제목: スワンドール奇譚 - 煌めきの秘薬
작가: 剛 しいら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1/07/15)

-줄거리-

'가일' 왕태자를 구하기 위해 '인랑 족'의 마을을 찾았지만, 예상치도 못하게 붙잡혀 버린 '에마'와 '마르케슈' 왕자. 족장의 남매 '이반'과 '나샤'의 강제적인 구혼에 곤란해 하던 때에, 밤의 여왕 '이파네라'의 원조로 인랑족의 '신'인 '로젠하임'이 돌아오고, 두 사람을 구출하는 한편 힘을 보태주지요. 그대로 백마녀 족의 마을로 돌아가 잠들어 있는 가일 왕자에게 로젠하임의 피를 나누어서 깨어나게 한 건 좋았으나, 잠에서 깬 가일 왕자는 마르케슈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본래의 성격이 180도 바뀌어 버리고. 오만하고 고압적으로 변한 가일은, 한술 더 떠, 마르케슈와 연인이 된 에마 마저도 빼앗으려 합니다. 당장은 반란을 일으킨 대공을 진압하기 위해 떨어져 버리니 두 사람. 하지만, 마르케슈가 멀리 떨어져있는 사이에 찾아온 가일은, 그대로 에마를 도성으로 데려가 버리는데...
                                                                                                                평점 : ★★★★

시리즈 6권이자, 전 권의 후속인 '스완도르 기담 - 반짝임의 비약' 감상입니다.

얇은 만큼, 바로 이어서 잡는데도 큰 부담이 없어서 좋더군요.
거기다, 이야기가 술술 풀리는 만큼, 책장 넘기는 것도 빨라서 좋고.
비싸니 어쩌니 욕해도, 역시 이 시리즈는 좋습니다.
항상 몽환적인 분위기에 반드시 기분 좋은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점에서도요.


전 권에서 꽤 위험한 상황에서 끝이 나서, 어떻게 시작되는가 싶었던 이번 권.
두 사람이 인랑 족의 마을에 붙잡힌 것을 안 이파네라 여왕이, 멀리 여행을 나섰었던 인랑 족의 지도자 '로젠하임'을 불러 도움을 구합니다.
결혼 안해주면 절대로 안 내보내겠다는 이반과 나샤 남매도, 로젠하임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고.
그의 도움으로 무사히 풀려난 에마와 마르케슈는 그 길로 마녀족의 마을로 향하지요...

전 권에서 내내 잠만 자고 있던 가일 왕태자가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크게 활약(?)합니다.
끝이 끝이였던 만큼, 사랑의 라이벌이 존재한다면 일단 막무가내든 어쨌든 '이반'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비중적으로 보자면 오히려 가일이 더 쌔네요.
사려심 깊고, 부드럽고, 조금은 소심하기 까지 했던 가일 왕자가, 인랑인 로젠하임의 피를 받자마자 성격이 급변해버리고.
인랑족 특유의 자신만만하다 못해 오만감 넘치는 폭군 왕태자가 되어버립니다.
거기다, 마르케슈와 에마의 사이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하고, 덩달아 자신에게 어택해 오는 나샤까지도 꼬득이지요.... 이런 바람둥이?!

항상 진지 성실했던 형을 깊이 사랑했었던 마르케슈 왕자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
금방 원래대로 돌아올거라 믿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데다가 갈 수록 제멋대로가 되어가는 가일을 보며, 에마를 뺏길 수 없는 것은 물론. 지금의 가일에게 스완도르 왕국을 맡길 수 없다는 결심도 하게 됩니다...

가일이라는 큰 장벽 앞에서, 메인 커플의 사랑은 점점 더 깊어져가지요.
에마는 확실히 마녀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마르케슈와 함께 걸어갈 것을 선택하고. 마르케슈는 가일을 어떻게 해서든 설득 시켜서 에마를 얻기로 하고.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옅은 만큼, 연애 모드도 그렇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만, 항상 이 시리즈는 메인 커플의 연애가 뭔가 참 쏙쏙 들어와요.
비엘로서 갈고 닦은 내공이 아니신가 싶을 정도로, 진하고 깊은 장면이 없고 그렇게 빈번한 것도 아닌데, 참 스무스하고 보기 좋다지요.
끽 해봐야 포옹에 가벼운 키스 수준이 다 일뿐인데 뭔가, 서로간의 무척 깊은 애정이 느껴져요.
... 이거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여튼 읽어보면 아실겁니다.^^;


후반, 변해버린 가일 왕자를 되돌리기 위해 극단의 조치를 취한 마르케슈.
그 후, 왕과 왕비의 진심어린 허락을 얻고 에마는 정식으로 마르케슈의 비가 되지요. [각주:1]
나샤와 함께 스완도르를 떠나, 인랑 족의 왕이 된 가일은, 그 나름 대로 행복한 인생을 보내게 되고...
나온 등장인물 모두, 납득이 갈 만한 따뜻한 해피 엔딩을 맞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야기 내내 등장하는 '밤의 여왕'과 그녀의 남편.. '황제'인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매우매우 궁금할 뿐이구요.
황제는 모습 한번 제대로 보여준적이 없는 만큼, 더 궁금합니다.
되게 그럴듯한 연애담이 숨겨져 있는 커플 같은데, 시리즈가 계속 되어도 도통 나올 기미가 안보이네요.
설마 막판쯤 되서 보여줄 생각이실까나요;. 궁금한데...;

어쨌거나, 부지런히 나와주고 있는 시리즈. 이번달 중순에도 또 신간이 발매 되더군요.
줄곧 따라가다 보면 이파네라쪽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아봅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10일

  1. 참고로, 마르케슈는 그대로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에마가 왕비가 된다는 말! [본문으로]

제목: スワンドール奇譚 - 目覚めの秘薬
작가: 剛 しいら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1/05/14)

-줄거리-

3 개의 소국이 뭉쳐서 형성 된 '스완도르' 왕국. 제 1 왕자인 '가일'이, 호시탐탐 왕위를 노리는 대공의 손에 의해 '계속 잠들게 되는 독'에 당하게 되고, 동생인 '마르케슈' 왕자는, 형을 구하기 위해 나라의 북쪽에 있는 '백마녀들의 마을'을 향합니다. 양 쪽 눈이 다르게 태어난 것으로, 마녀 마을에 넘겨져 견습 백마녀로서 살아온 15세 소녀 '에마'는, 때마침 도움을 청하러 온 왕자들의 일행을 만나게 되지요.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의술을 지닌 백마녀들 이라 해도, 가일 왕자의 해독은 불가능. 결국, 마녀장의 판단에 의해, 그녀들의 후원자인 '밤의 여왕'의 도움을 청하려는 해결책을 얻게 되고. 그 허락을 구하는 여행에 마르케슈 왕자와 에마가 선택 됩니다. 처음 본 가일 왕자의 미모에 반해 그에게 연정 가까운 마음을 품게 된 에마가, '밤의 일족'이 될 가일의 신부로서 선택 된 것이지요. 한시라도 빨리 가일을 구하기 위해 밤의 여왕의 성으로 향하는 여행 도중, 마르케슈는 에마를 향해 점점 더 커지는 애정을 숨길 수 없게 되고, 에마 역시 그를 의식하게 되는데...
                                                                                                                평점 : ★★★★

'스완도르' 시리즈 5권, '스완도르 기담 - 잠 깨는 비약' 감상입니다.

2개월 텀으로, 상 하권으로 나눠져서 나왔던 이번 작품.
처음 받았을 때 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 하권을 받기 전까지 참을 수 밖에 없었고.
...뭐 그러다가 잊혀졌었던 거죠... 뒤늦게 비즈로그쪽을 뒤지다가 발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스완도르' 왕국과, '흡혈귀'인 밤의 일족, 밤의 여왕의 소재를 가지고 줄곧 이어지는 시리즈. [각주:1]
이번 이야기는, 스완도르 왕국이 형성 된지 얼마 되지 않는 초기 시점의 이야기 입니다.
처음부터 마르케슈와 함께 술을 마시던 가일 왕태자가, 계속 잠든 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에, 해결책으로서 북쪽에 있는 백마녀들의 마을을 찾아가게 되지요.

이 작품에서 나오는 마녀는, 마법을 쓰는 악녀가 아니고.. 한 마디로 박학다식한 '약사'에 가깝습니다.
전반적인 의술 종사자로 보면 되지요. 자연 속에 둘러쌓여 생활하는 것 때문에 보통 인간보다 조금 오래...라고 해도 100여살 안밖이지만?; 살 수는 있어도, 근본은 보통 인간입니다.
평민과 왕족, 귀족 할 거 없이 모두 공평하게 치료의 손길을 뻗치는 그녀들은 존경의 대상.
보통, 여러가지 사연을 통해 마녀들의 마을에 들어가게 되고,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에마는 양쪽 눈 색이 다른 것 때문에, 부모에 의해 넘겨지게 되지요.

항상 여자 뿐인 마녀들과 환자들 밖에 보지 못했던 에마에게, 처음 본 젊은 왕자 '가일'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
거의 첫 눈에 반했다고 봐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왕자에게 연심 가까운 마음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형을 진심으로 위하는 올곧고 상냥한 마르케슈 왕자와도 가까워지게 되지요.
계속 잠만 자는 가일 왕자를 구할 방도가 없게 되자, 남은 선택은 그를 '밤의 일족'으로 만드는 것 뿐.
가일을 구하고 싶은 마음과, 설핏 가진 연정 때문에 에마는 밤의 일족이 된 그에게 피를 주는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마르케슈와 함께 밤의 여왕의 성으로 향합니다....

어찌됬든 간에 주인공 커플은 에마와 마르케슈 왕자.
이 시리즈 특성상, 연애 전개가 제법 빠르게 진행된다지요. 특히 마르케슈쪽.
그의 입장에서 성 안에서 곱게 자란 귀족 아가씨와 달리, 뭐든지 솔직하게 표현하고 밝고 긍정적인 에마는 참 매력적인 소녀였고.
가일의 치료 동안, 마르케슈 일행들의 뒤치닥 거리를 도와주며 친해진 에마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됩니다.
그러나, 가일을 위해서 에마를 신부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큰 고민을 안겨주지요.

...라고 해도, 그렇게 크게 고민하고 막 빼고 그러진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감정에 솔직한 왕자라, 중반부 쯤 가면 스스로의 마음을 그대로 에마에게 드러내지요.
거기다, 밤의 여왕인 '이파네라'가, 두 사람의 본심을 꿰뚫어 보면서 그들의 청을 거절하기 때문에, 에마가 가일에게 피를 줘야 할 '희생양'이 될 이유도 사라지게 되고.
그 때 부터는, 나름 적극적으로 어택해 옵니다.
진지 성실에, 정도 깊고 부드러운 왕자님 이였어요. 딱히 흠 잡을 데도 없지만, 완전히 끌리기도 부족한 느낌이랄까.
에마 역시 별달리 큰 특징이 있는 타입도 아닌지라, 메인 커플 끼리 붙여놓으면 참 심심해 보일.......듯 싶지만, 왠지 모르게 이러한 '두근거림'이 꽤 보기 좋았었습니다 저는.
풋풋 하달까나요?. 이야기 특유의 동화적이고 살짝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끌려가는 커플...
거기다, 후반부에는 제대로 방해물이 등장해주시니. 거기에 이끌려 서로를 더 깊게 인식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다지요.
꽤 긴박한 상황에서 잘렸습니다만, 메인 커플의 연애면으로 볼 때는 이미 완성된 쪽에 가까웠습니다.
시련을 사랑을 더 견고케 한다고, 딱 이들의 경우네요.


가일을 밤의 일족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이파네라는 거절. 대신, 숲속에 있는 '인랑 족'의 피를 얻으라는 조언을 해주고.
그 조언을 받아 인랑 족의 마을로 향한 두 사람 이지만, 정작 만난 그 들은 도통 사람 말을 귓등으로도 안듣는 야만인들.
거기다 족장의 아들 '이반'과 딸 '네샤'는 각각 에마와 마르케슈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두 사람을 강제적으로 자신들의 배필로 삼으려 듭니다.
큰 능력과 힘을 지닌 그 들 앞에서 속수 무책으로 떨어트려진 두 사람.......... 여기서 끝이 나지요.

일단 이파네라 쪽에서 도움을 주려는 모양이긴 한데, 자세한 건 다음 권이 되봐야 알 듯합니다.
확실한건, 무슨 수를 썼었든 간에 가일 왕자가 깨어나고, 메인 커플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되는 듯 하더라구요.
어떤 전개가 펼쳐질 지, 바로 이어서 읽어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9일



PS.... 삽화가 정말 너무너무 예쁜데, 이번엔 올릴 수 없는 이유....삽화를 맡아 주신 Ciel 씨가 국내 분이십니다. 전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그 분 블로그를 발견했다지요.
아무리 거리낌 없이(?) 올리고는 있지만, 역시 국내 분 그림을 맘대로 올리는 건 좀 그래서요^^;.



ps2... 하권 감상은 내일 올라옵니다 '-'!

  1. ... 매 권마다 채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데다가 행간 수도 부족한 주제에 가격은 1만원을 호가하는, 참으로 괘씸한 시리즈이지만, 동시에 재미가 없는것도 아니라 더 열받는 시리즈 입니다....-_- [본문으로]


제목: 12粒の宝石姫 - 陽が導く
작가: 剛 しいら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1/03/14)

-줄거리-

달의 신과 태양의 여신. 둘 사이의 내기에서 선택된 12명의 소녀들 중, 아직 시련을 받지 못한 6명의 소녀들의 이야기.

7월의 루비. 8월의 페리도트. 9월의 사파이어. 10월의 오팔. 11월의 토파즈. 12월의 터키석. 남은 소녀들의 사연과, 내기의 결과를 놓고 펼쳐지는 두 신의 이야기까지. 총 7개의 단편이 전개됩니다.

                                                                                                                 평점 : ★★★☆

바로 이어서 읽은, 시리즈 하권. '12종의 보석공주 - 태양이 이끈다' 감상입니다.

상권의 표지가 태양의 여신 사샤였고, 이번 하권은 달의 신 무라. 두 표지 이미지를 합쳐서 하나의 이미지가 되더군요.
비즈로그 공식 홈에서 합친 이미지로 월페이퍼를 공개 중입니다....만, 이야기를 읽어봐야만 알 수 있는 힌트를 비번으로 삼아서; 어쨌든 읽어본 사람만 얻을 수 있게 해놨더군요.
쉬운 거라서, 금방 풀고 배경 화면으로 삼아서 눈요기 중입니다. 진짜 화려하고 예뻐요!

그리고 이번 하권.
앞에 이어서, 내기는 계속 됩니다.

7월의 루비. 세계 정복을 위해, 귀신을 불러 딸의 '감정'을 팔아버린 비정한 왕. 그 때문에 태어나서 한번도 울고, 웃는등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 홍옥 공주는, 성에 붙잡힌 이국의 왕자를 따라 귀신과의 계약에 쓰인 홍옥을 처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 시련은 무려 귀신....인데, 아닌척, 사샤에게 홀딱 빠져있는 무라가 결국 도와주는 덕분에, 쉽게 끝낸다지요. 삽화가 무척 예뻤던것 말고는 그냥저냥. 무난했습니다.

8월의 페리도트. 제 탄생석이기도 해서 기대했던 이야기입니다. ..뭐, 이번 단편집 중에서는 상위?.
소꿉친구로 자라, 기사가 되기위해 떠난 약혼자를 기다리던 페리도트는, 돈에 눈이 먼 아버지에 의해 나이들고 거만한 귀족에게 억지로 시집가게 될 처지에 처하고. 페리도트는, 남장을 해서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도망치지요...
근데 재미는 둘째치고; 이번 하권에서 두번째로 남주의 비중이 약했었던 이야기라..흠;. 페리도트의 활약상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고생 많이 한 만큼 행복을 얻어서 다행이예요.

9월의 사파이어. 이 하권에서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소재는 물론, 전개까지 완전 제 취향이였어요.
항구의 작은 나라의 공주 사파이어는, 매일같이 바다를 바라보던 중,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타국의 '해적 왕자' 카를로스를 만나게 됩니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였지만, 카를로스의 보물에 눈이 먼 부왕의 계략으로, 카를로스는 붙잡혀 처형될 위기에 처하고...
첫 눈에 반한 시츄긴 해도, 운명적인 이끌림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았었습니다. 뒤로 갈 수록 강해지는 사파이어의 결단력도 좋았고. 해적 답게, 사랑하는 여자를 납치해(?)서 해피 엔딩을 맺는 카를로스의 열정도 맘에 쏙 들었던 이야기였어요.

10월의 오팔. 전체적으로 인기가 가장 많은 단편입니다만...저는 무난했습니다. 재미는 있었는데...아마도 남주가 딱히 맘에 안들어서?.
아름다운 미모의 귀족 소녀 오팔은, 아버지인 백작의 후원을 받은 여럿 구혼자들이 줄을 서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 못해 전전긍긍 하던 차에, 백작의 후원을 위해 찾아온 장미 원예사 청년 '토마스'를 만나게 됩니다. 솔직하게 대해오는 그에게 끌려가는 오팔이였지만, 토마스는 오로지 장미 하나에만 관심을 두고, 단순한 우정으로 밖에 대해주지 않지요....
이야기 적으로는, 상권의 아메지스트 편과 비슷합니다만, 남주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네요. 토마스가 좀 유약한 학자(?)풍의 남자인데다가 섬세해서 그런가. 오팔쪽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프로포즈도 그녀가 먼저... 그런 부분에선 좀 특이했습니다.

11월의 토파즈.
아버지인 남작이 죽은 후, 찾아온 가난 때문에 굶어죽기 일보 직전의 소녀 토파즈. 어느날, 이국 풍의 남자가 나타나, 주인을 대신해 그의 '흑표범'을 임시로 맡아 달라는 특이한 부탁을 해오지요. 거기다, 단순히 표범 돌보기 위해서가 아닌, 그녀를 구하기 위한 여러가지 물품들을 실어나르는 남자. 토파즈는, 그 남자를 친구로 생각하면서, 그의 '주인'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무난하게 재밌었던 단편이였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착하기 그지없는 토파즈와, 그런 그녀를 지키려 하는 남자 '알렉산드르'의 관계가 재밌었어요. 그 남자가 남주인가? 했더니, 역시나. 지금까지 나왔던 남주들과는 좀 다르게, '마이페이스'의 좀 강제적인 면을 지닌 남주라서 그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12월의 터키석.
좀 다르게, 몽골?.. 초원의 부족이 배경인 이야깁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큰 사냥감과 큰 터키석을 구하지 못하면, 정말 싫은 남자에게 억지로 시집가게 될 처지에 처한 촌장의 딸 카레스(터키). 사냥을 하다 곰을 만나 위험한 순간, 타 부족의 청년 '타이란'이 나타나 구해주고, 그녀의 사연을 들은 후 선뜻 도와줍니다. 그 후 곧장 사라진 타이란을 잊지 못하고 있던 카레스 앞에, 몇 개월 후 타이란이 직접 나타나 구혼해 오지요...
아마 이번 단편집 상,하 통틀어 제일 쌩고생 한 여주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 하권에서 두번째로 재밌었던 이야기였습니다. .....만, 동시에 제일; 남주 비중의 약했던 이야기이기도 했네요. 위의 페리도트편 보다 더했다능;. 등장 비중 자체가 적었고, 전체적으로 카레스 혼자서 고생한거나 다름 없어서;;.
마스다 메구미상의 삽화가 좋았습니다~.

마지막 종장.
총 12개의 시련을 해치고 사랑을 쟁취한 소녀들 덕분에, 사샤가 압승을 거뒀습니다만. 그녀의 기분은 침울.
사샤에게 엄청시리 약한 무라는, 안절부절 하다가, 둘이서 직접 지상에 내려가서 12 소녀들의 결혼식을 보고 오자는 제안을 합니다....
상,하권 통틀어 나오는 모든 커플들의 결혼식 장면이, 아.주. 짧게 등장합니다.... 각각 한 페이지 정도쯤?.
그래도, 없는것 보단 낫지요. 모두의 결말이 궁금하기도 했으니.
제일 마음에 들었던 다이아몬드네와 사파이어네 커플 후일담이 재밌었습니다. ...무라의 심술로 인해 아무 죄 없는 아다마스(다이아편 남주)가 좀 불쌍해지기도 했지만은야^^;.


정말 술술 넘어가는, 쉽고 재밌는 단편집이였습니다.
여러 형태의 커플이야기는 물론, 총 13명의 삽화가 분들의 컬러, 흑백 삽화도 눈요기 지대였구요.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할 때 잡기 정말 편했던 만큼, 제게는 나름 높게 칠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짧은 단편들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읽어볼 만 해요 이건!

읽은 날짜 : 2011년 4월 4일

PS. 비즈로그에 있는 특별 페이지는 이곳 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러 보세요~


제목: 12粒の宝石姫 - 月は惑わす
작가: 剛 しいら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1/02/16)

-줄거리-

세상을 다스리는 태양의 여신 '사샤'와 달의 신 '무라'. 연인 사이인 두 사람은, 어느날. '시련에 약한 여성들'에 대한 문제로 다툼을 하다가, 내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무라가 선택한, 다른 시공, 다른 세계의 12명의 소녀들에게 각각의 시련을 부여하고, 그 시련을 넘어 사랑을 찾는 것에 승패를 가르기로. 그리하여, 각각의 탄생석의 이름을 지닌 12명의 소녀들이 선택되지요. 사샤가 단 한번의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신, 자신들의 힘으로 시련을 헤쳐나가야 할 소녀들은...

1월의 가넷. 2월의 아메지스트. 3월의 산호. 4월의 다이아몬드. 5월의 에메랄드. 6월의 펄(진주).
총 6명의 소녀들이 등장하는 단편집 입니다.
                                                                                                                 평점 : ★★★★

두 달 동안 상,하권으로 발매된 고우 시이라상의 단편집 상권, '12종의 보석 공주 - 달은 유혹한다' 감상입니다.

몇 년 전에 비즈로그에서 시작했었던 기획으로, 원래는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쇼트 스토리 였었던 이번 작품.
문고화 되면서 새로 보충한 내용과, 각 달 마다 다른 일러스트 레이터들을 채용해, 6개씩 총 12개의 단편들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상권인 이번 권은 6월까지 나와있지요.
저번달에 나왔을 때, 상권 부터 볼까 했었는데. 어쨌든 상,하권으로 분류되다보니 모아서 읽는게 낫겠다 싶은 마음에 하권 나올때 까지 기다렸다가 잡았습니다.
코믹스나 문고나, 단편집 자체를 싫어하는 편이라서; 이번 작품도 사기는 사되(일러스트 목적;), 언제 읽을지는 생각도 안했었거든요.
하지만; 주말 동안 바쁠 예정이였던지라, 짧고, 단편들이니 만큼 틈틈히 읽기 쉽겠다는 생각에 잡아서 읽어봤고.
...의외로 재미있는 데다가, 진짜 분량이 적은만큼 술술 읽히는게 편해서; 금방 끝내 버렸습니다.

단편집 모음이라서 좀 경외시했었던게 미안할 정도로, 나름 괜찮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가장 중요한건, 각각 전혀 다른 설정과 다른 성격을 지닌 이야기의 매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짧은 만큼 '구구 절절한 배경 설명' 자체가 거의 필요가 없어서, 그게 진짜 좋았습니다.
랄까, 편했어요. 매번 새 작품을 잡을 때 마다 그 세계관에 익숙해 지기 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 좋은거!!.

각각의 단편들은 대략 20~30여 페이지로 구성.
책을 펼쳐보면 나오는 달 별로 다른 삽화가 분들이 그려주신 소녀들이 컬.러. 페이지로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1월의 가넷은, 영국의 귀족이였다가 꼬꼬마 시절, 유괴당해 인도의 무희로 성장하게 되고. 그 꼬꼬마 시절에, 암살의 위협에서 몸을 피한 황태자 소년을 만나 정을 키우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신데렐라 스토리 인듯?. 소녀인줄 알았던 소꿉친구가 늠름한 청년이 되어 나타나는 시츄가 좋았던 이야기였어요.

2월의 아메지스트(자수정). 아름다운 미모와 부유한 포도밭을 소유한 그녀는, 재산과 미모를 목적으로 나타나는 약혼자 후보들을, 신의 힘(무라가 개입)을 이용해 차례차례 격퇴. 하지만, 그런 점을 꾸짖고, 뒷 배경보다는 그녀 자신을 더 잘 알기를 원하는 타국의 영주 아들과 진실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번 단편집에서 2번째로 좋아하는 이야기 입니다. 아메지스트에게 홀리지 않은 척 했던 상대방 조르쥬의 본심이 즐거웠었어요.

3월의 산호... 처음에 산호라고 했길래; '어라? 아쿠아마린이 아니고?' 싶었는데, 알고보니 전 세계에서 일본에서만 산호가 탄생석으로 취급된다고 하는 부연 설명이 있더라구요. 산호가 보석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1인 입니다만, 그렇다고 하니 그런걸로..<-.
일본의 헤이안 시대로, 미카도의 사생아인 산호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귀족의 몸으로 직접 바다에 나가 소금을 체취. 그러다 바다를 지키는 해신과 만나,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해신의 정체가 '용'이 아니였다는 점이 좀 뜬금 없었다거나.. 해신하면 용이 잖아요? (야). 저는 무난하게 읽었지만, 은근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었던 단편 이였습니다.

4월의 다이아몬드. 발레리나에서 가난의 무명시절을 헤치고, 지금은 헐리우드의 인기 배우로 성장한 소녀 다이아의 이야기. 초심을 잃어가고 있던 때에, 매주 다이아를 보내오는 의문의 팬을 신경쓰게 되고. 얼마후 만나, 다 죽어가는 병든 노인인 줄 알았던 그 팬이, 알고보니 대 부호의 청년 자산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친구처럼 친하게 생각하며 노인을 대해왔던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입어, 사랑을 구하는 '아다마스'의 청을 거절하는 다이아몬드. 그래도 포기않는 아다마스에게 시험을 내립니다...
제가 이번 단편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헐리웃 배우라는 설정도 신기했지만, 미남의 자산가 청년이 연기를 해서라도 그녀와 친해지려던 시츄나, 처음에는 시험이였지만 갈수록 진심이 되어가는 전개. 거기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매달리며, 그녀가 내린 시험도 노력하는 상대방 아다마스가 쫌 좋았어요. 이 단편집에서 가장 연애면으로 쌘 단편이였습니다. 삽화도 좋았고!

5월의 에메랄드. 20세기 초반의, 귀족 가문의 아름다운 레이디인 에메랄드는, 사랑받고 자라서 와가마마에 고집쌘 성격으로 성장하고. 어느날, 보물지도를 통해 남미의 정글에서 에메랄드 광산을 찾겠다는 허황된 욕심으로,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 청년을 데리고 정글에 들어갑니다....
눈에 보이는 보물보다 더 소중한, 곁에 있어주는 사랑을 깨닫게 되는 전개. ..이것도 무난 했네요. 사신공주의 삽화가분인건 반가웠지만.

마지막으로, 6월의 펄(진주). 고우상이 비즈로그에서 내놨었던 시리즈, '금의 왕자와 금의 공주' 시리즈에 등장하는 커플이라고 합니다. 읽다가, 다른 단편에는 없었던 '남주 시점'도 섞여있고 해서 뭔가 다르다? 했었더니, 역시나. 저 시리즈의 외전으로 1,2권 나왔었던 외전 커플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평소보다 뒷 설정이 좀더 부족한 느낌이 들었었다능.
오랫동안 전쟁을 반복해왔던 적국에 약혼 상대로 오게 된 공주 펄. 정략혼 임에도,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금발의 청년 왕 알렌에게 반해 있지만, 츤츤의 성격상 쉽게 대할 수 없는 소녀입니다. 그러다, 펄과 똑같은 외모 조건의 아름다운 귀족 소녀가 나타나, 알렌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타고난 성격때문에 솔직해 지지 못하는 귀여운 공주와, 그런 그녀의 속을 꿰뚫어 보며 귀여워 죽고 못사는 왕..의 설정이, 은근히 취향이였습니다. 앞에서와 달리 남주의 시점이 있는 것도 좋았고.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라, 이거 일고, 저 시리즈....다 사는건 무리고; 이 커플이 나오는 외전 1,2권을 질러버렸어요.(먼산). 좀 더 많은 분량으로 자세히 읽고 싶은지라, 오는게 기대 됩니다.


여기까지 해서 상권이 끝.
달의 신 무라는 매 내기에서 지는 바람에 기분이 최 저조를 달리고 있습니다만. 아닌 척 아닌 척 해도, 여신에게 홀딱 빠져있는 남신이, 이 시덥잖은 내기 때문에 여신과 이챠이챠 할 수 없어서 기분이 뿔퉁한게 은근히 귀여웠다지요.
다음 권에서 남은 공주들의 이야기, 그리고 두 신들의 에필로그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얼른 잡아봐야 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4월 2일


제목: スワンドール奇譚 - 巣籠の歌姫
작가: 剛 しいら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1/01/17)

-줄거리-

남작가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사생아의 신분을 이유로, 계모에게 배척당하고 자란 소녀 '에리나'. 급기야, 젊은 나이로 아버지가 죽자마자 에리나는 옆 나라 '스완도르'의 가극단에 팔리게 됩니다. 천성적으로 노래 하는것을 좋아해, 그런 자신의 처지에도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환경을 기뻐하는 그녀는, 그 재능을 인정받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지요. 한편, 어린 에리나가 첫 대역으로 선 무대에서, 그녀의 아름다움과 노랫소리에 반한 스완도르의 왕태자 '쟝크로드'. 아직은 어린 그녀가, 곧 유명한 가희로 성장할 것을 알아본 쟝크로드는 그 때부터 에리나에게 성심을 다해 따르게 되고. 그 마음은 곧 견줄 데 없는 연정으로 발전합니다. 이 후, 아름답게 성장한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뺏길 수 없다는 삐뚤어진 독점욕은 갈수록 커져, 결국 쟝크로드는 그녀를 납치하듯 빼앗어와, 오랫동안 공들여 지은 '새장'에 가두어 버리지요. 자유를 요구하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하는 황태자의 제멋대로인 연심을 눈치챈 흡혈귀 '브룸'은, 에리나를 구출하고, 쟝크로드에게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게 할 벌을 내리는데...
                                                                                                                    평점 : ★★★

고우 시이라상의 '스완도르 기담' 시리즈 4권. '소롱의 가희' 감상입니다.

..저~ 앞에, 1권을 읽고; 바로 4권.... 아니; 원래대로라면 집에 있는 시리즈 2권을 먼저 읽어볼 예정이였는데 말입니다;?. 이번 신간의 표지에 발리고, 아라스지에서 제 취향의 남주삘인 듯한 전개에 발려서...결국 이것 먼저.
뭐, 각각 커플이 다 다르니, 순서는 상관 없긴 하지만은요.

어쨌든, 이번 작품. 여러 의미... 노말 여성향 라노베에서 특이한 시츄를 많이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 남주인 '쟝크로드' 자체가 말이죠;.
이런 타입이, 잘도 남주 해먹는구나...라고, 어느 의미 감탄스러웠어요;.
뭐랄까, BL쪽에서 활동하시는 고우상 이셔서, 이런 전개도 가능한건가? 싶기도 하고.
티아라라면 납득할 법한 전개지만, 노말에선 특이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노말이기 때문에 가벼운(!) 수준에서 끝나긴 했지만은야.
대신, 이런 남주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연령대 높은(?) 분위기가 나기는 했네요. 비즈로그 치곤.

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마자 가극단에 팔려온 소녀 에리나.
천성적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재능을 지녀, 어린 나이에서 부터 두각을 드러낸 후, 16세의 나이에 유능한 가희로 성장하지요.
그리고, 그런 그녀를 계속 바라봐온 황태자 쟝크로드.
14세의 어린 나이에 대역으로서 처음 무대에선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 후 열성팬을 자처하며 그 뒤로는 짙어지는 연심을 길러오는, 집착이 대단한 녀석입니다.
무려 7살이나 어린데다가, 14세의 그녀는 정말 꼬꼬마였을 텐데!!!;. 그 때부터 벌써, 미래에 아름답게 성장해 다른 남자들의 눈에 들까봐 걱정하는 시츄 하며..말입니다. 첫 만남에서 부터요!. 에리나는 그것도 모르고 있는데!!;.
그 후 직권 남용을 통해 에리나와 첫 대화를 나눈 후, 국왕 부부의 걱정도 나몰라라 한 채, 매일같이 가극단을 들리는 황태자님.
그의 직감대로, 갈수록 빛을 발하는 재능과 아름다운 미모로 성장하는 에리나를 볼 때 마다, 그녀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과, 다른 남자에게 뻇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갈수록 커져가고.
결국,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를 위해 오랜세월을 들여 제작한 거대한 '새장'에 납치해 가둬버립니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 지금껏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어왔던 자신감. 그리고 순수해서 더 무서운 정열적인 연정을 바탕으로, 결국 저질러 버리는거죠... 이런 남주하며!!!.
일단, 기본바탕은 뼛속까지 황태자라, 무례하고 못되게 구는건 아닌 신사적인 태도이긴 한데.. 어쨌든 고집은 대단해서, 에리나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으려 합니다.
그녀를 가둬둔 채, 그녀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대로 움직이지요. 멋대로, 에리나를 이웃나라의 귀족의 양녀로 삼아, '결혼할 수 있는 신분'으로 만든 후 그녀를 손에 넣으려는 계획까지 짜며.
'지금은 싫어하고 슬퍼해도, 이 새장속에 갇혀 나만 바라보고 있으면. 언젠가는 마음을 돌려 내 연정을 알아줄 거다. 곧 나를 좋아하게 될 꺼다.'...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말입니다.
이래서 오냐오냐 도련님은 안되는거예요-_-.

이런 그의 마음과 같이, 에리나 역시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에리나가 쟝크로드에게 품고있는건 어디까지나 호감 수준에, 좋게 봐서 우정 수준이고.
무엇보다, 사랑을 하게 되면 음악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애시당초 그런 마음 자체가 없었거든요.
그러니, 이런 쟝크로드의 행동에는 그저 황당하고 기가 막힐 다름.
그래도, 원체 침착한 성격인지라, 감금당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쟝크로드의 마음을 돌리려고 대화를 시도하는 등, 노력합니다.
가극단으로 돌려보내 주는게 안되면, 하다못해 '가희와 팬' 수준의,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에서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대화를 시도하며 부던히 노력 하는데, 이런 기특한 노력을 쟝크로드는 몰라주는 거죠.
아놔, 답답해서리-_-=3.

이렇게 평행선만 그리며 안 어울릴 것 같던 두 사람을 맺어준건, 이야기 내내 활약한 조연 '브룸'.
전에 읽었던 1권의 남주 '쥴리안'의 친구 흡혈귀로, 그때도 비중이 제법 됬었는데, 이번 권에선 아예 사랑의 연적 수준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4권이길래, 쥴리안과 안나가 만난 후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쥴리안은 아직 솔로인듯 하니, 아마 1권보다 과거의 이야기인듯 했습니다.
어쨌든, 1권에서 봤던 브룸과 좀 다른 느낌이 들어서 신선했었어요.
에리나가 처음 가극단에 팔려왔을 때 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던 브룸은, 계속 그녀를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그런 에리나를 황태자가 제멋대로 납치한 것을 알고는, 그를 벌하기로 결심합니다.
근데, 그 방법이 좀 엉뚱한게..., 이번에는 자신들이 만든 새장에, 둘 다 한꺼번에 가둬버리는거죠.
쟝크로드에게, 에리나 처럼 자유를 빼앗기며 갇혀지내는 상황에 처하게 한 후, 그녀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 없도록 저주를 거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브룸 나름대로는 벌..이였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엇나가기만 했던 두 사람 사이를 맺어준게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 하달지... 의도한게 아니였던거 같은데...;;

지금껏 대화를 기피한 채 마음대로 해나가던 쟝크로드와, 단 둘이서 지내는 상황이 되어서야. 제대로 서로를 알고 연정을 품게 되는 에리나.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에리나에 대한 깊은 연정을 고백하는 쟝크로드...
브룸의,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았던 '연정'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은 밤의 여왕에 의해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됩니다.
몇 일간의 기억은 잃었어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여서, 해피 엔딩으로 가더군요.^^

어쨌거나,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사랑이 싹트기에는 힘들었을 테니, 벌..이라고 해도 이런 방식이 두 사람을 위한 길이긴 했다지요.
에리나가 사랑에 빠지는 시츄가 좀 많이 급전개 이긴 했지만, 그건 고우상의 작품이니 그러려니 하고.(야)
쟝크로드 역시, 한 발 더 나아가면 딱 '얀데레' 타입의 남주긴 했어도, 그 마음 자체는 순정이라고 보지 못할 것도 없었으니, 뭐..이걸로 됬어. 마인드.
솔직히 말해, 삽화가 나루미 유키상이 아니였음, 쟝크로드는 예전에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어쩄든 잘생기고 볼 일이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독점욕 만땅의 남주도 싫진 않아서,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일웹 감상들을 보면 쟝크로드 자체를 맘에 안 들어하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그래서, 추천은 못해드리는 작품 입니다....만은, 국내 로맨스 소설등을 즐겨 읽으시는 분이시라면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해요.
솔직히; 국내 로설의 수준이 훨씬~~~ 더 대단한걸요;. 티아라 문고쪽만 가도 뭐;.


읽은 날짜 : 2011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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