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1 / 2016.02.18

★★★☆



나가세 사라사상의 작품 '정령 가사와 꿈꾸는 야채' 1권 감상 입니다.


요즘 보고 있는 모 애니가 판타지(?) 순정물 이였던지라 정말 오랜만에 소녀소녀 감성이 돋더군요.

그래서 간만에 노말 여향 좀 읽어볼까 하고 뒤지다가, 문득 마지막으로 읽은 노말 여향이 무려 2014년... 1년 넘게 티엘만 읽고 에로/도만 채웠던 나 자신을 발견하고 좀 좌절 했다고 합니다.. ^_ㅠ.

그래도 이거 읽으면서 오토메력도 살리고 했으니 될 수 있는 한 부지런히 읽어야죠. 넵.


빈즈 문고 작품 으로 총 3권으로 완결이 나와 있습니다.

소재도 좋고 평도 좋고, 짧지만 아쉽지 않을 정도라 끝까지 읽기도 편할 듯 해서 잡아 본 작품.

작가분은 이 작품으로 제 11회 소설 대상 장려상과 독자상을 받으면서 등단 하셨다는 듯 하네요. 이거 이 후로도 시리즈가 하나 더 있는 모양이지만.. 그건 빈즈 편집부의 짓인지 뭔지 2권만에 끝나는 듯 하고-_-;.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보이 미트 걸' 정석을 따라가는 이야기 였습니다.

......물론, 1권이다 보니 연애 보다는 사건 위주와 성장물에 더 가까웠지만은요. ... 하도 한 권 안에 만나서 끝까지 가고 해피 엔딩으로 덮는 책만 읽다보니 이건 이거대로 신선 하지만은요^^;;


여주인 메로우. 16세. 

그녀가 살고 있는 나라 '뮤즈람' 왕국은 이미 자연의 힘으로 식물이 자라지 않는 곳이고, 유일하게 '정령왕'의 가호를 받아 '정령가(歌)' 를 부를 수 있는 '정령 가사'들이 실제적인 권력과 지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왕국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하나의 지위인 '정령 가사'들을 배출 하기 위한 '무-사 음악원'의 학생이 되려고 하는 메로우 였으나. 계약 정령인 '라비'까지 지니고 있을 정도로 정령 가사의 능력은 있어도 그녀가 키울 수 있는건 어디까지나 '야채' 뿐.

모든 식물을 기를 수 있는 힘을 지니는, 진짜 정령 가사는 되지 못한 상태의 낙제생인 그녀는 무-사 음악원의 예비 후보생으로 머물게 되고. 그 시험을 통과해 정식 학생이 되기 위해 분발하는 그녀는 무-사 음악원 건립 이래 최대의 천재라는 소년 '에이디' 와 만나게 됩니다.


뭐.. 간결하게 줄였지만, 이야기의 시작이니 만큼 꽤 이런저런 뒷 설정들이 있긴 합니다.

일단은 자작가의 딸로 귀족 출신 인 데다가, 그녀는 무려 현 여왕의 핏줄인 딸. .. 이 왕국은 전통 왕족 따위 사라진 지 오래고, 무엇보다 정령 가사로서의 능력이 출중한 자가 왕으로 선출 되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더라구요. 

메로우의 어머니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현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정작 태어나자 마자 버려진거나 다름 없고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싫어하는 메로우 입장에서는 '여왕의 딸' 이라는 세상의 편견이 참 괴롭기 그지 없는 것. 

그리고 어떤 의미 '희대의 천재' 로서 주변으로 부터 색안경 끼고 보여져 왔던 에이디 또한 마찬가지 였을 테고... 이 두 사람은 낙제생과 학생 수석이라는 극과 극의 위치에 있지만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있는 커플(?) 입니다.


첫 만남은 메로우가 예비 후보생으로서 이뤄야 할 과제로 '가게 경영'이 들어가는데. 임시 숙소 겸 가게를 위해 학원으로 부터 빌린 집이 사실 에이디 집안 소속 이였다는 거.

천재는 천잰데, 세상에서 잠이 제일 좋다며 나태하기 그지 없는 에이디는 수석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결과적으로 메로우의 '보살핌'을 받는.. 전개로 흘러가지요.


여기까지 적고 보면 되게 쓸 데 없는 녀석 같지만, 천재 답게 머리도 잘 돌아가고 할 때는 하는 남자라. 

거기다가 본인은 그닥 자각 못하는 모양이지만, 천연끼 섞인 '선수' 기질이 좀 있어서 ㅋㅋㅋ 보고 있으면 속내를 알 수 없는 만큼 또 특이하고 개성 있는 녀석이라 좋긴 합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메로우에게 있어서 그닥 '이성'으로서 인식 되지는 않는 모양.. 본인도 그 부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듯 하지만은요. 1권이니까 너무 많은걸 바라면 안되겠지만;;.

여주인 메로우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그냥 이 계열에 있을 법한 씩씩하고 당차고 굴하지 않는 여자애. .. 조금은 지기 싫어하는 면이 있어서 에이디의 재능도 질투하거나 하지만 할 말은 제대로 하고 사과 할 줄도 아는 아이라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쪽도 아직 연애 감정의 ㅇ자도 안 보이는 느낌..^^;; 조금은 두근 거리는 모양 이지만은요. 흠.


여튼 이 1권은 두 사람의 첫 만남.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거기에, 이미 '대량 생산'을 통해 아무도 돈 주고 사가지 않게 된 '야채'를 팔기 위해 메로우가 에이디 등의 힘을 빌려서 방법을 찾아가는 전개와, 후반부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음모'에 얽히는 등. 그닥 많지 않은 페이지 수 안에서 꽤 꽉찬 분량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고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는 있었지만.. 모든 시리즈가 다 그렇듯, 1권은 배경 설정이라든가 인물 간의 관계도? 같은거 따라가기에 벅차서 ㅋㅋㅋ 엄청나게 재미있다! 좋다! 라고 막 단정 할 순 없네요.

다만, 뒷 페이지가 궁금해서 술술 넘어가게 하는 재미는 있는 터라.. 클리셰라고는 해도 좋은 건 좋은 장면들도 있고 ^^.

간만에 읽은 소녀심 돋는 부분들도 그렇고 해서, 저는 상당히 괜찮게 읽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왠만하지 않고서는 빈즈 문고에 실패작은 없는거 같아요.

이 1권 하나로도 메인 커플 간의 관계 진전 이라든가, 여주인 메로우가 낙제생에서 제대로 된 학생.. 아니, 정령 가사로서 성장하는 모습도 기대 되게 되고.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는, 희대의 천재이긴 해도 자신이 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에이디가 어떻게 나아갈지. 그 모습도 지켜보고 싶고... 하니, 남은 2,3권도 잊지 않고 따라가 보겠습니다.



2016.02.15 ~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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