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砂漠の城の真珠姫 - 宝石宮の王と妖精の妃
작가: ながと 帰葉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4/01)

-줄거리-

푸른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 흘리는 눈물은 진주로 변하는, 뛰어난 미모의 소녀 '브두르'는 그 특이함 때문에 몇 번이고 노예상인에 의해 팔림 당하는 처지를 당하지요. 기억을 잃어 자신의 이름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오로지 그녀를 괴롭히고 학대하는 주인들만 만나 마음을 굳게 닫아 건 브두르. 그러던 때에 그녀를 새롭게 사들인 주인.. 사막의 아름다운 별궁의 주인인 청년 '페리둔'은, 여느때의 주인들과 달리 그녀를 한 없이 배려하고 상냥하게 대해주고. 처음에는 그도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고 의심하며 선뜻 마음을 열지 못했던 브두르이지만 이윽고 그의 진짜 상냥한 마음을 알고 그를 따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서로 끌리던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되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브두르의 '오빠' 때문에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고, 두 사람은 강제로 헤어지게 되는데...
평점 : ★★

나기토 키하상의 작품 '사막의 성의 진주공주 - 보석궁의 왕과 요정의 왕비' 감상입니다.

.... 미리 한 말씀 먼저 올리자면.
이 이야기를 아.직 안 사보신 분. 사볼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 될 수 있는한. 정말 돈이 남아돌지 않으시는 한. 절대로! 사지 마십시오.
산 후에 처절하게 후회한 들 다 늦은거고효...여긴 일본이 아니라 손쉽게 팔지도 못하구요... 남 주면 욕먹기 쉽상이구요...-_-.

이거 전에 나왔었던 전국시대 배경의 작품은 인기가 좋았던지라, 아직 그 책을 안 읽어봤어도 이번 이야기는 소재, 삽화가분 부터 끌리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고 샀었던 저.
발매 된 후 기다리는 동안 올라오는 평들이 상당히 나빠서; 어라?...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 싶어서, 받은 후 기대치를 버리고 읽을 결심을 했었지요.
그래서 읽었는데...기대치를 버리고 읽었는데..... 기대치를 버려도 이건 너무하다 OTL.
딱 잘라 말해, 이건 초등학생용 연애 소설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X 문고 같은 수준의.
지금보다 15년 더 전쯤 읽었다면 아마 열광하면서 좋아했을 지도 모를일이지만. 지금의 제겐 무리지요-_-

데뷔작을 시리즈(아마 5권 정도로 완결 낸듯)로 끝내고 단편도 계속 내는 등, 선전하고 계시던 작가분이여서 대강 중간치는 가겠지..했었는데. 우와 허허..... 이정도의 황당무계함, 이정도의 어의없음은 애완왕자에서도 맛보지 못한 허탈감을 동반해주며...OTL. 애완왕자는 그래도 권 마다 에피소드가 다 달라서 그만큼 거기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이건 한 권 안에. 240여 페이지 남짓하는 짧은 분량안에 몇 개의 이야기를 쑤셔넣은 건지.
설정 자체는 꽤 매력적이예요. 바다 요정과 인간족 왕자의 사랑. 마음을 닫아건 소녀를 따뜻하게 감싸서 풀어주는 시츄라든가. 잘만 풀어나가면 정말 완소하는 이야기가 될 법도 한데. 작가분의 역량 탓인지 이렇게도 읽는 시간이 아까워지는 형편없는 이야기가 될 줄이야-_-.

한 권안에 대강 3~4개의 사건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그 때문에 전개가 완전 급전개예요.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터놓기 까지 80여 페이지 차지하고. 그 다음에 브두르의 오빠가 나타나 그녀가 바다 요정임을 밝히고 데려가서 헤어지는 부분이 또 대강 30~40여 페이지. 그녀가 돌아와서 이번에는 페리둔의 형인 '마신에 씌여 눈이 먼 황제'를 구하는데 까지의 나머지 페이지.
소재 하나하나만 보자면 각각 한 권씩을 차지해도 모자랄 것들을 이렇게 한 권 안에 몰아넣으니. 어디, 쉽게 몰입할 수 있겠습니까. 이 작품의 가장 문제점은 그 거 인거 같아요. 저런 말도 안되는 급전개.
글빨에 대해서는... 완전 자국 사람이 아닌 제 입장에서 어떻다 저떻다 왈가왈부 할 순 없지만. 설령 나쁜 편이였다고 해도 저 황당 급전개에 비하면 다 덮어줄 정도라서 신경 안쓰이고;.
벌레도 못 죽일 정도로 상냥하다는(?) 왕자님의 포용력이나, 순진무구 그 자체인 브두르의 성격등의 인물 설정도 나쁘진 않았는데....(브두르의 저런 순진무구를 못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저런 급전개... 몇 번이고 연발해도 다 표현 못할 억울함 때문에 자꾸 나옵니다;.

중반부 까지 실소를 머금으면서 보다가, 중반 이후 부터는 진짜 인내심을 갖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요근래 책 읽는 속도가 안나서 읽다가 말다가 그랬는데, 이 이야기 만큼은 얼른 읽어치우고 다른걸 잡아야지. 내가 이걸로 몇일 씩 잡고 있으면 손해다. 란 생각이 절실하게 들어서 차마 놓질 못하겠더군요.
저는 생리적인 혐오감을 느끼는 수준이 아닌 이상, 홈오든 노말이든 읽는 책은 끝까지 다 읽는 식이라서. ...아, 하지만 이건 진짜 덮고 싶었다 OTL.

연인이 될 때 까지의 맘 고생이나 몇 번이고 위기를 겪으면서 강해지는 애정 등. 연애 소설로서 소재나 있을 법한 전개는 모두 갖추었지만.
아무리 재료가 갖추어져도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실력이 없으면 못 먹을 요리가 되듯, 이 소설이 딱 그짝 이지요. 완벽한 재료나, 정식의 조리법을 알고만 있으면 누가나 다 요리사가 되는건 아닐테니까요. 전 이 작가분..나기토상의 전작을 하나도 읽어본게 없어서 알 순 없지만. 이 책 하나만 볼 때, 어떻게 이걸 상업지로 낼 생각을 하신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출판에 대해서 무진장 관대한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한 건지. 아니면 백번 양보해, 나기토상의 이 작품만! 이상한건지.

이렇게 악평으로 가득한 작품이 그래도 별 2개나 받아간건...진짜 너무나도 예뻤던 나기 카스미상의 삽화 덕분 입니다. 이건 저 말고 모든 분들의 공통적인 평. 표지의 화려함도 그랬지만, 안쪽 삽화..특히 페리둔의 미모는 지금껏 나기상이 그리신 남주 중에서 베스트에 꼽힐 정도 였거든요. 초반..35 페이지 부근에 나온 삽화에서 페리둔 보고 헉! 소리 날 정도로. 진짜진짜 멋지게 나옵니다. 삽화 보는 재미..랄까 그 덕분에 이 이야기를 다 읽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
하지만, 그 삽화가 궁금하시다고 해도 그래도! 사지 마세요...........................-_-!

마지막, 무사히 왕이 된 페리둔과 그의 청혼을 받아 왕비가 될 브두르. 이야기 끝맺음이나 후기를 보니 두 사람 사이의 종족간 차이 때문에 후속이 나올 확률이 있다라고 암시해 주던데. 나와도 안 사요.
랄까 나오지마-_-.
전국 시대물 후속이나 내달라는 부탁이 속출하던데...그것도 읽어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선 잡을 맘이 안듭니다. 이거 읽으면서 순간순간 내가 왜 노말 물을 잡고 있을까?. 라고 회의가 들 정도여서;;;


읽은 날짜 : 2010년 4월 29일


PS. 이런 심한 수준의 악평이라니..... 노말 문고에는 한 없이 관대한 저인데 말입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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