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カーデュエイル物語 - 銀砂の魔王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0/03/15)

-줄거리-

어린 시절, 함께 지냈던 유랑민의 소년 '지크'와 '18세가 되면 데리러 온다'는 장래의 약속을 한 소녀 '세릴'. 하지만 약속한 18세가 되어 몇 달이 지나도 지크는 나타나지 않고. 부잣집의 딸인 세릴은 부모가 강제로 정해준 사람과 맞선을 보게 되지요. 무슨일이 있어도 지크에게 시집가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맞선 자리에서 도망쳐 나온 세릴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유랑민과 지크에 대한 정보를 찾아 헤맵니다. 마을의 술집에서 만난 용병 '윌리엄'에게서 지크에 관한 실마리를 접하고 일단 집에 돌아가서 여행을 떠나려던 세릴. 하지만, 잡아 탄 마차는 그녀가 잠든 사이에 이상한 장소로 데려와 버리고. 도저히 현실 세계로 믿겨지지 않는 광경과 '마물'들이 판을 치는 이 세계에서 경악하던 세릴은 자신을 마중나온 지크와 재회하게 되지만. 꿈에서도 그리던 약혼자는 이 '마계'..'카듀에일'의 '마왕'이 되어 있는데...
평점 : ★★★☆

'바벨의 가희' 시리즈를 완결낸 후 신작으로 찾아온 '나츠메 에이코'상의 작품, '카듀에일 이야기 - 은사의 마왕' 감상입니다.

바벨의 가희 시리즈를 많이 좋아했던지라, 신작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었드랬지요. 생각보단 미뤄지긴 했어도...;.
어쨌거나 소재부터 특이한 이번 이야기.
여주인 세릴의 성격이 좀 들쑥날쑥, 종잡을 수 없는 점에서 짜증을 느끼긴 했어도. 여전히 러브코메가 가미된 달콤살콤한 연애 중심의 전개가 상당히 제 취향 적격이였던 만큼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바벨 시리즈에서도 느꼈던, 나츠메상 특유의.. 좀 많이 튀는 설정과 전개는 이 이야기를 더 '동화 같은'분위기로 만들어주더군요. 이런 분위기에 적응 못하시는 분도 몇 분 계시는 모양이던데, 저는 이미 길들여져서(?) 그런가, 전혀 신경쓰이지 않고 읽게 되더군요. 재밌었습니다 ^^

이번 작품의 배경은 보통 인간들이 사는 세계와 마물들&유랑민들이 사는 마계 '카듀에일'이 주 무대로 전개됩니다.
세릴은 어린 시절. 유랑 부족의 소년 '지크'를 무척이나 따르면서 좋아했었고. 어린 그녀와 달리 5살 많아 어느정도 세상 물정에 밝기 때문에 꺼려하던 소년에게 달라붙어, 졸라서 장래를 약속하지요.
하지만, 마력을 지닌 이유로 '신에게 저주받은 민족'이라며 천민 취급을 받는 유랑 부족이기 때문에, 지금은 함께 있을 수 없고. 세계를 뒤져서라도 유랑 부족을 받아줄 나라를 찾아, 18세가 되기 전에 그녀를 데리러 온다는 약속을 남기고 지크는 떠납니다.
그 약속을 굳건히 믿고 계속 기다리려던 세릴이였지만, 아름답게 성장한데다가 높은 집안의 자식인지라 그녀의 의지완 상관 없이 강제로 결혼이 진행되어 버리고. 그에 세릴은, 직접 나서서 지크를 찾아낼 결심을 하게 되지요. 정보 수집 중, 유랑 부족들의 낙원이라는 마계, '카듀에일'에 관해 듣게 된 세릴. 그 직 후 그녀는 마물이 조종하는 마차에 실려 '카듀에일'로 데려와지게 됩니다. 그리고 재회하게 된 약혼자는 평범한 인간이였던 어릴 때와 달리, 긴 손톱과 송곳니. 푸른 두 눈동자를 제외한 이마 위의 또 하나의 '마법의 눈'을 지닌 카듀에일의 '마왕'이 되어 있었고. 재회의 기쁨도 잠시, 연인이 마족이 된 사실에 경악한 세릴은 그를 거부하며 도망치려 애쓰지만. 어릴 때의 상냥하고 따뜻했던 모습은 어디 간 마냥. 삐뚤어지고 심술궃게 변한 지크는 그녀를 쇠사슬에 묶어 강제로 결혼식을 거행하려 하지요.
어떻게 해서든 탈출하려 애쓰던 세릴이였지만, 지크가 마왕이 된 계기와, 그가 자신을 계속 생각하고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 후 망설이게 됩니다...

세릴 입장에서 전개되므로, 그녀의 눈으로 본 마계의 여럿 모습은 상당히 판타지틱 하달까. 코메디 요소가 가득하면서도 무섭기도 하고. 여러모로 특이한 '마계' 였습니다. 단순히 무섭다기 보다는 동화같은 분위기의 재밌는 설정도 많았고, 거기에 대응하는 세릴이 씩씩하달지 대담하달지. 특이한 반응을 보여줘서 그게 재밌기도 했구요.

작가분 특유의 톡톡 튀는 배경 설정도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포인트를 얻어간건 남주인 지크.
바벨 시리즈의 두번째 남주인 '라시드'를 보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나츠메상이 쓰시는 남주들은 하나같이 여주에 목숨을 거는 타입이더군요.
이번의 지크는, 유랑 부족으로서 겪었던 아픈 과거 때문에 성격이 좀 뒤틀렸달까... 한마디로 '츤데레' 기질이 많은 소년이지만. 솔직하지 못한 겉 태도완 달리 10여년의 오랜 세월을 세릴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랑해온 일편단심의 순정 남주 였습니다.
천한 신분인 자신과 달리 유복 집안의 딸인 세릴과, 함께 있기 위해서 나라를 찾아 헤매고. 그러다가 겨우 찾아낸 낙원..'카듀에일'에서 주위의 속임수에 걸려들어 '마왕'이 된 것도 그녀를 위해. 원래대로라면 마왕이 되는 것은 족장의 아들이지만, 마력이 가장 높았던 지크에게 떠넘겨 반 마족인 마왕이 되어버린 아픈 사연을 속에 품고... 그래도 곱게 자란 세릴을 고생시키지 않는 지위를 손에 넣었다고 좋아한 것도 잠시. 간신히 재회한 세릴은 자신을 마물이라고 피해 다니지 않나. 겉으로는 츤츤 거리며 못되게 대하지만 그 속내론 얼마나 상처를 입었을지...;ㅁ;.
인간의 여자 따위~ 라고 무시하면서도, 일편단심 세릴을 기다렸던 만큼, 읽는 내내 지크의 순정이 뼈아프게(?) 다가오더군요. 츤츤 거린것도 초반 뿐이고 중반 부터는 계~속 달달 모드. 내 천사, 내 귀여운 신부. 아름다운 세릴 등등 갖은 미사 여구등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게 말하는 건 나츠메상 남주들의 특징. <-
저렇게 순정적인 모습도 물론이지만, 후반 부. 그 뼈져린 사랑을 배신당했다는 것을 알고 '모래 눈물'을 쏟아내는 지크를 보면서 무척 마음 아팠드랬습니다. 흔들흔들~ 왔다갔다 거리는 세릴에게는 너무너무 아까운 남주였어요. 정말-_-

주인공인 세릴의 성격에 공감하지 못한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아쉬움이였습니다.
처음 지크와 재회했을 때 연인이 마왕이 된거에 대해 경악하고 기피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거든요. 나라도 놀랄 테니. 그 후 지크의 친구에게서 그가 마왕이 된 계기와 그럼에도 세릴을 계속 그리워하는 속내를 듣고 난 후 그를 이해하기 위해 남는 부분...까지도 이해가 됩니다. 당연한 수순이죠.
근데, 이어지는 마계 에피소드에서도 도망 안친다고 해놓고 도망칠 궁리를 한다거나, 지크의 돌려돌려 표현한 프로포즈도 거절한다거나. 그래놓고 그의 진심에 흔들려 결혼한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다시 인간계로 돌아와 부모가 정해준 약혼자와 결혼식을 올리려 하다니. 뭐 이런 갈대같은 기집애가 다있는지-_-+.
인간게로 돌아온 거 자체는 그녀의 의지가 아니였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윌리엄'의 꼬득임에 흔들리는것도 그렇고. 어택에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는것도 그렇고.
돌아와놓고 지크를 부르며 애타게 기다리는거 보면서 뻥진 1인. 뭔가.. 그녀 나름대로 노력하는건 알겠는데, 그게 '최선을 다한' 느낌이 안 들어서 열받았어요. 윌리엄놈이랑 차마시고 히히덕 거릴 시간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쳐나와야 할꺼 아니냐고-_-.
쟤가 저러고 있는 동안 지크는, 도망 안친다는 세릴의 약속을 믿고 마계에서 시간을 멈춰놓고 주구장창. 매일같이 모래 눈물을 흘리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도망쳤다고 주장해도 절대로 안 믿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놔 열받아.
그 후, 뼈아픈 배신감과 분노로 눈이 뒤집혀 결혼식장에 난입한 지크 때문에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그제서야 있는 힘을 다해 지크를 되돌려 놓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다 자업자득 이랄까. 저정도로 몰아붙인 장본인이다 보니 눈물 흘리며 애원하는 장면도 딱히 와닿지도 않아요.

결국, 배신당하고 버림 받아도 그녀를 못 놓는 지크가 제정신을 차려서 만사 해결되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지크가 너무 아깝습니다. 대체 세릴의 어디가 좋은거니 넌 ㅠ_ㅠ. 그렇게 맘 다치고 있는대로 상처입어도 그녀가 결혼하겠다는 약속에 다 넘어가주다니. 넌 정말.... ㅠ_ㅠb.

카듀에일의 '신월'에 맞춰 결혼 하기로 했지만, 세릴의 제안으로 지크의 마멉의 눈에 의해 '석상'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돌려놓을 방법을 찾을 때 까지 결혼식은 연기.
그래도 마계에 남을 결심과 함께 할 각오를 보이는 세릴에게 안도하면서 기뻐하는 지크...로 엔딩을 맺습니다만. 세릴을 보며 마구 짜증을 냈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좋았기 때문에 어쨌든 지크가 기뻐하면 그걸로 됬어 ㅠ_ㅠ 마인드로 다 덮고 넘어가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바벨 시리즈의 라시드 상대방인 '사피네' 때에도 비슷한 이유로 짜증을 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니.. 그때도 사피네의 태도에 열받아 했었던거 같아요; 라시드의 진심을 몰라주니 어쩌니 하며.
이...; 이것도 나츠메상 작품의 특징?-_-;

다음달 중순에 시리즈 2권이 발매된다고 하니 일단 시리즈화 결정 된거고. 문제는 그게 지크네 이야기인지 아닌지가 문제네요. 전 시리즈를 보면 딴 주인공을 내세워서 전개될 확률도 높으니깐요. 이번 작품의 조연이였던 '윌리엄' 역시 비중으로 보면 가능성이 있는데. 종잡을 수 없기로는 세릴과 막상막하인 놈이라서 정주기 어려운 녀석이라서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이 시리즈에 대한 평이 더 높아지냐 아니냐는, 다음 권 세릴의 태도에 따라서 정해질 거 같아요. 이이상 지크 맘 아프게 하면 넌 정말이지....!! (아드득).

읽은 날짜 : 2010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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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バベルの歌姫 - 身代わり王女と悪霊歌姫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8/12)

-줄거리-

카라타스 국의 대역 왕녀로서 살아왔던 소녀 사피네. 진실을 알게 된 후 성의 경비병인 라시드와 함께 진짜 왕녀 '샤리야'를 찾아 떠난 그녀는, 그와 함께 남장을 해서 들어간 용병대와 함께 국경을 넘어 바빌로니아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곧, 사피네는 악령이 들어있는 캔디를 먹고 큰 병에 걸려버리고 라시드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근처에 있던 백작가의 당주에게 그녀를 부탁하게 되지요. 거기서 사피네를 신부로 맞으려는 백작의 계략으로 서로 엇갈리만 했던 두 사람. 사피네는 힘든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꿈' 에 젖어있었던 자신을 질책하고는, 그녀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라시드에 대한 연정을 억누른 채 다시금 바벨의 탑을 향하게 됩니다. 겨우 도착한 바벨의 탑에서 '은발의 청년과 그의 연인' 을 만나게 되고 한바탕 소동을 벌여 탑 안에 들어가길 성공한 사피네는, 드디어 그렇게 찾아 헤매던 진짜 왕녀 '샤리야'를 만나게 되는데...
평점 : ★★★★☆

애타게 기다려서, 받자마자 잡고 읽었던(!) '바벨의 가희' 시리즈 완결 권 '대역 왕녀와 악령 가희' 감상입니다.

아.. 이 시원섭섭한 심정하며. 진짜 마음에 드는 시리즈가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그것도 어느정도 불안전연소인 상태에서요. 크흑;ㅁ;.
표지에서 보다시피, 이번 이야기에는 저번 작가분이 언급하셨던 대로 '두 커플'이 모두 등장 합니다.
다만, 예상과는 달리 첫번째 커플.. '루시타와 알딤' 커플은 '조연' 비중에 머무른 데 다가 제대로 끝맺지 않는 결말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 부분이 상당히 아쉬웠어요. 진짜 제대로만 다뤄졌다면 별 다섯개를 줘도 모자랐을 텐데 ㅠㅠㅠ. 어디까지나 사피네와 라시드쪽 커플이 중점인 이야기로, 대부분의 전개는 물론 엔딩도 그들이 차지합니다. 흑흑;ㅁ;...
어쨌거나, 1편 커플보다 2편 커플쪽이 더 마음에 들었던 저로서는 이거라도 감지덕지(?) 해야 할 지..;;.

대역 왕녀로서의 삶을 버리고, 진짜 왕녀 샤리야를 찾아 그녀를 카라타스에 돌려보내기 위해 바벨탑으로 향한 사피네와 라시드. 하지만, 바빌로니아의 국경 근처에 도는 유행병, '사탕에 숨겨진 악령' 으로 발생한 병에 걸린 사피네는 거의 죽을 지경까지 이르게 되고, 라시드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그녀의 말을 팔고, 근처에 영지를 두는 소년 백작 '쟈랄' 에게 치유를 맡기게 됩니다. 쟈랄은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꼭 닮은 사피네를 신부로 삼기 위한 계략을 세우고, 그로 인해 사피네와 라시드는 오해에 오해를 거듭해 엇갈리게 되지요. 이미 사피네에 대한 연정을 자각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라시드와, 오해로 인해 라시드가 자신을 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힘든 현실을 내팽기치고 편해지고 싶은 사피네. 하마터면 쟈랄과 결혼까지 갈 뻔 했지만, 겨우겨우 오해를 풀고 두 사람은 다시 바벨의 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도 연정을 고백해 온 라시드에 대해 정의내릴 수 없는 감정에 고민하게 되는 사피네.
바벨탑에서 '바벨의 가희' 인 '루시타'를 만나서 그녀의 도움으로 탑에 들어가게 된 사피네는, 라시드와 헤어질 마음의 준비를 하려 하고, 그런 그녀에게 숨겨왔던 비밀...'암살자로 길러져서, 사피네의 아버지인 국왕을 암살할 계획'을 가졌던 비밀을 털어놓고 폭팔한 연정으로 어택해 오는 라시드와 결국 다투게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겨우 만나게 된 샤리야 왕녀는, 천공기사 '아스갈' 과 사랑에 빠져서 사피네를 경악하게 하지요..

앞 권까지도 재밌었지만, 가장 비중 잘 잡히고 좋았던 건 이번 완결권 입니다.
톡톡 튀는 코메디 요소도 겸한 데다가, 기본적으로 러브도가 급 상승.
저번 권에서 아직까지 마음을 자각 못한 사피네나, 연정을 깨달아도 억눌러야 했던 라시드 때문에 그닥 높지 않았다면, 이번 권은 가히 폭팔적(?)이였습니다.
이정도로 연애도 비중이 높아지다니... 저로선 기뻐 죽을 일이였어요 //ㅁ//.

특히 라시드. 완전.. ㅎㄷㄷ.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이룰 수 없는 사랑' 에 실컷 괴로워하고~애닳아하고~ 그런 주제에 자신의 마음을 밝히고 난 후 부터는 당황하는 사피네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는대로 어택하기 시츄 작렬;ㅁ;b. 완전 좋았습니다. 크흑 ㅠㅠㅠ.
평소에 진지하고 침착하고 올곧은데다가 조금은 딱딱한 청년이 완전 천연 헤타레 기미로 바뀌어지다니!
라시드는, 제가 보기엔 '대역백작' 시리즈의 '리햐르트' 판박 이예요. 돌아가는 상황은 좀 다르긴 해도 라시드를 보고 있자면 필연적으로 리햐르트가 떠오르고; 리햐르트의 대사도 떠오르고; 한 술 더 떠, 읽으면서 라시드의 대사는 '나캄상(리햐르트 성우분)' 으로 더빙되고!....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닮았습니다. 해맑은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닭살 대사를 내뱉는 부분이라든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선 맹목적이 되는 부분이나, 감정을 억누르다 못해 폭팔시키는 부분이나, 비밀을 숨기고 있어서 그 비밀 때문에 가까이 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부분이나... 기타 등등!<-.
저런 부류(?)의 남주들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번 권의 라시드는 완전 합격 ㅠㅠㅠㅠ.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야)
초반부터 병에 걸려 괴로워하는 사피네를 보면서 맘 고생하는 부분도 찡~ 했고, 그 후 완치된 사피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역시 '손에 닿을 수 없는 사람' 임을 깨닫고 힘들어 하고...
중간 부분, 저 때려주고 싶은 백작놈 때문에 서로 오해한 채로 빙빙도는 삽질 시츄때도, 좋아하는 마음을 밝힐 수도 없는 자신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려는 사피네를 보면서 진짜 괴로운 표정을 보여준다거나.. 아흑 ㅠㅠ. 아무튼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단 실제로 봐야(?) 압니다. 라시드의 일직선의 곧고 강한 연정은!.
 
그에 비해서 사피네는 중반까지는 좀 때려주고 싶을 만큼 얄밉게 나왔다지요. 정황상 오해하는 것도 이해 하지만, 얘가 너무 애 같이 굴면서 안그래도 가슴 찢어지는 라시드의 마음에 난도질을 하지 않나-_-. 거기다 끝의 끝까지 그 오해에 대해서 사과를 안하더라구요!. 왜 안해 왜!!!....<- 람서 좀 신경질을 냈었습니다.
씩씩하고 올바르고 착한 소녀인건 마음에 들지만, 요놈의 고집 요거-_-. 2권에서도 싹수가 보였더니만 역시나!!!. ... 그래도 라시드는 상관 없는 모양이였지만은요. 써글놈의 아내가 되는 걸 막을 수 있었는데다가 다시금 함께 있을 수 있었으니.

마지막에는, 파괴적인 노래솜씨를 지녔음에도 그 특이성 때문에 '바벨의 가희'가 될 수 있었던 사피네와, 자국으로 돌아가 갖은 고생을 하며 성공해 백작의 지위를 거머쥔 라시드의 재회. 그리고 행복한 미래를 암시하면서 끝이 나지요.
저번 권 감상에서, 제가 바라는 완벽한 해피엔딩.. '평민으로 돌아온 사피네를 데리고 먼 곳으로 도피해서 잘먹고 잘산다' ..식의 엔딩은 아니였지만, 이쪽이 더 확실하게 밝고 행복한 엔딩이긴 했습니다. 걸릴 게(?) 없잖아요^^.

그에 비해, 아주 짧은 분량으로 등장한 루시타네 커플은.... 일단, 작가 후기에 있던 '비밀 사이트' 에 실린 단편과 이번 본편뒤에 실린 단편..등을 볼 땐, '현재진행형' 상태에서 끝이 납니다.
맺어질 사람은 맺어지는 거라고, 서로가 기억에 없으면서도 운명적으로 다시 사랑을 하게 되는 두 사람 이지만, 여전히 그! 문제의!! 알딤의 형(-_-)이 눈을 부라리고 있거든요-_-.
또다시 기억을 없애니 어쩌니 덤벼들면 그건 1권 결말과 똑같잖아!...라는 불안감을 버릴 수 없는 겁니다.
주위에 밝힐 수 없는 비밀의 사랑을 이어가는 두 사람..에서 끝이 난 지라, 제가 보기엔 반드시! 후속권 이라든가, 단편집이 나와야 해요.
작가분이 별 말씀이 없는 걸 보면, 일단 소개된 대로 이번 권이 완결이 맞는거 같긴 한데, 루시타네 커플은 결말이 나오지 않았고, 그 외에도 매력적인 조연들... 같은 배경의 다른 주인공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들도 많은거 보면 역시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습니다... 랄까, 난 이런 식의 결말 싫다니까!!!<-.
맘 같아선 작가분께 부탁(=협박) 메일이라도 보내보고 싶은 심정이라니깐요. 단편집 원츄!! ㅠㅠㅠ.

진짜 비즈로그에서 읽은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시리즈거든요. 같은 라벨의 모 시리즈는 애 낳고 2세대 이야기까지도 나오는데!! 비즈로그 편집부에서 조금 더 신경써줘서 이 시리즈도 좀 길게 나갔으면 좋겠어요;ㅁ;..(<- 끝이라니깐?)

읽은 날짜 : 2009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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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バベルの歌姫 - 身代わり王女の無謀な駆け落ち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5/18)

-줄거리-

대국 바빌로니아의 옆에 자리한 소국 '카라타스'. 성의 경비병인 청년 '라시드'는 자신의 주군인 기사 '디르다리야' 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성벽을 넘어서 탈출을 시도하던 카라타스 제 1왕녀를 쫒아가 신변을 보호하게 되는 처지에 처하게 됩니다. 이 나라의 하나뿐인 왕녀는 쫒아온 라시드에게 '도와주지 않으면, '사랑의 도피'를 한 연인 사이였다고 거짓말을 고하겠어!' 라고 협박해서 그녀의 목적지인 마술사 '파룬'의 오두막으로 향하게 되지요. 왕녀는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자신의 주군과의 결혼을 부탁하는 '위대한 태양왕'의, 푸른눈을 지닌 근위기사 '아스갈'을 피해야 하는 처지. 악령을 죽도록 싫어하는 왕녀가, 악령을 부려먹는 마술사를 찾아가게 되는 공포까지 무릅쓰고 향해서 만나게 된 '파룬'은 왕녀에게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들려줍니다. 그것은 그녀가 진짜 카라타스의 왕녀가 아닌, '대역' 왕녀 라는 사실이였지요. 믿을 수 없는 그녀에게 진짜 이름... '사피네'를 가르쳐 준 후, 바빌로니야에 있는 진짜 '샤리야' 왕녀를 만나서 그녀를 카라타스로 돌려보내게 하는 임무를 맡긴 파룬. '사피네'는, 진짜 딸이 아니였다고 해도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어마마마를 위해서, 바벨탑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엉겁결에 그녀의 일에 휘말려 동행하게 된 라시드와, 그녀를 찾아와 마찬가지로 함께 가게 된 '아스갈'. 이렇게 세 사람이서 비밀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무거운 운명을 지닌 라시드는 그녀의 고집에 어의없어 하면서도 별 수 없이 따르게 되는 상황에 처하고...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사피네를 데려가려고 했던 아스갈의 속셈을 알게 되면서 점점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평점 : ★★★★

이상하게도 줄거리 적는데 애를 먹었던; 바벨의 가희 시리즈 2권, '바벨의 가희 - 대역 왕녀의 무모한 사랑의 도피' 감상입니다.

3개월 텀으로 나온 2권이였는데, 1권을 요 얼마전에 읽어서 그런가 기다리는 지루함 없이 바로 잡을 수 있었어서 좋았습니다만...... 다음 권으로 연결 되는 부분에서 끝이 난지라, 결론적으로 기다리는 지루함은 당분간 맛 봐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OTL.
이미 읽어본 일웹 여러곳의 평에서, '1권 보다 2권이 더 재밌었다' 라는 말을 듣고 기대하고 보게 된 이번 이야기. 다른 커플이 나왔지만, 배경 설정은 전권과 같아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데다가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저번 권보다 더 톡톡 튀는 개성(?)이 있었으므로 저 역시 1권보단 이번 2권에 손을 들어주게 되더라구요.
한 권안에 마무리를 지어야 했으므로 기승전결을 나누는데 어색했던 저번 이야기보다, 분량적으로 넉넉한 만큼 사건 전개도 그렇고, 두 사람 사이의 감정 전개도 납득이 갈 만큼 괜찮은 느낌으로 나와서 더 점수가 후하게 되는 듯 하네요.

이번의 주인공은, 저번 권의 배경 '바빌로니아'의 옆에 자리한 소국 '카라타스'의 제 1왕녀... 그러나 '대역' 왕녀였던 소녀 '사피네' 입니다. 초반부 마술사 '파룬'에 이어서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 원래 카라타스의 하나뿐인 왕녀 '샤리야'는, 악령에게 끌리기 쉬운 '순 보라빛 눈동자'를 지니고 태어난 바람에 어려서부터 심하게 몸이 약했었고, 왕비는 그 왕녀를 살리기 위해 마술사 파룬의 지혜를 빌렸지요. 샤리야를 살리기 위해서는, 악령의 천적인 '푸른 눈'을 지닌 성자들이 모여있는 바빌로니아의 '바벨탑' 에 있는 촌락에 맡기는게 유일한 방법이였고, 샤리야를 마을에 맡기고 돌아오던 파룬은 길거리에서 3살 안밖의 '금발에 보라빛 눈동자를 지닌' 고아 소녀를 주어와 왕비에게 넘겨 대역 왕녀의 삶을 살게 합니다. 이제와서 그 사실을 듣게 된 '사피네'는 그런 진실 따위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오래전에 돌아가셨음에도 진짜 왕녀를 보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악령'이 된 왕비..어마마마의 유일한 소원인 '샤리아 왕녀와의 재회'를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를 카라타스의 데려와 진짜 왕녀의 삶을 살게 하고 자신은 다시 고아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피네는, 저번의 착해빠진 루시타에 비해서 상당히 씩씩하고, 제멋대로이지만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착한 소녀입니다. 고집이 쌔긴해도 잘못했을 때는 순순히 사과할줄 아는 솔직함도 지니고 있고... 사건 사고는 다 일으키고 다니는 주인공이라도, 저한테는 꽤 타입이더군요.^^;
출생이야 어쨌든 십 수년을 왕녀로서 자라왔음에도, 스스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난 후에는 '평민'으로서의 삶을 배우기 위해 힘든일도 마다하지 않고 애쓰는 모습, 그리고 악령이 된 어마마마를 위해 별의 별 고생까지 다 해가며 바벨탑으로 향하는 곧은 성격등등, 여러모로 매력이 넘치는 주인공 이였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인 라시드. '파킬'이라는 성을 지닌, 한마디로 귀족의 사생아 신분의 검사 입니다. 그 사실은 후반부에 밝혀지기는 하지만 사실 그 전부터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어요. 작가분 께서 계속 복선(?)을 깔아주셔서, 보통의 '경비병' 이 아니라는건 짐작이 가더라구요. 사피네는(무식해서인가 어떤가) 잘 모르는 온갖 지식도 다 알고 있고...
꽤 무거운, '재상인 아버지와 기사인 이복형(주군이지만 실제론 이복형)을 대신해, 국왕 암살을 위해 길러져온 검사' ...라는 숙명을 지니고 있어서 반쯤은 자기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있는 녀석이였지만, 사피네를 만나면서 조금씩이나마 '마음 가는대로' 바라는 희망을 지니게 됩니다.

처음에는 성에서 도피하는 왕녀를 쫒아가서 그녀의 협박(!)에 못이겨 파룬의 오두막으로 함께 간 두 사람. 그 후 '진실'을 알게 되어 바벨탑 행을 결심한 사피네와 어쩔 수 없이 호위를 위해 동행하게 된 라시드와, 그녀를 찾아온 '아스갈' 이렇게 세 사람이서 짧게나마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아스갈의 정체는 중반부에 밝혀지게 되는데... 사실 그 정체 라는것도 조금은 짐작 했었지만 확연하게 드러났을 땐 좀 어의 없었어요. 저번 권에서는 그렇게까지 '신성하고 성스럽고 잘나신 천공기사'를 보여주더니.;;; 아스갈은 제가 예상했던 기준의 '천공기사'와 아주 틀리더군요. 일단 저번 이야기의 설정에서는 조금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천상의 세계'..라는 게 따로 있고 그 세계와 그곳의 사람들 역시 지상의 인간과 별 다를게 없다..라는 사실도 좀 의외였거니와... 비록, '달'과 '태양'의 차이가 있긴 해도 저번 권의 남주였던 달의 기사 알딤과 이번 태양의 기사 아스갈은 너무 틀려서 말이죠. 아스갈을 한마디로 애기하자면 '자아도취의 바보' 라고 보면 됩니다. 완전 4차원이 따로 없어요. 거기다 천공기사인 주제에 검사인 라시드에게(라시드가 강하긴 해도) 절대 이기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위대하신 '태양신' 이라는 분이, 마음에 드는 여신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 지상의 아가씨를 미끼로 삼으려는 바보같은 진실도 웃겼고요............... 일단 아스갈은 라시드와의 결투에서 진 후 천상으로 돌아가긴 했는데, 왠지 다음 편에서 반드시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참으로 이상한 녀석이긴 했어도 이야기의 개그파트는 톡톡히 맡고 있었던지라 별달리 싫어지는 인물은 아니였긴 하구요.

전체적으로, 조금은 정적이고 별다른 사건이 없었던 1권에 비해 상당히 잘 짜여진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한 권 사이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집어넣고 그 사이사이에 주인공 두 사람 사이의 감정 전개도 나름 제대로 나와주더군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남장' 소년이 된 사피네와 그녀의 보호자가 되어서 용병단에 들어간 라시드... 주위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로 오해하게 되어서 그로 인해 여러가지 귀여운 에피소드가 잔뜩 나와서 읽으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녀의 정체를 숨겨야 하기 때문에 고생하는 라시드는 심적으로 부담이 컸겠지만은^^;.

확실하게 말로, 감정으로서 좋아하니 어쩌니하고 전한건 아니였지만, 적어도 라시드는 순진하고 솔직한..그리고 사생아인 자신의 신분을 알면서도 차별없이 대해주는 사피네에게 끌려가고 있더군요. 후반부 잠든 사피네를 침실로 옮겨주면서, 이대로 그녀를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피해버리니 어쩌니~...하는 생각을 하는 라시드를 보고 좋아가지고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평소에는 침착하고 조금은 딱딱한 성격의 라시드가, 천방지축 사피네에게 휘둘리는 모습도 취향이였지만, 저기서 표현되는 라시드의 아주 구체적인!!! 공상이 정말 좋더라구요. 저는 저돌적인 남주가 좋습니다........물론, 공상은 공상으로 끝나고 라시드가 실제로 저럴 놈이 아니긴 해도;

일단 사피네는 이야기 끝까지 자신이 대역 왕녀이고 실제론 평민이라는 사실을 라시드에게 밝히지 않은 상태이고, 라시드 역시 그녀가 어떤 상황에 있든간에 '왕녀' 라고 믿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연애 시츄는 볼 수 없었습니다.
사피네는 자신의 신분을 밝힌 후 라시드의 반응이 무서워서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어차피 샤리야 왕녀를 만나게 되면 밝혀질 사실... 그때 까지 라시드가 모르고 있을지 어떨지는 다음 권이 나와봐야 알겠네요.
지금까지 사피네는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라시드는 그녀가 왕녀라는 사실 때문에 솔직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지라...
모든 사실이 밝혀진 후의 두 사람의 미래가 상당히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결말이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모든 짐을 내려놓은 라시드가 보통의 검사로 돌아가서, 역시 평민으로 돌아온 사피네를 데리고 먼~ 나라로 도피해 잘먹고 잘사는... 엔딩 이예요. 그게 가장 행복할 듯^^;
이야기 마지막에 나온 이복형.. 주군이였던 '디르다리야'의 태도를 봤을 때, 결코 라시드를 암살의 도구로서 이용해 온게 아닐꺼라는 예상이 들긴 하는데 아직까지 라시드는 그걸 모르고 있는 것도 있겠고, 사피네가 진실을 고했을 때 라시드의 충격(절대로 왕녀님일꺼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음)....도 나름 사랑의 걸림돌이 될 듯 하니까, 제가 바라는 엔딩까지의 길은 멀겠지요.

작가분 후기를 보면 다음 권에서 나올 '바벨탑편'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사피네와 라시드는 물론이고 저번 권의 주인공이였던 루시타와 알딤 역시 나올 거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사실대로 확인한 저는 기뻐서 날뛰었구요..... '커플 짝짓기' 시츄는 늘상 좋아하는 시츄라서요!>_<.
어떻게 흘러가든 간에 두 커플 모두 행복해지는 결말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단 다음 권이 완결이라는 전제 하에.(아닐 확률도 높지만;)

3개월 텀으로 나온 작품이니 다음 작품은.. 적어도 8,9월이면 나올꺼라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정말이지.. 이번 이야기가 꽤 마음에 들었던지라,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게 꽤 힘겨울 듯 싶네요;ㅁ;.

읽은 날짜 : 2009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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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バベルの歌姫 - 悪霊娘と落ちてきた恋人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2/14)

-줄거리-

천공에는 각각 태양의 신과 달의 여신. 그리고 그들의 전속 '천공기사'... '태양의 기사'와 '달의 기사'가 주기적으로 하늘의 길을 통해 지상을 지키고 있는 세계.
'바빌로니아' 국의 벽촌에 살고 있는 15세 소녀 루시타는, 막대한 빚을 남기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빚을 갚기 위해 남들이 꺼려하는 '악령을 길러 파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악령을 기르고 있지만, 그로인해 사람들에게는 '마녀'로 배척받아 언제나 혼자인 루시타. 어린시절 부터 꿈이였던 '가희'로서의 미래를 차마 바라지도 못하고 있는 어느 날, 루시타는 오빠의 친구 '하미스'에게서 받은 마법의 화살을 이용해, 제대로 일(악령퇴치)을 하지 않고 농땡이 피우고 있는 얄미운 천공의 달의 기사를 쏘아버립니다. 어차피 맞추지는 못할 테고, 조금이나마 지상의 인간들의 괴로움을 알라!..라는 분노를 담아서.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난 루시타는 자신의 집앞의 토마토 밭에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은발의 청년을 발견하게 되지요. 범상치 않는 외모와 옷차림을 한 그를 국왕이 정한 '징세관리' 로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 간병해서, 그의 의식이 돌아오게 되지만 눈을 뜬 청년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오히려 루시타의 짓이라며 몰아 붙입니다. 기억도 없는 주제에 제대로 된 오레사마에 거만한 청년 '신히르드'의 간병을 맡으면서 두 사람은 의도치 않지만 함께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요. 끝도 없이 제멋대로인 그에게 기막혀 하면서도 언제나 지켜주는 신히르드에게 끌려가는 루시타는...

평점 : ★★★☆

이번달 후속편이 나와있는 '나츠메 에이코'상의 작품, '바벨의 가희 - 악령 아가씨와 떨어져 온 연인' 감상입니다.

일단, 이달에 나온 후속..은 같은 시대 배경의 다른 인물들 이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안그러면 이 작품 하나로 봤을 때는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는 엔딩이기 때문에!!!!... 연관이 되어있다는 말에 안심하고 있습니다. (책은 아직 도착 안했지만 감상을 통해..)

배경은 나름 거창(?)한 편인데, 이야기는 큰 사건사고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읽다가 바빌로니아..라든가 '바벨탑'..등의 이야기가 나오길래, 예전에 배웠던 구약성서의 그 바벨탑;이 연상되어서 놀랬었습니다만, 작가분도 밝히셨듯 어디까지나 가상의 설정. 명명 '날조 바빌로니아' 이기 때문에, 읽다보니 그냥 신경 안쓰이게 되더라구요. 날조라고 당당하게 밝혀주신 덕분에, 신화의 바벨탑의 결말도 잊혀졌고..^^;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는 초반에는 약간 코메디.. 그리고 중 후반부 부터는 갑작스럽게 애절한(!) 러브스토리로 급변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알콩달콩하게 사랑하다가 좋고 좋은 결말.. 로 끝날 줄 알았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뒤통수 후드려 맞는 결말을 보여주더군요. ... 정말이지, 후속 권이 없었으면 안되는 일본어라도 작가분께 항의 메일을 보냈을 정도였어요-_-=3.

주인공인 15세 소녀 루시타. 작은 술집의 가희였던 어머니에게서 노래를 배우고, 그녀 자신도 장래에는 훌륭한 가희가 되는것이 꿈인 소녀지만, 현실은 남겨진 빚에 허덕이면서 남들이 꺼려하는 악령을 키워 생계를 꾸려나가는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가족인 오빠는 석공 견습으로 멀리 떨어져 지내기 때문에 혼자서 살아가는 루시타. 마을에서도 마녀로 배척받는 그녀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지요. 3개월 가량 비가 내리지 않아 어려운 살림이 더 어려운 때에, 루시타는 오빠의 친구 하미스가 준 망원경으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별의 소녀들과 농땡이 피우는 달의 기사들을 보고 분노 반, 장난 반으로 마법의 화살을 쏘아버립니다. 그리고 다음날, 집 앞에 쓰러진 은발의 청년을 줍게 되어 간병하는 처지에 처하게 되지요. 기억을 잃은 주제에 악령을 키우는 그녀를 마녀로 매도하며 길길이 날뛰는 청년. 그가 지니고 있던 검에 쓰인 '고귀한 신히르드' 라는 명칭에서 '신히르드'로 불리게 된 청년은, 상처가 낳을 때 까지 루시타에게 간병을 억지로 떠맡긴 채 집에 눌러 앉아버립니다. 그가, 검은옷을 입는 바빌로니아 국왕 직속의 징세관리 라고 믿는 루시타는 그를 내쫒을 수 없어서 억지로 동거 생활을 하게 되지요. 생계를 위해 악령을 잡아 기르는 그녀를 비웃으면서도 도와주는 신히르드. 그 외에도 함께 있으면서 입은 험할 지언정, 몇 번이고 그녀를 위험해서 구해주는 신히르드는, 어느샌가 루시타에게 곁에 남아있어 줄 단 하나의 존재가 됩니다. 그렇게 연인이 된 두 사람이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방문자' 로 인해 신히르드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두 사람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줄거리에서도 짐작이 가듯, 신히르드는 루시타가 반 장난으로 쏘아올린 화살을 맞아 떨어진 천공의 기사 입니다. 달의 여신의 수하, '신-히르드(달의 기사) 의 두번째 별' '알딤'이 본래 이름이자 그의 지위.
사악한 마법이 걸린 화살로(하미스는 가짠줄 알고 있었지만;) 큰 상처를 입어 며칠 동안 고열에 시달린 끝에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근본적인 오레사마 성격은 그대로. 상대하는 루시타를 비롯해 읽는 독자도 '헛;' 소리가 나올 만큼 훌륭하고 제대로 된 자기 중심적. 근데 그게 기분나쁘다기 보단 귀여웠어요 제 눈엔. 그리고 루시타가 그 수많은 악담(?)에도 굴하지 않고 스무스~하게 넘긴기는 것 때문에 둘의 분위기 자체는 상당히 온화하달까 귀엽달까..^^;. 타고난 성격이 저런거지 본성이 나쁘지 않는 녀석이라서요.^^;. 잘생긴 데다가 츤츤데레 남주는 언제나 제 취향 직격인 캐릭터인 겁니다<-.

중반부, 기억을 되찾긴 했지만 그때 이미 루시타를 좋아하게 되었던 신히르드는 기억을 되 찾은 사실을 숨긴 채 그녀의 곁에서 연인이 되어 남으려 합니다. 그러나 달의 기사인 그는 '달의 여신의 소유물' 로 다른 누군가의 것이 될 수 없는 존재. 그의 형이자 달의 기사의 장 인 '이바리드'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지요.

그리하여 '사랑의 도피 = 야반도주 '를 한 연인이 되고 마는 두 사람. 그것도 모잘라 야반도주 첫날 밤에 지들 끼리 결혼식도 올리고, 방해만 없었음 그 자리에서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었을 뻔한 두 사람.
... 솔직히 여기서 부터의 전개는, 앞 부분의 약간 코믹티컬하면서도 러브러브 했던 부분과 완전 달라져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럽게 빨라지는 전개도 그렇지만, 그렇게 따뜻하고 귀여웠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애절하고 절박한 러브스토리로 전개 되다니^^;. 그것도 결국 허무하게 끝났다는게 더 어의없어요. 아니..보통의 소녀소설의 전개라면 이런 부분에서는 이바리드를 감동시키든, 달의 여신을 감동시키든, 이도저도 아니면 함께 죽자!...로 까지 가는게 정상 아닝교?! 하면서 보여지는 전개에 분노.
..하긴; 그렇게 쉽게 돌아갈 상황은 아니긴 했지만은요... 억지로 도망을 계속하려고 해도, 저 형님은 지 동생을 아예 없애 버릴 생각 만만에, 신히르드 역시 죽어라 끌려가지 않을 반항심 만만에, 루시타는 어떻게 해서든 신히리드를 살려야 했으니.
.....그래도 그렇지, 둘다 기억을 싸그리 잃어버리는 건 너무 했다구요 ㅠㅠㅠㅠ. 루시타가 잊었으면 신히르드 만이라도 기억하게끔 냅둘 것이지. 어쩜 저렇게도 피도 눈물도 없는 형님이 다 있을까나.-_-+.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바벨의 가희' 가 된 루시타와 신히르드..'알딤'이 만나게 된 것이긴 해도, 거기서 부터 시작되는 사랑이야기!..라고 독자가 짐작만 하게 냅두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모든 기억을 잃었어도, 혼에 새겨진 마음으로 서로를(아마도) 알아보는 두 사람.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 약속대로 루시타는 자신이 곁에 둔 사랑스러운 존재(악령이라도;)에게 '알딤' 이란 이름을 붙여놓고, 신히르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녀가 주었던 금 반지를 소중하게 끼어둔 상태이고.
흔한 설정에 전개긴 했어도, 앞전까지 애절했던 이별이 있었던 만큼 나름 감동적인 장면이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조금만 더!!!.....라는 부분에 딱 하고 끝이 났으니깐요. 아쉽지 않을리가 없지요.-_-;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후속권이 없었다면 정말로 분노 했을 거라구요. 근본적으로 알딤이 천공의 기사,  천상의 사람이기 때문에 둘의 신분 차이는 변함이 없는데다가, 저 형님도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으니까 다시 만나든 말든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꺼라는 보장이 어딨어!!!...라며 낙관적인 두 사람의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저로선.

며칠 전에 발매된, 바벨의 가희 시리즈 2권, '대역 왕녀의 무모한 사랑의 도피'. 이 이야기는 다른 주인공 커플이 나오긴 하지만, 시대적 배경은 같다고 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완성된 바벨탑이 나왔으니, 시간적으로는 이번 이야기의 뒷 쪽이 된다고 하구요. 다른 곳에서 미리 본 감상에서는 작가분이 다음 권.. 그러니까 3권이 나오면 거기서 루시타와 알딤이 다시 등장한다고 하니깐요. 저로선 그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던 만큼, 아무래도 마음에 든 주인공들이 행복해 졌으면 하는 심정을 버릴 수 없거든요. 작가분 께서 꼭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믿고 계속 따라가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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