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茨姫は嘘をつく。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1/05/20)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맺어진 '보석공주' 파라와 '용병'인 다리온. 다리온의 파트너인 용병 '세르차'는 그런 두 사람을 데리고 추적의 손길이 쫒아오지 않은 타국으로 넘어옵니다. 그러나, 여행 도중 세르차의 눈에는 전혀 연인답지 않은 '지나치게' 풋풋하기 그지없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신경쓰이게 되고. 결국, 여러모로 망설이는 다리온의 등을 밀어주기 위한 일환으로, 단기간 동안 둘과 떨어져 의뢰를 받기로 하지요. 그 결과, 옆 나라 '사튼' 왕국의 귀족에게 시집가는 마을 제일의 상인의 딸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된 세르차. 마차 두 대를 4명의 용병이 호위하는 임무 도중, 줄곧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예비 신부와 그녀의 소년'종자'가 계속 신경쓰이던 세르차는, 곧 이 임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속내'가 있음을 눈치채게 됩니다. 그리고 호위 대상이였던 두 사람.. 예비 신부 '딘두르'와 소년종자 '티사'  역시, 세르차와 다른 의미로 '속임 당하고' 있던 연유를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바로 이어서 읽은 시리즈 후속 권 '가시 공주는 거짓말을 한다' 감상입니다.

바로 저번달 중순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
앞에 감상에서 애기했던 것 처럼, 다리온과 파라네의 후일담 적인 이야기가 실려있다는 애기가, 가장 큰 요소 였습니다. 이어서 읽을 수 있게끔 해준거지요. 물론, 매력적이였던 세르차의 사랑이야기도 궁금했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큰 기대를 안고 읽어본 결과!!!...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걸리긴 했어도, 충분히 재밌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러가지 요소'에 대해서는 밑에서 애기해야 겠어요. ...진짜, 생각할수록 아쉽네요.

이야기는, 전 권의 바로 뒤에서 이어집니다.
파라를 데리고, 무사히 성에서 도망친 다리온과 세르차.
추적의 손길을 피해다니며 열심히 도망쳐, 란디스케리아 왕국의 옆 나라 '세류트라스 왕국'의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르기 전, 세르차는 두 사람을 제대로 맺어주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서로 연정을 확인한 것은 좋았으나, 문제는 이 두 사람의 성격.
첫 사랑에 우브한 파라도 물론, 그런 그녀가 너무너무 소중해서 '부숴버릴지도 모를 만큼' 소중해서 차마 손 끝 하나 댈 수 없다 못해 종내에는 어색한 태도까지 취하고 마는 다리온이 말입니다...
파라 쪽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그를 생각하고 있으나, 이 다리온이 말입니다....!!!.
너무 소중해서 자기 자신을 포함해 털 끝 하나 다치게 할 수 없는 존재라.. 무슨 신격화도 아니고!.
옆에서 지켜보는 세르차가 얼마나 답답한 지, 읽는 독자도 조금은 공감하게 되더라, 이거예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잠깐 동안이라도 두 사람 끼리 붙여두고 자신은 자리를 피해주자..라는 것.
그런 결심을 한 세르차는, 지인의 도움을 빌어 두 사람을 작은 오두막에 밀어넣고, 자신은 한 달여 기간동안 '호위' 의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생각치도 못한 '목숨까지 걸 소중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지요.^^

시점은, 세르차와 여주인 '티사'로 빈번하게 바뀌면서 진행됩니다.
초반 90여 페이지까지는 이렇게 '여행을 떠나게 되는' 세르차의 사정이 소개되고.
이어서, 나오는 티사네 이야기.
14세의 소년 종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여자 아이인 티사.
적의 침입으로 인해 멸망당한 사막 부족의 남은 후손으로, 족장의 딸이였던 '딘두르'와 '무녀'일족의 마지막 후손인 '티사'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기대며 고난을 이겨내 옵니다.
후일, 언젠가 '부족 재건'을 꿈꾸는 딘두르와 티사.
마을 상인의 집에서 하녀와 정원사로서 일하던 두 사람은, 어느날 주인으로 부터 한 임무를 받게 되지요.
바로 옆 나라 '사튼' 왕국과 새로 시작할 무역을 위해, '의상'을 옮겨 주라는 것.
탐탁치는 않았으나, 겨우 얻은 안정된 생활을 지키기 위해, 같은 가문의 하인인 청년 '브렌다스'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프롤로그 부분의 티사의 시점과, 이 후 세르차의 시점에서 두 사람이 같은 일행이긴 하나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전혀 다른 것에, 어라? 싶었었던 1인.
세르차 자신은, '예비 신부의 호위'로 알고 있고, 티사네들은 단지 '무역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으니.
그런 의문은, 중반부 쯤 와서 풀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티사네들이 속았다는 것. 그것도, 딘두르와 서로 '티내지 않고' 좋아하고 있었던 상대 '브렌다스'까지 얽혀 있었다는 것.
티사는 물론, 브렌다스를 믿고 있었던 딘두르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그런 사정을 뒤늦게 알게 된 세르차는, 아직도 여행의 목적을 제대로 애기하지 않는 브렌다스를 도발하기 위해, 딘두르와 '가상 연인'을 위장하지요.

...요러케끔; 거의 중 후반부가 다 되어서도 메인 커플. 티사와 세르차의 연애 전개는 거의 없습니다.
라기보단, 티사는 처음 봤을 때 부터 세르차가 신경쓰이고, 딘두르와 가상 연인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엄청나게 신경씁니다만... 문제는 세르차.
티사를, 겨우 시끄러운 꼬마 정도로 밖에 보지 않아요.
'여자와 어린아이 에게는 무진장 상냥하게!'가 모토인지라, 나름 친절하게 대해주기는 하지만. 그의 시점에서 보는 티사는 그저 툭하면 달려드는 꼬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거나....
아니 뭐, 지금껏 세르차의 취향이 모두 성숙하고 예쁜 여성 이였다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티사와의 나이 차이가 열 몇살도 거뿐히 넘긴다고 하니; 당연히 이성으로 볼 수 없는 상태임은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의 기본은 저 두 사람이라는걸 아는 독자로서는, 좀 답답하더라. 이거죠.
거기다, 딘두르와 브렌다스 커플의 이야기도 나름 비중있게 보여지는 듯 하고... 오히려 이 두 사람 쪽이 더 그럴듯한 연애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려고 이러나...하고 200여 페이지 넘도록 이렇다한 진도가 없는 메인 커플을 보면서 한숨 쉬던 차.
뒤늦게 세르차를 향한 마음이 확실한 '첫사랑' 임을 깨닫게 된 티사의. 아이다운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직구 승부. 일직선의 고백을 통해, 급 반전됩니다.
지금까지 츤츤 거리던 태도가 온데간마냥, 마치 쬐끄만 강아지 처럼 세르차의 뒤를 졸졸졸 쫒아 다니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티사와, 그런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곤욕스러워 죽겠는 세르차.
밀어도 안되고, 화내도 안되고, 사내아이 에게 하는것 처럼 툭툭 쳐대도 안되고.
문제는, 이러한 올곧은 연정이 그저 싫지만은 않고, 한 없이 귀여워 보이니. 오호라 통재라!......의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세르차의 당황이 무척 재밌었어요. 솔직히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인 듯^^.

그래서, 세르차가 티사에게 어떻게 넘어가느냐.....
.....자. 여기서 부터, 이번 이야기의 최대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저 말고도 여럿 분들이 지적했던 것 만큼, 상당한 급전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 한 권을 더 낼 수 있는 분량을 단 몇 페이지로 상황 정리 해버리는, 말도 안되는 간결함이 보이는 겁니다.
전까지, 사건 사고를 포함해 등장 인물들을 엮기 위했던 전개가 꽤 자세하고 천천히 진행됬었던 만큼, 그야말로 '읭?' 할 수 밖에 없는 시츄 였어요.

사실, 그 이유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작가분인 모토미야 코토하상의 급작스러운 슬럼프 때문이에요.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애기는 듣고 있었지만, 모토미야상. 4월에 일어났던 일본 지진 이후로 굉장한 슬럼프에 빠져 계십니다. 그 달 전후로, 소중했던 친인척 중 누군가의 별세도 있었던 모양이고.
작가분 본인 말로는, 이야기의 구상을 떠올릴 수 없는 것도 물론. 작가로서 치명적인 '판타지 세계를 떠올려 낼 수 없다' 라는 상황에까지 가신 거예요.
4,5,6월 동안, 발매 예정으로 잡혀있었던 작품들 수어 권이. 요 것을 제외하곤 죄다 발매 연기가 될 정도로.
코발트, 아이리스, 화이트하트, 루루루 등 상당히 다작을 하고 계시고, 작품 텀도 짧았던 부지런한 작가분이여서, 독자들의 충격이 큽니다... 그 중 하나가 저라든가. 저라든가. 저라든가.!!
(초 기다렸던 5월 발매 예정의 코발트 모 시리즈가 연기 된것을 알았을 때는, 사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잠시간 원망했다든가..ㅠㅠ)

그나마 이 이야기라도 낼 수 있었던건, 이야기의 전반 파트를 지진 이전에 미리 써 두셨었다더라구요. (이것도 두어 달 정도 발매 연기 됬었긴 하지만;).
그래서 남은 후반 파트는, 진짜 쥐어짜내듯이 고생에 고생을 거듭해서 겨우 내셨다는 모양.
원래라면, 상 하권 예정이였었다고도 합니다. 그걸, 후반부에 모조리 밀어 넣었으니.....
한마디로, 메인 커플의 '맺어지기 까지의 자세한 에피소드'는 그대로 간략 된 채, 중요한 클라이막스 부분에 이어두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티사의 고백 이후, 그녀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세르차의 심경 변화까지. 고작 5페이지 남짓.
이 짧은 페이지 안에 생략되었을꺼라 추정되는 에피소드들이, 저는 너무너무 아쉬워요. 이게 제일 진국이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만큼 더욱 더.

티사의 '식물을 성장시키는 힘'과 연관되어,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고.
딘두르와 브렌다스 커플도 제대로 맺어진 후, 메인 커플 역시 '후일을 기약'하기는 하나, 일단 연정을 확인하는 데에서 끝이 납니다.
아직까지 티사가 많이 어린 만큼, 서로의 '목숨'을 넘겨 받는 소중한 의식을 치룬 후 그녀가 성장 한 때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세르차.
... 상 하권으로 나눴었다면, 아마 성장한 티사를 맞이하러 오는 세르차의 모습..에서 끝이 났을 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에피소드가 듬성 빠진 전개도 아쉽지만 저 개인적으로 제일 문제 삼고 싶었던 건.
나올 것 처럼 폼잡고 있었던(?) 세르차의 '아픈 과거'가 밝혀지지 않습니다.... OTL.
여성..이랄까 '사랑'에 관해 '두 번 다시 믿지 않을 만큼'의 과거가 있다는건, 그의 시점에서 짧.게. 언급 된걸로 알고는 있는데, 그게 끝까지 안나와요....(버엉).
나오는게 인지 상정 같은데!. 그 과거를 들먹이면서 티사를 떨어트려 놓으려는 세르차의 모습이 뭔가 보일듯 한데!!... 전 권에서 다리온의 과거는 밝혀진걸 보면, 세르차의 과거 또한 밝혀질 예정이였는듯 한데.... 아 OTL.

결론적으로는 해피엔딩 이지만, 독자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안타까운 이야기 였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전개로는 전 권보다 더 스펙터클 하고, 다른 설정의 드라마틱함을 보여줬던 만큼, 그 미련이 더 크게 남아요.
제대로만 써냈다면, 전 권에 필적할 정도로 굉장히 재밌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하고.
최소한, 중반부 까지는 정말 재밌었거든요. 완전 몰입해서 읽을 정도로!!!....
그러니, 역시 문제는 슬럼프에 의한 급전개인 거죠. 으흑.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독자분들이 많으신지,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후속권!'을 외치고들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습니다. 정말이지 후속권!!!!;ㅁ;.
세르차와 티사. 다리온과 파라. 네 사람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진심.
아직까지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나오지 못하신 만큼, 지금의 모토미야상에게 기대하는 건 금물이겠지만... 이권 처럼, 6개월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제대로 글 쓸 마음이 생기실 때 라도 좋으니 후속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어요!!!

읽은 날짜 : 2011년 6월 10일


PS. 오늘자 트윗으로, 대강 문장의 리듬감은 되돌리신 듯 하지만, 생각한대로 표현이 잘 안되시는거 같아서 고민중인 듯 한 모토미야상.
조금씩이나마 회복 중이신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얼른 괜찮아 지시길!!
.............. 그리고 미뤄진 '늑대와 곡옥' 시리즈 3권도 좀....(굽신) <-



제목: 宝石姫は微笑まない。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0/07/20)

-줄거리-

'루딘' 왕국, 전 국왕의 막내 공주인 '세라티파라'. 올해 17세인 그녀는 뛰어난 미모와, 루딘 왕족 특유의 '보석을 다루는 재능'이 특출난 소녀 이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의 형제가 일으킨 반란에 의해 전 가족이 몰살 당하고, 쫒기는 신세로서 10년을 보내오지요. 그녀에게 검을 가르친 성기사 마저 죽고 난 후, 외딴 마을에 머무르면서 스스로를 더럽게 꾸미며 몸을 숨기고 있던 어느 날. 옆 나라 '란디스케리아'의 왕비의 의뢰로, 그녀를 란디스케리아로 데려 가려는 두 사람의 용병을 만나게 됩니다. 란디스케리아의 왕비이자, 파라에게 고모가 되는 트리페 왕비의 뜻에 의해, 그들을 따라가기로 한 파라. 무뚝뚝하고 침착한 성격의 용병 '다리온'과, 가볍고 편한 언동의 용병 '세르차'. 두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몇 번이고 부딧치면서도 서로를 향한 인식을 바꿔나가며 점점 더 가까워 지게 되지요. 특히, 일견 냉정해 보이면서도 사실 누구보다도 파라를 위하고 공주로서 떠받들어 주는 다리온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주고 만 파라. 다리온 역시 그녀를 좋아하게 되지만, 용병과 호위 대상, 공주와 용병이라는 신분 차를 넘을 수 없어, 결국 서먹서먹해 지고 마는데...
                                                                                                              평점 : ★★★★★

모토미야 코토하상의 기념비적인 연.애.물. '보석 공주는 미소짓지 않는다' 감상입니다.

이야...정말 간만에 별 다섯개를 남김 없이 줄 수 있는 훌륭한 연애물을 만났습니다.
다 읽고 감상을 쓰는 지금도 싱글벙글. 기쁘기 그지 없네요^^.

저번달 중순에 발매된 2권...이랄지, 스핀오프작 까지 포함해서 시리즈로 분류되는 작품 입니다.
이 한 권만으로 끝냈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이였지만, 이들의 후일담이 실려있다고 하는 다음 권에 대한 기대도 충만해지네요. 모토미야상께 감사드리고 싶은 기분 입니다.

아이리스에서 성종의 소녀 시리즈를 제외하고 처음 내놓으신 작품으로, 모토미야상 작품에서 보기 드문 연애물에, 한 권 딱 떨어지는 전개의 이야기.
이거 전에 나왔던 성종의 소녀 권말에, '다음 이야기는 저로서는 정말 있는대로 힘을 내야만 했던 고난(?)의 연애 이야기!'라는 말을 본적이 있어서, 과연~ 하고 기대 했었던게.......벌써 작년이군요^^;.
읽어야지 하면서 미뤄두고 있다가; 결국 2권까지 받아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잘한 짓 같긴 하지만;.

이야기는 여주인 파라의 시점이 대부분이고, 가끔 다리온. 혹은 세르차의 시점도 간간히 실려 있습니다.

산지로 주로 구성되어 있어, 광석, 보석등의 체취가 일반적인 루딘 왕국.
그 왕족들은 대부분, 많거나 적거나 누구라도 '보석' 혹은 '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그 중 100명에 한 명꼴로, 그 능력이 증폭된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파라 역시, 그 특출난 능력과 어려서부터 빼어난 미모로 '보석 공주'로서 유명하지요.
그녀가 7살이던 때에, 국왕이였던 아버지의 형이 반란을 일으켜, 가족이 모두 몰살 당하게 되고, 때 마침 연회 장소에서 떨어져 있었던 파라만이 살아 남게 됩니다.
그녀를 구한 유명한 성기사와 함께 오랜 세월 떠돌아 다니게 되고, 결국 그 성기사 '제르슈'가 죽고 난 후에는 혼자서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도 살아 남으려는 파라.
외딴 마을에서 재 투성이에 더럽기 짝이 없는 바보 '파라'로서 자신을 숨기며 지내던 어느날. 란디스케리아의 트리페 왕비의 의뢰를 받은 두 용병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란디스케리아로 향하게 되지요...

주인공인 파라가, 무척이나 호감가는 타입의 여주 였습니다.
올곧고 바른 성정. 누구보다도 나라와 국민을 위할 줄 아는 진짜 '왕족'. '공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잘 살리고, 살아 남기 위해서.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힘들고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긍지와 자존심. 조금은 고집이 쌔기는 해도, 한 번 마음을 준 대상에게는 열심을 다해 따르며 위하는 순심까지...
성장 배경이 배경이니 만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날카로운 면도 있지만, 그 속내는 누구보다도 여리고 착한 소녀 입니다.
미모 또한 화려한 데다가, 덤으로 검 실력 까지 뛰어난 퍼펙트 스팩의 공주님이예요 정말.
초반, 다리온과의 첫 대면 씬에서 그를 자객으로 오해하고 전투씬을 벌이는데. 이 장면이, 상당히 볼만 했습니다.
대지의 기운을 받아 몸에 흐르는 힘을 이용해, 보석을 자유 자재로 바꾸는 그 능력.
맨발로 대지를 밟고, 손가락에 낀 반지의 보석을 성장시켜 단검, 장검, 검 끝을 두 손으로 잡아 양손 검 등등으로 바꾸며 맹렬하게 싸우는 파라.... 뭔가, 되게 박력있는 전투 씬이지 말입니다?.
여성향 소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강한 여주였어요. 특히, 저 특이한 설정 때문에 더 인상 깊었구요.

어쨌거나, 이러한 그녀의 면면들에 세르차는 물론, 다리온 마저도 빠져들고 말지요... 세르차의 경우, 그저 소중한 동료 수준이긴 해도^^;.

자신의 가치를 살려서, 란디스케리아의 세딘 왕자와의 '마음 없는 정략 결혼'도 불사하려는 파라와, 그런 그녀를 의뢰주에게 데려다 줘야 하는 용병 다리온.
이렇게 복잡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메인 두 사람의 거리감은 좀처럼 줄어들기가 힘이 듭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에피소드는 몇 가지나 나오면서도, 그 때 마다 서로 스쳐 흘려버리는 그 거리감이 무척 안타깝고도 인상적이였다지요.
거기다 다리온의 경우. 결코 편하지 않았던 과거 때문에, '기사' 그 자체로서 환멸을 느끼고 '왕족'에 대한 증오마저도 품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 것들 까지도 발목을 붙잡고 있었고....

중반부 까지는, 서로의 '입장'과 '과거' 때문에 좀처럼 거리를 좁힐 수 없었던 두 사람 이였고.
후반부 부터는, 서로에게 가지는 연정을 인정하고, 입장 따위는 버린다 쳐도. '상대방을 위해서' 결국 멀어지는 길을 택하는 두 사람을 보게 됩니다.
공주고 뭐고, 나라보다도 다리온을 택했던 스스로의 에고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다리온이 그러길 바라기 때문에 '공주'로서 세딘 왕자에게 향하는 파라나.
입장이나 과거, 신분차 따위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든 길만 걸어가는 용병의 옆자리 보다는 호화찬란하고 안락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길 바라는 다리온이나!.
이런 각자의 마음들을 서로가 모르고 있는 상태의 그 안달복달감 하며.... 진짜, 답답하면서도 충분히 이해는 가고. 그래도 확실하게 잘라버릴 수 없는 두 사람이 참 모야모야시테!....으윽!;

근데.. 이런 감정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까지의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이, 하나같이 너무 취향 적격 그 자체여서. '우와~;ㅁ;' 하면서 일일히 무네-큥 을 느끼며 읽어내렸습니다.
모토미야상, 하면 되시는구만!!!<- 요런 불손(?)한 생각도 마구 해보며 말이죠.
어느것 하나 다 깨알같이 와닿는 에피소드긴 하지만, 그 중 역시 최강은 후반부. 감옥에 갇힌 다리온을 구할 때의 에피소드가... !.
처음 듣는 다리온의 솔직한 고백도, 그를 살리기 위해 위험도, 지금까지 지켜왔던 긍지도 버리는 파라의 심정도.. 너무 오토메틱한 전개 였습니다. 이거슨 나를 위한 씬!!!.

마지막. 이러니 저러니해도, 결국 그녀를 구하러 가는 다리온과.
공주도 무엇도 아닌 그저 '파라'로서 그의 곁에 남기를 결심하는 파라.
적진의 한 가운데에서, 그런 두 사람을 도와서 함께 도망쳐 주는 세르차의 전투를 배경으로 삼아(ㅋㅋㅋ), 멋드러지게 고백하고 그 고백을 받아들이는 연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다리온의 '그 다운' 고백도, 로맨틱하지 않게 보이면서도 로맨틱했구요. 어쨌든, 그냥 다 좋았다는겁니다.^^

이렇게 끝이 나는 이야기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해피 엔딩이였으나, 이 후의 두 사람이 궁금한 저 같은 독자를 위해 나온 게 후속 권인 '가시 공주는 거짓말을 한다'.
인상깊은 조연 세르차의 이야기가 메인인듯 하지만, 대강 흝어보기로는 거의 90여 페이지까지 이 본편 커플의 후일담이 실리는 모양이라서, 엄청 기대 됩니다.
바로 이어서 읽어보려구요.
다시금 생각하지만, 진짜 읽는 시기를 잘 잡았지 나는....(감격!).

원서를 읽어보시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끝이 찝찝하지 않고, 그저 포만감이 가득한. 정말 간만에 보는 정통 로맨스 소설!.
예쁜 삽화까지 포함해서, 질러서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 이예요!!

읽은 날짜 : 2011년 6월 8일

제목: 狼と勾玉 - 夜空の月の舟浮かべ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3/01)

-줄거리-

대왕의 첫째 왕자, '토요키'와 우여곡절 끝에 서로 연정을 통하게 되어 연인이 된 소녀 '칸나'. 하지만 그 직후 나타나, 칸나를 노리던 악신 '마가츠히'에 의해 저주를 받게 되지요. 칸나가 의식이 있을 때에는 '늑대'의 모습. 그녀가 잠들거나 의식을 잃었을 때에는 원래대로의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는 저주를 받은 토요키. 그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칸나는 그저 슬퍼하지만, 토요키가 저주를 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그의 심복 '미카츠치'와 여동생 '토요'의 등장에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를 환영하는 토요와는 달리 미카츠치는 모든 원인을 칸나로 삼아 그녀를 미워하고. 덧붙여, 칸나는 모르고 있는 진실. 칸나의 의식 유무에 따라 변화하는 토요키의 저주의 진실을 깨달으면서, 그는 대놓고 칸나를 죽이려 듭니다. 그런 미카츠치를 제지하며 칸나를 지키려는 토요키였지만, 이미 진실을 깨달은 칸나는 스스로를 희생해 토요키를 구하려 하는데...
                                                                                                              평점 : ★★★★☆

이번달 초에 발매된 시리즈 2권, '늑대와 곡옥 - 밤하늘에 달의 배를 띄워' 감상입니다.

으흐흐흐흐흐 우후후후후후후.<-
저번 권에서 기대에 못 미쳐 실망했었던 마음은 온데간 마냥, 읽는 내내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며 좋아죽고 못 살던 1인이 여기 있습니다.
메인 커플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거기다 여주인 칸나의 심적 고통도 상당해 안쓰러웠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저 싱글벙글.
은근히 몰입하는 시츄인, '가슴 옥죄는 시츄'도 등장해서, 눈물도 좀 지어보는 등. 여러가지로 상당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분량이 꽤 적은 편인게 아쉬워 마지않을 정도로요.
정말 정말 즐겁다.....라고 보기엔 신파 모드가 작렬한 작품이였으니 좀 뭐하고;. 여튼간, 저 한테는 그저 좋기 그지없던 한 권이였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저번 권 말. 겨우겨우 마음이 통해 진정한 부부로 맺어지기 직전, 들이닥친 악신 마가츠히에 의해 저주를 받은 두 사람..
그 직 후의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대왕의 적자가 늑대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데다가 그 사정을 남에게 절대로 밝힐 수 없는 만큼, 이래저래 궁리해 내놓은 대책으로 겨우 둘 만의 생활로 돌입한 두 사람.
칸나가 의식을 잃었을 때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토요키 였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칸나인 만큼, 상당히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번 권 말에 이런 상황에 처한 두 사람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 나갈건지; 걱정했었었는데요.
예상했던대로 랄지, 칸나가 잠든 사이에 인간으로 돌아온 토요키가 목각에 숯으로 글씨를 써둬서, 그녀의 머리맡에 두는 방식으로 처리하더군요.
그리고 글씨를 쓸 수 없는 늑대의 모습일 때에는, 칸나의 말을 알아듣고 그에 따라 꼬리를 흔들거나, 고개를 주억거리는 등의 방식으로 의사 표현.
...이게 너무너무 귀여워서 말입니다 ㅠㅠ. 덩치가 성인 남성 뺨치게 거대한 늑대가, 마치 온순한 충견마냥(딱 이표현 그대로) 칸나에게 들러붙어서, 의사 표현에, 각종 애교(로밖에 안보임)를 보여주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끊이지 않더라구요.
늑대의 모습이라고 해도 토요키는 토요키. 칸나에 대한 애정을 남김없이 표현하는 모습과,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칸나를 보며, 겉 모습은 어찌 됬던 완벽한 연인 그 자체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즐거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번 권에서 어느정도 급전개의 시츄로 좀 실망시켰던 만큼, 이번 이야기에서 얼마나 그 사랑을 관철해 나갈지가 관건이였는데.
이건 뭐. 읽는 사람 바닥에서 구르게 만들 만큼 따끈따끈 뜨끈뜨끈한 바카플 그 자체. ....너무 좋았어요.(척)
거기다, 글씨를 몰라 제대로 된 의사 소통이 불가능 한 그녀를 위해, 늑대의 모습임에도 목각 판자를 이용해 글자를 가르치는 토요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게. ...이걸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하죠?; 어쨌든 '나고미마스'.. 그거예요 그거. 얼마나 보기 좋던지!
조연인 두 사람이 등장하기 까지, 이렇게 알콩달콩한 두 연인의 모습을 보면서, 있는대로 싱글싱글 쪼개고 있었습니다, 네.

조연인 두 사람 중, 토요키의 여동생인 '토요'는. 토요키보다 더 신의 능력을 물려받은 유일 무이의 대무녀. 그 힘을 이용해 저주를 푸려고 했던 토요키의 비책 중 중요 인물입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토요키를 아끼며, 오라버니의 진짜 사랑을 발견한 것에 축복해 오는 착한 소녀입니다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힘으로는 저주를 푸는게 불가능하고.
이런 상황에다, 두번째 조연. '미카츠치'가 상당히 불온한 움직임을 보인다지요.
토요키의 심복에 소꿉친구에. 진짜 그를 위해서 목숨도 기꺼워 않을 만큼 소중히 여기는 인간인데..문제는, 그 대상이 오로지 '토요키'에 국한 되어있다는 것.
그를 소중히 생각하지만 그가 소중히 생각하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데다가, 그 대상이 토요키에게 걸린 저주의 '원흉'인 만큼, 미카츠치가 칸나를 좋게 생각할 리는 만무하지요.
원체가 독설에 가차없는 타입인데다가, 칸나에 대한 증오까지 더해져. 등장 할 때 마다 이가 갈릴 정도로 못된 녀석으로 보여서, 진짜 싫었습니다 이놈.

자신에게 걸린 저주가, 칸나의 의식 유무에 있다는 '진실'을, 일부러 칸나에게 알리지 않은 토요키의 진심은.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칸나가 스스로를 자책하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래서 끝까지 숨기려 했지만, 그걸 눈치챈 미카츠치는 칸나를 떨어트리기 위해 더러운 수법은 물론, 자객을 보내오는 등의 뒷공작 끝에. 그 '진실'을 칸나에게 직접 알리고 그녀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종용합니다.
야이 민어림ㄴ알먼이러비자더리ㅏ어리ㅏ컹리ㅏㅓㅣㅏㅓ하ㅣㅁㄴㅇ러 한 놈아!!!!!!.
토요키에 대한 그의 '집착'은, 충성심을 넘어서 어느 종류의 '독점욕'을 상회하고 있는데요. 이게 그렇게도 기분 나쁠 수가 없더군요.

불행 중 다행인건, 이런 미카츠치의 생각과 본심을 토요키가 일찌감치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거.
그것도 모르고 미카츠치에게 좌지우지 되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진작에 폭팔해 버렸을 거예요!.

어쨌거나, 사실을 숨기면서 미카츠치의 계략에 맞서며 칸나를 지키려던 토요키 였지만.
이미 모든것을 안 칸나는 스스로의 죽음으로 그를 저주에서 벗어나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도 하는데.......

...이 이후부터는 진짜 절절한 씬이 이어지거든요. 가슴 옥죄며 저절로 눈물이 떨어지게 되는 장면들이.
어이쿠야... 토요키가 칸나에게 메로메로 그 자체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매달리는 모습을 보게 될 줄 몰랐어요.
남주가 매달리는 시츄를 매우매우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저 좋으면서도 안타깝고도.. 여하튼, 명장면 중 명장면 이였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일이 잘 해결되어서, 한시름 놓았긴 했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봐야 비로서 탈출구를 발견 할 수 있었으니, 완전 독이 된 것만도 아니지요 두 사람에겐.

모든것을 포기하는 식의 해결 방법은 접어두고, 힘을 합쳐 마가츠히를 쓰러트리고 저주를 풀 의지를 굳히게 된 두 사람.
이야기의 마지막, 모든 것을 등진 채 마가츠히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을 끝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처치되지 못한(!) 미카츠치의 존재가 남아있는 만큼, 어느정도 험난한 여정이 될 게 눈에 선히 보입니다만... 그래도, 극단적인 시츄보다는 서로 함께 있는 미래를 바라며 강해진 두 사람이니 잘 이겨낼 수 있을 꺼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하루라도 빨리 토요키의 저주가 풀리길 바라는 한편.. 요 귀여운 늑대 버젼의 남주를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은 좀 아쉽지만은야.........(<-야)

본편 후, 실린 단편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건 본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편이여서 그냥 안 읽고 넘겼습니다.
후기를 보니, 작년 코발트 잡지 5월 호 특집이였던 '무장 특집'때 쓴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메인 커플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데다가 남주.
연애의 ㅇ자도 없는 단편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모토미야 상께는 죄송하지만 패스패스.
가뜩이나 고어 한자가 난무하는 본편 읽으며, 즐거움과 반대로 골머리 썩혔는데. 거기서 더 골아플 필요는 없잖아요? 연애도 아닌데!.

...그러니, 다음 3권때에는 한 권 꽉 찬, 메인 커플의 이야기 만을 볼 수 있길 바라며, 기다려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3월 6일

제목: 狼と勾玉 - 今宵、三日月を弓にして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12/01)

-줄거리-

'아키즈시마'의 '니츠파' 마을. 16세 소녀의 몸으로, 마을 어떤 남자들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활 솜씨를 지닌 '사냥꾼'인 칸나는, 고아인 자신을 길러준 양부모를 위해 직접 뛰어다니며 사냥을 다닙니다. 어느날, 촌장의 부탁으로 신과 대왕에게 바치는 '봉헌밭'의 파수를 맡게 되지만, 나타난 악신...'마가츠히'이 나타나, 칸나를 신부로 삼으려 들고. 공포에 질려있던 때에, 나타난 눈부신 은빛 늑대의 도움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기지요. 하지만 봉헌밭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그 대신 마을의 처녀중 하나가 제 1왕자의 시녀로 축출되어야 하고. 잔혹하기로 이름높은 왕자의 시녀로 뽑힌 친구를 대신해, 책임을 지고 자청해간 칸나. 직접 만난 왕자는, 신비스러울 만큼의 아름다운 용모와 달리, 무뚝뚝하고 괴팍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소문 만큼 난폭하진 않았고. 칸나는 그를 섬기면서, 타인을 가까이 하지 않는 왕자 '토요키'의 외로움을 감지해 가며 그를 염려하기 시작하는데...
                                                                                                                    평점 : ★★★

모토미야 코토하상의, 코발트 데뷔작 '늑대와 곡옥 - 오늘밤, 초승달을 활로 삼아' 감상입니다.

어딘가, 일본 블로그에서 '월간 모토미야상' 이라는 문구를 보고 빵 터졌었어요.
확실히, 화이트하트에서 데뷔, 환랑 판타지아 노벨과 아이리스 문고를 거쳐, 몇달 전에는 루루루에서 얼굴을 내미시고, 이번에는 코발트 라니. 이제 남은건 빈즈 정도려나요?^^; ㅎㅎ.
더 대단하신건, 여러 출판사에서 내시는것도 그렇지만 매번 텀을 그렇게 크게 두지 않는다는 거죠.
모두 시리즈라는 대단한 공통점이 있음에도, 크게 불안하지 않는게, 모토미야상의 매력입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금방 후속을 볼 수 있다는 안심감이 든다지요.
2월에도 아이리스 한 권, 루루루 한 권이 예정되어 있고. 지금 이 작품도, 아마 3,4월쯤에는 후속이 나올 듯 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잡으신 분들 중에선 시리즈라고 열받아 하신 분도 계시는거 같던데, 저는 이미 얘기를 다 들어서, 이런 절단 신공!...에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무진장 재밌어서 도저히 못 참겠다!..라고 말할 수준도 아니긴 했거든요. (먼 눈).

모토미야상이 후기에서 밝히셨듯, 무조건 '색기'를 중점으로 쓰신 이번 이야기.
확실히, 여지껏 모토미야상 작품 남주 중에서는 가장 색기 넘치는 타입이긴 했습니다 토요키. 작품 전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은근~히 풍기기도 했구요. (문제는 직전에 멈췄다는 거지만;)

작품 배경은 고대 일본. '아키즈시마'가 배경입니다.... 덕분에; 생판 첨보는 한자에 첨보는 단어가 마구 쏟아져나와서 초반에는 좀 많이 당황했어요. 뒤로 가면서 부턴 걍 '이거겠지' 하고 감으로 때려 맞추고...아니아니; 무엇보다 자동변환도 안되는 옛 고어 한자를 외국인보고 어쩌란 말인가-_-...

어쨌든, 그 시대에는 등불 하나가 엄청나게 귀하고, 신의 존재가 당연시하게 받아 들여지며 빈번하게 등장하기도 하고.
주인공인 칸나 역시, 주위 사람들에게 공공연히 '신의 가호를 받은 아이'로 통하고 있지요.
물살이 쌘 강에서 주워진 아이. 일찍이 몸져 누운 아버지를 대신해, 작은 활을 들면서 사냥을 시작했던 칸나.
다른 사냥꾼들과 달리, 그녀가 활을 들고 나서면 어떤 궃은 날씨에도 짐승들이 알아서 나타나 표적이 되어주지요. 그 때문에, 그녀 스스로도 신의 가호..라는 말을 믿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배경 때문인지. 그녀는 악신인 '마가츠히'의 눈에 들게 되고.
마가츠히의 힘에 이끌려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한 것은, 은빛의 신성한 늑대. 칸나는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하지요.
그 후, 악신 때문이였다고 하나, 봉헌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끼게 된 칸나는, 스스로 자청해 흉흉한 소문이 감도는 제 1왕자 '토요키'의 시녀가 됩니다.
첫 만남에서 갑작스럽게 '시험'을 하고, 그 후엔 대놓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왕자에게 당황하면서도, 시녀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칸나...
그리고, 강하고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타인을 멀리하는 외로운 속내에 끌리게 된 그녀는, 토요키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갑니다.

대놓고 말해서, 전개와 메인 커플은 상당히 제 취향입니다.
네타고 뭐고, 줄거리만 봐도 다들 눈치 채시겠지만, '늑대'로 변하는 왕자..의 존재나, 그에게 이끌리는 소녀나.
인상적인 첫 만남과, '유혹'을 빙자한 '시험'으로 시작된 두번째 만남. 그리고 함께 있으면서 끌리는 연정..등등.
상당히 취향 직격인 이야기인건 분명 한데!.... 취향 직격이기 때문에!, 정말 억울했어요.
이런 급전개, 급진전의 연애. 에피소드 두 세개를 몽땅구리(<-) 들어낸 듯한 아쉬움이 말입니다!..아 진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아닌, 시녀와 왕자로 대면한 두번째 만남 까지는, 그렇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는 괜찮은 속도의 전개였거든요.
근데, 그 후의 전개가...어휴;. -_-;.
토요키는 둘째치고, 대체 칸나가 토요키의 어떤면에 그렇게 끌리고 연정을 느꼈는지.
거기에 대한 설명이랄지, 에피소드가 몽땅 빠진 느낌입니다. 그냥 '몇일 간 그의 곁에서 시중만 든 칸나'에 대한 설명만 몇 페이지 나오고.
그 후, 갑작스럽게 '강제적인' 전개로 흘러가지요....이건 뭥미?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그리고, 그 후에는 더 말도 안되기, 둘이서 '좋니, 싫으니'의 사랑 싸움을 격.하.게. 주고 받고 있는걸 보면서.... 휴;. 그저 안타까움과 아쉬움만 잔뜩 느꼈습니다.
토요키의 변화 역시 너무 격렬한게, 그전에는 칸나를 있는 둥 없는 둥 취급하다가, 갑자기 덮침 미수로 흘러가더니, 칸나의 고백을 받고, 손바닥 뒤집듯 '너 없음 못살아' 모드.
이게 말이 되냐고!!!.
막판에, 토요키의 시점에서 그의 심리가 좀 밝혀지긴 하는데, 그걸로 모잘라...랄까, 왕자님. 당신 대체 몇 살입니까?. 20대 초반정도는 되어 보이는데, 이건 무슨 사춘기도 아니고. 왠 애색히도 아니고.
본인이 외로움에 겁을 집어먹었다 쳐도, 그것 때문에 타인을 괴롭히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칸나는 어디의 대인배 인가요?.

후반부, 두 사람이 너무 좋아 죽고 못사는 모습을 보이는데, 저는 그저 따라갈 수 없었을 뿐이예요ㅠ_ㅠ
거기다, 다시 등장한 마가츠히로 인해 꽤나 급박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상황은 상황이고. 그만큼 절절하게 보여야 할 두 사람의 마음에 깊히 공감하기 어려워서 말입니다.

막판, 마가츠히에 의해 '저주'를 받게 된 두 사람.
토요키가 자유자재로 늑대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곡옥'을 빼앗아 간 마가츠히의 저주는, 칸나가 눈을 뜨고 있을 때, 의식이 있을 때에는 오로지 '늑대'의 모습만의 토요키만 존재하고. 반대로 그녀가 잠이 들었을 때나 의식이 없을 때에만 토요키는 인간으로 돌아옵니다.
문제는 칸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토요키가 계속 늑대로만 남아있는 거라고 오해하고 있는거죠.
마지막, 그녀가 울다 지쳐 잠든 후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토요키의 시점에서 그게 밝혀지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칸나에게 어떻게 그걸 전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이 시절에 종이는 없을거 같은데.. 땅에 글씨 정도?;;;.
아마 그 부분은 다음 권쯤 되면 밝혀질 듯.

꽤 취향인 설정과 전개에 기대를 크게 품었다가 좀 실망한 만큼;. 다음 권에선 만회되기를 바라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이왕 급진전으로 맺어진거(<-), 두 사람의 사랑이 시련을 넘어 얼마나 단단하고 굳게 지켜질지를 기대해 보려구요.
후기에서, 후속까지 그렇게 텀을 두지 않을 거라고 해주셨으니, 두어 달만 기다리면 나오겠지요.
불평 불만을 토했어도, 나름 괜찮게 읽은 작품이니 만큼, 끝까지 따라가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월 17일

제목: 聖鐘の乙女 - 恋の歌劇と薔薇のドレス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0/06/19)

-줄거리-

여러가지 사건이 많았던 '왕립예술문화상' 수상 후, 가을의 문턱에서 성락 학원 3대 이벤트 중 하나인 '학원제'의 준비를 시작한 아티샤들. 그녀가 속해있는 성악과 1학년들은 '푸딩까페'를 열기로 해 그 제작을 맡아 분주하게 된 데다가, '합주콩쿨'때의 팀으로 상영하게 된 '가극'에서 무려 히로인역을 떠맡게 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게 되지요. 푸딩까페는, 평소 아티샤들을 적대시 하던 작곡과 1학년 '미나스'와의 대립으로 생각치도 못한 새에 '대결 모드'로 흘러가게 되는데다가, 가극쪽은 '연애스토리'로 그 상대역이 무려 '제츠'라는 불편한 상황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아티샤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학원제를 즐기려 마음을 먹고 노력하지만, 제츠는 그런 그녀를 동요하게 할 만한 행동을 취하는데...
평점 : ★★★☆

어느새 시리즈 7권을 맞이하는 '성종의 소녀 - 사랑의 가극(오페라)과 장미의 드레스' 감상입니다.

저번 권에서 어느정도 '사건'쪽에 진전을 보였는가..했더니, 이번 권에서는 다시 제자리 걸음.
하지만, 확실하게 '연애'쪽으로 한발자국 진전함으로 읽는 저로선 전~혀 불만이 없는 한 권이였습니다.^^

아사키상의 블로그에서, 이번 권 표지는 7,8권이 이어진다고 하길래 어째서인가..? 했더니, 내용상으로 봐도 딱 '전초전'에서 끝이 나네요. 중요 이벤트는 8권에서!!..라는 느낌으로?.
덕분에 평소보다 적은 분량인게 좀 아쉬웠긴 하지만....그 아쉬움도 다 덮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나름 놀라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사리안 왕자의 (멋진) 변모를 볼 수 있었던 저번 권...'왕립문화예술상'을 위한 왕궁에서의 사건 이후 몇일이 흘러, 계절은 가을을 맞이하고 학원의 3대 이벤트인 '학원제'의 준비에 들어가게 되지요.
원칙대로, 각 학년 별 과별로 해야 할 것 하나, 합주 콩쿨때 상급생 하급생을 모았던 팀 별로 하나.
전교생은 이렇게 두 가지의 행사에 참여해야 하고. 아티샤 역시 그녀가 속한 두 팀의 행사에 들어가게 되지만. 두가지 다 그녀의 생각만큼 즐겁고 쉽게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게 됩니다.
푸딩푸딩 노래를 부르며 푸딩을 만들었었던 행동 때문에, 푸딩 까페에서는 푸딩 제작을 떠맡게 되고. 거기다 부잣집 도련님 '미나스'와의 대립으로 그의 과가 준비중인 '젤리 까페'와 승부를 겨루게 되는 상황에.
다른 팀에서 준비하는건, 가극 광신도의 최고학년 선배 '카르란'의 연출로, 한창 유행하는 러브스토리 소설의 원작을 개고한 연애가극. 히로인 역을 강제로 떠맡게 된것도 모잘라, 상대방의 히어로 역은 그 '제츠'에, 삼각관계를 구축하는 또 하나의 히어로는 무려 '리키시스' 라는 불편한(?) 상황에 맞딱들이게 됩니다. 여자라는걸 들킬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거절 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연습에 착수하게 되는 아티샤........

요로코롬, 이야기 내~내~ 별다른 사건의 진전 보다는 학원제를 맞이해 왁자지껄 움직이는 여주인공의 학원 라이프를 볼 수 있는 전개였습니다.
물론, 하나같이 귀여운 에피소드 투성이여서 재밌기도 했고. 거기다, 오랜만에 보는 '트루디'의 약혼녀이자 유일한 여자친구인 '마데린'과의 '걸즈 토크'에서 연애에 지나치게 둔감했던 아티샤의 마음에 조금의 진전을 보였던 것도 한 수확 한 셈이였지요.
알고보니 이녀석. 자신이 남장을 하고 학원에 잠입한 만큼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면 곤란하기 때문에 애시당초 무의식적으로 그런 감정 자체는 봉인하고 있었던 것.
마데린과의 대화에서, 아직 확실히 누구라고는 정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여장(?)을 보여주는게 죽도록 부끄러운 사람으로서 지정하는 대상에 '네이트'가 홀로 올라와 있다는게, 네이트 파인 저로선 매우 만족스러운 성과였습니다.^^

거기다, 후반부 제대로 큰 폭탄을 터트려준 제츠 덕분에; 으어!..하고 놀라고 있다가. 그 후 그녀를 안정시켜주고 달래주는 맛있는 역을 도맡은것도 역시 네이트.........
이제부터, 이 이야기가 얼마만큼 진전되고 다른 누군가와의 썸씽을 얼마만큼 보여주던 간에.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이건 뭐, 작가분이 독자를 실컷 갖고 놀려고 하시지만(?), 그 와중에서도 확실한 히어로 역을 정해놓은거나 다름 없잖아요.
그 진전이 너무 느려서 쉽게 눈치채기 어렵게 해놨지만, 그래도 서투른 두 사람이 이렇게나마 조금씩 가까워지는게 얼마나 귀엽고 보기 좋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_<.
제츠의 생각치도 못했던 돌발 행동 덕분에, 어떻게 보면 네이트가 좋은 위치를 잡은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네이트가 확실히 히어로의 자리를 꿰찼다면, 제츠는 이걸로 확실히 탈락임을 알 수 있게 해주더군요. 사고를 쳐도 큰 걸 쳤으니, 넌 이제 아티샤의 맘 속에서 제대로 밀려난 거라고....OTL.

그 외에, 아티샤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밝히면서 부터, 제대로 분발하며 그녀를 의식시키려고 애를 쓰는 사리안 왕자나, 둔하디 둔한 아티샤에게 마저도 '연정'을 들킬 정도로 서투르면서도 솔직하게 나서는 리키시스...등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티샤 입장에서 사리안 왕자는 정말 구름 너머의 사람으로 연애 대상이 못되고, 리키시스 선배는 오로지 좋은 선배니깐요. 불쌍한 녀석들...;ㅁ;.......라고 해도, 확실한 태도를 보여준건 리키시스 뿐이니 뭐;.

제츠의 돌발 행동 후, 상냥하게 아티샤를 감싸고 달래준 네이트와의 씬에서 끝이 나고.
중요한 학원제... 푸딩 까페의 대결이나, 가극의 공연등은 다음 권으로 미뤄지게 됩니다. 저로서는 이건 다른 의미로의 절단 신공이 아닐 수 없다지요.
제츠가 그런식으로 사단을 냈으니, 그를 상대방으로 삼아 해야하는 가극은 어찌 될 것이며, 그때 여장(?)을 한 아티샤를 보는 여럿 인물들의 태도가 기대되고. 무엇보다 제츠와 아티샤 사이의 일을 알게된 네이트의 행동이 엄.청.나.게. 궁금해요. ...그의 성격상 대놓고 뭐라 하지는 않겠지만, 아닌척 질투심을 마구 내보이는 타입이라 쉽게 넘어갈 것 같지도 않고^________^. (이미 푸딩 까페는 아오안).

뭐, 보통 4개월 텀으로 미루지 않고 나와주는 작품이니 지금부터 안달내봤자 별 수 없는 일이고.
얌전히 기다리겠습니다^^. 다음 권에서는 이번 권보다 훨씬 더 진전된 '연애 모드'를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다음 달에 모토미야상의 작품이 또 나오는데, 이건 다른 이야기로 신작.
한 권으로 완성되는 러브 판타지 소설이라고 합니다만... 본인이 직접 애기하실 정도로, '러브스토리를 잘 못 쓰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되 마지 않습니다.
삽화가 분도 요즘 한참 체크하는 분이시고 하니, 닥치고 구매해야지요.^^

읽은 날짜 : 2010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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