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首の姫と首なし騎士
작가: 睦月 けい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1/09/01)

-줄거리-

대륙 전체를 통솔하며 폭정을 휘두르던 대국 '오란드'를 멸망시킨, 영웅 '죠셉 폴몬트'. 그 잔혹성과 실력으로 '목 없는 기사'로 불리우는 '알베르트 호스만'을 호위역으로 둔 죠셉은, 오란드를 쓰러트린 후 새로 '폴몬트 제국'을 세우고 초대 왕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 아들인 제 2대 왕의 지배 하에 있는 상태. 죠셉의 손녀이자 폴몬트 왕가의 막내 공주인 '샤롯트'는, 특유의 솔직하지 못한 성격과 '소문'으로 인해 폴몬트 가의 돌연변이로 불리우고 있지요. 혼기가 되어 들어오는 혼담들도 하나같이 퇴짜맞기 일수. 아버지인 왕에게 마저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불필요한 공주인 샤롯트는 어느날, 왕의 명령 하에 '목 없는 기사' 알베르트를 동행한 사냥을 나가게 되고, 그 곳에서 사건을 당합니다. 큰 일이 없이 넘어간 것은 좋으나, 어째서인지 그 날을 기점으로,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던 기사 알베르트가 '한정 기간동안' 샤롯트의 호위역을 자처하고 나서고.  더불어, 거기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할아버지의 유언'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나서는 샤롯트는, 어떻게 해서든 알베르트를 설득시키려고 하는데....
                                                                                                                 평점 : ★★★★

신인 작가 '무츠키 케이'상의 첫 작품, '통솔자의 공주와 목 없는 기사' 감상입니다.

작가분인 무츠키상은, '제 9회 카도카와 빈즈 소설 대상'에서 '장려상'을 받고 등단하신 분으로, 이 작품이 그 수상작이지요.
나오기 전부터, 비엘 말고 여성향 문고에서는 처음 보는 '타구라 토요루'상의 삽화이길래, 상당히 기대를 하고 기다렸던 작품 이였습니다.
그리고 발매 된 후의 감상 평들도 하나같이 호평.
이미 1권을 내놓은 시점에서 부터 내년 1월에 2권이 나오기로 확정이 되어있으니.
빈즈 편집부에서도 팔릴 법한 낌새를 확실히 알고 있는 모양이네요^^.

'빈즈'..라는 대상에 놓고 보면, 여러모로 분위기가 좀 틀린 작품입니다.
평들도 그랬고, 실제로 읽어본 저도 그렇게 느껴지네요.
연애 소설은 연애 소설인데, 단순히 그렇게 놓고만 볼 수도 없는 살짝 떠 있는 느낌의 이야기 였습니다.
주인공들 성격상.....에다가, 이야기 전개상으로도 결코 가벼운 분위기가 될 수 없는 작품 입니다만, 1인 칭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술술 읽혀요.
왕의 상징인 '콜로네션 크라운'을 둘러싼 미스테리...(?) 같은 전개가 대부분이여서, 어떻게 보면 참 어려울 법 하기도 한데.
어떤 의미, 1인칭 이여서 주인공인 샤롯트의 시점에서 생각하고 나아가는 대로 따라가는게, 쉬웠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모 사라사 문고와는, 같은 미스테리라도 확실히 읽기 쉬운 차이가 나네요 ㅎㅎ.


주인공인 샤롯트.
신생 왕국 폴몬트의 제 4왕녀로, 성 안에 틀어박혀 책 읽기만을 좋아하는 히키코모리 소녀 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인 왕과 둘째 왕자인 크로비스에게 멸시와 핍박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여러모로 감정적으로 솔직해지지 못하는 고집 있는 성격을 지녔지요.
자신을 미워하는 아버지에 비해, 조부 죠셉은 그녀를 이뻐하였으나, 어디까지나 공,사 구분은 확실했던 초대 왕이였고.
그 때문에, 그녀는 조부에 대해 여러가지로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지요.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준 후, 조부가 죽고 몇 년.
'폴몬트의 돌연변이'로 불리우며 불편한 입장에 있는 샤롯트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초대 왕의 호위 기사였던 '목 없는 기사' '알베르트 호스만'에게 보호를 빙자한 감시를 받게 됩니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이미 승하한 전 초대왕 '죠셉 폴몬트'에 의해서 벌어집니다.
자신의 아들인 현 왕이, 너무 강대했던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큰 열등감과 경쟁 의식에 정신이 비틀어 진것을 꿰뚫어 보고 있엇던 죠셉.
거기다, 이미 아들이 자신이 죽고 난 후에 다시금 대륙에 전쟁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 죠셉은, 오로지 자신만을 따르는 호위기사 알베르트에게 유언을 남기지요.

자신의 아들에게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콜로네션 크라운'을 훔쳐내서 알베르트에게 넘긴 후, 남은 자식들 중에서 '제 3대 왕'의 자질을 지닌 사람을 찾아내, 그를 추대하고 섬기라는 것.

그 유언에 따라, 첫째 왕자인 레이포드와 둘째인 크로비스를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조사'를 한 후, 알베르트는 마지막으로 남은 막내 샤롯트에게 눈을 돌립니다.
하지만, 자신의 어둡고 비틀린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데다가 '여자'가 왕이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샤롯트에게는, 말 그대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
길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홍해 처럼 쫘~악 갈릴 정도로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인 '목 없는 기사'가, 자신의 곁에 붙어 호위를 빙자한 감시 격 조사를 행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하지요.

이야기의 전반은, 이런 두 사람의 공방전으로 채워집니다.
말 만큼은 청산유수 처럼 지지 않는 샤롯트에, 정말 세상 혼자사는 독불장군인 알베르트.
'나에게 왕의 자질 따윈 없어' 라고 밀어붙여도 '그건 내가 판단하삼' . 요지부동인 목 없는 기사.
샤롯트의 시점에서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바로 보인다지요.

거기다,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남주인 알베르트가 말입니다?
이게 또 상당히 특이한 스타일의 남주거든요.
위에서도 말했듯 정말 독불장군 그 자체인데, 그게 얼마나 대단하냐면. 한 나라의 왕 조차도 '너'로 불러 하대할 정도로 간이 배 밖으로 나와있습니다.
16살의 나이에 전장을 누비며, 광소를 지으며 적장들의 목을 베어 끌고 다니는 모습으로 인해 붙은 별명인 '목 없는 기사'.
누구도 두려워 하지 않고,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는 그에게 있어 유일한 주인은 초대왕인 죠셉 뿐이였고.
그의 유언을 지킬 의무가 있는 알베르트는, 현 왕의 협박따위 눈 하나 깜짝하지도 않고 방약무인의 태도로 밀고 나가지요.
심지어 샤롯트를 칭하는 호칭도 '아가씨(오죠상)'에 반말.... 아니 뭐; 극 중에서 알베르트가 존대하는 것도 오로지 죠셉 뿐이였으니깐요-_-;.
그다지 공주 답지 않은 샤롯트도 샤롯트지만, 기사도란 단어는 눈 씻고 찾아봐도 갖다 붙일 수 없는 기사가 알베르트인 만큼, 보통 연애 소설의 커플들 처럼 달짝찌근한 분위기 따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 삐뚤어진 샤롯트라고 해도, 그 한 수 위를 달리는 알베르트라. '애정 표현' 또한 아주 남다르거든요;.
중간, 왕의 명령에 의해 또다시 강제 맞선을 보게 될 처지에 처한 샤롯트에게 진심으로 살기를 담아 목을 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생명의 위기를 느낀 샤롯트도 그렇지만, 이런 색다른 접촉 방식(;)에 쇼크를 먹은 저도 있었다거나...........
그런 주제에, 목을 졸랐던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에 키스를 하며 '제대로 행동 안하면 그냥 목을 베어 버리겠어' 라는 경고를 구애처럼 하는 이상한 남주.
... 샤롯트도 정말이지, 큰일입니다. 네;...하필이면 이런 놈이...(먼 눈)
하는 행동만 보면, 요즘 여성향 계에서 인기 높은 '얀데레 계열'로 착각 할 수도 있을 법 하지만, 이녀석은 또 달라요.
속에 뭘 담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고, 진짜 있는 그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오히려 샤롯트 보다 더 솔직 담백한 성격이기도 합니다.
그냥... 본성 자체가 위험하기 그지 없는 놈이여서 그런거겠지요...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쉽게 볼 수 없는 타입의 남주 인것은 분명 합니다. 적어도 여성향 소설에서.

알베르트의 맹목적인 조사를 거부하면서, '그깟 크라운...'하고 쉽게만 생각했던 샤롯트 였지만.
국민에게 있어, 그리고 이 나라에게 있어서 훔쳐진 크라운의 존재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게 되면서 부터, 그녀는 할아버지의 유언에 등을 돌린 채 자신의 힘으로 크라운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예상치도 못했던 국왕의 독살 사건.
그리고, 모든 비밀이 숨겨져 있는 초대 왕의 서재에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게 되지요.

이야기 자체는 왕가에서 펼쳐지는 미스테리 격이지만, 깊게 파고 들고보면, 서로 솔직해지지 못하고 마음을 터놓지 못해 뒤틀려 버린 '한 가족'의 가정사(?) 문제가 되어버리더군요.
사실; 이 왕도 그렇고 둘째 왕자도 그렇고. 친 가족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샤롯트에게 냉정해서 어떤 건가 했더니...
어떻게 보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초대왕 죠셉에게 연결 되는 듯합니다.
본인은 그럴 의도가 없었긴 해도, 그에게 좌지우지 된 폴몬트의 가족이 하나같이 다 안좋은 결말로 향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거에 비하면 이야기 내내 거론됬었던 '크라운의 비밀'과 폴몬트 가....정확히는 '카스티 일족의 힘'에 관해서는 별 것 없이 넘어가게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말그대로 옛날 이야기에서 등장할 법한 능력이긴 한데, 샤롯트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도 않는 능력이니.. 아마 다음 권부터는 크게 두각이 드러날 것 같지도 않네요;;.

여러가지 비밀과 음모가 밝혀진 후, 감옥에 갇힌 왕을 대신해 첫째인 레이몬드가 대리 섭정을 시작하고.
샤롯트 역시, 국정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알베르트....
끝까지 거부하는 샤롯트에게 크라운을 씌워, 자기 맘대로 그녀를 '3대 여왕'으로 칭한 후, 그녀가 실제로 여왕이 되든가 말든가 상관 없이, 자신은 그녀를 섬길꺼라는... 일종의 프로포즈(^^)를 해오지요.
누가 자기 아니랄까봐.
이렇게 드러낸 애정 표현 조차도 애정 표현인 줄 모르게 만드는 특이한 능력을 지닌 놈이였어요.
덕분에 마지막 페이지는 몇 번씩 다시 읽어보면서 '이게 그 뜻인가;? 으으응;;?'...요로코롬 고민하게 만들었다던가-_-.

성격이 이렇게 글러먹은 놈이라, 시리즈가 이어진다고 해도 그에게서 달달한 시츄를 기대하긴 무리일 것 같고.
무엇보다, 이런 시한폭탄 같은 놈을 데리고 살아야 할(?) 샤롯트가 말이죠.... 앞날이 걱정된다 얘야;;.
뭐, 어찌 되었든. 폴몬트 왕가의 앞 날은 메인 두 사람에게 달려있네요.
어떻게 굴러가든 간에, 독자로선 그저 기대하며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제 감상이 이상해서 좀...;
어쨌든; 추천작 입니다. 1월에 발매되는 2권이 기대 될 정도로는요!

읽은 날짜 : 2011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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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는 '이곳'.
타구라상의 화려한 삽화로 짤막한 코믹도 실려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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