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2 / 2016.07.11

★★★★




미도우 시키 상의 작품 '패왕의 신부' 감상 입니다.


진짜 별 생각없이 잡았던 작품 이였는데 생각 이상으로 정말 재밌어서 ㅋㅋㅋㅋ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원래 시폰 이북 같이 짧은거 아니고서야 기본 2,3일에 걸쳐서 천천히 읽는 편이거든요. 게임이라든가 웹 서핑이라든가 딴 짓도 많이 해서 오래 집중 안하는 타입인데, 이 책은 정말 몰입도가 좋더라구요.

다음으로 이어지는 전개 같은게 참 궁금하고, 메인 커플의 알콩달콩을 좀 더 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앞서서 딴 거 할 거 다 내버려두고 계속 책만 읽었습니다. >_<.


사실 별 반개는 더 줘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 했는데 ㅋㅋㅋ 재밌기는 참 재밌었는데 재탕은 안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별 넷으로 확정. 그래도 좋은 이야기 였습니다 'ㅅ')/


이야기는 여주인 아리시아의 시점이 대부분 이지만 군데군데, 적절하게 지크프리트의 시점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지크가 ㅋㅋㅋ 사람이 나쁜건 아니고 오히려 참 좋은 녀석인데도 천연끼가 다분해서 스스로 의도치 않은 '무신경한' 말로 아리시아를 몇 번 속상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그의 시점이 없으면 나쁜 새끼라고 막 욕할 뻔 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서 그의 시점이 나오면서 본인 의도가 아닌데다가 전혀 생각치도 못한 엉뚱한 부분에서 고민하는거 보고 귀여워서 ㅋㅋㅋ 그냥 봐주게 되더라구요 ^^;.


이야기 자체가 초반부터 꽤 스팩터클 합니다.

산 속에 자리한 소국 '마리아노' 왕국의 1왕녀인 아리시아. 대국 '슈발츠 제국'의 신 황제인 지크프리트가 그녀를 왕비로 삼기를 원한다는 정식 사자를 통해서 신부가 되기를 결심하지요.

몇 백년에 걸쳐서 부패한 왕가와 귀족들 때문에 전쟁과 혼란이 이어져 왔던 슈발츠 제국. 그리고 최근 들어서 자경단에서 시작해서 큰 군대로 국가 전복까지 해치워 새로 왕위에 오른 '평민 출신'의 황제가 바로 지크프리트...

오랫동안 탄압 받던 백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무적의 영웅' 으로 이름 높은 그가 아리시아를 원한다고 하고, 소국이고 제대로 된 군대도 없이 평화만 유지해왔던 마리아노 측에선 거부 할 수 없었다지요.

그래서 신부로 간 건 좋은데, 정작 아리시아가 도착한 곳은 왕성이 아니라 변두리의 어둠 컴컴한 저택. 그리고 그 지하실에 '한달 동안 납치 감금' 되어있는 황제 지크프리트와 마주하게 됩니다.....


지크프리트가 왕성으로 돌아가기 전에, 퇴출 당한 전 황제의 서자인 '데모르' 라는 녀석이, 그의 약점을 잡아서 가둔 셈이지요.

고아로 자랐던 지크의 유일한 약점은 '가족'. 있지도 않았던 가족에 대한 협박에 별 수 없이 잡히고 만 상태.. 였던 것.

거기다가 자신이 지크의 부하 라면서 직접 아리시아를 데리고 왔던 '막시밀리언' 은 배신자 였다고 하고..!!..


그래서 메인 커플의 첫 만남은 어둠 컴컴한 지하에서 발목 족쇄까지 차여진 그를 만나면서 이루어 집니다.

데메르의 목적은 '혈연'에 약한 지크프리트에게 강제 결혼을 강요해서 억지로 신부를 안긴다 -> 얘를 탄생 시킨 후 그 얘를 허수아비 왕위에 올리고 자신이 섭정이 된다 -> 지크는 당연히 죽인다..... < 인 것으로 약소국의 왕녀로 힘없는 아리시아가 선택 된 것이라지요.


여기까지도 나름 충격적인 전개 였거든요. ㅋㅋㅋ

보통 티엘 읽으면 남주의 첫 등장은 무척 화려하거나 당당하거나 그런데, 지크프리트는 발목 족쇄 걸린 엉망진창인 상태. 

출신 또한 지금까지 잘난 남주들과 달라서 고아 출신에 농민. (끝까지 변함 없음). 물론 절대적인 힘과 능력을 지닌 황제 이긴 하지만은요.

그런 두 사람의 첫 만남도 흥미진진 한데, 얼굴 보자마자 첫 ㅋㅋㅋ 씬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지크가 그렇게 하려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데메르의 계획에 거부 하고 반대 하려고 했었는데, 데메르와 그 부하들이 억지로 아리시아를 벗기고 두 사람의 정/사를 강제로 구경하려는 통에 별 수 없었다지요.

그래도 최대한 안 보이게 하려고 애를 쓴다거나.. 아니, 근데 이 상황이 야하다기 보다는 되게 긴박감이 쩔어서 보면서 '으아..으아아 ㅇㅅㅇ...' 이런 기분 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 전체로는 씬 횟수가 많은 편이지만 막 찐하다거나 그렇진 않더라구요. 사실 그런 걸 수도 있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되서 씬은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 들었기도 합니다만 ^^;


여튼, 이런 스팩터클한 전개 끝에 엉겁결에 부부가 된 두 사람.

그래도 아리시아는 자신을 구해준 지크를 믿고 그를 따르려 들고, 지크 또한 결코 원했던 결혼은 아니였지만 (오히려 죽을때 까지 가족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었음요 ㅇㅇ), 아리시아를 끝까지 곁에 두고 책임을 지려고 하는 등, 개인적으로 무척 호감가는 커플 이였습니다.


여주인 아리시아 자체도 툭하면 울거나 현실 비관, 남 말에 흔들리고 삽질 하는 타입의 여주가 아니라 착하고 현명한 타입이였구요.

지크는 거친 면모 속에서 보이는 상냥함과 다정함, 남자답고 정의로운 모습이 좋았구요.

다만 둘다 천연끼가 다분해서 ㅋㅋㅋㅋ 

서로 말 못할 삽질이 쬐~끔 있긴 합니다만. 그 삽질 떄문에 서로를 상처 입히고 주변을 말려들어서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하는 건 결코 없었으므로 이 정도 쯤은 애교로 봐주게 됩니다.

지크는 지크 나름대로 지금까지 사랑이란 감정을 전혀 몰랐기 때문인 것도 있고, 아리시아는 본인이 약소국 출신의 왕녀 인 것도 있고, 지금까지 왕족에 시달려서 ㅇ자만 봐도 치를 떨며 싫어하는 슈발츠 제국 국민들의 불만 등등도 있고 해서 좀 위축 되어있는 터라...

상황이 좀 그래서 그렇지, 어쨌든 둘 다 서로만 보는 커플 인지라 막 긴장되는 건 없더라구요. ㅇㅇ


처음 시작은 감옥 이였지만, 생각보다 빨리 탈출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되고.

본격적인 전개는 그 후 부터 였습니다.

뭐, 서로 천연이고 말이 부족한 부분이 좀 있긴 했지만 그 부분의 위기 같은건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후반부, 제대로 된 결혼식을 다시 치루려고 할 때 데메르의 습격 때문에 위험에 처할 뻔 하지만, 여기도 제법 간단히 해결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 없이 엔딩까지 볼 수 있었다지요.


시작부터 특이한 전개 였던 터라 집중하게 되었고 그 후 부터는 귀여운 메인 커플의 알콩달콩 보면서 흐뭇해 하는 동시에 주변 상황에 말려들면서 고민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 문제가 다 해결되고 행복해 하는걸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재밌을꺼라 기대했던 작품이 재밌어서 만족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별 생각없이 잡았던 이야기가 생각 이상의 재미를 주는 것도 참 기쁘기 그지 없네요 >_<.


국내에 미츠네코 문고가 정발이 되고 있...는지 잘 기억이 안나서 음... 개인적으론 꼭 나와서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싶은데 말이죠.

사마미야 아카자상의 삽화도 참 예뻤던 터라 이거 보는 재미도 있고 하니.. 정발이 꼭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어; 혹시 나왔나요?; 찾아도 안보였는데.. @ㅅ@;; (불안);;




2016.07.11 ~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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