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石油王の略奪 - 愛執の檻
작가: みかづき 紅月
출판사: 죽서방 미츠네코 문고 (2014/02/22)

-줄거리-

'타리우스 왕국'의 제 7왕녀 '티나'. 10년 전. 10살이였던 그녀 앞에 한달에 1,2번씩 밤마다 모습을 보이며 그녀를 찾아왔었던 16세 소년에 대한 첫사랑을 간직하고, 줄곧 그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과는 달리, 군사 대국인 '카날디아' 국왕의 제 5비로 시집가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나라와 백성, 부모와 자매들을 위해서 그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인 티나. 하지만 약혼을 한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난 청년은, 10년 전의 첫사랑 이였고. 현재 세계적인 부호, '석유왕'으로 이름 높은 청년 실업가 '크라이브'는, 거부하는 티나를 억지로 취한 후 그녀를 반드시 손에 얻겠다고 선포해 오지요. 그에게 억지로 빼앗긴 약혼 반지를 되찾기 위해 그를 찾아가게 된 티나였으나, 크라이브는 그녀가 꿈꾸어 왔던 모든 소망을 현실로 이루어 주겠다며 그대로 그녀를 납치해 곁에 두는데...

평점 : ★★★



미카즈키 코우게츠상의 작품 '석유왕의 약탈 - 애집의 우리' 감상입니다.

다음주, 코르셋 노블 정발로 나올 예정인 작품으로, 미츠네코 문고와 전격 계약 후 발행 순서대로 내줄 듯 하더라구요.
사뒀던 거기도 하고, 씨엘님 삽화 때문에 어차피 읽어볼 예정인지라 숙제 해치우는 겸 해서 잡아 보았습니다.

이거보다 앞에 읽었었던 작품, '댄디 폐하~'는.. 적어도 이 작품 보다는 괜찮게 읽었던거 같은데 말이죠.
어째서인지, 이번 이야기는 읽는 내내 재미..보다는 태클 걸기에 바빴던거 같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근래 읽는 티엘들 중에서 유독 남주가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작품들이 영 별로인게..^^;
예전에는 '안되요~안되요~안.....되요.되요<' 뭐 이런 전개로 흐르는 이야기들도 나름 재밌게 읽었었는데도 가면 갈수록 이렇게 '제대로 반항 못하고 흘러가기만 하는' 시츄가 좀 짜증이 나서 말이죠.
뭐, 그렇게 되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좀더 강단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달까. 아님 그런 거부를 보면서 상처받거나 자책하는 남주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랄까; 


여튼간, 이번 작품도 강압적인 남주. 흘러가는 여주...의 전형적인 TL 이야기였었습니다.

이야기는 주로 티나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진짜 별 분량도 없긴 해도 크라이브쪽 시점도 있긴 했습니다...만, 주로 여주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자기들의 복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여서 있으나 마나 뭐;

제가 처음부터 좀 어이가 없었던 프롤로그 부분.
여주가 9세...10세의 생일을 맞이하는 날이였으니 10살이라고 치고. 남주는 16세의 소년인데.
여기서 부터 ㅋㅋㅋㅋ 딥 키스에, 슴가 애무에. '남에게 뺏길 바에는 이 자리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라는 대사 등등.
아니, 10살 짜리 애한테 무슨 짓이야. 범죄야 임마!! 싶었지 말입니다.
여기에 실린 씨엘님 삽화에서도 티나는 진짜 꼬꼬마로 나왔기 때문에 위화감은 더 커졌지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 읽는 내내 제일 불만이였던 건, 이런저런 시츄를 보여주면서 거기에 대한 뒷 배경 설명이 전무에 가깝다는 거였거든요.
프롤로그에서 부터, 갑작스럽게 남주가 '나의 공주님' 운운하면서 등장하는데. 어떤 경위로 크라이브가 티나를 알게 된 건지. 왜 한달에 1,2번 밖에 안 찾아 온건지. 
이때는 이름도, 과거도 아무것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무엇 때문에 헤어져야만 하는 건지도 애기 안해주거든요.
책 제일 마지막에 딱 반페이지 분량으로 설명만 해주던데. 이걸로는 모든걸 덮고 넘어가기엔 지나치게 부족해서요-_-;

프롤로그 장면의 나이 설정도 그렇지만, 어떻게 두 사람이 처음으로 알게 된 건지 정도는 알려줬어야, 후반 10년 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에도 좀 더 공감하기 쉬웠을 꺼다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남주 시점이 제대로 없다는게 이럴 때 문제라지요.
하다못해 티나 입장에서는, 항상 갇혀만 지내다가 처음 만나보는 이성. 그리고 세상에 대해 알려주고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쉴 새 없이 사랑을 속삭이고 아끼는 상대에게 반하게 되는거야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미 16세라는 나이의 소년이, 어떤 경위로 6,7살이나 어린 소녀에게 반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나와주질 않으니 여기서 부터 불만을 안고 들어갈 수 밖에 없구요.

이 후 10년이 흘러서 재회 하게 되는데.
그 때 까지 그녀는 크라이브의 이름도,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건지도 전혀 모른체. 그저 1년에 1번씩 행방도 모르는 곳에서 도착하는 '선물' 만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온단 말이죠.
그리고 그녀가 늙은 왕이랑 약혼하자 마자 10년 동안 코빼기도 안 비쳐놓고는 갑작스럽게 세계적인 대 부호 '석유왕'으로 나타나서 접촉을 시도해 오니....

뭐, 이렇게 급작 전개가 이루어지는건 자주 보는일이니까 그렇긴 한데.
뒤의 전개에서 조금이라도 그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어떻게 티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건지. 왜 10년이나 찾아오질 않았는지 등등에 대한 설명이 전무했던 점도 불만에 플러스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굉장히 소소한 걸로 넘어가자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단 하룻밤 사이에 그녀가 살고 있는 성 맞은 편에 '성'을 개축 할 수 있었던 건지, 대체 무슨 수로 그녀가 태어나서 줄곧 살고 있었던 방 가구 안쪽에 '비밀 통로'를 만들어 뒀던 건지(그녀가 20년 동안 전혀 몰랐던 게 함정). 그 외 기타 등등. 진짜 마법 같이 이런저런 설정으로 '티나의 꿈'을 이루어 주는건 매우 로맨틱하고 좋은데. 왜 ㅋㅋㅋ 거기에 대한 뒷 내용이 없냐구요.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라는 거야 뭐야. 딴건 몰라도 성이 하룻밤 사이에 생기는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보는데 이거 ㅋㅋㅋ
본인 말로는 자기는 마법사가 아니라 그저 기술로 어떻게 저떻게 한다는거 같은데. 아무리 속은 완공이 덜 됬다고 해도 겉 모습 만이라도 하룻밤 사이에 저게 가능해?. 저는 이런 별거 아닌 부분에도 매우 걸린단 말이죠.

이거 이외에도 뭔가 되게 말도 안되는걸 해내고 있는데.
이게 차라리 마법과 타 종족등이 살아가는 판타지 세계라면 이해하겠지만, 이 작품. 드레스나 왕국 등의 설정이 있어도 얼추 보면 20세기 초반?은 되는거 같단 말이죠.
자동차에, 요트에, 호텔에, 신문에, 매스컴, 백화점 등등. 있을 건 다 있는 묘하게 현대적인 분위기에 이게 말이 되냐며.
아... 프롤로그 때 부터 마음에 걸렸던 게 가면 갈수록 별 것 아닌거 같은거에도 자꾸 태클을 걸게 만드는 상황이 오더란 말입니다. 순수하게 읽고 싶었는데..ㅠ_ㅠ.

뭐,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이야기 자체는 달달...한가? 달달....한 걸지도 모릅니다<
안돼 안돼 안.....돼!.... 하면서도 넘어가는 여주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만 바라보면서 '절대로 남한테 못준다 넌 내꺼'를 몸과 마음을 다해 시전하는 남주의 사랑도 그렇고.
조금 고압적인 면이 없잖아 있어서, 여주가.. 속마음이야 어쨌든 황녀로서의 의무를 다하려고 애를 쓰려고는 하는데.
그 때 마다 'ㅋ... 넌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네 속을 스스로 바라봐. 내가 모를거 같아?' 하고 삐뚜룸하게 비웃으면서 태연하게 우에까라메센(..)으로 내려다 보는게, 아주 시건방지고 못되 쳐먹어보여서. 좀 화가 나긴 하더라구요. 하하하하-_-.

잘난 남주가 잘난 척을 안하는 듯 잘난 척을 하면서 위에서 부터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불편했습니다.
저는 크라이브가 저럴 때 마다 티나가 대차게 응수하거나 싸대기 몇 대는 갈겨줬으면 싶었지만 TL에서 그럴리가요...

어쨌거나, 의무 때문에 거부하려고는 들었지만 티나는 첫사랑을 잊지 못했고 크라이브 또한 10년 동안 힘을 길러오며(라고 주장하더군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으니.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는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후반부, 전쟁이 일어날 거 같은 전조 때문에 잠시 그의 곁을 떠나오긴 했지만.
순수히 보내줄 크라이브가 아니였고. 결국 막대한 양의 석유 채굴권을 미끼로 던져주며 대신 티나를 얻어 오는 것에 성공.
무사히 해피 엔딩을 맞이합니다.
에필로그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사업가 답게, '모든 것은 내 계획 대로!'의 전개로 가면서.. 뭐 답다면 다운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어쩐지 뭔가 의심스럽더니만. (..)

제일 마지막에서야 밝혀지는 내용으로, 사실은 그와 그의 친구이자 비서인 조연 '아론'은, 카날디아 전 국왕의 손자들로 현재의 늙은 왕의 쿠데타에 의해 부모도 지위도 잃고 떠돌게 되었었던 과거가 있었다..라고 합니다.
뭐 그도 아론도 제대로 성깔 있는 놈들이라서 그대로 주저앉는게 아니라 좋은 지인의 뒷 배경을 업고 사업을 번창시키는 한 편 카날디아 반 국왕파의 세력을 만들어서 쿠데타에 성공해 버린다지요.
왕위 계승 순서대로라면 아론 보다 크라이브 쪽이 더 높긴 하지만, 나라를 위하기 보다는 여자 하나 때문에 나라도 팔아먹을 놈이라서< 그냥 아론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그는 청년 실업가로서 티나랑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쪽을 선택 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아론도 참 거시기한 놈이라서 그닥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위험한 사촌들 같으니; 핏줄 문제인가...<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 이였고, 재미가 ... 없었던건 아닙니다만.
위에 실컷 토로한대로 여러모로 저한테는 태클 걸 만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 재밌게 읽었다고는 못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몇 번이고 느끼지만, TL 읽으면서 배경이나 설정, 전개에 태클 걸면 남는게 없는 건데 말이죠....
어쩌면 바로 앞에 읽었던 책이 재밌었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되나? 싶기도 하고 OTL;;

씨엘님 삽화는 상당히 에ㄹ한게 좋았습니다.
다만 표지에서의 티나가 상당히 어른스럽게 나온다면, 삽화에서는 군데군데 5살 정도는 어리게끔 보일때가 있다는거?.

여담으로, 작가분인 코우게츠상.
전에 읽었을 땐 크게 상관 안했는데, 이번 작품 읽고 일웹 감상 보다보니, '남성향 쓰실 때랑 여성향 쓰실 때가 큰 차이가 없다' 라는 말이 있길래. 혹시?..했더니 역시나, 쥬브나일 포ㄹㄴ(남성향 ㅇㄹ 라노베) 출신 이시더군요.
BL에서 TL로 넘어오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쥬브나일에서 TL로 넘어오는 경우는... 와카츠키 히카루상과 이 분을 제외하고는 더 없으셨던거 같기도 하고.
뭔가, 편견을 가지고 보면 안되겠지만. 여러모로 씬 같은 부분에서 티가 나기는 합니다. 도구플 이라든가, ㅇㄴㅅㅅ 라든가, 정ㅈㄷ 라든가..;;;; 

발매를 앞두고 '작가 소개' 글을 확인해 봤을 때에는 이런 경력에 대한 애기는 없던데, 일부러 빼트렸었나? 하고 조금은 의심을 가져보기도 하고.
뭐, 이야기만 재밌으면 큰 문제는 없긴 하겠지요. 와카츠키상 같은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애기도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미카즈키상 작품 사둔게 몇 권 더 있기 때문에 몇 권 더 잡아보긴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에ㄹ 하나 만큼은 찰지게 써주시는 분이니까 정 안되면 그거라도 기대를...;


읽은 날짜 : 2014년 10월 3일


제목: ダンディ陛下とエロスの指輪
작가: みかづき 紅月 
출판사: 주식회사 할리퀸 바닐라 문고 (2014/05/02)

-줄거리-

외딴 시골에서 홀몸으로 키워준 어머니와 함께 단 둘이서 성장한 소녀 '쥬스티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대부호인 아버지에 의해 자신이 첩 소생임을 알게 되고 그에게 억지로 수도로 끌려오게 된 후, 원치 않은 숙녀 수업을 받으면서 힘들어 합니다. 딸을 자식으로 여기기는 커녕,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아버지 이반의 구박과 냉대 아래,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소심해지는 쥬스티누. 어느 날, 국왕 주최의 무도회에 참석한 그녀는 젊고 아름다운 국왕 '레안도르'의 관심을 받게 되지만 주목을 받는것을 싫어한 그녀는 그 자리에서 도망쳐 버리지요. 그러나 불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 왕의 심복인 '로랑'의 계략에 의해 왕가 대대손손 내려온 보물인 반지 '헤라의 눈물'을 끼게 되고. 어떤 불가사의한 힘이 작용하는 그 반지는 쥬스티누의 약지에서 절대로 빠지질 않지요. 알고보니 왕가, 귀족은 물론 백성들에게 까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비 후보 선택'의 반지 라는 것에 경악하는 쥬스티누. 그리고 호감을 가졌던 소녀가, 다른 여자들과 다를바 없이 비 후보 자리를 노리는 세속적인 여자라고 오해한 레안도르는 격노하는데...

평점 : ★★★☆



미카즈키 코우게츠상의 작품 '댄디 폐하와 에로스의 반지' 감상입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되니 한가해져서 책 읽을 틈이 나긴 합니다. 하루만에 읽어 치우다니 이게 얼마만이냐 ㅋㅋㅋㅋㅋ.
어떤 의미, 앞에 읽었던게 너무 별로였던 지라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져서 진도가 빨라졌을 지도 모르겠네요.
뭐, 진짜로 나름 괜찮기도 했고.................................... 바닐라 문고는 번안 작품 빼고 읽어야겠습니다..... 문제는 번안 작품 사놓은것도 네 다섯권 정도 되는거 같다는게..끙...-_ㅠ;


이번 작품. 여러모로 재밌는 전개였습니다.
이런저런 츳코미를 넣자면 끝도 없겠지만, TL이 다 그렇죠 ㅋㅋㅋ.
저는 아무래도 노말 보다 훨씬 더 기준이 너그러워 지는거 같습니다, TL에 한해선. 

미카즈키상 작품은.. 사놓기는 대여섯권 정도 되는데 읽은건 이게 처음이네요.
생각보다 농후한 씬을 잘 쓰시는 분이신거 같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도 뭐.. 이만하면 나쁘진 않았고.
남주의 시점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후하게 쳐주기엔 좀 부족하긴 한데, 일단 이 작품만 보면 남주의 심리를 몰라도 태도에 다 나오니까 괜찮았어요. 

이야기는 거의 쥬스티누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부호인 아버지의 첩 소생으로,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어머니와 따뜻한 이웃 사이에 둘러쌓여서 나름 행복하게 성장했던 쥬스티누.
이야기 내내 주눅들기도 하고 삽질도 하긴 하지만, 반격 할때는 나름 당차게 반격도 하고 행동력도 있는 귀여운 소녀였어요. 완전 순수한가...라고 따지면 좀 애매하긴 하지만^^;.

아마도 레안도르를 본 순간 첫 눈에 반했을 테지만, 정작 반지에게 강제적으로 선택 당했을 때에는 그저 반발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그녀.
뭐, 레안도르 또한 마찬가지로 '반지의 전설' 따위 누구보다도 증오하는 그 인지라, 두 사람은 서로 의견이 일치해서 동지... 로서 반지의 저주(라고 느끼니 뭐;)를 풀려고 합니다.

물론, TL 이니까 이렇게 순조롭게(?) 풀리기 전에 오해의 시츄가 있었긴 하지요.
쥬스티누는 그저 반지의 목소리에 이끌렸고, 전설이고 비후보고 아무것도 모른 채 로랑의 협박에 의해 반지를 껴봤을 뿐인데, 그런 그녀를 지위만 보고 달려드는 세속적인 여자와 동일시 해서 분노하는 레안도르.
나름 자백을 강요한답시고 이런짓 저런짓<을 하긴 하지만, 아 여기서 끝까지는 안가더군요. 
은근히 나이차를 강조하는 커플이라서 그런가, (대략 띄동갑 이상). 아니면 반지의 선택을 거부한 것도 있을 테고.
거의 중반부 까지 A,B 단계는 주구장창 거치면서(-_-) 끝까지 가지않는 인내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놔 ㅋㅋㅋㅋ

..이야기가 샜는데, 어쨌든 반지의 선택 후 국가 공인 커플이 되어서 한달간의 약혼 기간 안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지를 빼내려고 결의하는 두 사람.
처음의 오해가 풀린 후로는 누구보다도 상냥하게 그녀를 아끼고, 거기에 어른의 여유를 더한 ㅇㄹ한 '위로'까지 겸해주며 쥬스티누를 대하는 레안도르에게, 그녀의 마음이 향하게 되는거야 당연한 수순.

그러나, 반지의 저주를 풀기로 한 약속을 져버릴 수 없고. 무엇보다 사랑을 거부하는 그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고백하지 못해서 주저하는 등등.
이야기 내내 고민도, 삽질도, 행동도 하나같이 레안도르 일색으로 고군분투 하는 쥬스티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읽는 저로서는 뭐 ㅋㅋㅋㅋㅋ
말로는 사랑을 안하느니, 나중에 소중한 사람이 생길 너에게 이 이상 (진도를) 나갈 수 없느니 기타 등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도 레안도르가 쥬스티누를 대하는 태도 하나하나가 매우 애정이 넘치다 못해 흐를 지경이더라 말이죠.
갖가지 선물 공세,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눈가에 키스 볼에 키스 입술에 키스, 손 끝 하나, 시선 하나에 흘러 넘치는 부드러운 애정 행각. 끝까지 가지 않는 주제에 '매일 밤' 위로랍시고 A,B단계까지 걸치는 ㅇㅁ. 

대체 ㅋㅋㅋㅋ 혹시라도 나중에 쥬스티누에게 애인이 생기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이 국왕님아 ㅋㅋㅋㅋ
쥬스티누야, 애시당초 그런 사람 따위 만들 예정도 없고 나중에는 진심으로 레안도르를 사랑해서 그의 행동들 하나하나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띄동갑도 넘는 어른 주제에 자제력과 판단력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시종일관 '댄디 폐하' 답게, 고상하고 우아한 말투와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굉장히 뭇츠리 스케베 모드 전개인 갭차이가 어이없는데 ㅋㅋㅋ 재밌고 ㅋㅋㅋ 또 그랬습니다. 

그런 인내력도 뭐, 결국에는 그녀의 예상치 못한 유혹에 져서 완전히 인정하게 되지만.
그걸 또 쥬스티누에게 제대로 고백하지 않아서, 그녀가 여러모로 빗나간 행동력을 발휘하게 만든게 문제였지요.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섵불리 판단한 쥬스티누도 문제지만은야.


어쨌거나, 시작은 오해와 원치 않은 상황이였지만 시종일관 달달함을 유지한 커플 이야기였습니다.
반지의 전설에 지지 않니 어쩌니 하면서도 결국 자기 편할 대로< 상황 정리 하는걸 보면 좀 어이없기도 한데, 위에서도 말했듯 TL에서 뭐 얼마나 깊은 전개를 바라겠어요 ㅋㅋㅋㅋ
자기들이 인정하고 행복하면 그만이지. 암.

시작이야 하나오카상의 삽화에 끌려서 잡아본 거였지만, 생각보다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미나즈키상의 다른 작품들도 손대봐야겠어요. 씨엘님 삽화 작품도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읽은 날짜 : 2014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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