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灰かぶり猫と半月の騎士 - ふたり、手をつないで
작가: 汐月 遥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4/01)

-줄거리-

'신의희 후보'면서도 신전의 눈엣가시로 여겨져,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오기로라도 붙어서 지내는 키리아. 처음 신전에 온 후 근 1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키리아는 로트릭에 대한 자신의 특별한 감정을 눈치채기 시작하면서 망설이게 됩니다. 로트릭 역시 한 발자국 나서지 못하고 망설이던 때에 봄이 찾아와, '세그라톨'의 건국을 기념하는 '춘절제'가 다가오지요. 같은 시기. 수도의 시카할에서는 원인 불명의 화재 사건이 자주 일어나면서 도시는 불온한 기운에 휩싸여 있고. 신전의 갑작스러운 태도 바뀜으로 춘절제에 신의회 후보로 참가하게 되는 키리아. 하지만 거리 행진을 시작할 때에 예의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그 소란을 틈타 키리아는 정체 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당하게 됩니다. 한 눈을 판 사이에 그녀를 잃어버린 로트릭은 사방팔방 행방을 수소문하고 다니고, 납치당했던 키리아는 자신을 노리던 인물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놀라게 되는데....
평점 : ★★★☆

시리즈 완결권인, '재투성이 고양이와 반월의 기사 - 둘이서, 손을 마주잡고'. 감상입니다.

이제는 대충 패턴을 짐작한지라, 이 책이 발매 될 때에는 제목만 봐도 '완결이구나~'라고 감이 오더군요. 일단 신인분 데뷔작이면 길게 말할거 없고 ,정말 특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무조건 3권 완결이 코발트의 패턴이니깐요(..).
처음부터 스케일이 그렇게까지 큰 이야기가 아니였기 때문에, 3권 완결이긴 해도 전개의 아쉬움이나 못 풀린 부분 같은게 없이 깔끔하게 완결을 맺어준게 제일 괜찮은 부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전에 읽었던 모 작품은 결국 3권 완결에 다 끝맺지 못한 아쉬움을 남겨서 아직까지도 생각만 하면 아까운데 말이죠. 그거에 비해서는 별달리 불만도 없고~. .....그렇게까지 애착도 없는 시리즈여서 그런가?^^;.

전 권인 2권에서는 잠깐 다른 분위기(?)로 흐르긴 했지만, 시리즈 완결권인 이번 권에서는 처음 1권에서 다 끝맺지 못한 '문제'를 들고 나서서 해결을 맺어줍니다. 동시에,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 부분도 한 걸음 진전을 보여주게 되지요.
1권에서, 최종 보스로 등장해 결국 흐지부지하게 사라지고 말았던, 키리아를 구해준 '숙부'였던 게르나크. 그가 다시 등장해, 키리아를 통한 여럿 음모를 꾸미지만 결론적으로 키리아와의 확실한 '작별'을 마치고 사라지는 데 까지 결착을 맺습니다.
키리아가,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신전에 붙어있었던 이유. 신의희가 될 생각도 없고, 그럴 그릇도 못되는 걸 잘 알면서도 스스로 이해못해 하면서 신전에 남아있기를 고집했었던 키리아는, 게르나크와의 재회와 이별을 겪으면서, 자신이 그를 '기다렸었던 것'을 알게 되지요.
마음속의 짐 처럼 남아있었던 게르나크와의 재회로, 다시금 그의 계획을 부수고, 함께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면서도 그를 버려둘 수 없는 키리아. 그런 그녀의 확고한 마음을 알고, 게르나크는 이번에야 말로 진짜 '포기'를 하면서 그녀와의 작별을 행합니다.
이 시리즈의 시작이 되었던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주인공인 키리아를 얽매이는 모든 제약을 끊고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끔 해주는 결말이였어요.

그리고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 면.
2권끝에서 부터 로트릭을 확실히 인식하기 시작한 키리아는, 이윽고 자신의 감정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지만, 단순한 '충성심' 때문에 자신을 따르려고 하는 로트릭을 보며 실컷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로트릭이 평생 함께 해줄꺼라는데에 고마움을 느끼지만 그것이 단순 충성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게 불만이고, 자꾸 욕심을 부리고 싶어지는 소녀심.
그런 키리아에 비해, 여전~히 둔한 면이 있는 로트릭인지라. 스스로 키리아에게 끌리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서 한 걸음 내딛기를 주저하고 있지요. 2권 내내 실컷 나왔던 그의 전 약혼자에 대한 마음....이 남이있다기 보다는, 그녀를 잃었을 때의 마음의 고통이 너무 커서, 키리아를 받아들였을 때에 또다시 그런 격렬한 변화를 겪게 되는게 무서운 로트릭. 하지만 뭐... 키리아가 게르나크에게 납치당했을 때 만사를 재치고 페인이 되어서 찾아 헤매는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키리아가 마음속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라고, 구구절절히 쓰면 뭐하나.
아토가키에서 시오츠키상 본인이 직접 밝히셨듯, 이 이야기는 15,17세의 '소년 소녀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설탕물이 뚝뚝 떨어지는 타 소설들에 비하자면 '에게~-ㅁ-'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그러니까, 포옹이나 키스는 무슨. 확실한 '고백'도 없이 끝나게 된다지요 OTL.
서로가 서로를 가장 소중한 존재로 '인식' 하는데에서 끝났다고 봐야 맞는 듯 합니다. 위에서부터 계속 강조했던 '한 걸음 내딛었다' 라는게 요기에서 오는 거라지요. 정말 한 걸음 내 딛고 끝;.
....뭐, 이 두 사람은 이런 더딘 템포가 더 어울리는 커플이니까, 그려려니...하고 납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둘이서 손 잡고 함께 살아갈 테니, 그러다 보면 연정이 깊어져 애정으로 바뀔 테고 그러다보면 또 결혼하고 애 낳고 잘 살겠지~...라는, 나름 포근한 미래를 연상하기 쉬운 녀석들이니깐요.

처음 시작할 때 부터 키리아와 로트릭의 '정'을 다루고 싶으셨다는 시오츠키상.
우여곡절을 겪고, 함께 신전을 나오면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은, 확실히 단순한 주종 관계를 넘어선 신뢰 관계. 더 깊은 정으로 묶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빽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신전을 탈출해 세상을 나선 10대 소년 소녀들이 뭘 어떻게 해먹고 살아가겠냐만은;... 음; 물정에 밝은 키리아와, 여차하면 못하는게 없는 로트릭이니까. 잘...해내겠지요?^^;.

마지막, 삽화가분의 후기에서, 따로 그려주셨던 3년 후 쯤의 미래의 두 사람까지 서비스로 볼 수 있었던게 좋았습니다. 로트릭은; 지금과 별 다를게 없지만(조금 샤프해진 느낌?) 키리아는 확실한 미인으로 잘 성장했네요. 그림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게 살짝 아쉬울 정도로^^;.

더 이상 두 사람의 이야기는 볼 수 없지만, 위에 써둔 것 처럼 미래는 별 걱정이 없는 녀석들이라... 행복하게 잘~ 살거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시오츠키상의 다음 작을 기대해 봅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5월 24일

제목: 灰かぶり猫と半月の騎士 - 過去からの手紙
작가: 汐月 遥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2/25)

-줄거리-

시카할을 구한 영웅으로, 간신히 신전에서 쫒겨나지 않고 '신의희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키리아'와 그녀의 반월의 기사 '로트릭'. 하지만 후견인이 사라진 상태에서 극빈곤에 시달리던 키리아를 보다못해, 로트릭은 어떻게 해서든 돕고싶은 마음에 '잘못'을 저질러 버리고, 결국 내려진 벌로 두 사람은 로트릭의 고향인 북부영지 '노사'로 향하게 되지요. 정령의 힘이 남아있는 노사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되고 있고, 그에 키리아의 '신의의 능력'을 이용해 해결하라는게 두 사람에게 내려진 과제. 하지만 도착한 노사의 도시 '노르소르'에선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하지 않는 로트릭의 아버지 '루드빅'뿐만 아니라, 로트릭의 마음의 상처인 죽은 전 약혼자의 여동생 '릴피타'까지 있고... 그런 릴피타는 예전부터 로트릭을 좋아했느라고 고백하며, 노르소르와 반목중인 도시 '키르코사'와의 와해를 위해 그와의 약혼을 자처 합니다. 로트릭은, 끝까지 키리아의 반월의 기사로 남겠다고 주장하지만 키리아는 자신과 함께 있어서 그를 불행에 처하게 되는 것에 망설이지요. 결국 노사에 불어닥친 얼음의 정령의 분노는 '기한'을 다해오게 되고, '죄인'을 찾아내기 위해 분주한 두 사람은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임을 알게 되어 경악하는데....
평점 : ★★★

시리즈화가 될 줄 몰랐던 '시오즈키 하루카'상의 '재투성이 고양이~ 시리즈 2권. '재투성이 고양이와 반월의 기사 - 과거로 부터 온 편지' 감상입니다.

1권을 읽으면서, 신인 분 작품이기도 하고 이야기가 깔끔하게 끝난거에 '이 이상 나올 리가 없으니 포기하고 어쩌고~'를 애기 했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있었나 봅니다;. 아니면, 신인분께 주어지는 기회?;;. 코발트의 속내야 알 리가 없지만, 그 후가 궁금했었던 저로서는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니까 뭐..^^;
그래서, 읽고 싶었던 다른 작품들을 모두 재쳐놓고 먼저 잡아서 보게 된 이번 이야기.
생각 했던것 처럼 '업그레이드 된 연애 노선'...은 없었지만, 주인공 커플(?)의 '인연'..이랄까, '정'이 더 깊고 든든하게 묶이게 되는 과정은 볼 수 있었다지요. 
그게 나쁘다기 보단, 아무래도 러브모드를 바랬던 제게 좀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고. 그래서, 이야기는 재밌었지만 이런저런 아쉬움 때문에 점수는 그냥저냥으로 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권에서 연애모드가 늘어난다면 또 모르겠지만.^^;

1권에서는 키리아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에, 자세히 부각되지 않았었던 '로트릭의 과거'와 그의 '상처'가 주제가 되어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참 현실감 넘치게도; 돈 한 푼 안나오는 신의희후보 생활은 키리아네들을 궁극의 가난으로 몰아 붙이지요. 신전에서 미움받는 키리아나, 아버지와 단절당한 로트릭. 17,14세의 소년 소녀가 뭘 어쩌겠습니까. 그런 궁극의 가난은 그 청렴결백 바른생활 소년인 로트릭을 도박의 길로 몰아넣고(..심각한 것 같아 보이겠지만 심각한건 아닙니다;?),그에 발각 된 두 사람은 결국 벌로서 노사의 정령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장소가 로트릭이 전 약혼자의 죽음을 겪고 떠나버렸던 고향이라는 것. 생각보다 심각했던 정령의 분노와, 로트릭을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 릴피타,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는 루드빅의 태도 등등, 한 권 내내~ 시련이 끊이지 않는 커플을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1권을 읽을 때 아주 짧게 다뤄졌었기 때문에, 로트릭의 죽은 약혼자 '이레아노르'의 존재를 거의 잊고 있었던 저. 아마 1권으로 끝났었다면 분명 그 존재감은 크지 않는 상태에서 머물렀을 텐데 말이죠. 단, 이번 이야기에선 그렇게 될 수 없어서... 이야기 내내~ 죽은 사람인데도 왠만한 조연 저리가라 수준의 큰 비중을 보여줍니다.
로트릭.. 너 1권에서는 '좋아했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라고 안했드냐. 이 순 그짓말쟁이 ㅠㅠㅠㅠ.  분명 '좋아했었다' 라는 말은 이야기 내내 나오진 않았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부분이 엄청 자주 나와요. 지가 둔해서 눈치 못 챈것 뿐이지 분명 좋아했겠지..싶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 그의 어린시절을 오랫동안 함께 한 존재니까 역시 보통 이상의 감정을 지녔긴 하겠고, 그 정직한 성격에 아무리 아버지의 명이라고 하지만 죽어가는 약혼자를 버려뒀다는 과거는 큰 상처로 남았을 테고. 결국, 끝까지 잊지 못하는 소중한 사람으로 각인 되는거죠.
그렇게 그녀를 생각하며 계속 상념에 빠져있는 로트릭을 보는 키리아의 마음도 흔들리게 됩니다.
정말 여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녀석같으니-_ㅠ.  키리아도 역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한 상황이여서 그렇~게 까지 울컥 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이야기 내내 질투를 느끼면서 그런 자신에 혼란스러워하며 고민하는 모습은 또 실컷보게 되니깐요.-_-=3.
전부터 생각했지만, 저는 지금의 커플에서 방해자적 존재가 '죽은 사람' 으로 나오는게 싫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첫사랑이든, 엄청 좋아했든 간에 어떻게 처치(?)가능할 방법이 있을 텐데. 그게 죽은 사람이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달까. 마음이라는게 그렇게 손쉽게 바뀌는게 아니잖아요?.
소중함의 비중만큼 쉽게 놓지 못하는 건 알긴 아는데, 역시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 에게 온리 집중 해주지 않는거에 섭섭한게 바로 읽는 독자의 심정이죠. 즉 나<-.
이 두 사람의 경우, 아직까지 연인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완전 진흙탕의 전개까진 가지 않았지만. 적어도 키리아의 시점에서는 많이 안 되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권이 재밌음에도 점수가 그닥 높지 않았다던가!-_ㅠ.

그래도 뭐.. 확실히 '연애'면으로 볼 땐 부족했지만 대신, 반월의 기사와 평생 지켜야할 존재로서의 강한 유대감은 굉장히 깊어졌습니다. 로트릭에게서 연애의 연자를 기대하지 않는다치면, 지금 그에게 있어 가장 필요로하고 함께 걸어갈 존재는 키리아 뿐.
그거만 따질 때엔, 로트릭은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지요. 릴피타의 고백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녀의 계략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아졌을 때에도 끝까지 '키리아의 기사'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습니다. 그걸 보며 기뻐하는 한편,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데다가 대신해 지켜줄 수도 없는 자신의 곁에 있는게 그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계속 흔들리는 키리아...라든가.
에이. 답답한 녀석들-_ㅠ. 그냥 서로 얼른 깨닫던가 한 발자국 나와만 보면 이렇게 읽는 사람 아쉽게 할 일이 없었을 텐데-_-=3.
일단 시리즈가 계속된다고 보면, 이렇게 모야모야 스러운(<-) 두 사람의 관계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테지요. 그것만 기다려 볼 뿐입니다.

범인은, 처음 프롤로그 때 부터 누군지 '짐작이 가게끔' 설정해 놨기 때문에 따로 추리해 볼 부분은 없었습니다만, 그 범인이 이레아노르에게서 훔쳐낸 것이 어떤 것인지는, 밝혀질 때 까지 몰랐다지요. 남들이 애기하는 그 물건 이였다고 생각했었는데. 하긴; 제목에서부터 표시가 났었었는데; 생각치 못한 내가 이상한 걸지도?;
릴피타의 손바닥 뒤집는 이중인격 씬은 좀 짜증도 났었습니다. 그녀에 비하면 1권의 거만 귀족아가씨 미스루는 새발의 피. 정말이지 이번 권의 테마인(?) '사랑에 빠진 소녀가 한번 미치면 무섭다' 의 시츄를 확실히 보여주는 인물이였다지요.
그 좋아한다는 감정 하나로 봐주기엔 너무 맹목적이고 독선적이여서. 결말이 그렇게 되어서 안타깝긴 했지만, 저지른 죄 만큼의 죗값이라고 보면 적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죄가 죄이니 만큼 앞으로 인생도 험난하겠구나; 싶긴 해도.

무일푼으로 온갖 고생을 다해 노사의 문제를 해결한 건 좋았지만, 결국 다시 신전에서 빈곤 생활로 돌아온 키리아와 로트릭. 얻은거 하나 없는 것 같으면서도, 로트릭의 큰 마음의 짐은 완전 덜어버렸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점에서는 큰 이득을 본 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키리아 역시 이젠 부담없이~ 로트릭을 차지할 수 있을 테고. 자! 남은건 이제 '연정' 을 깨닫기만 하면 돼!!!!.
..다만, 이 두사람의 성격상; 아마 키리아가 마음을 깨닫는다 쳐도 저 로트릭... 분명 맘 고생 실컷 시킬게 눈에 선합니다. 둔하기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녀석이니까.-_- 지금의 키리아를 아끼는 마음에서 한 발자국만 더 앞서보면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아직 어린 두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주실 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이왕 시리즈화 된 거 아쉬울 거 없이 흐지부지 했었던 두 사람 사이의 관계도 확실히 맺어주길 바라고 있어요!.

....그전에, 당장 눈앞에 닥쳐온 빈곤 부터 해결해야 겠지만;;. 이거 웃을일이 아니고 진짜 저 두 사람에겐 심각하단 말이죠. -_-;

읽은 날짜 : 2010년 1월 13일


PS. 시종일관 진지모드로 이어졌었던 이번 권에서 유일한 개그 씬. 키리아가 가난 때문에 고민하는걸 보고 염려하던 로트릭이, 동료 기사의 꾐에 넘어가 도박에 참가하다가 걸린 씬입니다.
사방은 야단치는 아가씨와 사죄하는 기사들로 아수라장인데, 그 가운데에서 키리아를 보고 햇살같은 미소를 보내며 '돈 많이 모았어요^-------^' 라는 상큼한 로트릭을 보며 뿜어버린 제가 있었다지요. 경악한 키리아가 미안해 하는 마음이 다 이해가 됩니다. 청렴결백순수정직의 결정체인 그 로트릭이!!...... 근데, 귀여웠어요 //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灰かぶり猫と半月の騎士
작가: 汐月 遥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09/01)

-줄거리-

섬나라 '세그라톨'.  어린시절 부모를 여읜 후, 빈민가의 허름한 여관숙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라온 14세 소녀 '키리아'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는 특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것이 보이는 것과, 그녀 특유의 지기싫어하는 강한 성격 때문에 여주인에게 구박받는 힘든 생활을 하게되고, 그러던 때에 세그라톨을 통치하는 '의회'의 의원인 '게르나크'를 만나게 되지요. 전통 씨족이 권력을 쥐고 빈부격차가 심한 이 나라를 바꾸고 싶다는, 평민출신의 게르나크는, 마찬가지로 평민 출신인 키리아를 '카미요리히메..'신의회'로 내세워서 개혁을 꿈꾸고 있고, 키리아는 지금의 희망없는 생활에서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가 내민 손을 잡아 그의 형식상인 '조카'의 신분으로 신의회 후보까지 오르게 됩니다. 1차 시련을 통과한 후 신전으로 향하는 그녀와, 그녀의 가정교사인 '세달', 게르나크에게 은혜를 입어 대신해 키리아를 지켜주는 소년 기사인 '로트릭'. 하지만, 그 곳에서 키리아는 그녀의 천한 신분을 조롱하는 대씨족의 딸 미스루와 부딧치게 되고, 그 때문에 갑작스럽게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2차 시련'을 치뤄야 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게르나크를 위해 시련을 통과하기로 마음먹는 키리아이지만, 그녀의 '반월의 기사'가 된 로트릭은 무모한 계획을 말리려 들고.. 그런 그와 크게 싸운 상태에서 맞이하게 된 2차 시련. 반월의 기사인 로트릭만을 의지해 시련을 맞이한 키리아는, 생각치도 못했던 광경과 맞딱들이게 되는데...
                                                                                                                 평점 : ★★★☆

2008년 '코발트문고 노벨대상' 에서 가작을 수상해 데뷔한 '시오츠키 하루카'상의 작품, '재투성이 고양이와 반월의 기사' 감상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딱히 살생각이 없었어도 공개된 표지보고 발리는 저.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수순을 밟아서 질렀습니다. 일단 신인분이고 해서; 얼마나 읽을만 할까..싶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좀 미뤘엇는데, 생각보다 평도 괜찮고, 흝어본 삽화도 예쁘고 해서 그냥 이번 기회에 잡아서 읽었었습니다.

음.. 좀 여러 권정도의 분량으로 천천히 나눠서 진행했다면 지금보단 훨씬 더 그럴듯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아쉽긴 했지만, 한 권에서 끝날 이야기로는 결말도 제대로에, 전개도 확실.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완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의외였구요. 주인공인 키리아의 대차고 씩씩한 성격이 꽤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고.
그때문에, 듣던대로 연애 부분은 미미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나, 소개 줄거리를 보면 '신의회'가 되기 위한 가난한 소녀의 신데렐라 스토리..쯤 되려나 싶었는데; 훨씬 더 거창하게 흘러가더군요.
책 중간중간, 전개되는 '옛날 이야기'의 신화 자체가 그대로 핵심이 되서 전개됩니다. 이런쪽으로 흐를 줄 몰랐기 때문에 좀 의외였긴 했어도, 한번 이야기가 비틀어지고(?)나니 그 후로 나올 전개가 쉽게 예상되더라구요. 그래도, 뒷 내용이 궁금할 정도의 재미는 있었으니까 뭐..^^;.

세그라톨의 수도 시카할. 7년 전 단 둘뿐 이였던 어머니 마저 돌아가신 후, 내쫒아지듯 노예상에게 팔려 빈민가의 여인숙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자라온 키리아. 특유의 지기 싫어하는 강한 성격과,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는 능력 때문에 여주인과 하인들에게 기피당하며 구박받고 살아온 그녀는 쉽게 남을 믿으려들지 않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천하태평해 보이는 성격의 의원' 게오나크'는 '네가 필요하다' 란 말로 그녀를 데려오지요. 전통있는 씨족들의 힘이 왕권보다 더 강해, 실제 통치를 비롯하여 모든 권력과 부귀영화를 다 쥐고 있는 그들. 통치를 담당하는 '의회'의 구성원인 의원 108명 들도 몇몇을 제외하고 모두 씨족장들로 구성되어 있는 사회에서 몇 안되는 상인..평민 출신의 의원인 게르나크는, 이렇게 비틀려 틀이 잡힌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첫 걸음으로, 사회에서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종교..신전과의 유대도 필요했었고 그 때문에 키리아를 데리고 온 것이지요. 키리아가 되려는 '카미요리히메=신의회'는, 모든 무녀들의 정점에 서는 무녀공주로, 이 나라에서 최고로 고귀한 여성을 지칭합니다. 그 신의회는 '이세계'에 존재하는 정령들과 교감해 그들을 몸에 빙의하고 그들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지탱하는 역을 하고있지요. 하지만 씨족들로 구성된 사회에서 그 신의회 마저도 그들의 자녀들로 채워지는, 능력과 관계없이 권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상황.
실제로 '무언가가 보이는' 진짜 능력을 지닌 키리아는, 게르나크의 조카가 되어 1차 시련을 통과한 후 신의회 후보로 신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정체를 미리 알고있던 다른 좋은 신분의 신의회 후보들은 그녀를 멸시하고, 그 중 최고 권력가문의 딸인 '미스루'는 대놓고 모욕을 주지요. 그에 분을 참지못한 키리아는 사과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일이 더 크게 번져 결국 그녀는 벌을 받게 됩니다.
비난당하는 키리아를 지키기 위해 기사의 상징인 원형의 메달을 반으로 갈라 키리아에게 내밀고, 신의회에게 충성을 바치는 기사. '영혼의 혼인, 영원의 충성'을 바치는 '반월의 기사'가 된 로트릭과 함께, '벌'로서 제 2수련을 받게 되는 키리아.
지정된 장소에서 직접 정령과 교섭해 '이세계'로 가는 제 2수련. 몸에서 빠져나간 영혼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선 그녀를 지키는 반월의 기사와의 '정'..을 깊게 쌓아야 하지만, 키리아는 자신과 달리 온화하고 기품있는 로트릭과의 어색하기 짝이없는 사이 때문에 고민하게 되고, 덩달아 사소한 일로 다투기까지 하지요. 홧김에 로트릭을 상처입힌 일을 후회하는 키리아지만 시간은 흘러 제 2수련의 날은 다가오고... 마음을 털어놓고 그와 화해한 키리아는, 시카할의 중심부에 있는 '금지된 탑'에서 수련을 받게 됩니다. 무언가와 접촉해, 이세계로 흘러간 그녀는, 신화속의 인물... 고대에, 괴물에 의해 위협받던 시카할을 지키기 위해 생제물이 되었었던 '소녀'를 만나게 되지요..........


단순히 신데렐라 스토리로 흘렀다면, 아마 지금보단 재미가 덜 했을지도 모를(?) 이야기.
사회 구조를 바꾸고 싶어서,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게르나크의 손을 잡은 키리아는, 생각치도 못했던 큰 사건과 맞딱들이게 됩니다.
그 사건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고전 신화.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과, 그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 마법을 쓴 마술사. 그 마법을 지탱하는 '생제물'이 된 쌍둥이 소녀' 에게 얽혀서, 슬프게 끝난 결말때문에 불안전하게 남아있는 마법. 그 마법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모 인물을 저지하기 위해서 힘내는 키리아..를 볼 수 있습니다.
좀; 설명하기가 복잡한데..^^;. 아무튼,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키리아의 주변에 있는 모 인물이 이 큰 사건의 주동자였습니다. 오해 때문에 슬픈 결말을 맺어야 했던 쌍둥이 소녀 사리라와 사카라. 그녀들의 성불치 못한 혼에 묶여있는 '황금의 우산'이란 마법의 잔상을 이용해, 세상을 혼란하게 하고 그 혼란을 타서 바로 개혁을 꿈꾸는 인물. 혼
뭐; 여기까지 설명하면 더 할것도 없이^^; 게르나크 입니다.<-
평민 출신으로 가난했기 때문에 사랑하는 누나를 잃어야 했던 과거를 지닌 그는 어느정도 광기에 사로잡혀있었고, 처음에는 능력을 지닌 키리아를 데려와 천천히 진행 하려던 개혁을, 그녀의 생각치도 못했던 활약(?) 때문에 즉각 실행하려 들지요. 그것도 다수의 희생을 요구하는 쪽으로.
믿었던 그의 '배신'에 상처입은 키리아. 그러나, 지켜야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게르나크를 저지하고, 채 멸소되지 않았던 마법 '황금의 우산' 을 완전히 멸소하기 위해 다시금 '신의'를 실행하지요...

사실;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성격이 뚜렷하고 돌아가는 상황에 잘 대처하는건, 진짜 '그럴듯하게' 맞춰 들어가는건 키리아 정도이고, 남은 등장 인물들은 의도가 좀 뜬금없습니다.
페이지 수는 한정되어 있고, 그안에서 여러 인물과 여러 사건을 한꺼번에 다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생략될 수 밖에 없는데, 그 때문에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인물은 주인공인 키리아 정도 밖에 되지 않네요.
로트릭은.. 그의 과거를 잘 알겠지만, 그 때문에 모든것을 등지고 고향을 나올 때 까지의 심정의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키리아에게 끌리는 부분....이 설명이 안된건 아닌데 심적으로 와닿지 않는다지요. 결코 급작스럽게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아닌데, 그래도 뭔가 아쉽다는거.(굳이 연애요소가 희박하기 때문에..는 아니구효.<-변명은).
세달..은 애초부터 '나 뭐 있소. 큰일 치룰 인물이요' 라는 포스를 팍팍 풍긴것 치고는... 정체보다는 그가 한 일 자체가 좀 정당성이 부족하다죠. 랄까 가장 비밀에 쌓여있는 인물;. 작가분 께서 술사'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그냥 신비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딱히 따질말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게르나크. 라스보스인 만큼 나름 입체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그에 비해서 후반부 계획을 술술 내뱉어주시는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뭔가 좀 더 그럴듯하게 머리를 굴렸으면 좋았을 껀데;. 그리고 막판에, 그와 정면대결로 승부한게 아닌것도 아쉬웠구요. 그렇게 야심만만이던것 치고는 너무 쉽게 포기하셨어 숙부님..<-.
그외에 전형적인 악녀 포지션인 미스루는, 말 그대로 부잣집 따님의 악역 스타일. 그 이상 이하도 없었다지요. 로트릭에게 집착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좀 더 인상 깊었을 텐데; 그것도 아니라거나..
기타등등 더 있긴 하지만<- 어쨌든, 주인공인 키리아의 포스에 비교될 인물은 없었습니다.
항간에서는, 로트릭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격과 키리아의 대차고 씩씩한 성격을 두고 '히로인과 히어로가 바뀌었다' 라는 평도 있던데, 거기에 그대로 공감하게 되는 자신이 있다거나....
랄까, 로트릭이 제대로 '기사' 답게 나온 모습을 본게 없어요;. 기사라기 보단 그냥 보디가드. 칼 한번 뽑지도 않고 끝났으면서 뭔놈의 기사-ㅁ-. 키리아에 비해 존재감이 너무 약해요;. 줄곧 함께 다니며 행동했었는데도 왜 이다지도 존재감이 약할까-_-;.

삽화가분인 코우즈키 린상. 표지의 포스에 발려서 지른것 답게, 안쪽 삽화도 무척 귀엽고 예뻤습니다. 키리아가 좀 어리게 나온게 있지만(둥~그런 얼굴이라든가), 실제 나이도 어리니까 뭐...;. 로트릭은 눈이 호강할 정도로 화사한 꽃미소년으로 나와서 좋았다지요. 세달도 외모만 보면<- 취향이였고^^;.
수도 넉넉하고 예쁘고...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삽화 였습니다.

막판, '신의(라기보단 그냥 '빙의'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저 자매는 정령이 아니고 유령이니깐요-_-;) '의 능력을 이용해 게르나크를 저지하고 그대로 신전에 남게 된 키리아.
그대로 신의회 후보인 상태긴 하지만.. 이미 신의회가 되어야 할 큰 목적 자체는 사라지기도 했고, 워낙에 자유분방한 그녀인지라 그대로 신전에 머무르지 않을...듯한 내용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어디에 가든, 평생 그녀를 지켜줄 반월의 기사인 로트릭도 함께라니깐요. 생각해보면; 그대로 신의회가 되어버리며 평생 시집도 못간다잖아! 로트릭은 어떻게 되나 싶기도 하고. 그대로 탈출하는 데에 동의하게 되어버립니다. 일단 두 사람 사이에 그럴듯한 연애 감정은 없지만, 적어도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돌아가야할 장소, 곁에 있어야할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이야기가 더 나와서 연애요소 까지 확실히 다뤄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깨끗하게 결말을 맺은 작품이여서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네요. OTL.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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