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黄金の姫は竜宮に惑う
작가: 椎名 鳴葉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3/02)

-줄거리-

새하얀 백발에 황금빛 눈동자의 소녀 히바리. '그림자'를 없앨 수 있는 '테루히 일족'인 그녀는 '사이의 나라'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발견하고, 그녀의 세 호위역 '세츠,아키보시,사쿠'와 함께 매일같이 분발하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날, 거의 쉬지도 못하고 분발하던 그녀의 앞에, 바닷가의 마을을 다스리는 '용공주' '시로타에'와 그 마을의 테루히인 청년 '치도리'가 나타나 도움을 요청합니다. 시로타에의 뒤를 이어 차대 용공주가 될 여동생 '키요라'가 그림자에 물들여져 그녀들의 마을에서 날뛰고 있기 때문에, 테루히 일족 중에서도 몇 안되는 특수 능력 '정화'의 힘을 지닌 히바리에게 키요라를 구해주기를 부탁하는 그들. 그들의 마음을 엿본 히바리는 그 절실함에 도움을 결심하게 되고 세 호위역과 함께 가게 되지요. 도착한 마을에서 키요라가 숨어있는 '용의 궁'에 세츠와 함께 잠입하게 된 히바리. 하지만 겨우 만나게 된 키요라는 강대한 힘을 지녔기 때문에 가지게 된 고독과 불신, 괴로움으로 '그림자'에 단단히 물들어져 있었고, 그런 그의 마음에 '동조'하게 된 히바리 역시 자신의 존재 가치와 그녀의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의심하게 되어버리는데...
평점 : ★★★☆

나름 인기가 있었는지^^, 무사히 2권이 발매된 시이나 나루하상의 작품 '황금의 공주는 용궁에서 흔들리다' 감상입니다.

저번 권 감상 쓸때, 2권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라고 노래불렀었는데. 함께 동조해주신 ㅊ님 덕분인지^^ 무사히 후속이 나와주더군요. 좋아라~ 싶어서 다른 책들보다 먼저 주문해서 일찍 받았습니다. ..읽은건 좀 늦었지만;.

전반적으로 저번 권과 비슷~한 수준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요근래 읽은 소녀 소설 중에서 이정도로 심리적으로 파고드는(?) 시리즈는 잘 없는거 같네요. 1권도 그랬지만 2권도..... 아니, 오히려 1권보다 더 우지우지 고민하는 히바리를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소녀 로망소설이라기 보단 정말 성장 소설에 가까운 분위기......... 연애도가 있다고 치면-_- 거의 바닥 수준이고, 1권에 이어 발전된 부분도 없거든요. 아니, 우정도(-_-)는 발전 했으려나..OTL.
히바리나 사쿠나.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존재로 여기고 있지만, 그게 연정으로 발전할 기미는 지금으로선 제로입니다. 사쿠의 경우, '그런쪽의 감정은 느껴본적 없다' 라고 잘라버리고;(고집피우는게 아닌 진짜로;)....... 지금까지의 전개도 나쁘진 않았고. 성장 소설 분위기를 싫어하는것도 아닌데... 어느 정도의 달달함이 있다면 이렇게 아쉽진 않았을거 같아요 OTL.

1권에서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민하고 남의 마음을 읽는 만큼 그 속에 있는 어둠에 흔들리는 히바리를 볼 수 있었다면, 이번 권에서는 자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테루히'와 평범한 소녀 히바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녀를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줄이자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 사쿠,아키보시,세츠,시노(전속시녀) 등의 주변 인물들이 자신을 그저 '테루히의 히바리'로 보고 있는게 아닌가. 테루히의 일족이 아닌 그냥 '히바리'로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게 아닌가. 능력이 아닌 나 자신을 봐주지 않을지도 몰라.........................라는 삽질인 겁니다.<-
뭐, 그녀의 어두운 과거와 아픈 성장과정을 생각하면 저렇게 의심하고 고민하는 것도 다 이해가 됩니다만, 저렇게까지 자기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건 좀 문제가 있다지요. 솔직히 읽으면서 후반부 쯤에는 많이 답답했었다능!
무엇이든 간에 '말'을 하는게 중요한 건데, 히바리의 경우 대답을 듣는게 무서워서 피해다니기만 하니깐요. 뭐; 상황적으론 그럴 수 밖에 없었긴 한데..-_-;.
그런 불안한 마음을 부채질한 '키요라'의 존재 때문에 고민은 더더더 깊어져만 갑니다만.. 어쨌든 자신과 타인을 마주보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조금씩 익혀나가기로 결심하고 한 발 나서기로 한 히바리는 곧 정신 차립니다.
짜증났던 만큼, 확답을 내리고 행동하는 히바리는 좀 마음에 들었다지요. 생각해보면 1권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였었는 듯. 고민하는 모습이 답답한데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이란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인 사쿠는..표지를 장식한게 무안하리 만큼 비중이..-_-. 진짜 세 호위역 중 하나란 느낌?;. 그나마 남주랍시고 다른 두명보다 시점이 좀 보여지기는 하는데... 흠 그래도 많이 부족해요.
연애의 연자도 발견 못할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것도 답답하구요. 그런데 둘 다 지금의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걸로 보여서; 내가 답답해 한들 무슨 소용있겠냐 싶고OTL.
일단, 두 사람 사이의 공통의 적이 있는 만큼 함께 묶어질 전개가 기다리고 있는 모양입니다만..지금으로선 연애쪽으로 기대해선 안되겠다는 결심만 굳히고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중요한 연애 단서가 될 거같은, 뱀의 일족의 '계약'도 아직이고효... 사쿠는, 히바리를 잃는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두려울지언정(?), 자신의 불로 불사를 바칠 유일한 주인으로 인정하는데 까지는 아직 못 되는 수준이더군요. ... 분발하자 히바리. 그리고 너도 분발해라 사쿠-_-

1권에서 제대로 해결 못 내고 도망쳤던 모 인물이, 이번 사건에도 뒤에서 조종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도발'에 응할 결심을 한 히바리와 사쿠. 마음속에 싹트기 시작한 불안의 씨앗을 품은 채 얼마만큼 분발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인 두 사람..입니다.
일단 시리즈화 된건 확실하니 다음 권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연애도쪽 기대가 무산 된 만큼 다음 권이 얼마나 제 맘에 들지는 모르겠지만은...;.

읽은 날짜 : 2010년 3월 16일


제목: 黄金の姫は桃園に夢をみる
작가: 椎名 鳴葉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0/01)

-줄거리-

헤이안 시대 말기. 태어나서 부터 순백의 머리카락과 황금의 눈동자를 지니고 있는 소녀 '히바리'. 그 눈동자로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또 타인이 볼 수 없는 '그림자'를 볼 수 있습니다. 12살 때 그녀의 정혼자로 나타난 귀족 집안의 자제의 몸 속에 있는 '그림자'를 태워버린 전적 때문에, 그녀를 불길한 존재로 생각한 조부에 의해 '광'에 갇혀 지내게 되는 그녀. 그렇게 5년동안 광에 갇혀 눈에 걸린 주술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지내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그녀를 '마중나온' 세 명의 인물들에 의해 그녀는 광에서 탈출해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되지요. 놀랍게도 그 세 명은 '인간' 이 아닌, 인간 세상에서 '요괴'로 불리울 만한 존재들로 텐구인 '아카보시', 이누가미인 '세츠', 뱀인 '사쿠'.. 였습니다. 그들의 손에 이끌려 '도원향'.. 그들끼리는 '사이(間)의 나라' 라고 불리는 곳으로 향하게 된 히바리. 인간이 아닌 종족들이 사는 그 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유일하게 그림자를 없앨 수 있는 '테루히의 종족'임을 알게 되고, 15년 전 행방불명 된 마을의 유일한 테루히 종족이였던 아버지를 대신해 그림자를 없애주길 바란다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인간세상에서 처럼 천대받지 않고 공주처럼 고귀하게 받들어져도, 그들의 진심이 단순히 자신들을 지켜주기 위한 '도구'로서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히바리. 거기다, 그녀를 지켜줄 호위로 임명된 뱀의 일족인 '사쿠'는 다른 두명과 달리 그녀를 볼때 마다 구박을 일삼고... 히바리는 그런 와중에도 '자신이 있을 곳'을 만들기 위해 분발하는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그림자'들과 내통해 직접 그들을 조종하는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이 '천대받는 뱀의 일족인 사쿠' 라는 소문이 떠돌게 되지요. 퉁명스럽고 무뚝뚝하지만, 사실은 좋은 사람일거라고 그를 믿고 싶은 히바리였지만 그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을 본 것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데..
평점 : ★★★★

2008년도 코발트 문고 대상에서 '독자 대상'을 수상해 데뷔한 '시이나 나루하' 상의 첫 작품, '황금의 공주는 도원에서 꿈을 꾼다' 감상입니다.

처음 표지뜨고 줄거리 뜨고 할 때에는, '헤이안 시대' 란 말도 그렇고 첫 데뷔작이라서 별달리 안 끌려서 넘겼었던 저. 몇일 지나면서 괜찮다, 재밌다는 평들이 속속 올라오면서 귀가 얇은 저는 또 팔랑거리며 넘어가 질러 버렸지요^^;.
교X에서 질러서 꽤 늦게 걸려서 받았지만, 어쨌든 받고 얼마되지 않아서 바로 잡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연애적 요소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확실히 '소녀의 성장기'..쪽이 더 주류가 되는 이야기였어요. 여러가지 '이세계 판타지'의 요소가 가득 튀어나오긴 하지만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술술 읽히면서도 늘어지지 않는 재미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애 요소가 적어도 다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을 만큼 괜찮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세계관으로 좀 더 뒷 이야기를 보고싶은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평점은 좀 짜게 주었지만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히바리. 보통 사람과 다른 순백의 머리카락과 황금의 눈동자..라는 외모 스킬에, 짧게나마 그 사람의 마음속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과, 타인의 맘 속에 있는 어둡고 검은 감정인 '그림자'를 볼 수 있는 능력. 거기다 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 그 그림자가 태워 사라져 버리게 되는 능력까지.
그런 '기이한' 능력을 지닌 그녀이니 만큼, 집안은 그녀를 배척하고 '이상 한것을 보는 눈동자'를 봉인해 그녀를 광에 가둬버립니다. 그렇게 5년 동안, 잠깐씩 식사를 가져오고 몸 시중을 들어주는 시녀 몇을 제외한 채 바깥 세상과 격리되어 살아온 히바리. 모든 것을 포기한 때에, 그녀를 광에서 꺼내준 세명의 인물들이 나타나지요. 그리고 그들은 인간이 아닌 '요괴'들로 텐구,이누가미,뱀의 일족... 이였습니다. 그런 그들의 손에 이끌려 배를 타고 찾아가게 된, 인간 세상에서 '도원향'으로 불리우는 '사이의 나라'. 인간이 아닌 종족들이 모여 살면서, 인간 세상과 다를것 없는 문화를 지닌 그 곳에서 히바리는 '테루히의 종족'으로서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되지요. 사이의 나라에서도 수가 극히 드문 '테루히의 종족'. 순백의 머릿결과 황금의 눈동자의 외모적 특징을 지니고, 인간세상과 달리 사이의 나라에선 '실체'를 지니고 사람들을 해치는 '그림자'를 불 태워 없앨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종족으로 그 능력 때문에 사이의 나라에서는 극히 고귀하게 대우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겉 모습과 달리 테루히의 종족은 어디까지나 그들을 보호해줄 '도구' 로서 이용 당하는 것일 뿐이고, 마음을 읽는 히바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있을 곳이 없기 때문에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되지요. 그러나 겁이 많은 그녀는, 자신이 도구로 이용 당하는것이 슬프고, 또 그 어둡고 끝없이 검은 감정을 내보이는 그림자와의 대결을 두려워 합니다. 15년 전, 자유 분방한 성격으로 마음대로 '가출' 했다는 아버지를 대신해 테루히의 종족으로서 분발하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감정을 버릴 수 없는 히바리. 거기다, '아카보시', '세츠'를 비롯해 모든 인물들이 그녀를 경외하며 따르는 것과 달리, 첫 만남때 부터 그녀를 바보취급 하면서 독설만 내뱉는 뱀의 일족의 호위인 '사쿠'와의 불편한 관계도 있고...
그러던 때에, 갑작스럽게 마을을 습격한 그림자와 대치하다가, 그녀를 감싸고 대신 상처를 입은 사쿠를 보며 분노해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히바리. 하지만, 다친 그를 돌봐주기는 커녕 오히려 멸시하며 싫어하는 타인들의 태도를 보며 그들이 '뱀의 일족'을 멀리 하는 데에 수상함을 느끼게 되고.... 거기다, 아주 짧은 순간 보게 된 사쿠의 마음 속에서 이 세상 자체를 증오하는 검은 감정을 보게 되고 혼란스럽게 되지요. 그러던 때에, 그림자를 직접 조종해 사람들을 덮치게 만드는 '인물' 이 있다는 소문이 돌게 되고 그 인물로 지목 된 사쿠는, 사실이 밝혀질 때 까지 히바리의 호위에서 제명되게 됩니다. 사쿠를 믿고 싶으면서도, 그가 '뱀의 일족' 으로서 당한 수모와 멸시.... 그의 과거를 듣고, 전에 느꼈던 그의 짙은 증오의 마음 때문에 그를 믿기 어려워지게 되지요. 그리고 실제로 사쿠는 '그림자에게 빙의' 된 모습으로 나타나 히바리를 위협합니다......


처음 시대적 배경을 '헤이안 말기' 라고 했지만, 뭐, 이야기의 대부분 배경은 죄다 저 사이의 나라에서 이뤄지므로 실제적으론 헤이안 물이 아닌, 이 세계 판타지 물..인 이야기 입니다.
정해진 분량 속에서 많은 배경과 소재,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좀 빠르게 전개되는 편이긴 한데, 그 와중에도 주인공인 히바리의 '마음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스피디 합니다.
상대방인 사쿠와의 썸씽도 중요하지만, 제일 눈여겨 볼 만한건 '자신과 제대로 마주하게 된 히바리'의 성장이라서..^^;.
귀여운 삽화완 다르게 나름 도로도로한(?) 전개가 이어지는 이야기였어요.
처음 이야기를 읽을 때, 우물쭈물 하는 성격인 히바리의 고민을 보면서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자라온 환경이 워낙에 불운해서 그려려니..하고 봐주며 읽었었던 저. 중반부 부터 사쿠를 믿지 못해 불안해 하는 히바리를 보면서, 왜 그렇게 되는데!..하고 신경질 좀 냈었는데, 그 후 그녀가 용기를 내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부분을 보면서도 또 응원하기도 하고.. 한 권 읽으면서 감정 소모 좀 했습니다.
자신의 특이한 외모와 능력 때문에 불행하게 자라게 된 것을 스스로 '불쌍하고 안되게' 포장하고 있었던 그녀. '그림자'가 속삭인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 라는 외침을 말도 안된다고 잘라 버렸었던 그녀. 사쿠의 마음속에 있는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행동했던 그녀.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면서 그녀 역시 그녀를 멸시하고 미워했던 '조부'를 원망하는 마음, 광에 갇혀있는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던 어머니에 대한 미움, 한 번도 자신을 찾지 않고 제멋대로 사라진 아버지에 대한 분노. 굳이 '그림자' 들만이 그렇다고 몰아붙였던 것과 달리 자신의 마음속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함을 알면서, 자신과 같은 처지.. '타인에게 멸시받은 분노와, '도구'로서 이용당하는 슬픔, 버려진 외로움'을 사무치게 품고있는 사쿠에게 동조하게 되고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그 후, 어떤 전개가 벌어져도 사쿠를 믿고 끝내 그를 '돌아올 수 있게 한' 히바리. 모든 사건이 끝나고, 설령 이용 당하는 도구라고 해도 자신이 있을 곳을 스스로 찾는,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신을 바라면서 결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반의 저런 기특한 모습 때문에, 앞 전에 우지우지 하며 짜증나게 했던 부분들이 다~ 용납하게 된다지요. 진짜 놀랄 만한 변화여서. 거기다, 사쿠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보여줬던 결단있는 모습 등등. 처음 시작과 뒷 부분이 극 변화된 주인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당히 보기 좋았어요. 용기있고 강단있는 소녀^^.

상대방인 사쿠. '뱀의 일족' 으로 태어나 다른 종족들에게 멸시당해 자라온 그.
각각 능력과 특징이 다른 종족 속에서도, 특이한 능력을 지닌 뱀의 일족의 다른 이름은 '재생의 일족' 입니다. 허물을 벗는 뱀 처럼, 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금방 낫는 치유력을 보이는 그들. 특히 뱀의 일족의 남자는 '불로 불사'의 절대적인 능력마저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능력 때문에 과거, 그들은 스스로를 신으로 자처하며 다른 종족들을 짓밟고 지배자로서 군림하던 때가 있었고, 창조주에 의해 큰 벌을 받게 되어 다른 종족들에게 기피당하게 되지요. 그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타인을 받드는 것'으로 찾게 되고, 여자들은 시녀, 남자들은 호위...로서 자신의 지위를 구하게 됩니다.
불로 불사인 뱀의 일족의 남자들을 완전히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첫번째, 몸에서 목을 완전히 분리해 없애는 것, 그리고 두 번째. 그들이 진정으로 믿고 섬기는 주인과 '모종의 계약'을 맺는 것..이지요. 그 계약을 맺게 되면 그들은 불로불사의 상태에서 벗어나, 계약주가 죽을 때 함께 단명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때문에 뱀의 일족의 남자들은 평생을 맡길 주인을 찾아 헤맨다.....라는, 살짝 로맨틱한(?) 설정이 있게 되지요^^;. 
사실, 사쿠의 아버지는 전대.. 테루히의 일족에, 히바리의 아버지인 세키아와 계약을 맺었었지요. 그러던 그가 세키아와 함께 사라진 것 때문에, 마을은 그림자의 습격으로 고통받게 되고... 그에 타 종족들은 남은 사쿠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그를 미워합니다.
그렇게 힘든 과거를 지녔기 때문에, 이 나라, 이런 구조의 세상을 증오하는 사쿠.
다만 히바리와 다른 점은, 그는 스스로의 검은 감정을 인정하면서 언젠가 이 세상에 복수하겠 다는 결심마저 품고 있다는 것이였지요....
그러던 때에 만나게 된, 테루히의 종족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보잘것 없는 조그마한 소녀. 우습게 봤던 그녀가, 두려워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림자와의 대치를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그녀를 '지키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스스로의 검은 감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녀를 지키고 싶은 마음만은 진짜.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을 이용하는 '누군가' 에 의해 큰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 뭐, 상대방이니 어쩌니 해도,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건 아마 '공감'과 '믿음'..정도 일겁니다.
후반부, 그림자에게 빙의된 사쿠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입맞춤//ㅁ//을 하는 멋진 장면이 있긴하지만, 그것도 감정에서 오기 보다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구효.
이야기가 좀 더 진행된다면, 두 사람이 '계약'을 맺을 정도로 발전하지 않을까?..란 기대를 품을 수 있지만 일단 다음권이 나올지가 의문이라서^^;.

모든 사건을 조정하고, 사쿠를 이용했던 '누군가'가, 끝까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도망친 것도 있고, 두 사람이 제대로 계약을 맺을 만큼 확실한 신뢰 관계로 묶인 것도 아니고...한 어중간한 상태인데, 일단 히바리가 도망치지 않고 자신이 있을 곳으로 사이의 나라에 남기로 한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거든요.
후속을 내려면 얼마든지 낼 수 있는 상태에서 끝이 난지라, 이대로는 아쉽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뒷 권을 바라게 됩니다.  성장기..라고 해도, 술술 읽히던 이야기 전개도 나쁘지 않았고, 가까운 듯 가까운 듯 하면서도 아직은 어색한 두 사람의 사이가 어떻게 발전하게 되는지도 궁금하고..
근데, 히바리가 참 크~게 성장한 부분 때문에; 이대로 끝내도 어색할 것 같지 않다는....게, 가장 걸림돌(?)이 되는군요.

음.. 재밌는 이야기인 만큼 아쉬움을 떨 쳐 버릴 수 없네요. 제발 뒷 권이 나와주길!^^;.

읽은 날짜 : 2009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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