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影の王の婚姻
작가: 天海 りく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3/02/15)

-줄거리-

일년 중 겨울이 중심인 북쪽 지방의 대제국 '디시베리아'. 제1 왕녀인 '피그네리아'는, 황제의 자리에 있으나, 사람 좋고 건장한 대신 통치 능력은 제로에 가까운 오라버니 '이고르'를 대신해, 정무를 도맡아 하며 '그림자의 제왕'으로 활약하고 있지요. 그런 그녀의 18세 생일날, 이고르가 선물해 준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신랑'. 대륙 서쪽끝의 약소국 '한다리아' 공국의 제 6 공자이자, 한살 연하인 '크로드'. 천연 헤타레 기질에 제대로 배운 것 없이 '얼굴만 잘난' 그에게, 경계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피그네리아. 유일한 능력이라곤, 음악으로서 정령들을 다스리는 '신의 악사'.. 정도였지만, 이것도 남에게 내보일 수 없는 능력일 뿐이고. 결국 피그네리아는 그를 곁에 두면서 감시 겸 교육을 실행하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수준에서 점점 더 발전 하면서 그녀를 위해 분발하는 크로드. 자신과 완전히 다른 그의 솔직한 태도에 당황하면서도 어느덧 그에게 익숙해져 가고, 곧 크로드가 보내오는 순수한 애정에 답하게 되는 피그네리아. 하지만, 그녀의 바램과 달리 그녀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주위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생각치도 못했던 흑막에 의해 크로드가 납치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평점 : ★★☆

신인 작가분 '아마미 리쿠'상의 작품 '그림자 왕의 혼인' 감상입니다.

14회 엔타마 대상 걸즈 노벨즈 부문의 장려상을 수상하고 데뷔하신 작가분의 작품으로. 바로 저번 달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 입니다.

솔직히, 일러스트를 맡으신 분이 평상시 제 취향과 거리가 좀 있는 분이여서 좀 망설였었지만.
비즈로그에서 매번 그렇듯. 화려하게 치장해 보여주는 특별 페이지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지요.
거기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의 sd 캐러도 그렇고, 줄거리 소개도 기똥차게 적어놨기도 했고.
어차피 별 일 없으면 지르는 인간이라서 크게 후회는 안하지 않을까? 하고 질러버렸습니다.

음.... 일단, 신인 작가분이라고 보면 나쁘지는 않네요. 장려상이라는 위치도 납득이 가는 정도로는?.
전반적으로 글이 좀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들진 하지만, 잘 없는 성격의 커플링 조합도 그렇고. 주변 인물들의 매력. 글 전개의 재미 등등. 다음 권 이후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작품이였습니다.
실제로 6월에 2권이 발매 되기도 하구요. ... 이번 권으로 완결이라 해도 별 문제 없는 느낌이긴 했지만;. 나온다면 사야죠 뭐..-3-.


주인공인 피그네리아. 18세.. 애칭 그대로 갑니다 '피그'.
10살 위의 오라버니이자 제국의 황제인 '이고르'의 뒷치닥거리에 바쁜 피그. 
사람이 좋고, 어느 의미 순수하고. 곰 같이 큰 육체만큼 군사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머리가 좋지 못하고 타인을 의심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황제의 자리'엔 어울리지 않는 이고르.
아버지인 선대 황제는 그걸 안타깝게 여기며, 남은 두 자식 중에 막내딸을 제외한 제 1황녀 피그에게 모든 것을 부탁하지요.
원래 9개의 부족이 모여 형성된 국가라, 그 9 부족이 그대로 '9공가'로 최고위 지위를 가지게 되고. 황제는 그들을 다스려야 하는 의무가 있지요.
현 황제 이고르를 지탱하는 9공가와, 실질적인 정무를 도맡아 하는 피그를 지지하는 '반 9공가 세력'.
오래된 만큼 부폐되어가는 그들 중심의 권력에 대항하는 반9공가 세력은, 황후의 태가 아닌 후처의 소생인 피그를 지지하면서 혁명을 꿈꾸고 있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대신, 그런 복잡한 사정에 발을 담그고 있는 피그는 수 없는 암살 시도와 이용하려 드는 자들의 음모를 경계하며 성장해 옵니다.
그런 그녀이니 만큼, 오라버니 이고르가 선물해준 '새 신랑'의 존재에 손쉽게 마음을 열리가 만무.
어딘가의 스파이거나, 첩자거나. 아님 적대국인 '로톰'국의 밀정이려니..하고 첫 만남부터 강하게 경계하지만.
문제는 이 한살 연하의 남편인 크로드가 상당한 천연 헤타레...라는 것이지요.
본인도, 약소국의 제 6공자일 뿐인 자신이 어째서 대제국의 황녀에게 시집오게 된 건지. 그 경위도 모르는 어리숙한 남자.
거기다, 복잡한 집안 사정 때문에 지금껏 성에 갇혀지내며 아무것도 배우지않고 무지한 상태로 성장한지라. 제대로 말 타는 법도 모를 정도로 '백지' 상태에 가까운 그 인지라.
그 뒷막을 조심하면서도, 피그는 그를 곁에 두고 감시 겸 이것저것 가르치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한마디로, 쿨데레한 왕녀님과 천연헤타레 왕코 공자님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 이야기입니다. (좀 틀리다<)
성장 과정 때문 이기도 하고, 본인 성격이기도 하겠고. 이 피그가 상당히 오토코마에 거든요.
검은 군복의 남장 미인에, 각종 무술을 섭렵한 데다가 이고르를 대신해 정무를 도맡아한 만큼 박식.
기본 말투는 와따시에, 오마에. 그냥 무뚝뚝한 남주가 쓰는 그런 말투를 구사합니다.
근데 그게 거슬리거나 웃기다기 보다는, 딱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더라구요.
확실히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순진무구, 예쁘고 착한 타입의 여주는 아니긴 했으나. 여러모로 신선했습니다.

거기에 대항하는 크로드 역시 헤타레 왕코 남주인데.
전 얘, 좀 의심했었거든요. 겉 보기에만 이렇지. 실제로는 뛰어난 능력을 숨기고 있다거나. 신체적 능력이든 두뇌든 뭐든. 뭔가 멋있는 뒷막<이 있을꺼다!...라고.
그런데. 그런거 업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로드의 시점도 간간히 나와서 알 수 있었는데. 진짜 없습니다 이남자.
기본 머리는 나쁘지 않은 터라, 시키는건 곧잘 다 따라하고 후반부 되면 피그와 함께 정무도 볼 정도로(돕는 정도지만) 발전하긴 하지만. 딱히 ㅋㅋㅋ 잘난건 없는 녀석이 맞아요.
심지어 피그가 더 강합니다. 육체적으로는.
이야기 내내 피그를 노리는 암살자의 습격이나 자질구레한 암살 시도들이 이어지는데. 그 때 마다 앞장서서 해결하는건 피그.
심지어 크로드보고 도망가라고 하며, 크로드는 별 능력이 없으니 폐가 되지 않도록 구석에서 지켜보는 정도라구요.
으아니,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무능한 남주야...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꼴보기 싫지 않았던게. 지금까지 이런 사정과 전혀 무관하게 자라왔다는 걸 알기 때문에서 인지. 막 짜증나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여차하는 순간에는 피그를 구해내기도 했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피그가 '그에겐 아직 무리니까 어쩔 수 없다' 라고 납득하고 있으니.
그녀 자신이 강한 것도 있고, 지켜지는 입장의 크로드도 안타까워 하면서 노력하려는 각오를 다지기도 하는 등.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잘 해결 해 주시더라구요.

그래도, 후반부 전개는 또 상당히 황당했던게 ㅋㅋㅋㅋ.
보통, 다른 소설이라면 여주가 반드시 겪을 법한 모든 시츄를, 이 이야기에선 크로드가 겪습니다.
납치가 무슨 말이냐 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도 냉정하게 사리판단 해서, 그를 구출해 내려고 고군 분투하는게 여주인 피그야 ㅋㅋㅋㅋㅋㅋ.
이런 헤타레, 납치 된 상황에서 또 감기까지 걸려서 앓아 눕기까지 하고. 그런 그를 구하기 위해 집무를 소화해 내면서 궁정 안을 다스리고 방방곡곡 뛰어다니는 여주라니..


생각치도 못했던 흑막의 계략에 의해 따로 떨어지게 된 부부.
탈출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기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가며 피그를 위해 애쓰는 크로드와, 가족의 손을 빌어 그런 그를 구출하러 가는 피그의, 나름 달달한 부부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웃겼던 것과 별개로.

중간에 시도되었던 피그의 암살. 그 후 크로드의 납치에 이어 터진 황제 이고르의 암살 시도까지.
겉보기엔 9공가와 반9공가의 대립과, 거기에 얽힌 로톰국의 스파이가 벌인 짓.
하지만 그 모든건 아예 대상에 포함하지도 않았던 '신전 측'의 음모가 얽혀 있었다지요.
거기에서 더 나아가 보니, 이건 또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의 참으로 어리석은 와가마마에 의해서였다거나.-_-;;

단순히 정령들을 느끼고 그들과 놀아주는게 다 인줄 알았던 크로드의 진짜 정체는 '정령왕'.
모든 정령들을 지배 할 수 있으며, 그 음악으로 인간은 물론, 신들 마저도 매혹되게 만드는 독특한 존재로. 이 세계의 '그림자의 왕'이라고 불리우지요.
대대적으로 인간에게서만 태어나는 특별한 존재로... 결국 다 따져보면 그를 원하는 와가마마의 '신령'에 의해서 벌어진 거랍니다. .. 참 때려주고 싶었긔-_-

어쨌거나, 누구보다도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는 부부의 러브 파워 덕분에(?) 사건은 잘 해결.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숨겨오며 스스로 해결하려고 발버둥 친 만큼 힘들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더욱 더 돈독해진 가족간의 정과, 곁에서 지켜봐주며 힘이 되는 크로드에 대한 애정으로.
피그네리아는 앞으로 닥쳐올 많은 혼란 앞에서도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 진짜로 많은 혼란이 닥쳐 올 예감이 들더군요. 이고르에 의해 '그림자의 왕'에서 당당하게(?) 실무,정무등을 도맡는 직위를 발표하게 된 피그도 그렇고.
와가마마 신령의 손에서 무사히 벗어난 건 좋으나, 균형이 꺠져 앞으로 어떤 신령이 나타나서 헤프닝을 일으킬지 몰라 불안한 크로드도 그렇고;.

끝의 끝에서야 겨우 진짜 '부부'가 된 듯 한 두 사람을 보며, 안도하긴 했으나. 확실히 고생길이 열렸구나..하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한 권 완결로 딱 떨어지긴 하지만, 이렇게 끝났으니 더 낼려면 얼마든지 내도 되겠네요 진짜로.
그럭저럭 평이 좋은 편이라서, 아마 사볼 분 들도 많이 계실테고. 저만해도 나오면 그대로 따라갈 생각이니.
앞으로 더 나아진 필력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작가분.^^

아. 중요한 말을 빼먹을 뻔 했군요.
재미 있습니다. 이 작품. 질러 보셔도 크게 후회는 안하실거 같아요................................ 아마? ^^;


읽은 날짜 : 2013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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