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女王家の華燭
작가: 葵木 あんね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0/05/26)

-줄거리-

여왕가의 금색 머리카락에서 부터 나오는 특수한 힘 '비염'으로 지탱되어지는 소국 '염묘국'. 그 특이한 힘을 원해 쳐들어왔다가 나라를 지키는 비염의 불길로 크게 패한 대국 '야용국'은, 화평의 증거로서 하나뿐인 공주의 신랑감을 요구해오는 염묘국의 청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 데릴 사위로 염묘국에 보내지게 된건, 패군의 장군이자 야용국의 3번째 공자인 '쇼우세츠'. 왕족이면서도 태어나서 부터 타고난 피 같이 붉은 눈동자를 지녀 불길하다며 천대받고 자란 그는, 데릴 사위로 보내지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며 괴상한 불을 다루는, 얼굴 한번 보지 못한 공주 또한 요괴일 거라 의심해 합니다. 하지만, 정작 결혼식 때에 마주한 염묘국의 공주 '호우란'은 여왕가의 특징인 화려한 금발과 뛰어난 미모로 쇼우세츠의 눈을 사로잡아 버리지요. 같은 때에, 정략 결혼을 싫어하던 호우란 역시 쇼우세츠의 붉은 눈동자에 강하게 끌리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 첫 눈에 의식하게 된 두 사람이지만, 서로 오해가 겹쳐 쉽게 맘을 터놓지 못해 전전긍긍해 하는데.....

평점 : ★★★★

루루루 문고에서 독자적으로 시작한 이벤트, '루루루 컵'의 제 1회에 당첨된 작가분의 작품, '여왕가의 화촉' 감상입니다.

매년 시행하는 루루루 문고 부문 대상 시상을 제외하고, 누구든지 응모가 가능하게끔 웹 상에 오픈 된 이벤트가 루루루 컵. 여러 아마추어 작가들이 응모한 단편들을 관람한 독자들의 평과 투표로 순위가 결정 되고 발표되는 형식으로, 이번 작품의 작가분인 아오키 안네상의 작품 또한 그렇게 발탁 되고 문고로도 나온 케이스 입니다.
듣기로는,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반드시 문고화가 되는건 아닌 모양인데, 이 작품은 독자들의 평에 편집부의 심사도 통과해 책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던거 같아요.
읽어본 후, 저 역시 루루루 편집부의 판단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입소문이 좋아서 기대했던 작품이였는데.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해 주는, 재밌는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_<.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하나로 말하자면.. 정말, 다른 분들과 똑같은 말 밖에 안나오는데. '엄청나게 달다!!! 뭐냐 이 커플은!!!' ....이걸로?^^;.

흔히 있는 정략 결혼물인데, 거기다 살짝 판타지 설정을 가미한 중화풍. 플러스, 흔한 소재인데 흔하지 않게끔 신부가 아닌 신랑이 들어오는 '데릴 사위'에다가, '여왕가'를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여성 중시 사회인 염묘국의 특이한 배경까지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부여해줍니다.
거기다, 주인공 커플의 조합 역시 별미로, '妾(わらわ)' 라는 1인칭으로 고전풍의 말투를 쓰는 순진하고 귀여운 츤데레 공주님과, 그런 공주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못 견뎌하는 공자. 찰떡 궁합 커플의 러브러브 전개가, 너무 달달해서 침대위에서 막 구르게 만들더군요. 파괴력이 굉장한 커플이였습니다. ^^
서로 적국의 집안에서 정략 결혼의 형태로 맺어지게 된 데 다가. 쇼우세츠의 입장에서는 이상한 힘을 다루는 '요괴' 같은 여자, 호우란의 입장에서는 야만국의 곰 같은 남자. 라는 선입견으로 내키지 않은 마음을 안고 부부가 되어, 첫 시작은 우울한 것이였지요.
그러나 위 줄거리에서 말하듯, 이 커플은 그야말로 '첫 눈에 반한' 케이스.
서로 의식하게 되면서도, 그 미모 때문에 '요괴'가 분명해! 라고 의심하는 쇼우세츠나, 그 '아름다운' 붉은 눈동자를 지녔으니 '요괴'가 분명해! 라고 불안해 하는 호우란이나.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서로를 못 받아 들이는...듯 하면서도 칭찬하는 듯? 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저를 구르게 만드는 초반 하며.
그 오해가 풀리면서 부터는, 그야말로 물고가 터지듯 끝내주게 달달한 에피소드 들이 이어집니다. 츤데레인데 그 순진한 언동과 태도가 너무 귀여운 호우란과 동요하는 그녀를 놀려대면서도 아끼는 쇼우세츠. 이 커플의 교환은 매번 이런식인데 그게 하나하나 읽는 사람 넘어가게끔 아기자기하고 달콤한 것 투성이였습니다. 이건 뭐..ㅠ_ㅠb.

서로 전혀 다른 입장에서 각자를 받아들이며 정을 쌓아가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염묘국의 공주 자리를 노리는, 호우란을 암살하려드는 음모도 같이 전개 됩니다만, 솔직히 이쪽은 그 흑막이 애초부터 눈에 선~히 보여서 딱히 눈길을 끌 만한 건 아니더군요. 후반부, 두 사람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 시츄가 있을 법 했는데, 그것도 염려했던 대로 가지 않고 끝나고.
피 같이 붉은 눈동자를 불길하다며 천대받고 자라, 만사에 욕심을 내지 않고 포기하면서 의욕없이 살아오던 쇼우세츠가 자신의 있을 곳과 지킬 사람을 찾아서 행복해 지기로 한 것도, 처음으로 한 사랑에 믿음을 싣고 평생을 함께 나아갈 사람을 발견한 호우란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데 없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 엔딩이 따뜻하고 달콤해서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더라구요.

이 작품의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은, 작가분이 신인이라면 삽화가 분도 신인.
루루루 문고의 일러스트 대상, 2009년도 4회에 우수상을 수상하신 분이 삽화를 맡아 주셨습니다.
솔직히 아주 예쁘다! 모에스럽다! 라고 말할 순 없지만, 재 눈에는 꽤 예쁘게 비춰지던걸요. 의상, 배경부분은 중화풍 왕실의 화려함을 잘 보여주었고. 인물화는... 인체 비율이 쬐끔 이상하게 비춰지는 부분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그것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전체적으로 화사함이 배어나오는 느낌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다 삽화 수도 12장으로,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 작품이여서 그런가. 훨씬 더 많게 느껴지던걸요. 재밌는 작품에 눈도 즐거웠으니 점수는 더 높아지게 되는거죠.^^

이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저로서는 후속이 있다면 바랄게 없겠지만, 그 후의 미래까지 예상할 수 있게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결말을 맺은지라 안 나와도 별 불만은 없습니다.(더 나온다면 임신 에피소드까지 이어질 지도 모르고?. 이미 부부의 연을 확실히 맺었으니.) 이 작가분의 다른 새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거든요.

이번 작품은, 배경 설정이나 인물 설정에 재미와 모에를 느낄 수 있어서 큰 점수를 받아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좀 덜 다듬어진 느낌이 없잖아 있긴 했지요. 응모했던 단편을 장편으로 가필 수정을 더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에피소드 사이사이의 연결 부분이 좀 신경쓰이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그런고로, 다음에는 확실하게 장편용으로, 시리즈로 이어지는 새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메인 커플의 연애 부분에 대해서 대놓고 모에 시츄를 잘 써주시는 작가분이시니, 어느 작품으로 나오든 여성향 라노베의 가장 중요한 파트엔 걱정 없이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_<.
...라고 해도, 후속이 나온다면 아마 펄쩍 뛰면서 기대할 게 뻔하지만은. 삽화가 분의 삽화도 기대되고 말이지요.

중화풍이라고 어려워들 마시고! 색다른 정략 결혼물의 달~콤한 이야기가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께 아낌없이 추천해 드립니다. 재밌어요 이거^^.

읽은 날짜 : 2010년 6월 1일
 

PS. 문고화 되면서 루루루 웹상에서 내렸던 '단편본'을 특별 기재해 주더군요. 주소 링크합니다 이곳.
장편으로 고치면서 실린 에피소드가 판이하게 달라서 색다른 맛(?)을 보여줘서 신나라하며 읽었어요^^.
작품의 분위기나, 주인공 커플의 느낌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러서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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