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断罪の微笑
작가: 宇奈月 香
출판사: 이스트프레스 소냐 문고 (2013/07/03)

-줄거리-

대국 마스우드. 색욕에 눈이 먼 왕에 의해 안쪽에서 부터 썩어가던 왕국은, 반란군의 지휘자이자 새 왕이 된 청년 '카리파'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사막 민족 국가 '미즈크'의 마지막 왕족이였던 카리파는 마스우드의 왕을 죽이고, 10년 전. 자신을 고문하고 절망으로 밀어넣었던 왕녀 '마레이카'를 사로 잡아서 자신과 똑같은 괴로움을 주려고 하지요. 하지만 붙잡힌 왕녀 마레이카는, 사실 그녀의 대역을 맡은 쌍둥이 언니인 '라이라' 였고. 오히려 카리파와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은적 있었던 사이 였었습니다. 하지만, 마레이카의 계략에 속임당한 카리파는 그녀가 '라이라'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능욕하게 괴롭히고. 왕녀로서 인정 받지도 못한 자신의 목숨대신 동생을 살리려고 비밀을 지키려던 라이라. 그러나 그녀를 되찾기 위해 왕성으로 돌아온 진짜 마레이카로 인해 정체가 발각나게 되고. 덧붙여 카리파가 마레이카라고 생각하고 라이라에게 새겨넣었던 '저주'는 그녀의 목숨을 갉아먹기 시작하는데...

평점 : ★★★★☆


우나즈키 코우상의 작품 '단죄의 미소' 감상입니다.

거의 한달 정도 붙잡고 읽었습니다...... 라고 해도 실제로 제대로 읽기 시작한건 어제, 오늘. 이틀 뿐이였지만은요.
나머지는 서두만 읽고 냅둔 거나 다름 없었달까...;
사람은. 한가지 덕질에 몰두하게 되면 딴 거에 눈이 돌아가지 못하는 그런 생물입니다. 새삼스럽게 깨달았다지요 훗. (<-)

어쨌거나, 이제부턴 다시 열심히 읽기로 결심하고 붙잡은 이번 이야기.

읽기 전부터 관심 가던 작품이였고, 실제로 읽으면서도 전개가 취향, 소재도 취향, 문체까지 모두 괜찮았던. TL에선 간만에 싱나게 읽을 수 있었던 수작이였습니다. 좋았어요. 상당히.

이야기는 라이라와 카리파. 두 사람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거의 비슷비슷한 수준.
시작은, 반란군의 수장인 카리파가 왕성을 점령하면서 마레이카의 대역으로 남아있던 라이라를 만나는 것에서부터 입니다.

마레이카의 쌍둥이 언니로, 마스우드 왕국의 첫번째 왕녀이지만. 그녀는 태어나자 마자 심장이 멈췄다가 돌아오는... '악마빙의(원래는 악마카에리<)' 라는 미신에 의해 부모는 물론, 주변으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그림자의 왕녀로 성장합니다.
그래서 소심하고 자기 자신을 싫어하며. 삶보다는 죽음을 더 원하는 그런 성격을 지니게 된 라이라.
그런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자신을 인정하고 아껴주는 쌍둥이 동생인 마레이카와, 10년 전... 10살 때 왕성에서 만났던 포로 소년 '카리파' 뿐이였지요.

어쩌면 오래전부터 행복해 질 수 있었을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마레이카의 못된 계략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또 카리파의 시점에서 달리 보여지면서, 두 사람이 처음부터 서로 다가가지 못하고 삽질하게 된 원인을 알 수 있게 해주지요.

어쨌거나, 마레이카를 대신해 목숨을 내놓으려고 했던 라이라 였으나. 악독한 마레이카에 의해 지옥 끝까지 떨어졌던. 깊은 절망과 증오를 지니게 된 카리파는 '마레이카'를 쉽게 죽일 생각이 없었고.
강제적으로 그녀를 모욕하고 능욕하면서, 예전 우연한 기회로 얻게 된 '단죄의 미소'라는 약으로 라이라에게 죽음의 저주 까지 걸어버리지요. 물론 그 내용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레이카'를 괴롭게 하지 위해서.

그 후 반 년간 '마레이카'를 방안에 가두고 철저하게 괴롭히고 애욕으로 점철된 광란의 나날을 보냅니다.
라이라 또한 자신이 '마레이카가 아닌 라이라'라는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평행선을 걷던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레이카가 라이라를 되찾으러 오면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새롭게 이어진다지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매우 저의 취향을 직격하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특히 카리파 시점!!!!.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고 철저하게 바닥까지 밀어붙였다고, 속이 시원하다고 믿고 있었던 경멸의 대상이, 자신의 첫 사랑이자. 포로 시절 그를 지탱해 주었던 여자였다는 사실에 1차 경악.
그저 반 장난으로. 진심으로 믿지도 않고 행했던 '단죄의 미소'가 진짜 그녀의 생명을 갉아먹으면서 꽃을 피우는 '저주'라는 사실에 2차 충격.
벼랑 끝까지 몰아졌으면서도 거만하기 짝이 없는 마레이카를 괴롭히기 위해, 라이라의 비참한 모습을 좌중앞에 내세운 자기 자신에 대한 경멸에 3차 쇼크. <<<

그 심정 변화를, 작가분께서 무척 자세하고도 세세히 보여주셔서. 읽는 저는 발 동동 구르면서 막 숨 넘어 가더라! 이겁니다.
그 후 삶의 의욕을 잃은 라이라가 자해를 시도하려고 할 때 부터.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어떻게 해서든 라이라가 살아있도록. 생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되내이는 그 부분으로 이어지는데.
이 얼마나 절절하고 안타까운지>ㅁ<!!!! (<좋아한다).

그 후로도 보이는 카리파 시점이 매우 안타깝고 귀엽고 절절하고. 여튼 그랬어요.
그동안 라이라를 마레이카라고 보고 행했던 모든 악행(?)에 대한 자책감 자멸감 등등으로 차마 손도 대지 못하고. 이제와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 할 수도 없고. 이제와서 친절하게 대할 수도 없고. 
그래서 속마음과 달리 츤츤 거리게 되지만. 불면 날아갈까. 손에서 놓으면 어디론가 사라질까. 잠드는 순간 까지 품안에서 놓지도 못하고. 심지어 밤마다 라이라가 죽는 꿈에 눈물 흘리고 악몽에 시달리면서 까지 괴로워하는데.
이 얼마나 멋진 후회남 시츄란 말입니까!!!!........아 찬양이 끊이지 않는다 //ㅁ//.

사실, 라이라의 시점도 상당했었지만. 카리파가 너무 인상적이고 비중이 컸던지라. 남는거라곤 카리파 뿐이지 말입니다.
작가님. 정말이지 글 잘 쓰셨어요. 특히 이렇게 첫 단추를 철저하게 잘못 끼운 녀석은, 이렇게까지 절절하게 후회하지 않으면 안된 다는거. 정말 잘 아시지 말입니다.

나중에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비는 모습 까지... 으으. 이 이상은 정말 읽어봐야 압니다. 카리파는, 이 작품을 살리는 존재예요. 찬양하라!! //ㅁ//.

....라고 제가 제법 밝게(?)쓰곤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진중하고 침전된 이야기입니다.
소재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도 그렇고. 자기들은 나름 절절히 사랑하고 있어요. 저만 좋을 뿐.<

그 외에 제대로 된 악역인 마레이카에 대한 것도 인상적이였는데.
왠지 오빠였다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그런 전개로 흘러갔을 거 같다는 예감이 들지 말입니다.....아니지, 얘는 여자임에도 위험하긴 합니다. 제대로 된 얀데레.
다른 작품에서 보게 되면 남주 자리는 꿰차고도 남을 정도로 병든 녀석이예요.

카리파도, 라이라도 그녀의 손아귀에 농락 당한거나 다름없지만. 어느 시점 부터 이렇게 미쳐있는지도 모를 만큼 제정신이 아닌 여자인지라. 딱히 미워지지도 않더군요. 네;;.

어쨌거나, '단죄의 미소'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라이라 였으나. 모든것을..정말 자신의 생명을 걸어서 그녀를 살려낸 카리파의 사랑에 의해 무사히 해결 됩니다.
라이라는 라이라 대로 마냥 순수하고 착하게 '새장속의 공주님'으로서 살 수 없는 '죄'를 짊어지게 되고. 카리파 역시 지금까지 피로 물든 손으로 왕국을 다스려야 하는 '죄'가 남아있지만.
서로 함께 걸어가는 두 사람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그대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씬 부분.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상당 부분 들어있습니다.
횟수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상당히 넉넉하게.
하지만 이야기에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그런 역할을 한달까요?.
정말 딱 관능적인 소설을 보는 기분이 들게 끔.
그런고로 합격점 제대로 드립니다. ^^


신인 작가분인지, 필명만 달리 하신 분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글 잘 쓰시는 작가분이세요.
랄까, 기본적으로 소냐 문고의 작가 분들은 글빨, 실력이 확실하신 분들이 대거 포진되어있는 기분입니다.
일웹에서도 대체적으로 소냐문고의 평이 높고. 판매량도 호조인거 같더라구요.

저로서는 이 문고의 컨셉과 작가 분들이 좋은 만큼, 티아라 처럼 이리저리 옮겨가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단, 우나즈키상의 신작을 기대해 보지요!.


읽은 날짜 : 2013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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