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王太子殿下の秘やかな遊戯
작가: 柚佐 くりる
출판사: 주식회사 할리퀸 바닐라 문고 (2014/12/05)

-줄거리-

'오르탄시아' 왕국의 변경에 위치한 '그리시누' 백작의 둘째 딸인 '아리엣타'.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과 하인들 사이에서 순수하고 밝게 자라온 그녀. 어느 날, 인근 마을에 닥친 홍수 때문에 봉사 활동에 나선 그녀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청년을 도우려다가 오히려 그에게 강제적으로 키스 당하게 됩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치부하고 잊으려던 아리엣타 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청년은 왕국의 제 1 왕위 계승자 인 '라울' 왕태자로서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요. 세간에 온화하고 훌륭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아리엣타에게는 심술궃은 본 모습을 남김없이 보여오는 라울. 그 정체(?)를 알게 된 아리엣타에게 반 협박을 가해오면서 자신의 '장난감'이 되라며 음ㄹ한 짓을 강요해 오는데...

평점 : ★★★☆



유사 쿠리루상의 작품 '왕태자 전하의 비밀스러운 유희' 감상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권은 더 읽어보고 싶어서 나름 부지런히 잡아 읽었습니다. 

여향 노말을 잡으려다가 막 받은 신간의 표지, 내지에 끌려서 이걸로 갈아타기는 했지만. 쨌든 덕분에 술술 잘 읽히고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작가분의 첫 서적 데뷔작이라는 이번 이야기.


심술궃고 어쩌고..라고 하지만 이미 소냐 등등에 길러진 독자의 눈에는 부족한.. 한마디로 하냥마냥 알콩달콩 귀여운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바닐라의 컨셉 덕분에 그렇게 어둡고 도로도로하고 진하게 가지 않기도 했구요.


이야기는 아리엣타의 시점, 라울의 시점이 거의 반반에 가깝게 진행됩니다.

남주 시점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부분에서 꽤 점수 먹고 들어간다지요. 솔직히 라울의 시점은 없어도 이미 행동에서 다 보이기는 하지만은야.


순수하게 봉사 활동을 위해 내려왔던 마을에서. 정말 순수하게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 어쩐지 겪어보지도 못한 도둑 키스로 화답받게 된 아리엣타.

그 직 후, 부서진 다리 수리를 위한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그리시누 백작가에 머무르려고 온 '청렴결백한 완벽 왕자'로서 이름 높은 라울과 맞딱들이게 되고.

자신이 만났던 그와, 타인 앞에서 상냥하고 따뜻하게 대해오는 그의 갭 차이에 당황한 아리엣타에게 라울은 장난감으로 삼아주겠다!...라는 제멋대로인 선포를 해오지요.


라고 해도, 위에서도 애기했듯 그렇게 심하게 흘러갈 리는 없고.

TL 답게 말 장난< 손 장난. 가벼운 데이트 비슷한 시츄도 있으면서, 슬슬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의 러브러브한 모습만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순진한 아리엣타는 '나를 장난감으로 여겨서 이런 거겠지?' 하고 순수하게 믿지 못하지만. 

라울의 시점에서, 초반부터 장난감 운운 하면서도 아리엣타를 향한 묘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귀여워' 하나로 통일 되는거 보면, 얘는 딱 첫 눈에 반한 케이스네요.

첫 만남때 부터 '귀여운 소녀' 라는 인식에서, 남자에 익숙하지 못한 그녀의 당황 스러운 모습 일거수 일투족이 무지하게 '귀엽고'.

자신이 자각 못할 뿐이지, 이미 다른 남자와 라울의 차이를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는 아리엣타에게 제대로 반했다!..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전개까지. 라울의 시점에서 충분히 드러나줍니다.


그러나 이 왕자님. 솔직한 거랑 아주 거리가 멀고 입만 열었다하면 구박하는 대사 밖에 못하니.

어째, 마음을 자각 한 후로 부터 더욱 더 뜻대로 안되고 삐걱거리기 시작한다지요.

읽는 독자야, 라울의 시점에서 그의 마음이 훤히 보이니까 그나마 덜 열받지만. 아마 이 이야기가 아리엣타 시점 하나 뿐이였으면 참 말도 뭐 같이 하는 라울에게 정나미가 떨어졌을지도 모르죠.

몇 번이고 강조하듯, 그렇게 막 심한 전개가 없기 때문에 가슴 아프게 하는 대사 같은 것도 강도가 약하긴 하지만.

그...뭐랄까. 말 하나 하나가 참 '못됬다' 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단어들만 골라 한다구요. 이 얄미운 녀석이.

모르긴 몰라도 10대 후반인 아리엣타보다 적어도 6,7살은 차이가 날 거 같은데 어쩜 이렇게 초딩 같으냐며 ㅋㅋㅋㅋ


그래서 하는 행동이나 대사는 심하지만. 그 때 마다 벽에 머리 박을 기세로 자책하는 짓을 반복해온 지라, 그냥 이녀석은 초딩 마인드구나.. 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얘보다 훨씬 더 심한 '말고자병'에 걸린 남주들을 수 없이 봤던 터라. 이 정도면 정말로 귀엽죠 암요.<


그렇게 서로 오해 할 뻔 하고 안달복달 하던 두 사람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힘겹게) 표현한 라울의 고백 덕분에 무사히 해피 엔딩.

이제는 한 페이지 안에 몇 번 '귀엽다' 라고 연발할 셈인지, 대놓고 러브 모드인 라울의 모습을 보면서, 귀여운 커플의 귀여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삽화가 분이신 타카노상. 개인적으로는 나름 좋아하는 분인데 삽화일을 잘 맡지 않으셔서 좀 슬프다지요.

이번 작에서는 정말이지, 여자 뺨치게 예쁘다는, 색기 넘치는 남주 라울을 참 예쁘게 그려주셔서 눈이 제대로 호강 했습니다.

어째 사내 녀석이 이렇게도 눈매며, 얼굴 선이며. 색기와 예쁨이 뚝뚝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작중 아리엣타를 포함한 모든 여자들이 라울을 볼 때 마다 넋이 나가려는 것도, 이정도 그림체라면야 납득이 갑니다. ㅋㅋㅋ


타카노상이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삽화일을 맡아주시길 바라게 되네요>_<


그럼,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 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읽은 날짜 : 2014년 12월 31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