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水恋戯
작가: 弓束 しげる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9/24)

-줄거리-

기억상실로 인해 자신의 이름과, 그 이름이 붙여진 사연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 '레이게츠'. 1년 전, '렌호우 수희단'의 단원들에 의해 구해진 후 '수희단'의 단원으로서 매일을 보내지만, 도통 기억나지 않는 과거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이고, 마치 가면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단원 소녀들에게도 따돌림 당하는 생활이 줄곧 이어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심부름을 다녀오던 중 레이게츠는 산 속에 있는 한 '연못'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 있던 청년 '세이쥬'를 만나게 되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레이게츠의 '과거'를 알고 있는 듯한 세이쥬 였으나, 정작 자신에 대해 물어보는 레이게츠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해주지 않고... 그래도, 그 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 레이게츠는 틈틈히 그를 만나기 위해 연못을 향하게 됩니다. 어떨 때는 짓궃고, 어떨 때는 상냥하게, 그리고 가끔씩은 '애절한' 눈빛으로 레이게츠를 바라보는 세이쥬. 그의 도움을 받아, 겁쟁이인 자신을 바꿔나가며 수희단에서도 자리를 잡아 갈 수 있게 된 레이게츠는, 그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연정'임을 눈치채게 되는데...
                                                                                                                평점 : ★★★☆

유즈카 시게루상의 신작, '수연희' [각주:1] 감상입니다.

전작인 '놋떼~뭐시기의 십자가'를 무척 좋아했던 만큼, 이번 신작도 엄청 기대하면서 구입.
거기다 삽화가 타카보시 상이고, 뜬 표지가 저렇게 아름다우니 두 말할 것도 없겠지요!
'기억상실'이란 소재 자체도 나름 좋아하는 편이라, 이래저래, 빨리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음.
일웹에서 평이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무난한 편이라서... 아니; 나쁜 쪽이 더 되나?.
좀 갸웃거렸었는데, 읽고보니 저도 어느정도는 공감하게 되네요.
이곳저곳에서 말이 많은 '연애파트'에 관해서는, 이만하면 괜찮지~ 싶어서 상관 없는데, 그 외의 배경 설정이라든가, 후반 부의 급전개라든가.
또 다 읽고 책장을 덮고나니, 의외로 츳코미 넣고싶은 부분이 많았다거나....
여러가지, 설정에 비해 아쉬운 면이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설정을 살리려면 상,하권으로, 적어도 2권 정도로는 내줘야 됬었을 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야 메인 커플과 라이벌 격인 남조 사이의 관계가 제대로 이해가 되고 납득이 갈껀데...; 으음;.


주인공인 레이게츠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1년 전, '렌호우 수희단'의 배우 '쿄쿠호우'와 '레이레이'에게 구해진 후, 줄곧 기억 상실인 채로 수희단에서 생활하는 레이게츠.
기억과 함께 표정도 잃어버린 것인지, 다른 단원들과 쉽게 터놓고 지낼 수 없어 고민의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숲 속의 못에서 만나게 된 청년 '세이쥬'는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듯 했지만.
자신의 입으로는 밝힐 수 없다며, 입을 다물지요.
그래도, 자기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끈이기 때문에, 계속 세이쥬와의 만남을 거듭하는 레이게츠...
그러다, 그의 도움(..충고?)를 얻어, 단원들과 화해도 하게 되고, 조금씩 긍정적으로 나아가려는 노력도 보이는 둥, 좋은 일이 이어지다가. 후반부, 갑작스러운 사건 이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어느정도 천연끼에, 기억이 없다는 점 때문인지, 반응도 느려 남들의 오해를 사기 쉬운 소녀입니다.
본성은 착하고 순진한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니 오해가 깊어지는 거죠.
중, 후반부 까지는 이런 레이게츠의 심적 변화와 함께, 점점 마음이 풀리면서 그녀를 대하는 단원들 사이의 '귀여운 우정씬'이 이어지는데.
이게 좀 마음에 드는 부분이였습니다...... 연애물 인데!;.
남주인 세이쥬와의 접점이 오로지 '못'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였던것도 있겠지만, 레이게츠의 '수희단'에서의 생활이 좀 비중이 많았거든요.
여주의 성장물? 같은 느낌도 좀 받게 되고.
이렇게 호노보노 씬이 이어지던 터에, 후반부터 완전 급전개로 확 뒤바뀌니, 거기에 따라가기 어려운것도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남주인 세이쥬.... 어, 그러니까 이름이 좀 그렇죠? 모 여성향 19금 게임의 남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  [각주:2]
못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미청년으로, 첫 등장부터 레이게츠를 끌어안고 애절한 감정을 내보이는 등, 그녀와 친밀한 관계임을 암시하는 인물입니다.
'비겁하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자꾸 물어보는 레이게츠의 질문을 회피하면서 그녀가 스스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끔 하려고 하는데.
확실히; 막판 쯤 되면 왜 그가 답하지 않았는지 대강 짐작은 갑니다만. 그 과정이 좀.. 아니, 거기에 이르는 감정 전개를 작가분이 뭉텅 잘라내셔서 그런가, 짐작은 가도 공감은 어렵네요.
어쨋든, 꽤 초반부터 그의 정체가 '보통 인간'은 아니다..라는게 나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 작품도 비인간x인간 커플인거야?; 하고 좀 실망하기도 했다지요. 이런 경우 별달리 좋아하질 않아서;.
상냥하면서도 짓궃고, 따뜻해 보이면서도 어떨땐 냉정한 좀 '복흑' 스타일의 남주였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레이게츠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상냥하며 호의를 대고 있기 때문에, 연애 전선(?)에는 큰 문제가 없었긴 하네요.
다만, 저로서는 이 두 사람의 '과거' 씬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게 너무 아까워서 말입니다.
정말 상, 하권으로 나눠서 과거 파트를 제대로만 그려줬으면, 본편에서 세이쥬의 애절한 모습이 훨씬 더 공감 갔을 텐데 말이죠. -_-=3.....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레이게츠의 과거.. 기억을 잃기 전의 그녀와, 그녀에 얽힌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서서히 풀려나가는 장면을 그려냅니다.
....라고 해도, 거의 막판에 팍! 하고 터트렸다는 느낌이 더 강하려나요;?.
그 전까지는 대강 레이게츠와 세이쥬는 보통 이상의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레이게츠에게도 무언가의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도만 알고 있는 상황인데.
후반부, 사건이 터진 후에 뒤.늦.게. 등장한 남조 '스우료우'의 단 몇마디에 의해 '빵~'하고 단번에 정체가 들통나거든요.....이런 급전개!?;.
레이게츠의 정체는 물론, 세이쥬와의 관계. 스우료우의 관계도 막판에 다 밝혀지는데, 이게 좀...
지금까지 언급도 안된 세계관이, 후반부에 들어서 급작스럽게 등장하는 데다가, 그렇게 자세하게 잘 꾸며진 설정도 아니여서 좀 황당했습니다.
랄까, '정체'에 비해 '스케일'이 적구요. 더 나아가 그 스케일의 디테일이 딸립니다.
 '물의 나라' '바다의 나라'의 구분 자체도 좀 의미를 모르겠는데, 레이게츠의 정체까지 나아가면 '이건 대체 뭐병' 요러케 뻥지게 되어요. [각주:3]
거기다 세이쥬나 스우료우나, 본 정체를 알고 난 후에는 '그 지위인데 왜 이런 빈약 스케일인거지?' 싶고;.
이야기의 메인 테마는, 이런 세 사람의 정체와 관계에 있을 텐데, 전반적으로 남는거라곤 수희단에서의 레이게츠의 성장면이 더 부각되니 말이죠. 거기다 막판에 가면 수희단 관련은 전혀 얽혀오지 않고;;.

다 덮어놓고, 메인 커플의 연애면만 보자!....라고 싶어도.
본편..적어도, 사건 발생 전까지는 그저 미소를 자아해 내는 따끈포근한 전개여서 나쁘진 않았지만, 후반부의 급전개로 인해, 단 몇 줄의 대사로서 다 정리되는 부분이 , 본편과 잘 얽혀오지 않아요.
네타를 다 밝힐 수 없으니 설명하기가 좀 거시기 한데;<-...
진짜 딱 한 권만 더 있어서, 레이게츠와 세이쥬의 첫 만남. 스우료우와 얽히게 된 경위등을 자세히 밝혀만 줬어도.....
스우료우의 태도도, '모든 일을 꾸민 것'에 비해, 너무 간단하게 물러난단 말이죠;. 랄까 너 제대로 사과도 안했어;.
두 권으로 나올 수 없다면, 페이지 수나 빵빵하게 나눠서 제대로 써주셨으면 싶었는데 말입니다.


어째, 적다보니 불평 불만만 나오게 되네요. 진짜 일웹 오토메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능;.
기대치를 크게 잡지만 않으면, 그렇게 나쁘게 읽히지만도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니, 다시생각해 보니 그래도 역시 막판의 급전개는 좀....OTL.

신작으로 금방 나와주신건 감사하지만, 어째 작품 퀄러티는 데뷔작에 비해 좀 딸리시네요 유즈카상 ㅠㅠ.
진짜 놋테의 퀄러티가 너무 좋아서, 더 비교되어 보이는것 같습니다.
이건 저 말고 다른 곳에서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니 확실한 거겠죠;.

이번 작품은 에필로그 까지 완벽하게 닫힌 엔딩이여서, 더 이상 나올일은 없을 거 같고.
다음 작은 부디, 시리즈를 들고 와주시길 바랍니다. 단 권은 아직까지 내공이 부족하신거 같아요 흑흑흑;ㅁ;.

읽은 날짜: 2011년 10월 5일

 


  1. 수련희...라고 쓸려다가; 뭔가 수련회 같이 보여서...(쿨럭) [본문으로]
  2. 그래서 한자로 써봅니다 '星寿' 예요. 저렇게 쓰고 세이쥬라고 읽는다능. [본문으로]
  3. '물의 나라'는 각 내천이나 연못 등을 통괄하고, '바다의 나라'는 말 그대로 '바다'... 구분의 의미가 대체 뭘까요. 담수와 해수?;. [본문으로]

제목: NOTTE - 誓約の十字架
작가: 弓束 しげる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7/26)

-줄거리-

북부의 대성당 지하에 있는 대악마 '아비르'의 재 봉인을 위해 북부로 온지 한 달. 우여곡절 끝에 연인이 된 이리스와 루카는, 재 봉인을 치뤘지만 자세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서투르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껴주는 루카의 마음에 기뻐하는 이리스. 그러던 중, 100년에 한번씩 발생하는 '완전 일식'의 날이 다가와, 그때 성당에서 치뤄지는 '강신제'에서 이리스가 '신의 신부'역을 맞게 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의식을 치루던 중, 누구도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 발생하게 되고... 큰 일에 처한 이리스를 구하기 위해, 루카는 자신의 목숨도 내놓을 각오를 다지게 되는데...
                                                                                                                  평점: ★★★★

시리즈 3권이자 완결인, '놋떼 - 서약의 십자가' 감상입니다.

2권이 나오자마자 3권이 발매되는 것을 보고 '오오~'하고 기뻐하다가. 3권 아라스지 뜬걸 보고 '엥? 완결?!' 하고 급 안타까워 했었더라지요.
꽤 마음에 드는 소재에, 정말 귀엽게 보았던 주인공들인지라, 너무 빨리 끝나는게 참 아쉬운 시리즈 입니다.
다 읽고 감상을 쓰는 지금도 그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OTL.

저번 권에서, 오해와 삽질을 거듭하면서 사랑싸움(?)을 하던 메인 커플.
끝의 끝에서야 겨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되었고.
이번 권 시작에서는, 그 후로 한달이 흐른 뒤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어쨌거나, 전 권에서 크디큰 실책(?)을 범하던 루카인지라, 이번 권에서 어떻게 나오나 보자! 하고 두 눈 흡뜨고 읽어 내렸던 본인.
.............우후후후후>_<.
이런 거였어요. 제가 저 두 사람에게 바랬던건, 이렇게 풋풋하고 상큼하고 귀엽기 그지없는 데다가 달달하기 까지한 러브 모드!!!.
삽질이 장히 길었던 만큼 (280여페이지를 다 차지했으니), 처음부터 중반까지 이어지는 메인 커플의 이챠이챠 함은, 읽는 저를 매우 만족시켜주었습니다. 진짜 진짜로 귀여웠어요>_<.
거기다 루카!!. 그 말 없는 츤데레 녀석이, 이리스 한정으로 이렇게도 달달하고 적극적이 되다니!.
아....이 눈화는 기쁘구나 너 이자식>_<!!.
전 권에서 그렇게 이리스 맘 고생 시켰던게 다 봐질 정도였어요. 요 예쁜것!

맘같아선 이러한 두 사람의 이챠이챠 모드를 몇 권이고 계~속 보고 싶었지만.... 이미 이야기는 정해져 있을 뿐이고.....
그래도 뭐, 거의 170여 페이지 까지는 계속 달달 했으니, 그걸로 봐줬습니다.(응?)

그리고 중반부터 이어지는 상당히 시리어스한 전개.
앞에서, 이미 재 봉인을 끝내고 무사하리라고 믿고 있었던 '아비르'의 등장으로 인해, 이리스나 루카. 두 사람에게 가혹한 시련이 닥쳐옵니다.
강신제 당일. 신의 신부 역할로 기원을 올리던 이리스에게 나타나, 그녀에게 '수태고지'를 시킨 것.
그녀의 안에 악마의 힘을 심어, 그 힘을 원천으로 아이를 만든 후, 그 육체를 얻겠다..라는 것이지요.
그 모든 일이 이뤄지기 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두 달.
청천벽력 같은 시련 앞에서, 루카는 이리스를 구하기 위해 자신에게 깃든 '검은 천사'의 능력을 쓰기로 결심하지만. 그 힘은 보통 인간의 그릇에 담기에는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의 목숨도 바칠 각오를 하게 됩니다...

해결 방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전개 였던지라,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올 지 두근거리면서 읽게 되더군요.
중반까지의 달달한 전개와 상당히 다른 시리어스한 부분이여서, 두 사람이 매우 안되기도 했고....

모든 사건의 범인은, 나름 초반부터 예상했었던 '그 사람'.
메인 커플 말마따나, 죄를 저질렀으나 미워할 수 없는 사연과 성품을 지닌 사람이여서... 그런 결말을 맺게 된게 어떻게 보면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확실한 미래를 보여주지 않았던 만큼,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계속 오래오래 살아 남아서 루카들을 지켜봐 주기를 바라게 되네요.
그리고 결국, 힘을 '합쳐서' 봉인을 해낸 이리스와 루카.
그 댓가로 치룬것이, 참 쉽게 볼 수도 없을 정도로 무거운 것이긴 했어도.
두 사람이 괜찮다고 말한다면, 정말 괜찮은 것이겠지요.
마지막의 이리스의 말마따나, 자세한 건 아무도 모르는 거고. 정말 이리스의 말처럼 될 수도 있는거고.
위의 '그 사람'에 대한 결말 처럼, 이 쪽의 결말도 꼭 그렇게 되줄꺼라고 믿어 보렵니다.
일단, 두 사람은 행복하니깐요. 지금 이 순간과, 함께 살아나갈 미래에서도.

이야기 내내, 큰 비중을 차지 했었던 '교회의 부패'에 대한 문제도.
한 발자국이나마,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었으니, 남은 일은 이리스들 같은 '후대'에서 노력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꽤 큰 문제들을 들고 나온 것에 비해, 끝의 끝까지 실질적으로 해결 된건 없는 이야기였지만.
이리스와 루카를 보고 있자면, 분명 잘 될꺼라는 확신이 들어요.
성격은 각각 다르지만, 올곧고 바른 심정 하나만큼은 꼭 닮은 두 사람이니 만큼, 더욱 더요.

이 이상은 나오지 않으니, 상상으로나마 그 들이 모두 행복한 모습을 그려보렵니다.
재밌는 시리즈였어요 정말로^^.

작가분이신 유즈카상.
신인으로 데뷔하셔서, 짧으나마 확실한 전개로 작품을 완결내 주셔서, 제 안에서 체크해야 할 작가 분으로 비상(?)하셨습니다.
빠르게도, 다음 달 말에 또 신작으로 찾아와 주시더라구요. 이번에는 타카보시상의 삽화로!!.
어떤 내용일지, 기대해 보면서 기다려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8월 29일


제목: NOTTE - 恋情の十字架
작가: 弓束 しげる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6/24)

-줄거리-

중앙 성도 소속의 엑소시스트 소녀 '이리스'. 견습생에서 겨우 '사제'로서 승격된 그녀는, 존경하는 사교인 '루카'와 함께, 부폐되어 있는 교회의 방침에 맞서면서 길을 찾아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상부의 명령에 의해 루카와 단 둘이서 '북부'에 위치한 교단을 향하게 된 이리스. 간만의 둘 뿐의 여행에 기뻐한 것도 잠시, 그 여행에는 교단의 '감시역'이 붙게 되고. 그 감시역으로 온 미인의 사제 '키아라'는, 루카와 안면이 있는 데다가 등장때 부터 이리스를 적대시하며 루카에게 들러붙지요. 끈질기고 노골적으로 달라붙는 키아라와, 점점 더 기분이 나빠지는 루카. 덩달아, 영문을 알 수 없는 답답함에 힘든 이리스. 이 기묘한 여행은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더니, 종국에는 생각치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결국, 키아라와 루카 사이를 '오해'한 이리스는 급기야 루카를 피해다니기 시작하는데...
                                                                                                                    평점 : ★★★

시리즈 2권인 '놋테 - 애정의 십자가' 감상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2권이 나와줘서, 기뻐 날뛰며 질러서 받아 읽은 1인.
그리고 읽으면서... 초반부터 '어?;' 싶어서 당황해 하다가, 결국. 마지막 장을 덮고 남는건 오만가지 잡상이라는... 생각보다 불편한 감상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OTL.
............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였는데....아.......(먼산)

전 권에 이어서 약 2달 후.
다시금 사교의 신분으로 돌아온 루카였지만, 여전히 교단과의 사이는 좋지 않고.
갑작스러운 명령으로 이리스와 단 둘이 북부로 향하게 된건 좋았으나, 거기에는 반역죄를 저지른 그를 감시하기 위한 '감시역'이 붙게 됩니다.
루카와 동갑인 데다가, 어린 시절부터 '얼굴만 아는 사이' 였던 상대 '키아라'.
루카에게 있어서, 그정도 밖에 인식치 않았던 상대였으나. 어째서인지, 재회 한 후 부터는 노골적으로... 진짜 지겹게 들러붙어 오지요.
처음에는, 일일히 불쾌해 하며 밀어냈으나 종국에는 그것도 귀찮아져서 방치.......
그리고, 이러한 둘 사이를 급격히 오해해 버린 이리스가 있다거나.... 그렇습니다-_-.

읽는 저로서는, 루카의 시점이 잘 나오는 만큼 그가 눈꼽만큼도 키아라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다는것을 잘 알고는 있어요.......예, 알고는 있습니다.
있는데! 그런데!. 루카 네 이놈!!!!.
아무리 본 성격이 서투르고 귀차니스트에 말이 없는 놈이라는건 잘 알지만!!!
그래도 연애 소설의 남주로서 니가 그러는게 아니지 임뫄!!!!!!!!!!!!!!!.
말이 좋고 핑계도 좋다. 어디까지나 이리스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 자신의 '사정'이니까 자기가 해결 하겠다는 그 마음가짐까지도 뭐 좋다 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관심을 주고 있는 여자애 앞에서 딴 여자애랑 팔짱 끼고 시시덕 거리고 싶니?!!! (적어도 이리스의 시점에선 그렇게 보임).
말로는 뿌리쳐도, 본격적으로 밀쳐내지 않는 이상, 누구라도 오해하게 되잖아요?.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애저녁에 바람, 혹은 진짜 양다리로 남들이 오해하기 딱 쉽상이지 말입니다?!.
거의 중반까지 자신의 마음에 눈치 채지 못한 이리스여서, 그렇게까지 가슴아픈 전개는 좀 덜했긴 하지만...
중반 이후. 두 사람이 진짜 연인 사이라고 오해할 만한 '사건'이 있은 후 부터, 이리스가 노골적으로 루카를 피해 다녀요. 그리고 저는 그런 이리스의 심정이 정말 너무나도 이해가 잘 되드라 이거죠.
정작 루카는 전혀 모를 뿐이고. 심지어, 제 3자인 시몬이 다 알고 비이냥 거릴 정돈데. 또 제 3자에 친하지도 않는 '마토페이'사교 마저도 양다리라고 믿을 정돈데. 왜 본인만 스스로 잘못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는 걸까요. 정말이지 '정도'가 있지-_-.
그리고 나서 나중에 하는 소리가 '너 나 못 믿삼?' 요 시츄니... 아.....예전 모 여성향 게임에서 나한테 학을 떼게 만들었던 써글 모 공략 캐러가 떠오른다.................정말이지, 루카의 시점이 빈번해서 살았습니다. 안그랬음 중반 부분부터 책 덮고 집어 던졌을 지도 몰라요.
루카의 시점에서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또, 이리스를 향한 갖가지 걱정, 관심, 호의 등이 다 보여서 그걸로 좀 위안을 삼을 수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 그래도 역시 좀 열받긴 한다-_-.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이 오해를 풀지 말입니다?. 거기다, 고백도 이리스가 먼저 하게 냅두다니, 넌 남주 실격이야 임뫄-_-+.......... 랄까 오해하게 만든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어?!!!.......(계속 열받게 만드는 점만 떠오릅니다;?)

초반... 거의 30여 페이지부터 등장한 키아라로 인해, 줄~곧 이어지던 엇갈림. 그것이 거의 끝에 와서 풀리게 되는... 한마디로, 300여 페이지의 꽉찬 분량으로 저를 열받게 해주던 내용이였습니다.
너무 길었다는것도 짜증나는 점 중 하나였어요. 적당히 좀 하고 풀것이지...이것도 저것도 모두 다 루카 탓. <-

..어쨌든, 이리스가 참 마음이 태평양 같이 넓어서, 루카의 좋아한다는 말 하나에 납득하고 넘어가 줍니다.
그래서 서로 마음이 통한 상태에서 끝.
...루카, 넌 다음 권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기대해 보겠어-_-........라고 하고 싶은데; 공교롭게도 다음 권이 완결입니다.(쿨럭;).
아니 뭐, 신인 분이니까 그려려니 하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워낙 소재가 광범위(?)해서 어느정도는 길게 나갈 줄 알았던 만큼 의외가 아닐 수 없네요.
간신히. 정말 간신히 맺어진 두 사람이라서, 한 두어권 정도는 여행 에피소드 같은것도 섞고 해서 좀 달달한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아쉬워요. 특히 루카 너!.

뭐, 제가 얼마만큼 아쉬워 하든간에 이미 예정은 잡혔고. 빠르게도 이달 말에 나옵니다. 텀 없이 연달아 발행이라지요.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인기가 좋아서? 그것도 아님, 라인업이 빈약해서 임시 방편으로?;.
루루루의 행보따위; 한낱 독자로선 알 수 없는 일이고... 어쨌든 벌려놓은 네타들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그리고 루카가 어떻게 처신하는지를 지켜 보렵니다.
다음 권 마저도 짜증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살포~시 들긴 하지만은요.

읽은 날짜 : 2011년 7월 2일


제목: NOTTE - 異端の十字架
작가: 弓束 しげる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3/25)

-줄거리-

신성국 '베네딧트'. 16살의 소녀 '이리스'는, 2년 전 악마가 씌여 고통받던 어머니를 구해주었던 소년 사교 '루카'에게 감회받아, 세례를 받고 '엑소시스트'가 되려고 하지요. 15세가 되어 중앙 도시 소속의 교회에 엑소시스트 '후보생'이 되긴 했지만, 정작 만나고 싶었던 루카는 이미 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소식 뿐. 처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분발하려던 이리스였지만, 교회는 그녀가 소속되기 전부터 부정,부패가 거듭되고 있는 상태. 신앙보다는 '돈'과 '댓가'를 중요시 여기는 현 실정에 힘들어하는 이리스. 어느날, 멀리 떨어진 시골마을 '라스테일'에 이상 현상이 계속된다는 비보를 접하고 파견된 이리스는, 그 곳에서 아름다운 미모를 지녔지만 퉁명스러운 성격의 소년 '놋테'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교회에 소속되지 않는 엑소시스트에, 이리스는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강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처음에는 이리스 역시 '교회의 실정'에 물든 엑소시스트로 여겼던 놋테였지만, 그녀의 진실함을 알고 도와주지요. 그런 그에게, 중앙 도시로 돌아가기 전까지 만이라도, 동행해 능력 개발을 도와주길 요청하는데...
                                                                                                                 평점 : ★★★★

루루루 신인 작가분의 데뷔작, '놋테 - 이단의 십자가' 감상입니다.

제 4회 라이트 노벨 대상 루루루 문고 부문 '우수상&독자상'을 수상한 작가분, 유즈카 시게루상의 투고작을 장편으로 수정,개고한 작품입니다.
우수상과 독자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만큼,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하겠지...라는 기대 반, 사카노상의 삽화면 닥지름 이라는 생각 반으로 질러서 받았고. 받자마자 읽어서 감상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시리즈....라고 믿어보고, 시리즈 1권으로 치면 확실한 기승전결이 잘 갖추어진, 재밌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계관 자체가 그닥 어렵지 않은 데다가, 어느정도 무게감 있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주인공 커플이 귀엽고 상큼한 매력이 있어서, 그게 제일 점수를 높게 칠 수 있었어요.
만약에, 한 권만 발행되고 끝~...이라고 해도, 납득이 갈 수 있는 끝맺음도 그렇고.
일단 이번 권만 봤을 때, 읽어 볼 만한 꽉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괜찮았어요.

이야기는, 이리스가 14세 때, 홀 어머니가 악마에 씌여 고통받고 있는 경험에서 시작 됩니다.
엑소시스트 협회에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아 고통에 몸부림 치는 어머니를 보고 힘들어하던 때에, 근처를 지나가던 15세 소년. 최연소로 교단의 최고위 단위인 '사교'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 천재 엑소시스트 '루카'.
그는 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고 이리스의 어머니를 구해내 주었고, 그 감동과 루카에 대한 존경심으로, 자신 또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엑소시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리스.
15세 때 세례를 받아, 운 좋게도 '신력'을 얻게 된 그녀는 곧장 중앙 도시 협회로 향했지만, 이미 루카는 사고로 잃은 상태였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힘내려던 그녀는, '댓가'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현 교단의 실정에 혼란스럽게 됩니다...

표지의 화사 발랄(?)한 느낌과 달리, 생각보다는 진중한 분위기의 이야기 였습니다.
악마와 엑소시스트...라는 소재 만으로도; 충분히 어두울 법한 전개긴 한데, 여기에다가 부패한 교회의 실정까지 섞이니, 아무래도 가라앉을 수 밖에 없지요.
댓가 같은것 보다는, 괴로워 하는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고, 밝은 미소를 보고 싶어하는 이리스 였지만, 그런 그녀의 생각은 현 교회의 방침과 완전 상이하고.
그녀를 아끼는, 상냥한 '시몬' 사형 역시, 교단에 거슬리지 말고 순응하라는 충고를 반복합니다.
그런 그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마음에 눈돌리는 짓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교회를 극단적으로 피하려드는 기묘한 소년 엑소시스트 '놋테'를 만나게 되는 이리스.
사교에 버금 갈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지닌 그와 동행하면서,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그를 이해하고, 자신과 같은 사상을 지닌 놋테를 따르게 되지요.

주인공인 이리스가, 굉장히 올곧고 바른 마음을 지닌 소녀인데다가, 여러모로 귀여운 타입인지라 상당한 호감을 줍니다.
햇병아리 엑소시스트 후보생이긴 하지만, 원래 잠재된 힘은 강하다고 하니,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 무진해 보이기도 하구요.
답을 찾을 수 없어서 전전긍긍 하면서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만사 재치고 달려나가는 적극성도,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동조하면서 금방 감정에 휩쓸리는 약한 모습도.
전부, 이리스 만의 장점으로 부각 되어 보였습니다. 사실, 뭐든 다 귀여웠다는게 정답.
엑소시스트로선 아직 미약한 만큼, 억지로 힘을 끌어내려고 하지 않는 대신, 노력과 노력을 거듭하고 할 수있는 선에서만 나서는 분별력도 그렇구요.
그런 그녀인지라, 상대방인 놋테 역시 내버려 두지 못하고 끝까지 관섭하게 되고 만다지요.

전반적으로 이리스의 시점이 많긴 하지만, 군데군데 놋테의 시점 역시 꽤 많은 비중으로 나옵니다.
그의 정체는.... 숨긴다고 숨긴건지 모르겠지만; 이미 눈치 백단...까지 안가도; 아마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지요(..). ....랄까, 이미 '눈동자 색'을 언급한 순간 부터 말할 필요도 없고;.
이리스가 협회에 소속되기 반년 전, 문제가 많은 데도 고치려 들지 않는 교단의 썩은 방침에 환멸을 느껴, 직접 발로 돌아다니며 문제 개선을 하려고 교단을 박차고 나온 '루카' 사교가 놋테..입니다.
이리스와의 '재회' 때 부터, 그녀가 2년 전의 그 소녀라는 사실을 눈치 챘기 때문에, 얼떨 결에 가명을 고하고 정체를 숨긴 루카.
마음대로 교단을 뛰쳐나온 지금은 '교단 반역인'이기 때문에, 그에 이리스를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고수하지요.

이리스의 귀여움도 물론이지만, 놋테...루카 역시 제 마음에 쏙 든 남주 였습니다.
츤데레의 속성에, 생김새나 행동이...뭐랄까, 고양이 과 타입?^^;.
1인칭이나 말투가, 보쿠' 타입인데다가, 매사가 대면대면, 퉁명스러워 보이면서도 그게 츤츤 거리는 고양이로 보여요. 눈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간 미모 역시 거기에 한 몫하고.
이리스와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으면서도 세상 물정에 밝은 면이 있는가 하면. 이리스의 행동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딱 같은 또래의 소년 그 자체.

어느 블로그에서 봤던 감상에, 이 작품은 정말 정석의 '보이 미트 걸' 이라는 말이 있던데, 이 둘의 관계..랄까, 이 작품의 전체적인 감상에 저보다 딱 들어맞는 표현도 없을 듯 합니다.
사랑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부족하고, 우정 이상의 그 미묘한 선에 서있는 두 사람이, 너무 풋풋하고 귀여워 보였어요.
츤츤 거리면서도, 행동이 어수선한 이리스를 일일히 챙기고 돌보는 루카나, 그런 그를 존경하면서 아기고양이 처럼 뒤를 따르는 이리스나. ...아 귀여워!.
이야기 자체가 무거워서, 연애 면이 그렇게 부각되지도 않습니다만; 그 가운데 에서도 둘 사이의 끈끈한 정이나 인연이 조금씩 진행되는게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시리즈 화 되어서, 조금 더 발전해 주길 바라게 된다지요.
마지막 페이지의 볼 키스 정도로(그것도 츤데레 루카 쪽에서!) 끝낸게 많~이 아쉬운 1인으로서, 시리즈 화를 강력히 바라게 됩니다...

마지막, 루카의 재판 건은 이리스가 악마에 씌일 뻔한 사건 때문에 흐지부지.
이러니 저러니해도 루카의 능력 자체가 아까운 교단은, 그를 제명 시키는 대신 근신 처분을 내리고.
그 사건을 통해 조금은 발전된 능력을 인정받은 이리스는,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반역인이 아닌 사교의 신분으로, 나라 곳곳을 돌며 각 교회의 결계를 강화 시키는 일을 계속 할 듯 한 루카와, 그를 따라가려는 이리스.
비틀린 상태의 교단을, 조금씩이라도 제 자리로 돌려 놓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되는 것...으로 끝이 나지요.
그래도, 지금까지 처럼 각각 혼자서 발버둥 치는게 아닌, '함께' 노력하자고 결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던 엔딩 이였습니다.

남은 문제들이 없는건 아닌 데다가, 메인 커플의 발전될 관계도 남아 있으니... 저로선 편집부의 결단(?)을 기다리는 수 밖에요.
만약 다음 권이 나온다면, 조금 흐지부지한 위치의 '시몬' 사형까지 합세해 좀 더 진전된 연애 면을 보여줬으면...하고 기대해 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1권만 보자면.......추천합니다! 읽어 보세요!! <-

읽은 날짜 : 2011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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