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3 / 2019.10.09

★★★

 

 

이즈미 가쿠상의 작품 '새장의 광시곡' 을 읽었다.

 

연달아서 소냐 읽는건 좀 자제해야지.

너무 어두워서 쉽사리 안잡히네 그려 -_-;

요 앞에 읽었던게 으음... 싶었던 기분이여서, 이번에야 말로!! 라고 기대하면서 잡았는데 흠...

요즘엔 티엘 읽는게 잘 안끌리는 시긴가봐 ㅋㅋㅋ 씁.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여주인 '마리슈카' 시점으로 전개되고, 중간중간 잠깐씩 남주인 랏슈의 시점이 나온다.

후작가의 외동딸인 마리슈카는 14살이 되던 때, 영지의 축제에서 바이올린을 켜던 유랑민족 출신의 동갑내기 소년 '랏슈'와 만나게 된다.

처음 들었을 때 부터 내면의 소리를 그대로 음악으로 표현해 내는 랏슈의 연주에 홀딱 반한 그녀는, 어머니를 졸라 그대로 랏슈와 접점을 가지게 되고.

그 후 두 사람은 매년, 영지의 축제 때 마다 찾아오는 유랑 극단의 시기에 맞춰 재회 하면서 점점 더 가까워 지게 된다.

하지만 마리슈카가 16세가 되던 때, 항상 영지를 비우던 비정한 후작이 돌아오고 그녀를 약혼 시키려 들고.

마리슈카와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는 랏슈가 찾아올 때, 약혼자 후보였떤 백작에게 겁탈 당할뻔 한 마리를 구해주게 되면서 감옥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

그대로 기절했다 깨어난 마리는 자신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병석에 누운 어머니가 돌아가신 건 물론 감옥에 갇힌 랏슈까지도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랏슈의 음악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으로 살아가는 보람으로 삼으려 했떤 마리는, 이 후 2년간 수도원에 머물렀다가 다시금 후작의 손에 의해 왕성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레벤테 후작'으로 분한 랏슈와 재회하게 된다...................면서 뭐, 이야기가 이어져감.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헤어질 때 까지의 전개가 제법 분량이 되어서 그 부분에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소년 소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가까워져 가는 모습이 참 예뻐 보이기도 했고..

근데 음.. 마리가 여러모로 정말 '귀족의 영애' 가튼 귀족 영애라.

뭔가, 행동을 할 때 생각과 반대 대는 그런 짓은 하지 않으면 안될까? 라는 기분이 팍팍 들더라 이거지.

랏슈와 더이상 만나면 안돼! 제대로 헤어져야해! 받아들일 수 없어! 이런 생각을 하고 행동은 랏슈를 받아 들이는 식으로 결국 일을 더 악화 시키는데 일조한다.

문제는 이게 재회 후에도 또옥! 같다는거 ㅋㅋㅋㅋ 보면서 정말 속터져서.

물론 사람이 바뀐 것 처럼 마리에게 집착하면서도 쌀쌀맞아진 랏슈의 행동도 잘하는건 아니지만, 보는 나는 마리가 더 답답해서.. 후...

가까이 가면 안되는 존재인거 알면서도, 이래저래 핑계를 대고 재회 후에도 또다시 접점을 가지고 곁에 있음. ㅋㅋㅋㅋ 대체 ㅋㅋㅋㅋ 절대로 안돼!! 하면서도 랏슈에 의해 선을 넘게 되었으면 보통 몸을 빼는게 정상 아닌가?;

결국 또 핑계 되면서 가까이 가서 랏슈를 자극하지 않나, 그런 주제에 급 협박 당했다고 또다시 말도 없이 그에게서 떨어지려고 들어서 빡돌게 하지 않나. 참 사람 가지고 노는것도 제법임. (?

 

그래서 엔딩에서 행복해 진건지 불행해 진건지... 문자 그대로 '망가진' 여주가 되긴 했는데, 어느 정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은 듬. 잘못은 없긴 한데, 무지한것도 죄라고. 

그리고 랏슈는... 진짜 잘하는거 없었음. ㅋㅋㅋ 대체 ㅋㅋㅋ 바이올린 연주라 얼굴 빼곤 암것도 없네.

출신도 낮은 편이지만, 나중에 후작이 된 것도 어쨋든 본인의 진짜 신분도 아니고.

심지어 마리를 손에 넣기 위해서 했던 모든 뒷공작도 본인이 직접 계획을 꾸며서 한게 단 하나도 없음.

오로지 '미하이'의 계략에 의해 움직이기만 하는 공작원, 내지는 인형 수준?

그런 주제에 미하이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해대고 결국엔 마리까지 망가 트려서 속이 시원한가? (._. ).

속사정을 알지 못해서 마리가 자신이 아닌 '귀족의 신분'을 택했다고 미워.. 한 거 까진 알겠지만 그런거 치고는 마리한테 너무 심했음.

14살 소년때는 알지 못했지... 저런 떠듬떠듬(말이 익숙치 않아서) 거리면서 마리슈카에게 바이올린을 들려주던 무뚝뚝하지만 상냥했던 소년이 이렇게 비틀린 광기를 지니고 있었다니.

소냐 답다면 답긴 한데... 이왕지사 소냐 다울꺼, 이렇게 무능력할게 아니라 어느정도 움직이길 바랬음.

진짜 미하이랑 황태자가 훨씬 더 남주 다웠다고 한다....(?

 

엔딩 부근에서 마리가 조금이나마 기억이 돌아온거 같긴 한데.... 정신적인 문제도 있고 그래서 희망적인 관측은 무리겠지.

걍 평생 이렇게 찰나같은 기억과 사랑만 안고 살아가렴 랏슈. 네 잘못에 대한 댓가다 아무렴.

 

.... 왜 쓰다보니 고소해 하는거 같냐며 ㅋㅋㅋㅋㅋ.

 

여튼, 다음 읽을 책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리즈 신간!!! ㅠㅠㅠㅠㅠ

 

 

 

2019.10.04 ~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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