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暁の恋歌 - 花嫁は聖夜に奏でられる 
작가: 上主 沙夜
출판사: 주식회사 할리퀸 바닐라 문고 (2013/12/03)

-줄거리-

작은 마을의 오래된 여관 '호수의 기사'의 외동딸인 소녀 '그레이스'. 가난한 집안 사정과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솔선수범 해서 일을 돕는 착하고 소심한 성격의 그녀. 크리스마스 이브를 몇 일 앞두지 않은 어느 날. 흑발에 아름다운 호박빛 눈동자의 음류시인 청년 '아란'이 투숙객으로 찾아오게 되고. 그레이스는 그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지요. 아란 역시,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레이스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단 이틀 사이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게 됩니다. 그레이스의 미모를 탐을 내며 손을 뻗어오는 빚쟁이 마저 물리쳐주는 그에게 결국 자신을 허락하게 되는 그레이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음류시인 만은 아닌 듯한, 무언가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받게 되지요. 그를 지키기 위해 분발하는 그레이스 였으나...

평점 : ★★★


카스미 사야상의 작품 '새벽의 연가 - 신부는 성야에 연주된다' 감상입니다.

카스미상의 이름으로 발매는 되었으나, 원작이 따로 있는 작품으로. 외국 할리퀸 소설의 리메이크 버전? 이라고 해야 무방하겠네요.
창간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바닐라 문고의 컨셉이 그거거든요. 
여지껏 발매된 작품은, 이번달 초에 나온 것을 제외하곤 모두 할리퀸 원작을 가져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그 원작을 그대로 번역해서 내는게 아니라 진짜 리메이크 수준으로, 일본 오토메들 취향에 걸맞게끔 적절히 바꾸기 때문에.. 아마 원작을 읽어본 사람이 보면 좀 많이 다르겠다 싶을거예요.

일단, 이거 하나만 읽은 제가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그러니까 10대 시절에 읽던 할리퀸과 지금 이 작품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였거든요.
이건 그냥, 가볍고 편하게 읽히는 일본 특유의 TL물 그 자체라서-_-;;.
사전 지식 없이 읽었음. 그냥 평범한 TL물로 밖에 안보였을 겁니다.
미리 알고 읽었더니 격하게 다가오는 이 괴리감.

사실 읽기 전에는 조금 겁먹었거든요.
어린 시절이야 재밌긴 했지만 그 후에 읽은 해외로망 소설 특유의 분위기? 여주나 남주 설정 등등. 아무래도 저랑 안맞는 부분이 많았던지라. 이것도 리메이크라고는 하나 그런 분위기가 나오면 어쩌나 하고.
그런데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을 뿐이고. 이건 그냥 일본 TL 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솔직하게 애기하자면. 그냥 여기껄 사보기 보다는 다른 TL을 사보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거?.
바닐라 문고 비싸거든요. 원작을 가져와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뭐, 어쩌면 이 작품만 이런걸지도 모르니 아직 속단은 금물이겠지요.........랄까, 여기꺼 사둔게 몇 권 더 있긔...:Q....

아무튼 이번 작품.
달리 할 말이 없는, 달달하고 가볍고 편하고. 상당히 심심한 작품이였습니다.
제가 요즘 참 딴짓을 많이 하는지라 책이 안 잡히는 시기이기도 한데, 만약 이 이야기가 정말 재밌고 그랬으면 그래도 이정도로 오래 걸리진 않았을거 같아요.
이건 뭐, 전개도 심심. 인물 성격도 심심. 끝까지 심심.
거기다가, 할리퀸 특유의 '아무래도 좋다' 라는 설정이 좀....

뭐, 네타고 뭐고 할 거 없이, 히어로인 아란은 알고보니 단순 음류시인이 아니라 이 나라의 왕자였다!!!..라는 건데.
이게 원체 이야기의 깊이가 없다보니, 아무래도 어색하게 보입니다.
듣기로는 할리퀸 '단편집'에서 단편 하나를 가져왔다고 하니, 거기다가 아무리 살을 붙이고 바꾸고 그래도 결국 깊이까지 생길 수는 없는 모양이던데;;.
아니 아무리 할리퀸이라지만 평민 중에서도 찢어지게 가난한 여관집 딸내미를 납치하듯 데려가서 국왕 앞에 나 결혼 한다. 얘 아니면 절대로 결혼 안한다 하고 때쓰는게 음....
거기다가 한 나라의 왕자가 시동도 없이 혼자 여행. 거기다가 암살자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검도 없이 돌아다니지 않나.
무엇보다 얘들이 서로 사랑에 빠진게 ㅋㅋㅋ 이틀이에요 ㅋㅋㅋㅋㅋ 
아무리 첫눈에 빠지는게 당연한 TL 이라고 해도 이건 좀 너무했다.
단 이틀 사이에 나름 연애 공방도 하고 친밀하게 지내기도 하다가 결국 그 다음날 몸도 마음도 허락.
특히 그레이스는 무척 소심하고 남자들의 호감과 구애가 불편하기 그지 없어서 지금까지 순결하고 청순하게 지내던 소녀였던 지라, 이런 차이가 좀...
그냥 잘생겨서 그런거냐 응?.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미모의 청년이라고 하나.
그리고 아란 역시 미모에 반한 거겠죠. 음류시인 답게 여행을 다니면서 나름 즐겁고 편한 하룻밤 연애<를 많이 접해봤다던데, 그레이스는 예쁜데다가 정숙하기 까지 하니 더욱 더 끌린거...?
두 사람은, 서로의 호박빛, 사파이어빛 눈동자에 반했다고 계속 드립 치지만 읽는 저로선 어 뭐..응... 싶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별 수 없는 거겠지요. 분량은 적고 이야기는 진행해야 하니, 짧게 짧게 스무스하게.

어쨌든 설탕 토해내듯한 달달함은 기본으로 갈려있는 이야기라서, 쉽게 읽는데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서로 튕기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첫 눈에 반하는 커플이다보니 밀당으로 독자 속썩이는 일도 없구요.

그렇게 그레이스는 가난뱅이 평민에서 순식간에 왕자비로 신데렐라 격 신분 급상승을 이루게 되면서 끄읏.
에필로그가 짧디 짧아서 더 할 말도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니....그러니까 왜 하필 단편이야....... 최소한 중 장편 정도는 리메이크 해줬음 좋았잖아...(..)

다른건 몰라도 시이나상의 삽화는 참 예뻤어요. 
여전히 씬에서는 어색하지만, 이 부분은 시이나상 작화 특성상 별 수 없으려니 싶습니다.

.... 이거 읽고 마음에 들었음 다른 바닐라 문고도 잡아볼까 했는데, 덕분에 그럴 마음이 사라졌네요. 하하하하하하......
아니....그래도 이것만 그런 걸 수도 있어. 최소한 아마존 평은 다 좋았잖아...OTL



읽은 날짜 : 2014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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