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愛は英国子爵の嘘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9/30)

-줄거리-

19세기 중반의 영국.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 출신인 16세 소녀 루루는, 병든 아버지와 도움이 안되는 오빠들을 대신해 매일같이 '간판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 날, '윈드미어 공작'이 연인에게 청혼하는 꿈 같은 장면을 목격 한 날 저녁. 빚쟁이들에게 쫒겨 팔려갈 뻔한 루루는, 대천사 미카엘 같이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에게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는 갑작스럽게 그녀를 '마이 레이디'로 부르며 강제적으로 납치해 오지요. 정신을 차린 루루는, 그가 '아서 베릭'이란 이름의 귀족,'자작'임을 알게 되고, 덩달아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 강제적으로 그의 '형식상의 부인'이 되어버립니다. 아서는 자신과 대립중인 아버지 '켄드릭'경 에게 맞서기 위한 상대로 루루를 선택한 것이고, 결국 두 사람은 한시적인 계약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요. 거기다, 아서는 줄곧 알 수 없는 상대에게서 암살 시도가 끊이지 않은 위험한 상태. 시작이야 어쨌든, 아서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끊을 수 없는 루루와 달리, 아서는 차갑고 의무적인 태도로 '형식상의 부부'만을 강조하는데...
                                                                                                             평점 : ★★★★★


시리즈 5권인 '사랑은 영국 자작의 거짓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컬' 감상입니다.

바로 이어서 읽은 5권.
전 권과 같은 시대 배경에, 앞의 커플이 조연으로 등장. 그리고 이번 권의 남주인 아서와 전 권의 남주 '가이'가 친구 관계 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스핀오프 작품 이였습니다.
전 권의 커플들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던 만큼, 처음 잡았을 때에는 가이와 아리스를 보려는 혹심(?) 때문이였지만, 오히려 주객 전도가 되어버렸어요.
이번 권은 앞에서 보다...아니, 읽었던 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별 5개 준 것도 얼마만인지!!
어딘지 모르게 할리퀸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전 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통통 튀는 느낌에 연애 전개도 깊은 만큼, 더 재밌더라구요.
무엇보다 여주인 루루의 성격이 제대로 밝고 당찬 덕분에, 이야기 전체의 분위기도 가볍고 귀여웠던게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작가분의 작품 중 아마 제일 씩씩한 타입일꺼예요 루루.
그런 그녀가 주인공인 덕분에, 읽는 독자로서는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지만은요.

주인공인 루루.
길거리에 버려진 그녀를 주워와 길러준 '아플톤' 가의 양녀로,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 출신의 소녀 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술에 쩔어 지내는 아버지와 빚만 늘리는 오빠들을 대신해, 특기를 살려 '간판 그림'을 그려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지요.
그런 그녀의 인생이 뒤바뀔 만한 만남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 본 '윈드미어 공작의 프로포즈' 씬 이후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졌고.
빚쟁이들에게 쫒기던 그녀를 구해준 눈부신 미모의 청년은, 어안이 벙벙한 루루에게 그대로 키스를 감행.
그 키스로 인해 '잠드는 약'을 먹여져 쓰러진 루루는, 자신을 납치한 청년이 '아서 베릭' 자작 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멋대로 '신부'가 될 것을 종용 당하지요....


이야기는 대부분 루루의 시점이고, 간간히 아서의 시점이 섞여 있어서 그의 심리도 꽤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연애 일색의 이야기였으므로, 메인 커플의 맺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그려지거든요.
특히, 어느 정도 자기 중심적이지만 이성적인 타입의 아서가, 사고뭉치 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부인에게 끌려 가면서 우왕자왕 하게 되는 모습이, 완전 미소 작렬케 만들지 말입니다!
이렇게 좌지우지 되는 남주를 보는걸 좋아하는 만큼, 루루 시점 보다 간간히 나오는 아서의 시점 쪽이 훨씬 반가웠다지요. 더 많았으면 싶었을 정도로!.
주인공인 루루는, 천성이 밝고 씩씩한 데다가 또 한정없이 착하기 까지 한 전형적인 타입이긴 합니다만, 천방지축 마냥 사고만 치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만큼, 참 예뻐 보이는 녀석이였어요.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아서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고생고생 하며 귀족 숙녀 수업에 힘쓰고.
비밀이 많은 데다가, 쉽사리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아서의 태도에 상처 입으면서도, 끝까지 그를 무시할 수 없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도우려고 하고...
이러한 루루의 행동과 직설적인 말들은, 아서에게 있어서 줄곧 돌려서 표현하기만 하는 답답한 귀족 아가씨들과 다른,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거기다, 아서 이녀석.
거의 초반부터 루루에게 홀딱 반해 있는게 눈에 선~히 보이는데, 본인은 스스로의 그런 감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자꾸 고민만 연발하지 않나.
누구보다도 루루를 생각하는 건 좋은데, 그런 마음이 '잘못 돌려 표현되어서' 루루의 오해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중반부 쯤.
읽는 저로서는 참 답답하면서도, 아서의 시점이기 때문에 '이놈 봐라? ㅋㅋㅋㅋㅋㅋ' 요러고 막 좋아서 몸을 베베꼬고..뭐 그랬습니다.
듣는 루루의 입장에서 아서의 속마음이 아닌 '대사'만 들었을 때 그게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인지, 보는 저도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저는 루루가 아닌 독자라서 그의 진짜 마음을 알거든요. 그러니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라지요!
친 아버지에게 끝없는 암살 시도를 당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녀를 곁에 둬서 다치게 할 순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녀와 '이혼'해서 떨어트려 놓으려는 시도는 어떻게 해도 불가능.
이런 딜레마 속에서, 자꾸 엇나가는 발언으로 루루를 멀어지게 만든다지요. 본인이 의도치 않게!
그러다, 중반. 가짜 지위의 '자작 부인'이 아닌 '루루 아플톤'으로서의 그녀의 재능에 닿은 동시에, 솔직하게 부딧쳐 오는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되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사실, 제가 케미가 제대로 돋는 메인커플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지; 이야기 전개는 여전히 '작가분 특유의' 급전개 모드거든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해피엔딩 시츄도 여전하구요.
거기다, 이번 권은 루루가 주인공이기 때문인지 뭔지; 평상시보다 훨씬 더 '극적인 연출'이 두드러지는 전개가 많았던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중반도 그렇지만. 급하게 치닫는 후반 부분에는 '우와 말도 안돼~' 라고 육성으로 내뱉고 싶었던 '우연'도 너무 많았거든요.
아무리 메인 위주의 해피엔딩 지상주의 시리즈라지만, 이건 좀 많이 쪽팔린다 싶을 정도로요.
이런 허술함이야 말로 귀여운 점이고, 소녀 소설의 정석이다!...라고 말 못할 것도 없지만.... 예 압니다. 반한게 죄라고. 어디까지나 저의 콩깍지 씌워진 눈에 의한거지요 뭐.
아마 저처럼 메인 커플에 홀딱 빠지지 않으신 분들이 보신다면, 이런 점들을 충분히 지적하시고도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읽는 저는 마음에 들었으니 다소의 단점은 그대로 눈감아 주고 넘어갈 수 있어요. 내맘이라능!<-

발로서 뛰는 자작부인 '루루'에 의해,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아버지 켄드릭 경과 아서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시에,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형식상'의 부부가 아닌 '진짜' 부부로서 만인에게 공표.
여왕폐하의 허락을 받아 부부가 된 것을 인정 받게 되고, 끝까지 속이고 있었던 켄드릭 경에게도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됩니다.
평민 출신이지만,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재능넘치는 아내를 둔 아서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과 미래를 걸어가기 시작한 루루....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뒤로 하고 책장을 덮었습니다.

좋아하는 커플이니 만큼, 여느때 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도 아쉬운 해피엔딩 이였어요.
재기 발랄한 루루가 그리는 '카툰'을, 아서의 눈을 통해서 보는, 그러한 씬들이 다 읽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날 정도로. 군데군데 인상깊은 장면이 많았던 만큼 더 즐거웠습니다.
위에서 단점으로 지적했던 '극적인 연출' 역시, 진부하긴 해도 그 만큼 기억속에 남는 부분인 것도 확실했거든요. 아...말하다보니 또 아쉽네요^^;.

작가분인 카이상도 꽤 마음에 들어하던 커플이셨는지, 후기에서도 두 사람에 대한 애정과 뒤를 이어서 더 쓰고싶어 하는 욕구도 슬쩍 비추시던데.
저로서는 거기에 완전 동감하면서 코발트에 건의 문구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이 시리즈는 단 권이 기본으로, 이번 '영국편' 처럼 스핀오프로 나온 것도 드문 일인건 알긴 하지만...
이 책이 인기가 많아 잘 팔리게 되면, 완전 불가능한 일도 아닐 건데 말이죠.
루루나 아서는 물론, 그들의 친구인 가이와 아리스 역시, 가능하다면 좀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은근한 기대를 담아서 기다려 보려구요.
작가 쪽에서 이렇게 강력히(?) 바라고 있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0일

PS 1... 코발트의 공식 소개 페이지 입니다. 주소는 '이곳'




제목: 愛は英国公爵の瞳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12/28)

-줄거리-

19세기 중반의 영국. 귀족 사교계의 '시즌'의 막바지 무렵. 19세 소녀 아리스는 재산가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집안이 몰락하여, 장녀인 그녀가 친척집에 가정교사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파티 회장에서 영국 최고의 독신 귀족남성으로 인기가 높은 윈더미어 공작 '가이 에셀버트'와 '최악의 만남'을 갖게 되었지만, 그 만남을 계기로 아리스를 마음에 들어한 공작의 초대에 의해 전속 비서로서 그의 곁에 머무르게 되지요. 그 '비서'라는 직책은 어디까지나 겉속임 이고, 사실 아리스의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높이 산 공작이, 그녀의 소설을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에 데려온 것. 공작인 그가 자신의 글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당황해 하면서도, 그의 열정에 끌린 아리스는 분발해 창작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곁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항상 고압적에 냉정 침착한 그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또 공작의 마음속에 남은 깊은 상처를 건드리게 되면서 점점 그에게 끌려가게 되는 아리스. 공작 역시, 그녀의 재능과 그녀 자신의 매력에 끌려가게 되지만, 넘기 힘든 신분의 벽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데...
                                                                                                                평점 : ★★★☆

시리즈 4권인 '사랑은 영국 공작의 눈동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컬' 감상입니다.

매 권마다 다른 시대, 다른 설정, 다른 분위기로 이어나가는 연작 시리즈.
이번 권은, 19세기 중반, 화려한 영국의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항상 그렇듯, 연애 모드 위주로 나아가며 어딘지 모르게 할리퀸 분위기가 절실하게 풍기는 작가분 특유의 작풍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매번 2%의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똑같았다능.
뭐, 이것도 이 시리즈의 매력이려니... 하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많은 분량으로, 한 권 딱 떨어지는 연애 만땅의 해피엔딩 스토리 인것 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거든요.
그 만큼 텀이 길다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이번 이야기.
주인공인 아리스. 귀족 작위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자산가의 장녀였으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집안은 몰락. 몸져 누운 어머니와 많은 동생들을 거느린 장녀로서 생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그 시대에선 상상 할 수도 없는 '여성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지닌 그녀였지만, 그러한 취미는 남에게 밝힐 수 없고 밝혀서도 안되는 일.
풍부한 상상력을 항상 마음속에만 간직하던 그녀는, 사교계 시즌 막바지의 파티장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인연을 만나게 되지요.
그녀가 주웠던, 자그마한 '댄스 카드'의 뒷 면에 그려져있던 섬세한 스케치.
'요정과 기사'를 모티브로 한 그 작은 그림에 이끌린 그녀는, 그 순간 떠오른 상상을 글로서 그 카드에 써내려 가고.
그 단 한 장의 카드로, 최악의 만남을 가졌던 윈드미어 공작 '가이 에셀버트'와 얽히게 됩니다...

매 시리즈마다 여주인공에게 '특수한 능력' 또는 신기한 배경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번 권도 어떤 능력같은게 있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이번 권은 처음으로 아무런 특징이 없는 주인공이 나오더군요.
그나마 능력이라고 치면, 아리스가 지닌 특출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글짓기 재능 정도?.
하긴, 이 이야기 역시 아리스의 저 재능이 없었다면 이어지지도 못했을 테니, 어느 의미 '특별한 장치'는 되겠더군요.
무엇보다 상대방인 가이에게도 '그러한 장치'가 존재하니.
달리 보면, 이번 이야기는 서로의 '예술적 재능'에 이끌려 진행되는 거기도 했습니다.
범인은 이해 할 수 없는, 상대방의 재능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해야할까요?.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뭐 그런?;.

그렇게 서로의 재능을 이용해 '한 권의 책'을 통해 맺어지게 되는 두 사람의 인연.
꽤나 로맨틱한 전개 이긴 합니다만, 이런 훌륭한 설정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제 눈에는 적어도 중 후반부까지 두 사람에게 연애 감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200여 페이지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에만 관심을 두고 끌려가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아리스 쪽은 대놓고 공작의 '그림'에, 공작은.. 그의 시점이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그의 심리를 알기 쉬웠긴 한데.
이게 중 후반부까지 그녀에게 끌리는 감정을 '모델로서의 흥미'로 점찍고 있단 말이죠 본인 스스로가.
신분의 차 라는 벽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게. 이런 벽 보다는 서로가 각자의 감정을 인정할 때 까지 무의식 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시리즈 중, 제일 연애 면에서 더딘 커플이기도 하네요. 그럴듯한 썸씽은 많은 주제에;.

신분, 재력, 외모, 능력 등 모든것이 퍼팩트한 남주에게 숨겨져 있는 상처, 혹은 트라우마.
그것들을 따스하게 감싸주면서 얼음의 벽을 녹여주는 여주.
이런 전개에, 화려한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최상위 귀족과 몰락한 집안의 평민 사이의 신분의 벽등.
할리퀸에서 나올 법한 모든 소재와 전개를 다 집어 넣은 이야기였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연애 전개로서는 상당히 더뎠고, 또 마음을 주고받자 마자 드라마틱하게 헤어지는 등. 막판 들어서 상당한 급전개로 넘어가기 때문에, 완전히 만족스러운 엔딩이라고 보기에도 좀 뭐했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지요 여러모로.
특히 마지막, 헤어지고 난후에 다시 들러붙기 까지의 에필로그가 부족한 것도 있거니와. 저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아리스를 위해서라지만 '그런 식으로' 상처 준 공작을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것도 좀 불만이였기 때문에.
막판 전개는 여러모로 감점이였습니다.

뭐, 언제나 이 시리즈는 급전개 엔딩이 기본이였던 만큼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은요.
거기다, 이거 다음에 나온 신작은 어느 의미 이번 작의 스핀오프 격에, 아리스와 가이네의 후일담(?)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평소보단 더 좋은 걸 수도 있구요.

.......사실, 윈드미어 공작의 인물 설정이 꽤 취향이였던 만큼, 이야기가 기대에 조금 못 미친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가이.. 정말 매력적이였는데 말이죠. 상처를 안고있는 쿨계의 남주로서 다 갖추고 있었는데..쩝;.

어쨌거나, 다음 권에서 이번 커플의 뒷 이야기를 기대해보면서(야), 바로 이어서 신작으로 넘어가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18일


PS. 제가 좀 신랄하게 써서 그렇지, 작품 자체는 호평이 많은 양작입니다.
이거 읽을 때의 상황이 여러모로 좀 그지같았고, 감상을 쓰는 지금도 그 그지같은 상황이 이어져서; 편히 못 읽고 편히 못 써서 그렇죠... 평온한 마음(?)으로 읽었다면 좀 더 재밌을 수도 있었을 껀데...;.
어쨌거나; 제 비루한 감상만 믿고 이 이야기를 밀어두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쿨럭;






제목: 愛は沙漠の風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9/01)

-줄거리-

소국이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사막의 왕국 '삿파르'. 절대 왕권을 자랑하며 왕국을 다스리던 부왕의 갑작스러운 행방불명 이 후, 왕국은 안 밖으로 흔들리게 되고. 유일하게 남은 막내 공주 '아이샤'는, 부왕을 대신한 '대리'로서, 위태로운 나라를 지탱하기 위해, 금기로 정해진 '정령과의 계약'을 실행하게 됩니다. 왕궁 지하동굴에서 '진니아'와의 계약을 실행한 아이샤는, 필요 한 순간마다 몸 속에 깃든 진니아를 소환해 낼 수 있게 되지만, 그 때 마다 기억은 사라지고. 계약의 순간부터 함께 동행해,지금은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인 부왕의 근위대장 '이스파'만을 곁에 두며. 위기의 순간을 넘겨가지요.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곁에서 지켜주며 감싸주는 이스파에 대한 연정을 키워나가게 되는 아이샤였지만, 원래부터 정해진 강대국 '즈리드'의 '쟈마르 왕'과의 약혼이 기다리고 있고. 같이, 그녀를 마음에 두게 된 이스파 역시, 그런 사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커져가는 마음을 억누르지요. 나라의 존속이 위험해 지는 때에, 쟈마르 왕과의 결혼을 서두르던 아이샤 였지만, 이스파는 쟈마르 왕이 품고 있는 '어둠'을 알게 되고, 그녀를 구해내려 하는데...
                                                                                                                 평점 : ★★★★

'연인들의 판타지.히스토리컬' 시리즈 3권, '사랑은 사막의 바람에 이끌려서' 감상입니다.

매번 다른 패턴의 다른 주인공들을 내세우며 이어지는 시리즈로, 이번 작품은 '아라비안 풍'이 주제입니다.
이집트풍에, 프랑스풍에, 아라비안풍. 얼마전에 발매된 4권은 근대 영국이 배경이라고 하더군요.
그때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만큼,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무엇보다, 작가분인 카이상 특유의 농후하고 짙은 연애 묘사....랄까, 까놓고 말해서, 사랑이야기로 꽉꽉 들어찬 작품풍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항상 이 시리즈의 발매날을 기다리게 된다지요.
..........그런 것 치곤, 이번엔 좀 늦게 읽긴 했지만;.

어쨌거나 이번 권.
아라비안 풍의, 사막의 왕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대놓고 말하자면, 시리즈중 가장 스케일이 크달까....; 걍 막 판타지로 이어지더군요. 후반부가 특히.
전의 권도, 전전의 권도, 여주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시츄는 이번에도 있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크게 전개되서; 절정 부분에는 그저 아연해하며 읽어 내렸습니다.
..그렇게 대단히 잘짜여졌다기 보단, 왜 이렇게 됬을까;? 하고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는게 확실한 표현이 되려나요^^;;.
나름, 극적인 장면인데도 뭔가...으음..^^;.
어디까지나 소녀 소설 수준에서 나올법한 시츄의 범위랄지 뭐랄지.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닥 할 말이 없군요;. 해피엔딩 만만세로 끝내자구요.(야)

이번 커플은, 왕녀와 호위대장. 즉, 신분차 연애입니다.
여주는 지금까지 처럼, 순수순진하고, 확실히 자기 할 일을 찾아 해내는 똑부러지는 반면, 사랑에 흔들리는 귀여운 소녀 시츄 그대로이고.
남주인 이스파는... 지금까지 중, 제일 사무적이랄지. 무뚝뚝하달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올곧은 성격과, 사랑하는 소녀에 대한 뜨거운 연정을 품는. 굉~장히 멋있게 비춰지는 녀석이였습니다. 이런 목석같은 타입이, 한번 사랑에 눈이 멀면 굉장히 격렬하다고. 얘가 진짜 그랬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왕녀인줄 알았다가,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깊은 마음과 굳은 심지에 끌리게 되고. 그런 면면 속에서 보이는 보호해주고 싶은 연약함과 사랑스러움 등에 눈이 멀고....
하지만, 곧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야 할 처지에, 평민이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귀중의 꽃....
신분 차에 대한 고민등은, 아이샤의 시점보다, 이 이스파의 시점에서 더 확실히 보여집니다.

이 이야기, 아이샤와 이스파의 시점이 거의 비등할 정도로 자주 바뀌거든요.
남주의 시점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스파가 아이샤에게 목을 매게 되면서 엄청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또 환장했다지요>_<.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려고, 마음을 억누르려고 부던히 애를 쓰는데.... 문제는, 아이샤에게 깃든 정령 '진니아'의 태도가 말입니다... 이스파를 돌게 만들지 말입니다......
순수하고 부끄러움도 많은 아이샤와 달리, 아이처럼 막무가내에 상식따윈 통하지 않는 진니아. 말도 안되는 행동들로 이스파를 '유혹'해 대는데...문제는, 그 육체는 아이샤의 것이란 말이죠.
거기다, 상당히 소녀소설 다운 시츄가 있으니. 아이샤의 육체를 점령한 진니아를 다시 잠재우고, 아이샤의 정신을 되돌리기 위한 '의식'은, 바로 이스파의 키스.
뭐, 진니아의 말로는, 자신과 아이샤의 계약도 키스로 시작되었고. 정령의 기운을 느끼면서도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올곧은 인간도 드물고 어쩌고 저쩌고<-.....
참, 냄새나는(<-) 시츄가 아닐 수 없지 않습니까?. 읽는 저로선 매우 좋았습니다만은야^^.
어쨌거나, '의무'긴 해도, 수십 번씩 아이샤와 키스를 교환해야 하는 이스파. 이건 정령이다.정령이다..하고 줄기차게 스스로 되내이면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씩 아이샤의 몸에서 오는 체취등에서 어질어질해 질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상황을 매우 자주 직면한다지요.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꽤 고생하는 이스파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이거이거; 진니아와 이스파의 전개가 더 많은거 아냐;? 하고 조금 불만이였습니다만, 뒤로 갈수록 이스파가 진니아와 아이샤를 대하는 태도를 확고하게 다지면서, 별 문제 없어지더군요. 말 안듣는 여동생 정도로 여기고 어르고 달래는 식으로 그때그때 넘기는 등등.
오히려 문제는, 제 정신으로 돌아온 아이샤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볼 수록 더욱 더 흔들리는 이스파의 마음인거죠.
요런식의 고민 때문에 전전긍긍 하는 남주와, 조금 늦기는 해도 갈수록 그를 의식해 가는 여주.
뭐, 요렇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능글능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전개가 그득~했습니다.
한 쪽의 시점만 본다면 답답했을 지도 모르나, 서로 죽자고 고민해대는 양쪽 시점을 동시에 보고 있자니. 그들이 애달픔과는 달리, 그저 웃음만 나오는 독자였어요. ... 다시 생각해도 맛있는 시츄가 참..>_<.

이번 이야기의 악역인, 아이샤의 약혼자 쟈마르 왕에 대항하여, 아이샤 역시 진니아를 받아들여 위험한 상황까지 치닫고.
모든것을 떠넘겨 받아, 잠든 이스파가 1100일간의 잠에서 깨어나, 아이샤와 이루어지면서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여기까지의 전개가; 단 20여 페이지 사이에 마치므로 상당히 급전개이긴 합니다만;.
이런저런 문제들이 다 좋게 끝난 해피엔딩이니, 뭐...그걸로 넘어가려구요.
스케일이 지나치게 커져서; 좀 읭;? 스럽긴 했지만. 이 시리즈에서 그걸 따지면 지는거라고, 앞에서 두번 습득했으므로, 따지지 않으렵니다. (먼산).

그러고보면, 에필로그 부분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반전이 나와서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일 놀랬던 부분이였어요.
그런 '사실'이 있던것 치고는 아이샤가 좀 많이 평범했는데..음;. 여기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지요?;.
부왕 커플쪽 사랑이야기도 궁금하긴 한데, 딱히 책으로 보진 않아도 상관 없..<-.

조만간 수중에 들어올 신간도 기대됩니다.
이번엔 가정교사와 귀족 시츄인가 보던데...여기도 신분 차이려나요?. 아라스지만 볼 때 여주에게 특별한 능력은 없어보였는데; 이 시리즈는 그게 아니니 또 흠...'-'.

읽은 날짜 : 2010년 12월 28일

제목: 愛はロココの薔薇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3/02)

-줄거리-

화려한 로코코 시대의 프랑스. 루이 15세가 통치하는 시대에 시골 작은 영지의 남작가의 딸인 '리젯트 코코 로망'은 어머니의 신비한 힘을 물려받아, 꽃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소녀입니다. 하지만 원래의 밝고 명랑한 성격은 9살때 부터 새로 들어온 이복 어머니와 자매들의 괴롭힘 때문에 점점 더 죽어가게 되고, 결국 10여년이 지난 지금 리젯트의 유일한 위안은 어머니가 남겨준 비밀의 정원에서 꽃들을 키우는 것 뿐이였지요. 그러던 어느날, 사냥 도중 남작가의 영지를 들른 국왕 루이 15세와 그의 애첩 '퐁파두르 후작부인' 때문에 남작가는 발칵 뒤집히게 되고.. 직접 말을 걸면서 곱게 키워낸 리젯트의 비밀의 정원을 마음에 들어한 퐁파두르 후작부인은, 그녀를 자신의 전속 여관으로 삼아 베르사유 궁전에 데려가려 하지요. 그에 대한 조건으로, 리젯트는 자신을 도와주긴 했지만 거만한 태도의 청년 귀족... 화려한 미모에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입은 베르사유의 '마물', '라울 드 바란탄' 후작에게 시집가게 됩니다. 국왕의 명령에 의해 맺어졌기 때문에 사랑이 없는 결혼. 하지만 라울은 어린시절 그녀에게 입은 은혜를 떠올리며 남 몰래 그녀를 지켜주려 하고, 리젯트 역시 거만하고 고압적인 남편에게서 발견한 상냥함에 점점 마음을 열어가게 되지요. 온갖 교육을 거쳐 귀부인으로 거듭난 리젯트는 베르사유 궁전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뷔하게 되지만, 그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라울의 친부 리슈류 공작의 적의를 한 몸에 받게 되는데...
평점 : ★★★★

카이 사쿠라상의 대하로망을 표방하는 '연인들의 판타지-히스토리컬' 시리즈 2권, '사랑은 로코코의 장미에 이끌려서' 감상입니다.

몇달 전에 나왔던 이집트 배경의 작품과 달리, 이번에는 화려한 로코코 시대의 프랑스.
저번부터 로코코 시대에 모에하며 꼭꼭 써보고 싶다고 주장하신 것처럼, 이번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이나 묘사로 빽빽 들어차 있습니다. 드레스나 베르사유의 궁중, 귀족 생활들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조사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 특히 드레스는.. 묘사 부분 읽다가 지쳤어요.(먼산).
뭐, 화려하고 섬세한 로코코 시대이니 만큼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는 배경에 빠져들 수 있게끔 해주기에는 적절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연애에(아주) 충실한 시리즈로, 이번에는 전 권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러브도로...줄거리 소개에서 보이듯, 왠만한 할리퀸 저리가라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이건 정말 코발트의 할리퀸.
옛~날 옛적(?), 카이 사쿠라상의 가디언 프린세스 1권을 처음 잡았을 때의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더군요. 카이상은 역시, 이렇게 코발트에서는 조금 농도 짙다싶은 연애물을 잘 쓰십니다. 랄까, 농도짙지 않은 작품을 못 본거 같네요(..).
이번 건 거기서 조금 더 발전해서..... 사실 마지막 모 장면에서 몇 페이지만 더 쓰여지면 이건 오갈데 없는 티아라 문고...라는 생각이 불연듯하게. ........ 아까웠다거나. 그렇습니다. 크흠흠<-

저번 권의 주인공 나나크트도 그렇고, 이번 주인공인 리젯트 역시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나나크트 처럼 좀 황당할 정도의 대단한 능력은 아니지만, 식물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건 역시 보통의 능력이 아닌 듯;. 그 능력 덕분에, 힘든 생활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도 얻게 되었으니 어쨌든 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한 역할은 단단히 하는 부분이긴 하네요.

사랑이 없는 부부니 어쩌니 언급하면서 서로 자유로 살며 터치말자 라며 초반 언급했던 것과 달리, 계~속. 서로가 신경쓰여서 못사는 두 사람인지라 어쨌든 뜨거운 연애 모드는 거의 초반부터..였다고 보면 됩니다.
솔직히 말해, 전개만 보자면 일웹 어디선가 봤듯 '신데렐라+미녀와 야수' 그 자체 입니다.
의붓 어머니와 두 자매의 괴롭힘으로 주늑들어 지낼 때에는 신데렐라. 베르사유의 야수로 불리우며 위험한 매력을 발산하는 라울과의 사랑은 미녀와 야수.
얼굴의 상처를 입은 후, 빛나던 과거를 절단하고 어둠속에 처박혀 지내던 라울에게 다시금 빛(;;)을 느끼게 해주는 전개를 보고 있자면 진짜 미녀와 야수 그대로였어요. 아토카키에 모티브에 대해 딱히 애기한건 없지만 의심의 여지가 없달까;.
어쨌든, 연애 전개가 좀 뜬금 없고 당돌했던 전 권에 비해서 이번 권의 연애는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끌려가는 과정을 보여주는게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이미지만 보면 냉정 침착해 보이는 라울이, 사랑에 빠지면서 왠 시인 저리가게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정열적으로 리젯트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는게 아주 즐거웠다지요. 뜨거운 남주 좋습니다!.
왜 자신이 그녀에게 이끌려 가는지 이해못해 하면서, 은인일 뿐이라고 되내이면서도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을 사로잡히며 고민하는 라울. 리젯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 그를 뒤흔든다지요. 이 무슨 맛난 시츄란 말인가>_<!.
리젯트의 시점 몫지 않게 라울의 시점도 굉장히 많이 나와서,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도 잘 알 수 있었고 제가 좋아해 마지않는 남주의 애닳은 연애 감정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후반부, 라울의 친부이지만 야심가에 바람둥이로, 친어머니를 죽게 하고 그 자신의 정혼자를 빼았았던 전적이 있는 리슈류 공작과의 대결..이라는 전개가 나오는데요. 그 부분도 조금은 손쉽게 끝맺기도 했고 절정이랍시고 리젯트의 납치 사건도 일어나긴 하는데 이것도 사랑에서 오는 와자(?)로 올 클리어.
딱 두페이지만 더 자세히 써주면 오갈데 없이 티아라....... 라고 연상되게 해주는 첫 합방씬; 까지 제대로 보여준 후 완벽한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
역시, 에필로그가 아쉬웠던 전권과 달리 이번에는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정말로 행복해진 커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슈류 공작이나, 의붓 어머니에 대한 맺음은 좀 어영부영, 아쉬웠지만. 권선징악을 외치는 소설은 아니니까 뭐 그려려니(..)

어디까지나, 아닌 척 해대면서 처음부터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커플의 애정 행각을 실컷 만끽 하면 그걸로 충분한 이야기.
다음 권도 꼭 나올꺼라 믿고, 이번엔 딱히 언급 안해주셔서 어떤 시대의 어떤 배경이 나올지, 기대하면서 기다려 보렵니다. 이 시리즈는 이어지지 않는 단 권 형식인게 더 마음에 드네요. 랄까 그게 정답인 듯. 이어지면 무거워지기 쉽상이라서..;

읽은 날짜 : 2010년 3월 10일

제목: 愛は神聖文字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2/01)

-줄거리-

술집을 경영하는 대가족의 딸로 태어났지만, 타 형제자매나 쌍둥이 여동생인 '이시스'등이 지니고 있는 예술적 재능이 없는 17세 소녀 '나나크트'.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신성문자'를 공부해 지금은 신전의 햇병아리 서기로서 움직이고 있는 그녀에게는, 외할머니에게 물려받은 특이한 능력이 있었으니, 시시 때때로 전해지는 '신의 말... 신성문자'를 볼 수 있는 것이였습니다. 남에게 밝힐 수 없는 능력을 간직하며 살던 어느날, 홀로 신전에 남아 잡무를 처리중인 그녀는 애완견인 '이누비스'와 함께 또다시 '신의 전언'을 보게 되지만, 이번에는 무려 '파라오의 목숨을 위협하는 자가 있다' 라는 경악스러운 문구. 놀란 나나크티는 홀로 뛰어가 파라오를 구하려 하지만, 오히려 쓰러진 파라오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뒤에 나타난, 후계자이자 제 1왕자인 '소카리스'에게 암살자로 의심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나타나 두 사람을 함께 몰아붙이는 소카리스의 배다른 동생인 '세네브'와 파라오의 두번째 비인 '네페르타리'에 의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 때 갑작스럽게 나나크트를 '나의 총희'라고 부르며 위기를 모면하는 소카리스. 하지만 나나크트에 대한 그의 의심은 풀리지 않고, 그에 나나크트는 자신이 신의 문자를 본다는 비밀을 밝히고, 그 사실을 증명할 때 까지 '총희'로서 소카리스의 곁에 묶여버리게 됩니다. 함께 있으면서 남들과 다른 '푸른 눈동자'인 그의 '저주받은 자'라는 호칭에 신경쓰이게 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않는 소카리스의 쌀쌀맞은 태도에 함부러 대할 수도 없고... 그러던 때에 또다시 나타난 '신의 전언'은 소카리스의 어머니인 '토야 왕비'의 독살에 대한 위협'을 가르켰고, 그에 나나크트는 소카리스와 함께 왕비를 구하기 위해 뛰어가게 되는데...
평점 : ★★★★

300페이지라는 두터운 분량으로 한 권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해피엔딩 왕도 로망스, 카이 사쿠라상의 코발트 신작 '사랑은 신성문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칼(공상 역사소설)' 감상입니다.

카이 사쿠라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리아디스 소녀' 시리즈로 꽤 좋아하고 있던 삽화가분 '유리코'상의 이름만 보고 질렀던 작품. 공개된 표지보고 그 화려함에 반해서, 생각치도 못하게 EMS 주문을 강행했었고..그 때문에 억울해서라도(?) 빨리 봐주겠다!..라는 마인드로 잡아 읽기 시작한 저.
300 페이지라는 분량 때문에, 그리고 곳곳에 난무하는 카타카나(그것도 고대 이집트어-_-) 때문에 좀 식겁하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는 술술 넘어가는 러브로망스로, 꽤 좋아하는 타입이였던 만큼 결론적으로는 시간(+돈) 투자할 만큼의 가치는 있었다..라는 독후감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표지나 줄거리 소개에서도 나오듯, 고대의 이집트 왕조의 왕궁을 둘러싼 러브 로망스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가상과 역사를 섞었던데, 그 증거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현 파라오는 '세티 1세', 후에 즉위할 소카리스는 '람세스 2세'..를 이미지로 삼았던 모양이더군요. 물론 역사보단 아무래도 가상 설정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전개긴 했습니다. 나나크트의 존재 자체가 판타지 그 자체이기도 했고. 그래도, 아예 엉뚱한 설정보다는 요러케 나름 익숙한 설정이 보여지는게 이야기에 몰입하기 더 쉽게 해주었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별 불만 없었습니다.
거기다 카이상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수어권의 참고서를 봤었던 노력 덕분인지, 그 시대적 배경과 생활 환경, 고대 이집트 왕조의 화려함등을 나름 상세히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꽤 만족스러웠구요. 예~~전에 즐겁게 읽었었던 '람세스(나일강의 소녀등등의 다른 이름도 있었죠)' 라는 코믹스가 생각나서 더 반가웠었어요............. 단 하나, 위에서도 언급했던, 쏟아질 듯한 카타카나의 향연에는 좀 좌절했다지만-_-;.

이야기는 주인공인 나나크트의 1인칭 시점으로 이어지고, 특이하게(?) 1권인데도 여러 단락으로 구분을 지어놨습니다. 총 4개의 파트로 나뉘어지고 각 파트가 시작될 때 마다 유리코상의 예쁜! 삽화를 곁들여서 저는 별 불만 없었다지요^^.
단락이 나뉘어진 만큼 기승전결을 다 맞춰서 전개 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두 사람의 만남과 사건이 일단락 된 후의 헤어짐까지, 두번째 부터는 곤경에 처한 소카리스와 그를 신경쓰던 나나크트의 재회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부분. 3번째는 자신이 헤야할 일을 깨닫고, 동시에 소카리스에 대한 연정을 깨닫지만 곁에 있을 수 없어 힘들어하는 나나크트의 심경의 변화. 종장 파트는 모든 등장인물과 사건을 잘 마무리한 완벽한 해피엔딩까지의 결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정도 츳코미 넣을 부분이 없잖아 있긴 했어요. 주인공인 나나크트가 단순히(?) 신의 말을 볼 수 있다 라는 능력만 지닌게 아닌, 계속 진행 될 수록 거의 신의 대변자..;; 삘로 혼자서 다해먹는 시츄라든가, 거기까지의 전개가 좀 많이 뭉그러트려져 있다던가. 
좀 '기회주의'적인 전개가 좀 많이 있었긴 합니다. 홀로 적지에 남은 나나크트에게 있는 능력이라곤 신과 교합하는 것 뿐(??)이니까; 그걸로 어떻게 해서든 이야기를 꾸릴려면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은.

아, 그리고 남주인 소카리스와의 관계도 좀 과하게 '운명적'을 다루긴 했지요. 두 사람이 함께 있어야만 확실히 의지대로 불러낼 수 있는 '신의 전언' 이라든가, 나나크트가 그의 곁에 있기 때문에, 그의 라피스 라즐리의 눈동자에 새겨진 '저주의 신성문자'가 힘을 발휘해서 소카리스를 좀먹게 만든다는 시츄라든가.  제일 마지막,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소카리스에게 저주를 내렸던 주술사'가 '나나크트의 할머니' 였다는 식으로 잘 이어주기는 했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음 끝까지 저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을 지도 몰라요.
거기다 1인칭 시점의 치명적인 문제로, 나나크트의 심리는 이해하기 쉬웠지만 소카리스의 심리는 읽는 독자에겐 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나 태도가 많았거든요.
마지막 작가분의 후기를 볼때, 처음 시도하시는 1인칭 시점 때문에 소카리스의 태도를 이해 못할지도 모른다..라고 본인도 인정하시던데, 그 때문에 '소카리스는 나나크트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OO이였다' 라는 식의 변명(?)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걍 끼워 맞춰서 '첫눈에 반했다' 라든가 '운명' 이라든가. 요로케 맞춰봤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으로 다시 첫번째 파트를 돌려보면서 소카리스의 '그런 속 마음을 내보이는 듯 마는 듯 한 태도'를 분석해보려고 노력해보기도 하고(..).
왜냐, 첫번째 파트에서는 나나크트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던 소카리스가 2번째 파트에서 부터 열렬한 사랑의 추종자로 변신(?)해버리거든요.
뭐, 첫번째 이야기에서 질투..하는것 같기도 했고, 나름 위험한 처지의 나나크트를 왕궁에서 보내주기 위해 일부러 쌀쌀맞게 '너와 관계없다' 라고 내쳐버리는 태도에서 걱정하는 마음을 비추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저기서 바로 연애로 직결 되기에는 좀 부족하달까. 2번째 이야기가 시작된 시점인 '한달 후'의 기간 안에 소카리스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가 좀 많이 궁금합니다....만, 1인칭 이니까 알 리는 만무하죠(먼산).

어쨌거나, 코발트 문고에서 보는 수준으로는 꽤 짙다..싶을 만큼 농후한 두 사람의 러브 로망스는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였습니다.
순진하고 착하지만 상황 판단력이 빠르고 영리한 나나크트와,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미모와 능력이 뛰어난 왕자 소카리스.
독자가 잘 이해못할(<-) 계기야 어찌되었든,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내보이고 나서는 신분 차이나, 자신 때문에 소카리스의 저주가 깊어질꺼라고 두려워하며 물러서려는 나나크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적극성. 포용력있고 다정하고 정열적이고...여튼, 남주로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짐 그 자체로 똘똘 뭉쳐있는 소카리스가 좀 많이 좋았다던가 //ㅁ//. 성격이나 외모만 보면 제가 좋게치는 남주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잘나긴 했어요 ㅎㅎ.
이 작품이 '코발트' 인게 아쉬울 정도로, 짙게 보여졌던 러브씬들도 맘에 들었었구요. 예전에 읽었던 이 분의 또다른 작품에서도 '코발트인게 안믿긴다' 라는 애기를 했었던거 같은데... 이건 카이상의 특징이시려나요?^^;. (그러고보면 티아라에서도 작품이 하나 있긴 하시죠... 이게 거기서 나왔으면 광희난무 했을 텐데 ㅠㅠ<-).

한 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러브 스토리로, 이 이상의 뒷 이야기는 더 없을 정도로 딱!하고 깔끔하게 엔딩을 맺어줍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에다 7년 후의 에필로그 까지 확실하게 보여주셔서, 읽는 저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그나저나 7년 동안 애 다섯을 낳게 하다니. 소카리스의 나나크트에 대한 사랑은 진짜 대단하군요^^;.


마지막으로, 카이상의 후기를 보면 앞으로도 이렇게 역사를 베이스로 삼은 '연인들의 히스토리칼'을 써보고 싶다고 하시던데요. 정말 바라시던 대로 '로코코 배경'의 러브 로망스. 꼭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런식의 시리즈도 나쁘지 않네요^^.
다음엔 어떤 시대의 어떤 나라를 만나게 될 지, 기대하면서 기다려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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