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ルーの黄金の環 - 棄てられ王女とドルイドの魔法
작가: 倉世 春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9/12/01)

-줄거리-

여신의 섬인 '에리우'의 민족들 중, '에린 족'의 왕의 딸인 '피젤름'..통칭 '루-'. 15세인 그녀는 2년 전, 적으로 싸웠었던 '미즈 족'의 왕의 아들인 '마코그'를 처음 만난 후 그를 잊지 못하고.. 그 후, 그의 정혼자가 되어 지금까지 소년 전사처럼 생활하던 것을 그만두고 착실히 신부 수업에 임해 지금에 이르르지요. 하지만, 드디어 마코그가 그녀를 맞이하러 오는 중요한 날. 아침에 눈을 뜬 루는 자신이 영문 모를 숲에 떨어져 있음을 알게됩니다. 그녀를 도와준 젊은 드루이드 '디란'의 도움을 받아 숲을 벗어나지만, 디란과 아는 사이인 전사 '핀'을 만나 '피젤름'이란 이름을 밝히는 순간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루. 사실, 루는 태어나서 부터 '에린의 재앙'이라고 불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기피당하는 존재였었고, '핀'은 그녀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극렬한 증오를 보이지요. 일단 그를 달래어 신분을 감춘 후, 디란과 함께 에린으로 돌아가는 루. 하지만, 중도에 만난 마코그네 일행 속에서 루를 대신해 '피젤름'으로 신부가 되어있는 사촌이자 소꿉친구인 '시아빌'을 발견하게 되고... 영문을 모른 체 도착한 에린에서 마저,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모른 체 하고 친 아버지인 왕 '오시안'은 '도망쳐 버린 딸은 인정하지 않는다' 라며 그녀를 내치려듭니다. 망연해진 루는, 어떻게 해서든 마코그를 만나려 결심하지만 갑작스럽게 그녀를 납치하려는 유모 '레볼함'의 공격을 받게 되고, 거기다 모종의 군사들 마저 에린족을 침범해 오는데...
평점 : ★★★☆

한 권에 너무 많은 소재와 이야기가 들어가 있어서; 줄거리 정리하기가 참 미묘한 '쿠라세 하루'상의 코발트 신작 '루의 황금의 고리 - 버려진 왕녀와 드루이드의 마법' 감상입니다.

작가분인 쿠라세상은, 국내에 메이퀸 노벨로 번역되었던 '거울성의 미미' 시리즈를 쓰신 분이신데요. 뭐; 저는 저 시리즈는 안봤으니까 잘 모르겠고..
그 외에 1권짜리 하나, 시리즈물 하나..를 갖고 있긴 한데, 어쩌다보니 신작 부터 먼저 잡게 되었습니다. 삽화가 분은 '은주빛 꽃' 시리즈로 알려져 계신 '후지이 카야'상. ...어쩐지; 어디서 많~이 봤다 했었다지요;. 여전히 컬러 표지의 포스에 안쪽 흑백이 눌리는 기미가..-_-;.

아무튼 이번 이야기. 드루이드 어쩌고 할 때 부터 짐작가시겠지만. 대놓고 '켈트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 입니다. 부족, 민족, 전사들, 사제이자 교사, 예언자인 드루이드. 후반부로 가면 드루이드의 마법에 의해 이상한 '괴물'까지.
뭔가.. 대놓고 마법이 난무하는 이야기는 아닌데, 확실히 판타지 틱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였어요.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꽤 좋았고. 처음엔 좀 복잡 미묘했던 시대적 배경도 읽다보니 나름 잘 들어오기도 했고... 무엇보다 연애도가 높은 이야기여서 소녀 소설로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긴 했습니다.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 한 권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은 바람에...;.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좀 있긴 있어요. 전개는 꽤 단순한 편(...이라고 생각;)이긴 한데. 이건 이해력의 부족인가..;

처음에 주인공인 루가 숲에서 눈을 뜨고, 신부가 되어야 할 경사스러운 날. 영문모를 젊은 드루이드와 함께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이야기는 단순히(?) 음모에 휘말린 여주가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고 생각 했었던 저. 근데; 뒤로 갈 수록, '에린의 재앙'으로 불리우는 그녀 자신에 얽힌 소재로 파고 들어가고, 나중에는 출생의 비밀까지 얽혀서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과 싸우게 되는 상황에 까지 처하는..어쨌든, 처음 받은 인상과 많이 다른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솔직히 말해 루가 에린의 재앙으로 불리우게 된건 그녀 자신의 잘못은 아니구요. 그녀의 어머니인 '크로톨'의 민족인 '케실 족'이, 자신의 의무를 피해버린 그녀를 대신해 '루'를 새 족장의 아내로 원하기 때문에. 루를 둘러싼 주변을 불행하게 만드는 공작을 펼치기도 하고, 루와 혼약이 정해진 미즈 족의 마코그들을 습격하기도 하고. 거기다 루를 아내로 얻으려 하는 '구아울'에게 인간 이상의 힘을 부여해 괴물로 만들기까지도 하고.
지금까지 그녀의 곁에 있었던 유모인 레볼함이나 그녀의 딸인 시아빌이 케실 족의 대표(?)로, 이야기 내내~ 루를 노리고 나오는데요. 마지막 구아울이 디란의 손에 쓰러져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그 자리를 피해 도망치면서, 계속해서 루를 노리려는 듯한 말을 남기고 퇴장하는거 보니, 그녀들의 음모가 끝나지 않는 한, 시리즈화 결정은 어쩔 수 없구나..라는 감상을 남기게 되더군요.
분량은 적은데, 담은 이야기는 많으니 빨리빨리 전개되어야 하고... 그래서 그녀들의 진짜 속내..랄까, 아무리 케실 족이라지만 지금까지 함께 지내온 정이 있을 텐데;. 저렇게까지 민족을 위해 몸 바치는 이유가 뭘까나..라는, 다뤄지지 않아서 풀리지 않는 궁금증을 남깁니다. 일단, 다음 권이 나오면 거기서 또 보게 될 테니까 그때 다뤄질까나....

주인공 커플로 이야기를 돌리자면.
주인공인 루. 에린의 재앙이라는 예언 때문에 어려서부터 불필요한 시선을 받고 자란 그녀. 어린 시절에는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전사' 처럼 강하게 자라왔지만, 2년 전 적군의 지휘관인 마코그와 처음 만나 그에게 패한 후, 그에게 반한 자신을 깨닫고 일심 단편으로 그를 바라본 순진무구(?)한 소녀입니다.
영문을 모르고 제 자리에서 쫒겨 난 후에도(에볼함의 계략 이였지만), 계속해서 마코그를 생각하면서 포기하려 들지 않고. 대역으로 간 시아빌과 사이가 좋은 마코그를 보면서 슬퍼하기도 하고.
자란 성장 배경 때문에 처음에는 대차고 씩씩하고 사내아이 같은 왕녀님일까나? 싶었는데, 오히려 연심에 많이 휘둘리는 착하고 귀여운 주인공 이였어요.
제멋대로인 면도 없고, '나 때문에'..라면서, 조금 삽질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동시에 왕녀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아보였구요.
일단, 툭하면 놀려대는 디란과 함께 있으면서 빨개지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마코그를 생각하면서 애달파하는 모습 등등. 사랑에 빠져있는 소녀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주인공의 표본같은 루..인지라, 보고있다면 참 귀여워서.^^  진짜, 그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등장인물 들이 행동이 앞서고 마음이 잘 보이지 않는 아리송한 캐릭터들 투성이니 만큼, 그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신념대로 움직이는 솔직한 주인공인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였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인 디란. '왕도' 그 자체인 이야기이니 만큼... 그의 정체는 뭐^^;.
후반부에 밝혀지기는 하지만, 그 전에도 충분히 그럴 듯한 암시를 보여준 덕분에 정체가 밝혀져도 딱히 놀랄 것도 없었고~.
다만, 시아빌의 옆에 있는 마코그가 확실히 있는데, 어떻게 된걸까.. 싶었더니 저런 훼이크가!. '마코그'란 이름 자체가 하나의 명칭이라는 걸 몰랐으니 어쩔 수 없지만은요;. 그럼 진짜 이름은 '디란' 이 되는걸까나...;.
어쨌든, 프롤로그 때 2년 전의 '그'와 지금의 디란의 차이점이 심해서 좀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녀석도 알고보면, 첫 눈에 반하는 파..이기도 하고, 겉으론 장난끼 넘치고 여유 만만한 사제 드루이드 이면서 근본은 용맹한 '전사'이여서 그런가. 지 친구 말마따나(핀), 아무리 첫 눈에 반했다지만 여자 때문에 드루이드로 전직(?)할 정도의 열성을 보일 줄이야.
'맹세' 한게 있어서 루에게 자신의 정체를 직접적으로 밝힐 순 없었지만, 중간 중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루에게 스스로를 필력하는 모습을 떠올리니까 다시금 귀엽고 재밌었습니다. 마코그가 자신을 잊었을 꺼라고, 시아빌을 좋아할 꺼라고 실망하는 루를 붙잡고 열심히 열심히 항변하는 모습 같은거. 사제라는 드루이드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스킨쉽에도 거리낌이 없고 꼬득이는 문구도 거침없었고. 뭐; 본업은 아니긴 했고; 마지막엔 확실히 선왕과의 맹세를 지켜 구아울을 쓰러뜨리고 당당하게 루를 신부로 맞이하게 되니까.... 라고 좋게 보려고 했지만, 생각할수록 좀 약삭빠른데가 없잖아 있긴 해요 디란에게. 그리고 그가 드루이드가 된 목적을 떠올려보면, 결론적으로 '전사'로서 구아울을 퇴치했으니; 전직한 것 자체에 무슨 의미가..라는 츳코미도 살짝. 그걸 보자면 부제의 '드루이드의 마법' 이란 것도 별달리 연관이 없었던 것 같기도...?.


무사히 괴물을 쓰러트린 사랑하는 님과 잘 맺어지는....듯 하고 끝나긴 하지만. 뒤끝이 제대로 남은 시아빌네가 남아있으니깐요. 한 권으론 나름 깔끔하게 끝나긴 하지만 그래도 시리즈가 이어지는 게 아직 덜 풀린 문제들을 생각하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이거 참 감상쓰기가 미묘해서 말이죠. 시리즈로 더 나와서 이것저것 꽉꽉 밀어 넣어둔 소재를 잘 풀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재미없는 이야기는 아닌데 감상을 남기려면 참 복잡 미묘해요;.단순한데도 좀 꼬여있다고 해야할지-_-;. 감상을 다 써놓고도 찝찝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연애도가 높다는거 하나만 믿고 가기에는, 좀 부족하다 싶은 만큼.. 다음 권에서는 좀 쉽게 풀어졌으면 좋겠네요. 아; 진짜 설명하기 진땀 빼네;;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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