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レッド・アドミラル - 潜入捜査は戦乱の幕開け
작가: 栗原 ちひろ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0/09/01)

-줄거리-

저주에 걸려 10여년간 쓰러져있던 마디스 왕국의 '국왕'을 직접 구해낸 '레인호'의 일원들. 그 공을 인정받아, 정식 해위로 임명받은 '로디아'는 함장인 '란세'와 함께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됩니다. 바로, 란세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코츠'함장의 '지원'을 받아 함께 마디스령의 '레이두르크' 섬까지 향해야 하는 일. 전의 전쟁때 부터 란세를 싫어하던 코츠 함장은 항해 내내 란세에게 노골적인 감정을 드러내지만, 천성이 낙천적인 란세는 그대로 넘기기 일수로 로디아의 간을 졸이지요. 우여곡절 끝에 레이두르크 섬까지 도착한 일행들이지만, 섬은 쥐도새도 모르게 들이닥쳐온 '아스팔' 군대들에 의해 점령당하고. 레인호의 사관들의 '능력'을 이용해 탈환을 시도하지만, '코츠'함장의 배신으로 인해 란세는 부상당하고 모두 잡히게 됩니다. 빠른 기지와 동료들의 힘으로, 감옥에서 탈출하고 란세를 구해낸후 섬을 다시 탈환한 것은 좋았으나, 숨돌릴 기새도 없이 로디아를 기다리는 새로운 '임무'는, 그녀를 아스팔 제국의 '하렘'에 잠입하라는, 위험 천만한 일인데....
                                                                                                              평점 : ★★★★☆

무척 즐겁게 읽어내린 '렛드 아드미랄 - 잠입 수사는 전란의 개막' 감상입니다.

받았을 때는 금방 읽어야지..하다가; 어영부영 두어달이 흘러버린 지금에서야..^^;.
읽으면서, 이걸 왜 이제서야 잡았단 말인가!!...하고 스스로를 좀 구박했다지요. 1권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 이 재미하며 ㅠㅠb.

란세와 로디아, 레인호 사관들의 야리토리는 언제봐도 웃기고 즐겁습니다. 이번에도 여전했달..까, 로디아가 그들과 친해진 후라서 더 재밌었다지요. 최강을 달리는건 역시 란세입니다만^^
주인공은 확실히 로디아인데, 로디아만큼...아니, 그 이상의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멋진 남주입니다. 세삼스럽게, 란세라는 인물의 존재가, 이 작품에서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이번 권을 읽으면서 깨달았다지요.
한 없이 강하고 밝고 자유분방하고. 무대포에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는 위험천만한 녀석입니다만, 잠깐잠깐 보여주는 인간적인 부분에 끌리게 만들고.
그를 지키고 곁에서 바라보고 싶은 로디아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이런 녀석의 곁에 있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느낄 것 같아요.
그렇게 강렬한 란세에게 지지 않을 만큼, 확실한 위치에서 움직여주는 로디아도 전혀 뒤떨어지는 것 없이 충분히 주인공의 역할을 해내고 있고.......... 뭐랄까, 이 이야기는 전개도 물론이지만, 등장 인물들의 넘치는 매력에서 점수를 따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너무들 멋져요^^.


전 권에서 꽤 여러 사건을 겪은 후, 우여곡절 끝에 저주에 걸려 10년간 누워있던 국왕 구출에 성공하는 레인호의 일원들.
정식으로 란세의 부관, 그리고 해위로 임명받은 로디아는, 레인호의 사관들과 함께 새 임무를 받게 됩니다.
2주 이내에, 마디스령의 큰 섬 '레이두르크'에 도착해, 총독을 만나라는 것.
하지만, 그 임무에는, 평소 란세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코츠'함장의 지원이 포함되고... 태연작약 그지없는 란세를 대신해, 위통에 시달릴 정도로(?) 신경쓰게 되는 로디아. 예상했던 대로, 어느정도의 이야가라세는 있었지만...무사히 레이두르크에 도착하지요.
하지만, 레이두르크는 몰래 침공해온 아스팔 제국의 군대에 의해 점령당한 상태이고.. 란세는 코츠 함장의 협력하에, 레인호의 사관들을 이끌고 섬 탈환 작전을 시도합니다만, 성공을 눈 앞에 둔 상태에서 코츠의 배반으로 실패합니다.
마디스 왕국을 배반하고 아스팔에 붙은 코츠에 의해 총상을 입고 격리된 란세를 구하려 로디아들은 작전을 세우고, 사관들과 수병들의 힘으로 탈환 작전을 성공시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책의 후반부는 로디아의 잠입수사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그것도 여장(응?)을 해서, 제국의 하렘.. 제 3황자 '가님'의 노예로 그의 하렘에 들어간다는 것!..... 위험 천만하기 그지 없는 임무입니다.
아스팔 제국의 뒤에 있는 유일신 '아르모니아'가, 아스팔 제국을 밀어주고 있는 제 1의 이유가 바로, 제국의 7황자 '자힐'의 존재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에 로디아를 잠입시켜 자힐 황자를 납치해 오라는 것.
목숨이 12개가 있어도 모자랄 법한 위험한 임무지만, 로디아는 란세의 반대도 무릅쓰고 작전에 참가하지요.....
뭐; 예상했던 대로 상당히 파란만장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맛난 시츄를 보여주시는(^^) 란세 함장님 덕분에 무사히 돌아오게 되었으니, 그걸로 됬나..?.

전 권보다 훨씬 더 진전된 사이를 보여주는 란세와 로디아 덕분에,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전우 이상, 애인 미만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제가 너무 앞서나가는 걸 수도 있습니다만;.
근데, 란세도 로디아도. 서로 무자각에 천연 캐릭터인지라 서로 대하는게 남들이 보기에 충분히 오해할 법한 시츄가 많거든요?. 특히 중반부, 열을 내며 드러누운 란세를 찾아간 로디아의...그, 묘하게 두근거리던 씬 부분.
서로, 손등에 키스하며, 손 끝에 키스하며 맹세를 주고받는데!...근데, 내가 앞서나가는게 아닌거다 라고 주장하고 싶은건, 서로 대하는 그 태도에 있다구요.
란세나 로디아나, 다른 레인호의 사관들도 소중히 여기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나게 대하는건 상대방인 거 같아서 말입니다. 특히 손 끝에 키스!.. 저거 로디아가 아니고 다른 사람한텐 안 할거라 이거죠. ..뭔가 상상이 안가;!....
...에이; 본인들은 태연한데, 저만 이렇게 흥분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전권 읽을때, 굳이 연애 파트가 없어도 상관 없다고 말한적 있습니다만, 이런 전개를 보여주면, 이 소녀심(<-). 어찌 두근거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ㅁ//.
각각 천연인지라,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눈치 못채고 있습니다만, 그런 신선한 자극!을 주고받는게 상대방 뿐이라는거, 얼른 자각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 뭔가; 제가 봐도 횡설수설 하네요 이런 감상따위<-

주인공 커플(?)의 진도는 둘째치면.. 이야기 전개는 점점 심각 모드로 달리고 있습니다.
아스팔 제국은 근 시일내에 본격적으로 제 2차 침공을 시도할 예정이고, 그 사실을 잠입 수사를 통해 알아낸 로디아.
배신자 코츠에 의해 정체가 발각될 만한 위험 천만한 상황에서, 멋지게 등장해준 란세와 함께 무사히 돌아오는 부분에서 끝이 나는데....
문제는, 로디아의 정체를 진.작.에 눈치챈 듯한 제 6황자 '마이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거죠.
로디아가, 정보를 빼낸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인데다가, 그 사실을 이용한 계략을 꾸미는 모양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로디아에게 어떤 해가 끼칠지; 충분히 걱정되고도 남을 법한 전개입니다.
로디아에게 무슨일이 닥치면 란세나 레인호의 멤버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는데..이거; 내부의 적같은게 등장해서 큰 사단이 벌어지는게 아닐런지요?;. 걱정되요 걱정돼..=_-;.

다음 권에서 본격적으로 아스팔 제국과의 전쟁이 벌어질 듯 하고.
해전을 치루는 레인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하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조금 모습을 드러낸 아스팔 제국의 인물들도 상당히 신경쓰이는데, 그들도 등장할지 어떨지... 자힐 황자가 예상 밖의 인물이니 만큼,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네요.

3권은 1월1일에 발매 예정이니, 조금만 딴 짓 하면서 기다려 보렵니다^^.

...........................설마; 3권 완결 뭐 이런건 아니겠지...?...설마설마......=_=. (들이닥치는 불안감)


읽은 날짜 : 2010년 11월 9일

제목: レッド・アドミラル - 羅針盤は運命を示す
작가: 栗原 ちひろ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0/05/01)

-줄거리-

북방대륙에 위치한 섬나라 '마디스 왕국'. 올해 19세의 여성 군인으로 궁성근위대에 근무하고 있는 '로디아 알바라드'는, 15년 전 '아스팔 제국'과의 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어 '영웅'으로 불리우는 전설적인 함장 '에리아스 올디아레스'를 동경해,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은 꿈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동경하는 해군으로의 전속은 계속 퇴짜만 맞고. 결국 말도안되는 결투에 휘말려 근신처분을 받고 고향인 항구로 돌아온 로디아는, 술집에서 소란에 말려들다가 '란세'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지요. 단정한 외모완 달리 막무가내에 무차별적, 행동만 앞서는 이상한 녀석이지만, 그는 로디아를 마음에 들어해 반 강제적으로 자신의 함대에 사관후보생으로 태웁니다. 란세가 함장으로 있는 소형함 '레인호'는, 무대포 함장 란세를 비롯해, 여러모로 개성넘치는 사관이 4명이나 더 있고. 그들과 부댓기면서도 동경하던 해군으로서의 생활에 분발하려는 로디아. 하지만, 란세를 비롯한 사관들에게는 남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는 듯 하고. '저주받았다'는 그들의 진짜 정체에 접하게 된 로디아는....
평점 : ★★★★☆

악마의 소넷트 완결 후, 빨리도(^^) 찾아와주신 쿠리하라 치히로상의 신 시리즈 '렛드 아드미랄 - 나침반은 운명을 가르킨다'. 감상입니다.

우와...이야...>_<.
받기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재밌다는 호평을 받던 작품이라서 기대가 컸었는데. 그 기대를 넘을 수 있을 정도로. 정말정말 몰입해서 볼 만큼 대단히 재밌는 작품이였습니다. 읽는 시간이 가는줄 모를 정도로!

아직 악마의 소넷트를 못 읽어서 그거 먼저 잡을까..하고 고민하다가, 해양 판타지라는 문구에 넘어가 먼저 잡아서 읽게된 이번 작품.
맨처음, 표지 뜨고 아라스지 떴을 때 어디에 뭘봐도 저 메인에 서있는 주인공이 '여자'라는 판단을 내릴 수 없었던 저이므로; 쿠리하라상 첫 작품 처럼 이것도 남 주인공이겠지..라고 재끼려고 했었고.
그러다 발매된 후 뜬 평에서 여주인공 이란 말에!. 바다! 함대! 해양판타지!!...라고 버닝하면서 바로 구매. 결국 받은 후 기다릴 수 없어서 딴 것들 팽기치고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빨리 읽을 수 있었으니. 기쁜 일이지요>_<

이번 신 시리즈는, 나폴레옹 시대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해양 판타지...라는게 쿠리하라상 아토가키에 쓰인 말입니다^^;.
제복이라든가, 함대라든가. 확실히 나오는 군대의 여럿 배경은 저 시대적 설정을 떠올려 보면 잘 연상이 되더군요. 솔직히 말해, 예전에 읽었던 모 해양 타임워프 BL 작품 덕분에 대부분의 용어가 이해가 쉬웠다거나...(무슨 작품인지 아실 분들은 아실 듯.)

하지만, 재미 있었던건 둘째치고.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게 두 부분 있습니다.
첫번째로. 여러곳에서 '남장 미인'이라고 말을 하지만, 까놓고 말해 로디아는 그냥 군인 입니다. '남장'을 하고 있는게 아니예요. 마디스 왕국에서 법적으로 여성도 군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거니와, 무엇보다 로디아 자신이 스스로 '여자'라는 인식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남자답고; 왠만한 엑스트라는 발끝에도 못 미칠 만큼 미남자 패미니스트 캐러이긴 합니다만. 본인이 남자라고 우긴다거나, 그런 마인드는 없어요. 미청년의 미모로 대부분의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 왕자님 캐러로 인기 폭팔이긴 해도!...그래도 여자입니다. 네........ 말투나, 행동이나, 어디에 뭘봐도, 책의 끝까지 여자라는걸 까먹을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그래도(..).
그리고 두번째. 이 작품..해양 판타지가 맞긴 한데. 여기도 딱잘라 말해서 '해양' 보다는 '판타지!'가 더 크게 부각됩니다. 해군이고 함대가 나와서, 해군 출세이야기 라는 오비 문구까지 곁들여 속기(?) 쉽습니다만. 바다고 해군이고 다 나오더라도 이 이야기는 확실히 판타지예요. 그것도 스케일이 엄청 크게끔;.
솔직히, 중반부까지 읽을 때에는 단순히 적과 싸우고 동료애를 다져 나라를 구해 주인공이 출세하는 모험 소설 분위긴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박 스케일의 판타지로 번질 줄이야.
속속들이 밝혀지는 여럿 인물들의 정체와 비밀을 보면서; 헉 소리를 남발하며 어의없음 반,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흥분 반으로 읽어내렸습니다. 아니, 예상을 뒤집는 전개였지만. 그래도 재밌었지만은요^^;

1권이니 만큼 조금의 설명을 해보자면.
여럿으로 나뉘어져 각각의 힘을 부여했던 '구 신'을 재치고, 유일신 '아르모니아'를 받드는 시대.
북방 대륙의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마디스 왕국은, 수많은 전쟁을 치룬 역사를 지니고 있고. 그 중 15년 전, 발발한 아스팔 제국과의 5년간의 전쟁 이후 10년. 지금은 휴전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그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국가적인 영웅으로 이름을 날리고 바다에서 전사한 '올디아레스' 함장의 부하였던 아버지에게서 그의 영웅담을 듣고 자란 로디아는, 자신도 그와 같이 바다에 나가 적을 부수고 나라를 지키는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꿈을 키우게 되지요.
하지만, 아무리 갖은 노력과 실력을 키워도, 여성의 몸인데다 높은 신분의 귀족도 아닌 그녀인지라 끽해봐야 궁성근위대에 머무를 뿐. 그런 상황에 지긋지긋해 하던 로디아는, 근신 처분을 받고 내려온 고향의 술집에서 터무니 없이 무대포인 청년 '란세'를 만나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부터 그녀를 보며 운명 운운해대던(여자인 줄도 모르고!) 그에게 반 강제적으로 이끌려, 그의 함대 '레인호'에 탑승하게 된 로디아. 계기는 어찌되었건, 사관 후보생으로서, 란세의 부하로서 인정받기 위해.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이지만. 스스로 바보라고 칭하는 호탕한건지 무모한건지 알 수 없는 오레사마 함장 란세를 비롯해, 놀려먹기 쉬울정도로 솔직한 순정 츤데레 2등 해위 '카롤', 터무니없을 정도로 말이 없어 필담(전부 '시')을 하는 항해장 '키니스'. 인형같이 감정없는 소녀 사관 '루나.노아', 오카마에 독 수집,독설이 특기.덤으로 란세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군의관 '아르디아'....까지. 하나같이 개성이 차다못해 넘치는 인물들 투성인 함대의 고위 구성원들과 부댓기며 고생이 말이 아니게 되고......
그렇게 함대에 익숙해지려던 때에, 로디아는 함대의 수부들로 부터 란세를 비롯한 사관들이 '구 신의 저주'에 걸려있다는 괴소문을 접하게 됩니다. 반신 반의하던 그녀이지만, 실제로 그 사연을 눈으로 보게 되고 겪게 되면서... 그래도 그들 하나하나의 감정에 닿고 신뢰를 쌓아가게 되지요.

이렇게, 중반부까지 보면 해군 출세 라이프 어쩌고라고 봐도 무난할 이야기. 하지만 '구신의 저주'라는 네타에 접하면서 부터 밝혀지는 비밀들.. 특히 '란세'에 얽힌 비밀과 15년 전의 전쟁에 얽힌 진실이 큰 실마리로 다가오게 됩니다.
개개인의 확실한 사연까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란세를 비롯한 5명의 사관들은 모두 어떠한 사연에 의해 '죽을 뻔한 사람들'. 그리고 마디스 왕국의 '연구자'들에게 실험 대상이 되어... '생명'을 댓가로 구 신을 불러낼 수 있는.. 구신의 힘과 소환술을 쓸 수 있는 존재가 되어 버리지요. 각각 심장 위에 새겨진 구신의 증표로, 평상시에는 그 힘을 조금 사용하게 되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 신을 소환해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비밀리에 처한 실험 후 그들과 그들이 존재하는 함대는 그야말로 '유령선'이 되고. 기록상에도 존재하지 않는, '죽은 자들의 함대'가 되었지요.
열의 신, 중력의 신, 거리의 신, 천기의 신, 운명의 신. 각각 다른 신을 몸에 새기고. 그들은 일반인으로서 해낼 수 없는 국가적 기밀의 임무를 받고 행동중이였습니다.
그리고 로디아. '죽은 자' 들 가운데에 유일하게 구신과의 계약을 맺지 않은 일반인인 그녀이지만, 란세가 첫 만남에서 부터 그녀를 자신의 함대로 데려오고 싶어했던 이유. 바로 그녀의 '석류색 눈동자'에 있었지요. 구 신들은 그 석류색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란세들이 각자 구 신 소환 후 '자신'으로 돌아오지 못할 때를 대비한 방어책이 그녀입니다. 모두들 살아 돌아오지 못할 꺼라는 위험한 임무를 맡았지만,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는 란세의 결사적인 의지가 바로 로디아였던 것.

여기까지만 해도 놀라운 이야기지만, 그들의 진짜 임무인 '아스팔 제국과 유일신 아르모니아의 계약의 석판을 파괴' 하는 과정에서 또 밝혀지는게...... 이건 진짜 큰 비밀이라 네타바레는 여기까지 밖에..!(야)
확실한 건, 이 시리즈. 종반에는 세상을 걸고 신과 맞짱 뜨는 대박 스케일의 이야기가 될 거라는 거죠..... 이것만 해도 상당한 네타바레?;;.
한낱 인간으로서, 보통이상의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그 대상이 너무 어마어마 한지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고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확실한건, 란세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과 미래. 소중한 사람이 옆에서 함께 살아있는 원하는 세상을 위해서 신과 싸우되, 그 몸에 새겨져있고 능력을 빌려줄 구 신에게 결코 의지하지 않은 채 자신의 힘으로 해낼 것...같다는 거죠^^;.
유일신이 최종보스라고 해서, 힘을 빌려주는 구 신들이 결코 같은 편은 아니거든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고 한번씩 그 힘을 이용할 때 마다 란세같은 경우 매번 돌아오지 못할 만큼 크게 번지기도 하고.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결착을 맺을 수 있길 바랍니다. 란세같은 경우, 특히 더 다른 종(이것도 네타바레라서)인지라....그 사실이 열쇠로 작용할 지도 모르겠네요.
혼자서 모든 짐을 짋어지고 고생을 떠안는 타입이지만, 목숨처럼 아끼는 동료들이 있고. 그를 지키고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 로디아가 곁에 있으니, 고생 많겠지만 분발해 주길 바라게 됩니다^^.

일단, 소녀소설이니 만큼 연애 부분을 애기 안할 수 없는데.
이 1권까지는, 까놓고 말해 연애의 'ㅇ' 자도 안 보입니다. 기미도 없어요. 이 두 사람은 따지자면 '전우애'로 똘똘 뭉친 느낌?. 더 자세히 따지면 '주종애'일지도...
로디아는 자신을 이끌어주는 란세를 누구보다 지켜야 할 소중한 상대로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그를 지탱할 각오 만만에, 란세 역시 그녀를 데리고 어디까지나 함께 '싸워나갈' 작정 만만입니다. 함께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있는 소중한 존재로. 서로가 서로를 이성으로 볼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어요^^;. 물론 로디아가 여자라는 사실을 잊은건 아니지만, '그게 뭐?' 라는 느낌이랄까;.
근데, 저로서는 또 의외적인게... 이 이야기. 딱히 연애가 없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로디아가 너무너무너무, 왠만한 남주 저리가라 할 정도로 미남자에 패미니스트라는게 한 몫하고 있고. 란세와 함께 있는 그녀는 정말 너무 친근한 우정을 똘똘 뭉친게 보기 좋았구요. 뭐랄까.. '이걸로 됐어' 라는 만족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마지막, 일반적인 소녀소설이라면 정말 두근거려 마지 않을 시츄에이션을 보여주는 데도 이 두 사람이 그 시츄를 하고 있자면 어디까지나 동성 친구의 느낌이 팍팍 들어서...;ㅁ;.
나를 따라오면 네 운명을 바꿔주마! 라고 호탕하게 외치는 란세에게, '뭔 소리삼. 니 운명을 바꾸는건 나다!' 라고 맞고함 쳐주는 로디아 하며. 아 멋져라 이 언니님 ㅠㅠb.
소녀다운 두근 시츄가 하나도 없으면서도, 어째 남주보다 여주가 읽는 독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말 멋진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작품 읽고서 로디아 한테 안 반하는 분이 계신다면 좀 뵙고 싶을 정도라니깐요..//ㅁ//.

이 이야기에서 큰 매력을 더해주는 삽화.
표지보다 안쪽 흑백 삽화가 훨씬 더 예쁜데다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삽화가 분이셔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사서 받기 전에는 몰랐는데 말이죠.
삽화가 분인 '사카키 쿠우야'상. 무려무려무려! 예전 무척 재밌게 읽었었던 '사랑하는 인어공주와 8개의 수난'의 삽화를 맡아주신 그 분이시더군요!. 어쩐지;ㅁ; 책 받아서 흝어보는데 로디아나 란세들의 제복 모습이 어딘가어딘가에서 본 그 느낌이 들더라니!!.
완전 똑같은건 아닌데, 뭔가 분위기 같은게 닮아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책 찾아서 뒤져보니 과연!.
그 때 저 책을 읽을 때에도 삽화에 버닝하면서 좋아했었는데. 이 재밌는 작품의 미려한 삽화 또한 맡아주셔서 저를 광분하게 해주시더군요.
너무 잘어울렸어요. 란세는 잘생겼고 로디아도 잘생겼고!(응?).
특히, 173페이지의 삽화는... 아 정말 ㅠㅠbbbbb. 엎드려 절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책의 삽화를 맡아주셔서 고마워요!..라고. 덕분에 너무 멋진 녀석들, 눈 호강까지 단단히 했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일단 시리즈 확정이니, 근본적으로는 제국과의 재 전쟁& 신화가 될 성전..이 주로 다뤄지고. 쿠리하라상 맘대로...어쩜; 독자들의 청대로? 연애쪽으로 움직여 질지 어떨지는 두고봐야 알 듯 합니다.
저는, 만약 연애쪽으로 엮인다면 확실하게. 보통 소녀소설 처럼 삼각관계, 오해 삽질등으로 질척하게 나가지 않고 산뜻하게 나가주길 바라고. 연애없이 나간다면 지금처럼 깊고 단단한 우정으로 똘똘뭉친 녀석들을 보여셨으면 하네요. 란세와 로디아는 그런게 어울려요!.

최종보스가 보통이 아닌데다가, 구 신을 소환할 때 마다 '생명'을 담보로 내놔야 하는 계약 등, 어딘지 모르게 불온한 네타가 곳곳에 숨어져 있어서 조금은 불안하지만. 누구하나 버릴 녀석없이 사랑스러운 레인호의 녀석들 모두가 끝까지 살아남는 전개를 기대합니다.
아직 1권이니 만큼, 읽는 독자도 갈길이 멀긴 합니다만, 기대와 흥미를 품고 계속 따라가 보겠습니다.
나중, 마디스 왕국의 유일한 여성장군으로 이름을 새길 로디아의 모험담을!

읽은 날짜 : 2010년 5월 19일



제목: レプリカ・ガーデン - 時無しの人形師と人形の女王
작가: 栗原 ちひろ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0/04/15)

-줄거리-

'영원의 인형사'의 최대 걸작인형. 인형의 여왕이라 칭해져온 소녀인형 '세레네'. '혼 소유'의 인형이면서도 처음부터 움직이고 말하지 못하게 만들어진 그녀는, 창조주인 인형사가 사라진 후 오랜 세월 그를 그리워하며 지내옵니다. 마지막 소유주의 죽음과 동시에 그의 묘에 같이 안장되어 한 없는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수장 도시'의 인형사 청년인 '아셀'이 나타나 그녀를 찾아내지요. 스승인 인형사 '바랏드'의 심부름으로 세레네를 찾아낸 그는, 곧 그녀가 알려진것 처럼 혼 없는 단순 인형이 아닌 혼 소유의 인형으로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그런 그녀를 직접 수리해 처음으로 세상과의 점접을 마련해 줍니다. 창조주로 부터 '고압적이고 교만한 악의 여왕'이라는 이미지를 줄곧 새겨들어온 세레네인지라 솔직하지 못한 태도로 일관하는데에도, 아셀은 그런 세레네를 사랑스럽게 생각하며 소중하게 대해주지요. 처음부터 불합리한 상황에 처해졌었던 세레네를 염려해 그녀를 지켜주려 결심하는 아셀. 하지만 그녀의 소유주는 그의 스승인 바랏드였고... 세레네의 창조주인 인형사의 '레플리카'인 바랏드와 대면하는 순간 그를 선택한 세레네 때문에 아셀은 눈 앞에서 그녀를 보내버리고 맙니다. 그의 인형인 카린을 되찾은 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세레네를 되찾아 오려는 아셀. 한편 바랏드를 따라간 세레네는 곧 그가 진짜 창조주 본인이 아님을 깨닫고, 그가 숨겨왔었던 진실을 알게 되는데...
평점 : ★★★★★

2008년 12월 후, 이번의 총 3권으로 완결 된 시리즈. '레플리카 가덴 - 영원의 인형사와 인형의 여왕' 감상입니다.

처음 레플리카 가덴을 잡은 후 2년 좀 넘게 흘렀네요. 쿠리하라상이 다른 작품도 쓰시는 바람에 3권 짜리임에도 시간은 길었지만... 기본적으로 매 권마다 다른 커플이였기 때문에 딱히 오래 기다린다는 애닳음은 없었습니다. 이번 권도 나오면서 클라이막스~란 타이틀을 달고 나오길래, 어차피 타 커플인데 뭐..라고 별다른 감상은 없었구요.

하.지.만. ...크흑;ㅁ;. 쿠리하라상 정말 대단하십니다 ㅠㅠ. 가슴 벅차서 사람 울게 만드는 대단원을 준비해주시다니요...ㅠ_ㅠ.
이 시리즈를 대체적으로 재밌게 읽은 저였지만 그렇게까지 애착을 갖진 않았었는데. 이번 작품 하나로, 전에 읽었던 주인공들도 생각나고..여러모로 맘 찡하게 오게 해주시더군요.
무엇보다 이번 권의 주인공이 아셀. 그리고 대항마가 바랏드라는 점에서부터가!!!.
2008년 2월, 이 작품 감상을 쓸 때 마지막 부분에 '바랏드와 아셀을 주인공으로 다룬 이야기가 나왔음 좋겠다...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라 되어있던데. 정말 나올 줄이야!!. 그것도 둘 중 하나가 아닌 둘 다 비중있게.. 아셀이 주인공이라니 ㅠㅠ.
이 두 사람은 전혀 상관없는 도시 배경의 2권에서도 막판에 등장해 맛난 시츄를 독차지 하고 삽화에서 까지 살짝 비춰줬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녀석들은 끝까지 이 시리즈의 간판 조연으로 활약하겠거니..싶었었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주연으로서. 그것도 모든 인물들을 한 자리에 묶어주는 대 단원에서 활약해 줄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던 만큼 더 기뻤습니다.
그것도, 시리즈 통틀어 가장 연애 부분이 가득한 이야기로!. 중요 부분이 많고 어영부영 덮어졌었던 진실등도 밝혀지는 한 권이였지만 그것들보다 메인 커플의 가슴 아리고 알콩달콩한 연애가 더 부각되어진 한 권이였거든요. 역대 커플 중 포옹씬이 제일 많고 최고로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뭔가, 재미는 있었지만 연애가 배경에 살짝 눌리는 감이 있었던 시리즈이니 만큼, 매우 반가운 전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1권, 이파에게 사랑을 해 차였던 과거 때문에 인형을 사랑하지 않기로 한 아셀이기 때문에 그가 진짜 사랑을 찾고 행복해진게 너무 좋네요. 그 상대방인 세레네가, 여지껏 나온적 없는 여주 스타일에..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라서 아셀과 함께 행복해진 그녀를 본 게 또 기쁘구요. ..쓰다보면 기쁘고 좋고 밖에 할 말이 없..^^;.

마지막 권인 만큼, 이번 권에서는 이 시리즈의 배경 설정을 건드릴 만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야기 내내 깔려있던 초대 인형사...'영원의 인형사'가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지요.
멸망해 가는 이 세계에, 예전 '마법'이 존재하던 시대에 쓰였던 '마포석'을 이용해 처음으로 '인형'을 만들어낸 '영원의 인형사'. 그리고 그의 최대 걸작의..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작품인 '인형의 여왕' 세레네. 하지만, 세레네는 혼 소유의 인형임에도 말 할 수도, 걸을 수도 없게끔 만들어 졌었고. 그에 한 없이 오랜 세월을 '창조주'만을 그리워 하며, 그녀를 단순 인형으로 치부하는 인간들의 나쁜 면만을 보고 질색하며 보내오게 됩니다. 그런 그녀를 찾아낸 건, 스승인 바랏드의 심부름으로 온 인형사 '아셀'. 첫 만남부터 움직이지 않고 말할 수도 없는 세레네의 '눈'을 보며 그녀가 감정을 지닌 혼 소유의 인형임을 눈치채준 아셀은, 오랜 시간동안 고독속에서 살아왔던 그녀에게 대신 사과를 하며 울어주지요. 그리고 그런 그의 상냥함을 알아낸 세레네 역시, 아셀에게 믿음을 품고 그를 신뢰하게 됩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 창조주에게서 '너는 세계를 저주하는 한 없이 교만하고 사악하기 그지 없는 여왕이다...'라고 세뇌(?)되어 있어, 자기 자신을 완전 못된 캐릭터로 단정짓고 타인을 내려보는 듯한 태도와 언동을 일삼으려 노.력.하.는. 세레네와 그런 그녀의 언동을 재밌어 하며 '신하로서' 맞춰주는 아셀의 교환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에에이~ 무례한 것! 이 몸은 여왕이란 말이다!. 존경을 표하고 무릎을 꿇엇!...' '예예 폐하.' ..뭐 이런식?^^;.
물론 아셀 성격이 못되고 뒤틀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장난이라고 해도 놀리는 느낌은 아니긴 하지만은요. 세레네 역시 본심은 착하고 순수한 소녀인지라 겉으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속으로 너무 심했나..싶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또..ㅠㅠb.

세레네의 츤데레 언동과는 달리, 그녀가 누구보다도 진실을 꿰 뚫는 눈을 지니고 타인을 걱정하는 상냥함을 품고 있는 아이라는 것을 눈치 챈 아셀은 그런 그녀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사랑받지 못한 만큼 자신이 가족처럼, 오빠 처럼 사랑해주자..란 마음으로 그녀를 지키려 합니다만. 그는 어디까지나 인형을 '만들기만 할 뿐인' 인형사. 그리고 그녀의 소유주는 이미 돈을 들여 그녀를 사버린 바랏드라는 문제가 남아있었지요.
영원의 인형사가 생의 마지막, 자신과 똑같은 외모에, 자신이 지닌 인형사의 기술. 마지막으로 그 자신의 기억을 고스란히 넘겨서 만들어진 인형사이자 그 자신도 인형인 '바랏드'는. 창조주가 사랑했었던 세레네를 자신이 넘겨받아 불안정한 '기억'을 메꾸어주는 반려자로 삼기 위해 세레네를 빼앗어 갑니다.
그리고 가족이니 어쩌니.. 인형을 사랑하지 않겠다는 결심이고 뭐고. 만약 세레네가 자신에게 오길 거부한다고 해도 그 때 느낄 절망보다, 되찾아오지 못했을 때의 후회를 곱씹은 아셀은 세레네를 되찾기 위해 바랏드들을 쫒아가지요.
그 곳에서 '영원의 인형사'에 얽힌 비밀들이 밝혀집니다...랄까, 이 세계 배경이 대부분?.

짧게 줄이자면, '마포석'은 단순한 돌이 아닌 엄연히 살아있는 '생물' 이라는 것. 영원의 인형사는 그 사실을 눈치채고, 멸망해가는 인간들의 '무덤 지기'를 맡기기 위해 그 마포석을 담은 그릇으로 '인형'을 탄생시켰던 것이지요. 인형은 무 생명체가 아닌, 염연히 살아있는 혼을 지닌 '생물' 이였기 때문에 인간을 따르고. 인간을 사랑하게 된 인형은 진짜 인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그 것. 그리고 멸망해 가는 인간들의 시대를 다시금 되살리기 위해, 마포석을 단순한 돌로서 보는게 아닌 그 생명체와 마주해 공존해서 살아나갈 길..로서의 단서도 나옵니다. ..아 이건 마지막에?;.

어쨌거나, 여기서 바랏드와 아셀의 '인형사와 인형'에 대한 공방은, 세레네의 일갈에 멋지게 끝이 나던데. 그 장면이 좀 재밌었다지요. 대부분의 이야기에서도 통용되는 대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둘러싼 모든 인물들에게 '늬들이 세상의 대표냐? 인간이고 인형사고 마포석이고 뭐고. 그런건 제각기 다 다른 거잖아 이 바보 자식들아!'...라고. 세레네는 정말 특이한 인형이라지요^^;.

창조주의 환영을 쫒아, 그의 레플리카인 바랏드에게 이끌렸던 세레네였지만. 바랏드는 바랏드일 뿐. 존경하던 창조주는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구하러 온 아셀의 손을 잡아 함께 탈출하는 세레네.
여기서 끝나지 않는, 진짜(?) 악역이 등장해.. 이번에는 세레네 자신의 의지로 아셀을 구하기 위해 그의 곁을 떠납니다. 그리고 이번에야 말로 스스로의 진짜 마음을 눈치 챈 아셀은 미워할 수 없는 조연^^ 바랏드의 힘을 빌어 세레네를 되찾기 위해 '피로공연' 장소에 잠입하지요.

여기서 부터가..이 이야기에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 또 감동적이였던 부분이였습니다. 좀 진부적인 전개일 수도 있지만 원래 소녀 소설에서 이런 진부적인 클라이막스야 말로 제 맛인거죠!. 저는 한 없이 좋았다는거 ㅠㅠb.
바랏드의 연극조의 풍에 이끌려 만인이 보는 앞에서 제대로 사랑 고백 하는 커플. 아셀의 고백을 듣고 뜨거워진 마음으로 진짜 인간이 된 세레네........
'특별한 인형'답게, 마지막까지 타인을 생각해 모두를 구해낸 세레네와 아셀. 그리고 그들을 축복해주는 사람들.....
이번 권이 대 단원이라는게. 지금까지 나왔던 각 권의 메인 커플과 주요 조연들이 대부분 등장했었다는 부분입니다. 수장 도시가 배경이니 만큼, 폴트나트와 이파는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등장하고, 2권의 커플이였던 뷔리와 크리스텔은 딱 몇 줄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와주고^^;. 그 외에 2권의 대항마였던 루카도 도움주는 역할로 나오고.
지금까지 아셀이 1,2권에서 모두를 도와주기 위해 애썼던 만큼, 이번엔 그가 모두의 도움을 받아 세레네를 얻어내고 행복해지는게 지금까지 그의 고생(!)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들더군요. 매번 남 뒤치닥거리만 하다가 드디어 행복을 잡아낸 아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모두의 심정에 그대로 공감되었습니다.
특히, 아셀과 세레네. 서로 상냥하다고 떠넘기면서 제 눈에는 둘 다 남 말할 거없이 물렁해 터졌을 만큼 상냥한 녀석들이라서..고생한 만큼 행복해 진게 그렇게 좋아 보일 수 없었어요.

죽자고 고생 체질인데다가 이번 권은 남주 답게(?) 있는대로 둘고뛰고 터지기 일수 였던 아셀이였지만, 인형의 여왕. 가치가 차고 넘치는 세레네를 얻을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겠지요^^.

폴트나트, 이파의 몇 년 후의 모습이 이렇게도 변함 없이 노로케 만재 커플(특히 폴트나트는 여전히 츤데레면서 이파 목숨인게 대ㅋ박ㅋ)인게 반가웠고, 매번 고생만 한 아셀에게 봄이 온게 기뻤고. 정체가 애매 모호한 매력을 풍기던 바랏드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여럿 면...마치 인간같은 면들을 보여준게 재밌었고.
멸망해 가는 이 세계에, 반전의 여지를 남겨둔 희망있는 엔딩으로 끝맺은게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말 말로 다 못할 만큼 완소의 완결권이 되었어요. 쿠리하라상께 감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쓰다보니 글이 맥락없고 두서없고; 야단도 아니지만. 이 이야기의 재미는, 이딴 허접한 감상글로서 도저히 표현 못 될 만큼 이니까. 부디, 이 시리즈를 손에 들어보시기를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분위기상, 가볍고 편하게 읽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읽고 난 후의 충족감은 왠만한 작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라고...감히(?) 주장해 보는 바....(응?)

읽은 날짜 : 2010년 4월 26일


ps. 이 이야기에 가장 큰 흠이라면... 삽화가..삽화가....
이거 읽으면서 1,2권을 찾아서 다시 봤는데 1권, 2권, 3권으로 갈 수록 삽화수가 계속 줄어들더군요. 요즘 아사키상 삽화는 어느 작품 할 거 없이 5장~6장을 넘기지 않는게.... 왭니까 대체. ㅠㅠ 1권만 해도 꽤 넉넉히 들어가 있었는데 요즘엔... 활동이 그렇~게 바쁘신건 아닐텐데 말이죠. 크흑..크흑흑 ㅠ_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レプリカ・ガーデン - 廃園の姫君と金銀の騎士
작가: 栗原 ちひろ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6/15)

-줄거리-

'원환도시'를 다스리는 '보누포아'가의 외동딸인 15세 소녀 크리스텔. 태어나 철이 든 순간부터, 보누포아 가의 저택에서 그녀의 보호자이자 사용인인 미청년 '뷔리' 와 단 둘이서 자라온 그녀에게, 세상은 도서관 안에 가득들어 있는 책들과 공상으로 가득찬 것이지요. 뷔리의 말을 지키며 단 한번도 저택 밖을 벗어나지 않고, 뷔리 이외의 인간과 만나본적도 없지만, 상냥하고 따뜻한 뷔리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 크리스텔. 그런 두 사람만의 세계에 자칭 '묘지기' 라는 청년 '루카'가 나타나고, 그는 크리스텔이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잔혹한 진실을 가르쳐줍니다. 그녀가 살고있었던, 그러나 한번도 눈으로 보지 못했던 '원환도시'는 이미 30년 전에 멸망해 아무도 살지 않는 '화원도시'로 변해있는 것과, 그녀의 사용인, 너무 좋아하는 '뷔리'가 인간이 아닌 마포석으로 인해 혼을 지니게 된 '인형' 이라는 사실. 뷔리가 세워둔 아름다운 그녀만의 세상에서 현실을 마주하게 된 크리스텔은, 자기자신에 대한 숨겨진 진실과, 루카가 가져온 '멸망의 열쇠'로 인해 부서져가는 뷔리를 구하기 위해 '새장' 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지요. 그렇게 시작된 여행에서 처음보는 것들에 당황하지만 기특하게 힘을 내는 크리스텔과,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게 괴로운 뷔리. 서로만 의지했던 단순한 주종 관계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상대방을 다시금 마주보게 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평점 : ★★★★★

탐미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의 쿠리하라 치히로상의 판타지, '레플리카 가덴' 시리즈 2권 '화원의 공주와 금은의 기사' 감상입니다.

어우.... 1권도 그랬지만, 이번 2권도 다 읽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던지;;;. 분량은 250여 페이지로 그렇게 많지 않지만, 책 특유의 문체랄까 분위기랄까;;. 손 쉽게 흘려넘겨 버리고 읽을 수 없는 작품이라서 그만큼 몰입하고 문장 하나하나 자세히 읽다 보니까 또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지치기도 합니다 이 책.
뭔가; 쿠리하라상 작품은 쉽게 넘겨버리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같은것도 있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문장 하나하나 흘려버릴 수 없는 매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 ... 어쨌든; 주말을 다 보내버린 기분입니다 이거 읽는데^^;

저번 1권 이후 근 6개월 만에 나온 이번 2권.
혼을 지닌 인형과 인간의 사랑이야기..라는 소재는 가져왔긴 해도, 그런 배경만 같을 뿐, 저번과 다른 커플을 내세웠기 때문에 이 한 권만 따로 읽어도 상관 없는 진행이였습니다.
하지만 1권을 읽은 사람이라면, 기억나는 조연들의 재 등장이나, 1편 커플의 짤막한 뒷 이야기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만큼 더 기쁜것도 있기 때문에, 기왕이면 순차적으로 읽는게 최고 낫다고 보이네요.

쿠리하라상이 만든 독특한 세계.
번영의 시대에서 멸망의 시대를 걷고 있는 인간들과, 그런 인간들의 허영심과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인형들.
크리스텔은, 뷔리와 그녀의 아버지가 쌓아올렸던 아름다운 그녀만의 세상에서 살아온 소녀 입니다.
세상과 접해보지 못했지만, 책을 좋아하는 그녀에겐 책과 소중한 뷔리만이 세상의 전부.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건 아니였지만, 그 때마다 반복하듯 '보누포아가의 여주인'이라는 뷔리의 확인만을 믿고 있었던 그녀. 그렇게 어렴풋하고 현실감이 없던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포기하고 있었던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청년 '루카'는 크리스텔이 눈을 가리고 보지 않았던 현실을 일깨워 줍니다.
보누포아가 가 다스리고 있던 원환도시는 이미 30년 전에 모든 사람이 떠나거나 죽어버린 멸망의 도시로 변해있다는 사실, 그녀의 뷔리가 인간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인형이라는 사실. 그리고 뷔리의 창조주인 인형사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뷔리를 파괴시키기 위해 루카를 통해 들려보냈던 '멸망의 열쇠'로 인해, 파괴되기 직전인 뷔리.
크리스텔은, 자신이 30년 전 끝이 났다는 보누포아가의 진짜 딸이라면 연령대가 맞지 않는 의문을 풀기 위해, 그리고 망가진 뷔리를 고치기 위해 여행을 결심하게 되지요.
뷔리를 만든 인형사가 있다는 '수장도시(^^)'를 향한 여행은, 세상 밖에 처음 나서보는 크리스텔에겐 신기하고 동시에 두려운 일 투성 뿐이였고, 그때마다 고생하고 벅찬 상황에 닥치면서도 크리스텔은 결코 물러서지 않습니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새장속 아가씨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크리스텔. 그런 그녀를 지켜보면서, 크리스텔의 새로운 모습에 당황하고, 또 자신의 보호 안을 벗어나는 그녀에 대한 불안감등,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로 인해 뷔리는 크게 동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크리스텔 역시,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았던 뷔리에 대한 새롭게 피어난 감정으로 그를 의식하게 되지요...

딱 잘라 말하면, '주종애' 커플 그 자체 입니다.
착하고 순진하고 귀여운 크리스텔에게 뷔리는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소중한 사람. 그녀의 보호자인 뷔리에게는 지켜야 할 존재, 그리고 어려서 부터 자신의 손으로 키워냈던 보물.
루카가 나타나 그들만의 세상이 깨어지기 전까지의 두 사람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이상의 선을 벗어나지 않았던 주종관계에 불과 했고, 그의 등장으로 세상 밖을 나선 후의 두 사람은 서로의 변화에 동요하면서도 단순한 의미에서 크게 다가오는 의미로 서롤 의식하게 되지요.

이 뜨끈뜨끈한 관계가, 진짜 참을 수 없이 좋았습니다 저는 ㅠㅠㅠ.
천연의 크리스텔이야~ 뷔리 온리~를 외치고 다니는게 그럴듯 했는데, 문젠(?) 뷔리.
절세 미청년, 아름다운 미모와 흰 피부, 짙은 검은 머리에 '금,은' 요동의 눈동자!!!(<-여기서 포인트 작렬)
처음 등장 때에는 그저 정중하고 조용한 성격의 인물(?)인줄 알았는데, 이녀석 '아가씨' 관련으로는 진짜 용서 없는 변화를 보여주더라구요.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라는 단순 주종애를 벗어난, 이성으로서 의식하는 부분, 그러나 본인은 무자각인 부분등이 진짜 참을 수 없이 모에였습니다. 조연인 루카가 끊임없이 크리스텔에게 집적이는데(<-좀 틀린가;), 그때마다 일일히 반응하며 질투하는 뷔리를 보는게 얼마나 즐겁던지요 //ㅁ//. 아가씨에게 붙은 벌레를 떼어내기 위해~ 라는 명목으로 대놓고 살기를 뿌리고, 둘 사이에 썸씽이 있을라 치면 부리나케 달려들어서 자신에게 주의를 돌리고, 루카가 크리스텔에게 흑심을 품었을 땐 대놓고 죽이려 드는 등등.
크리스텔이 그에 대한 호감을 비칠 때 마다 속으로 동요하고 끊임없이 질투하는 모습이 대박이였습니다. 그러면서 무자각 인게 말이죠. //ㅁ//.
그리고 크리스텔....도 뭐, 여긴 정해진 수순이다 싶었습니다. 워낙 처음부터 뷔리 온리였기 때문에 그 감정이 '가족' 에서 '연애의 대상'으로 바뀌는게 스스럼 없는 사이였거든요^^;.

그렇게 조금식 변해가는 감정을 간직 한 두 사람의 여행은 참 순탄치 않은 일들 투성이였습니다.
아름다우리라고 생각했던 세상은, 그녀의 풋풋한 공상과 달리 멸망해 가는 퇴폐적이고 짙은 것들 투성이였고, '도시 국가'를 바탕으로 형성된 세상의 틀은 그녀에겐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것들 투성이고.
루카의 도움을 받아 여행하면서, 그의 동료였던 도적단에게 습격 당하기도 하고, 그들에 의해 '승원도시'의 암시장에 내놓아져 귀족에게 팔려가기도 하고, 또 거기서 두 사람에게 '알 수 없는' 집착을 보이는 승원도시의 원수에게 노림을 당해 탈출을 하게 되는 등등, 두 사람의 여행은 목적을 벗어난 사건들로 이어지게 되지요.

그 속에서도 새장속 어린 아가씨에서, 조금씩 세상과 마주하면서 성장해가는 크리스텔이 너무 예쁘고 귀여웠었습니다. 진짜, 읽어보면 이해하실 거예요. 크리스텔이 얼마나 귀여운지. 단순히 순진무구의 착한 아가씨.. 이정도라면 그려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크리스텔은 참 기특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좌절하지 않고 매번 최선을 다하며, 별다른 능력이 없다고 해도 그때 마다 자신의 힘 닿는데 까지 애쓰고...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그녀를 보고있자면 진짜 돌봐주고 싶은, 따뜻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소중하게 키워온 아가씨의 성장에 따라가지 못하고 망설이는 뷔리의 심정도 다~이해가 갑니다. 이건 진짜 읽어봐야 알 전개랄까;ㅁ;/

뷔리가 비밀로 품고 있었던, 크리스텔에 얽힌 '진실'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닥쳐보면 생각보다 가슴 아픈 것이더라구요.
쿠리하라상이 절정으로 몰고가시다가 팍~ 하고 터트린 부분에서도 좀 울컥했었지만, 그 후에 모든 사실을 알게된 크리스텔이 그녀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내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 그리고 그때서야 정말로 '그녀만의 인형' 이 될 수 있었던 뷔리의 고백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었습니다.
해피 엔딩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불안불안한 전개를 보고 가슴조이다가, 막판에 등장한 인물 '바랏드' 에 의해서 무사히 발견되는 그들을 보면서 진짜 한 순간 눈가에 눈물도 고이던걸요^^;. 진짜 읽는 독자가 너무 따뜻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클라이막스 였습니다.
거기서 이어져, 많이 성장해 강해진 크리스텔과 바랏드에 의해 고쳐져 다시 눈을 뜨게 된 뷔리. 그리고 이야기의 테마에 맞춰^^, 크리스텔에 대한 연정으로 인간이 된 뷔리와 그의 보물인 크리스텔의 행복한 미래를 암시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지요. 클라이막스에서 느꼈던 따뜻하고 뭉클한 감정이, 저렇게 이어지는 에필로그를 통해서 더 기쁘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멸망해 가는 세상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앞으로가,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따뜻한 사람들의 미래가 기대되면서 죽 이어져 가기를 바라며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진짜, 책장을 덮으면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노말 작품을 얼마만에 만나는지 몰라요^^;.
단순 명쾌한 연애이야기도 좋아하지만, 가끔 이렇게 깊이 와닿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을 때의 그 특별함은 또 이루말할 수 없는 즐거움 이였거든요.
재밌긴 했지만, 주인공 커플의 감정 전개를 따라가기 벅찼던 1권에 비해, 연애면에서도 납득이 가기 쉬웠던 것 만큼, 개인적으로 이번 이야기는 정말 취향 그 자체였습니다.
뒤틀림 없이 순수한 주인공 커플도 이쪽이 더 취향이라서요^^;. 어쨌거나, '아가씨한정독점욕마구노출' 의 뷔리가 있는 한, 별 수 없이 최고로 쳐줄 수 밖에 없습니다 핫핫핫<-

아사키상의 삽화는.. 뭐 이제 두 말 하면 입아프고 세 말 하면 죽을 지경입니다. 표지가 처음 떴을 땐 비명 올릴만큼 좋아했었구요, 실제로 받고 보면 진짜 얼마나 화려하고 예쁜지 ㅠㅠㅠ. 뷔리도 크리스텔도 너무 예뻐요!. 안쪽 흑백 삽화들도, 수가 많지 않아서 아쉬울 만큼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1권에서도 느꼈지만; 이야기에서 꽤 중요하다 싶은 클라이막스 부분의 삽화가 없어요;. 막판, 페허속에서 고백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삽화를 볼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ㅠㅠ.

이 레플리카 가덴 시리즈의 세계관이 아주 마음에 드는 저로서는, 부디 다음 이야기도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쿠리하라상께서 그닥 빠르게 집필하시는 편이 아니신거 같아서; 다음이야기가 나온다고 해도 텀이 좀 되겠지만..그래도 기다릴 수 있어요!. 비즈로그 문고 편집부 측에서 더 힘내줘서 좀 빨리 나올 수 있게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노말 문고를 읽으시는 분들께, 진짜 아낌없이 추천을 날려드리는 작품입니다. 제 글솜씨가 별것 없어서; 이 작품의 묘미를 다 설명할 수 없는것 만큼, 역시 직접 읽어보시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랄께요. 이런 탐미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두말 할 것 없구요^^

읽은 날짜 : 2009년 7월 26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レプリカ・ガーデン - 水葬王と銀朱の乙女
작가: 栗原 ちひろ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8/12/15)

-줄거리-

인간이 '종'으로서 힘이 약해지고 '도시국가' 의 형태로 겨우 존재 하고 있는 때, 고대 마법사들이 사용 했다는 '마포석' 을 가슴에 품고 태어난 '혼을 가지는 것'에 선택 되어 만들어진 소년인형 '이파'. 혼을 가진 인형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파 역시 '운명의 사람' 과 만나 그 사람을 사랑해서 '인간' 이 되는 것을 꿈 꾸고 있습니다. 다른 인형들과 달리 '꿈'을 꾸는 이파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절망에 빠져 있는 소녀가 있고 이파는 그녀를 운명의 사람이라고 믿고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때 까지는 자신의 창조주인 인형사 히디와 제자인 아셀, 두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있을 꺼라고 믿던 이파. 그러나 갑작스럽게 히디가 누군가에게 살해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이파는 인형을 소유 할 자격을 지닌 유일한 계급 '귀족' 에게 팔려갈 처지에 처합니다. 다른 인형들과 함께 옆 도시의 '수장(水葬)도시'에 끌려온 이파는 운명의 소녀를 만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붙잡혀서 그의 소유주가 되었다는 수장도시의 원수 '폴트나트'를 만나게 되지요. 그는 이파에게 억지로 여장을 시켜놓은 것도 모잘라 이파의 마음을 흔들어서 그를 인간화...'여성체'로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파에게 더 없는 증오를 보이며 '그녀'를 인간으로 변화시켜 자신의 손으로 죽이겠다고 말하는데...
평점 : ★★★★

빈즈 문고에 '오페라' 시리즈로 유명하신 작가분 '쿠리하라 치히로' 상의 소녀문고 탈을 쓴 퇴폐적 판타지(<-), '레플리카 가덴-수장왕과 은분홍의 소녀' 감상 입니다.

오페라 시리즈는 소설 자체의 재미도 그렇거니와 삽화가가 소설 트리니티 블러드 시리즈의 그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신 분과 동일 하기 때문에 더 유명한 모양 입니다만....... 저로선 저 삽화가 분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그 시리즌 넘겨 버렸지요^^;. 어차피 읽는 주 분야는 소녀 문고니까 제 취향에 안 맞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이 분이 비즈로그 문고에 제가 좋아하는 '아사키 토우루' 상의 삽화로 책 하나 내신거 알고 부랴부랴 질렀던 것이 이 작품. 뭐... 처음 접하는 쿠리하라상 작품인데; 다른 곳에서는 '쿠리하라상 특유의 분위기' 가 나오는 작품이라고 평 하는거 보면, 이 분의 독특한 느낌이 알듯 도 합니다.

위에도 설명 했듯이, 화사하고 발랄(?)한 표지와는 달리, 상당히 퇴폐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 그리고 캐릭터들 사이에선 애증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분위기의 작품 이였어요.(그니까 소녀 문고 치고는<-)

과거 온갖 영광을 누리던 인간들이 존재하던 세계는 서서히 침식 되어 가고, 인간들은 하나의 '종'으로서 약해져, 따로따로 모여 '도시 국가' 형태를 이루어서 생기 없이 살게 되는 현재. 이파 왈, '죽은 생선 같은 눈' 을 하고 있는 일반 시민들과, 그들을 지배하는 계층 '귀족'과 '상인', 그리고 오로지 귀족 만이 소유 할 수 있는 소유물 '인형' 이 도시 국가를 채우고 있지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 인형들 중에서도 마포석을 지니고, 또 그 중에서도 '혼을 지니는 것' 을 선택 받은 인형 '이파' 입니다. 만들어 졌을 때는 '소년' 형이였지만 실상은 중성 인형으로, 반하게 되는 사람의 성별에 의해서 인형 자체의 성별도 정해지지요.
처음부터 '소년' 인형 이였던 녀석이여서 1인칭 이며 하는 행동이며 영락 없는 소년이나 다름 없거든요. 그러던게, 폴트나트와의 충격적인(?) 만남에 의해 그에게 반하게 되면서(원치 않게) 반 인간화, 소녀화가 진행 되면서 폴트나트와의 접점을 통해 변화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든지 몇 개월 되지 않는 인형 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원체 순진무구 한건지... 마냥 바보는 아니였지만 어쨌든 천연보케 수준에 기본적으로 나아가는 성격의 이파. 덕분에 한 없이 어둡고 비틀어진 악당인 폴트나트 마저도 그녀에게 끌릴 수 밖에 없게 되지요.
초반 폴트나트는 워낙에 이파에 대한 증오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 두 사람이 정해진 분량 안에서 제대로 이뤄지기나 할까;? 싶었는데.... 솔직히 좀 급작스럽게 붙은 느낌은 들긴 하지만, 꽤나 괜찮은 해피엔딩 으로 끝나서 다행이였습니다^^;

그리고 폴트나트. 아름다운 외모에 상인으로서 최고의 위치, 그리고 수장도시에서 귀족 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수장도시의 젊은 원수. 이파를 손에 넣기 위해 보였던 집착과, 첫 만남에서 달콤한 사랑 고백으로 이파의 마음을 흔들어 그를 '여성화'로 변화 시키는 일을 이끌어 내었던 그. 하지만 그 진심은 이파를 증오하고, '인형' 의 존재 자체를 멸살 하려는 어둠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원인은 너무나도 불행하게 끝났던 가정사에 있었지요. 그 피에 얼룩진 과거의 원인은 이파의 가슴에 자리잡은 '마포석'. 즉, 이파 자신이 아닌 그 '저주받은 마포석' 을 지녔던 이파의 '선대인형' 이였습니다.

작품 내내 존재하는 '애증'의 소용돌이도 저 마포석에 묶여있었습니다. 이파의 선대 인형들은, 중성인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될 때 마다 여성화 되고, 그렇게 변화 되었을 때 그 인형들은 세상 그 어느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소유욕에 미쳐 버릴 만큼, 빼어나게 아름다운 모습의 인간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한 그녀들을 사랑하는 누군가는 언제나 그녀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였고, 항상 다른 쪽을 향하는 사랑의 행방은 애증에 묶여 피에 젖은 결말을 맞게 되었지요. 몇 번이고 되풀이 되었던 일. 이파가 '소년' 이였을 때 몇 번이고 꿈에서 보았던 절망에 차있던 소녀는 이파의 모습.. 이파의 선대 인형들의 절망이였던 것이였습니다. 폴트나트의 부모 역시 이파의 선대인형에 묶여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그 때문에 강한 트라우마를 갖게 된 폴트나트는, 그 마포석을 지닌 채 새로 태어난 인형 이파를 손에 넣어 자신에게 반하게 한 후 인간이 된 그녀를 죽여서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특이하고 재미있었던, 그리고 정에 넘치는 인형사 '히디' 에게 의해 만들어진 이파는, 폴트나트의 기억 속의 소녀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덕분에 그의 계획은 몇 번이고 틀어지고 그 역시 이파에게 계속 휘둘리는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증오해야 할 대상인데도 그 무방비하고 순진한 모습, 그리고 아무리 심하게 취급하고 밀쳐내도 물러서지 않고, 결코 폴트나트를 미워하지 않는 이파.
거기다, 냉혹하고 쌀쌀맞은 폴트나트의 마음을 마구 휘젓는 것도 모잘라 종반에는 폴트나트를 '사랑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해 들지요.(랄까 이미 반해 있지만;?).

이야기는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사랑(좀 급작스럽지만), 그리고 과거 속에 존재하는 애증의 잔영들.
그 잔영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인물에 의해 폴트나트와 그의 수장도시에 닥쳐온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사건으로 진행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이파는 폴트나트에 대한 마음을 깨달아 '인간' 이 되고, 폴트나트 역시 많은 것을 잃게 되었지만 외톨이가 아닌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이파'를 얻게 되는 결말을 맺게 됩니다.
이야기의 끝 까지 폴트나트의 마음속에 상처는 완벽하게 낫지 않지만 자신의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마음 먹게 되고, 그런 그의 곁을 '인간이 된' 이파가 지키고 있으니 힘든 미래가 기다리고 있더라도 괜찮을 거예요. 몇 번이고 사랑을 이루지 못해 절망하고 죽어간 이파의 저주받은 마포석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진' 이파 덕분에 그 저주도 풀렸을 테고....

끝에 에필로그 부분이 없었던 터라, 이 후의 두 사람은 그저 '행복해 지겠지' 라는 본인의 상상으로 밖에 알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뭐랄까.. 이야기는 참 재밌고 설정도 굉장히 특이해서 매력적인 소설임은 인정 하는데, 감정전개 부분이 좀 급작스러운 느낌이 있었고 엔딩이 짧았(?)던게 가장 큰 아쉬움이예요.
빠른 전개는 그렇다 치더라도 에필로그만 확실 했으면 진짜 별 5개도 아까울 작품 이였는데 말이죠...OTL.

저 개인적으로서는 이 두 사람의 뒷 이야기가 더 보고 싶어서 후속편이 있었음 싶지만... 쿠리하라상 후기를 보면, 작가분 본인은 이 특이한 설정을 살려 다른 '인형' 의 이야기를 쓰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하긴 이 배경 설정, 이대로 버리긴 많이 아깝긴 해요. 영원을 사는 인형의 왕 '바랏드'와, 이파의 편이였던 '아셀'의 이야기도 더 보고 싶긴 하고..(둘다 나올 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비즈로그 신간 소식을 목 빼고 기다려 보렵니다. 이 소설 일웹에서 인기도 꽤 괜찮은 편이여서 후속이 나올 확률이 높아 보이거든요.......... 버리지 못할 미련으로 '이파네 이야기' 이길 바라고 있어요.(<-)

읽은 날짜 : 2009년 2월 22일


ps. 알고보니 쿠리하라상의 '오페라' 시리즈는 정발이 나와있네요^^; 몰랐다능...;; 작가분의 분위기를 알고 싶으신 분은 한번 찾아서 읽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라이트 노벨 쪽에서는 극찬을 받는 작품이라고들 하니깐요.(내 취향이 아니라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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