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亜夜子と時計塔のガーディアン - 秘密のお茶会
작가: 喜多 みどり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4/07/31)

-줄거리-

19세기 말 영국.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오게 된 15세의 소녀 '오우토우인 아야코'. 런던 외곽에 있는 '스타그포그' 남녀 공학 퍼블릭 스쿨에 전학오게 된 그녀는, 도착한 첫 날 유괴범에게 납치 당할 뻔 한 것을 구해준 청년 '레디날드'와 만나게 되지요. 아야코의 이름을 듣고 아는척을 한 그와 다시 재회 하게 된 것은 스타그포그 학교의 교장실. 그는 최상급생이자, 약 500여명의 학생들 중에서 20여명 밖에 없는 우수한 학생인 '로드'의 간부생 이였고. 아야코는 그의 요구에 따라 그와 '파그' 관계를 맺게 되지요. 레디날드.. '레이'에 대한 감사로 파그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좋으나. 아야코의 파그 마스터인 레이는, 학교 내에서도 유명한 인물로, 대부분 두려워하고 경외시 하는 대상. 그러나 아야코는 그의 차가워 보이는 태도완 달리 타인을 위하는 상냥함을 느끼고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려 들고. 그 때 교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연류된 레이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는데...

평점 : ★★★★★



키타 미도리상의 작품 '아야코와 시계탑의 가디언 - 비밀의 다도회' 감상입니다.

요근래 읽었던 작품 중에서 제일로 재밌었던 작품입니다. 간만에 별 다섯을 아낌없이 줄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작가분인 키타상은... 일단, 예전에 나왔던 '시스터 블랙 어쩌고' < 전 시리즈를 '가지고만 있고' 안 읽은 상태에.. 역시 이 앞에 총 5권으로 완결난 '데 코스타 시리즈'는.. 딱 1권만 읽어둔 상태입니다.

사실 데 코스타 시리즈도 재밌기야 재밌는데. 작품 자체가 너무나도 어둡거든요. 
여주의 소심함과 음침함도 한 몫 하거니와 남주인 노아도 비밀도 많고~ 어둡고~ 침침하고~ 헤타레고~.
덕분에 재미완 달리 더 이상 읽기 힘들더라구요. 다 사놨으니 언젠가는 봐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랄까;

어쨌든 작가분의 필력은 보장되어 있으니 새 시리즈를 사는 건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삽화도 사마미야상 인데다가, 전 작과는 분위기가 다른 퍼블릭 스쿨 이야기니 또 재밌겠다 싶었구요.


여주인 오우토우인 아야코.
일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삼촌의 영향으로 영어와 학문을 좋아하는.. 당시로선 특이한 소녀입니다.
미리 영국에 와있다가 갑자기 실종된 삼촌을 쫒아. 그리고, 그녀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위해서 과감히 영국 퍼블릭 스쿨의 유학을 선택하게 된 그녀.
하지만 첫 날부터 생각치도 못한 헤프닝에 휘말리게 되고. 그 때 구해주게 된 청년 '레이'와 스타그포그 학교에서 재회하게 되지요.

이 작품은 기본 배경이 퍼블릭 스쿨이라서, 등장 인물들도. 사건 전개에 관련된 인물들도 모두 학생입니다.
아야코는 중급 단계의 4학년. 3살 위인 레이는 최고 상급생에 '로드'의 감독생. 그 외에 얽힌 인물들도 모두 같은 학교 학생들이지요.
아야코와 레이는 '파그 마스터와 파그' 라는 관계로 얽혔는데... 파그는 마스터의 보좌를 하고, 대신 마스터는 공부와 생활 전면으로 보살펴주는, 돕고 돕는 대등한 관계라고 합니다.....만, 그딴거 없습니다.
아야코는 그냥 레이의 심부름꾼이나 다름 없더군요.
안그래도 괴팍한 녀석이라 여자라고 봐주는거 없이 부려먹는데, 여주는 또 여주랍시고(?) 능력이 좋아서 다 해내니 어째 더 바빠지는 기미도.. ㅋㅋㅋ
여튼, 한번도 파그를 지정한 적이 없는 레이의 첫 파그가 되어서, 처음에는 구해줬던 보답으로 시작했지만 가면 갈수록 무뚝뚝함 속의 상냥함을 지닌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아야코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노말 여성향에 나오는 바보같이 착하기만 하고 할 말도 못하고 고민하고 삽질하거나 하는 거랑 거리가 먼 여주인 아야코.
기본적으로 똑똑하기도 하고 궁금한건 그 때 그 때 확인해야 하는 성정에, 바른 말과 할 말은 못 참아서 절대 주눅들지도 않는 똑부러진 성격을 지니고 있다지요.
그래서 약간 삐뚤어진 괴팍한 레이와 좋은 콤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나누는 대화도 하나같이 귀엽기 짝이 없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괴팍, 괴상한(<) 성격의 레이가 아야코를 휘두르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레이가 휘둘리고 있다.. 라는 재밌는 관계도 두 사람의 케미를 더 돋구게 해줍니다.
항상 독선적이고 명령조인 레이 인데도, 아야코의 별 거 아닌 한 마디에 움찔하거나 말 문이 막히는 모습도 그렇고.
다른것도 아니고 그녀와 동성의 여자애에게 '질투'해서 심한 말을 내뱉고는 아야코의 '눈물'에 또다시 쇼크 받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저 진짜 침대에 누워 보면서 발 동동 구르고 웃었다구요. 아니 이렇게 귀여운 마스터라니!!!.
레이의 좋은 점은 이렇게 못되게 굴 때도 있으면서도 자기가 잘못 했다 싶으면 그 때 그 때 사과도, 반성도. 고맙다는 말도 (무진장 노력해서라도) 꼭 하는 겁니다. 모른척 생까거나 속으로 인사만 하지 않는다는게 귀여운 점이예요.
어쨌거나 너도 10대구나. 아 이 풋풋하고 귀여운 녀석>_< 싶고.
소소하지만 깨알 넘치는 질투심 표출 씬마다 그냥 귀여워서 넘어가요. 연애 요소가 크게 보이지 않는 이 작품의 유일한 케미였으니 더 더욱요. ㅋㅋㅋ

... 계속 두 사람의 케미만 설명하게 되네요.
이런 부분들도 좋았지만, 가장 재밌었던건 은근히 깊었던 메인 사건인 '살인 사건' 쪽이였습니다.
레이는 전형적인 이공계 타입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과거 때문에 '범죄'를 용서하지 않는 정의감도 지니고 있거든요.
본인은 잘 인정 안하려 들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학생들'을 지키려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주변에서 어떻게 평가하든지 간에 행동력으로서 실천하는 타입입니다.

그런 그가 반 년 넘게 쫒고 있었던, 여학생 '마리 하트'의 살인 사건의 미스테리.
알게 모르게 여학생들에게 '이지메'를 당했던 마리가, 갑자기 실종 된 다음 날. 학교의 호수 밑에 잠겨서 시체로 발견됬었던 사건으로, 그녀의 포켓 안에 수십개의 '동전'이 들어있었던 것이 특징이지요.
의문점이 많았음에도 경찰은 단순한 실족사, 사건성이 없음으로 처리해 넘어가 버렸지만.
그 후 '로드'의 간부생이자 유일한 여학생인 '엘리자베스 윈필드'에게 몇 번이고 '동전'이 배달되면서 그녀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일로 연결 되면서 미스테리가 쌓이는 전개로 연결 됩니다.

레이의 파그가 된 아야코는, 그의 정의감과 의무를 이해하고는 그를 돕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사건 조사에 뛰어들게 되고.....

생각 외로 많은 인물이 얽혀 있으며, 종국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으로 발견되지요.
...랄까, 중 후반부 부터는 누가 범인인지 얼추 예상은 됬었어요.
다만 그렇게 되기 까지의 배경이 생각 밖이였달까;;.
'한 명' 이지만 '두 명'이기도 했고. 그 '두 명'의 관계가 진짜 예상 밖이였거든요.
진짜로 추리 소설쪽에 취약한 저이긴 했지만, 아니; 그래도 여성향 라노베의.. 그것도 퍼블릭 스쿨의 배경에 이런 인간 관계가 나올줄이야;.
다른 곳에서는 그 '두 명'의 관계를 우정으로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대사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그냥 '애정'으로 보이더군요.
마지막에 결단적인 태도를 보인 엘리자베스의 대사에서도 충분히 ㄷㅅ애의 향기가...;.
당시 시대적으로 힘든 관계이기 때문에 저렇게 극단적으로 변했을 수 밖에 없었나 싶었지만. 근본적으로 그 '범인'은 맹목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거 같네요.... 라고 해도, 자신과 상대방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 어떤짓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건 아니였는데 말이죠. 

암튼, 이야기 처음의 보송보송한 느낌과 사건 전개의 짙음이 꽤 갭이 있었던지라 그게 생각 이상의 재미를 주더군요.
아니 진짜로 몰랐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조연, 혹은 대항마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여기에 얽혀 있을 거라고도 예상 못했고;.
아쉽긴 합니다만 그의 마음에도 충분히 이해가 되니깐요. 그럴 수 밖에 없었을테고..-_ㅠ.

여러모로 인상깊은 사건이 될 거 같았습니다. 이게 여향 라노베에서 나왔다는 거 자체가 더.


어쨌거나, 이렇게 하나의 사건은 끝이 났지만. 
근본적으로 레이와 대치 상태가 될 듯한 'F'의 존재에 대해선 아직 이름 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린 시절의 그를 유괴했었던 장본인 이기도 한데 이게 1명인지 단체인지도 모르는 상태이고.
제 예상이긴 하지만, 몇 년 전에 런던 유학 중에 실종 됬었다는 아야코의 삼촌도 왠지 얽혀 있을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어차피 빈즈니까 시리즈화는 결정 된 거고.
너무 길게 끌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정도의 재미만 보장해 줬음싶은 바램이 있네요. 너무 큰 바램인가 싶지만^^;

평소에는 연애 위주로, 연애가 없으면 싫다!! 라고 주장하는 저이지만, 이 작품 처럼 연애 요소가 크게 보이지 않아도 '순수 이야기의 재미'로 승부하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좋을 때가 있어요.
연애가 부족해도 재밌으니까 좋다!! 이정도면 만점이다!! 싶은 책이, 은근히 없단 말이죠.
항상 어디가 좋으면 어디가 부족하기 마련이니^^;

그런 면에서는 제게는 제일의 작품 이였습니다. 다음 권이 무지하게 기다려질 정도로요!

다음 권에서는 은근히 둔한 아야코가 조금은 자각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레이는 지금 정도의 귀여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기다려 봅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10월 2일


제목: デ・コスタ家の優雅な獣 
작가: 喜多 みどり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2/07/01)

-줄거리-

천애 고아의 몸으로 보호시설을 진전하며 성장한, 초 내성적이고 겁 많은 15세 소녀 로자벨라....'로지'. 어느날 그런 그녀 앞에 두 명의 청년이 나타나, 그녀가 '데. 코스타' 가문의 소녀로, 자신들의 사촌이라고 하며, 반 강제적으로 끌고 옵니다. 번화한 대도시 '이스트엔드'의 '데.코스타' 저택으로 오게 된 로지였지만, 도착 하자마자 자신을 데리러 온 두 사촌...'노아'와 '다리오'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목격하게 되고 공포에 떨게 되지요. 어떻게 해서든 도망치려던 그녀였지만, 데.코스타가의 당주이자 삼 형제의 장남인 '에밀리오'는. 현 남아있는 일족 중 '유일한' 여성인 그녀를 결코 놓아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아이낳는 도구'로 취급하는 그 들에게 혐오와 공포를 느낀 로지. 탈출에 실패해 완전히 갇혀버릴 지경에 처했을 때, 노아의 생각치도 못했던 제안으로 인해. 데 코스타의 '조직'에 들어가려는 '거래'를 하게 되고. 그 테스트로 조직 내의 '배반자'를 찾아내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평점 : ★★★★

키타 미도리상의 신 시리즈 '데.코스타 가의 우아한 짐승' 1권 입니다.

전작인 시스터 블랙쉽을 5편으로 마치고, 새로 들고온 이번 작품.
표지가 무려 카즈아키상이라는 것에 홀라당 반한 저는, 책이 나오기도 전에 공개된 이미지만 보고 그냥 두 말 없이 고고씽을 외쳤드랬습니다.
이번에 신작 이어 읽기의 노력에 힘입어(?) 생각보단 금방 잡을 수 있었다지요.

예상은 했었지만, 예상 이상으로 어둡고 극 시리어스한 전개 때문에 책장 넘기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고, 딴짓도 좀 했지만.
중반부 부터 재밌어 지기 시작하더니, 책 내려놓기 힘들 정도로 큰 몰입력을 선사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개그라곤 눈꼽만큼도 없고, 말 그대로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덜덜 떨게 되는(?) 전개 인데도.
재밌네요. 일웹에서 극찬 평이 이어지는 이유도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이것이 작가의 내공? ㄷㄷㄷ

이야기는 주인공인 로지의 시점에서 이어집니다.
푸르디 푸른, 독특한 눈동자 때문에 타인에게 배척받고 성장한 로지. 본인 스스로가 초극단으로 내성적이고 겁이 많기 때문에,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 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지요.
이런저런 보호 시설을 전진해온 그녀의 앞에 나타난, 두 사촌.... 노아와 다리오.
차가우리 만큼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노아와, 활달하다 못해 꺼려질 정도로 스스럼 없는 다리오. 자신의 가족이라는 두 사람을 믿을 수 없는 로지였지만. 반 강제적으로 그들에게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도착 첫 날 부터 상상치도 못했던 일과 맞딱들이게 되지요.
그냥 입 싸움에서 번진 두 청년의 초 자연적인 능력. '불'을 다루는 노아와 '바람'을 다루는 다리오....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능력에 공포에 질리는 로지였으나, 맏형이자 가문의 당주인 에밀리오는, 그녀가 일족의 유일한 여자이기 때문에 결코 놓아 줄 수 없다는 말을 해옵니다....

제목에서 부터 느껴지듯, 모든 이야기는 '데. 코스타'의 이름에 걸려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일족으로, 그들의 이런 '초능력'은 대대로 남자에게만 물려져 왔던 것. 그리고 그런 능력을 지닌 남자를 낳을 수 있는건, 오로지 일족의 여자 뿐.
오래디 오랜 역사 속에서 이런 근친혼을 반복하면서, '피'가 짙어지는 것을 감수해 오며 지켜온 그들 이였으나, 근대에 내려오면서 일족에서 '여자'가 태어나는 일이 드물어 지고.
현재, 일족 중에서 유일한 '여자'는 로지 뿐.....
어떻게 해서든 도망치려고 하지만, '데 코스타' 가문의 힘 앞에서 그녀는 한 없이 무력한 소녀일 뿐입니다.
'아르고' 합중국의 최고 번화 도시 '웨스트 엔드'에서 '어둠'속의 지배자인 데. 코스타.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며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여도, 경찰. 법의 심판은 그들 에게서 비껴나갈 뿐.
모든 것을 쥐고 있는 가문 앞에서, 로지가 도망 칠 수 있는 희망따윈 없었기 때문에.
결국, 에밀리오와의 거래를 받아 들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인간 이상의 힘을 지녔다는 설정이지만, 이 1권에서 그런 능력을 선 보인건 짧게 2번 정도 였고.
오히려, 일족과 거대 조직. 그 어둠의 '뒷편'에 발을 딛고 마는 로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유를 손에 넣기 위한 거래 였고. 후반부 까지 분명 그녀의 의지는 아니였지만.
'저런' 결말에 이르르기까지, 로지가 과연 완전히 '도망치고 싶은 마음' 하나 때문에 고군분투 하였나?...하고 물으면 그건 아니였거든요.
노아의 표현대로, 부드럽고 한없이 연약해 보이는 겉 모습과 달리 '발톱과 날카로운 이'를 숨기고 있는 맹수.. 어떤 의미. 데.코스타의 짙은 핏줄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겁 많고,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소심했던 소녀가 말이죠.

중반, 노아를 구하기 위해 에밀리오를 '협박'하는 장면에서. 로지가 느꼈던 것은 확실히 '쾌감'. 현실에 순응하고 매번 포기하고 떨기만 했던 그녀가 '변화' 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피는 못 속인다더니. 과연' ..싶었습니다.
어떤 의미, 제목의 '데.코스타 가의 우아한 짐승'의 그 짐승은 로지도 포함되는게 맞겠다 싶을 정도로요.

뭐, 그렇다고 천성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는 지금껏 가문에 얽매이고, 종국에는 미쳐버린 일족의 '여자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 갈 거라고, 지금부터 짐작하게 만들어 주네요.
후반부. 본의는 아니였으나 손을 '더럽힌' 로지는 결심합니다. 도망치지도 눈 돌리지도 않고 자신이 짋어진 무게를 인식하면서. 이 가문을 송두리채 바꿔 버리겠다고.
여전히 말을 더듬고 떨어대지만. 주위 사람이 놀랄 정도로 변한 그녀의 성장을, 앞으로도 기대하면서 보게 되네요.... 비록, 장난 아니게 어두운 전개가 이어질거 같긴 해도;.

일단 소녀 소설이니 연애가 없을리가 없기...는 한데...음. 이게; 아직까지는 짐작이 잘 오지 않네요.
장남인 에밀리오는 진짜 문자 그대로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라서 철저히 제외.(로지에게는 공포 그 자체). 막내인 다리오는, 이미 이번 1권에서 부터 단단히 찍혀 버렸으니 무리.
그나마 이야기 속 제일 활발히 움직이며 로지의 옆에 있어 준건. 저 아름다운(<-) 냉혈 미남 노아 뿐인데.
무하하하하. 제일 마지막, 폭탄 아닌 폭탄을 뙇 하고 터트려 주더군요. 지금까지 소심하게 응원하고 있었던 내 기대를 돌려줘...OTL.

앞으로도 나올 내용이라서 미리 밝힙니다.
노아와 로지는 어머니가 같은 동복 남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군요.
일단 노아의 말에 의해서지만, 지금으로서는 거의 확실시에 가깝다는게 문제... OTL.
삼 형제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힘의 폭주를 일으켰을 때 노아에게 말합니다. 너는 내가 낳은 자식이 아니라고.
그리고 노아가 예상하는 친 어머니는, 일족에게서 도망쳐서 로지를 낳은 마리아의 여동생 '파비라'.
당시 일족에 여성은 그 둘 뿐이였고. 마리아가 아니라고 했으니 자신은 파비라의 자식이다....즉, 로지의 오빠다. 라는 거죠.
타인의 두려움을 낳는 로지의 새파란 눈동자는, 노아 에게도 존재하는 것이였고.

마지막, 그의 고백을 들은 로지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노아 오빠'를 포옹하고 기뻐합니다......만. 지금까지 노아가 남주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는 어쩌라고?! ㅠㅠㅠ

본인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나마 후반부 에밀리오의 한 마디가 유일한 위안입니다.
일단 뭐,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니깐요. 아무리 정황이 들어맞고 두 사람의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고 해도!.
일족에게서 도망쳐온 여성이 한 명 정도는 있지 않을까? ㅠㅠㅠ. 그런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아니고서야 도저히 남주 랄 인물이 없다구요. 소녀 문곤데 그래도 돼?!.


이미 발을 들여놓은 이상. 핏줄에 매달리며 죄를 저질러온 가문을 송두리채 바꿔 버리겠다는 로지.
그리고 일족 그 자체를 죄로 인정하고 멸해 버리겠다는 노아.
뜻은 같지만, 길이 갈라질 게 분명한 두 사람의 앞날이 걱정 되면서도. 어떤 전개로 흘러갈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로지의 앞을 노아가 가로막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말이죠....


뭐..어찌 됐던. 심하게 무겁고 시리어스 그 자체인 이야기지만.
재미 있습니다. 최근 이 말을 연달아 하는거 같아 신빙성이 없을 수도 있는데;;;; 아니. 근데 진짜 재미 있어요 이 이야기.
제 말을 못 믿으시겠으면 아마존이나 일웹 검색을 권해 드립니다. 평이 좋은 작품은 그만큼의 재미를 보장한다는 애기니깐요.

그러니 읽어 보시길.

저는 다음 권을 기다려 봅니다. 부디 연애에 대한 한 줄기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나를 위한 떡밥이라도 나오길 ... ㅠㅠ


읽은 날짜 : 2012년 7월 24일


PS. 빈즈의 소개 페이지는 '이곳' 입니다. 한 번 들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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