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プリンセスハーツ - 乙女の涙は最強の武器!の巻
작가: 高殿 円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8/07/01)

-줄거리-

애첩 '올프리누'에게서 수상쩍은 점을 발견하고 뒤를 캐다가, 오히려 그녀에게 납치당하고 만 '질'. 붙잡힌 상황에서 올프리누가 '가짜'임을 추리해내지만, 동시에 그녀에게서도 질 자신이 '메릴로즈'의 대역임을 들통나고 맙니다. 한편, 사라진 질을 되찾기 위해 안달복달 하며 머리를 굴리던 '루시드'는 그 지혜를 빌리기 위해 지하 감옥에 갇힌 쌍둥이 동생 '리도리스'를 찾아가고. 그에게서 질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얻어낸 후 구출에 나서지요.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지만 죄다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달려가 질을 구해낸 것은 좋았으나, 한 발 늦어 그녀는 이미 정보 유출을 위한 올프리누의 계략에 의해 독을 마신 상태. 황급히 조치를 취해 생명의 위험은 넘겼으나,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도 손 쉽게 가짜 올프리누를 잡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한술 더 떠, 가짜 올프리누와 그녀의 아버지인 '리스키 백작'은 대역인 질의 정체를 쥐고 루시드에게 거래를 제시해 오며 압박해 오는데...
평점 : ★★★★☆

타카도노 마도카상의 프린세스~ 시리즈 3권. '프린세스 하츠 - 소녀의 눈물은 최강의 무기!...의 권' 감상입니다.

대망의(?) 노말 문고 포스트 200번째로 당첨(??)된 이번 작품.
200번 째구나!..하고 감격에 겨워서 잡은건 좋은데. 공교롭게도; 무려 360페이지를 육박하는 분량 때문에 결국 몇일에 걸쳐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는 비운의 뒷 이야기가 남게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먼산).
소녀문고가 360페이지가 말이 되냐구요. 랄까, 비엘쪽에서도 이정도 분량은 거의 없는데;. 본것도 손에 꼽힐 정도고. 제가 읽은 시리즈중 좀 많다 싶은 백작 요정 시리즈도 끽해봐야 300여 페이지를 넘길락 말락인데 말이죠;;;.
근데 뭐, 워낙에 풀어내야 할 사건이 많았고 하나하나 잘 얽혀져서 풀리는 과정등을 포함해, 이 한 권에서 받을 수 있었던 재미가 워낙 컸던 만큼. 긴건 긴거고, 그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나눠서 읽어야 했지만 그건 중간중간 딴짓&외출을 감행한 내가 잘못한거고<-.

아무튼 이번 권.
'애첩 소동'으로 시작된 2권, '양손의 꽃~'에 이어서, 이번 권 내내 그 애첩에 관련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떡밥만 넘겨주고 끝났던 저번 권에 비해, 미리 던져둔 네타나 떡밥등을 다 회수하기 위해서인지, 온갖 음모와 뒷 공작등이 얽혀서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이 대박이였어요.

처음 프롤로그 부터, 애첩인 올프리누.. '가짜 올프리누'의 성장 배경과 함께 앞으로도 등장할 만한 네타를 보여주는데. 이 '무덤'이라는 조직이 키워낸 인물도 놀랍거니와 그들의 숨겨진 정체에 관해선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어서 신경이 쓰이더군요.....이건 뭐, 일단 재껴두고.

그녀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 붙잡힌 질은, 올프리누가 가짜임을 밝혀내고 그녀의 공범자와 그녀가 행한 뒷 공작들을 추리해 내지만, 동시에 자신의 정체 또한 가짜 올프리누에게 들킨 것을 알게 됩니다.
질의 미스는 아니고, 이것도 저번 권에 이어서; 루시드의 헤타레 기질이 문제였다지요. 헤타레라고 해야 할지, 느슨하다고 해야 할지.
방심을 한건 아니지만, 교묘하게 파고 들어서 정보 유출을 해낸 올프리누 쪽이 더 대단했기 때문이겠지요. 어쨌거나, 매일 밤 적당량의 독을 섞어 루시드에게서 갖가지 정보를 빼낸 가짜 올프리누는 그로 인해서 질의 정체를 파악하고. 거기다 메릴로즈의 대역이라는 그녀의 진짜 정체마저도 캐내려고 합니다.
같은 때에 결코 손 벌리고 싶지 않았던 대상, '리도리스'의 두뇌를 빌려 실마리를 얻어내고 (무려) 번뜩이는 추리로 질이 감금당한 장소를 알아내서 구해온 루시드.
하지만, 결정적으로 당하진 않았지만 이미 환각상태로 만드는 약을 마셔버린 질은 그 밤 내내 괴로움에 몸부림 치게 되지요.

그리고, 여기서 소녀 소설 다운(^^) 두근두근 만땅의 전개가 시작되는 겁니다.
평상시, 미제리코르도와의 계약으로 인해 감정을 잃어버린 질이였지만, 독에 의해 정신이 없달...까, 하는 행동을 보니 마치 10살 안밖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질은 그때 부터 울며불며 야단법석을 피우고.
루시드는 냉혈 마녀인 질의 그런 모습에 깜짝 놀라는 한편, 질이 주구장창 외치며 '모든것을 바쳤니' 어쩌니, 위험 발언을 해대는 대상 '그리폰'에 대한 격.렬.한. 질투로 사고도 한번 쳐준다지요^^.
너를 두고가는 그런 남자 따위 보단, 내가 네 곁에 있어주겠어!...라고 호기있게 외치며 급 키스(!) 한건 좋았지만....... 여기까진 정말 좋았지만!. 이 후; 워낙 급박하고 긴장감있게 돌아가는 사건들 때문에 이건 좀 묻히는 기미가 있었어요;.
이런 상황에 와서도 제대로 눈치 못채는 루시드도 대단하지만...질의 천연상도 남말 할게 못되니 뭐-_-;.

질을 납치한 상대가 누군지 알면서도, 가짜 올프리누의 뒤에 있는 '흑막'과 그녀를 둘러싼 배경들 때문에 쉽게 손 댈 수 없거니와, 저쪽 또한 질이 대역이라는 사실을 쥐고 있는 한, 오도가도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진 대공 부부.
거기다, 가짜 올프리누에게서 사실을 얻어낸 '리스키' 백작은 이때다 싶어 루시드를 몰아붙입니다.
저번 권부터 두각 되었었던, '북방 초원 부족' 과 '남쪽 도시 귀족'의 세력들. 아젠셴을 지탱하는 두 세력은 각각 화합할 수 없는 사이인데다가, '무'를 중요시하는 루시드에 의해 초원 부족들이 치고 올라오자, 도시 귀족들은 그것을 견제해 오지요.
도시 귀족인 리스키 백작 또한 그런 쪽으로, 루시드에게 거래를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을 얻어내 자신들의 안전을 위한 무력 강화를 요구해 옵니다만, 그 구체적인 제안은 절대로 들어줄 수 없는 사항이였고.
막바지까지 몰아붙여진 대공 부부와 마시아스는, 일단 가장 먼저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가짜 올프리누의 정체를 밝혀내는것 부터 시작합니다.

이 후, 정말 여럿 뒷 공작과 두뇌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질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번 권 내내 끝내주는 헤타레와 무능함으로 저를 질리게 만들었던 우리의 남주 루시드의 성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는게 이번 권의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였습니다.
자신의 허술함 때문에 질이 죽기 일보직전 까지의 위험에 처한 것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자책하던 루시드. 거기서 주저앉는게 아닌, 그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서 질의 지혜를 빌리는 한편, 그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총 동원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지요.
후반부, 올프리누의 정체를 까발리면서 몰아붙인건 질의 지혜였지만, 그 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건 온전히 루시드의 능력이였습니다.
초반, 질이 숨겨져있는 장소를 추리해내는것 부터 시작해서. 이번권 내내 루시드의 다재다능함에 탄복했어요. 하면 되는구나 이녀석!..하며.
정치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혜와 재치, 처세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질이라면. 근본적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신하를 밑에 두는 '제왕'으로서의 능력을 지닌 것은 루시드 입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매꿔주는 대공 부부가 아닐 수 없어요.
질 역시, 단순한 '초원의 왕'에서 '근대 국가의 왕'으로 성장해나가는 루시드의 모습에서 '패왕'의 미래를 발견하면서 기뻐했고. 저는 그저 급 위기 대처능력이 남다른 루시드가 놀랍고 대견할 뿐이구요^^.
본인은 잘 눈치 못채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인복'이 있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눈치 못채면서도 그 인복을 잘 길러내면서 기회를 잡아내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요. 질의 표현에 의하면 '천연 다라시' 대공님^^.

2권에서 두 사람 앞에 들이닥쳤던 각종 문제들... '도로 정비의 국고 부족'과 '성교회와의 마찰', '애첩 문제'. 마지막으로 '척박한 북쪽 대지의 개척'등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충성심 넘치고 머리 좋은 귀중한 인재를 얻어내고, 초원 부족과 도시 귀족과의 사이도 와해시키며 도시귀족의 야심도 억누를 수 있었고, 덤으로 옆 나라 '오즈마니아'의 용병단을 수하로 부리면서 능력을 과시해나가는 아졘센의 신 대공 전하의 위엄을 보여주며 만만세로 끝..............나는가 했지만, 결국 가짜 올프리누... 에이 길다; '우르가'를 붙잡는 데에는 실패 하고 말았습니다.
거기다, 프롤로그 때 부터 등장해서.. 사실, 이것 만큼은 미리 예상했던 '그 인물'이 맞았던데;. 점점 더 정체를 알 수 없어진 '키마-파파라기'의 곁에 남게 된 우르가.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진짜 '메릴로즈' 왕녀를 볼 수 있었습니다만. ...얘가 이런 애였나;? 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건 뭐; 인간 같지도 않고 대체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키마-파파라기도 기분 나쁘지만, 메릴로즈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이상 포스가 넘치네요. 마치 라스보스 마냥 행동하는거 하며-_-;.

우르가와 키마-파파라기를 길러낸 특수 조직 '무덤'의 정체나, 마지막 등장해 살벌한 미래를 예고하는 진짜 메릴로즈 왕녀.
다음 권 역시 결코 평탄하게 흘러갈 수 없을 조짐을 보이면서 끝을 맺습니다.
진짜로, 저 메릴로즈의 속셈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루시드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조차도 알 수 없고;. 진짜 인간이 맞긴 한 건지도 궁금하고;.

기세를 몰아서!...라고 하고 싶지만, 당분간은 또 다른 책들 잡는데 여념이 없을 거 같아서^^;.
다음달에 발매될 8권 아라스지가 좀 대단한 내용이여서, 그거 발매 되기 전까지는 아마 다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막연히 생각 중입니다.
노력해야지요.(먼산).
어쨌든, 다음 권 부턴 드디어 기대해 마지않던 아사키상 삽화기도 하고요!>_<


읽은 날짜 : 2010년 6월 28일

제목: プリンセスハーツ - 両手の花には棘がある、の巻
작가: 高殿 円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7/11/30)

-줄거리-

대국 '파르메니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손을 잡은 아졘센 공국의 젋은 대공 루시드와 메릴로즈 왕녀의 대역인 질. 그리고 그들에게 협력하는 심복 마티어스. 비운의 왕녀 아비센느의 사건 이후 반년이 흐른 때에, 북방 민족 토벌을 위해 루시드가 성을 비운 사이 예전 '애인 모집'때 질의 눈 안에 들었던 '올프리누' 백작 공녀가 질을 찾아옵니다. 성대한 '신부 행렬'을 앞세워서 당당하게 애첩이 되기 위해서. 그런 그녀를 등한시 할 수 없었던 질은 어쩔 수 없이 승낙하지만, 막 북방 정벌을 마치고 돌아온 루시드에겐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펄쩍 뛰며 반발하는 루시드. 그러나 질은 본체 만체. 그 후 대놓고 애첩 티를 내면서 성안을 활개치고 다니는 올프리누. 그에 질은 아예 대놓고 무관심 모드로 일관하고, 루시드는 루시드대로 그런 질을 보고 화를 내지요. 거기다, 한 순간의 실수 때문에 결국 올프리누를 내쫒으려는 계획마저 틀어진 루시드는 그녀와도 '가짜 부부(?)' 관계를 계속하게 되고.. 그에 질과 루시드는 서로 어긋나기만 한 나날을 보냅니다. 한편, 질은 애써 무시하려던 올프리누에게서 수상쩍은 부분을 발견하고 루시드 몰래 그녀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지만, 결국 예상치 못한 덫에 걸려 납치 당하게 되어버리는데...
평점 : ★★★★

서로의 목적을 위해 공범자로 뭉쳤지만 서로 끌리는 마음을 눈치 '못 채기'에 급급한 가면 부부 커플의 2권, '프린세스 하츠 - 양 손의 꽃에는 가시가 있다..의 권' 감상입니다. 이 시리즈는 참 제목이 특이 하다죠^^; 그러면서 내용을 잘 대변하기도 하고.

워낙에 텀이 긴 작품이니 만큼, 재밌다고 해서 다 잡아 읽으면 내 손해다..라는 생각에, 조금씩 간격을 두고 읽으려고 작정한 시리즈 입니다......만!!!, 이번 권처럼 정말 대놓고 사람 피말리게 하는 절단 신공을 거듭해 주시면 읽는 저로선 그저 당혹 스러울 뿐이구요;ㅁ;?!. 듣기로는 뒤의 권들도 이야기 전개로 상,하로 나뉘어지는 식이 대부분이라는데. 아니, 그런거 같음 기본 7개월 가량의 텀은 좀 어떻게 해주시던가..엉엉엉;ㅁ;.

저번 사건 이후 반여년이 지난 때에, 루시드는 물 밑에서 불평 불만을 토하며 반발하는 부족들을 토벌하기 위해 북방 정벌에 나서고, 그에 빈 성을 지키는 질은 '올프리누'라는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맞딱들이게 됩니다. 그 후, 올프리누에 얽힌 두 사람 사이의 감정 문제. 저번 사건 후 아졘센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온갖 추잡스런 계략을 꾸며 국정을 어지럽히는 성교회의 움직임 등등, 한 권 내내 분주하고 빠른 스피드의 전개가 이어지지요.

다시금 감탄하지만, 질은 정말 철의 여인입니다. 루시드가 비난하듯 감정이 없니 어쩌고의 의미가 아닌 그 '유능함' 에서요. 어쩜 저렇게 머리가 잘 굴러가는지, 현대 시대 배경이였으면 정말 큰 자리 하나 꿰차고도 남을 법한 주인공이예요. 사물의 하나를 보면 열 두 가지를 깨닫는 인물이라는게 바로 질 같은 인물을 두고 말하는 거일 듯;. 그에 단순함으로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루시드는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부인'에게 심한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느끼며 시달린다거나.
그런데, 이번 권 만큼은 정말 자업자득. 에라이 바보 자식아! 소리가 절로 튀어나옵니다. 정말 질의 용의주도함, 면밀함의 3분의 1만큼 이라도 지녔으면 좋겠어요. 일국의 대공이라는 녀석이 어쩜 그렇게 허술할 수가 있냐구-_-. 아직까지 사건의 전말이 대부분 덮어져있는 상태인데도 읽는 독자로선 충~분~히 올프리누 공녀의 태도에서 수상함을 느낄 수 있는데. 쟨 어쩜 저렇게 눈꼽만큼도 모를까 싶고;.
지금껏 그런 위험에 노출된 적이 없이 편하게 살아온 처지라면 이해하겠는데, 루시드 역시 상당히 파란만장한 과거를 거쳐서 지금에 이르른 녀석이거든요. 그런데 왜 몰라!.... 질이 수시로 주의주고 가르쳐줘도 본성이 단순한 녀석은 어쩔수 없는 듯;ㅁ;
... 뭐, 사방팔방 두뇌 굴리기에 정신없는 캐릭터들이 판을 치는 이 이야기에서, 이렇게 단순 돌진형 스타일이 한 명쯤은 있어야 재밌는 법이긴 하지만은요. ...일단, 루시드에 대한 애정도는 다음 권에서 어떻게 활약하느냐!...로 두고 봐야 할 듯-_-.

세 사람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국 파르메니아를 쓰러트리는 일..이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아졘센 공국이 거기에 맞붙을 수 있을 정도의 강국이 되어야 하는게 우선입니다.
1권만 읽었을 때에는 좀더 적극적이고 빠른 스피드로, 달리 말해서 어느정도 어영 부영의 과정을 거쳐 파르메니아를 침공하려니..라고 생각 했었던 저. 하지만, 작가분이 대놓고 장편으로 밀고 나갈 기가 만만한 시리즈이니 만큼, 세심하고 자세한 부분부터 조금씩 전개 되더군요. 파르메니아 침공을 위해 국도 정비 사업을 시작한 건 좋지만, 그에 부족하게 된 국고를 채우기 위해서 면밀히 고민한다거나, 질의 계략에 억지로 재산을 뜯긴(?) 성교회에서 치사한 비책을 세워서 아졘센을 압박해 온다거나.
질은 정말 몸이 열 두개가 되어도 모자랄 듯. ..아니 두뇌가;?.
별달리 비책을 내놓을 수 없는 루시드를 대신해서 저런 세세한 문제들까지 다 처리해야 하고, 거기에 궁성에서 불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올프리누를 감시해야 하고, 아닌 척, 무심한 척 벽을 치려 하지만 결국 완전히 무심해질 수 없었던 루시드에 대한 본인도 모를 '질투' ..같은 인간적인(?) 감정 처리까지.
저번에 비해 이번 권은 질의 시점이 더 많았던 만큼, 그녀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머리 굴리고 하느라고 읽는 독자도 훨씬 더 바쁜 한 권이였습니다.
그리고 루시드. 위에서 문제 삼았던 단순한 점도 있지만. 이번에 살짝 보여준 그와 그의 평생의 터부인 '리도리스'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 보여지는데요. 단순 열혈 캐릭터로 보이는 루시드이지만 알고 보면 은근히 외로움 타고. 한번 상처 입으면 깊게 파고들고. 그리고 남들과 다를 거 없는 '어두운 감정'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녀석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리도리스의 존재는 빛 자체인 그에게 그림자로서 존재하고 있구요. 마냥 착한 녀석만도 아니라는 느낌도 받게 되고^^;. 만사 깊게 생각하지 않고 툴툴 털어버릴 것 같은 녀석인데 리도리스에 한해서는 자신이 받은 만큼 응분의 댓가를 톡톡히 치뤄줄 생각이 가득하고. 그것도 상당히 음험한 방법으로요. 
근데 뭐 뭐, 상대가 리도리스라면 저런 반응도 이해가 갑니다. 악역인지 같은 편인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수상쩍은 놈. 얘는 1권에서는 왠 미친놈 삘로 사람 겁주더니; 2권에선 도저히 그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태도로 어의없게 만들지 않나;. 글쎄, 질에게 한 눈에 반했대요.......!. 대체 왜?; 저번 권 질과의 만남에서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 독자로선 그저 황당할 다름;.
그에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질과 리도리스가 대면한 것을 알게 된 루시드는 그야말로 불 같이 분노합니다. 보는 사람은 저건 어딜봐도 '질투' 라는걸 확실히 알 수 있는 만큼. 화내는 본인과, 그 '엉뚱한 화풀이'를 당한 당사자 질을 제외하고 말이죠. ...어떻게 보면 정말 닮은 꼴 부부 인듯. 서로 의식하고 있으면서 그걸 눈치 못'채려고' 애를 쓰는 거 하며-_-=3.
그래도, 루시드에 비해서 질이 훨씬 더 나아요. 루시드는 몇 번이고 대역 대역 소리를 주어 섬기지만 질은 그런거 다 집어 치우고라도 루시드 그 자체를 위해 도움이 되려고 하니깐. ....루시드, 정말 다음 권에서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어!!.

개인적으로, 주요 인물 세 사람에 대해.. 특히 '질' 에 대해 몇 가지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지금까지 질이 파르메니아의 고급 창부의 '친 딸'이 아닐꺼라고 생각 했었는데, 친 딸이 맞더군요. 거기까지 이르는 경과를 질 자신도 잘 모르니 만큼; 아주 자세한건 모르지만..일단 본인이 인정하고 있으니 맞긴 한 듯. 그리고 그녀가 애타게 찾아 헤맨 남자 '그리폰'에 대한 궁금증은 더 증폭 될 뿐이고;. 천천히 나와주겠죠 이쪽은;?.
환락가라고 하나 그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가족들과 지인들이 사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그저 메릴로즈와 닮았다는 이유로 키마 파파라기에 의해 전부 부숴지게 된 질. 키마 파파라기가 있는 한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과의 재회는 무리이기 때문에 지금의 '루시드를 패왕으로 만들기 위해' 분발하는 질이 있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대체 그 날이 언제가 되려고..싶을 정도로 느긋한 페이스이긴 하지만;. 일편 단순한 소녀 연애소설이 아닌 정치 음모극 위주의 시리즈니까; 그려려니...하고-_-;.

마지막, 질은 모든것을 계획한 올프리누에 의해서 납치 당하게 되고 루시드는 그 행방 자체도 모른 채 아연하게 되는 상황에서 끝이 납니다. 질은 애저녁에 올프리누에게서 수상쩍은 기운을 감지하고 조사하고 있었지만, 루시드와는 계속 엇갈리고 있었던 만큼, 또 원래 혼자서 다 알아서 처리하는 타입이니 만큼 그런 전말을 루시드는 전혀 모르고 있지요. 그러니, 납치된 질의 구출(루시드가 한다는 전제 하에서)은 상당히 고전하게 될 것임을 짐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넌 좀 고전을 해봐야해. 랄까 고전해서라도 분발해서 질을 구해와야 해!!.
이번 권의 루시드는 전장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늠름한 모습을 잠.깐. 보여준 것을 제외하곤 주구장창 부인들(?)에게 휘둘리는 모습만 보여줬으니깐요. 자기 감정을 앞세워서 억지부리는 것만 자꾸 보여주면 남주 실격입니다. 확실히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_-+.

갖은 물 밑 작업과 얽히고 얽힌 음모가 가득~할 것이다..라는 떡밥만 던져주고... 정말 '떡.밥.' 만 던져주고 끝난 이번 권. 다음 전개를 미치도록 궁금하게 만드는 완결이였습니다.
정말이지..이걸 제 시간으로 따라 읽고 계셨던 모든 독자분 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어요;. 2007년 12월에 나와 2008년 7월에 이어지기 까지. 그 긴 시간을 어찌 참으셨을까;!.

공교롭게도; 이런 절단 신공이 있을 줄 모르고 딴 책을 들고 온 저로서는, 시간 낭비를 피하기 위해 딴 작품 먼저 잡아야 하는 상황에...OTL.
저~위에 했었던 다짐. 텀이 긴 만큼 느긋하게 읽어보자는 다짐을 되새겨 보며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따라가렵니다.................................... 라고 해도, 아마 이틀삼일 내에 다음 권을 손에 들고 있을 자신을 볼 것 같은 예감이.

읽은 날짜 : 2010년 2월 22일


PS. 두 게임 모두 방금전 득템 했습니다!!!!. 걱정해주신 여러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_<!. 자세한건 지름 포스트에서^^.
일단, 오늘 집에 가자마자 바로 돌려볼 예정입니다!....물론, 금코 3부터. 라스에스3는 좀 미뤄야겠어요 ㅎㅎ<-

제목: プリンセスハーツ - 麗しの仮面夫婦の巻
작가: 高殿 円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7/05/24)

-줄거리-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 신생 공국 '아젠셴'. 친부와의 권력 다툼에서 이겨 아젠셴의 3대 대공 18세 청년 '루시드'는, 예전 옆의 대국 '파르메니아'에 인질로 잡혀있던 시절 첫 사랑이였던 '메릴로즈' 왕녀를, 무사히 자신의 부인인 대공비로 맞아들이는 것에 성공하지만 그 결과, 극 소수의 인물들에게만 알려져있는 비밀을 떠안게 되어버립니다. 명실공히 그의 정비가 된 메릴로즈는, 사실 그녀와 똑같이 닮은 대역 소녀 '제랄디 크라운' 이라는 것. 제랄디..통칭 '질'과, 루시드. 루시드의 충복인 '마시아스'. 이렇게 세 사람은 각각 다른 이유라고 해도 공통적인 목적인 '파르메니아를 무너뜨리는 것'을 위해 대역 공녀의 진실을 숨기기로 결심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지요. 하지만, 철의 여인이라 불리우는 냉정 침착의 질과, 다혈질에 행동이 먼저 앞서는 루시드는 극과 극. 질의 두뇌와 능력으로 많이 득을 보면서도, 차가운 그녀를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루시드는 몇 번이고 반목하게 되지만 질은 그런 그를 상대도 안해주고... 그러던 때에, 파르메니아에서 파견된 대사 '키마-파파라기'의 불손한 움직임과 함께 갑작스럽게 대공 계승권에 가까운 친인척들이 죽는 사건들이 이어서 발생하게 됩니다. 급기야 질을 노리는 암살자까지 등장해, 그녀를 대신해 감싸고 독을 당한 루시드는 위급한 상태까지 몰아져가게 되는데..
평점 : ★★★★☆

루루루 문고에서 어쩜 가장 인기 많을지도 모르는 간판 작, 타카도노 마도카상의 프린세스 하츠 시리즈 1권 '프린세스 하츠 - 아름다운 가면 부부의 권' 감상입니다.
작가분인 타카도노상은 국내에 신곡주계 폴리포니카 화이트..시리즈라든가, 총희 시리즈 등으로 나름 이름이 알려져 있는 분이시지요. 저는 이 소설로 처음 접하는데, 이미 여기에 빠져서, 이 프린세스 하츠가 왜 정발로 안 나와 있는지 의문이 들고 있어요. 이렇게 재밌는데. 나오면 인기 대박일 껀데... 역시 텀 때문에?;;

아마.. 모 M언니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저, 이 시리즈. 거들떠도 안 봤었습니다. 그 언니님을 포함해 이곳 저곳에서 엄청나게 재밌다!!!..라는 극찬을 몇 번이고 들었지만, 그때 당시..랄까; 지금도 그렇듯 제가 라이트 노벨을 보는 기준은 일단 최우선으로 '삽화' 거든요. 한창 칭찬 들었을 때는, 위의 삽화가 분이 도~저~히~ 제 취향에 맞지 않는 분이여서...;. 저 분 코믹스를 집에 한 권인가? 있었던거 같은데(지금은 어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 그림체를 보고 기겁 했었거든요. 여러모로 개성이 너무 넘치는 그림체;. 거기다 이 분. 기본이 에ㄹ계란 말씀입니다. 궁중정치음모극 이라는 위의 작품과 도저히 매치가 안될 것 같기도 했구요.-_-;. 뭐, 그것을 제외하고라도 딱히 정치음모극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한자나 설정이 어려울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고.
..암튼, 위의 이유등으로 살 생각은 없었던 작품이였는데, 마음이 바뀐 건 ..... 별 것 없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삽화...(..)'.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이 책, 4권에서 부터 삽화가 분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사키 토우루'상으로 바뀐겁니다 ㅠㅠb. 매번 표지가 공개 될 때 마다 엄청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던 때에. 결국 작년 말, 큰 맘 먹고(?) 질렀다지요. 물론, 그 전에 과연 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어떤가..라는 걱정에 미리 발매되어 있는 1권 분량의 드라마씨디를 먼저 들어보았구요. 다 들어본 후, 이것저것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나름 읽을만 하겠다 라는 결론을 내려서 시리즈 전 권 구매 고고씽.
그래서 이번, 1권을 읽게 된 겁니다.... 사설이 길군요;.

320여 페이지라는 두툼한 분량에 꽉꽉 들어찬 배경과 소재, 얽히고 섥힌 인물 관계와,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치밀한 계략 등등. 여성향 라이트 노벨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설정이 잘 잡힌 이야기 였습니다.
드라마씨디를 먼저 접해서 대강 파악하고, 범인이 누군지 미리 알았으니 망정이지, 아마 아무것도 모르는채 잡았다면 세계관 이해하는데 시간 엄청 걸리고, 범인이 누군지도 몰라서 삽질 했을 게 분명해요;.
주인공은 질과 루시드. 두 사람 모두의 시점으로 이어집니다. 그나마 질이 여캐라서 그런가 이쪽 비중이 좀 더 높은 느낌?.

이야기는, 주인공 두 사람이 함께 '가면 부부'로 생활 한 지 1여년이 지난 때 부터 시작됩니다.
힘든 시련을 넘어 대공이 된 루시드는, 대국이자 틈틈히 아젠셴을 노리는 파르메니아를 무너트리고 진짜 메릴로즈를 되찾아 오기 위해. 마시아스는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질은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라는 각각 다른 목적으로 함께 뭉친 공범자들.
호시탐탐 아젠셴을 노리는 파르메니아의 계략과 대공위를 둘러싼 음모등에 맞서는 주인공(가면)부부의 온갖 고생기가 이어지는 한 권이였습니다.

남주인 루시드는 기본적으로 다혈질에 생각보다 말이나 행동이 먼저 앞서는 타입. 어린 나이에 대공에 오른 그의 정치 생활은 쉽지 않고, 그런 그를 보좌하는게 '시계 남작' 이라고 불리우는 심복 마시아스와, 대공비인 '질'입니다.
문제는 아내인 질. 사랑해 마지않는 메릴로즈의 '대역' 이란 것도 불만인데, 루시드의 눈에 비친 질은 그야말로 철면피, 얼음의 마녀 그 자체인 거죠. 어떤 상황에도 차가운 무표정을 무너트리지 않고 남들은 생각지도 못할 각종 지혜와 계략, 언술에 능통. 얼굴 한번 보지 않는 타인의 약점까지 잡아내는 통찰력에 수어번 맹독에 당한 루시드를 살려내는 의술, 결정적으로 허공에다 대고 혼잣말 하는 특이한 취미까지. 다른 사람들이 '마녀'라고 쉬쉬할 정도로 '너무' 뛰어난 능력을 지닌 대공비는, 루시드와 완전 180도 다른 성격때문에 그와 마찰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야기 내내~ 반발하는 루시드와 그런 그의 말문을 턱턱 막히게 만드는 츤츤 질의 대화만 보았어요. 재밌긴 재밌지만..확실히 내가 루시드 입장이라고 해도 이런 상대방은 진짜 거슬리겠다 싶은 느낌?
루시드가 남의 배 이상 단순하다는게 문제일 지도 모르겠지만은요;. 대공으로서 위엄넘치는 모습 보다는 다혈질로 소리치고 행동하는 모습만 먼저 떠오르니-_-;. 그래도 싫어지지 않는게 그의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질에게 심한 소리를 내뱉을 때에는 저 못된 놈-_-+ 하고 울컥 하기도 하지만 결국 누구보다도 질의 편을 들어주는건 그이니깐요. 그 과정에 오해와 삽질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막판, 심한 말로 상처준 것을 진지하게 사과하는 루시드를 보면서 엄마 미소가 가득~.

거기다, 루시드만 마냥 나쁘다고 할 수 없는게.. 질 역시 둔감하기도 하고 오해 살 만한 행동을 자처하기도 하거든요. 거기다가 가장 큰 특징.
진짜, 제가 읽은 여성향 라이트 노벨 중, 이렇게까지 '비밀 넘치는' 여주는 처음 봤습니다.-_-;;
보통 자기 자신에게 비밀이 있는줄 모르는 경우라든가, 비밀이 있다고 해도 후반부쯤 되면 스스로 다 밝혀버리는 시츄가 많은데, 이 질은 정말 수수께기투성의 인물입니다. 주인공인데!. 그녀의 시점이 많은데도!.
그래서, 무엇 때문에 질이 파르메니아에서 대역으로 보내진건지, 어떤 연유로 남들은 볼 수 없다는 보석의 정령 '미제리코르도'와 계약하게 된 건지, 키마-파파라기와 메릴로즈가 그녀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몰아붙였는지, 그녀가 찾는 소중하다는 '그 남자'는 누구 인지,..이건 제 짐작이지만 원래 그녀가 자랐다는 파르메니아의 사창가는 아마도 그녀의 진짜 고향은 아닐 거고. 
정말 정체에서 부터 과거, 실제로 지니고 있는 능력등등 너무 많은게 베일로 쌓여있는 여주입니다. 심지어 나이도 몰라요;;;.
확실한 건, 그녀는 파르메니아로 돌아가야 하는 목적이 있고. 그 때문에 반드시 루시드를 도와 아젠셴이 파르메니아를 무너트리도록 협조해야 하는 것.
그녀의 절대적 카드인 사파이어의 요정 '미제리코르도'는, 전부터 그녀가 계약을 맺은 정령으로 댓가로서 매번 질의 '인간적인 감정'을 원합니다. 지금 질이 철면피, 얼음여왕 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웃지 못하게 된 것도 미제리코르도에게 표정을 빼앗겼기 때문. 책 후반부 독에 죽어가는 루시드를 살리기 위해 이번엔 '눈물' 마저도 넘겨주었으니.. 그 사실을 모르는 루시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질을 냉정하다고 몰아 붙일 지 걱정 되네요(먼산). 일반인들에게 정령의 존재는 환상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으니까 믿을 수도 없지요. 질 역시 그렇게까지 친절하거나 자기 변호가 강한 편이 아니여서, 그냥 '알아서 생각하게 냅두지 뭐' 마인드라..-_-;.

어쨌든, 가면 부부인데다가 서로가 진심으로 원하는 상대는 따로 있음에도(일단, 그렇다고 생각 하고들 있죠) 계속 서로가 신경쓰여서 못 견디는 부부. 물론, 서로 그런 마음은 절대로 눈치 못채고 있고 본인 스스로도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애첩을 뽑겠다고 앞장서는 질을 보며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열받는다' ..의, 이유를 모르면서도 울컥하는 루시드. 중간, 덮치려는 시츄 등등 행동이 앞서는 녀석답게 마구마구 표출하면서도 그런 본인의 진심을 몰라요. 그건 질도 마찬가지고.
그 외에, 루시드는 그렇게 그녀를 몰아붙이면서도 자객이 습격했을 땐 몸으로 막아주고. 질은 '그저 거래대상' 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죽어가는 루시드를 보며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만약 둘 중 누구 한사람이라도 먼저 감정을 깨닫는다 쳐도, 가짜 부부, 대역이라는 사실에 얽매일 지도 모를 일입니다. 둔감바보 루시드는 둘째쳐도, 그 똑똑한 질 역시 감정 면으로는 한 없이 미숙하니깐요...;;
.....이렇게, 이 둔감 커플의 밀고당기기는, 앞으로 굉.장.히.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을 팍팍 주는 시츄였습니다. 한 사람만 둔해도 뭐할 판국에; 쌍으로 둔하니 이거 원-_-;.

고위 귀족들, 공위 계승권을 가진 자들만 노렸던 음모는, 여려겹의 방패를 걷고 보면 '모 인물'로 판정. 그 인물이 꾸몄던 뒷 공작들은 진짜 하나하나 세세히. '뭔가 굉장하다;' 라는 느낌을 줄 만한 것들로, 어쨌든 치밀했습니다만 뛰는 놈 위엔 나는 놈 있다고. 모든것을 간파한 질에게 의해 밝혀집니다. 그 모 인물을 미워할 수도 없게 끔의 이유도 있었구요. 결과적으로는 질에 의해 복수도 이루었으니 편하게 쉬길 바랄 뿐.
마지막, 파파라기와의 대화에서 아주 단편적이나마 몇 개의 정보를 얻긴 했지만; 그건 이야기가 더 진행 되어봐야 확신이 설 듯 합니다. 지금으로선 제 안에서 '...이거 라스 보스는 그 여편네 아냐?' 라는 생각이 드는 쪽인데... 이번 권만 보면 생각했던 인물이 흑막이라는 보증도 없어 보이긴 해요. 은근히 이것저것 얽혀두는 작가 분이셔서-_-;

일이 일단락 되었어도, 루시드와 아젠셴을 위해 '대를이을 애첩 모집'을 그만두지 않는 질. 그에 반발하는 루시드.... 둘의 미래는 앞으로도 파란 만장 하겠다 라는 느낌을 주는 엔딩이였습니다. ^^;

분량이 두꺼웠음에도, 하나 쓸데 없는 부분이 없이 꽉 잘 짜여진 진행 덕분에 읽는게 무척 즐거웠습니다. 연애 부분으론 많이 아쉽고, 아마; 나와있는 데 까지 읽어도 별달리 진전 되어있지 않을 것 같은 커플이지만;. 순수하게 이야기적 재미도가 높으니깐요. 일단, 제게는 꽤 높은 점수로 출발한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문제는 텀-_-.
1년에 2권, 6개월에 한 권 씩 이라는 라이트노벨 치곤 경악스러운(?)텀을 보이는 작품이라서...;. 2007년, 루루루 문고 창설 때 1권이 나와놓고 2010년인 지금 겨우 6권 밖에 없는 작품-_ㅠ. 타카도노상이 워낙 다작하시는 분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이번에 1권을 읽고 이 시리즈에 빠질 것 같은 저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하아;ㅁ;.
알고보면, 타카도노상이 이 세계관을 이어서 다른 시리즈를 계속 내셨는데. 불행하게도 '원정왕', '그 때', '마그다밀리아' 시리즈 등등은 이미 모두 절판 모드 ㅠㅠ. 궁금해도 어쩔 수 없는 상태입니다. 총희는 안 끌리니까 패스한다 치고라도;.
뭐, 궁금한 이유도 루시드네의 후대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긴 하지만. ...그냥 이 시리즈 완결을 기다리는게 제일 속 편하겠지요.

이어서 뒷 권으로 갈지, 오늘 받은 다른책을 읽을지 조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재밌긴해도 은근히 머리 좀 쓰며 읽어야 하는 책이라서...;

읽은 날짜 : 2010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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