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嵐に舞う花 - クラシカルロマン
작가: 華宮 らら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0/10/26)

-줄거리-

군사 국가 '루시니아' 왕국과 '보레아스'왕국 끼리 시작되어, 점점 극심화 되고 있는 서대륙 전쟁. 대부분의 국가가 말려들은 전쟁 중에서, 고대에서 부터 영세 중립국의 위치에 있어 현재에도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슈비츠 왕국'. 막 여학원을 졸업한 17세의 왕녀 '메릴'은, 국왕인 오라버니 '크리스티앙'을 도와 왕족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한편, 중립국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슈비츠에도, 전쟁의 기운이 들이닥쳐 오고. 크리스티앙이 무언가의 손을 쓰려고 마음먹을 때에, 전쟁의 주국중 하나인 루시니아의 군대가 슈비츠의 국경 근처로 진군해 오는 비보를 저하게 되지요. 그 시찰을 위해 국경으로 향했던 국왕이 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의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메릴은 급한대로, 자신이 나서서 루시니아의 대사와의 면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루시니아의 귀족 청년 '미하일'은, 대놓고 목적을 지니며 메릴에게 접근해 오고... 메릴은, 닥쳐오는 전쟁의 불길한 기운앞에서 흔들리는 나라의 운명을 바로잡기 위해,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대처해 나가는데...
                                                                                                              평점 : ★★★★☆

이어서 읽은 시리즈 3권 '폭풍에 흩날리는 꽃 - 클래시컬 로망' 감상입니다.

2권을 읽은후, 이 세계관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되면서 이어서 3권도 잡게 되었습니다^^.
같은 세계관의 스핀오프 작이니 만큼, 이어서 읽는게 나중에 까먹게 될 확률도 생각해서, 더 낫겠다 싶더라구요. 물론, 다음 작의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가 하는 궁금함도 있었고.

1,2권과는 다른 느낌의 전개. 그리고 권수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는 연애 묘사의 즐거움등도 더해서, 이번 3권이 지금까지 읽은 시리즈중 제일 재밌게 읽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묘사도 많았고, 전개상 흥미진진한 부분도 많았고.
무엇보다, 여주인 메릴이, 지금까지 중 가장 소녀답고 귀여운 타입이였던게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상대방과의 연애 시츄도 굉장히 맛있었고... 전체적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잡았던 이야기여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1,2권에서 몇 번 이름만 등장 했었던 '슈비츠 왕국'.
이 왕국의 배경은..어디에 뭘봐도 '스위스' 더군요.
고대에서 내려온 영세 중립국의 위치와, 국토를 둘러싸 지키고 있는 커다란 산맥(알프스죠?^^), 국제적인 인도구제 단체(적십자 인듯), 안정적인 금융의 요충지와, 정밀 기계등의 경제 자원등등.
후기에서 언급되지 않아도, 이정도로 명확히 보여주면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읽으면서 실제 국가를 떠올리는 부분이 어느정도 있었긴 하지만.. 별달리 신경은 안쓰이더군요. 오히려 연상되기 쉬워서 더 편했달까나요.
그리고 시간적 배경은 1권인 '루치아'와 '2권인 '장미의 대관' 사이의 시점.
막 서대륙 전쟁이 발발한 1여년 후의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1권의 루치아는 고작 11~12세의 소녀일 테고, 2권의 에티는 40대 후반의, 빅토와르를 부강하게 만든 여왕인 시점이고.
그 덕분인지, 이야기에서 몇 번씩 등장하는 빅토와르 편의 인물들이 있어서, 굉장히 반가웠다지요^^. ...핀을 보고 싶었지만 그건 역시 무리일 테고^^;


안정되고 평화로운 슈비츠 왕국은, 다른 어느국가 보다도 왕가와 국민 사이의 접점이 강하고 친근감이 높은 만큼, 현 국왕인 크리스티앙과 왕녀인 메릴 역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립국의 위치인 만큼, 전쟁의 불길이 여기까지 미치지 않을거라고, 안이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메릴.
하지만, 심화되어 가는 전쟁은 중립국인 슈비츠에게도 발길을 뻗쳐오고. 전쟁의 주국인 루시니아의 급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인해 사태는 급변하게 되지요.
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오라버니를 대신해, 중립국으로서의 슈비츠를 대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게 되는 메릴.
슈비츠를 경제 발판으로 삼아, 전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루시니아의 흑막에 대처해,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의연한 태도로 노력하는 메릴의 모습이, 호감을 자아해 냅니다.
딱히 다른 것을 하는게 아니라, 그녀가 태어나서 부터 가지고 있었던 장점. 타인과 쉽게 터놓고 다가갈 수 있는 특유의 사교성이 크게 부각되는데요.
안되는 걸 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게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지요.
앞 시리즈의 주인공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조용히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긴 하지만, 그건 배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런거고.
전반적으로 나름 조용하게 흘러간 만큼,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가 보여준 활약상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긴박한 상황인 만큼, 의연하게 대처해나가는 모습이 더 멋지게 비춰지더군요.
또, 그런 극적인 상황에서 보여지는 로맨스 적인 부분에 두근거리기도 했구요^^.
주위의 사랑을 듬뿍 받아 자란 햇병아리 왕녀가, 점점 성장해, 마지막에는 서대륙의 미래를 쥐어질 커다란 시련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변화한 모습에 응원하면서. 마지막, 그녀가 해낸 업적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워낙, 아이다운 순수함과 귀여움이 있는 메릴인지라, 앞의 주인공들 보다 더 애정을 갖고 지켜보게 되더라구요. 다독거려주고 싶기도 한 귀여움이랄까나요>_<.

메릴의 상대역은, 표지에서도 보이는 무관 '다츠'.
20세란 젊은 나이에 대위이자, 국왕 직속의 호위장관에 위치한 능력있는 청년으로, 국방군 최고 사령관인 장군의 아들로서, 어려서부터 크리스티앙,메릴 남매와 함께 자란 '소꿉친구' 입니다.
어려서부터 줄곧 메릴에게 마음을 둬온, 일직선의 곧은 연정을 보여주는 녀석이지요.
어릴 때에는 3살 어린 메릴보다 약해보일 정도로 빈약했지만, 메릴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하에 사관 학교에 입학. 7여년의 세월을 거쳐 훌륭하게 성장한 후 메릴 앞에 다시 나타납니다.
메릴이 누군지 몰라볼 정도로 멋지게 자라서 말이지요^^.
근면 성실하고, 올곧은 성격. 근본적으로 메릴에게 약해, 한없이 다정하고도, 흔들리는 그녀를 위해 확실한 충고도 서슴치 않는 등. 굉장히 좋은 녀석이고 좋은 남자입니다.
성장한 소꿉친구의 일면에 두근거리는 메릴과, 그런 그녀에 대한 연정을 숨긴채 호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다츠.
이런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미하일의 존재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발전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두꺼운 이야기에서 빈도도 빈번하여, 심각한 와중에도 두 사람의 연애면에, 두근거리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게 되더라구요.
상대방인 다츠의 시점이 메릴의 시점과 비등할 정도로 많이 나와서, 그가 얼마만큼 메릴을 생각하고 위하는지. 또 뼈를 깍는(?) 인내로 연정을 숨긴 채 노력하는 지.
다 보여지면서, 이런 서투른 두 사람의 연애를 응원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다츠의 굉장히 멋진 프로포즈에서는..ㅠ_ㅠ. 감동의 눈물이 ㅠ_ㅠb.
지금까지의 남주들...이라고 해봐야 1권은 없으니; 비교 대상은 핀 뿐이군요;?.
어쟀든 핀에 비해서, 훨씬 부드럽고 다정하고. 거기다 정열적인 연정을 보여주는 다츠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자 마음은 갈대라지요?(먼산).

또 하나의 주요 인물로 등장한 '미하일'.
루시니아의 귀족으로, 이 인물로 인해 지금까지 베일에 쌓여있던 군사국가 루시니아에 대해 조금의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요. 일단 비춰지는 이미지로는 '러시아'..랄까 소련같은 느낌이더군요. 눈으로 뒤덮인 척박한 나라 환경이나, 루시니아 편의 인물들의 이름들도 그렇고....
맹목적인 군부의 지도하에 있는 나라인 데다가 1,2권에서 워낙 뒷공작+악행들을 보여줘서, 전체적인 이미지가 무척 나빴던 나라인 만큼, 미하일을 비롯한 '다른 입장'을 지닌 인물을 만난게 놀라웠습니다.
군사 독재를 거부하고, 자유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단체가 루시니아에도 있다는 점. 그리고 나이가 젋고 힘이 약해 군부에 거역하지 못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는 루시니아의 국왕의 존재.
미하일의 첫 등장에서, '이 녀석이 이번 작의 흑막이 틀림 없을 거시야-_-' 하고 흰 눈 뜨고 쳐다봤던게 미안해질 정도로, 무척 좋은 녀석이였던 만큼, 루시니아에 대해 무작정 악감정만 지닐 수 없게 되더라구요.
어떤 나라든간에, 이렇게 다른 생각, 다른 입장으로 건실하게 노력하는 녀석들이 있구나..하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남주인 다츠도 멋있지만 대항마인 미하일도 엄청 멋지게 나와서... 어흐흑;ㅁ;.
마지막, 빅토와르로 망명한 미하일의 행적이 궁금해지게 됩니다.
그가 소속된 단체와 국왕의 움직임이 어떻게 진행되었든 간에, 1권인 루치아를 볼 때 루시니아는 그후로도 크게 변화되진 않았거든요.-_ㅠ
전쟁이 끝난지 5~6년 시점의 루치아의 세계에서도 루시니아는 여전히 군부의 지배를 받고 있고....
부디 무사해야 할텐데...하는 걱정이 듭니다. 미하일 ㅠㅠㅠㅠ....

중립국의 입장에서, 전쟁을 가장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낸 메릴.
전쟁이 끝났다고 하나, 파란이 이어지고 있는 서대륙 전체의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그녀와, 약혼자로서 그런 그녀를 지키며 지탱해 나갈 다츠의, 다정하고 강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이 납니다.
바로 위에서도 말한, 미하일..루시니아의 행적에 대한 걱정이 들긴 하지만, 뭐...본편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니까, 일단은 그걸로 족하구요.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다음 작에서 루시니아에 대해 조금이라도 밝은 미래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랄까, 이왕 이렇게 빈도 높게 다뤄진거.. 다음 이야기는 루시니아를 배경으로 나왔으면 싶네요+_+.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어떤 주인공이 나와, 어떤 시련을 겪고, 어떤 사랑이야기를 피워내는지가 궁금해지거든요. 어떻게 보면, 어렵고 절박한 만큼 더 드라마틱한 연출도 나올 듯 싶고..>_<.

다음 이야기는 루시니아!.......가 아니면, 보레아스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얌전히 기다려 보겠습니다.
이번엔 제발 좀 빨리 발매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_ㅠ.

읽은 날짜 : 2011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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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薔薇の戴冠 - クラシカルロマン
작가: 華宮 らら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9/07/01)

-줄거리-

막 근시대로 접어들 무렵의, 서대륙의 강대국 '빅토와르 왕국'. 16세 소녀 '에탄셀'은,  왕국 최대의 무역항을 지닌 항구도시 '카메리아파르크'의 영주인 '바슈레' 자작가에 몸을 맡기고 있는 소녀입니다. 홀 어머니를 일찍 여읜후, 어머니의 친구인 자작 부부와, 적남으로 소꿉친구인 '류우르'의 보호아래서 성장한 그녀앞에, 어느날 갑자기 놀라운 소식이 들어닥치니. 바로, 그녀가 현 국왕의 서자로, 차기 왕위 계승자 라는 것이지요. 하나뿐인 왕태자의 급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국왕인 '프랑소와 4세' 역시 불치병에 걸려,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의 불안정한 정세를 바로잡기 위해, 그녀를 차기 여왕으로 내세우려는 왕비 '소피아'의 결단. 그에, 아무것도 모르던 에탄셀은 불안해 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내려는 마음에 왕성으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왕비의 조카로 대귀족 '라트리에 후작'가의 청년인 '핀'을 보좌로 삼아, 훌륭한 왕녀가 되기 위해 매일같이 정진하게 되는 에탄셀. 힘든 상황과 어려운 고비를 수어번 넘기면서도, 조금씩 왕족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지던 때에, 갑작스럽게 옆 나라 '그린다우' 왕국의 침공이 일어나고.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롯드바르트' 백작의 본격적인 음모도 진행되는데...
                                                                                                                 평점 : ★★★★

하나미야 라라상의 시리즈 2권, '장미의 대관 - 클래시컬 로망' 감상입니다.

전작인 루치아를 상당히 즐겁게 읽은 만큼, 큰 기대를 품고 잡았던 이번 2권.
전보다 50여 페이지 더 늘어; 350여 페이지라는 억소리 나는 분량이지만!....좋았습니다. 네 ㅠㅠb.

앞에서 가장 불만이였던 '연애 부분'에 획기적인(..어디까지나 이 시리즈 기준) 발전을 보여준 것 만으로도, 충분히..정말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지적이 많았던 건지 어떤건지^^; 이런 연애면 증진도(?)를 위해, 연애 소설이며 로맨스 영화며, 잔뜩 보면서 정진했다는 하나미야상의 후기가 있었던데. ...솔직히, 달디 달은 다른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래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런 방대한 이야기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실어주셨으니, 저는 그걸로 족해요.
전작을 읽어본 사람으로서는, 그저 감지덕지 예요. 암요!.>_<

이번 작품은, 전작과 같은 '서대륙'의 배경에, 전작에서 이름만 나왔던 평화로운 강대국 '빅토와르' 왕국을 무대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시간 배경은, 전작의 전 세대....수십년 전 쯤을 그리고 있구요.

까놓고 말해서, 앞에서 중요 조역으로 나왔고 저 개인적으로 많이 밀고 있었던 인물 '이론델'의 부모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표지에서도 보이듯, 저 화려한 금발의 미청년이 이번 작의 남주.
솔직히, 마치 삼각관계 처럼 그려놓은 위 표지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왼쪽의 인물 '류우르'의 비중이 턱없이 부족하거니와, 이야기 전개 자체가 거의 '핀'의 직선도 인걸요.
무엇보다, 이 이야기가 전 세대에 이론델 부모라는 것만 네타로 접하면, 누가 남주인지 뻔~히 보이기도 하고.
페이크라고 볼 수도 없는 표지예요. ....둘의 미모가 출중하니 그걸로 됬지만<-.

이번 주인공은 왕족과 평민사이에 태어난 왕녀 '에탄셀'... 애칭 '에티'.
아무것도 모르던 '소녀'에서, 한 나라를 이끌어 갈 당차고 올곧은 '왕위 계승자'로 까지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지요.
뭐, 전작의 주인공도 그렇듯, 이번 주인공인 에티 또한, 깊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성격이므로, 저번과 같은 높은 호감도를 가질 수 있는 타입이였습니다.
거기다, 얌전하고 조용한 편이였던 쿠에르바에 비해, 에티는 어느정도 소녀심(?)을 간직하고 있고 밝은 성격인지라, 조금 더 예뻐 보이기도 했다지요^^;.
단순히, 자리만 꿰차는 머리 빈 왕족이 아닌, 국민과 소통하고 나라를 평화롭게 만들려는 의지와 결단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시련을 겪지만 그때 마다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당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른 이야기들과 다르게, 매번 벽에 부딧칠 때 마다 누군가의 손을 빌리기 보다는. 그때 그때 스스로 생각하며 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스리는 모습이, 그 나이대 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실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지요. 다른 사람들의 기대가 커질 수록 그 기대에 확실히 부응해 보이는 그녀가, 대단히 멋져보이며 응원하게 됩니다.^^
또, 이런 강한 모습들과 반대로, 남주인 핀과 얽혀서 보여주는 10대 소녀다운 태도 또한 귀여워서 좋았구요... 뭐, 처음부터 끝까지 비호감이라곤 가져볼 수도 없는 타입의 여주입니다. 에티는^^.

그리고 남주인 핀.
내 정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누가 이론델의 아버지 아니랄까봐 말입니다.
연애도가 전무여서 아쉬웠던 이론델파(<-)인 사람들을 위해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핀과 이론델이 너무 많이 겹쳐 보여요. 아들인 이론델이 핀을 닮은 거겠지만은야^^;.
눈부신 미모에, 귀족 청년 다운 화려한 언변과 고급스러운 태도. 그러면서 속내는 잘 비추지 않고, 기본 냉정 침착에,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확실히 밀고 나가는 단호함...+ 가감없는 독설까지.
거기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정말 가차 없는 그 냉철함이 말입니다... 넌 정말 이론델 아버지구나 하고 세삼 깨닫게 만드는 장면이 수 없이 나와요.
그 어느 소녀 소설을 뒤져봐도, 여주에게 이렇게 얄짤 없이 매몰찬 태도를 보이는 남주도 보기 드물 겁니다.
그녀를 위해야 할 때는 확실히 보호해주는데, 에티가 자신감을 잃고 흔들릴 때나 불안해 할 때 등등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용서 없어요.
초반, 두 사람이 엇갈리는 에피소드에서도 '야 임마!' 소리가 절로 나왔고. 후반, 급격히 변한 사태에 자신감을 잃은 에티를 성당에 밀어넣고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도...어우;.
힘들어서 우는 그녀를 두고 '운다고 뭐가 해결 되삼, 주저 앉을 시간이 있으면 자신의 입장을 다시 확인 하삼' 하고 냉정하게 잘라버리는데 말입니다...... 비록 그 뒤에 홀로 서서 같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을 지 언정. '진짜 너 야 임뫄...' ..싶었어요.
그 상황에서, 다시 감정을 추스리고 진짜 '혼자'서 일어서는 에티도 대단하고; 매번, 그녀가 '혼자' 일어설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몰아 붙이는 핀도 대단하고. ..끼리끼리 커플입니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이게 '보좌'인 핀의, 에티를 훌륭환 왕위 계승자로 키우기 위한 방식 이라는건 알고 있지만..그래도 조금은 더 상냥해 질 수 없는건지 원^^;.

어쨋거나, 이야기 초반부터 내~내~ 보여주는 핀의 이런 업적들에, 이론델을 겹쳐 보면서 전작에서의 아쉬움을 많이 달랠 수 있었습니다.
더이상 나오지 않는 루치아의 뒷 이야기에서, 이론델을 앞세운다면.. 아마도 요런 패턴을 담습했겠지. 라는 내멋대로의 상상도 해보고 말이죠.^^;

이번 이야기의 악역인 '롯드바르트' 백작.
권력에 대한 야심이 많은 인물로, 병약한 국왕을 대신해, 나이 어린 공작을 왕위 계승자로 내세워 섭정 정치를 노리다가, 서자 주제에 당당하게 나타나 그 자리를 꿰찬 에티를 눈엣 가시로 여겨 음모를 꾸미는 인물입니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확실한 악역을 정해놓고, 그 악역이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 군데군데 그 시점으로 보여주는 전개인데요.
그 덕분에, 반전..뭐 이런건 눈꼽만큼도 없고, 이 악역들이 꾸미는 일을, 여주와 동료들이 어떻게 해결하느냐 라는 곳에 기대를 품고 읽게 되거든요.
빅토와르의 무역 중심지인 '카메리아파르크'를 침공해, 무역관세권을 쥐려는 그린다우 왕국과 손을 잡아, 권력을 차지하려던 계략을 꾸미지만. 그 사실을 안 에티와 핀들의 활약으로 계획이 무산되고.
나중에는 손을 써 에티의 암살을 시도하지만, 그것도 실패. 결국 평생 유폐되는 결말을 맺게 되지요.
처음부터 동정의 여지도 없는 확실한 악역이라, 그닥 신경쓰일 것도 없이 보여지던 인물이였습니다.


여왕의 '보좌'에서, 여왕의 '부군'으로 직업(^^)을 바꾸겠다는 특이한 프로포즈를 해온, 핀의 청혼을 받아들인 에티.
그 후, 17세의 나이에 빅토와르의 여왕에 오른 그녀는, 후의 '루치아'에서 잠깐 보여주었던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강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이끌어 나가지요.
에필로그에선, 수십 년 후의 중년이 된 그녀와 핀. 그리고 반갑디 반가운 우리의(<-) 이론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또다시 느끼는 핀과 이론델의 '피는 못 속인다' 시츄가 말입니다. ㅋㅋㅋ. 어머니인 에티가 인정할 정도로 핀을 쏙 빼닮은 이론델의 모습이 무척 재밌었어요. ^^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훌륭히 나라를 이끌어 낸 여왕과, 평생 그녀를 지탱해주던 부군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이런 깜짝 선물같은 에필로그. 좋네요 매우.>_<

전작에서 불만이였던 연애면을 확실히 높이고, 전과 같은 재미를 보여주었던 이번 권.
작가분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게 만드는 시리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서대륙 배경. 역시 몇 번 이름만 나왔던 중립국 '슈비츠' 왕국의 왕녀가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이번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든 만큼, 걍 텀 없이 바로 읽어 보려구요.

정말, 다른 시리즈에 비해 텀이 길다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 권 읽으면 더 없잖아..ㅠ_ㅠ.


읽은 날짜 : 2010년 12월 30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ルチア - クラシカルロマン
작가: 華宮 らら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8/11/28)

-줄거리-

서대륙 대부분의 국가가 말려들어 2년간 지속되었던 '서대륙 전쟁'에서, 패전국 중 하나로, 경제 파탄등의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티에란카' 왕국. 근 세기의 변화로, 절대 왕정에서 민주주의로 바뀌고 있던 티에란카지만, '군국파'의 정치가 '미라노'의 압박으로 군국파와 민주파의 대립이 극심화 되고 있습니다. 정치분쟁을 피해 수도를 떠나있던 국왕 일가가 귀향하던 여름의 어느날, 미라노가 일으킨 '쿠데타'로 인해 왕실전용함이 습격 당해, 국왕과 어린 왕태자는 미라노의 사병집단 '무장친위대'에게 잡혀버리고, 16세의 왕녀 '쿠에르바.아우로라'는 총상을 입고 도망치게 되지요. 해변의 시골마을에서, '헤리파르테'에게 구해진 쿠에르바는, 이름을 '루치아'로 바꾸고 미라노의 추격을 피해, 몸을 감춘 민주파의 리더 '에리아스.레이'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한편, 쿠에르바가 지니고 있는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노리는 미라노는, 그녀를 잡기 위해 왕국 전체에 포위령을 내린 채 그녀를 찾아 헤매는데....
                                                                                                                 평점 : ★★★★

신인 작가분인 '하나미야 라라'상의 데뷔작, '루치아 - 클래시컬 로망' 감상입니다.

제 2회 소학관 라이트노벨, 루루루 부문의 루루루상을 타 데뷔한 작가분으로, 이 후 배경 설정은 같은 채 주인공들만 바뀌는 '클래시컬 로망' 시리즈를 계속 발간하고 계시지요.
소녀 소설에서 보기 힘든 잘짜인 문체와, 진지하고 나름 리얼한 배경 설정. '일게니스' 시리즈로 유명한 삽화가분의 미려한 삽화 등으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라고 합니다.
저도 뭐, 3권까지 다 질렀구요.

나왔을 때 당시에 구입한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읽게 된건...
외국인(<-) 주눅들게 만드는 어려워보이는 배경 설정에, 300페이지를 거뿐히 넘기는 두꺼운 분량, 연애 요소가 부족...하달지, 전무에 가깝다는 후기까지.
삽화의 아름다움으로 상당히 끌렸지만, 요런 배경들 때문에 손 쉽게 잡기 어려웠었다지요.
이번에 잡게 된것도, 애시당초 연애쪽은 기대 말자..하고 결심을 했었던 것 덕분이기도 하고;;.

어쟀든, 읽고 난후에 느낀건, 연애쪽 기대를 버리고 보니 정말 재밌는 작품이구나. 평이 좋은게 다 이해 될 정도구나....라는 순수한 감탄과, '어떻게 이게 애완 왕자랑 같은 루루루상 인거지?;' 하고, 심사 기준에 대한 의구심 이였습니다.
애완왕자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정말?), 이걸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엔, 너무 딸리는게 사실인걸요....-ㅁ-. 1회와 2회 때 심사위원이 다르면 또 이해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이건 뭐(...).

아무튼, 여러곳에서 듣던 평대로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인건 확실했습니다.
처음부터 겁 집어 먹었었던 배겅 설정도, 공식 홈의 소개 페이지를 정독하고 보니 그렇게 어려운 부분도 없었구요. 연애 요소가 없는건 아쉬웠지만, 눈 호강+흥미를 주는 남 캐릭터들이 즐비한 것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인 쿠에르바... 루치아의 성격이, 요즘 흔히 보이는 주인공 타입과 다른, 똑똑하고 올곧은 성격이라는게 제일 읽기 쉬웠던 부분이였어요.
이렇게 암울한 설정이니 만큼 주인공이 튀거나 어리석게 행동하면, 그게 진짜 짜증나 보일텐데.
루치아는 빠른 두뇌회전도, 왕녀로서의 지니는 마음가짐도, 그때 그때 감정에 휩쓸려 일을 망치는 삽질도 하지 않습니다.
보통 소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아픈 사건들을 잔뜩 겪으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일을 확실히 자각하고, 그걸 위해 주저앉지 않고 나아가는 당찬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런 그녀이기에, 주변 사람들도 손을 빌려주고 도와주는게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좀 더 발전하지 못한게 아쉬운건 사실이지만은요^^; . 다들 워낙 매력적이였어야지(..)

배겅 설정에 대한 설명을 좀 해보자면.
후기에선 언급되지 않았지만, 어디에 뭘봐도 이 이야기는 '세계 1차 대전 후의 혼란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티에란카 왕국은... 글쎄; 세르비아라고 해야할지 오스트리아라고 해야할지.. 아니, 오스트리아보다는 독일쪽에 가까울지도?.
아예 대놓고 한 국가를 지정할 정도로 똑같진 않으니, 여러 국가의 설정을 섞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서대륙의 작지만 유서깊은 왕국인 티에란카.
그 왕국을 포함해, 서대륙의 대부분의 국가를 포함해서 벌어졌던 참혹한 '서대륙 전쟁'의 발발은, 이 티에란카 왕국에서 시작됩니다.
그 계기는, 왕실 발코니에서 '보레아스 왕국'의 범인에 의해 죽은 티에란카 왕비의 '총격사건'.
서대륙의 강력한 군사국가인 '루시니아' 왕국은 범인이 '보레아스'인이라는 것을 트집잡아, 평소부터 눈엣가시였던 보레아스 왕국을 침범하고, 주변의 동맹 국가들을 끌어들여 전쟁을 시작하지요.
마찬가지로 강대국이였던 보레아스 왕국도, 주위 국가들과 협약을 맺어 대응, 2년간 계속되는 서대륙 전쟁이 이어집니다.
그 후 루시니아 왕국의 패배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루시니아에 의해 강제적으로 전쟁에 참가해야 했던 티에란카 왕국은, 그 후의 계속되는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지요.

근세기에 들어, 급격히 발전하는 이공 기술과 함께, 절대 왕정 시대에서 근대 민주국가로 거듭나려던 티에란카는, '절대 군국주의'를 주장하는 '파쟈로스당'의 정치가 '미라노'와, 근대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민주파의 리더 '에리아스.레이', 이렇게 둘로 나뉘어져 전쟁 전부터 계속되는 대립이 이어지고 있고.
전쟁 후의 극심한 후유증을 다스리기 위해, 쿠에르바의 아버지인 국왕은 에리아스의 민주파를 지지하지만,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미라노는, 자신의 사립집단 '무장친위대'와 군부를 이용해 쿠데타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설정들만 봐도, 확실히 1차 세계대전과 그 후의 배경등을 떠올리기 쉽지 않나요?^^;.
군력이 모든것이라고 믿는 '군국주의'의 독재자 미라노와 그가 세운 '파쟈로스 당'. 그리고 그의 사병집단인 '무장 친위대'...... 어디에 뭘봐도 히틀러와 나치를 겨냥한 설정이지요. 자신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라고 믿는 삐뚤어진 민족주의 까지 덧붙여서. 무엇보다, 이야기 속의 무장친위대의 군복. 저거 어디에 뭘봐도 나치스...;;;. 완장 생김새가 다른것만 제외하고는 너무 비슷해요. 삽화까지;.

여하튼, 군부와 결탁해 미라노가 일으킨 쿠데타는, 군국주의를 반대하는 국왕일가의 습격을 시작으로, 눈엣가시인 민주파 세력들의 숙청. 그가 세운 임시정부는 '독재 정치'로 에스컬레이트 되어갑니다.

이런 암울한 상황속에서, 총상을 입고 바다에 떨어져 도망친 왕녀 쿠에르바는, 상처를 치료해주고 정체를 숨겨준 의사 '헤리파르테', 강대국 '빅토와르' 왕국의 첩보원인 '이론델', 무장 친위대에 잠입했던 '레지스탕스'의 멤버 '아기라스'등의 도움으로, 몸울 감추고 있던 레지스탕스의 리더 '에리아스'와 만나기 위해 갖은 고생을 거듭하게 되지요.
이 도망 과정에서 진짜, 보고 있자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박감 넘치는 상황이 몇 번이고 이어집니다.

근 세기의 최대의 발견인 '검은 오일'. 티에란카 왕국의 사막에서 검은 오일의 '유전'을 발견한 국왕은, 그 자원을 민주파에 에리아스에게 알리기위해 그 비밀을 쿠에르바에게 넘기고, 그 사실을 안 미라노는 자신의 독재정치의 절대적인 자금력이 될 유전 장소의 비밀을 찾아, 쿠에르바를 뒤쫒지요. 무장친위대를 이용한,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이용하지 않으며.
그에, 수어번 죽을 고비넘기고 죽을 고생을 하며, 도망치는 쿠에르바...... 가명 '루치아'.

매번 닥쳐오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그때 마다 헤쳐나가는 그녀의 굳은 심지를 응원하면서 읽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머리로만 알고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었던,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왕국의 어두운 뒷면들을 접하게 되고.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나아갈 길을 확실히 다지는.. 그녀의 '성장담'이 이어지지요.
...이 이야기는, 딱잘라 말해 주인공인 루치아의 성장담이였어요.
원래부터 철없고 어리석은 소녀는 아니긴 했지만, 이러한 계기들을 통해 그녀가 진정한 왕녀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태로 거듭기까지의 과정이, 이러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세히 이해되고 느낄 수 있고.. 또 공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애 요소가 딱히 없어도 그렇게까진 거슬리지 않았던거 같아요. 이야기의 순수한 재미 덕분에.

에또...그녀와 연애 플래그가 세워질 법한 남자 캐릭터만 모두 4명인데, 말그대로 '플래그가 세워지기 직전'에 멈췄습니다.
표지에서나, 공식 페이지에서나.. 흑발의 무장친위대 소좌인 '아기라스'가 남주 삘인것 처럼 보여지는데, 저거 페이크예요(..).비중이나 뭐나, 다른 남 캐릭터들과 거의 다를 것 없습니다.
루치아가 조금이나마 감화되고, 마지막에 그녀의 곁에서 지켜주는 역으로 남는다는 부분에서는... 아마, 이 후에 연애로 발전될 확률이 제일 높을 지도 모릅니다만은... 이야기 끝에서는 어쨌든, 같은 사상과 애국심을 공유하는 '동지' 수준..... OTL.
그 외에, 처음 그녀를 구해 총상을 치료해준 무료 진료소의 의사 '헤리파르테'와, 빅토와르 왕국의 첩보원..사실은 제 5왕자인 '이론델'. 민주파와 레지스탕스의 리더로, 알고보니 그녀의 사촌인 '에리아스. 레이'..가 남아있는데.
다들, 그녀와 플래그를 하나씩 세우고..그러니까, 이벤트(<-)를 몇개 씩 일으키고 그걸로 종결.
이야기의 종료 시점에서, 모두의 출발선은 똑같고..아기라스만 한 발자국 앞서 있다는 것 정도예요.
헤리파르테의 부드러움도, 이론델의 독설+냉정함도, 에리아스의 따뜻함도..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녀석들이라서, 글쎄; 만약 쿠에르바가 누군가와 이어진다면..? 이란 질문이 눈앞에 닥쳐오면 저는 누굴 응원해야 할지; 감이 잘 안잡히네요.
상황상은 아기라스 겠지만,음... 저는 이론델도 마음에 들어서 말입니다^^;.
상냥신사 풍+냉정독설의 이중적인 부분도 그렇고. 쿠에르바에 대한..어느정도 이성적인 감정도 품고 있는 거 같고(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무엇보다 신분상의 위치도 잘 맞잖아요? 왕자=공주.
본인도, 이야기 속에서 '그럴 맘이 생기면 언제든지 청혼 할 수 있는 지위' 라고 농담식으로 애기했기도 하고.
마지막 헤어질 때도, '곧 다시 볼 수 있을 거' 라고 외치고 돌아가주시니. ...뭔가, 뉘앙스가 풍깁니다. 냄쉐가 나...+_+.
아기라스를 밀어주기엔; 이녀석과 쿠에르바의 행동 범위가 많이 떨어져서, 그렇게 확 다가오는 에피소드가 없었던 것도 있어요.
무장친위대에 숨어들어가 간첩으로 활동했던 전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치지만...흠.

.......근데, 이런걸 보고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치국 부터 마신다'..라고 하는 거겠지요?;. 본인들은 전혀 그럴 맘이 없는 데 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 듯한 생각이;;.
앞으로 나라 재건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쿠에르바가, '연애? 그거 먹는 거삼?' 하고 쌈박하게 넘겨버리면 그걸로 끝인 걸지도..-_-;.
이렇게 궁금증을 남기는 연애 부분은, 다음 시리즈 에서도 확인 할 수 없습니다.-_ㅠ
2권인 '장미의 대관'이나, 3권 '폭풍에 흩날리는 꽃'이나. 티에란카 왕국의 뒷 이야기는 없다고 하니... 어디까지나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식이네요.-_-;

갖은 고생을 거듭하고, 에리아스 레이를 만나 '유전의 위치'를 알린 후, 미라노... 더 나아가, 그와 결탁한 '루시니아' 왕국을 단절시키기 위해 계략을 세운 루치아.
누구도 생각 못할, 어쩌면 엉뚱하리 만큼의 대담하고 위험한 계략은 성공하고. 다른 사람들의 지원으로, 루시니아 왕국의 개입도 무사히 막아내지요.

16세 소녀로서, 혼자서 다 해낼 수 없었던 일들을 많은 도움을 통해 이루어낸 루치아.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게 뿌듯했었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그녀의 미래를 응원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은, 그런 그녀를 옆에서 지탱해주며 함꼐 나아갈 소중한 사람이 생겼으면..하는 점이네요. 이건 상상으로서^^;.

연애 부분이 없다고, 꽤 많이 빙빙 돌아서 겨우 읽게된 작품이였습니다.
그만큼, 생각 이상으로 흥미 진진한 전개와 잘 짜인 배경 설정등에 반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책을 덮은 후에는 아낌 없이 추천을 날릴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난게 만족스러웠어요.
여성향 라노베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다행히도(?), 이 후에 이어지는 시리즈는 조금씩이나마 연애 요소를 '확실히' 담아가고 있다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곧 메워질 거예요!.

읽은 날짜 : 2010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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