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断罪の微笑
작가: 宇奈月 香
출판사: 이스트프레스 소냐 문고 (2013/07/03)

-줄거리-

대국 마스우드. 색욕에 눈이 먼 왕에 의해 안쪽에서 부터 썩어가던 왕국은, 반란군의 지휘자이자 새 왕이 된 청년 '카리파'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사막 민족 국가 '미즈크'의 마지막 왕족이였던 카리파는 마스우드의 왕을 죽이고, 10년 전. 자신을 고문하고 절망으로 밀어넣었던 왕녀 '마레이카'를 사로 잡아서 자신과 똑같은 괴로움을 주려고 하지요. 하지만 붙잡힌 왕녀 마레이카는, 사실 그녀의 대역을 맡은 쌍둥이 언니인 '라이라' 였고. 오히려 카리파와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은적 있었던 사이 였었습니다. 하지만, 마레이카의 계략에 속임당한 카리파는 그녀가 '라이라'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철저하게 능욕하게 괴롭히고. 왕녀로서 인정 받지도 못한 자신의 목숨대신 동생을 살리려고 비밀을 지키려던 라이라. 그러나 그녀를 되찾기 위해 왕성으로 돌아온 진짜 마레이카로 인해 정체가 발각나게 되고. 덧붙여 카리파가 마레이카라고 생각하고 라이라에게 새겨넣었던 '저주'는 그녀의 목숨을 갉아먹기 시작하는데...

평점 : ★★★★☆


우나즈키 코우상의 작품 '단죄의 미소' 감상입니다.

거의 한달 정도 붙잡고 읽었습니다...... 라고 해도 실제로 제대로 읽기 시작한건 어제, 오늘. 이틀 뿐이였지만은요.
나머지는 서두만 읽고 냅둔 거나 다름 없었달까...;
사람은. 한가지 덕질에 몰두하게 되면 딴 거에 눈이 돌아가지 못하는 그런 생물입니다. 새삼스럽게 깨달았다지요 훗. (<-)

어쨌거나, 이제부턴 다시 열심히 읽기로 결심하고 붙잡은 이번 이야기.

읽기 전부터 관심 가던 작품이였고, 실제로 읽으면서도 전개가 취향, 소재도 취향, 문체까지 모두 괜찮았던. TL에선 간만에 싱나게 읽을 수 있었던 수작이였습니다. 좋았어요. 상당히.

이야기는 라이라와 카리파. 두 사람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거의 비슷비슷한 수준.
시작은, 반란군의 수장인 카리파가 왕성을 점령하면서 마레이카의 대역으로 남아있던 라이라를 만나는 것에서부터 입니다.

마레이카의 쌍둥이 언니로, 마스우드 왕국의 첫번째 왕녀이지만. 그녀는 태어나자 마자 심장이 멈췄다가 돌아오는... '악마빙의(원래는 악마카에리<)' 라는 미신에 의해 부모는 물론, 주변으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그림자의 왕녀로 성장합니다.
그래서 소심하고 자기 자신을 싫어하며. 삶보다는 죽음을 더 원하는 그런 성격을 지니게 된 라이라.
그런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자신을 인정하고 아껴주는 쌍둥이 동생인 마레이카와, 10년 전... 10살 때 왕성에서 만났던 포로 소년 '카리파' 뿐이였지요.

어쩌면 오래전부터 행복해 질 수 있었을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마레이카의 못된 계략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또 카리파의 시점에서 달리 보여지면서, 두 사람이 처음부터 서로 다가가지 못하고 삽질하게 된 원인을 알 수 있게 해주지요.

어쨌거나, 마레이카를 대신해 목숨을 내놓으려고 했던 라이라 였으나. 악독한 마레이카에 의해 지옥 끝까지 떨어졌던. 깊은 절망과 증오를 지니게 된 카리파는 '마레이카'를 쉽게 죽일 생각이 없었고.
강제적으로 그녀를 모욕하고 능욕하면서, 예전 우연한 기회로 얻게 된 '단죄의 미소'라는 약으로 라이라에게 죽음의 저주 까지 걸어버리지요. 물론 그 내용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레이카'를 괴롭게 하지 위해서.

그 후 반 년간 '마레이카'를 방안에 가두고 철저하게 괴롭히고 애욕으로 점철된 광란의 나날을 보냅니다.
라이라 또한 자신이 '마레이카가 아닌 라이라'라는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평행선을 걷던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레이카가 라이라를 되찾으러 오면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새롭게 이어진다지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매우 저의 취향을 직격하는 전개가 펼쳐집니다.
특히 카리파 시점!!!!.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고 철저하게 바닥까지 밀어붙였다고, 속이 시원하다고 믿고 있었던 경멸의 대상이, 자신의 첫 사랑이자. 포로 시절 그를 지탱해 주었던 여자였다는 사실에 1차 경악.
그저 반 장난으로. 진심으로 믿지도 않고 행했던 '단죄의 미소'가 진짜 그녀의 생명을 갉아먹으면서 꽃을 피우는 '저주'라는 사실에 2차 충격.
벼랑 끝까지 몰아졌으면서도 거만하기 짝이 없는 마레이카를 괴롭히기 위해, 라이라의 비참한 모습을 좌중앞에 내세운 자기 자신에 대한 경멸에 3차 쇼크. <<<

그 심정 변화를, 작가분께서 무척 자세하고도 세세히 보여주셔서. 읽는 저는 발 동동 구르면서 막 숨 넘어 가더라! 이겁니다.
그 후 삶의 의욕을 잃은 라이라가 자해를 시도하려고 할 때 부터.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어떻게 해서든 라이라가 살아있도록. 생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되내이는 그 부분으로 이어지는데.
이 얼마나 절절하고 안타까운지>ㅁ<!!!! (<좋아한다).

그 후로도 보이는 카리파 시점이 매우 안타깝고 귀엽고 절절하고. 여튼 그랬어요.
그동안 라이라를 마레이카라고 보고 행했던 모든 악행(?)에 대한 자책감 자멸감 등등으로 차마 손도 대지 못하고. 이제와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 할 수도 없고. 이제와서 친절하게 대할 수도 없고. 
그래서 속마음과 달리 츤츤 거리게 되지만. 불면 날아갈까. 손에서 놓으면 어디론가 사라질까. 잠드는 순간 까지 품안에서 놓지도 못하고. 심지어 밤마다 라이라가 죽는 꿈에 눈물 흘리고 악몽에 시달리면서 까지 괴로워하는데.
이 얼마나 멋진 후회남 시츄란 말입니까!!!!........아 찬양이 끊이지 않는다 //ㅁ//.

사실, 라이라의 시점도 상당했었지만. 카리파가 너무 인상적이고 비중이 컸던지라. 남는거라곤 카리파 뿐이지 말입니다.
작가님. 정말이지 글 잘 쓰셨어요. 특히 이렇게 첫 단추를 철저하게 잘못 끼운 녀석은, 이렇게까지 절절하게 후회하지 않으면 안된 다는거. 정말 잘 아시지 말입니다.

나중에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비는 모습 까지... 으으. 이 이상은 정말 읽어봐야 압니다. 카리파는, 이 작품을 살리는 존재예요. 찬양하라!! //ㅁ//.

....라고 제가 제법 밝게(?)쓰곤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진중하고 침전된 이야기입니다.
소재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도 그렇고. 자기들은 나름 절절히 사랑하고 있어요. 저만 좋을 뿐.<

그 외에 제대로 된 악역인 마레이카에 대한 것도 인상적이였는데.
왠지 오빠였다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그런 전개로 흘러갔을 거 같다는 예감이 들지 말입니다.....아니지, 얘는 여자임에도 위험하긴 합니다. 제대로 된 얀데레.
다른 작품에서 보게 되면 남주 자리는 꿰차고도 남을 정도로 병든 녀석이예요.

카리파도, 라이라도 그녀의 손아귀에 농락 당한거나 다름없지만. 어느 시점 부터 이렇게 미쳐있는지도 모를 만큼 제정신이 아닌 여자인지라. 딱히 미워지지도 않더군요. 네;;.

어쨌거나, '단죄의 미소'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라이라 였으나. 모든것을..정말 자신의 생명을 걸어서 그녀를 살려낸 카리파의 사랑에 의해 무사히 해결 됩니다.
라이라는 라이라 대로 마냥 순수하고 착하게 '새장속의 공주님'으로서 살 수 없는 '죄'를 짊어지게 되고. 카리파 역시 지금까지 피로 물든 손으로 왕국을 다스려야 하는 '죄'가 남아있지만.
서로 함께 걸어가는 두 사람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그대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씬 부분.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상당 부분 들어있습니다.
횟수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상당히 넉넉하게.
하지만 이야기에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그런 역할을 한달까요?.
정말 딱 관능적인 소설을 보는 기분이 들게 끔.
그런고로 합격점 제대로 드립니다. ^^


신인 작가분인지, 필명만 달리 하신 분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글 잘 쓰시는 작가분이세요.
랄까, 기본적으로 소냐 문고의 작가 분들은 글빨, 실력이 확실하신 분들이 대거 포진되어있는 기분입니다.
일웹에서도 대체적으로 소냐문고의 평이 높고. 판매량도 호조인거 같더라구요.

저로서는 이 문고의 컨셉과 작가 분들이 좋은 만큼, 티아라 처럼 이리저리 옮겨가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단, 우나즈키상의 신작을 기대해 보지요!.


읽은 날짜 : 2013년 8월 14일



제목: 監禁, 虜囚 
작가: 仁賀奈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3/02/20)

-줄거리-

부모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난 후. 공작가의 이란성 쌍둥이 남매인 '샤리'와 '랄프'는 단 둘 뿐인 가족을 의지하면서 생활합니다. 명문 학교를 다니면서, 만사에 능통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투른 면이 있는 쌍둥이 남동생을 격애하는 샤리. 천사같이 아름다운 미모의 동생을 아끼면서도, 점점 더 그를 이성의 눈으로 의식하게 되어 힘들어 하지요. 그러던 와중, 새롭게 전학온 남학생 '로니'의 고백을 받고 그와 사귀기를 결심하게 된 샤리. 이 기회에 랄프에 대한 의존감과 비틀려가는 애정에서 멀어지려 결심한 그녀였지만, 랄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로니와 사귀게 된 후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게 된 날, 집으로 향하던 샤리는 누군지 알 수 없는 괴한에 의해 강제로 겁탈 당하게 되는데...

평점 : ★

니가나상의 소냐 문고 창간작 '감금', '포로' 감상입니다.
........... 이건 그냥 올립니다.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거 같고... 이틀 뒤에 비공개로 돌릴 예정이지만은요.


저번달 20일에 새롭게 창간된 소냐 문고.
컨셉은 '비틀린 사랑은 아름답다'... 한마디로, '얀데레 러브'를 지향하는 문고라지요.(좀 틀리다<)
그래서 그런가, 이번에 나온 4권 모두 제대로 된 TL 계의 해피 엔딩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먼 전개가 많습니다.
제가 읽은 감금, 포로도 그렇고, 지인이 읽은 '왕자님의 고양이'란 책도 그렇고.
상큼하고 기분좋은 독후감을 남기기 어려운, 어딘지 모르게 찝찝함이 남는 이야기가 주제라는 거지요.

일단 문고의 컨셉이 이런 이상, 5월부터 계속 발매될 예정의 다른 작품들도 이런 식일지.. 좀 걱정 되면서도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니가나상에, 삽화가 아마노 치기리상. 거기다 소재가 '남매물'에 2권은 '남주 온리 시점'. 이것만 하더라도 제가 지르기엔 충분했던 이야기.
진짜 광분하면서, 발매 전부터 엄청 기대하고 표지 보고 춤을 추고. ㄴㅍ에 예약 했던거 취소하고 빨리 받기 위해 직구매를 할까 말까 고민 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발매 후,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느낌으로 악평과 혹평이 난무하는 걸 보고 당혹하게 되고.
일단은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겠다는 마음에 좀 기다렸다가, 받자마자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감금은 이틀만에 읽었지만, 포로는 이상하게도 6일이나 걸렸네요.. 남주 시점인데 난데다로...

여주 시점이자 전 편인 감금이, 생각 이상으로 얀얀한 남주 랄프 때문에 좀 히쿠기미... 였던게 문제 였었던거 같기도?.
자기 시점인 포로는 더욱 더 얀얀 스럽더군요. 병든게 아주 그냥 충실한게..-_-;;

이럴꺼다..라고 예상 했던 그 이상으로 확실히 얀데레 였습니다.
원래부터 복흑에 얀데레가 많은 니가나상 작품 이였지만, 이렇게도 인간미를 상실할 정도로 얀얀 거린 놈은 또 처음이라서, 신선하기도 했네요.
아니 뭐 그렇다고 해서 남성향의 심한 작품들 처럼 남주가 오갈데 없는 천하의 개쓰레기...수준까진 가진 않고, 그렇게까지 심한 전개가 아닐 수도 있긴 하지만.
고운 것만 보고 자란(?) 일본의 오토메들에겐 확실히 충격이 크겠구나. 하고 납득 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달까.
'생각보단 덜 심한데?'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래도 기분나쁘긴 하구나 확실히-_-; ' 하고 부르르 떨게 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 랄프는, 똑똑한 척 하지만 누구보다도 어린애에 자기 멋대로의 아이일 뿐이고. 사랑이 있을 지언정 욕망과 집착, 소유욕이 지나치게 강한 것일 테고....
여러모로, 제가 샤리라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이런 남동생, 필요 없을거 같아요...흡

따로따로 쓸까 하다가, 그냥 귀찮아서 묶어서 쓰게 되는 감상입니다.
샤리 시점의 감금..만 읽게 되면, 이 남주, 랄프에 대한 기분 나쁨이 극고조를 달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건 어리석은 샤리 뿐이고, 독자는 대부분 짐작 하면서 동시에 할 짓 못 할짓 가리지 않는 그에 대해 어이 없을 정도라지요.
특히, 샤리 시점에서 누군지 모르는 괴한에게 눈 가려지고 손 발이 묶인 채 강간 당하는 시점. 여기서 그 대상이 랄프임을 짐작 하면서 '야 임마...-_-;;;;' 하고 화가 나게 된달까요.

원래 TL 쪽에서 남주와 여주의 첫 씬이 주로 일방적인 강간에 의해 진행되는 케이스, 많거든요.
특히 니가나상 작품에서는 거의 대부분이였다고 해도 될 정도로.
하지만 그 때 마다, 여주는 상대방이 누군지 알고 있거니와 주로 호감을 지닌 상태. 그게 아니면 첫 사랑이거나 좋아하고 있는 상대인게 '필연적'이였는데.
이 때의 샤리는 '누군지 모르는 괴한'에 의해 진심으로 두려움에 떨면서 반항하다가 억지로 강간당한 거거든요.

일본 오토메들이 감상에서 말하는 '용납이 안되는 짓' 이란게 아마 이걸 뜻하는 듯 합니다.
철저하게 샤리 시점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리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은 채 억지로 짓눌러서 몸을 열게 만드는 상대가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섭겠냐구요.
그걸 읽게 되는 독자 역시 기분이 나쁜걸 넘어서서 혐오감까지 느끼게 만드는 시츄라는 거지요.
...아니, 누군지 알고 있는 만큼 진심으로 강간범을 만났다는 그런 느낌 보다는,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하고 좀 빼게 된달까.. 이걸 한국어로 뭐라고 해야 할지-_-;;;.

그 후에 그 '괴한'이 랄프라는 것을 알게 되는 전개에서도 상당히 기분 나빴습니다.
집사에게 사실을 듣고 그걸 믿지 않던 샤리가, 랄프가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물건'을 넣었두었다는 보석 상자안에서 발견하게 된 건.
샤리가 강간 당할 때, 그녀의 몸 아래에 깔려 있던 피 묻은 손수건. 즉 처녀막의 피와 기타 등등의 액체-_-;;;가 묻어 굳어있는 상태의 것.
............... 저도 여기서, 아무것도 모르고 읽다가 완전히... 아으;; 기분 나빠 진짴ㅋㅋㅋㅋㅋ.
랄프, 얘가 얼마나 비정상 적인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진짜 이게 무슨짓이야!!!
그 후 나타난 랄프가, 샤리의 눈에 얼마나 공포스럽고 오싹한지. 절실히 느껴지게 됩니다.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이해가 되어요. 네..

그 후 결말. 
랄프에게서 도망치던 샤리는, 저택의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기억을 잃게 되고. 그 찬스를 놓치지 않는 랄프는 아무것도 모르는 샤리에게 '우리는 소꿉 친구이고 결혼 할 사이다' 라는 거짓말을 새겨둔 채 그녀와 결혼 하게 됩니다.
자신을 한 없이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편의 품 안에서 음란한 매일을 보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몸 속 깊은 곳까지 독에 침식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샤리....로 끝이 나지요.

...찝찝하죠?. 이게 엔딩이예요. 진심, 랄프 시점 없이 이거 하나만 읽었으면 이게 뭐야! 라고 외쳐도 될 정도의 수준.


랄프의 얀데레 감에 벌벌 떨면서 바로 잡아 읽은 '포로'.
같은 시기의 랄프의 시점인 동시에,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반전까지 알게 되는 한 권이였습니다.

일단, 샤리와 랄프는 친남매(쌍둥이)가 아니라는 것.
샤리는 어려서 기억 못 할 뿐, 랄프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샤리를 랄프네 부모가 입양해서 데려와 호적상 쌍둥이로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샤리가 입양되기 전, 그 사실을 엿들었던 랄프.
랄프 아버지의 첫사랑의 여인과, 랄프 어머니가 좋아했던 남자의 딸이라는 샤리.... 랄까, 여기서부터 설정이 말이 안되죠?^^;.

그렇게 공작가로 오게 된 샤리는, 친 아들인 랄프보다 더욱 더 양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되고.
랄프는 그게 불편해 그녀를 미워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를 기점으로 자신에게 집착을 보이는 샤리를 보며 우월감과 독점욕. 그리고 부풀어 올라가는 연정을 안게 되는 랄프.
양 딸인 샤리에게 그릇된 욕정을 안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의 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지켜주면서도, 동시에 샤리가 원하는 '사랑스러운 남동생'의 연기를 꾸준히 이어오지요.
방해만 될 뿐인 부모가 우연한 사고로 죽게 된 후, 바야흐로 단 둘만 남게 되는 천우의 기회를 잡게 된 랄프.
샤리가 모를 뿐이지, 둘이 다니는 명문 학교의 '그림자 이사장'까지 맡아 가면서, 그녀를 위해 모든 준비를 해두고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장하고 사춘기가 되면서 커져가는 욕정을 주체하지 못해, 매일 밤 수면제를 먹고 잠든 그녀에게 음란한 유사 성행위도 되풀이 해오지요.

전 편인 '감금'을 읽다보면, 샤리가 밤마다 꿈에서 랄프를 닮은 남자에게 애무당하는 시츄가 반복되어서 나오는데. 그게 샤리의 꿈이 아닌, 랄프의 실제 행동 이였다는거....뭐, 이것도 감금 읽으면서 충분히 예상 했었던 것이긴 하나.
그게 실제로 랄프의 시점이다 보니, 이것도 참 기분 나쁜겤ㅋㅋㅋㅋ.... 야.. 아무리 그래도 잠 자는 애한테 펠라치오 같은거 시키지마... 이건 삽화까지 있어서 진짜 으헉 했습니다;.

샤리가 온전히 자신만을 믿고 따르도록 한 후에, 그녀가 양녀라는 사실을 밝히고 오랫동안 품여온 연정을 고백하면서 결혼 하려던 랄프의 계획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전학생 '로니'에 의해 산산 조각 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샤리가 자신이 아닌 딴 놈을 택했다는거. 그 사실에 분노하며 그 화를 주체 할 수 없어서 점점 더 늪에 빠지는거 같이 병들어가게 되는 랄프...

...그리고 샤리가 강제로 당했던 강간 씬도 랄프의 시점에서 보여진다지요...솔까말, 샤리가 당하는 시점보다 더 기분 나빴어요. 으으 이 병들고 미친놈 같으니 ㅠ_ㅠ.

철저하게 계획에 계략에, 모든것이 다 꾸며진 것일 뿐 이라는거.

제 눈에는, 랄프는 순진무구한 샤리를 사랑하면서도 그 어리석음을 미워하고 있고. 예쁘고 귀여워 죽겠으면서도 동시에 비웃는... 그렇게 주체 못 할 '애증' 때문에 좌지우지 되는 어린아이로 보였습니다.
일웹 감상에서 보면, 랄프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욕정'만 있는거 같다는 애기도 나오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수긍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저게 애정인지 집착인지, 사랑인지 미움인지 좀 애매모호 합니다.
억지로 겁탈 당하면서 울부짖으며 랄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그녀를 내려다 보며, 기쁨과 죄책감. 그리고 어느 정도 복수심을 채우는 감정을 느끼거든요 얘가.
대체 샤리를 사랑하는 건지 집착하는 건지 도통 짐작하기 힘들어요.
그녀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는게 랄프의 속내이니 만큼, 어느쪽이든 간에 샤리에 대한 의존도가 궁극을 달린다는 건 확실하겠지만은야.

뒤에서 모든 일을 꾸미면서, 샤리를 얻게 되는 랄프.
모든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떠나려고 했던 샤리가, '운 좋게' 기억을 잃게 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혼까지 해서 애까지 배게 합니다.
세상 모든것이 다 자신만을 위해 있는 것 같다는 행복감에 취해 있던 그 였으나.
마지막의 마지막,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반전이 그를 후려치지요...........

음... 이건 그냥 직접 보시는게 나을 거 같은데.
일단, 저 자신이 헷갈려요-_-;;.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도 모르겠고;;;;.
주위에서 이 책들은 네타를 보지 않고 읽는게 낫다고 말 하던데.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어떻다 저떻다 판단을 내리기 힘들거든요.
특히 샤리. 대체 어디서 부터가 연기 였는지.......;;;;;. 감금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츳코미를 넣으면 지는거긴 한데, 아니 이건 진짜로 모르겠어서;;;;.

여기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이,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나 버리니. 저는 답답합니다.
이래서 다들 '찝찝한 독후감'이 남는다고 하는거구나 하고 납득.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대로 보자면, '실제로 사로 잡힌 '포로'는 랄프다'...라는 거고.
저는... 음... 진짜 모르겠어요-_-;;;. 아이고야 OTL.

그게 그대로 끝났으면, 헐... 샤리!?!?!?!?... 였는데 그 후의 이어지는 후일담 에피소드가 또 샤리 시점이라서. 여기서의 샤리를 보니 또 헷갈려오고. 아니 대체 어쩌라고요 니가나상...
아토가키를 보면, 니가나상이 원하는 의도는 다른 분들이 짐작하는 그 시츄가 맞는거 같긴 한데.
근데 그럼 너무 앞 뒤가 안맞는단 말이지요. TL에서 내용 따져봐야 지는거긴 한데. 그래도 어느정도 말이 되어야지-_-;

어떻게 보면, 랄프는 샤리에 의해 '이렇게까지 병들어지게' 된 케이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아 머리 아프다; 깊게 생각 안하렵니다.

... 결론은 그거네요. 서로가 서로에게 얽매인, 집착애로 똘똘뭉친 연인들.


여러모로, 니가나상 작품 중에서 기념비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혹평이든 호평이든, 확실한 화제성을 동반하는 작품이 되고 있기도 하구요.

일단, 읽어보세요. 
아마노상의 아름다운 삽화는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몰입도가 좋은 전개로 술술 읽히실 거예요. ..내가 좀 이상했던 거지 응;.

아, 그리고 니가나상 작품 치고는 뭐랄까.. '잘썼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비해 허술한 전개가 적었고, 비웃게만 했던 저렴한 문체도 찾아 볼 수 없었고. 여러모로 제대로 된 '이야기' 였어요.
에로도도 평상시 정도로 에로 했고..... 강간씬도 좀; 그랬긴 하나 랄프 시점에서 충분히 관능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평소라면 에로도에 대해 좀 애기 할 텐데, 이번 감상은 딱히 쓸 말이 없네요. 왤까; 별달리 쓰고 싶은 느낌도 안들고?;

그냥, 다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읽어 보세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네.



읽은 날짜 : 2013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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