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2 / 2018.12.11

★★★




니코상의 작품 '어느 독사의 구혼' 을 읽었다.


한글로 독사라고 하니 그 뱀 독사 같지만, 도쿠시.... 독을 다루는 전문 술사 같은 느낌? 으로 뭐... 정발은 알아서 번역해주겠지 -_-;.

여튼, 니코상의 작품은 한 두 어권 빼놓고 다 사봤었는데 읽어본건 이게 처음.

알고보니, 참으로 소냐 라벨에 걸맞는 그런 어둠침침 하고 암울하고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가출시킨 남주들만 쓰시는 작가 분인듯. ㅋㅋㅋㅋ

다 이렇다는 가봐.. 하..


이게 코드가 잘 맞을때는 정말 싱나게 읽을 수 있는데, 요즘의 나한테는 좀 과한 코드 였나보다.

소냐에서 나올 법한 어두운 소재...까진 좋은데 그걸 1,2개만 넣는게 아니라 몽땅그리 묶어서 다 처부운 덕분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구요.. 그냥, 여주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별로다. 

히쿠.... 혐오 까지는 안가지만, 되게 찝찝하고 짜증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캐러밖에 안나오더라.


중반까지 읽었을 때는, 그저 꼬꼬마 시절 한 번 웃어주고 이름 불러준 것 만으로도 이런 희대의 소시오패스에게 붙잡힌 여주가 불쌍하다.. ㅎㄷㄷ.. 이런 기분으로 읽었었는데 ㅋㅋㅋㅋ

다 읽고 나면, 그저 여주가 미친 년놈들을 끌어 당기는 무슨 자석 같은 존재로 비춰지지 말입니다.

대체 그녀 주변에 정상적인 인간들이 아~무도 없다는게 말이 됨?. 

필두에 남주인 루카가 있긴 한데, 다른 조연들도 거기에 별로 뒤지지 않았다.

그나마 여주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듯한 사촌 오빠 아이아스 마저도, 신분 차이 운운하면서 자신의 유리를 점치는 부분이 꽤 보기 싫었고.


일단, 남주인 루카가 도저히 취향에 맞지 않아서리 흠...

이상하다... 평소대로 라면 이렇게 집착이 쩌는 미친 남주는 꽤 취향일껀데 왜 루카는 아닐까.

뭐랄까, 이정도로 인간바나레 위치에 있으면서 아레시아를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속이고 하는 점이?... 으음.....아니 이것도 평소대로라면 허용 범위였는데.

그냥.. 정이 안가는 남주 였음. 여주인 아레시아는 처음엔 불쌍하다가, 무지해도 무지해도 너무 무지하다 시피 해서;; 오죽하면 아이아스의 말을 응원하면서 아레시아 정신 차려를 외치고 싶었을까-_-;.

루카가 철저하게, 정말 뼛속 까지 악에 물든 악당이여서.. 그의 마지막 남은 양심이 아레시아인 셈인데. 글쎄다... 자기 입으로도 이걸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으로 단정짓지 못하기도 하고, 보는 나도 그런 기분이 들기는 함.

나중에 자기가 죽을때 아레시아도 같이 데려간다고. 이쯤 되면 독점욕과 그 이상의 그.. 음.. 여튼 그런 기분이 든단 말이야. 아우 설명이 힘드네. ㅠㅠ.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의해 마담에게 팔리고 이후에도 많은 여자들을 거쳐 지나가면서 남 /ㅊ ㅏㅇ으로 성장해서 자신의 지식과 실력, 계략과 범죄로 바닥에서 부터 올라와서 아레시아 옆에 섰다.. 라는 설정 자체는, 못 받아들일 때는 못 받아 들이지만 이번엔 괜찮았거든.

그런데도 끝까지 좋아질 수 없는 남주였다. 

적당한 계략도, 적당한 어두움도 다 좋은데... 여주에 한해서 어느정도는 독점욕과 집착이 아닌 다른 '감정'을 보여주는 남주가 인간미가 있어서 좋단 말이지. ㅠㅠ.


후반, 자신이 아레시아에게 독을 쓰면서 (마아 이런저런 계책으로 쓴거지만) 그걸 자신의 몸에 실험하다가 실패해서 독에 당해 쓰러지는 부분이 나온다.

그 때, 아레시아는 아이아스와 같이 자신의 전용 의사이자 연인, '남편(자기들끼리 정한거지만 임신도 했고 ㅇㅇ)'인 귀족 '쟝 루카'가 아닌, 암흑 세계에 이름 떨치는 '독사 루테리'. 의 정체를 알게 될 것.. 처럼 흘러가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 때 차라리, 모든게 다 밝혀지고 그 후의 결단을 아레시아가 내리는 장면이 나왔다면. 그리고 루카가 그 잘난 머리 굴리고 계략을 세우기 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감정의 변화를 보였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재밌었을 텐데.

결국 아레시아는 어떻게 굴러가든 간에 루카의 눈에 들어온 이상 그의 손바닥 안에서 움직이는거랑 다를바 없다는 것만 알고 끝이 남.

루카의 과거를 아주 조금, 그의 입으로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게끔' 적당히 꾸며진걸 듣고 끝나는게 다라니.

독서 메터에서 어떤 일본분 감상이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여주도 드물다' 라는 거였는데 ㅋㅋㅋ 다 읽고 철저하게 동감함. 정말, 아레시아는 아~~~~~~~~무것도 안한다. 

이도저도 못하면 머리라도 제대로 굴려봐야 할텐데... 그것도 안해. 무조건 루카 감싸들기 바쁘고, 선악 구분도 못하고. 그에게 사랑에 빠진것도 그의 잘나빠진 마스크와 상냥한 태도 덕분이지 않았나?.. -_-;; 

마아 단 둘이서 탑에 갇혀서 그의 치료를 빙자한 ㅇ / ㅐ무를 주구장창 받고 있자면 다른 생각 하기도 힘들거 같지만은야.


이렇게 루카가 기분 나쁜 점을 실컷 읊었지만, 그녀 주변에는 루카를 제외한 도른 년놈들이 또 넘쳐나서리;

아버지는 딸을, 오빠는 여동생을, 여동생은 아버지와 오빠에게 안기면서 자신의 사촌 오빠를 ㄱ ㅏ.ㅇ간 하지 않나. 

오빠의 아내는 여동생을 질투하고, 여동생은 배다른 여동생에게 수십명의 암살자를 보내며, 미약, 임신 촉진제, 피임약, 낙태약, 온갖 더러운 수단과 방법을 다 가리지 않으면서 자기들끼리 얽히고 섥히고...

당췌, 아레시아가 16살까지 무지하고 순수하게 자란거 자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미친 콩가루 집안이였음.

여기서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이 저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탑 오브 미친놈인 남주의 손을 잡는거라니.. ㅎ...

대신 아레시아는 끝까지 무지하고 아마 평생, 죽을때 까지 루카의 진면목을 모르고 죽을테니 행복한 결말이라면 행복한 결말이겠지. -_-.


이거 읽은 후 소냐 문고에 있는 ss 단편도 읽어 봤었는데, 루카의 손을 잡고 무사히 해외로 도피한 후, 그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성에 완전히 '감금' 상태에서 출산을 준비하더라.

에라이 미친놈이 수단은 또 잘 찾아서 ㅋㅋㅋㅋ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 데려가서 귀족으로 살면서, 성의 하인들도 싹다 아레시아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로 준비해서 그녀를 고독으로 밀어넣음. > 오로지 루카만 의지하게 함.

성 밖에 나갈때는 아레시아가 있는 방의 문에 걸쇠를 걸고 나갈 정도니, 이게 대체 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레시아는 그래도 좋대요.. 'ㅂ')... 그냥 그대로 살아 이것들아. (?.


이 달안에 5권을 읽어야 해서 읽다 만 거 부터 처리하자 싶어서 읽었는데 이래저래 힘든 작품 이였다.

당분간 도로도로한 소냐는 패스해야지. ㅍ_ㅍ)r





2018.12.06 ~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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