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2 / 2019.05.10 

★★☆

 

 

 

 

모모 하루카상의 작품 '마리엘 클라락의 약혼' 을 읽었다.

 

이 후 시리즈 5권? 까지 나온 상태이고 내가 이걸 잡을 때에는 이미 이북으로 4권까지 다 사둔 상태.

그정도로 읽기 전에는 기대치가 넘쳤는데.. 빅엿 빅ㄸ... ㅇ>-<...

 

이야기 자체는 무난하게 재미는 있었다.

다만, 여주인 마리엘의 성격과 행동 패턴, 사상이 도저히 안맞아서.. ㅍ_ㅍ...

백번 양보해서 '모에'에 불타 오르는 비밀리에 작가 활동 하는 귀족 아가씨..까지는 개성 있는 걸로 판단해도 되는데.

초 중반까지는 그렇게 '온순하고 지미한 겉모습과 달리 잘 돌아가는 두뇌파 아가씨'의 기믹을 밀고 나가더니, 후반부 되니까 민폐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던 멍청하고 순진하기 그지 없는 여주가 되어 버린 것.

 

초반, 남주인 시메온과 서로 속내를 궁금해 하면서도 겉으로는 사이 좋은 약혼자 사이 인것 처럼 굴면서 탐색전(? 벌이던 때 까지만 해도 충분히 자기 처지와 상황을 잘 알고 나대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취미를 추구하는 똑똑한 아가씨로 보였다.

그런데 서로간의 오해가 사라지고 본격 약혼자로서(? 자리 잡은 후반 에피부터 이건 뭐 ㅋㅋㅋㅋㅋ.

어디에 뭘봐도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정네의 흑심은 1도 눈치채지 못해서 시메온 사마를 질투하게 만들고 (그건 보기 좋았지만). 거기다가 하지 말라고,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그렇게 말하는 시메온의 말은 도통 듣질 않아 ㅋㅋㅋ

오로지 '모에'와 '소설 소재'로만 살아가는 두뇌인 터라 변장하면서 시녀 역할을 하지 않나, 주변 사람들을 탐색하고 다니고 혼자서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나.

그것도 보면서 화딱지가 나던데, 후반부 파티에서는 아주 제대로 병크를 터트림 ㅋㅋㅋ

그렇게 혼자 있지 말라고, 특히 '세드릭'을 조심하라고 콕 찍어서 말한 시메온의 말은 대체 뭘로 들었니? 병신이냐? ㅇㅍㅇ.

 

매번 하지 말라는데 '~~ 쯤이야, ~~니까 괜찮겠지, ~~인걸 잠시만.' 이런 자기 합리화를 비롯하면서 시메온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아놔... 어딘가의 모 후작 아가씨도 이정도까지 뇌 없게 굴지 않았다 진짜. 보면서 얼마나 빡이 치던지 ㅋㅋㅋ

 

결국 똑똑한 척 실컷 다해놓고 아예 이야기 시작부터 '속임수'에 걸려 들었어서 내내 그 위에서 춤 췄을 뿐이고, 실제적인 해결은 모두 다 시메온이 다 한 오치로 끝이 남.

심지어 시메온은 그 '첫 만남' 부터 세드릭을 의심하고 있었고 그 증거도 다 찾아낸 유능한 기사단 부단장이였고, 마리엘은 처음부터 헛다리 짚고 혼자서 모에와 망상과 쓸데 없는 생각들을 거듭하며서 삽질만 한 셈.

보통 이 경우 말해주지 않은 시메온 보고 화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마리엘이 얌전하고 착한 아가씨 였을 경우고.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하고 도통 생각이란걸 하지 않은 무뇌아 주인공에게는 이 정도는 뭐.

심지어 큰 코 다쳤지 않냐는 시메온의 말에 '엄청나게 모에했어요!' 하고 좋아하는거 보면 얘는 글렀어.

아니, 난 일단 무슨 잘못을 했더라도 제대로 '사과'를 하면 봐줄 수 있는데 얘는 이런 민폐 짓꺼리 다 해놓고 사과는 1도 없었으며 심지어 시메온이 자기 한테 세드릭에 관해 미리 말하지 않았다고 되려 추궁하더라 ㅋㅋㅋ 미친거 아님?

 

여주가 이런식인데 내가 무슨 재미를 느끼겠어.

다 읽는데 한 달 정도 한참 걸렸다.

쭉 이어가던 내 책 버닝을 그대로 사그러들게 만들다니 대단한 책..

이 후 다 사둔건 이북이라서 팔지도 못하고 ㅋ.... 일단.. 내 마음이 식으면 다시 잡아보지.

설마 다음 권에서도 나대면서 사고만 치는건 아니겠지?... ㅍ_ㅍ...

 

 

 

 

2019.04.18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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