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1 / 2015.12.27

★★★




미츠노 시즈쿠상의 작품 '그대를 위해 ~밀야에 연주되는 사랑의 심문' 감상입니다.


한동안 서양물만 읽었으니 동양물(?)...도.. 하고 잊을만 하면 잡아봤던 헤이안 물.. 어. 그러고보니 중화풍도 읽은지 오래 됬네요? 이거 다음으로 찾아볼까..;;


헤이안물의 특징은 대부분의 여주가 얌전하고 소심 하면서도 한정없이 착하고 남주 말을 잘 따르는 그런....음? 서양물과 별 차이도 없는..가요? ^^;;

여튼, 그닥 내용은 기대 안하고 잡았던 거에 비해서 나름 달달하고 미스테리(?)인 면도 있고 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시대적 배경이 헤이안 시대가 되다보면 남녀 주인공의 사랑 전개는 '금사빠'가 필연적 인지라 이것도 어쩔 수 없네요.

얼굴 한 번 안보고 시만 주고 받다가 밤에 숨어 들어가는게 당연한 시대다 보니, 그나마 이 커플 처럼 처음부터 얼굴이라도 제대로 보고 반했으면 차라리 다행인가;;


여주인 치사. '좌경대부'의 첫번째 딸 이긴 하지만, 정실이 된 어머니가 반 강제적으로 그에게 시집 갔기 때문에 좌경대부의 피를 잇지는 않았고. 그나마 어머니가 건재 할 때에는 히메기미 로서의 취급이라도 받았지만 병에 걸려누운 지금 상태에서는 그것 마저도 없이 위태로운 위치에 있지요.

의부 마저도 돌보지 않는 어머니의 병세를 위해 전설의 약초를 찾아 헤매다가 야산에서 발견한 '상처 입은 청년'이 남주인 '하자야'.

독 화살에 의해 크게 다친 그를 간병 한 후, 한 번은 헤어졌지만 며칠 후. 좌경대부 저택에서 열린 귀공자들의 연회에서 하자야와 재회하게 됩니다....


뭐 금사빠 답게, 이미 이 시점에서 서로에게 반한 겁니다 네.

특히 하자야 입장에서 거의 사경을 헤맬 때 자신을 구해줬던 치사는 그야말로 천녀나 다름 없달까.

그 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두 사람은, 치사의 의붓 여동생 '카에데'가 궁에 불려가면서 치사가 여관으로 같이 딸려가게 된 후에 다시 궁에서 재회 하고. 이 후 부터 불타오릅니다.


사실, 읽으면서 궁의 뇨우보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따르는 두 귀공자 중 누가 하자야 인가 조금 기대도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동궁' 인가? 했는데, 하자야 본인 입으로 동궁이 아니라고 했으니 패스.

그럼 남은 둘 중 '쿠로우도 소장' 인지, 주상의 둘째 아들인 '와카바노 미야' 인지... 치사가 직접적으로 두 귀공자의 얼굴을 보지 않았던 터라, 하자야의 정체가 긴가민가 하던 찰나에. 쿠로우도 소장 등장. 

아. 아니구나. 그럼 필연적으로 남은 쪽이네. 동궁은 아니지만 미야도 좋긔< ㅇㅇ. 하고 남주의 신분에 만족하는 1인이 여기 있었다고 합니다. 

헤이안 물이 나오면 십중 팔구 남주가 동궁인 경우가 많고, 처음엔 아니여도 나중에 동궁이 된다거나 그런 쪽이 많았던지라 어떤 의미 '미야'가 남주인거 자체가 신선한데? 하고 조금 웃으면서 읽었습..........니다만 마지막엔 동궁이 되니 이것도 결국 그런 류인가 (..)?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후반부까지 치사가 하자야의 정체를 모른 채 이야기는 진행 되고.

전반적인 전개는 두 사람이 서로 끌려서 뜨거운 밤을 몇 번이고 보내는 연인이 되는 사이 에도, '주술의 인형' 등으로 주상 암살의 반역을 꾀하고 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쪽으로도 이어집니다.

정작 하자야의 정체는 쉽게 알아 챘었는데, 이 사건의 범인 자체는 엉뚱한 데를 짚고 있었다는거 자체에서 저는 역시 미스테리는 안되죠.. ㅠㅠ

근데 이건 작가분이 충분히 '그 쪽'으로 여길만 하게끔 이야기를 끌고 나가신 거지 내 탓이 아닙니다. ( ")...


중간, 하자야가 치사를 범인들의 동료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긴 해도, 금새 풀어지고... (특히 여기서, 당신이 범인이라면 도망가라. 대신 나도 어디까지나 함께 가겠다. 라는 부분이 있어서 꽤 감동 했음 ;ㅅ;).

마지막으로는 그 범인도 잡히면서 동궁 실각, 하자야가 새 동궁, 치사가 동궁비'나시츠보노 뇨우고'가 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납니다.


음.. 사실, 개인적으로 헤이안 물에서의 남주가 동궁이거나 주상인 경우를 별로 안 좋아 하길래 이 커플도 좀 걱정은 되지만은요.

그냥 귀족들이 나와도 정실이 있고 첩이 수어명인데, 동궁이나 주상이면 뭐 말할 거 있습니까. 오히려 2처,3처를 맞이하는게 지극히 당연하고도 의무로서 여겨지는 지위인지라.. ;

그래도 하자야는 다른 여자한테 눈길 한 번 안주고 치사만 좋아하니까 믿..어도 되겠지요. 치사, 힘내서 미야들을 순풍순풍 낳아주렴 ^_ㅠ.


어쨌든, 새해가 가기 전에 1권 이라도 끝내서 한숨 돌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부지런히 읽어야 겠어요 ^^;.



2015.12.18 ~ 201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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