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판 문고 감상 (TL)/바닐라 문고

甘い鳥籠 / 舞 姫美

sie84 2016. 4. 3. 20:03


2016.03.16 / 2016.04.01

★★★




마이 히메미상의 작품 '달콤한 새장' 감상 입니다.


나름 빨리 읽는다고 읽었는데 이것도 킨들로 잡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네요 ^^;... 그것도 있고, 다른 책이랑 병행해서 읽었던 탓도 있겠지만은요;;;.


이번 이야기.

마이 히메미상은 전반적으로 여주에 대한 독점욕이 강하고 약애 속성의 남캐 들을 쓰시는데요.

이번 편은 그게 유독 더 심해서, '내가 지금 읽는게 바닐라 문고 인지 소냐 문고 인지 모르겠다 -ㅅ-'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초반부터 대놓고 위태위태(?) 하다 싶은 남주 였는데, 가면 갈수록... 어이쿠;;;; -_-;;.


개인적으로 독점욕이 쌘 남주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 이야기의 남주인 알폰스는 어딘지 모르게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녀석이라서....; 

저랑은 영 맞지 않았던 터라 별점이 썩 높진 않게 나왔습니다. 하하 ^^;;



여주인 로제마리. 피아노 치는 것을 즐기는 백작가의 영애 입니다.

어느날, 무도회에 연주자로 초대받게 된 그녀는 추종자들에게 쫒겨서 곤경에 처한 청년 공작 '알폰스'를 구해주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되지요.

그 후 알폰스가 해외에 유학 가있는 2년 간, 편지와 귀국시 마다 찾아오는 등의 만남을 통해 알폰스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로제마리. 

그녀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는 알폰스는 물론, 로제마리 또한 그를 마음에 두게 되지요.

그런 그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 당일, 백작가를 찾아와서 로제마리에게 청혼해 오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좀 복잡한 마음은 있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에 기쁘게 수락하는 로제마리.

그 후 아예 공작가에 머무르면서 공작 부인이 되기 위한 수업 및, 알폰스와의 사이도 점점 더 가까워 진 후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알폰스의 '독점욕+성욕 파티☆' ... -ㅁ-!.

.. 초반부터 이녀석이 로제마리를 손에 넣기 위해 이런 저런 공작을 하고 있다는 걸 짐작하긴 했지만 이녀석 가면 갈수록 무섭기 그지 없네요.

로제마리가 첫 사랑이고 죽어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은 잘 알겠는데.. 방식이 글러먹었어 -_-.


한마디로, 연애라든가 사랑이라든가 전혀 관심 없이 살던 남자가 첫사랑에 눈 뜨면 얼마나 맹목적으로 변하는 지 그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개 였습니다.

그야말로 '무감정 무감각의 로봇형 남주'가 저돌적으로 밀어 붙이는 느낌?.


이게 글에 따라서는 재밌게 그려질 수도 있는데, 저는 그냥.. 기분이 나빴어요. 

뭔가, 사랑을 위해서는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실제로도 실행하는 소냐형 남주들을 많이 봐왔고, 그런걸 싫어하진 않는데.. 알폰스는 그냥 생리적으로 저랑 안 맞았습니다. 설명 하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구요 orz.


로제마리를 손에 넣기 위해 온갖 뒷 공작은 물론, 본격적으로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에도 주변 모든 것들.. 이성 뿐만 아니라 동성, 가족 친지들에게 까지 이빨을 드러내면서 경계.

'네 마음속에는 오로지 나만. 그 어떤 것도 존재해서는 안된다' 라고 대놓고 강요 하는데.. 이게 알폰스에게 반한 상태의 로제 마리니까 받아 들이지, 안그랬으면 어떻게 버티나 싶습니다.

이 이야기 읽는 내내 여주의 로제마리 시점에서 '꺼림칙함을 느꼈다', '등골에 소름이 끼쳤다', '차가운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라는 대사들을 보는데.

저는 ㅋㅋㅋ 그거 읽으면서 ㅋㅋㅋ '그 직감이 맞다고!!! 도망쳐!! 도망치란 말이다!!' 만 외쳤지 말입니다.

눈이 웃지 않는 남자는 위험합니다. 무섭습니다. 크흡 ㅠㅠ.


이야기 내내 알폰스가 보여주는 기행(?)들이 상당히 되고, 이걸 쓰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만 그닥 쓰고 싶지 않네요. 불쾌해서리...;

티엘에서 ㅈ/조대 소재는 아닌 척 몇 번 보긴 봤지만 여기서 언급 되는건 알폰스의 기분 나쁨을 더 부각 시키는 요소라서 또 싫었구요.

애시당초 그렇게 죽어라 눈엣가시로 여기면서 자신에게서 로제마리를 뺏어 갈지도 모르는 적이라고 생각하는 종자 '크라우스'를 왜 계속 옆에 두면서 위협 하는 건지도 이해가 안갔구요...


여튼 그겁니다.

로제마리가 죽자고 '난 당신 밖에 없다, 믿어 달라'를 시전해도 웃으면서 (눈은 안 웃음) '응 알아. 근데 미안해. 못 믿는다 ^^' 라고 자기 고집과 주장을 그대로 밀어 붙이고 혼자서 더 맹목적으로 변하는 남주. 별로예요. (단호).


이게 소냐 문고 였으면, 처음부터 이런 느낌 이라는 걸 알고 접해서 괜찮았을 지도 모르는데.

저는 ㅋㅋㅋ 달콤하디 달콤한 전개를 바랬거니와, 마이 히메미상 작품에서 이정도로 극단적인 남주가 나올 거라는 걸 예상치 못했던 터라 여러모로 찝찝함만 남은 이야기 였습니다.

더 심한 타입의 남주가 나오는 이야기는 많지요. 그런데 그건 읽기 전 부터 어느정도 파악 하고 들어가는 저 인지라, 이렇게 통수 치는 남주는 영 안 맞았습니다.

어떤 타입의 남주가 나오든 간에 독자에게 공감(..까진 무리라도 이해)이 가도록 써주셨으면 문제 없겠지만, 이 작가분 께는 그게 무리 였을지도... 음.


이렇게 실컷 혹평만 써놓은 듯 해도, 씬은 씬대로 나쁘지 않았고 몰입도도 괜찮았던지라 별은 셋.

그렇지만 달리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네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긴 한데, 아마존 평을 봐도 뭐 다를거 없다능 ( ");;;.



2016.03.24 ~ 20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