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愛玩王子と姫さま
작가: 秋野 真珠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5/02/02)

-줄거리-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소국이지만 오랜 역사를 지니고 대륙에서도 이름 높은 기술자들을 보유한 동국 '듀론'. 막 18세 성인이 됨과 동시에 신 여왕으로 발탁된 '아리슈'의 대관식 날. 긴 여행 끝에 때 마침 듀론에 와 있던 서쪽의 먼 곳에 위치한 사막과 초원의 대국 '슈젤'의 4번째 왕자인 '이벨'은 그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되고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는 자신과 뜻이 맞는 듀론의 '누군가'의 계략에 응한 채, 슈젤의 왕자로서 아리슈를 만나러 가고. 아리슈는 이야기 속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자신의 첫사랑 기사와 똑같은 미모를 지닌 그에게 빠지게 되면서 그의 청혼을 수락하지요. 여왕으로서 최선을 다하려 애써왔던 아리슈에게 이벨은 단 하나의 '보상' 이나 다름 없는 존재 였지만, 슈젤의 왕자라고 주장하는 그를 믿지 못하는 측근들이며 부하들이 속출하고. 아리슈 역시 보통 이상의 특이한 성격을 지닌 이벨에게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세상 만사 신경쓰지 않는 태도로 오로지 아리슈의 '펫'이 되기만을 자청하면서 계속해서 그녀에게 다가오는데....

평점 : ★★★☆



아키노 신쥬상의 작품 '애완 왕자와 공주님' 의 감상입니다.


....저번 보다 텀이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한 달 만에 읽은 데다가 감상 쓰는건 더 곤욕스럽네요.

요 근래 주로 게임과 드씨에 올인하고 사는 지라 책 읽는 것도 힘들고, 간신히 읽은건 좋은데 또 감상이... 이것도 정말 '감' 이라는게 있어서 자꾸 잊어먹게 됩니다. ^^;.

될 수 있는 한 의식의 흐름대로 편하게 써야지.. 에구;


어쩐지 이어서 소냐 문고만 읽는거 같지만, 작가가 다르니까 괜찮다고 보고 ㅋㅋㅋ.

전 작인 '변태 후작~' 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지라 은근히 작가 지름을 하게 되는 분 중에 하나가 되신 아키노 신쥬상.

그래도 이번 3번째 작품은 앞의 두 번 보다 좀 더 무난한? 축에 속하는 데다가 여주가 전의 둘 보다도 연령대가 어린 덕인지, 꽤 순수하고 착한.. 달리 말하면 큰 개성은 없지만 편하게 받아 들여지는 쪽이여서 더 괜찮았던거 같아요.

좀 더 집중해서 빨리 읽어 내렸으면 더 좋았겠지만은야(..)


아, 근데 이거 다 읽고 감상 쓰려고 보니까 달리 소냐 라벨이 아니였어도 될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뭐랄까.. 주인공 둘 다 조금씩 특색은 있지만 그닥 눈에 띌 정도로 독특하거나 얀데레 기질은 없었거든요.

그냥 티엘에서 흔하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정도?

남주의 짓궃고 소악마 같은 기질은 자주 보는 편인데다가 여주인 아리슈도... 청렴 결백해 보이지만 은근히 '자신의 것'에 대한 독점욕과 질투심이 강하다는 거 정도가 쪼끔 다른 면이긴 한데..

그래도 상식인 인지라 그게 그렇게 티가 나는 편이 아니라서요. 어디까지나 독백 수준이라 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역시 소냐 답진 않았네요. 

아키노 신쥬상이 여기 말고 다른데서 낸다고 해봐야 메릿사 노벨 정도였던 지라 그닥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거..려나?(긁적;)


이번 이야기.

여주인 아리슈와 남주인 이벨의 시점이 거의 반씩 섞여있는 축 이였습니다.

덕분에 이벨이 겉으로 보이는 유유자적하고 만사 태평한 모습과는 달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가차 없이 놀려먹고 괴로워 하는 얼굴을 보기 즐거워 하는 좀 많~이 꼬인 인간 이라는 것도. 그의 시점에서 다 나와서 보기는 편했네요.

솔까말 아리슈 시점에서만 보면 이벨은 진짜 신종 이상자 수준이거든요. 

애초부터 상식인에, 여왕으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어려서 부터 청렴 결백. 공정하고 엄격하게 자라온 아리슈 입장에서는 평생 가도 이해 못할 존재로 보입니다.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신 미모로 마구잡이로 들이 밀면서, '난 공주님의 펫이니까 쓰다듬어 줘. 날 만져줘. 날 원하지 않아?^^' < 이렇게 , 보통 남녀가 바뀐 듯한 대사를 남발 하면서 어택해 오지 않나.

아리슈의 곁에 항상 있는 측근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발도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대범한 태도 하며.

그 외에도 왕자라고 내새우는 신분과는 달리 사용인이 한 명 밖에 없는 데다가 왕족 다운 기품 따위도 보이지 않는 등.

어디에 뭘봐도 '미모' 빼고는 내세 울 게 없어 보이는, 아리슈와 정 반대 타입의 남주 이지요.


18년의 인생 동안.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조부 밑에서 훌륭한 여왕이 되기 위해 공부와 예의범절을 착실하게 배워오며 노력한 아리슈에게 있어, 평생 단 한 번 마음 가는대로 택했던 것이 '이벨'.

그것도 대놓고 '당신의 펫으로 삼아달라' 라고 말해온 이상하디 이상한 첫 만남 때에 두 말 없이 그 청혼(?)을 받아 들였을 정도로, 아리슈에게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탈 이고.


뭐.. 그것도 나중에 이유가 살짝 나오는데. 얘네 둘은 일단 기본 적으로 '금사빠' 구요 ㅋㅋㅋㅋ

특히 아리슈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주구장창 읽어왔던. 대륙 전체의, 어떤 나라든 간에 소녀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고 꿈꿔왔을 유명한 로맨스 소설 '이국의 공주와 금의 기사의 이야기' < 이것에 제대로 빠져 있거든요.

심지어 첫 사랑이 바로 그 금의 기사라고 인정 할 정도 였는데.. 공교롭게도 ㅋㅋㅋ 이벨은 그 금의 기사의 외향은 물론 출신과 지위까지 완벽하게 판박이!.

첫 만남 때. 매우 이상한 발언을 해오던 이벨의 대사는 다 넘기더라도 이미 금의 기사 판박이의 눈부신 미모 자체로도 아리슈에게 있어서 '첫사랑이 책에서 튀어 나온 상태'나 다름 없는 거였습니다.

어차피 여왕에게 있어 반려자를 택하는 일은 후계를 위한 절차로, 사랑 따윈 바래선 안된다고 일찌감치 포기 하고 있었는데.

아무나 조건 좋은 남자를 골라야 하는 그 상황에서 갑자기 첫사랑의(^^) 남자가 뙇! 하고 나타나서 구혼해 오면... 아무리 여왕이라고는 하나 18세의 소녀가 어떻게 버티겠어요. ㅋㅋㅋㅋ.


진짜 이 둘의 첫 만남은 이 책에서 제일 인상깊고 재밌는 부분 이였습니다. 

아리슈도, 승낙을 해놓고 나중에 아차! 싶긴 합니다만..그럴 때 마다 교묘하게 아리슈 눈 앞에 나타나서 그 빛나는 미모로 다시금 그녀의 정신을 흐릿하게 만드는 이벨..

정말이지, 이 남주. 스스로의 미모의 위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닥 안 어울리는 단어인데도 '소악마' 라는 말이 또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질 수가 없어요 얘...<.


평소에는 냉정 침착해 보이는 아리슈가, 누구보다도 자신의 미모에 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시기 적절하게 그것을 이용하면서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성인 남자가 펫이니, 쓰다듬어 달라니, 나를 원하지 않냐니. 저런 낯부끄러운 말과 태도를 거듭해 오는게 얼마나 이상해 보이는지 잘 알면서도 상관 안합니다. 아리슈만 나를 원하면 되니까.

오히려, 평상시의 감정을 억누르고 공정하게 있으려고 애를 쓰는 그녀의. 그 속에 담긴 진짜 욕망과 욕구를 다 표현해 내고 싶어서 더 강하게 다가오지요. .. 이런거 보면 성격이 나쁘기도 참 나쁜 녀석 ㅋㅋㅋㅋ.


알고보면 문무 양쪽 모두 다 퍼펙트하게 소화해 내는 천재파 인지라 누구보다도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사실 듀론의 그 어떤 복잡한 상황도 상관 없고, 오로지 아리슈와 자신만 중요하다는 이기적인 태도를 고수하면서 지내는데.

나중에는 이런 그의 계략(?) 때문에 살짝 헤프닝도 벌어지기도 합니다만.. 뭐, 본인은 그렇게도 원하던 '아리슈의 절망에 찬 얼굴'을 실컷 맛봤으니 그걸로 만족. 알아서 잘 처리 하더군요.


사실 제가 제일 미묘하게 생각 했던 부분이.. 음.. 이벨의 이런 비꼬인 성격은 잘 알겠지만, 굳이 이렇게 아리슈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굴릴 필요가 있을까? 싶더군요.

저는 굳이 따지자면 남주가 심하게 대해도 나중에 후회하는 후회물이 좋은데, 이벨은.. 물론 그렇게 심하게 대하지는 않고 알아서 다 지켜주고 합니다만은 그.. 머랄까. 심리적으로 아리슈를 가지고 노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당연히 아리슈를 사랑하고 그녀를 원하기는 하는데 이렇게까지 여유작작 인 모습으로 만사를 자기 뜻대로 굴리는 걸 보다보면 좀 얄미워요. 굳이 이렇게 소냐 티를 낼 필요까지 있었나? 싶기도 하고.


아키노 신쥬상의 남주들은 항상 여유 만만하게 여주들을 심리적으로 굴리기는 하는데.. 지금까지 여주들은 적당히 나이도 있고 그렇게 나대지도 않고 침착한 편이여서 그게 좀 덜 억울(?)했던 반면. 

이번 여주인 아리슈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둘째 치고라도, 누구보다도 이벨에게 휘둘리고 있는 그냥 18세의 소녀인지라. 거기다가 이벨 앞에만 서면 그 말과 태도 하나하나 모두 수긍하고 다 받아들일 정도로 흠뻑 빠져 있는 사랑에 빠진 소녀 인지라 더 아깝게 보이더라구요.

한 번 쯤은 이벨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는 씬이 있었음 좋았을 텐데..쩝.<


그래도 후반부 가면, 금새 흥미가 떨어질까 걱정 했떤 것과 달리 아리슈의 존재 자체에 강한 끌림을 지니고 평생 묶여 있을 거라고 순순히 인정하는 이벨을 보면서 조금...은 속 시원해지긴 합니다만.. 여러모로 아리슈가 겪었던 갖가지 심적 헤프닝에 비하면.....-_-=3.


에이 뭐; 억울한들 어쩌겠어요. 

이래나 저래나 서로 금사빠로 아주 처음 부터 서로만 보는 달달한 커플 이였으니, 이정도 감정 헤프닝이 없었음 그냥 달달하기만 해서 심심한 이야기가 됬을 수도 있으니. 그냥 이것도 나쁘지 않았던 걸로 치려고 합니다. ㅋㅋㅋ


감상 쓰는 감각..? 같은게 떨어져서 줄거리 소개도 더 못하겠고.. 그냥 느낀대로 써서 이정도.

가면 갈수록 별 재미도 없어지는 감상이지만,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넙죽).


이제 다음 것도!.......소냐 말고 딴 걸로 읽어야겠어요........랄까; 계속 TL만 읽다가 노말은 대체 언제 잡나 나님...;;




읽은 날짜 : 2015년 8월 13일




제목: 変態侯爵の理想の奥様
작가: 秋野 真珠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4/08/03) 

-줄거리-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후작가의 당주 '데미온 H 루츠' 후작. 나라에서 손꼽히는 고위의 직위에, 잘생긴 외모. 공정한 판단을 모토로 주변과 영지민들에게도 선망받는 훌륭한 귀족이지만, 그는 나이 33세가 다 되도록 결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주위를 곤란케 하지요. 그런 후작의 '용납하기 힘든 취향' 때문임을 잘 알고 있는 그의 동년배 집사 '파레노스'는 어떤 계략을 꾸며서 그에게 결혼 승낙을 받아내게 되고. 그 결과 선택된 것은 먼 시골 영지의 자작 영애 '안젤리나 B 아르키스' 였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집안일과 어린 남동생의 교육 때문에 25살이란 혼기를 놓치는 나이가 되도록 바쁘게 생활한 안젤리나. 낮은 지위와 늦은 나이 때문에 어느 귀족의 첩 정도로만 결혼을 생각했던 그녀에게 날라온 '후작 부인'의 자리는 너무나 달콤해서 믿기 힘든 유혹이였지요. 하지만 거절 할 수 없이 루츠가의 영지로 온 그녀는 자신과 맞딱들인 후 예상밖의 태도를 보이는 데미온에게 당황하게 되지만. 결혼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그와 그의 집사 및 하인들의 일사천리 진행에 휘말려서 결국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후작에게는 안젤리나가 생각조차 못했던 '괴이한 취향'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경악하게 되는데....

평점: ★★★★☆



아키노 신쥬상의 작품 '변태 후작의 이상적인 아내' 감상입니다.

전작인 '남편님의 위험한 애정(정발명: 주인님의 위험한 애정)' 을 그닥 인상깊게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사놓긴 해도 좀 늦게 잡을 생각이였는데. 
아마존이나 기타 등등의 일웹 평이 상당히 좋은데다가 잠깐 흝어본다고 본 프롤로그가 예상 외로 웃겨서 결국 끝까지 다 읽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받았던 인상과 달리, 이번에야 말로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아무래도 저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연하남이 별로라서..^^;.
아니 연하남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잘라 말해서 '어린 놈이 기어오르는'걸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순수하고 착한 연하남이면 괜찮은데, 나이도 한참 어린 주제에 계략파, 책략파. 거기다 건방지기 까지 하면 참으로 ㅋㅋㅋ 싫어하거든요. 여성향 게임을 할 때도 그렇긴 하지만 그냥 연하남과 잘 안맞기 때문이려니.

전 작도 재밌었지만 그 남주가 제 기준에는 '저기에' 부합하는 타입이여서 그게 별로였었던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남주가 바뀌니 아주그냥 취향이였어요. 다 덮어두고 글빨이 좋으니 재밌는 거겠지만.

이번 작품, 전작보다 훨씬 더 개그 테이스트 였습니다.
물론 중반 부터는 소냐 답게 약간 얀삘이 돋긴 하지만, 그 전까지의 전개가 하나같이 개그삘이 넘쳐서 간만에 재밌게 읽히더라구요.
그 대부분의 전개는 모두 남주인 데미온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일히 속으로 츳코미를 넣고 격하게 반응하는 안젤리나의 심리에도 있고.^^


제목에서도 나오고, 위 줄거리에서도 썼듯. 이 후작. '변태' 맞습니다.
이게 솔직히 말해서 개그 삘로 쓰였으니 망정이지. 현실에 있었다면... 직위고 뭐고. 한 발자국만 더 넘어서면 경찰에 체포 될거 같은 위험 수준에 닿을락 말락 하지 말입니다.
데미온은. '아이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그냥 좋아하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아이를 가진 부모인 친족들이 그의 집에 아이들을 전혀 데려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막판으로 안젤리나와 결혼한 이유가. 집사 파리노스가 그에게 보여준 맞선용 초상화가 안젤리나의 '5 살때' 의 귀여운 모습이였다는게 결정타지요.
프롤로그 부터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어떻게 안 웃길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

아니, 본인은 그저 정말 '순수하게 아이를 좋아하는 것 뿐' 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남자.
아이를 볼 때 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무언가 위험할 듯한 발언을 중얼중얼 거리지 말입니다.
마치 여신을 추앙하는 신도 마냥 황홀한 표정으로, 얼굴 하나하나 손 발 하나하나 찬양해 대는데. 이게 ㅋㅋㅋㅋ 안젤리나가 목격 할 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현실 도피하며 도망쳐 버리고 싶을 정도로 위험해 보여서 말이죠.

안젤리나에게 청혼 할 때에도 '나는 아이를 원해. 아이가 필요해!' 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안젤리나와의 아이는 자신이 초상화로 봤던 5살 근처의 그 절세 미소녀(여자아이를 더 원하더군요) 임이 틀림 없을 거라 믿지 않나.
제가 안젤리나라고 해도, 이런 남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도 못할 거예요. ^^;

그런고로 이 커플의 삽질 답지 않은 삽질이 은근히 깁니다.
기본은 서로에게 빠져있는 바카플인데도 서로 그걸 눈치채지 못해서 꽤나 돌아오긴 해요.


이야기 시점이, 안젤리나와 데미온. 양쪽 다 번갈아서 나오고 분량도 상당해서 이런 야리토리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이야, 안젤리나를 닮은 아이를 원해서 결혼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만난 여성의 육체에 잠들었던 욕망이 깨어나게 되고. 이어서 안젤리나의 인간 됨됨이를 알게 되면서 하나 하나,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게 되면서 점점 그녀에게 반해가는 데미온의 심리도 잘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남자. 안젤리나가 첫 사랑이라서 그런가. 과거의 기억 때문에 여자를 대하는게 익숙치 못해서 그런가. 도통 말로서 그녀에게 고백을 해오지 않으니. 안젤리나가 끝까지 오해 할 법 한겁니다.
자신은 나름대로 안젤리나를 아끼려고 하는데, 말보다는 행동이 더 앞서서 그녀를 안아대고. 고로 안젤리나는 백작이 아이'만을' 원하기 때문에 자신을 안는거다. 귀족사이의 결혼에 애정따윈 없는거다... 하고 눈치 못채는게 당연하지요.

그런 주제에. 안젤리나가 자신만 뒤로 밀어두고 영지에 놀러오는 평민 아이들,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들, 그녀의 호위들. 심지어 잠깐 헤프닝 때문에 그녀를 납치했었던 도적들에게 마저 인정을 베풀고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는데.
오로지 가장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 할 남편인 자신만 '후작님' 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자꾸 토라지고 화를 내고. 그럴 때 마다 안젤리나는 또 자기가 뭘 잘못한거지? 이해하지 못해서 고민에 고민.
자신은 이렇게까지 안젤리나를 좋아하고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왠지 안젤리나가 자신을 보는 눈초리는 차갑기만 하고 (취향이 그러니 당연한데 본인은 모름<).
중간에 일어났었던 그녀의 납치 소동 때에도, 데미온은 정말 심장이 떨어질 만큼 놀랐고. 다신 그녀를 못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힘들었고. 자신을 제외한 남자가 그녀에게 손을 댔을까. 독점욕과 질투 때문에 괴로웠는데도.
겨우 구해낸 안젤리나는 자신의 눈 앞에서 도적들을 감싸지 않나, 데미온의 감정은 뒤로하고 오로지 같이 납치 됬었던 아이들을 걱정하고, 호위들한테 미안해하고. 덤덤히 자신이 나쁜거라며, 죄를 받아 들이겠다며 데미온의 속을 일일히 뒤집지요.

안젤리나 자신은 데미온이 자기를 좋아할 거라는걸 눈꼽만큼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 아이를 아끼는 데미온의 마음을 헤아린답시고 취한 행동들이, 데미온에게는 '자기만 뒤로 재껴둔 행동'. 내지는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오해하게 만들게 되는겁니다. 아오 ㅋㅋㅋㅋ

보고 있자면 참 귀여운 바카플인데도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데 재밌고. 
독자의 심리를 잘 엮는 아키노상의 글빨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재밌었어요. 네. 
데미온이 바보같아서 욕하면서도 웃기고 귀엽고. 어이없기도 하고.
안젤리나에게 잘못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시작은 오해를 사게 만드는 데미온에게 있으니깐요. 전적으로 그가 나쁘지요!.
파리노스의 말마따나 '아이를 예뻐하는건 좋지만, 주변과 당사자에게 그걸 '호의'로 착각하게끔 만드는 태도'가 문제였던 겁니다. 나중이나마 깨달았으니 망정이지;;.

어쨌든, 처음 시작은 '아이' 였지만 나중에는 그 무엇보다도 안젤리나를 우선으로 하는 데미온의 변화가 제일 좋았습니다.
중간, 그의 태도와 안젤리나의 오해 때문에 '비나' 라는 16세 소녀가 사고를 치긴 하지만. 그 부분을 확실히 짚어서 지목하는 파리노스의 공격이 있었으니 괜찮았고.
막판에는 주위 모두가 바라고 데미온이 그렇게 원하던 아이까지 떡 하니 잘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계자인 남자아이는 나왔지만, 안젤리나를 닮은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태어 날 때 까지 분발할거 같은 데미온 인지라, 여러모로 안젤리나가 고생일거 같지만은요.


여러가지 요소로 좀 멀리 돌아온 부부의, 결국은 서로만 바라보는 이야기. 
어떤 의미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는 작품이였지만, 저는 정말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이가 없는 미혼<이라서 그런 걸지도요? ^^;;.
뭐, 변태니 어쩌니해도 기본은 개그 테이스트로 가볍게 쓰인 느낌이여서 그렇게 기분 나쁜 내용은 없을....겁니다 아마도. 

전작이 정발로 나왔으니 이번 작품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정발 될거 같은데.
그 때 읽어보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기대되네요. 저만 재밌었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ㅋㅋㅋ.


읽은 날짜 : 2014년 8월 16일


제목: 旦那さまの異常な愛情
작가: 秋野 真珠
출판사: 이스트프레스 소냐 문고 (2013/11/03)

-줄거리-

17살에, 2살 연하의 젊은 국왕에게 측실로 들어오게 된 남작영애 '쟈니스'. 하지만, 국왕은 그녀를 맞이한 이 후 한 번도 들린적이 없었고. 그녀는 10년 동안 공짜로 재워주고 먹여주는. 그리고 달리 신경쓸 일도 없는 편안한 측실 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27살이 되던 때 국왕은 새로 들어온 측실 중 한 영애에게 빠지게 되면서 후궁을 해산. 30여명의 측실들은 모두 다른 곳에 시집가거나 멀리 보내지게 되고, 갈 곳이 없어진 쟈니스 또한 앞 일을 걱정하던 때에. 그녀보다 10살이나 연하인 17세의 청년 귀족 '마리스'의 부인으로 보내지게 되지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면서 쟈니스를 원하는 마리스. 하지만 자신보다 10년이나 어린데다가, 아름다운 미모. 공작 후계자로 장래의 재상으로 촉망받는 그와 스스로를 비교해보며, 마리스의 애정을 믿을 수 없어 하는 쟈니스는...

평점 : ★★★☆


아키노 신쥬상의 소냐 문고 작품 '남편님의 위험한 애정' 감상 입니다.

이달 말, 앨리스 노블에서 '주인님의 위험한 애정'이란 제목으로 정발 예정중인 작품이기도 하지요.
저 단나사마란 뜻은 주인님도 맞긴 하지만, 이 경우엔 당연히 남편..이 되기 때문에^^;.

앨리스 노블에서 소냐 문고를 정발 내줄 줄은 생각도 못해봤거니와 이 작품은 근 신간에 속하는지라 전혀 예상 못하고 있다가, 정발 소식 듣고 부랴부랴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미 몇 작품은 뒤쳐지긴 했지만 그래도 제 모토는 어디까지나! 정발에 딸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설득력이 없군요?;

어쨌거나 이번 작품.
처음 보는 작가분에 처음 보는 삽화가 분.
어차피 소냐 문고는 삽화가 정말로 이상하지 않는 한, 작가는 신경 안쓰고 줄거리 또한 전혀 신경 안쓰고 지르는 1인이라서, 처음부터 큰 기대나 실망 없이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소냐 문고나, 사둔 것들의 평을 봐서도 그렇고. 
소냐 문고는 항상 기준치 이상의 재미는 보장하더라구요. 일단 컨셉이 '비틀린 애정'이라서 그런가. 
글빨이 딸린다고 생각되는 분은 여지껏 못 봤다는 점도 있고.

이번 작품 또한, 정말 술술 잘 읽히는 편한 문체에 쉬운 전개였습니다.
소냐 문고 치고는 달달한 편에 속하거니와 달리 도로도로한 부분이나 뒷 설정. 위험한 전개 따위 없는 무난 그 자체기도 했네요.
왠지 정발 된 이유도 알거 같기도 하고^^;.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쟈니스 시점. 잠깐잠깐의 마리스 시점도 들어있습니다.
마리스가 쟈니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두 사람의 10년 전의 만남에서 부터 이어진다지요.
네타랄것도 없는게, 마리스가 쟈니스를 원하게 된 이유를 꽤 초반 부분에 설명해 주기 때문에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거나 이유가 나올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점은 없었습니다.
..... 어쨌든, 7살짜리 아이가 17살짜리 아가씨에게 홀딱 반해서, 내 것으로 삼아야겠어! 라고 결심하게 되는 부분은 확실히 판타지.
대체 어떤 태교를 해야< 이런 아이가 태어난 것일까나..... 
현재의 복흑데레 청년이야, 10년이란 세월이 있으니 그 사이에 어쩌고 저쩌고..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7살짜리 아이는 아무리 봐도 태교의 문제로 밖에.. 그것도 아님 유아 교육상의 문제? (야)
뭐, 이 이야기는 소설이니깐요. 따지면 안됩니다. TL에서 설정 따지는 시점에서 이미 패배 하는 것이므로.

읽으면서 꽤 놀랬던 점이, 일단 여주 자체가 진짜 딱 27세....라고 주장하기엔 좀 부족할지 몰라도. 적어도 남주보다 한참 연상이라는 점이 그대로 두각되는 전개였습니다.
일단 마리스 자체가 어른스러우면서도 고집이 쌘 아이 같은 부분이 있는 것도 있기도 하고. 쟈니스의 원래 성격 자체가 쿨츤...데레?(데레가 있던가...)쪽에 가깝기 때문에 '온도차'가 있는 느낌도 확실히 보여지거든요.

그녀 자신이 남편보다 10살이나 많다는 점을 평소에도 늘 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그렇고.
TL 에서 연상 연하 커플은 잘 없거니와 이렇게 나이차이가 나는 연상 연하는 처음이였던지라 그 부분이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삽화.
표지의 쟈니스는 오히려 어리게 보이도록 나와있는 편이네요. 마리스 또한 성숙해 보이고.
실제로 안쪽 삽화를 보면, 진짜 '10살 연상' 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러나는 성숙미 넘치는(?) 여인으로 보여집니다. 심지어 씬 부분이 더 그렇다거나.
두 사람의 카라미;; 삽화를 보면, 정말 어린 끼가 남아있는 청년과 성숙한 여인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삽화가 전체적으로 미려한 편인데, 이런 부분도 제대로 표현 되어 있는 덕분에 이야기의 분위기와 잘 들어맞아서 좋았습니다.
솔까말, 어려 보이는 여주가 많거니와, 평상시엔 어른스러워도 씬 파트만 들어가면 저절로 어린 표정(?)을 보여지는 전개가 많았던지라 이 것 또한 이 작품의 독특한 재미의 한 몫을 한다거나.
신선했다지요. 정말.

마지막으로 쟈니스의 성격.
요근래 본 적이 없는 진성 츤츤 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마리스에 대한 '애정'....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이야 하다가 휩쓸려 가버리게 되었다 싶은?.
그녀는 내내 마리스에게 휘둘려지면서 계속 '짜증스러운?' 느낌을 고수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첫 만남 부터, 마리스의 노골적이고 끊임없는 애정을 못 믿어 하고 '뭔가 뒷 사정이 있을것이야-_-' 하고 의심하는 것도 그렇고. 그 후에도 제멋대로인 마리스의 태도에 계속 짜증짜증. 
심지어 후반부의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일단 덮어놓고 마리스의 탓을 하는 부분에서, 그럴 파트가 아닌데도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보통으로 볼때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주는 아니라지요. 저는 오히려 순수하고 순진하고 착한(너무 착하면 안되지만) 타입을 좋아하는지라 그거로 볼때 정 반대 타입이긴 한데.
쟈니스는 그게 크게 거슬리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해봤습니다.

그도 그럴게, 나라도 마리스랑 붙여두면 복장 터질거 같고 짜증이 날거 같거든요.
오히려 쟈니스가 잘 참아주고 있는 생각이 들 정도 이고.

이 녀석, 나이에 비해 똑똑하고 능력 좋고 잘나가는 남자인건 확실한데.
대체 뭘 어떻게 먹고 자라서 이렇게 된 건지. 성격이 지나치게 마이 페이스입니다.
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요.
쟈니스의 말은 죽어라 안듣고 계속 '밀어붙여밀어붙여 애정!' 의 느낌이고.
그것도 시종일관 생글생글 웃으면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 죄다 이루고 마는 고집불통.
거기다가 쟈니스가 오해 할 법한 시츄와 대사를 내뱉은데다가 그녀의 주장은 여간해선 들어주지 않는 점도 있고?.

쟈니스는 이야기 내내 짜증내고 화를 내고 있지만, 그 상대가 '마리스' 이기 때문에 모든것이 이해된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여튼간 제대로 자기 중심적인 남주 였습니다.
일단은 유능하다. 장래의 유망주다..라는 말로 추켜세워지고 있는 모양인데. 글쎄요. 세상 모든 것이 쟈니스 일색으로 돌아가고, 국왕까지도 별 것 아닌 존재로 치부하는 녀석이 과연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 재목이 될 것인지 부터가 궁금하지 말입니다..?
실제로 이야기 내내 유능한 모습은 커녕, 쟈니스에게 ㅂㅏㄹ 정해서 덤비고, 또 덤비고. 그거 아니면 질투하고 또 질투하고, 불합리하게 질투하고...뭐 그런 시츄라서, 더욱 더 의심만 갈 뿐이고?.<

뭐, 이렇게 까대긴 했지만, 나쁜 녀석은 아니예요.
읽는 사람 입장으로는 재밌기도 했고, 어쨌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 해바라기인 점도 있으니.
다만 쟈니스의 앞으로가 참 안됬구나.. 싶은 느낌?


크게 사건 사고..랄 것도 없이 전반적으로 27세의 여자가 10살 연하의 청년에게 마구 휘둘려지는 사랑 전개로 끝이 나는 이야기 였습니다.
둘 사이의 사랑의 방해물도 없고(마리스가 티클 만큼도 용납 할 리가 없고), 둘을 반대하는 주변 조연 따위도 없었고(마리스가 들을 애도 아니고).
편하게 술술 읽히는 무난한 작품 이었네요.

이 작가 분의 다음 작품이 나오면, 줄거리를 한 번 살펴보고 질러봐도 나쁘진 않겠다... 싶은 느낌으로. 뭐 나름 재밌었습니다.^^

이왕 정발 되었으니 잘 팔렸으면 좋겠네요~.


읽은 날짜 : 2013년 1월 25일




........... 다음 책은 뭐로 읽어야 하나;;.  요근래 계속 TL만 잡고 있는거 같아서 지나치게 충족되어(<) 있는 느낌이...
순수해지자 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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