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君が好きだから
작가: 井上 美珠
출판사: 알파포리스 이터너티 문고 (2011/04)

-줄거리-

번역가 활동과 함께 소설가 로서도 활약하고 있는 29세의 '미카'. 여성스럽고 조용한 성격으로, 특별히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지극히 보통인 그녀의 남편은, 맞선 후 몇 번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스피드 결혼'으로 맺어지게 된 7살 연상의 '시호우' 입니다. 평범한 그녀와 달리 경찰관 SP의 확실한 직업에 연예인 같이 잘생긴 외모, 거기다 한없이 자상하고 멋진 남자. '너를 좋아하니까' 라는 프로포즈의 말을 듣고, 호의를 느껴 결혼 하게 된 것은 좋지만. 미카는 자신이 그의 그런 열렬한 구애를 받는 이유를 알 수 없어 하지요. 거기다, 자신과 맞선을 보기 직 전까지 결혼을 생각 할 만큼 사귀고 있던 연인까지 있던 그이기 때문에, 그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어하는데...
평점 : ★★


이노우에 미쥬상의 작품 '너를 좋아하니까' 감상입니다.

보시다시피 이터너티 북스. 그리고 주문 후 받는데 까지 거의 3주 반 이상 걸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교X 에서 주문했었는데, 다른 이터너티 북스 작품은 잘만 갖다주더니. 이건 이상하게 심의에 걸렸더라구요. 아니 대체 왜?!. 삽화도 없는 책인데, 설마 내용을 일일히 읽어보고 갖다주나?!?....하고 매우 의아해 하면서도 안달복달 했던게 생생합니다 아주-_-;.

그렇게 오래 걸려서 받았기 때문인지, 이래저래, 읽어야 할 딴 책들을 재껴두고 먼저 잡을 정도로 기대가 컸던 작품이였습니다.

그리고 다 읽은 후에는....음. 아니, 읽으면서도 느낀거지만. 이거 진짜 호불호가 갈릴만 한 이야기 이긴 했어요.
좋아하는 사람보다 별로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들었고. 실제로도 평을 보면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기는 합니다.
모든것은 남주인 시호우에게 걸려있네요. 이걸 어디까지 봐줄 수 있느냐가 제일 관건인 듯.
저는 군데군데 '이야.. 이놈봐라?; 길가다가 뒤에서 칼 맞아도(;) 쌀 놈인데?!;' 싶은 마음을 몇 번 먹었기 때문에. 음... 좀 미묘하네요.
싫은건 아닌데 좋아할 수도 없고. 좋아져서도 문제라는 느낌?^^;;

이야기는 시호우와 미카. 둘의 시점으로 전개 됩니다...만. 시호우의 시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연애 소설 타이틀을 달고 이런 케이스는 참 드물어서, 신선하기도 했어요.
동시에, 자꾸 같은 내용이 반복이 되서 좀 짜증나기도 했지만은요. 아니 내가 왜 저놈의 과거 애기를 이렇게 자세히, 구구절절히, 속속들이 다 알아야 하지?; 싶었달까.
작가분이 대체 뭘 바라고 이런 전개로 갔는지가 궁금했습니다...만, 작가 후기 따위 없는게 출판사 내력인듯 싶으니 그려려니 하고;.

총 3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고, 결혼한 현재 편, 결혼하기 까지의 과정, 결혼 전의 시호우의 과거가 살짝. 이렇게 이어집니다.
'너를 좋아하니까'. 맞선 때 부터 호감을 지니고 있던 상대에게 이런 결정적인 말을 듣고 결혼을 하게 된 미카.
시호우에게 호감은 지니고 있으나 그게 연정까지는 가지 못한 상태. 거기다, 29세...라는 30세 전이라는 나이대에 불안감을 느낀 것도 한 몫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혼임에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애정을 보여주는 시호우의 진의를 알 수 없어 하지요.
그리고 이런 그녀의 불안은, 뒤 이어 나오는 시호우의 시점에서 대부분 다 밝혀집니다.

위에서도 말햇듯, 시호우의 시점이 더 많은 이야기라서. 그가 어떻게, 얼마만큼 미카를 사랑하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이 책을 사게 된 결심도, 어디선가 봤던 '달달한 사랑이야기' 라는 문구에 끌려서 였거든요. 확실히, 시호우가 미카에게 메로메로 인거 하나 만큼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종일관 귀엽니 사랑스럽니 좋니. 아주냥 애처가가 따로 없더군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기대를 충족 받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문제는, 시호우의 과거....랄까 그가 처한 행동?.

줄거리에서도 말햇듯, 시호우에게는 2년간 사귀었던 여친이 있었거든요.
미인에 스타일도 좋고, 자기 직업을 확실히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여성... 하도 들어서 이름도 외운다 '나카무라 토우코-_-'.
2년이나 사귈 정도로 나름 애정을 안고 있었고. 인생의 파트너라고도 생각하고 있었고. 별 일이 없다면 이대로 결혼해 자신의 곁에 있을 여자라고 생각 하고 있었던 시호우.
아버지가 계속 권장해서, 마지못해 나가는 맞선 전 날에도. 여친을 만나서 '내일 맞선을 보기는 하지만 형식일 뿐이고. 너와의 미래르 생각하고 있다' 라고 뙇 하고 애기하고, 그대로 호텔에 올라가 불타는 밤-_- 도 보냈던 그.
그런데, 맞선 당일. 처음 만나는 미카에게 '운명'을 느끼고 만겁니다. 이 남자가!?
토우코에 비해 뛰어난 미인도 아니고, 스타일이 좋은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특출 난 거 하나 없는 조용한 여성이지만.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고 손에 넣고 싶어 지고.
볼썽 사납게도, 그 전 날 ㅈ사의 흔적인 '키스마크' 까지 맞선 날 들켜 버린 주제에. 이 뻔뻔한 남자. 자기 선에서 거절해서, 조용히 끝내려는 미카를 붙잡습니다. 이대로 헤어지기 싫은 마음으로 한 번만 더 만나 달라며.
간절한 부탁에 미카가 수락하고 그 후 두어 번의 만남을 지니면서, 만날 수록 점점 더 미카에게 끌려가게 되어버리고.
결국, 그녀를 손에 넣고 싶은 마음을 자각한 남자. 행동이 빠릅니다. 과거를 청산해야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할 수 있다는 일심 하나로 말이죠.
토우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 아니였겠냐구요. 시호우 시점에서 주구장창 이어지다 보니 이런 이별 씬 마저도 봐버리게 되는 독자 하며 OTL.
싸대기 한번 거나하게 얻어맞긴 했지만. 만약 저라면 그렇게 안 끝납니다. 말 그대로 농락한거나 다름 없잖아요 아놔 ㅋㅋㅋㅋㅋ
이게 시호우와 '미카'의 이야기였으니 망정이지. 시점이 토우코 였어봐요. 진짜... 지나가다 뒤에서 칼 맞아도 할 말이 없다 시호우 네 이놈.
말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고 스스로를 죄 많은 남자로 여기고 있고. 어쩌고...하지만. 그래도 결정적인건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딴 여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라는 그의 이기심이 문제죠. -_-;

더 쓰자면 할 말은 더 많은데. 여튼 시호우. 여지껏 읽어본 남주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행동 자체가 최악인 녀석입니다.
진지 성실에 자기 여자한테 잘하는 남자긴 하지만,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진짜 ㅋㅋㅋㅋㅋ 웃음 밖에 안나올거 같아요.
이런 경험이 없는 저 마저도 읽으면서 울컥 할 정돈데.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서 조금이라도 비슷한 경험을 해본 분은 얼마나 불쾌하겠냐. 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시호우의 마음 상태가 주구장창. 몇 번이고 반복 된다는거예요. 진심 작가분께 여쭤보고 싶었다는.
툭하면 토우코를 꺼내서, 만약 토우코랑 결혼했다면 이런 행복은 못 느껴 봤겠지. 등등의, 미카와의 '비교' 대상으로 주구장창 언급됩니다. 진짜 큰일 날 남자네.
그만큼 미카에게 홀라당 빠져 있다는거, 뭐. 좋다 그렇다 쳐요. 근데 자꾸 반복 되면, 잊고 넘어가 주려는 독자는 짜증나지 않겠니? ^^+.

거기다, 주인공인 미카.
그녀의 시점이 적은 편이여서 딱히 호감을 느끼거나 싫거나 할 만큼 잘 알지 못하지만.
읽으면서 느낀 건. 보통 남자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일본 여성상' 그 자체라는 거였습니다.
자기 할 일을 확실히 하면서 돈도 많이 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도와 꽃꽃이를 배우며 기모노를 즐겨 입고. 요리와 가사에 만능. 남편을 잘 내조하며 뒤에서 떠받드는 조용한 타입의 여성. 딱 그래요 미카가.
본인은 평범하다 평범하다 연발하지만. 어디가 그렇냐고. 오히려 어떤 의미. 요즘 참 보기 드문 타입이 아니겠어요. 그런 주제에 돈도 많이 번다는게 더욱 더 포인트.
다른 평에서도 그럽디다. 이렇게 잘나가는 주제에 왜 자꾸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비하...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시점이 적은 만큼 몰입 자체가 어려워서 큰 생각은 안들었지만.
이런 여성을 '부인'으로 맞아서 행복하다는 시호우가 더욱 더....뭐랄까. 기회주의 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본인은 미카 자신에게 반해 있는건 잘 아는데, 후반부. 맛잇는 아침을 차려주며 내조하는 그녀를 보면서, '만약 토우코와 결혼했다면 이런 아침 광경은 무리겠지' 라고 생각 하는 점에서 확 깼음.
뭐임, 아침을 제대로 안차려주는 여자가 뭐 불만있어?! 하고, 평상시의 제 지론(?)을 떠올리면서 울컥 해 버렸다지요. 그 후에 뒷바침 하면서 미카 자신의 장점에 대헤 말하긴 했지만. 이미 난 읽어 버렸다고...

진짜, 이 미카라는 여주. 작가분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형을 그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런 여자가 그렇게 아무대나 있을리가 없잖아요. 적어도 나라면 무리.
오랫동안 사귀며 결혼까지 생각했었던 여친이 있었다는 점에서도 꺼려질 거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한 질투는 ...뭐 조금 생각하는거 말고는 겉으로 표현도 안하더군요. 햐...인내심 쩐다 쩔어.


...어째 쓰다보니까 불평 불만만 남아있고. 좋았던 점은 거의 없네요.
아니, 나름 술술 읽히면서 실실 웃음짓게 되는 연애 스토리는 분명 있었거든요. 특히 시호우의 미카 러브도...라든가.
그런데 그 뒤에서 눈물 흘린 사람이 있는거 생각해 보면, 마냥하냥 쉽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가 없었다는거. 완전히 둘의 사랑에 몰입하며 응원하기 힘들었다는거. 그게 좀 많이 걸렸습니다.
어차피 픽션인데 자꾸 생각해봐야 뭐하나 싶기도 하지만, 아니 그럴거면 이렇게 거슬리게끔 적나라 하게 보여주지 말지요. 대체 무슨 의도로 그러셨어요 작가님.....

이 작가 분의 다른 작품도 살까 하고 잠깐 고민해 봤지만. 그건 읽기 전의 이야기 이고.
지금으로선 보류 입니다. 남주 시점이 많다는거와 달달하다는거 빼고는 이래저래 걸리는게 많은 작가분이시네요...네;


읽은 날짜 : 201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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