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7 / 2017.04.14

★★★★☆




나츠상의 작품 '나탈리아 공주와 충실한 기사' 감상 입니다.


이야.. 이거.. 언제부터 읽기 시작 했었던 걸까요... 거의...; 9월 달 쯤 잡은 기억이 나는거 보면 지금.. 허허.. ^_ㅠ.

사실 이거 읽으면서 재밌기는 무지하게 재밌었는데 한 번 책을 내려 놓으면 다시 잡기가 힘들어서; 그동안 다른 책들 건드리다가 더 늦어진 점이 없잖아 있기는 합니다.


지금까지 노벨 사이즈의 북커버 안에 쌓여져서 저 구석에 처박혀 있었던 걸, 14일.. 그러니까 금요일 오전에 아무 생각 없이 뒤지다가 발견해서 출근 전에 가방 안에 들고 출근.

요 몇달 내내 빠져 있던 폰 겜들 이벵 기간에도 불구 하고 겜 전용 공 기계를 두고 온 걸 통탄하면서 별 생각 없이 펼쳐서 읽기 시작...

사실 200 페이지 넘게 읽어둬서 거의 후반부 였던 책 이였지만 거의 6개월 내내 방치 해 둔 결과 1도 기억이 안나서 앞 부분도 들춰보면서 읽어서 그날 퇴근전에 다 읽어 내릴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월급 루팡 제대로네요^^;;


여튼, 그렇게 읽었던 터라 세세한 설정 부분은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

여주인 나탈리아와 남주인 에드왈드는 어린 시절,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힘들어 하던 시기에 만나서 줄곧 인연이 이어져 온 소꿉친구 관계.

나탈리아는 성격, 인품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왕족인 제 1공주지만, 너무나도 뛰어난 미모의 오빠와 여동생을 둔 것 때문에 지극히 평범한 외모로 어린 시절 부터 주변의 손가락질과 수근거림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다는 거.

그러나 에드왈드는 꼬꼬마 시절, 자신의 뺨에 감사의 키스를 해주던 꼬마 공주를 줄곧 마음에 품어 오고 있기 때문에 나탈리아의 콤플렉스 따위 아무 것도 아닌 것.......


여기까지 적으면 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 싶겠지만.. 아닙니다. 문제 투성이 였습니다. OTL.

나탈리아는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완벽하게 아름다운 귀공자인 에드왈드가 자신을 좋아할리 없다, 똑같은 소꿉친구 라면 누구라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리세아네'를 좋아 할 것이다. 라고 믿고 있고.

에드왈드는... 사실 오해이긴 했지만, 나탈리아가 16세 되던 때에 자기 마음을 고백 하려다가 너무나도 순진한 나탈리아가 에드왈드의 색기(._.)에 감당 못해 기절 한 사건이 일어난 후, 곧이 곧대로 '내가 싫었던 것' 이라고 믿고 일선을 긋고 물러나 버린 것이지요.


악역은 1도 안나오고, 나탈리아의 오빠, 여동생은 물론, 모두의 소꿉친구인 기사 '핀', 나탈리아의 충실한 시녀인 '마아사'. 심지어 왕과 왕비 까지 누구 하나 그들을 막진 않았지만 본인 들은 이런 얼토당토 않은 오해와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겁쟁이' 였기 때문에 장장 십 수년을 삽질해 옵니다.

네. 두 사람이 맺어진게, 나탈리아가 20세, 에드왈드가 24세 인 때라구요. ㅋㅋㅋ 맙소사. ㅋㅋㅋ


사실, 나탈리아의 자존감이 바닥을 칠 만한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작가분이 필력이 좋으신데다가 어린 시절에 걸쳐서 현재 까지, 나탈리아가 그렇게 소심하게, 자신감 따윈 가질 수 없게 성장 할 수 밖에 없엇던 갖가지 에피소드들 덕분에, 나탈리아가 아무리 삽질 비스끄무리 한걸 한다고 해도 다 이해가 되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주변 귀족 들의 수근 거림은 물론이요, 왕족의 의무를 다해 타국에 시집 가려고 분발 하려던 나탈리아에게 구혼하려 온 남정네들이 한 둘도 아니고 다 실패로 끝나는거 하며.

종국에는 .. 생각보다 비중(?) 있던 조연인 '크리스토퍼'가 정말이지 심한 방법으로 나탈리아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는 일 까지 보여주는 등... 내가 나탈리아라도 무리겠다. 이건 땅 팔 수 밖에 없겠다. 싶은 전개가 줄곧 나옵니다.

거기다 나탈리아 시점에서는 짝사랑 상대인 에드왈드가 자기와의 거리를 둔다거나, 사무적인 태도 등도 가슴 아픈데 연회 때 마다 자신에게 댄스 신청도 하지 않은 채 여동생인 리세아네와 춤 추는 모습만 보여 준다거나..

그 외에도 본인은 절대 그럴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신경한 발언 등으로 몇 번이고 상처 입는 등, 읽다 보면 나탈리아가 너무 가슴 아파서 막 찡- 하게 오고 그래요. ;ㅅ;.


그래서 당연한 수순으로 에드왈드를 욕해야지!!.. 싶지만, 또 에드왈드 시점도 빈번하게 나와서.. 와.. 이 벽창호, 바보 멍청이 등등 욕을 하고 싶은데도 얘는 또 얘 나름대로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ㅋㅋㅋㅋ 아나, 니네 뭐하니 진짜? 싶습니다.

에드왈드 입장에선 기껏 용기를 내서 소꿉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다가 가려고 했더니 나탈리아는 기절 이라는 방식으로 거절해 오고.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아버지인 공작이 정신 차리라고 일침 하는 등, 주변 상황이 그렇게 쉽게 굴러가진 않지요.

무엇보다도, 에드왈드는 '나탈리아는 타국으로 시집가서 항상 오빠, 여동생과 비교 당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라고 철썩같이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그녀에게 청혼 한다는거 자체가 있을 수 없는일.

그래도 마음을 접는 일 따위 불가능 하기 때문에, 그는 그대로 줄곧 나탈리아를 '짝사랑' 해 옵니다.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신경 쓰고, 적령기가 된 나탈리아에게 타국의 왕자들이 약혼 후보자로 나타 날 때 마다 세상 무너 질 거 같은 심정을 다 견뎌 내고 있고..

이게 본인 시점이든, 친구인 '핀'의 시점이든 간에 너무 잘 보여서.. 에고 ㅋㅋㅋㅋ 바보 같은 녀석이다 싶으면서도 또 에드왈드 시점이 나오면 찡- 하게 맘 죄여 오고 그래요.

이게 뭐야 ㅋㅋㅋ 둘다 쌍으로 나 울리려고 작정 했냐 싶으면서도 그게 또 이 작품의 매력이죠.


어떻게 보면 지나친 삽질 투성으로 점철된 책..이지만, 충분히 재밌고 중간중간 양념 처럼 유쾌한 에피소드 들도 있고.

솔직히 말해서, 웹 소설 출신 작가 분들 중에서는 제일 맘에 들게끔 글을 쓰시는 분이다 싶었습니다.

일단 이 분 작품은 나오는 족족 다 사야지 ㅇㅇ. 물론 새로 나온 신간도 사뒀고 읽으려고 꿍쳐둿어요. ㅋㅋㅋ


아, 메인 두 사람이 무사히 맺어 지는 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삽질 기간이 장히 길고도 길어서, 맺어지는 씬이 좀 더 그.. 적극적? 이였으면 좋앗을 거다 싶은 아쉬움은 좀 남아 있네요. 너무 쉽게 받아 들인 기분이 들어서리. 그렇게 말 몇 마디로 끝낼 수 있는거였으면 지금까지 뭐했니.. 특히 에드왈드 너 이자식<. -_-++.


아, 여담으로 말씀드리지만, 이 작품은 '페어리 키스'에서 나오긴 했어도 싯구는 커녕 키스 씬 하나 제대로 보기 힘든 순수 여향 소설 이였습니다.

사기 전에도 긴가 민가 했지만.. 삽화가 분이 야마시타 나나오상 인 시점에서 ㅋㅋㅋ 사기 전 부터 완벽하게 파악 했었어야 했어요 'ㅅ')a.

뭐, 요즘 격하게 곶ㅇㅏ 기간이라서 딱히 싯구가 끌리는 것도 아니였던 지라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재밌엇기도 했고.


이렇게 폰겜만 해대다가는 일어 까먹겠다 싶은 위기감이 든 때에, 그래도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잡아서 술술 잡아 읽어 내릴 수 있어서 기뻣습니다.

요즘 처럼 지구력(?)이 부족한 때에는 재미 없는거 잡아 봐야 또 중간에 놓을 거 같고.. 다음에 읽을것도 맘에 드는걸로 선정해서 읽어야겠어요. 끝까지!!




2016.09.12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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