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峻嶺の花嫁 - 花音祈求
작가: 森崎 朝香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9/09/04)

대지의 중앙에 자리잡은 '근'국. 왕궁의 하사관인 장래촉망한 19세 청년 '쵸우 시레이'는 어느날, 임무에서 마치고 돌아오면서 들렸던 마을의 기원 행사에서, 첫 눈에 반해버린 여성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그 마을 신전의 견습 무녀로, 뛰어난 미모로 인해 '금양의 그대' 라고 불리우는 17세 소녀 '린 유우카'. 그녀 역시, 스쳐 지나가면서 한 번 보게 된 시레이에게 끌리게 되지요. 그러나 그녀는 5년 전부터 그녀에게 반해있는 황제의 숙부 '사이 후 슌'의 끈질긴 구혼을 피해 신전에 위탁되어있는 상태이고, 평생 독신으로 살아갈 무녀의 견습인 상태 입니다. 그렇게 스쳐 지나갔던 만남 후, 3개월. 그녀를 잊은줄만 알고 있었던 시레이는, 곧 무녀 선택의 의식이 치뤄지는 것을 알게되고 그 의식이 치뤄지면 다신 손에 닿을 수 없는 사람이 되는 유우카를 만나기 위해 그 걸음으로 당장 그녀를 찾아가지요. 그것도 모잘라, 남자 금지인 신전에 쳐들어가 유우카를 납치해 단 둘의 만남을 강행. 유우카는 그런 그의 열정과, 처음부터 반해 있었던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시레이의 마음을 받아들여 그날 밤, 두 사람은 부부가 됩니다. 하지만, 곧 치뤄질 무녀 결정의식을 앞두고 사고를 쳐버린 그들이 쉽게 맺어지기는 만무하고... 시레이는 혼인을 인정받기 위해 '신전(神前)재판'을 스스로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사이 후 슌은, 이를 갈면서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데...
평점 : ★★★★

새드 엔딩이 많은 모리사키 아사카상의 작품 중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완벽 해피엔딩으로 이름 높은 신부 시리즈의 신작 '준령의 신부 - 화음기구' 감상입니다.

화이트 하트 문고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로, 이번 신작이 벌써 9권 째.
1권에서 5권까지는, 채운국 시리즈로 유명한 유라 카이리상이 삽화를 맡아 주셨고, 6권부터 현재 나온 9권 까지는 보시다시피 제가 노말 삽화가 분 중에서 가장~좋아하는 아사키 상이 맡아주고 계십니다.
뭐; 워낙 중화풍에 거부감이 있고(요즘 들어선 그런것도 아니지만;), 애매모호한 엔딩들로 유명한 시리즈여서; 앞 전까진 관심을 끄고 살다가, 아사키상의 그림체로 그려진 표지들이 너무 예뻐서 말이죠....... 결국 넘어가서 아사키상이 맡아주신 6권에서 부터는 한 권 빼고는 그냥 지르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갖고 있는 남은 두 권 모두 새드 엔딩에 가까워서-_-; 이번 신작도 사실은 살까 말까 고민했었거든요. 그렇게 예약도 안하고 버티고 있던 차에, 발매 후 일웹에서 뜬 감상을 보니 해피엔딩! 그것도 재미있는 이야기에 완벽한 해피엔딩!...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른 후, 기대하면서 읽어본 결과. ...... 재밌었습니다 ㅠㅠb. 예.
모리사카상, 필력도 괜찮으시고 전개도 스펙터클(?) 한데다가, 무엇보다 주인공 커플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엔딩도 확실하게 맺어진것도 있고, 중간 까지의 전개가 진짜 두근두근 하면서 볼 수 있었고.
신부 시리즈에 관심 갖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새드가 싫다는 전제 하에 이 한 권 만이라도 질러 보시는걸 추천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자세한건 요 밑으로~


이번 이야기. 이야~ 제가 읽어봤던 연애 소설 중에서, 이만큼 '한 눈에 반한 뜨거운 커플' 은 첨이고, 더욱이 '이정도로 행동력이 대단한 부부'도 처음 이였습니다.
이 둘; 근본적으로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가; 한번 불 붙으면(?) 보이는게 없는 열정적인 커플이였어요. 외모와의 갭 차이가 있는 만큼 더 재밌었다던가^^.
기본적으로 유우카의 시점이 대부분이지만, 중간 중간 시레이의 시점이 실려있었습니다.

처음 부분은, 왕궁의 하사관으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본 마을 행사의 가장 행렬에 중심부에 있었던 유우카에게 그야말로 첫 눈에 삘 꽂혀 버린 시레이....로 시작 됩니다.
작중에서 유우카의 미모는 그야말로 가련하고 아름답고... 견습 무녀임에도 신전에 구혼자와 선물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나와있거든요. 시레이 역시, 그런 그녀의 미모에 끌린 것 반, 짦게 스쳐간 순간임에도 알 수 있을 만큼 '생동감 넘치는' 그녀의 분위기에 꽂히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때에, 유우카 또한 시레이를 주시하게 되지요. .... 이건 뭐, 양쪽 다 첫눈에 반한 케이스라고 해야..^^;.
그렇게 끌리게 만들었던 소녀의 정체는 바로 신전의 견습 무녀. 시레이는 신전에 당도하지만, 그 곳에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다 무시하고 권력과 힘을 과시하면서 유우카에게 덤벼드는(?) 늙은이, 황제의 숙부 사이 후 슌을 보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도 미모가 뛰어났던 그녀를 점찍었던 늙은이는, 그녀가 12세가 되는 때 부터 끈질기게 자신의 첩으로 삼으려 했고(10대 초반에만 반응하는 뵨태놈-_-), 유우카는 그의 구혼을 피하기 위해 신전에 위탁해 견습 무녀가 된 것이지요. 하지만, 5년이 지나서 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보기 흉한 모습을 보이면서 까지 강제적으로 그녀를 손에 넣으려 달려드는 늙은이. 마을 사람들이 보는 상태에서 유우카를 데려가려 하지만, 그녀의 스승이자 '무녀장'이 나와서 그를 물리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안도한 시레이는, 그대로 말을 돌려 도읍으로 돌아가지요. 첫 눈에 반했긴 해도 자신의 감정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3개월이 흐른 때, 시레이는 친구이자 같은 하사관 동료인 '손 신요우' 에게서, 한달 후 무녀 결정 의식이 치뤄진다는 애기를 듣게 됩니다. 견습 무녀중 가장 높은 지위인 유우카와, 그녀의 친구 '요우 쇼요우'. 둘 중, 한 사람이 무녀가 되는 의식으로, 결정이 나면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 소식을 들은 시레이는, 그 어떤 생각도 들지 않은 상태에서 놀라운 행동력(;)으로 그 길로 이틀 거리나 떨어져 있는 신전까지 달려갑니다. 그리고, 면회를 요구한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난 유우카의 모습을 보며 다시금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그는 다짜고짜 그녀에게 '청혼' 하지요. 3개월이나 뜸을 들였던 그의 마음을 믿을 수 없어, 대답을 보류한 유우카. 하지만 그의 고백에 들떠있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뒤 이어 신전 안으로 쳐들어와 대화를 빙자한 납치(?!)를 한 그와 단 둘이서 애기할 기회를 갖고는 그의 청혼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막 맺어진 부부가 된 두 사람이지만, 곧 결정 의식을 치뤄야할 견습 무녀가 남자와 정을 통했다는 사실은 신전을 발칵 뒤집어놓고도 남을 일이였고, 정식으로 자신들의 사이를 인정받고 식을 올리고 싶은 시레이는 '신전재판' 을 요구합니다.  말 그대로 신의 앞에서 재판을 받는 것으로, 인간으로선 도저히 불가능 하다 싶은 과제를 내세워, 그 과제를 넘겼을 때 '신에게 인정 받은 것'이 되지요.
같은 때에, 호시탐탐 유우카를 노리던 늙은이(<-)는 분노하며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해 이를 갑니다.
의식이 치뤄지는 날, 시레이는 높고 험난한 산의 정상으로 옮겨져 양 손에 족새를 채우고, 상체는 결박당하고 다리는 묘에 연결 된후, 옵션으로 몸에 피 칠갑을 해 산짐승들의 먹이가 된 상태에서 '3일 안에 의식장소 까지 돌아오는' 과제를 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시레이는 죽을 고생을 하게 되고, 그 때에 늙은이는 확실히 그를 죽이기 위해 산에 자객까지 심어 놓지요. 그 사실을 모른 채 기도하면서 시레이를 기다리는 유우카.....


..... 이거 이러다가, 책 내용 다 설명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저위에 설명한 부분 까지가 바로 책의 초 중반까지 란 겁니다;.
위 신전 재판의 결과만 애기하자면, 과제를 무사히 클리어하기 위해 검과 부싯돌등으로 미리 손을 써둔 머리 좋은(=약삭빠른) 시레이의 승리. 저기서 늙은이는 첫번째로 굴욕 당하지요^^.
그 후, 무사히 부부로 인정받아 3개월 간의 뜨거운~ 신혼 생활을 즐기던 두 사람. 그러나 남의 부인이 됬어도 포기 못하는 징글맞은 늙은이의 계략에 의해 두 사람은 뿔뿔히 헤어지게 되고... 시레이는 '죽음 직전' 까지 몰아지고, 유우카는 늙은이에게 납치당해 첩을 강요받는 위기 까지 처하게 됩니다............만!, 위에서 말했듯; 행동력과 머리 굴러가는것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부이므로, 절대로 손 쉽게 넘어가주지 않습니다.
번갯불 콩 구어먹듯; 2번의 만남으로 대번에 부부가 된 것치고는 서로를 향한 연정을 진심으로 간직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두 사람은 각자의 생사를 확인하기 까지 '절대로 포기 하지 않을 것' 이란 마인드이기 때문에, 늙은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별 수 없는 거지요.

시레이의 '죽음'이란 비보를 받아도 그것을 믿지 않고 확인하려고 행동한 것에서 부터, 납치 당해서 시레이가 진짜로 죽었다..란 늙은이의 거짓말에 절망하지만, 연약하고 울기만한 성격이 아니라 언뜻 약해보이나 대찬 성격답게, 늙은이를 바닥끝까지 떨어트릴 복수를 계획하는 유우카.
같은 때에 옥에 갇혀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유우카를 지키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탈옥을 감행하는 시레이.
참으로 닮은 꼴의 부부입니다. 그 중에서도 유우카의 성격이 좀 더 대단하구요.
늙은이의 거짓말을 듣고 시레이가 진짜로 죽은 줄 알고 분노하다가, 그 순간 이 늙은이를 죽여버리면 단순히 고통없이(?) 가는 것이라서 용서할 수 없다. 가족, 재산, 지위를 모두 잃고 반역자로 몰려 막판에는 참수 당하는 비참한 꼴을 보고야 말겠다..라고 이를 드드득 가는 그녀가, 진짜로 시원시원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을 듣고 마구 울면서 따라가려 들거나 만사 다 포기하는 식의 연약한 여인이 아닌것도 그렇고,실컷 당해도 맘 착해서 타인을 상처입힐 수 없니 어쩌니 운운하는 식의 히로인도 아닌 그녀인지라, '당한만큼 배로 갚아준다' 의 대찬 마인드가 마음에 들었다지요.
평소 모습은 바람불면 날아갈듯 하늘하늘 하며, 남편 앞에서는 애교 만점의 사랑스러운 아내이지만 할 땐 확실히 하는 여장부. 후반부, 친구인 쇼우요우가 '재네 남편이나 저 늙은이는 속고있어...' 라고 중얼 거리는거 보면서 동감하면서 웃었습니다 ㅋㅋㅋ. 아, 마음에 들었어요 이런 주인공^^.
그리고 시레이 역시, 겉으론 침착 냉정해 보이는 미모의 청년인데도 그런 겉모습과는 180도 다른 열정적인 남주. 한번 결정하면 앞뒤 생각치도 않고 돌진하며 거기에 몰입하면 주변 따위 멋지게 무시하는 성격!. 초반,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다짜고짜 면회를 신청해서 유우카를 만났을 때,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하는 듯한 충격과 함께 바로 튀어나온 '나랑 결혼해줘' 란 구혼에서 부터 ㅋㅋㅋ 신전에서, 그것도 무녀장이 옆에서 지켜보는 상황에서 '사이드 완벽무시'를 감행하면서 유우카만 보이는 모습에서 제대로 웃겼습니다. 거기에 약간 천연보케 기질이 있는(이것도 있어요;) 유우카와의 이어지던 만담이 또 대박이여서. 옆에서 부들부들 떨다가 폭팔한 무녀장의 심정도 이해가 가드랬지요... 어떤 의미 진짜 천생연분 커플;.

위에서 구구절절히 두 사람의 시련을 애기해서 오해하실 텐데^^; 이 이야기. 결코 무거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쥔공 두 사람의 성격이 너무들 대범하고 낙천적이여서 절대로 무겁게 흘러가지 않아요. 거기다 첫 눈에 반해 부부가 된 이후로는 사이드 신경끄고 만인 앞에서 스킨십을 자행할 정도로 뜨거운 노로케만재 커플이여서, 그냥 모습만 봐도 웃기구효(..).
어쨌든; 절대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니까 염려 마시길^^;.

이야기의 결말은, 저 징글맞고 끈질긴 늙은이(-_-)는, 유우카의 재치...라고 해야하나; 음모?; 계략;?에 의해 멋지게 퇴치당해 두 번 다시 집적거릴 수 없는 상태까지 몰아붙여져 퇴장. 온갖 시련을 겪은 부부는 다시 재회해 따끈따끈한 애정을 과시하면서 해피 엔딩~. 메데타시 메데타시~............에서; 서로를 다 알기도 전에 결혼부터 감행한 지라, 의견차이를 좁혀가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3개월 차 신혼부부의 노로케로 끝이 납니다.

250여 페이지의 많지않은 분량에서, 저 길고 방대한 내용이 모두 들어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진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계속 이어집니다. 물론, 재미있다는거죠^^

뭔가 상당히 이상하고 구구절절한 감상이 되어버렸습니다만; 다시금 강조하지만 '재밌게 읽은 책이고 추천해 드립니다' 라는게 결론입니다^^;
표지 보고 끌리신 분이 계신다면, 주저말고 구해서 읽어보세요~.
중화풍인데도 어려울거 하나도 없이, 설정 신경쓸거 하나도 없이(신경쓸 설정도 없었고;) 술술 읽히는 미라클~!(<-)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10월 9일

PS. 9월달 화이트하트 추천 문고로 선발되어서 소개 페이지가 있습니다. 주소는 이곳.
내용 줄거리와 인물 소개, 작은 이미지의 책속 삽화와 본문 발췌 등도 함께 있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의 소개도 나와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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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ハートの国のアリス ~The Wind of Midnight~
작가: 魚住 ユキコ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8/07/04)

-줄거리-

토끼귀를 가진 초절정 미형의 변태남자(<-)에게 이끌려서 억지로 '하트 나라'로 오게된 앨리스. 어찌어찌해서 하트의 여왕인 '비발디'의 마음에 들어서 하트의 성에 머무르고 있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갈 마음을 버리지 않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세계의 주민들은 대부분 '이방인' 인 앨리스에게 친절한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체셔 고양이인 '보리스'는 특히 더 앨리스를 좋아하면서 다가오지요. 그것도 적대 세력인 '유원지'의 인물 이면서도 겁도 없이 '밤' 마다 하트의 성에 있는 앨리스를 만나러 오는 보리스. 처음에는 연애가 주었던 상처에 질려있었고, 그저 기분파 '고양이'인 그의 말과 행동을 믿을 수 없어하던 앨리스지만 점점 그에게 끌려가는 마음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보리스를 좋아한다고 깨닫게 되었을 때에는, 보리스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주변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죽는 것을 두려워 하지도 않는 보리스에게 화가 치밀어 오르게 되는데...
평점 : ★★★★

삘 받아서 이어서 읽은 화이트 하트... 우오즈미 유키코상의 '보리스편' 시리즈인 '하트나라의 앨리스 - 더 윈드 오브 미드나잇<-' 감상 입니다.

몇일 전에 '그레이편' 을 읽고 급작스럽게 클로앨리가 땡겨서 집에 처박혀 있던 디스크를 찾아내서 플레이를 끝냈었습니다. 그리고 그레이 편을 끝내자 마자 숲 체제로 들어가서 보리스를 만난 저......
이렇게 가다보면, 당연지사로 처박아둔 소설에도 마음이 끌리게 되는 것이지요. 움화화화화<-.
이 책을 샀을 때 당시에는 BL 버닝 주간이였기 때문에 사놓고도 미뤄뒀었고 어영부영 미루다 보니 아주 잊혀진지 어언.....;;;
그래도 뭐, 간만에 하트앨리, 클로앨리 시리즈의 재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던게 좋았습니다.

이번 소설 역시 화이트하트에서 나온 시리즈로, 꽤 마음에 든 작가분 우오즈미상이 쓰셨습니다.
일신사의 아이리스..에서 나온 것도 나름 색다른 면이 있긴 하지만 거긴 근본적으로 얇아서(!) 말이죠-_-..읽다보면, 뭔가 시작하려다가 엉겁결에 끝난 듯한 찝찝함이 좀 남기 때문에 아쉬워요.(책 값도 비싼 주제에)
그런 의미에서 내용 빵빵하고 연애부분 충실하고 재미있는 화이트하트 쪽 시리즈가 더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우오즈미상이 쓰시는 연애씬은 뭔가 에ㄹ한 느낌이 들어서...//ㅁ//(끽 해봐야 키스씬 안밖(?)이지만)

이번 이야기 역시 '타 거주지 캐릭터와의 연애'가 소재 입니다.
앨리스는 하트의 성 체제, 보리스는 유원지.
보리스라는 인물 자체가 딱히 타 세력들과 적대 관계는 아니지만(나그네니까?), 어쨌든 하트의 성 인물들 입장에서는 적대쪽 으로 보이는 것도 있고, 이야기에서 비발디가 보리스를 마음에 들어해서 그를 잡으려고 하는 바람에 보리스는 주구장창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인 셈이지요.
그리고 하트앨리 본편에서도 살짝 나왔었던,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는 보리스' 에 대한 네타가 이야기의 중점 부분으로 나옵니다. .... 전개는 틀리긴 하지만;.
부정해보고 억지로 눈치채지 않으려고 해봐도 결국 보리스에 대한 마음을 자각한 앨리스.
그렇게~!도 위험하다고 뜯어 말리는데도 듣지 않고 다치면서 까지 앨리스의 방을 찾아오는 보리스에게, 그리고 자신이 죽어도 '대리'가 나타날 거라고 신경도 쓰지 않는 그에게 화가난 앨리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요.
자신을 소중히 하지 않는 남자의 곁에 있는것 보다는, 걍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다른 놈이랑 연애 해버리겠다고.

사실, 이 부분은 하트 앨리에서 보리스편을 플레이 하면서도 가장 버닝 했었던 전개였던지라 이걸 볼 수 있을 꺼라곤 생각도 못했던 부분까지 포함해서, 읽는 내내 싱글싱글 거리며 즐겁게 봤습니다.
게임에서는 아무래도 저 부분... 앨리스의 발언에 기함하면서 질투와 분노를 마구마구 분출하는 보리스...의 씬이 많이 나오지만, 책은 분량상 금방 끝나는데요. 그게 아쉬울 만큼 좋아하는 시츄거든요...//ㅁ//.
언제나 독점욕 넘치는 캐릭터는 모에 대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트앨리, 클로앨리 시리즈의 인물들은 대부분 다 모에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셈..?^^;.

어쨌거나 앨리스와 동년배의 느낌인 '보리스편' 이니 만큼, 전체적으로 귀엽고 알콩달콩한 이야기였습니다.
꽃을 선물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보리스 하며, 밀어내도 밀어내도 다가오면서 고양이처럼(?) 부비적 거리며 애정표현을 하는 보리스 하며, 앨리스가 조금이라도 화낼려고 치면 안절부절 못하면서 미움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보리스 하며!!!....<-
조금은 시니컬한 앨리스를 대신해 보리스가 귀여운 히로인(?)역을 도맡아서 연애를 이끌어 내고 있어요^^;

전에 읽었던 블래드 편은 고집쟁이인 두 사람의 짙은 감정 전개가 우선이였고, 그 뒤에 읽은 그레이편은 짝사랑하는 '소녀'의 앨리스가 중점.
그러나 이번 보리스편은 딱, 지 나이대의 학생커플 연애를 보는 느낌이예요. 하트앨리 시리즈 답게 나름 농후한(?) 전개도 보여지긴 했어도, 그냥 보다보면 사탕 물고있는 듯한 달콤살콤 귀여운 느낌.

엔딩 자체도 '서로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 이라는,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앨리스가 가장 행복해 지는 엔딩인 것 같았습니다. 기분상^^;.
단, 이 뒤의 두 사람의 체제지는 어디가 될까?...; 라는 소소한 의문은 남지만은요.

이야기 뒤에는 우오즈미상의 후기, 그리고 오월공...이 아니고, 시나리오 라이터인 '사츠키 코우'상의 후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블래드편과 그레이편엔 없었던 오월공(<-)씨의 등장에 좀 놀랬었어요.
별다른 코멘트는 없었지만 자기는 그저 캐릭터의 느낌만 다듬어줄 뿐이고 이야기는 작가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그런 2차 창작의 재미를 느껴달라..는 느낌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겹치면 소설을 먼저 읽는 쪽이나 게임을 먼저 플레이한 쪽이나, 질리지 않겠냐면서. (그런것 치곤 많이 겹치는 느낌이지만;?)
뭐, 개인적으로도 같은 의견이기 때문에 별다른 불만은 없었지만,  클로앨리 사태 때 컴터를 한번 날려본 적이 있는 본인으로선 오월공씨 이름만 봐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거나.....그런거죠-_-.

남은 '유리우스편' 과 아이리스 문고 쪽의 '블래드 편'....은 어떻게 할지 고민 중입니다. 그냥 이달안에 읽어 치울까;;; 아님 미뤄둘까....;;;.... 읽을거리가 많으니 정말 고민이네요 -_-=3

읽은 날짜 : 2009년 4월 21일


PS. 읽다보면 느낀거지만, 소설화로 되어있는 앨리스 시리즈에서는 어째 대부분의 대항 캐릭터가 '에이스'로 정해져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앨리스 시리즈의 라스 보스; 최대의 적인 듯한 느낌 하며;.
6월달에 나올 아이리스 문고쪽의 '그레이편' 에서도, 표지를 보니 대항 캐릭터는 역시 '에이스'....
하트앨리 공식홈 소개에 있는 '상큼한 청년' 이란 펫말은 이제 내려야 하지 않을까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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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クローバーの国のアリス ~Sweet Pain, Bitter Love~
작가: 魚住 ユキコ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9/04/03)

-줄거리-

'꿈속의 세계' 인 하트의 나라에 살게 된 '앨리스'. 유원지의 주인인 '고란드' 의 호의로 유원지에 살면서 어느정도 이 이상한 세계에 익숙해져 있던 때에, 갑작스러운 '이사' 로 인해 기껏 얻은 장소에서 떨어져버리게 되지요. 그녀가 살고 있던 유원지와, 친구인 유리우스가 살고 있는 시계탑이 사라지고 대신해서 '숲'과 '클로버탑' 이 옮겨오면서 '클로버의 나라'로 바뀐 세계. 앨리스는 당황하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있을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곳 저곳에서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려는 '친구들'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이트메어'에 의해 클로버의 탑에 한동안 머물기로 결정되지요.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의 그녀를, 나이트메어의 부하, 이 뒤틀린 세계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실하고 똑바른 '어른 남자' 인 '그레이-링마크'가 붙어 있으면서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사랑' 이란 것에 충분히 상처 입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그레이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앨리스. 하지만 '어른' 과 '아이'라는 차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수 없는 그녀는, 그레이에게 '연인 흉내놀이'를 제시하면서 그런 눈속임이나마 그의 곁에 있기 위해 애를 쓰고,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 그레이와 연인 흉내를 시작하게 되는데...
평점 : ★★★★

이달 3일에 나온, 여성향 게임 '클로버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의 노벨라이즈 '클로버 나라의 앨리스 - 스윗 페인, 비터 러브(<-)' 감상입니다.

강담사 화이트하트 문고에서 나온 이 작품. 앞전에 나온 하트앨리 소설 시리즈 3권을 내신 작가분 '우오즈미 유키코'상이 이어서 맡아주신, 첫 '클로앨리' 소설입니다. 그 주인공은 클로앨리의 신 캐릭터 '그레이-링마크' 이지요.
제가 클로앨리 게임을 하면서 몇 안되는 '몰입 캐릭터' 였던 그레이가 주인공 이였던지라, 소설 제목(^^)이 공개 됬을 때 부터 발매일을 손 꼽아 기다렸던 소설 이였습니다. 다행히도, 예상보다 빨리 도착 했었고 평소라면 2틀 걸렸을 책을 금방 잡아 읽어내린거 보면 그만큼 기대가 컸단 애기겠지요 핫핫핫(<-).
근 1여년간 잡지 않아서 잊고 있었던 '클로앨리' 의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꽤 즐거웠습니다.

일단, 이번 소설은 게임 클로앨리...의 캐릭터와 세계관, 설정을 가져왔지만, 조금은 틀린 전개와 엔딩을 보여줍니다.
게임에선 불가능했던, '타 거주지 캐릭터'와 엔딩이 가능하단..느낌이랄까?^^;.
소설 처음 시작에서 앨리스는, '유원지' 에서 주거 했었던 걸로 나오지요. 원래 게임에서라면 '시계탑' 주거에서만 그레이의 공략이 가능했는데, 이건 소설 답게(?) 약간 오리지날 설정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레이의 등장은 나오지 않아요. 처음 '보리스'의 소개로 일하게 된 레스토랑이 비 상식적인 녀석들로 인해 박살이 나고 갈 곳을 잃은 앨리스를, 그레이의 제안에 의해 나이트메어의 결정으로 '당분간' 클로버의 탑에 거주시키게 됩니다. 그 때가 첫 등장.
나잇살만 먹은 하나같이 철 없고 못된 타입의 '어른' 만 봐왔던 앨리스에게 진지하고 성실한, 냉정한 이미지의 그레이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되고, 자신을 돌봐주는 그에게 친근감과 안정을 느끼게 되면서 앨리스는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

여기서 부턴, 게임에서도 나온 네타 '연애 흉애놀이'를 기본으로 전개 됩니다. 라고 해도 오리지널 전개가 많았지만은요^^;
지금까지 나왔던 앨리스 시리즈의 소설들 처럼, 이번 소설에서도 주인공 두 사람을 제외한 타 캐릭터들은 등장 비중이 극단적으로 적거나, 있어도 기껏해봐야 사랑의 라이벌 수준인데요. 이번 작품은 유독 분량이 적은 만큼(218 페이지-_ㅠ), 심하게 가지 쳐낸(?) 느낌이 들더라구요^^;. 앨리스가 그레이를 만나게 된 후부터는 그냥 두 사람만의 세계라고 봐도 무난합니다. 사랑의 라이벌이라고 할 만큼의 존재도 없었기도 하고...?.

주인공이 그레이 인 만큼, 지금까지 나온 소설들 속에서처럼 '강제로 끌려다니는' 느낌의 앨리스가 아닌, 진짜 사랑을 하면서 고민하고 망설이는 앨리스를 볼 수 있습니다. 덤으로 조금은 농후한 전개도.^^ (아닌 척 하면서 뭇츠리 스케베인<- 그레이니 만큼.)
속내야 어쨌든, 그레이는 '어른' 의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고, 자신을 '아이' 라고 인정하고 있는 앨리스의 짝사랑 모드 전개!..라고 봐야겠지만 게임이 기본인 작품이니 만큼, 앨리스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그레이의 어택도 나름 보여져요.....그걸 '연애 흉내놀이의 일환' 으로 앨리스가 멋대로 믿고 있을 뿐.
게임에서의 그레이 루트에선, 내용이 긴 만큼 그레이의 감정전개도 확실하게 보여지지만, 이건 분량에 한정이 있는 소설이니깐요^^;
솔직히 게임을 안하고 접한 사람들이 본다면, 그레이 쪽의 마음 전개는 좀 뜬금없어 보일 만큼 빠른 느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을 해본 제가 '음... 가지 쳐 낼꺼 다 쳐내고도 빠른데?' 란 생각을 했을 정도니깐요.

뭐, 클로앨리를 재밌게 했었고 '그레이' 의 팬인 분들이 보시면 저 처럼 향수(^^;)에 젖어서 어느정도 너그러운 평을 내려줄 수 있을 소설이다 싶긴 해요.
이러니 저러니해도 나름 재밌게 읽은것도 사실이고.

게임을 한지 좀 되서 그런가; 게임속의 결말이 명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소설쪽 엔딩은 애매모했던 게임에 비해서 깔끔하게 맺어집니다.
아마.... 게임 쪽에선 연인이 되었음에도 '연애의 결말' 에 확신을 지니지 못한 그레이..인 느낌으로 끝이 났던거 같은데, 이번엔 앨리스 시점에서 그녀가 주도하는 연애 이야기인 만큼, 단 권의 소설로서 나름 확실한 결말 이였어요.
일단, 클로버탑 체제가 아니니 만큼 앨리스는 정해진 기간이 되자마자('2번째 회합기간 전까지'의 기간) 수리가 끝난 레스토랑으로 돌아갑니다. 연애 흉내놀이를 하면서 그레이의 곁에 남아서 끝도 없는 '연애 흉내'를 계속하는게 힘들어 질 만큼 좋아졌기 때문에, 하지만 근본적으로 겁쟁이인 그녀이기에 확실한 고백은 할 수 없어서 결국 도망친거나 다름없이 클로버탑을 나왔지요. 그런 그녀에게 '연인흉내' 에서 '연인' 이 되고 싶어져서 찾아온, 그레이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끝이 납니다. 만약, 또다시 '이사'가 찾아와서 헤어지게 되더라도,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곳곳에 있는 '도어'를 통해, 어디에 있든지 찾아와 만나면 된다고...어떻게 보면 간단하게끔 결말이 나온것 같지만 이건 이거 나름대로 산뜻하달까...?^^;
게임에서 처럼 내내~ '유리우스'의 존재를 신경쓰며 우지우지 답답하게 굴었던 그레이....라든가! 끝날 지도 모르는 연애의 불안함을 걱정하던 앨리스...는 여기선 볼 수 없어서 오히려 더 깔끔한 엔딩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엔딩을 위해 오리지널 설정을 내세웠나? 싶을 만큼.

앞전까지의 소설들 처럼, 분량이 많아서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았으면...하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긴해도 위에 몇 번이고 언급한것 처럼 '간만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던 부분이 좋았으므로 결론적으로는 기다리고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얻을 수 있었던 소설이였어요.
제가 바로 위에 언급한 '그레이 팬' 이였던지라 이럭저럭 좋은 평이 나올 수 밖에 없는것도 있을 테고^^;;

아마 앨리스 시리즈의 소설은 계속 나올테고, 소설의 방향이 '클로 앨리'쪽으로 옮겨진 만큼 다음 소설의 주인공 역시 클로 앨리..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해서 전개 될 것 같은데요.
솔직히 이제까지 제가 좋아한 캐릭터들의 소설은 다 나온 셈이라 (블러드, 그레이, 에이스, 보리스, 유리우스) 다음 캐릭터로 누가 나오든지간에 이젠 별다른 느낌이 없달까......?.
아, '앨리엇'이 나온다면 좋겠네요^^;. 왠지 안나올 것 같은 느낌이긴 해도...;;
...............그 전에 받아두기만 하고 쌓아둔 '블러드, 보리스, 유리우스' 소설 먼저 잡아야 겠지만;;;

읽은 날짜 : 2009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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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ハートの国のアリス ~The Scent of Roses~
작가: 魚住 ユキコ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8/02/05)

-줄거리-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냉정한 소녀 앨리스 리-델. 언제나 처럼 소중하고 경애하는 언니와 함께 즐거운 낮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언니가 잠깐 사라진 사이에 그녀의 앞에서는 붉은 체크 무늬 의상의 걸어다니면서 말하는 토끼가 등장합니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그녀는 눈앞에서 토끼가 뛰든 말하든 신경도 안쓰려고 했지만, 갑자기 인간으로 변한 토끼 남자(<-)에게 억지로 납치 당해서 검은 구멍으로 떨어지게 되지요. 눈을 뜬 그녀가 본 곳은 자신이 있었던 곳과 완전 다른 한 세계. 페터라고 이름을 밝힌 토끼 남자에 의해 강제로 '게임' 에 참가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맨 처음에 있었던 '시계탑' 에서 무작정 걸어 나옵니다. 그런 그녀가 도착 한 곳은 거대한 한 저택. 그곳에서 자신을 죽이려 들던 쌍둥이와 토끼 귀의 위험한 남자, 그리고 자신이 예전 사귀었다가 헤어진 가정 교사였던 '남친' 과 완전 똑같이 닮은 남자 '블러드 듀프레' 를 만나게 됩니다. 얼떨결에 그의 마음에 들어서 그의 집인 '모자가게 저택' 에 살게 되는 앨리스. 그들 패밀리가 말 그대로 '모자를 파는' 것이 아닌 '마피아 조직' 인 것을 알게 되어도 어쩔 수 없이 그곳에 정착 하게 되지요. 조금 조금씩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면서도 블러드는 왠지 불편 했었던 앨리스. 하지만 그런 그녀와는 달리, 특이한 '이방인' 인 앨리스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블러드는 스스럼 없이 그녀에게 다가오면서 자기 멋대로의 행동을 일삼는데...
평점 : ★★★★


사놓고 한동안 BL에 빠져 살아 못 읽고 있다가, 이제서야 다 읽은 '하트나라의 앨리스' 소설판 감상 입니다.^^;
구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책이라 오면 바로 읽을꺼라고 장담 하고 있었는데 어찌 이리 됬을까나요 하핫(<-)

이 소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동명의 여성향 PC 게임 '하트나라의 앨리스' 의 소설 판으로, 기본적으로 공략 캐릭터 중 '블러드 듀프레' 루트를 타고 있습니다. 일단 게임과 너무 똑~ 같으면 아무래도 읽으 시는 분들이 뭐-할거 같아서 그런건지, 기본 루트는 비슷 하면서도 조금씩 어레인지(<-)를 하고 엔딩을 좀 다르게 하는 등, 나름 변화를 주기는 했는데...글쎄요. 솔직히 말해서 같은 회사의 '아라비안즈 로스트' 소설판에 비해서 참신함이나 색다름이 부족한건 사실입니다. 이 책에 비하면 그 책은 아예 거진 새로 쓰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랄까 다시 생각해보니까 거긴 정말 새 스토리였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지라 읽으면서 재밌기는 재밌었지만, 그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색다른 점이 많이 없다면 그냥저냥의(?) 라이트 팬 분들은 굳이 이 책을 안사셔도 상관 없을 정도의 느낌이 들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블러드 루트 였음에도 이런 느낌이 들었으니 정말 아쉬웠어요...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저는 블러드의 색다른 면이나, 다른 에피소드를 바라고 샀었으니 저 역시 나름의 피해자라구요 OTL.

일단 기본 루트는 앨리스가 이 세계에 오게 된 프롤로그 등과, 모자가게 체제에서의 블러드 루트 그대로인지라 읽으면서 게임상의 많은 부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 방대한 에피소드를 다 담을순 없기에, 조금씩 변화를 주었는데, 예를 들자면, 게임에서는 블러드와 앨리스가 원래 같은 방에서 책을 보다가 소파에서 일을 치루는(<-) 식이였다면, 여기서는 그것 보다는 서로에게 조금씩 더 다가가고, 앨리스가 블러드에 대한 호감을 지니게 되었을 때 즈음에 함께 하게 됩니다. ....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블러드는 와가마마 오토코니까 앨리스의 확실한 동의를 얻어낸 건 아니지만요(..).
거기다가 제가 하트 앨리를 마지막으로 한지 좀 오래 된지라, 이벤트 들이 잘(거의?;) 기억이 안나는 점이 있어서 역시나 게임과의 비교는 좀...미묘한 듯?. 대사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비슷 한데, 시츄에이션은 조금 달랐다는 식으로 보면 될거 같네요. ..... 제 기억상의 문제인가;? 게임에서도 블러드와 앨리엇이 '마피아의 큰 일(살인;?)' 을 하기 위해 한 밤에 나가는 부분...은 없었죠?; 있었나?;. 아무튼 둘이 위험한 곳을 가게 된 것을 알고 앨리스가 걱정, 특히 블러드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버리고, 그 후에 돌아온 블러드에게 낚여서(야) 이차이차 넘어가게 되는... 부분은 역시 게임상엔 없었죠?.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나름 새로 쓰였다는 것이겠지요.
그외에도 '블러드 듀프레 = 질투쟁이' 라는 하트 앨리의 공식(응?)도 내세워서, 앨리엇에게 질투하는 블러드, 특히 고란드와의 우정 이벤트 단계 3(4던가?;) 에서의 질투 이벤트도 멋지게 나와 줍니다. 그 부분은 정말 재밌었어요. 입가에 히죽히죽 미소를 지으면서 사무실에서 읽고 있자니 소장님이 '왜 실실 ㅉㄱㄱ있어-_-?' 라고 물어보셔서 감추느라고 고생을..(<-)

게임상의 다른 캐릭터들도, 비중의 차이는 있을 망정, 일단 다 등장 합니다. 심하게 비중이 적다 싶은 유리우스,에이스, 비발디 등이 있고, 보리스 고란드는 그다지 길진 않지만 게임상의 등장 이벤트가 그대로여서 앞의 둘 보다는 괜찮았고... 모자가게 패밀리는 아무래도 책의 전개가 블러드 루트인 만큼 나름 비중있게 다뤄졌었어요. 나이트 메어 역시 앨리스의 꿈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고.... 그냥 뭐, 철저하게 블러드에게 맞춰진 스토리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캐릭터 페터. 그의 등장...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역시나 강렬한 에피소드(?)를 선사해 줍니다. 블러드 루트에서의 '페터 질투 이벤트' 가 그대로 나오기는 하는데, 역시 조금 변화를 줬어요. 페터에게 키스 당하는 도중에 등장한 블러드. 두 남자는 그야말로 일촉 즉발의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고, 안절 부절 못하던 앨리스가 둘이 총격전을 시작하기 전에 폐터를 쓰러트려서 총을 날려버리고, 블러드에게 덤벼들어서 머신 건을 넘겨받아서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둘 다 날려버리겠어!' 하고 협박 하는 장면이 등장 합니다. 이 부분은 삽화까지 있어서 더 재밌었어요.(특히 블러드의 어의 없는 표정이.) 결론적으로는 비중 별로는 페터도 나름 괜찮..은듯?;

책 전체적으로, 게임에서 보다 앨리스와 블러드의 관계가 조금 편합니다. 아무래도 게임에서의 소파 강제씬(<-) 때문에 언제나 살벌 했던 둘이 아니여서 그런가.. 물론 블러드는 제멋대로고 앨리스는 그가 나쁜 남자라 싫다고 연발 하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부터는 블러드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자신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그만큼 짜증나는 부분이 적었어요.(개인적으로 하트 앨리 게임은 재밌게 했지만, 주인공인 앨리스는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블러드가 귀엽기 때문입니다. 질투하고 화 안냈다고 정색해대는 블러드. 앨리스가 울때마다 당황하는 블러드. 게임에도 있었던 부분이지만 둘 사이가 불꽃만 튀기는 관계가 아니라서 더 귀엽게 느껴진 것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엔딩. 뒤에 작가 후기를 보면 본작과 다른 스토리, 다른 엔딩을 꾸며보려고 노력 하셨다던데...음; 확실하게 애기하자면 '진상 엔딩+ 블러드 연예 엔딩+오리지날(?)' 이라고 보면 될거 같네요.
블러드네와 함께 피크닉에서 돌아올 때,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앨리스. 그리고 다시 '기억' 을 찾게 된 그녀는 나이트 메어 에게서, 그들의 '정체' 와 '현실' 을 깨닫게 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갈 것을 결심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돌아온 곳, 다시 눈을 뜨니 트럼프 카드를 가지러 간 '언니' 를 기다리면서 '오랜 꿈' 을 꾸었던 포근한 낮의 시간이였지요. 하지만 언제나의 그 시간에 등장한 '블러드' 에 의해서 다시 잊을뻔 한 '현실' 을 눈치 챈 앨리스. 강제적으로 그녀를 '이 세계' 에 데려 오려는 그와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자신이 원했던 소망이자 '꿈' 의 존재인 언니에게 마음속으로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건내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끌려서 다시 검은 구멍으로 이 세계를 향하게 된 앨리스. 싫다고 반항하고 화를 내면서도 그로선 오기 힘든 앨리스의 세계(꿈) 까지, 그녀를 찾으러 온 블러드의 마음을 확인 하면서 자신이 살아갈 곳, '이 세계' 가 꿈이 아닌 그녀의 현실 임을 스스로 자각하게 되면서 끝이 납니다.
사실 밝히자면, 개인적으로 '진상 엔딩' 자체를 보지 못하고 네타만 들었던지라, 책에서 나이트 메어가 밝혀주는 부분은 상당히 신선 했었습니다. 게임 했을 당시엔 캐릭터들만 팠었거든요^^;(그 게임이 장히 길어야지요-_-). 그러니, 작가분이 애기하신 '완전 다른 엔딩' 은 아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결말 이였다고 생각해요. 그냥 블러드 루트 그대로의 엔딩 이였다면 진상 자체는 알지 못하고 끝났을 건데, 이렇게 확실한 계기를 마련해서 앨리스가 마음으로 부터 의심 없이 언니에게 '작별' 을 고할 수 있었고 다시 그와 함께 할 수 있었으니깐요. 한마디로 찜찜함이 없는 엔딩이 되었다고 봐야겠지요^^; 뭐, 남은 현실 세계의 자기 동생이나 아버지나 있긴 하지만, 그건 게임상에서도 중요하지 않았고, 책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야<-). 단순히 의무로 돌아가려는 세계가 아닌 누구나다 앨리스를 좋아하는 세계에서, 그녀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식의 엔딩이니깐요. 마음에 안 들 수가 없지요.(정확히는 블러드가 행복하면 아무래도 좋다<-)

아무래도 기간이 기간이니 만큼(BL기간) 생각 했던 것보다 모에는 할 수 없었지만, 술술 잘 읽히면서 깔끔한 결말의.. '하트 앨리' 의 팬이라면 만족할 만한 한 권이였습니다. 하트 앨리를 최근에 했었다면 아마 더 재밌었을 거예요. 기간이 지나도 너무 지난지라...; 클로 앨리도 아니고-_-;
일단 블러드 팬 분이시라면 필견이라고 애기하겠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좋았다기 보다는 '블러드 듀프레' 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느낌으로요. 뭐, 게임을 해보셨다면 자동 보이스 메일은 기본 이실 테니까 더 몰입이 쉬우실 테고.
대신, 위에도 언급했던 것 처럼 그냥 저냥의 느낌의 라이트 팬 분들은 안사셔도 무방할 거예요. 랄까 사놓고 후회 하실 지도 모를 일이고^^;

읽은 날짜 : 2008년 3월 20일


PS. 작가분이신 우오즈미 유키코상. 게임쪽 노벨라이즈는 처음이라고 하시던데, 작업 애기를 듣고 '하트 앨리' 를 플레이 해보셨다고 합니다. 완전 푹~ 빠져서 했었다던데, 제일 처음으로 하신게 페터(...), 안경 캐릭터가 좋아서 골라보셨다고 하는데,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엔딩까지 보셨다네요. 그 후엔 주인공인 보스 블러드도 하시고... 개인적으로 다른 게임에서 처럼 '버리는 캐릭터' 가 하나도 없는 특이한 게임이라면서 하트 앨리를 크게 쳐주시더라구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느낀건, 재밌는건 인정하는데..저 분, 한마디도 '길다' 라는 말을 안쓰셨어.. 일본 사람들은 저 플레이 타임이 기본인가? (그럴리가 있냐<-) 라는 잡상이 남았습니다.(웃음)

PS2. 마지막으로, 아라로스나 하트 앨리나.. 두 소설 다 '게임에서 보다 책에서의 주인공이 더 낫다' 라고 생각 합니다. 게임에서 보다 더 오토메틱 해요. 아이린 이나 앨리스나. 개인적으로는 소설 쪽의 두 주인공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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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アラビアンズ・ロスト―The flower on desert
작가: 綾瀬 まみ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7/10/01)

-줄거리-

온갖 범죄들이 판을 치는 죄인의 나라 '길 카타르' 의 단 하나뿐인 왕녀인 아이린은, 태어난 환경이나 그 무엇을 보더라도 이루기 힘든 꿈인 '보통' 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조금 특이한 왕녀 입니다. 하지만 단 하나뿐인 왕가의 후계자로서 보통은 커녕 부모인 왕과 왕비에게 한 '거래'에서 이기지 못하면 마음에도 없는 결혼 후보자들 중 아무와 결혼 해야하는 상황. 25일안에 천만 골드를 모으기 위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애를 쓰는 아이린. 그런 그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함께 다니면서 친해진 결혼 후보자들.. 그중 희대의 암살자인 '커티스=나일' 과 마음을 통하게 되지요. 하지만 아무리 친해지고 함께 있다고 하더라도 그녀를 안심 시켜줄 확실한 '고백'은 해주지 않는 그가 이해가 안되는 아이린. 거기다가 '보통' 과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커티스를 좋아하게 된 자신 또한 용납 할 수 없어서 망설이게 됩니다. 그러던 중, 거래의 마지막날의 기한은 다가오고 마지막 수단으로 '카지노' 를 찾은 아이린은 그녀를 대신해서 돈을 모아준 로베르트 에게 감사해하고..그의 고백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지요. 그러던 때에 나타난 커티스 때문에 놀란 아이린은 그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에 뺨을 때리고 화를 내버리게 되는데...
평점 : ★★★★☆


보시기 전에 앞서... 제 주위에서 이거 소설판 사시는 분들이 꽤 되시는거 같아서 미리 말씀 드립니다.
이 감상은 네타 바레가 좀 심한 편이므로, 네타를 별로 안 좋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알아서 피해주세요^^;;.


영; 다 아는 내용이다 보니 줄거리 쓰기가 좀 부끄럽군요(..).

아무튼, 2틀 동안 잡아서 다 읽은 아라비안즈 로스트 소설판 입니다.
애기 듣던대로 연애 일색. 특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커티스와의 연애가 잔뜩 쓰여져 있어서 아주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ㅁ//

책에는 전반적으로 게임상의 내용을 고스란히 받아온 반면, 엔딩은 나름 오리지날로 쓰여져 있습니다. 물론 중간 과정이나 설정 또한요.
게임 상에서 진상 쪽에 가까웠었던 아이린의 마력에 관한 애기도 살짝 언급되고, 엔딩에서는 라일과 왕비와의 대화에서 라일 진엔딩 쪽의 네타도 언급 됩니다만, 또 엔딩은 오리지날. 꽤 괜찮은 구조로 잘 짜여져 쓰여져 있다고 생각 합니다. 딱히 문체라든가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구요. 저는 오히려 아이린의 시점으로 잘 쓰여져 있어서 보기가 편했어요.
거기다가 삽화 갯수도 좀 되는 편이고, 대부분이 커티스와 아이린 투샷이라서 완전 눈이 즐거웠습니다. 이 작화가분.. 게임에서의 컬러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 적으로는 흑백 쪽이 좀 더 선이 곱고 예쁘게 느껴지거든요. 확실히 보면 느껴집니다. 어쨋거나 좋았다는거 //ㅁ//!

본론으로 들어가서...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이 게임.. 양다리 라는게 꽤 불가능한 패턴이지 않습니까?^^;; 애시 당초 양다리가 불가능 하게끔 되어있는 지라(한 눈 파는거랑 달리)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한 번에 한 명의 엔딩만 봐지게 되어있지요. 그런데 이 소설판은 과연 소설판.(응?). 아이린은 커티스 뿐만 아니라, 로베르트의 적극 애정 공세도 받고, 샤크의 독점욕 어린 발언등도 다 받습니다. 이 무슨 불가능한 시츄에이션인가!!! ... 라고 책을 보면서 생각 했었어요.

이 소설판은 처음에 '남은 7일' 을 기준으로 시작되는 지라, 이미 커티스와의 진도는 갈데 까지 간 상태 입니다. 왜.. 예의 술집 이벤트 3번째꺼, 억지로(?) 술을 먹여서 끌고(??) 갔었던 그 부분 까지 언급 되거든요. 그러니 이미 커티스와는 상당히 진도가 나간 상태인데.. 거기서 부터 아이린의 시점으로 전개 된다고 보시면 되요.
몇 번이고 몸을 나누고 함께 있으면서 그의 시선을 받고 행복해 하는 자신이긴 하지만, 애초부터 보통이 아닌 그를 좋아한다는게 납득 할 수 없고.. 아니, 납득을 한 후에도 단순히 함께 있을 뿐 확실한 말을, 고백을 해주지 않는 그가 원망 스러운 아이린. 그런 주제에 자기가 먼저 고백 하려고 들지 않는 부분에서 부터 이미 그녀의 '츤데레' 근성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요.
뭐, 그런 부분도 게임을 하다 보니 이미 익숙해 져서 츳코미 넣기도 뭐했고..^^;;
이미 제대로 '보통' 과는 멀어져 있는 공주인 아이린이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보통' 을 소원하는 그녀. 그런데 그런 그녀는 너무나도 보통이 아닌, 어딘가 정신이 비틀어져 있는(<-) '커티스' 를 좋아하게 되고, 심지어 그런 그의 특이한 부분.. 살인할 때의 얼굴이 아름답다거나, 어떤 바보 같은 짓을 해도 좋아져 보일 만큼 '보통' 이 아닌 마음으로 반해 있을 만큼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도 특이한 주인공 입니다.
게임에서도 실컷~ 느꼈었지만, 책으로 읽다 보니 세삼스럽게 이 공주님도 좀 많이 삐뚤어져 있다는 것을 다시끔 확인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주제에 책 한권 내내 '보통' 이란 글자만 얼마나 보이던지(..).
위에도 말했던 살인 할때의 그 얼굴을 보면서 오싹 할만큼의 쾌감(..)을 느끼는 아이린은, 분명 게임 상에서 '도망' 엔딩 때 나왔던 장면 그대로의 느낌이였어요. 그걸 또 초반 부분에 밝히는거 보고, 앞에서는 실~~컷 '저런 보통이 아닌 녀석 따위 좋아할 리가 없어!' 라고 부정한 아이린은 또 뭐가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뭐, 그녀의 그런 부분도 좋다고 남발 하는 세 남자가 있으니 상관 없기야 하겠지만요.

커티스야 두 말 할 거 없고, 로베르트도 그녀에게 홀딱 반해있는 상태인 데다가, 책 중반 부에 등장하는 샤크 또한 커티스와 함께 있는 그녀를 보며 질투 하고 위험한 발언을 해대는 둥... 세 남자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는 맛있는 시츄에이션의 전개 였습니다(...) 뭐, 저야 원체 역할렘 구도를 사랑하는지라(야) 아주 흥미진진 하게 잘 봤었지만.^^;

특히 뒷 부분에 아이린과 함께 있는, 아니 수작을 걸고 있는 로베르트의 목에 칼을 들이 대면서 살기를 풀풀 풍기는 커티스에게는 완전 베타보레! (<-).
아이린은 커티스의 그런 보통이 아닌 면이 무서우면서도 반할 부분이였다지만 저는 무섭고 뭐고 다 필요 없이 그저 반합니다.(<-). 삽화 까지 곁들여져서 아주 좋았어요 후후//ㅁ//

그 후에 아이린에게 뺨을 맞고 물러나는 커티스를 보면서 흔들리는 아이린을 뭐라고 하고 싶은 심정에 울컥 하면서 읽었었지만... 아 기본적으로 저는 또 한 마음이 아닌 흔들리는 여주 또한 별로인지라..^^; (<- 까다롭습니다;). 커티스가 이렇게 까지 일편 단심인데 흔들리면 어쩌자고!!! 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였거든요. 아마 보다보면 저 같은 심정을 느끼실 분들이 또 계실 꺼라고 믿습니다....만, 그러실 필요가 없어요. 정말 제대로 아이린에게 반해 있어서 뵈이는게 없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 커티스의 계략이라면 계략이기 때문에, 아이린만 탓 할게 아니더라구요. 역시나 제대로 비틀어져 있어 커티스 OTL.

책의 결말은 본 편 과는 비슷 하면서도 ...랄까 본편의 내용이 군데 군데 섞여 있으면서도 나름 오리지날로 맺게 되는데, 짧게 줄여서 마지막 날 전날에, 로베르트의 힘(?)으로 천만 골드를 다 모으지만, 빌어먹을(<-) 고리대금 업자 콤비에게 남은 빚. 딱 100골드를 빼앗겨서 금액이 모자르게 되고, 바로 전날 이기에 어쩔 수 없어서 포기하려는 순간 라일과 체이카들의 도움으로 아이린은 왕궁에서 도망 나옵니다. 그리고 길에서 커티스와 만나서 둘이서 도망을 가게 되지요(..). 마지막은 커티스의 또다른 집을 찾아서 나라를 벗어나 사막을 걸어 지나가면서도 그와 함께 있어서 '보통' 을 꿈 꿀 수 있게 됨을 행복하게 여기는 아이린....으로 끝이 납니다.
뭐, 중간 중간 다른 인물들이 조금씩 나오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샤크도 실패, 로베르트는 꽤 처참하게(<-) 확인 사살 당하면서 실패, 커티스와 아이린만 바보 커플 수준으로 행복하게 끝났다고 봐야겠지요^^;.

개인적으로 커티스 다음으로는 로베르트를 좋아 했기 때문에 잠시간 흔들린 아이린 때문에 불 필요한 기대까지 얻었다가 처참하게 차인(..) 그가 좀 많이 안됬다 싶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커티스에 대한 '마음의 크기' 내지는 '좋아한다는 마음의 자각' 수준으로 이용 당하고 끝난 것도 좀 많이 안됬었고....;; 본인은 크게 실망하지 않은 것 처럼 보였지만 어쨋든 좀 잔인한 방법으로 채인거 같아서... 아이린의 확실한 성격이 이럴 때는 또 문제더라구요. 답다면 다운거지만-_-;; 샤크야 어차피 플레이 해보지 않아서 논외였다 치더라도..아니 그래도 샤크는 이정도로 심하게 차이진 않은 편이였으니까 불쌍한 정도로 치면 덜했다구요. 내가 로베르트라면 아이린을 그냥..(이하 줄임). 라고 느낄 정도로 좀 불쌍 했습니다. 허허 OTL. 아니 뭐, 커티스랑 안됬다면 그건 그거 대로 또 열받아서 펄쩍 뛰었겠지만요.. 결론 적으로 어떤거냐고 물어보시면 할말 없습니다 (먼산)

마지막으로, 게임상에서 '커티스=나일' 을 밀고 계셨던 분들이시라면 이 책은 필견입니다. 질투하는 커티스(이름 한번 불렸다고 부하를 죽이려 들정도), 불안해 하는 커티스, 사랑의 고백을 속삭이면서 독점욕을 드러내는 커티스 등등.. 가지가지 종류(<-) 별로 맛 볼 수 있으니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_<
(반대로 보게 되면 샤크와 로베르트, 라일 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안 좋을지도..^^;)


PS.. 아, 그리고 언급할꺼 또 한가지. '아라비안즈 로스트 드라마 CD'..랄까 한 트랙을 들어 보셨다면 다 아실만한 네타도 들어 있습니다. 왜.. 예의 커티스가 미하일에게 억지로 낚여서(<-) 반지를 사러 가게 됬었던 부분 있지요? 그걸 또 재밌게 엮어서 마지막에 언급하는데 그거 보고 웃어버렸습니다. 진짜 본판에 충실하면서도 소설 만의 재미로 잘 쓰여진 작품이예요 이거.

읽은 날짜 : 2007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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