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天外遊戯
작가: ミズサワ ヒロ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2/

-줄거리-

선인들이 사는 곳 '선경'. 선녀인 '스이렌'은 선경의 지배자인 서왕모의 직속 '도화원'을 관리하는 직책에 있으며 높은 지위를 꿈꾸는 출세지향적(?) 성격을 지닌 아름다운 소녀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서왕모 탄신일을 기념해 정성껏 보살펴왔던 천도를 모조리 먹어치운 대요괴 '카잔'의 침입에, 분노한 스이렌. 그를 없애기 위해 쳐들어간 것은 좋으나, 오히려 그녀를 마음에 들어한 카잔에게 '소유인'까지 찍히는 지경에 처하지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왕모는 카잔에게 내린 벌 '하계에 내려가 1200번의 선행을 행하라'는 것에 추가해 스이렌에게 그의 감시역의 벌을 내려 버리고. 결국 두 사람(?)은 하계로 추방 당하게 됩니다. 보기만 해도 이가 갈리는 남자였으나 다시 선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서든 카잔에게 선행을 실행시켜야 하는 스이렌. 거부하려는 그에게 서왕모가 내린 '금고아'의 주박 주술을 이용해 '부려먹으며' 선행을 실행한 지 10년. 겨우 1000개를 달성한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기묘한 마을의 '정체'를 밝히려 하는데....
평점 : ★★★★

미즈사와 히로상의 작품 '천외유희' 감상 입니다.
....미묘하게 줄거리 정리가 어렵(?)네요 이 이야기^^;

작가분인 미즈사와상은 ,재작년 쯤에 실행했었던 '81루루루 드라마틱 소설상'에서 수상하신 작가분으로, 데뷔작을 작품 발행하면서 등단 하셨지요.
카즈아키상이 삽화를 맡아 주신 걸로, 저도 꽤 기대를 하며 구입을 했었습니다......만 읽지는 않았고;.

그도 그럴게, 내용상 연애쪽관 거리가 멀고 오히려 호러? 물에 가깝다는 평이 대부분.
묘사, 문장력, 내용이 모두 괜찮지만 '연애'를 기대해선 안된다는 말에, 별 수 없이 처박행 고고 씽.
심지어; 저는 이 작가분이 남잔 줄 알았다구요. 필명인지 예명인지; '미즈사와 히로'라는 이름도 여성분이라고 믿기도 어렵고-_-;;.
그래서 이 작품도 처음에는 긴가 민가 했었습니다. 삽화가 분이 타카보시상 이니 만큼 안 살 순 없지만 딱히 재미를 기대하긴 어렵겠다...뭐 이런 식으로.

그런데, 발매 후 상당히 괜찮은 평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전 작에선 찾아 볼 수 없어던 '연애' 부분도 확실하다는 말에 눈이 번쩍.
실제로 받아서 흝어보니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재밌어 보여서 완전 끌렸고. 결국 전작을 제치고 이번 것 부터 읽어보게 되었다지요/.

뭐, 잘한 선택 같았습니다. 재밌었어요 이번 작품.
인기를 힘입어서 그런지 이번달 말에 2권 발매 예정이기도 하구요^^ .... 제목만 보면 끝인거 같지만;

어쨌든 이번 작품.
줄거리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디에 뭘봐도 '서유기'가 모태인 이야기 입니다.
남주인 카잔이 그냥 '대요괴'라고만 나와있고 이야기 내내 실체(?)를 드러낸 적은 없지만.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스이렌의 스승 '이랑진군'이, 뻑하면 '원숭이'를 언급하는거 보면 역시 손오공....(야).
거기다, 스이렌이 그를 구속시킬 수 있는 수법은 그의 이마에 씌여진 '금고아'...이런 소재까지 똑같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뭐, 소재가 서유기라고 해도 단 권 안엣 다른 등장인물(?)까지 모두 내놓을 순 없는 일.
서왕모, 이랑 진군 등의 기존 인물과 남주인 카잔...그리고 굳이 따지고 들면 현장법사 포지션인 스이렌, 이 정도만으로 '연애' 소설을 끌고 나가기엔 충분 하지요.
항간에서는 연애 파트가 좀 부족했다 라는 평이 있는 모양이지만, 원체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가 저는 이만하면 감지덕지 수준 이였습니다. 오히려 카잔 덕분에 달달함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거나.

주인공인 스이렌.
보는 사람들이 백이면 백 홀릴 법한 빼어난 미모의 선녀이지만, 그 속내는 출세 지향적에 이득 추구가 기본. 얌전떠는 연기력도 쩔면서 기본 츤츤츤의 여왕님 캐러 포지션인 소녀 입니다.
서왕모의 도화원 관리자로서 고군분투 한 것을 모두 수포로 돌린 것은 대 요괴 카잔.
이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 대 요괴와 함께 선행을 쌓아야 하는 시련에 봉착하지만. 원체 기죽지 않는 성격인지라 오만불손, 색마(?) 기질까지 포함한 그를 구슬리는 동시에 발길로 차가며 십년 동안 천여개를 달성하지요.
그런 두 사람이 도착한 마을 '아남'. 부유한 마을이지만, 기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그 곳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사건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 종착점에는 스이렌의 과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래저래 러브코메 분위기로 흘러가던 이야기였지만, 아남 마을에서 맞딱들인 대 요괴 '백안마왕'에 얽혀서 급작 시리어스로 바뀌더라구요.
츤츤 씩씩 했던 스이렌에게 그런 아픈 과거가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그녀의 '색깔이 다른 두 눈'의 비밀도 의외였었고...
이 상황에선 왠지 스이렌이 결착을 맺어야 맞는게 아닌가 싶지만, 어떻게 보면 나름 현실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던 것도 의외였었네요.
이래저래 구박했지만 그녀를 지탱해 주고 지키는건 역시 카잔 뿐이랄까...

메인 커플쪽으로 넘어가보면.
뭐, 이야기 시작부터 첫 만남과 함께 술~떡(?) 10년이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그렇게 달달함 따윈 없습니다.
스이렌은 스이렌대로 '종마처럼 빠릿빠릿 일이나 햇 이 색마!!!' 모드에, 카잔은 '흥, 언젠간 잡아먹고 말테다 이 건방진 빈유 선녀'!. 로 서로 츤츤츤.
그나마 카잔쪽은 첫 만남때 부터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있으니 초반부 달달함(?)은 그 혼자서 분발해서 만들어내고 있더군요...... 스이렌은 전혀 받아주진 않는다지만;.
다른 인물과 얽혀서 잠깐씩 질투도 해보는 등, 느릿하게 흘러가다가. 후반부 그녀의 과거가 얽히면서 연애 모드도 급변 합니다.
잠깐의 헤어짐을 겪으면서, 그제서야 카잔의 소중함을 깨닫는 스이렌. 그리고 카잔쪽 역시 자각만 없었다 뿐이지 '넌 내꺼임' 마인드는 불변이였으니깐요.
큰 사건을 겪긴 했지만, 어떤 의미. 두 사람이 맺어지기 위한 중요한 일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일 아니였음 둔하고 느린 스이렌이 언제쯤 자각 했을 지 하늘도 모를 일이라니깐요..ㄷㄷㄷ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도 뼛속까지 근본이 '여왕님'에 '오레사마'.
이런 두 사람이 오히려 '다워서' 더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눈에 불을 키고 반대하는 스승 '이랑진군'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쪽은 남자...라기 보단 '아버지'의 마음으로 반대하는거 같으니 큰 문제 될 건 없어 보이더군요.
오히려 서왕모 측에서 재밌어 하면서 밀어주는 분위기라, 이 둘의 연애 전선은 별일 없이 순탄해 보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 권 말 후기 보고 빵 터졌는데, 이야~ 담당자 분!!. 정말 고생(?) 하셨습니다.

담당 : '다음은 연애물이 어떨까요?'
미즈사와 : '...엣...무..무리예요.'
담당 : '괜찮아요'
미즈사와 : '아니...연애는 좀...'
담당 : '가능 하다니깐요'
미즈사와 : '그..그러니까 무......'
담당 : '합시다!!'
미즈사와 : '............ 예'.

요런 공방(!) 끝에 탄생된 이 이야기. 정말 분발하셨습니다 담당자분 미즈사와상.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꽤 재밌었다니깐요. 무리 아닙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츄, 기대하고 있어요^0^.

이 한 권으로 끝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법한 맺음 이였지만.
인기가 많았던 덕분인지, 이번달 말 2권이 발매 예정이더군요.
아라스지를 보니, 큰 위기가 닥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천계로 향하는거 같은데...글쎄. 제대로 '맺어지진' 못했던 한(!)을 카잔이 풀 수 있는 그 날이 올지 어떨지. 상당히 기대됩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2권이 완결일 확률에 돈 50원을 걸어본다거나........................................... 부제에 '영원'을 언급하는 것 치고 완결 아닌게 없더라고-_-.

읽은 날짜 : 2012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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