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4 / 2016.06.23

★★★★




'사와카미 레이하' 상의 작품 '연하 그이 - 선생님, 도망 못치게 할거예요?' 감상 입니다.


음.. 좀 여러가지로 ㅋㅋㅋ 문제가 없잖아 있는 작품 이기는 합니다만... 양심의 소리를 무시하고 보면야,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작품 이였습니다.

솔직히 ㅋㅋㅋㅋ 읽기 전에는 연상연하 뽕빨(..)물 인줄 알았거든요. 선생님이고 학생이고 하는 금단의 관계도 있고 해서.

그런데 그런 예상과는 달리, 감정 표현이나 묘사, 전개등이 나름 정중하고 자세히 그려지면서 메인 커플 두 사람의 밀당(?)에 크게 집중 할 수 있더라구요.

두 사람 다, 상처가 많고 고독이 깊었던 터라,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존재 자체가 감사하게 되는.. 그런 정중한 연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기대 했던 씬 부분은 뭐.. 그냥저냥? ^^;;;. 횟수도 많지도 않았구요. ㅇㅇ.


작가분인 사와카미상은 이터너티 북스 전용의 현대 배경 노말 연애물(물론 싯구 버젼으로)을 쓰시다가, 이게 첫 TL 작품 입니다.

시대물이 아니라 현대물 이란 점에서 평상시 쓰는 것과 큰 차이는 없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 분 소설 가지고 있는게 이게 처음인지라....^^;;


이야기는 여주인 '시오리'와 남주 '카즈키'의 시점이 딱 절반 씩 전개 됩니다.

시오리 시점이 전개 되면, 그 다음에 카즈키 시점, 그리고 또 시오리, 또 카즈키. 이런 식.

딱 절반이다 싶을 정도로 남주 시점이 많은 부분에 크게 만족한 1인이 저라지요. ㅋㅋㅋㅋㅋ.

나이 답지 않게 염쇄적이고 성 쪽으로도 이미 알 거 다 아는 '귀엽지 않은 연하' 녀석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해하는 그 모습을 아주 속속들이 볼 수 있었던 터라. 

후반부 갈수록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봤습니다. 키워드가 딱 맞아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살짝 '후회남'? 시츄 일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


여주인 시오리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세이요우' 학원에 채용된 신임 양호교사.

첫 소개 때, 학생 회장인 카즈키를 알게 되면서 예쁘장한 미모는 물론, 대기업 사장에 전 기상캐스터의 부모 등의 빵빵한 배경을 가진 '학원 자랑의 우등생'인 그를 기억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남에게 밝히지 않고 몰래 지니고 있던 '연애 소설 쓰는 취미 생활'을 우연찮은 기회에 카즈키에게 들키게 되고.

지금까지 남들에게 보여졌던 '품행 방정한 우등생'의 가면을 벗어 던진 카즈키에게 '경험 없는 선생님이, 연애 소설을 리얼리티 있게 쓸 수 있도록 레슨 해주겠다'... 라고 협박을 받게 됩니다....


초반까지는 카즈키 녀석이 꽤 싸가지가 없습니다. 

꼴랑 해봐야 19세 안 밖의 미성년자 주제에, 이미 세상 만사 다 겪어 본 듯이 무심하고 염쇄적이고, 그런 주제에 순진 무구한 시오리에게 약점을 잡아서 협박해 들지 않나.

과거에 입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남자와의 접점이 없는 그녀를 '위에서 부터 내려다보면서' 자신의 흥미 대상 정도로 여기지 않나.

화가 날 법 하잖아요? 안되도 4,5살은 차이가 나는 연상에게!!!.... 이런거에 엄격한지라 좀 울컥 했다지요. ㅋㅋㅋ


그런데, 그런 그의 시점이 자꾸 반복 되면서, 처음에는 '흥미, 재미' 에 불과했던 시오리에게 자꾸 눈이 가고. 그녀가 쓴 소설... '헌신적으로 남을 위할 수 있는 사랑' 이라는 것을 비웃으면서도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곱씹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것 처럼 굴면서도, 시오리가 진심으로 무서워하고 피할 때는 또 한 발자국 물러서서 달래주지 않나.

본성까지 못되쳐먹은 녀석이 아니라는게 그의 시점, 시오리 시점등 곳곳에서 드러나는 터라 미워 할 수 없는 녀석이구나.. 싶었습니다.


그 자신보다는 '토도 카즈키'라는 뒷 배경만 보고 접근하는 사람들 이나, 어린 시절부터 카즈키에게 애정을 주지 않고 불화만 계속되는 부모...

따뜻한 애정을 받아 본 기억이 없어서 삐뚤어지긴 했어도, 근본은 외로움 많이 타고 고독을 두려워하는 아이 이기 떄문에, 마찬가지로 타인과의 접점을 피하고 혼자 틀어막혀 있는 시오리에게 눈이 간 거겠지요.


서로 상처를 어루만지는 커플 인 동시에, 서로의 존재에 처음으로 구원받는 커플 인 두 사람.

나이 차이라든가, 사제(?) 관계 라든가. 여러가지 많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읽으면서 두 사람에게 정이 가게 되고 잘 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게 됬습니다.


마지막, 카즈키의 가정교사 이자 그를 좋아하던 조연 여자 때문에 살짝 문제가 생길 뻔 했지만 그것도 별 것 아니게 해결 되고.

적지 않은 분량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만나고 접점을 가지고 조금씩 다가가게 되고. 각자의 이유 때문에 계속 부정하고 있던 '연정'을 인정하면서 맺어지는 부분 까지.

나름 자세하고 정중히 쓰인 이야기 였습니다. 


큰 배경 설정 같은거 없으니 마음 편히 읽기도 좋고.. 어쨌든 여러모로 추천 작품이 되었네요. 제겐 ^^.


음.. 근데; 이게 소재가 소재인 만큼 정발이 될지 어떨지 부터가 좀 걱정되기도...

뭐; 요즘엔 왠만큼 지뢰가 아닌 이상은 무난하게 잘 발매 되는 듯 하긴 합니다. 오팔 문고도 조금씩이나마 나오고 있으니..

만약 정발 되면 다른 분들도 읽어보시고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2016.06.21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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