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2 / 2017.07.26

★★★★

 

 


아오토 아카상의 작품 '뒤바뀌어 졌더니 오레사마 그이와 ㅇㅔㅅ찌 할 운명 이였습니다!' 감상 입니다... 후... 제목 보소 ^_ㅠ ㅋㅋㅋㅋ

 

어쩌다보니 발매 되자마자의 작품을 킨들로 질러서 그날 부터 읽어서... 3일 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요근래 처럼 책이 안 잡힐 때에 이런 속도라니 스스로도 놀랍지 말입니다. ^^;

뭐, 이건 소재가 나름 특이한 축이여서 그런걸 수도 있겠네요. 작가분이 글을 잘 쓰시는 분인것도 있지만은요.


이런 류의 영혼과 육체가 바뀐 트랩물은 작가분의 글 쓰는 역량(?)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잘못 만들면 정말 뽕빨개그의 삼류 ㅇㄹㅗ 물이 되기 때문에 ㅋㅋㅋㅋ.

그래도 아오토상 이니 만큼 기대치가 높았고 그 기대치 만큼의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전 좋았습니다.


영혼이 바뀌는 건 흔한 소재지만 이 작품의 여주인 아리스와 남주인 토우마는 아예 태어나서 부터 '신의 실수'로 영혼이 바뀐 상태에서 각각 27년, 22년의 생을 '마음은 여자지만 몸은 남자 / 마음은 남자지만 몸은 여자' 인 상태로 살아 옵니다.

제대로 오토메적인 사고 방식을 지니고 소심하기 짝이 없는 '토우마'... '아리스'는 그런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180도 훌쩍 넘기는 장신의 와일드한 미모를 지닌 '남자' 로서의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27년 내내 힘들어 하면서 주위를 속여 왔었고.

역시, 마음은 거칠기 짝이 없는(?) 타입의 남자지만 몸은 160이 될락 말락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의 여자로서 커온 토우마도 고생하긴 마찬가지.

그나마 남 시선 따위 신경 안쓰고 마음 내키는 대로 성장한 토우마와는 달리, 아리스 쪽의 맘 고생이 더 심했던 건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런 두 사람이 소원 들어주는 작은 신사 앞에서 '신의 사자'인 꼬마 여우 '시로'의 계략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해서 '영혼 상태' 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마아, 줄이자면 신의 실수로 원래의 몸과 영혼이 뒤바뀌어 졌으니 그걸 원래대로 되돌려 주겠다는 것.

하지만 꼬꼬마 시절에 바꾸는게 아니라 이미 각각 27년, 22년의 생을 다른 몸에서 살아왔으니 영혼을 완전히 원래의 몸에 정착 시키는게 생각보다는 힘든 일이고.

그 때문에 필요 한게 두 사람의 세쿠수 ( ._.). 영혼을 몸에 붙어 놓을 수 있는 기간이 30일 정도 일 뿐이고, 다시금 혼이 뒤바뀌는걸 막기 위해서는 서로의 체엑을 공유 하는 일이 필요하니, 30일 이후 부터 매일 24시간 내에 키스를 하거나 30일 기간 내에 서로 몸을 섞거나 해야 하는게 룰이라는 것.

완전히 자신의 몸에 자신의 영혼을 정착 시키기 위한 궁극적인 목표는 서로의 '운명의 상대'를 찾아서 그 상대와 1년 내에 몸을 섞어야 정착이 완료가 된다고 하니.... 결국 아리스와 토우마는 서로 원래 몸에 들어간 상태에서 1년 내에 원하는 상대를 찾아 몸을 섞어야 하고. 그 전까지는 한달에 한 번씩 만나서 서로 자야 한다는게 이 이야기의 전개 입니다.


.. 뭔가, 써놓고 놓으니 되게 복잡하네요... 말도 안되지만 판타지 설정이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티엘이니 할 건 해야 하고< ㅋㅋㅋㅋㅋㅋ


저런 소재로 대강 짐작이 가듯이, 저렇게 몸도 가고 마음도 가고 맺어지게 되는게 약속된 작품 입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 온 두 사람이, 각자의 원래의 몸에 들어가게 되면서 서로의 사정과 과거, 그 마음을 헤아리게 되면서 가까워 지게 되고.

필요에 의해서라고는 하나 서로가 처음이였던 만큼 그 육체적 관계에서도 강한 끌림과 쾌락을 얻게 되고.

그렇게 서로를 좋아하게 되지만, 영혼의 정착을 위해서는 각자 딴 남자, 여자를 만나서 자야 하는 운명. 

그 사이에 고뇌도 하고 힘들어 하는 등, 마아... 소재는 되게 판타지에 말도 안되는 뽕빨물 같지만 이야기는 의외로 확실히 전개 되고 재미 있습니다.

토우마의 나름 아픈 과거라든가, 서로의 '가족'과 얽혔던 트라우마 해결 이라든가. 그 외에 각자 운명을 찾아야 하니 서로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는 점 등등.


아리스의 시점이 대부분이지만, 토우마의 시점도 간간히 들어 있어서 아리스 입장에서는 '왜 나를 딴 남자에게 자꾸 밀어 보내려고 하는거지? 이유는 알지만 슬퍼'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토우마 눈에서 얼마나 힘들게 생각하는 건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아리스를 손에 넣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 건지 등등 알 수 있어서 그게 맘에 들었습니다.

이게 토우마 시점이 없는 작품이면 상당히 속 끓었을 꺼라구요. 상황이 상황인만큼 이해는 되는데, 그렇다고 아리스를 자꾸 딴 조연 남자와 엮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니 짜증이 짜증이 아주 ㅋㅋㅋㅋ -_-.


뭐, 그거 말고도 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긴 한데.. 이건 아닌 거 같기도 해서 딱히 적을 맘도 안드네요. 볼 때 마다 떠올릴거 같기도 하고. 토우마를 믿어봐야지 =_=.


여튼, 엔딩에서는 서로 운명의 상대임을 알아보고 잘 먹고 잘 사는거다!.. 싶다가, 갑자기 '영혼의 정착을 이룬 후의 뒤틀림 방지를 위해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태어나는 전개' 로 흘러가서 개 어이 없어지긴 했습니다.

아니 ㅋㅋㅋ 이게 어디가 좋은거냐고. 그동안 서로 만나서 겪었던 에피소드라든가 애정을 쌓아가게 되는 과정 같은걸 싹 다 잊어버리게 되는데 이게 옳은 거니?...

싶다가도 마아, 작가분 입장에서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에필로그 에서는 서로 원래의 몸과 영혼으로 각자의 생을 살아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을 보면서 끗.

되게 만화 같은 연출이라 이건 이거대로 나쁘진 않았긴 한데, 역시 아쉽기도 합니다. 'ㅅ')=3.

아리스는 지금까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운명' 이 있다는걸 직감적으로 느끼면서 살아왔었는데 토우마는 과연 어떨려나.. 추가 에필이나 SS가 필요한 시점이네요 ㅇ<-<.


이래나 저래나 좀 거시기한 제목나 소재완 달리 생각보다 괜찮게 만들어진 이야기였습니다.

정발의 가능성은.. 요즘엔 전혀 모르겠어서;; 뭐라 말할 순 없긴 한데, 나와도 좋을거 같아요.

적당히 야하고 적당히 재미있고. 시간 들여서 읽기에 좋은 티엘 이였습니다. 'ㅅ')/




2017.07.23~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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