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2 / 2019.07.11

★★★★

 

 

 

아키조라 유우코상의 작품 '이 사랑을 바친다 - 철가면 영애는 라스보스님의 행복을 기원한다' 를 읽었다.

 

요즘 들어서 일반 오토메 소설은 아이리스 네오만 읽는거 같은 기분 ㅋㅋㅋㅋㅋ 근데 뭘 골라 읽어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주기는 한다. ... 마리 어쩌고 하는 영애는 용서 못하겠지만 -_-).

다음 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데 한 권으로 깔끔하게 떨어져서 잘 모르겠네.

 

이번 이야기는.. 요즘 정말 흔하디 흔해서 발길에 채일 정도인 '환생 이세계물'.

마아... 아이리스 네오는 보통 웹상에 연재된 이야기를 데려오고 그런 이야기들의 80% 정도가 이런 환생물 이세계물 등등이니 이해는 한다만.

대신 이번건 좀 특이하게, 여주가 환생한 것은 전생의 그녀가 즐겨 하던 '오토메겜'의 세계.

그렇다고 해서 겜 처럼 좁혀진 세계관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제대로 확실한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라서 뭐.. 솔까말 '전생' 네타는 크게 신경 쓰이진 않더라.

주된 이야기는 여주인 헬레네가 남주인 라인하르트와 가까워지고 궁극적으로 그와 맺어지면서 그를 '구원'하는 이야기라서 ㅇㅇ..

 

귀족 영애로 태어났지만 7살, 자신의 전생(친구 없이 고독한 채로 오토메 겜만 즐기던 오타쿠)을 깨닫게 된 헬레네.

그런 그녀의 부모는 귀족 세계에서도 악명 높은 인간 쓰레기들로, 그런 그들의 부정을 알고 그것을 고발하려던 어린 헬레네는 곧 들통나서 갖가지 학대와 정신적인 압박속에서 성장하게 된다.

전생의 히키코모리인 성격도 더해진 데다가 육체적, 정신적 폭력으로 인해 타인을 대하는것이 더 어려워진 그녀는 현재 '철가면' 이란 무표정한 얼굴 아래로 혼자서 겁을 먹는 여린 소녀가 되어버림.

그런 그녀가 15세에 입학한 학원에서 만난 것은 한 살 위의 상급생 '라인하르트'.

자신의 인생 오토메겜 에서의 공략 캐릭터 인데다가 '히든 캐릭터'. 궁극적으로는 '라스보스'였던 그가, 메인 '히로인'과 맺어지지 않으면 모든 루트에서 자살로 마감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헬레네는, 첫 눈에 반하게 된 그를 살리기 위해서 온갖가지 방법을 연구하고 애를 쓴다..

 

라는 시작으로, 학원 생활의 2,3여년간을 생각보다 평탄하게(? 진행 시키더라.

검술, 마법, 단정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친절한 성격, 16세란 나이에 이미 한 영지의 가주라는 타이틀까지, 완벽한 '왕자님' 그 자체인 라인하르트와, 모든 학생들에게 경외시 되는 '덜떨어진 집안'의 영애.

그런 두 사람은 내성적인 헬레네의 필사적인 노력에 의해 가까워지게 되고 그게 한 중반?..쯤 이어지더라.

사실 라인하르트는 '라스보스' 답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매우 염쇄적이고 인간 불신의 복흑 남주 였고, 헬레네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집안의 영지 등을 관리하는데에 욕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접근하기도 하는 등.

초반에는 그닥 쉴드 치기 어려운 남주였다.

하지만 헬레네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1년, 2년이 되어가면서 자신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뿐, 그녀를 소중히 여기게 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렇게 화나지만은 않았다는 거. ㅋㅋㅋ.

워낙 인간 불신 기미가 강해서 본인은 절대로 인정 안하려 들지만 독자는 그게 바로 보인단 말이지^_^.

이야기 자체가 헬레네 시점과 라인하르트 시점의 반반에 가까워서 읽는 나는 매우 좋았다. ㅋㅋㅋㅋㅋ.

 

중반, 게임 상의 '메인 히로인'이 등장해서 헬레네가 그녀와 라인하르트를 맺어주려고 애쓰는 부분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미 헬레네 자신이 '게임상의 악역 헬레네'와는 전혀 다른 만큼, 이 두사람 또한 서로에게 연애 감정이 1도 없기에 금방 문제 없이 흘러갔고.

라인하르트가 헬레네를 괴롭히는 모든 요소로 부터 그녀를 지켜주고 점점 거리를 좁히게 되어가면서 훈훈하게 잘 맺어지려나?.. 싶은 순간에 돌변하기에 ㅋㅋㅋㅋ 좀 당황한 사람.

 

라인하르트 딴에는 헬레네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곁에 두면 여러모로 '편리' 하니까 제안한 '청혼' 이였지만 헬레네는 그의 '돌변한 모습'에 당황하고 그게 '나 때문이다 > 내가 그의 곁에 있으면 안된다' 라는 결론에 이르르게 만든거.

그래서 그의 청혼을 거절한 순간 그의 얀데레 기미가 폭발해 버림 ㅋㅋㅋㅋㅋ 와오... 초반의 분위기론 상상도 못했었다 이거.;;

만약 티엘 이였으면 모든 전개가 뻔하겠지만, 다행히도 노말 이여서 그런거 없고.

겉으론 헬레네를 안심 시켰지만, 자신의 수중에 둔 이래로 그녀를 방 안에 감금하고 마법을 통해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등 얀데레 폭발하신 남주.

 

헬레네에게 있어 부모의 학대로 부터 자신을 구해주고 갖가지 위험으로 부터도 지켜준 라인하르트는 이미 연정을 넘어선 인생 그 자체를 걸 수 있는 상대가 되었기에 그런 그의 돌변한 태도에도 흔들림 없이 애정을 전해오고.

자신이 겪었던 참혹한 과거 때문에 쉽사리 그걸 믿을 수 없어 하던 라인하르트 였지만... 마아, 중간 별 쓰잘데기 없는 악역의 발광 이 후 많이 깨닫고(? 무사히 해피 엔딩.

솔까말 중간 이 후 부터의 전개는 너무 노도같이 흘러가서 초 중반의 호노보노한 학원물에서 ????? 싶은 기분이 되었긴 한데 ㅋㅋㅋㅋ 뭐, 어딘지 모르게 어둡고 서로 비틀려 있는 부분이 있는 이 커플에겐 이런 해프닝이 없으면 계속 엇나갔을지도 모르니까 ㅇㅇ.

 

에필로그와 후일담 에서도 여전히 헬레네의 사랑을 완전히 믿지 못해서 불안해 하는 라인하르트.

이거 다 읽고 '소설가가 되자'에 올라온 발매 기념 ss를 읽었는데, 헬레네가 자신을 떠나는 '꿈'에서 그녀의 목을 졸라 죽이고 '소유욕과 안도'를 느끼는 그를 보면서 아마도 평생에 걸쳐서 바꾸지 않으면 안될려나? 싶은 기분이 들긴 하더라.

다만 헬레네는 그런 그를 받아들이고, 그래서 그가 안심한다면.. 이라는 느낌이라서... 뭐 천생연분 커플 인 걸로.

 

오랜만에 감상 줄줄 이어갈 정도로 나름 재밌게 읽었던 작품 이였다.

솔까말 후속이 있다면 정말 기쁠 거 같긴 한데... 으음.. 흠..(._. )...

 

삘 받았으니 다시 노말로 가야지!

 

 

 

2019.07.10 ~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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