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1 / 2017.05.16

★★★★



오우야 사키상의 작품 '소녀는 지보의 사랑을 알게 된다 ~해신의 신부~' 감상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 라는 작품의 스핀 오프 작으로, 전작도 물론 서적화 되어 있습니다. 

그걸 모르고 이 작품 먼저 사서 조금 읽다가, 암만 봐도 좀 신경쓰이는 조연이 있다? 싶어서 찾아보니 전작이 저거 였다는거 알고 아연자실...

전작도 나왔을 때 당시엔 살까 했지만 소재가 많이.. 좀.. 그랬거든요.

간결히 말하자면, 여주가 바람핀 약혼자와 다투다가 강제적으로 ㅅ/폭행을 당하고 그 때문에 세상 비관해서 멀리 떠난 시골에서 만나게 된게 남주.. 라는 이야기.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상당히 어둡기 짝이 없겠구나 싶었고, 사실 이 장르에서 여주가 남주 이외의 조역에게 끝까지 당하는 시츄는 잘 없었던 만큼;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 터라 읽을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읽은 이 해신의 신부가 참 재밌는 데다가 작가분의 필력이 좋으셔서 거기에 기대를 걸고 킨들로 질러 봤어요...........는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여주인 레오노라.

지방 남작가의 막내딸로, 5년 전. 바다에서의 사고를 통해 언니를 잃은 기억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불신을 안고 있습니다.

정확히 그녀는 귀족 출신이지만 사정이 있어서 미혼모가 된 어머니와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소꿉친구인 아버지 남작끼리 재혼한 터라 가족들과 피가 섞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5년 전 바다에서 잃어버린 언니 또한, 파렴치한 귀족 청년에게 몸도 마음도 다 뺏기고 생사불명. 자신의 친모 또한 아버지에게 버림 받아서 미혼모가 되었다는 사정. 등.

꽤 늦은 나이인 20세 까지 결혼과 사랑에 대한 회의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레오노라.

그러던 때에, 사실은 공작가 둘째 였던 친부의 부모.. 즉, 레오노라의 친조부모 측이 그녀를 위해 모아둔 지참금을노리고 끈질기게 구혼을 해오는 청년이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이 청년은 과거, 언니를 가지고 놀다가 버렸던 그 파렴치한 이라지요. 레오노라가 고개를 끄덕일리가 없고.

그러나 남작가 로서는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써글놈(._.)을 완전히 거부할 방법이 없었고, 레오노라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작가를 나와 조부모인 공작가에 몸을 위탁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공작부인의 부탁을 받아 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이 바로.. 남주인 오즈왈드... 인 것.


여기까지 쓴 게, 이 책의 5분의 1도 안되는 분량입니다. ㅋㅋㅋ

이거, 페이지 수가 무려 525 페이지라구요. 북스인데!!!!... 레알 사전 두께;;


그만큼 사건 사고도 많고 전개도 획획 바뀌며, 심지어 이게 끝도 아닙니다. ㅋㅋㅋ

문라이트 노벨에서 연재되고 있는 분량은.. 정확히 이거 뒤에 한 권은 더 나와야 끝나는 수준이더라구요. (현재 진행형으로 외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건 안비밀 ^_ㅠ).

가필 수정을 하긴 했다던데, 분량을 줄이진 않았을거 같다는 느낌이 팍팍;;


여튼, 레오노라와 오즈왈드는 5년 전, 바다에서 조난 당한 그녀를 구해 주면서 서로 인상에 남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레오노라 측에서는 아마 첫사랑에 가까운 감정이 바닥에 깔려 있었던 만큼, 그에게 호감을 지니게 된 것도 당연하고.

오즈왈드 또한 5년 전의 소녀가 자신이 호위해 갈 공작가의 손녀 라는 점. 흔한 귀족 처녀들 처럼 조신하기 보다는 당차지만 숙녀로서의 면모도 보여지는 레오노라에게 마음을 주게 되지요.


이야기는 주로 레오노라 시점이긴 하지만, 오즈왈드 시점도 만만치 않게 들어 있긴 한데.... 이 남자, 정말 목석 같은 냉정 침착하고 이성 중시자라 ㅋㅋㅋㅋ 사실, 레오노라 만큼 솔직하게 마음이 보여지진 않아요.

이상하게도 남주 시점이 많은데도 잘 보여지지 않아서 이 남자는 얼마나 냉정침착한 건지... 좀 안달복달 하는 면모도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지요.

뭐, 워낙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은 데다가 레오노라가 가만히만 있는 타입도 아니여서, 냉정하지 않음 안되는 전개가 많았기는 합니다만.


여튼, 그렇게 레오노라가 오즈왈드의 호위를 통해 무사히 왕도에 도착해서 조부모와 재회하고, 늦은 사교계 데뷔를 치루고, 조부모가 은연중에 손녀 사위감으로 정한 오즈왈드와의 사이도 조금씩 가까워 지던 찰나에.

지금까지 소식을 알 수 없었던.. 그녀와 어머니를 버렸다고 생각한 친부의 생존을 알게 되면서 레오노라는 그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사실 그리움 같은거 보다는 원망이 더 크지요. 얼굴 한 번 보지 못햇지만 돌아가실 때 까지 평생 그를 잊지 못하고 눈물 짓던 어머니의 모습만을 봤으니.

살아 있었으면서 어째서 두문불출 한건지, 분기탱천한 마음으로 가출까지 감행하는 레오노라. 그리고 그런 그녀의 행동력을 파악하고 후딱 움직인 오즈왈드는, 레오노라를 설득 하기 보다는 정해진 시기를 두고 그 때 까지 그녀를 돕기로 합니다.

사실상, 이 왕국의 해군 총사령관이라는 군부 최고의 지위에 있는 남자라, 시간이 넘쳐나는 것도 아닐 텐데 레오노라를 막무가내로 집으로 데려가기 보다는 그녀의 마음이 풀릴 때 까지 호위로 붙어 있어 주는 시점에서 이미 오즈왈드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게 잘 보인다지요.

다만 레오노라는 이걸 기점으로 '나 때문에 민폐를 끼쳤어.. 내가 문제야.' 하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한숨 쉬게 되고..... 이것 때문에 후반부, 오즈왈드의 '청혼'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절하는 헤프닝도 나옵니다. 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친부 찾기 여행은 그녀의 아버지가 해적들의 '비보' 를 훔쳐 달아났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떠오른 후에 북방부 해적 집단 '크로노스'의 위협과 협박, 납치등의 사건을 겪게 되지 않나. 도움을 청할 겸, 평소 잘 가보지 못하는 북방부 해군 사령 기지 사찰 또한 누군지 모를 '배신자'에 의해 위험에 처하지 않나.

무사히 달아나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오즈왈드의 옛 친구이자 지금은 해적선 선장인 '가이아'의 도움으로 벗어나는....줄 알았는데 거기서 만나게 된건 생사불명 된 레오노라의 의붓 언니 프로렌시아... 그것도 해적 선장인 가이아의 부인. .....

정말이지. ㅋㅋㅋㅋ 간략하게 적어도 이 모양 입니다. 분량 어쩔꺼야.. 다 읽은 나 치얼스 ^_ㅠ.


여기까지 잘 읽어 내리다가 프로렌시아와의 재회 부분에서 상당히 열받았었습니다.

귀족 처녀로서 정절을 잃고 버림 받은 것에 대한 추문이 두렵고, 더이상 의욕도 없고 그래서 차라리 세간에 죽은 것으로 냅두는게 나았을 꺼라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지금까지 남작가에 살아 있다는 소식도 알리지 않은 언니.

이거 ㅋㅋㅋ 내가 레오노라 입장이면 정말 머리 끄댕이 잡아서 바다에 던지고도 남지 않을까요?

혼자서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 5년 전 목이 부르트고 발이 부르트도록 미친듯이 찾아 헤맸었던 아픈 기억. 그 후 5년 동안 집 안에서 제대로 된 웃음 소리 한 번 나지 않았던 쓰라린 경험 등.

그렇게 가족들을 힘들게 해놓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그 사람과 결혼하고 애도 낳고 하하호호 잘 살고 있는 언니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대판 싸우는 걸로는 부족하지요.


그래서 저는 ㅋㅋㅋ 레오노라가 나중에는 언니를 용서.. 랄까 납득 하고 넘기는 점이 정말 싫었습니다.

자기 행복 찾겠답시고 모두를 속인 주제에, 레오노라가 오즈왈드와 사이가 좀 삐걱 거린다고 언니 랍시고 훈수 두고 뭐라고 하는 부분도 지랄 시나이데 -_-<이런 기분.

둥글게 둥글게 끝내는게 좋은 거겠지만 글쎄요.

이거 다 읽고 찾아보니 이 언니 편의 외전... 가이아를 만나서 그와 이뤄지기 전까지의 전개를 다룬 외전이 있던데 읽을 마음이 1도 안생깁니다. 나가 죽어라 ㅗ(-_-)ㅗ.


... 뭐, 저냔은 그렇다 치고.

이런 저런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서로 마음을 자각하고 있었던 두 사람은 레오노라가 오즈왈드의 마음을 왜곡해서 한 번 청혼을 거절 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인 후, 해군 관련 사건, 아버지의 행방을 쫒는 일 등의 중요한 부분은 뒤로 미뤄둔 상태에서 서로 맺어지고 끝이 납니다.


... 네. 끝이 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앞에다가 '1' 이라고 좀 써놔 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웹 사이트의 뒷 연재 분을 읽을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후속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메릿사' 라는 곳이 참으로 그지같은 출판사라서, 왠만하면 후속을 안 내준다구요...

앞에 사둔 것들 중 몇 권은 작년에 나온 건데도 아직도 안나왓어. 웹 사이트에선 물론 완결까지 다 나왔습니다.

판매량이냐? 판매량이냐고 이 거지같은 것들 -_-++++.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보고 안나온다 싶으면.. 그냥 연재분으로 다 읽어야 겠습니다. 어차피 메인 커플의 이미지는 뇌리에 박혀있으니 읽으면서 떠오르는건 문제 없겠지요.


아, 그리고 나름 싯구금 답게 씬이 있긴 합니다....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맺어진 후반부 딱 한 번 뿐입니다.

사실 워낙 이야기가 흥미로운 작품이라 씬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이였던 터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요. 이게 야하다기 보다는 뭔가, 되게 묘사가 생생? 하달까 자세합니다. ㅋㅋㅋㅋㅋ 뭐야 이거 ㅋㅋㅋ 기겁<. ㅋㅋㅋㅋ

페이지 수도 꽤 되기도 하는데 정말 야하진 않았고, 한 커플의 첫 경험을 옆에서 지켜보는 기분?..^^;;;

흔한 티엘에서 첫 경험에도 느끼고 좋아하는 그런 부분 보다는 하염없이 아프고 힘들기 그지없지만, 오즈왈드와 하나가 되었다는 기쁨으로 고통도 인내하고 넘기는 등..... 그냥 커플의 맺어짐을 봤어요.

후속이 나오면 거기선 좀 더 티엘 스럽게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대해 봤자지 뭐.


그러니 메릿사 북스는 꼭 정신 차려서 이 책 후속을 내어다오. 안 그럼 구워 먹겠다 ㅇㅍㅇ)+++




2017.04.20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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