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A collection of love stories 2 - 黒髪のマリアンヌ 
작가: はるおか りの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2/09/01)

-줄거리-

흑발의 소녀 '마리안느'. 몰락한 백작 가문의 딸로, 어린 시절. 악마에게 씌였었다 무사히 풀려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지요. 하지만 그 후로 그녀의 몸에는 검은 나비 문양의 반점이 생기고, 지금까지 없었던 '미래를 보는 능력'까지 생겨서, 남들에게 거리를 두게 되고 피해지게 됩니다. 청년 귀족인 '빅토르'는 그런 그녀를 신부로 삼았긴 하나. 마찬가지로 그녀의 내면을 보지 않고 딱딱한 태도를 오해하며 멀리하지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마리안느는 더더욱 자기 비하에 빠져 힘들어하게 되는데...
평점 : ★★


이어서 읽은 하루오카 리노상의 단편집 2편 ' A collection of love stories 2 - 흑발의 마리안느' 감상입니다.

1권을 꽤 맘에 들게 읽었던지라, 바로 이어서 2권을 잡았었지요.
그리고 실패했다고 후회했습니다.. 책장을 다 덮은 지금도요-_-;.
평점을 별 두개 반을 줘야하나 별 셋을 줘야하나. 꽤 고민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럭저럭 읽을만 했고, 재미 있는 부분은 또 재밌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별 셋을 줬습니다... 솔까말, '유리코상'의 삽화에 반개 추가예요. 진심으로.

이야기가 딱히 어떻다 저떻다를 떠나서.
아오키 매직은, 연달아서 읽으면 그 효과가 높아지기는 커녕 반감 된다는걸 철저히 깨달았어요.
이미 다 알고 있는 전개에 설정인데도 왜 읽다보니 점점 짜증만 쌓이는지..-_-;.

단편들이 하나같이 짧아서 그런가. 급전개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그렇게 뒤집고 뒤집고. 진짜 간단하게 뒤집는 캐러들의 심리를 읽고 있으면 그냥 짜증만 납니다. 장난하나 싶고.


1번째 단편. 흑발의 마리안느.
표제작 주제에 이번 단편집에서 분량이 가장 적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서 부터 실망을 했긔.
아니, 애시당초 마리안느에 대해 조금의 믿음도 없었거니와, 오히려 '미인이 아니라서 편하다. 그럴 목적이다' 라는 생각으로 신부로 삼은 주제에. 단 한 번의 말? 에피소드로 그렇게 마음이 슥- 바뀌냐구요. 
페이지 분량이 적어서 그렇다면, 책으로 내기 전에 수정이라도 좀 해주던가.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실없는 남자야. 대체 어디에서 그렇게도 관심 없고 싫어하던 마리안느를 좋아하게 된 건지. 그런 전개가 없습니다. 왠만하면 급전개려니..하고 봐주려고 했는데 이건 좀 심했어요.

2번째 단편.
천애 고아로, 극단에서 자라 여배우의 꿈을 지닌 소녀가, 귀족의 딸과 닮았다는 이유로 공작에게 대역으로 시집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공작에겐 사연이 있어 5번째 이혼을 한 상태. 여주인 아리아가 6번째 신부이지만, 애시당초 기간만 채운 후 이혼할 생각으로 대역으로 간 거지요. 그러나 그 공작... '로란'에게는 상대방의 거짓을 꿰뚫어 보는 힘이 있다는게 함정....
여기서도 처음 페이지를 넘기자 마자, 아오키상 특유의 전개.. '강제로 첫날밤 시도 -> 실패' 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일웹의 독자들이 비꼬며 놀리는 것도 이해가 되더군요. 알고 있는거랑 직접 읽는거랑은 또 다르달까.
1편을 재밌게 읽었음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줬을껀데. 유감스럽게도 이미 짜증 게이지가 올라가고 있던 상태여서요..
그래도 이번건 무난했습니다. 그나마.

3번째 단편.
아름다온 미모 때문에 별의 별 수난을 다 겪은 와가마마 공주님이, 용맹한 장군이지만 무서운 분위기와 외모 때문에 '괴물'이라고 불리워지는 청년에게 시집가는 이야기.
지금까지랑 다르게 츤츤에 제멋대로인 공주님 이였습니다. 그리고 몇 페이지 넘기기 전에는 '아 그렇구나..-_-a' 라고 무덤덤하게 읽다가, 이 공주님이 약혼자에게 대놓고 '괴물이 왜 소동물을 좋아하지?' 라고 아주 직접적으로 싹아지박아지 없게 물어보는 장면에서 확 깼어요. 뭐 이런 건방진..-_-.
그 이외에도, 자기 자신에게 걸린 궁정의 후라치한 소문들에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그런 본인도 확실한 근거 없는 소문을 믿어서 약혼자인 장군을 멸시하는 부분이라든가.
까고자 하면 끝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그냥 넘겼어요. 
후반부, 나름 달달한 전개로 잘 넘어가긴 합니다만. 이 모든 것은 약혼자인 장군이 바다같이 넓은 마음을 지녔기 때문일겁니다. 확실해요. 아니였음 진작에...

4번째 단편. 
빼어난 미모를 지녀,이복 오라버니인 왕으로 부터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 받으며 신전에 갇혀있던 소녀가, 침공해 온 정복자 왕에게 시집가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전 여기서도 짜증을...OTL.
첫날밤 시도 -> 실패의 되풀이되는 클리셰도 그렇지만. 이 왕의 태도가 말이죠.. 바로 앞의 단편에서는 여주 태도가 짜증나더니 다음 단편은 남주가 개시망이네.
역시 소문을 믿고 여주를 멸시하고 온갖 공격적인 말로 상처주는 남주.. 여기도 패턴이죠. 
곧 오해가 풀리는 것도 예상했었고 그대로 갑니다. 물론, 이 부분의 설정 자체도 매우 어이 없지만은요.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비웃으며 창녀니 악마의 여자니 별의 별 소리 다 해놓고. 고작 '순결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바로 정정해? 나가 죽어라 임마.
근데, 오해임을 깨닫고 사과하러 찾아간 주제에. 거기서 여주가 눈물을 쏟아내면서 다시금 결백을 주장하는데. 거기서 달래고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뭐할 판국에. 이 개객끼가 사과를 안해요 사과를. 아놔 진짜.
사과하러 간거 아니냐고 너 이자식아.
그 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둘의 달달한 에피소드가 몇 개 지나간 후에서야. 겨우 단 한 줄로 사과 합니다. 왜?. 하랄땐 안하고?. 그것도 사과라고 지금.
이미 남주에게 반해있는 여주니까 손쉽게 용서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싫더군요.
몇 번이고 주장하는 거지만. 남주든 여주든. 잘못을 하는거 까진 좋습니다. 나중에 까면 되니까.
근데 사과를 제대로 안하는 잡것들은 그냥 죽으라고 해요-_-. 장난하나 이것들이.
이 후로 제대로 된 부부가 된 후의 달달한 대사나 장면이나.. 뭐 그런게 나왔지만 하나도 공감 못했습니다.
아오키상이 흡사 티엘에서 나올 듯한 위험천만한 시츄로, 등급(?)을 높이는 시츄가 나왔지만. 그것도 별 감흥이 없더군요.
아무리 단편이라서 급전개로 가야했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지만. 아니지. 이거 애시당초 페이지 수가 얼마 안되잖아.
좀 더 두껍게 내도 되는거고. 
결국은 아오키상의 필력이 그지같거나 전개가 그지같거나 본인이 쓸 생각이 없었거나. 뭐 그런거네요.


.....우와; 저 짜증만 계속 내고 있지 말입니다?. 위에꺼 다 흝어보니 죄다 짜증...;
재미가 없었...음...... 아니; 읽을만은 했습니다. 엄청 술술 넘어가기도 했고.
흘려읽기가 아니라, 그냥 잘 넘어가는 책이긴 했어요. 좋아지진 않았다는게 문제지만.

그래서, 삼천총애 3권부터 읽거나 그 외의 루루루 쪽을 읽거나.
뭐 이렇게 계획하고 있던건 그냥 접었습니다. 당분간 근처에도 안가는게 상책 일 거 같아요. 
내가 아오키,하루오카로 산 책이 몇 권인데. 죄다 분노로만 읽을 순 없다.

단편집 1권은 추천합니다. 그러나 2권은 패스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저만 짜증내는 걸 수도 있어요. 지인의 평을 보면 저와 반대였으니.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리는 걸 수도 있고, 운나쁘게 2권 연달아 읽은 내 잘못 일 수도 있으나.
여튼, 지금 심정으로선 당분간 근처도 안가고 싶네요. 네;


읽은 날짜 : 2013년 3월 19일



제목: A collection of love stories - 魔女の処方箋
작가: はるおか りの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12/01)

-줄거리-

강대국 '제스비아'의 침공에 의해 패배한 '라디누' 왕국. 국왕의 셋째 딸로 태어난 로자리아는, 왕녀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 때문에 '마녀'로 몰아붙여져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지못한 부모와 자매들 이였지만, 타고난 약초술과 그녀만이 쓸 수 있는 '주술'로 사람들을 치유해주며 보람찬 매일을 보내던 그녀였으나, 갑자기 아버지인 부왕에게 불려나가 제스비아와의 협정을 위한 '신부'로 보내지게 되지요. 심한 처사에 상처입고 슬퍼했지만,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제스비아의 제 2왕자. 라디누를 침공해온 적국의 대장인 '레이놀드'에게 바쳐지게 된 로자리아.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에게 반항한 탓에, 입장이 더더욱 난처해지게 되고. 그녀를 거부하는 레이놀드에게, 로자리아는 자신의 '주술'로 가치를 입증하겠다며 주장해 오는데...
평점: ★★★☆

하루오카 리노상의 코발트 단편집 1권 'A collection of love stories - 마녀의 처방전' 감상입니다.

바로 앞에 삼천총애 시리즈 2권을 읽은 후에 잡은 이번 단편집.
남주가 좀 싫었을 뿐이지만, 이야기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게 읽은 터라, 2권 커플의 후일담이 실렸다고 하는 이번 단편집 먼저 잡게 되었다지요.
실제로 발매된건, 삼천총애 4권이 발매된 직후던가?..그랬긴 한데.
뭐.. 이 시리즈에 한해서는 굳이 순서 안 따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거 적은 후에는 단편집 2권 읽을 예정이니깐요.

총 4가지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
그 중 위의 줄거리는, 메인 단편인 '마녀의 처방전'에 대해서 적은 거고...
개인적으로는, 세이류네 후일담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단편 모두 다 공평하게(?)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2권 커플 후일담이 그지같지만 않았어도, 별 4개는 줬을 텐데 말이죠-_-=3.


1번째 단편은, 삼천총애 제일신의 외전 격으로. 삼천명의 희빈 중 고위..2번째 위치에 있던 '숙비' 메이린의 이야기 입니다.
한 번도 왕의 총애를 받지 못한 '처녀'인 상태로, 왕후를 사랑한 나머지 후궁을 아예 폐지해 버린 왕의 조치에 의해, 왕의 호위무관 '겐요우'에게 시집 보내어진 메이린.
높은 신분의 귀족인 데다가, 왕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하나 희빈 이였던 자신이. 지금은 호위 무관이지만 근본 출신이 가난한 서민에 불과한 남자에게 강제로 보내어 졋다는 사실을 도저히 인정 할 수 없는 그녀.
결혼 첫 날. 첫 만남에서 부터 '난 당신 따위 인정할 수 없어' 라는 강한 거부감으로 밀어내려 하지요.
그리고 상대방인 겐요우 역시, 아름다운 소녀의 미모에 반했지만. 자신을 거부하는 아내의 태도에 실망하며 좀처럼 다가오질 못하지요....
이런 두 사람의 야리토리가 귀여웠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남편인 겐요우쪽이 마음이 넓달까. 너그럽달까. 츤츤(?)거리는 메이린의 태도에 맞잡아 싸우려고 들지 않는게 좋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그녀가 웃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무골 무인이라서 애를 쓰는게 귀여웠어요.
짧은 단편이라서 쉽게 풀리고 쉽게 이어지긴 합니다만은야.
아, 마지막 부분에 왕과 겐요우가 '내 부인이 더 예쁘다' 의 주제로 다투는 부분에서 빵터지더군요. 둘 다 그냥 갈 데 없는 애처가입니다. 읽는 내가 다 부끄럽다.

2번째 단편. 삼천총애 시리즈 2권의 커플 후일담이였습니다.
수장국의 왕이 된 세이류에게 시집가기 위해, 여관에서 '공주'로 신분이 상승된 렌키. 
수장국에 가서 올리는 혼례 말고도, 슌 국에서도 한 번 더 혼례를 치루기 위해 준비하던 두 사람 이였으나. 렌키의 아버지가 그녀를 먼 외국으로 시집 보내는 것에 맹렬히 반대해 오지요...
전 권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렌키와 아버지 사이의 골을 없애는 내용이였습니다.
마냥하냥 권욕에 눈이 어두운 줄 알았던 아버지였는데, 알고보니 사실 누구보다도 딸을 아끼고 사랑한 아버지였다..라는 오치.
뭐, 이 부분 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가족적이고 메인 커플은 달달하고...
그런데-_-. 이놈의 세이류. 진짜, 정말이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그런 남자네요. 물론 나쁜 의미로.
아무리 진실되고 솔직한 성격이라지만, 축복받을 결혼식 자리에 이 무슨 불길한 발언이냐고.
렌키는 거짓말 못하는 그의 성격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라고 어쩌고, 나름 받아들이긴 하는데. 읽는 저는 열뻗치지 말입니다.
대번에 그 자리에서 대판 싸움 벌어지고 결혼식 파토내고도 모자랄 판국입니다. 에라이 자식아.
도대체 이놈은 얼굴 잘생긴거 뺴고 무슨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특히 입. 그 입을 다물란 말이다 이놈아.
나중에 무슨일이 생겨서 렌키가 자기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그럼, 슬퍼하면서도 '세상 순리니 어쩔 수 없지 흑' 이러고 넘어갈 놈이예요. 그래. 너 잘났다 이 성인아.
... 얘 때문에 별 반개가 깎였습니다. 진짜입니다.-_-

3번째 단편. 메인 단편인 마녀의 처방전입니다.
태어나서 부터 지닌 붉은 머리 때문에 미신이 깊게 남아있는 라디누 왕국에서 '마녀'로 멸시받아 자라온 로자리아.
이제와서 왕녀의 직무를 다하라니 어쩌니 하는 개소리-_-로  떠밀어진건 좋으나. 여자로서의 매력이 부족한 그녀이기 때문에 레이놀드에게 눈에 찰리가 만무.
그런 그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그녀가 선보인건, 상대방의 상처를 고스란히 낫게 하는 주술 입니다. 
그대신, 그 상처의 '아픔과 고통'을 그대로 자신의 몸으로 옮겨오는 댓가를 치루는 주술. 
레이놀드가 전쟁때 입은 깊은 상처를 치료하는 대신, 극심한 고통으로 10일간 잠에 빠지게 된 로자리아.. 그리고 그런 그녀와의 야리토리에서 오해를 풀고 진심으로 다가오게 되는 레이놀드..와의 연애가 그려지지요.
양 사이드의 시점이 골고루 나와서 재밌었습니다. 하루오카상 특징이기도 하지요 이런 점.
뒤에 나온 단편도 여기에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자신을 거부하던 가족.. 부모와의 앙금도 풀리게 되는 에피소드 였습니다.
솔까말, 나같음 이런 가족 따위. 진짜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내버려둘거 같은데 말이죠.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여지지 않은 건 물론, 멸시하며 저리가라고. 차가운 눈빛만 보내는 이름 뿐인 가족 따위. -_-=3.

4번째 단편.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이 갖가지 보석으로 변하는 '보석 공주'의 이야기 입니다.
그 특이한 점 때문에 태어나서 부터 남에게 보여지는 '역할'. 보석을 얻기 위해 이곳 저곳에서 손을 벌리는 사람들에게 팔려가고 또 팔려가고.
우연히 그녀를 소중히 여겨주는 자작 부부에게 시집 간 것은 좋았으나, 또다시 귀족의 애첩으로 팔려가게 될 위험에 처한 '에리느'.
그런 그녀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하면서, 자신의 부인으로 삼아온 청년 귀족이자 부유한 은행가인 '알베릭' 과의 사랑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알고보니, 그 역시 천한 신분 출신이였고.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굶어 죽을 지경에 처한 그에게 자신의 '보석 눈물'을 선물했었던 '천사'의 존재를 잊지 못했었다...라는, 어느 의미 클리세적 전개가 있었다지요.
그래도. 진부하면 어떻습니다. 재밌는걸 -_ㅠb.
단편이라서 그런가, 전개도 빠르거니와 쓸데 없는 설정 필요없이 그냥 마냥하냥 달달한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딴 곳에서 애기한 적 있는데. 진짜 아오키상..하루오카상은. 그냥 마냥하냥 단편만 쓰세요.
진심, 한 권 꽉 채우는 장편은 이런저런 에피소드랑 쓸 데 없는 전개가 많아서 안되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진짜 딱 단편 체질 이신듯.
이렇게 재밌잖아요. 뭔가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그래서 그런가, 삼천총애 시리즈 마지막 권은 작년 여름 즈음에 나온게 마지막이고.
그 후로는 러브 스토리즈 단편집 2권. 그리고 다음 달 발매 예정인 신간도 러브 스토리즈 단편집 3권 입니다.
삼천총애가 나올 기미가 안보여요... 좋은건가... 출판사와 작가 본 인도 알고 있어서 이렇게 된건가..!?!?!.

삼천총애 2권은 추천하지 않지만, 이번 단편집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2번째 단편은 좀 그렇긴 하겠네요.. 그럼 단편집 2권?.

일단 바로 이어서 읽어봅니다.


읽은 날짜 : 2013년 3월 17일
 

제목: 三千寵愛在一身 - 雨降らす花
작가: はるおか りの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2/01)

-줄거리-

거대한 제국인 '준'국. 한때 삼천명의 희빈과 그 이상 되는 궁녀를 거느렸던 후궁 제도가 폐지 된 후. 그 곳의 낮은 지위의 희빈 이였던 소녀 '렌키'는 스스로 부탁해 왕후 전속의 '여관'으로 머무르게 됩니다. 원래 권욕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한 번도 자신을 찾아온 적이 없는 왕의 총애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 적는 취미를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는 넉넉한 여관 생활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 이성적인 소녀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금발의 미모의 외국인 청년 '세이류'. 멀디 먼 사막 너머의 작은 소국의 공자인 그는, 준국의 화려하고 정교한 문화를 동경하면서 자신의 나라에 없는 '글자'를 배우려 하고. 그의 눈에 정말 아름답고 총명해 보이는 상대인 렌키에게 글 스승을 부탁해 옵니다. 처음 만남대 부터 상당히 엉뚱하고 독특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미워 할 수 없는 그에게, 대면대면 하면서도 점점 끌려가게 되는 렌키. 하지만, 그가 여왕 전속 여관인 자신을 이용해, 국왕의 눈에 들려고 했다는 오해를 하게 되면서 크게 다투게 되는데...
평점 : ★★★

하루오카 리노상의 '삼천총애 시리즈' 2권. '삼천총애 제일신 - 비를 내려주는 꽃' 감상입니다.

루루루 문고에 '아오키 안네' 작가분의 또다른 필명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하루오카 리노상.
이 시리즈는 현재 5권까지 나와있고, 달리 나오는 단편집 중 1권에 이 2권 커플의 후일담도 실려있다지요.

사실 1권부터 읽어야 하고, 제 수중에도 있었으나.
아는 지인이 먼저 읽어본 고로, 제가 굳이 읽어볼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되어서 이 2권부터 잡게 되었습니다.
나온지도 오래 되었고, 그동안 딱히 읽어볼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요즘 그 지인의 '아오키 안네 마츠리'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 왠지 저도 막 끌리더라구요.
음..? 이 분이 그렇게 좋았나?. 그러고보니 나 이분 꺼, 죄다 사놓고 데뷔작인 '여왕가의 화촉' 밖에 안 읽어봤었지? ㅎㄷㄷ. 하고.
이왕지사 맘 잡고 읽어보게 된거. 이번 2권은 여러모로 츳코미 요소가 많긴 했으나, 재미가 없던건 아니였고.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 때문인지, 아마 별 일 없으면 꾸준히 잡아서 읽을거 같습니다..............라고 해도,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할 말이 많긴 해요 네-_-;..

중화풍이긴 하지만, 굳이 신경쓰면서 하나하나 따지며 찾아보지 않는 이상, 참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 이였습니다.
듣기로는, 이번 2권은 전 권보다 훨씬 더 문체가 편해진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덕분인지 뭔지.


이야기는 주로 렌키의 시점으로 전개. 중간중간 세이류의 시점도 섞입니다.

가난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부귀영화를 노리던 아버지의 온갖 노력을 통해 겨우 희빈으로 후궁에 들어가게 된 렌키.
하지만 3천명 가까이 되는 후궁들 사이에서 낮은 지위 인데다가 단 한번도 왕의 눈에 들지 못했던 그녀.
애시당초, 여자답지 않은 '글쓰는 취미' 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왕의 총애 따위 바라지도 않았던 렌키인지라, 왕후 하나만 두고 후궁이 해산 될 때, 일부러 왕후에게 부탁해서 전속 여관으로 남는 길을 택하게 되지요.
마음껏 붓과 종이를 쓰면서 취미 생활을 만끽하던 그녀 앞에 나타난, 외국인 공자 '세이류'.
항상 니코니코 웃는 얼굴에, 행동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엉뚱한 청년이지만. 그의 타고난 따뜻한 품성에 끌리게된 렌키는. 그에게 글을 가르쳐 주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주인공인 렌키는, 어느쪽이냐고 치면. 퀸로제의 게임 '앨리스 시리즈'의 주인공과 비슷합니다.
처음 읽으면서도 느끼고, 읽는 내내. 끝까지 다 읽어도 그 생각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어딘지 모르게 식은 느낌. 냉정하고 이성적인 태도. 누군가를 대할 때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데다가. '나는 사랑 따위 관심 없어'. 의,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채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것 등등.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여주 였습니다.
글쎄... 다 읽고 나서도, 그렇게 딱히 마음에 드는 점도 없었던거 보면.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앨리스' 같았기 때문인거 같아요.
그정도로 심하게 염쇄주의적은 아니였고. 사랑을 자각한 후로는 나름 귀여운 점도 있었긴 한데.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느낌?.
역시 전, 순진무구 온순청순한 여주가 좋은가 봅니다. 이것 만큼은 취향이니 어쩔 수가 없네요 ( ").

그렇다고 해서 남주가 마음에 드느냐.
이것도 좀 미묘한게. 이 남주. 진짜 성인 저리가라 수준으로 사람이 좋단 말입니다.
완전 키요라카. 맑고 청량한 공기를 온 몸에 감돌고 있는 듯한 타입이예요. 찔러서 피 한방울 안 나올 정도로(?), 정의심...이랄까, 너무 선량하달까.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점에선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양보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점이지요.
착하고 따뜻하고 상냥한 청년. 예. 좋습니다. 연애 대상으로도 나쁘지 않지요.
근데 이 남자는, 만사에, 사방에 다 '좋은 사람' 인 데다가. 너무 심하게 좋은 녀석이라서 그런가. 의례 있을 법한 독점욕도, 소유욕도 없어요.
이렇게 상냥한 남자가, 제일 울리고 마는게 렌키라니. 대체 이 무슨 아이러니-_-.

후반부, 야심 넘치는 타국 공자의 음모에 의해 사형에 처할 뻔 할 때도. 굳이 감옥까지 찾아와서 그를 탈출시키려는 렌키의 청을 단 칼에. 일말의 여지도 없이 거절하는 부분.
아니.. 네 말이 옳은 게 맞고. 이런저런 사정 다 따져봐도 확실하고. 렌키를 위험에 처할 수 없다는 말도 이해는 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쌀쌀맞게....는 아니지만, 여지도 없이 거절하냐.
너 죽고 난 후에 렌키가 어떻게 되라고 그 상황에서 그렇게 밖에 못하니.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해도, 한 번쯤은 흔들려 볼 수도 있는거고. 그녀와 함께 있는 미래를 꿈꿀 수도 있는거잖아-_-;;.
청렴 결백하다 못해 벽창호 같은 남자야.

그리고 마지막 부분.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세이류 였는데. 이 때도 제 욕을 단단히 잡수셨지 말입니다.
가는데만 3개월 가까이 걸리는 멀디 먼 나라인데다가, 목숨을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니 렌키를 못 데려가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근데. 
굳이 그 상황에서, 렌키를 손에서 놓는 발언 까지 할 필요는 없지않나요?.
설령 거짓말이 된다고 해도, 반드시 살아 돌아올 테니 기다려 달라는 그 말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어렵냐고.
나 같은거 잊고 딴 놈 만나서 잘 살라니. 야이 자식아.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_-?!.

요근래, 나 죽을땐 너도 데리고 가겠다...류의 독점욕 쩌는 남주들만 봤었던지라 . 어떤 의미 신선....은 개뿔. 짜증만 납니다.
어차피 오토메 문고에서 죽고 사라진다는 베드 엔딩류는 없을꺼니. 그냥 얼마나 오래 걸리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말하면 될 거 아냐.
이런식으로 이별하면, 렌키가 너 잊고 잘 먹고 잘 살줄 알았냐?. 나라도 몇 년 간 재기 못하고 울면서 지내겠다 임마.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준다...라는건 자기 만족이죠-_-.
죽어도 살아서 돌아올 의지가 없는 녀석의 겁 많은 태도일 뿐입니다. 그게 열받아요.
이러고 차라리 안 돌아오면 모를까. 나중에 돌아오잖아. 대체 뭐하자는 건지.

에필로그에선, 당연하게 수장국의 왕이 되어서 돌아오는 세이류 였습니다.
그리고 청혼까지 하는데... 내가 렌키였으면 일단 저 녀석 매우 패주고요. 엄청나게 패주고요. 당분간 얼굴도 안 쳐다볼 것이거니와, 안했어도 '이미 결혼 했다' 라고 거짓말도 하겠지 말입니다.
위에서 이래저래 불평을 토해내긴 했어도, 렌키. 얘도 참 사람이 좋아요. 어떻게 용서가 되니..-_-?.
소심한게 아니라 겁쟁이라서, 1년 반 동안 편지 한 통도 안 보낸 인간이 어디가 이뻐서 받아주는지 나 원 참.

현실에 있었음, 자기가 일해서 번 돈 죄다 사회에 갖다 바치고, 자기 부인이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도 가난한 이웃들 돌보느라고 모두 들이붓는. 그런 남자 겠네요.
부인 고생시키고 가족 고생시키는 전형적인 '선량한 바보'. 

판타지에서 이런거 따지는거 안되는건 알지만. 독점욕도 없고 소유욕도 없어서 이게 사랑인건지 위선인건지 헷갈리는 남자에겐 그저 쿠사리가 답입니다. 아놔 쨔증...=_=.


........ 별을 셋이나 줘놓고 이렇게 불평 불만만 토해내게 되네요. 
아니, 재미가 없던건 아니거든요. 후반부만 제외하면 둘의 야리토리도 나름 귀여웠고...
남주만 괜찮았으면 진짜... 저런 미모를 지녀놓고 이 무슨 아까운 짓인지 모르겠네요-_ㅠ.

...뭐, 이래나 저래나 말이 많을 만큼 집중해서 읽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이 2권 커플의 후일담 단편이 실린, 하루오카 상의 단편집 1권을 이어서 읽을 예정입니다.
제가 기대하던 그런 후일담은 아닌거 같으나, 일단 저는 렌키가 행복해지는게 보고 싶어요. 그리고 세이류가 얼마나 잘하는 지도 궁금하고.

진짜, 이 단편집 없었음 지금보다 더 화내고 열받아 했을거 같긴 합니다.
끝도 매우 급전개였거든요. ...아니, 후반부의 전개 대부분이 급전개였으나.
아오키상, 하루오카상이 글을 잘 쓰는건 이해하지만. 굳이 필요도 없는 전개를 넣은 이유를 모르겠어요.
다음 3권도 이럴지, 좀 걱정 됩니다.

일단은, 단편집으로 가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13년 3월 13일



PS. 아.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이 시리즈는 1,2권은 빼고 읽으시는게 나을지도요?;



제목: 愛は英国子爵の嘘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9/30)

-줄거리-

19세기 중반의 영국.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 출신인 16세 소녀 루루는, 병든 아버지와 도움이 안되는 오빠들을 대신해 매일같이 '간판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 날, '윈드미어 공작'이 연인에게 청혼하는 꿈 같은 장면을 목격 한 날 저녁. 빚쟁이들에게 쫒겨 팔려갈 뻔한 루루는, 대천사 미카엘 같이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에게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는 갑작스럽게 그녀를 '마이 레이디'로 부르며 강제적으로 납치해 오지요. 정신을 차린 루루는, 그가 '아서 베릭'이란 이름의 귀족,'자작'임을 알게 되고, 덩달아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 강제적으로 그의 '형식상의 부인'이 되어버립니다. 아서는 자신과 대립중인 아버지 '켄드릭'경 에게 맞서기 위한 상대로 루루를 선택한 것이고, 결국 두 사람은 한시적인 계약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요. 거기다, 아서는 줄곧 알 수 없는 상대에게서 암살 시도가 끊이지 않은 위험한 상태. 시작이야 어쨌든, 아서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끊을 수 없는 루루와 달리, 아서는 차갑고 의무적인 태도로 '형식상의 부부'만을 강조하는데...
                                                                                                             평점 : ★★★★★


시리즈 5권인 '사랑은 영국 자작의 거짓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컬' 감상입니다.

바로 이어서 읽은 5권.
전 권과 같은 시대 배경에, 앞의 커플이 조연으로 등장. 그리고 이번 권의 남주인 아서와 전 권의 남주 '가이'가 친구 관계 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스핀오프 작품 이였습니다.
전 권의 커플들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던 만큼, 처음 잡았을 때에는 가이와 아리스를 보려는 혹심(?) 때문이였지만, 오히려 주객 전도가 되어버렸어요.
이번 권은 앞에서 보다...아니, 읽었던 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별 5개 준 것도 얼마만인지!!
어딘지 모르게 할리퀸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전 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통통 튀는 느낌에 연애 전개도 깊은 만큼, 더 재밌더라구요.
무엇보다 여주인 루루의 성격이 제대로 밝고 당찬 덕분에, 이야기 전체의 분위기도 가볍고 귀여웠던게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작가분의 작품 중 아마 제일 씩씩한 타입일꺼예요 루루.
그런 그녀가 주인공인 덕분에, 읽는 독자로서는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지만은요.

주인공인 루루.
길거리에 버려진 그녀를 주워와 길러준 '아플톤' 가의 양녀로, 빈민가인 '이스트 엔드' 출신의 소녀 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술에 쩔어 지내는 아버지와 빚만 늘리는 오빠들을 대신해, 특기를 살려 '간판 그림'을 그려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지요.
그런 그녀의 인생이 뒤바뀔 만한 만남은, 우연히 길을 지나다 본 '윈드미어 공작의 프로포즈' 씬 이후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졌고.
빚쟁이들에게 쫒기던 그녀를 구해준 눈부신 미모의 청년은, 어안이 벙벙한 루루에게 그대로 키스를 감행.
그 키스로 인해 '잠드는 약'을 먹여져 쓰러진 루루는, 자신을 납치한 청년이 '아서 베릭' 자작 이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멋대로 '신부'가 될 것을 종용 당하지요....


이야기는 대부분 루루의 시점이고, 간간히 아서의 시점이 섞여 있어서 그의 심리도 꽤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연애 일색의 이야기였으므로, 메인 커플의 맺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그려지거든요.
특히, 어느 정도 자기 중심적이지만 이성적인 타입의 아서가, 사고뭉치 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부인에게 끌려 가면서 우왕자왕 하게 되는 모습이, 완전 미소 작렬케 만들지 말입니다!
이렇게 좌지우지 되는 남주를 보는걸 좋아하는 만큼, 루루 시점 보다 간간히 나오는 아서의 시점 쪽이 훨씬 반가웠다지요. 더 많았으면 싶었을 정도로!.
주인공인 루루는, 천성이 밝고 씩씩한 데다가 또 한정없이 착하기 까지 한 전형적인 타입이긴 합니다만, 천방지축 마냥 사고만 치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만큼, 참 예뻐 보이는 녀석이였어요.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아서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고생고생 하며 귀족 숙녀 수업에 힘쓰고.
비밀이 많은 데다가, 쉽사리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아서의 태도에 상처 입으면서도, 끝까지 그를 무시할 수 없어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도우려고 하고...
이러한 루루의 행동과 직설적인 말들은, 아서에게 있어서 줄곧 돌려서 표현하기만 하는 답답한 귀족 아가씨들과 다른,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거기다, 아서 이녀석.
거의 초반부터 루루에게 홀딱 반해 있는게 눈에 선~히 보이는데, 본인은 스스로의 그런 감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자꾸 고민만 연발하지 않나.
누구보다도 루루를 생각하는 건 좋은데, 그런 마음이 '잘못 돌려 표현되어서' 루루의 오해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중반부 쯤.
읽는 저로서는 참 답답하면서도, 아서의 시점이기 때문에 '이놈 봐라? ㅋㅋㅋㅋㅋㅋ' 요러고 막 좋아서 몸을 베베꼬고..뭐 그랬습니다.
듣는 루루의 입장에서 아서의 속마음이 아닌 '대사'만 들었을 때 그게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인지, 보는 저도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저는 루루가 아닌 독자라서 그의 진짜 마음을 알거든요. 그러니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라지요!
친 아버지에게 끝없는 암살 시도를 당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에서, 그녀를 곁에 둬서 다치게 할 순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녀와 '이혼'해서 떨어트려 놓으려는 시도는 어떻게 해도 불가능.
이런 딜레마 속에서, 자꾸 엇나가는 발언으로 루루를 멀어지게 만든다지요. 본인이 의도치 않게!
그러다, 중반. 가짜 지위의 '자작 부인'이 아닌 '루루 아플톤'으로서의 그녀의 재능에 닿은 동시에, 솔직하게 부딧쳐 오는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되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사실, 제가 케미가 제대로 돋는 메인커플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지; 이야기 전개는 여전히 '작가분 특유의' 급전개 모드거든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해피엔딩 시츄도 여전하구요.
거기다, 이번 권은 루루가 주인공이기 때문인지 뭔지; 평상시보다 훨씬 더 '극적인 연출'이 두드러지는 전개가 많았던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 만남부터, 중반도 그렇지만. 급하게 치닫는 후반 부분에는 '우와 말도 안돼~' 라고 육성으로 내뱉고 싶었던 '우연'도 너무 많았거든요.
아무리 메인 위주의 해피엔딩 지상주의 시리즈라지만, 이건 좀 많이 쪽팔린다 싶을 정도로요.
이런 허술함이야 말로 귀여운 점이고, 소녀 소설의 정석이다!...라고 말 못할 것도 없지만.... 예 압니다. 반한게 죄라고. 어디까지나 저의 콩깍지 씌워진 눈에 의한거지요 뭐.
아마 저처럼 메인 커플에 홀딱 빠지지 않으신 분들이 보신다면, 이런 점들을 충분히 지적하시고도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읽는 저는 마음에 들었으니 다소의 단점은 그대로 눈감아 주고 넘어갈 수 있어요. 내맘이라능!<-

발로서 뛰는 자작부인 '루루'에 의해,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아버지 켄드릭 경과 아서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시에,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형식상'의 부부가 아닌 '진짜' 부부로서 만인에게 공표.
여왕폐하의 허락을 받아 부부가 된 것을 인정 받게 되고, 끝까지 속이고 있었던 켄드릭 경에게도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됩니다.
평민 출신이지만,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재능넘치는 아내를 둔 아서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과 미래를 걸어가기 시작한 루루....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뒤로 하고 책장을 덮었습니다.

좋아하는 커플이니 만큼, 여느때 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도 아쉬운 해피엔딩 이였어요.
재기 발랄한 루루가 그리는 '카툰'을, 아서의 눈을 통해서 보는, 그러한 씬들이 다 읽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날 정도로. 군데군데 인상깊은 장면이 많았던 만큼 더 즐거웠습니다.
위에서 단점으로 지적했던 '극적인 연출' 역시, 진부하긴 해도 그 만큼 기억속에 남는 부분인 것도 확실했거든요. 아...말하다보니 또 아쉽네요^^;.

작가분인 카이상도 꽤 마음에 들어하던 커플이셨는지, 후기에서도 두 사람에 대한 애정과 뒤를 이어서 더 쓰고싶어 하는 욕구도 슬쩍 비추시던데.
저로서는 거기에 완전 동감하면서 코발트에 건의 문구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이 시리즈는 단 권이 기본으로, 이번 '영국편' 처럼 스핀오프로 나온 것도 드문 일인건 알긴 하지만...
이 책이 인기가 많아 잘 팔리게 되면, 완전 불가능한 일도 아닐 건데 말이죠.
루루나 아서는 물론, 그들의 친구인 가이와 아리스 역시, 가능하다면 좀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은근한 기대를 담아서 기다려 보려구요.
작가 쪽에서 이렇게 강력히(?) 바라고 있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0일

PS 1... 코발트의 공식 소개 페이지 입니다. 주소는 '이곳'




제목: 愛は英国公爵の瞳に導かれて - 恋人たちのファンタジー・ヒストリカル
작가: 花衣 沙久羅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12/28)

-줄거리-

19세기 중반의 영국. 귀족 사교계의 '시즌'의 막바지 무렵. 19세 소녀 아리스는 재산가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집안이 몰락하여, 장녀인 그녀가 친척집에 가정교사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파티 회장에서 영국 최고의 독신 귀족남성으로 인기가 높은 윈더미어 공작 '가이 에셀버트'와 '최악의 만남'을 갖게 되었지만, 그 만남을 계기로 아리스를 마음에 들어한 공작의 초대에 의해 전속 비서로서 그의 곁에 머무르게 되지요. 그 '비서'라는 직책은 어디까지나 겉속임 이고, 사실 아리스의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높이 산 공작이, 그녀의 소설을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에 데려온 것. 공작인 그가 자신의 글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당황해 하면서도, 그의 열정에 끌린 아리스는 분발해 창작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곁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항상 고압적에 냉정 침착한 그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또 공작의 마음속에 남은 깊은 상처를 건드리게 되면서 점점 그에게 끌려가게 되는 아리스. 공작 역시, 그녀의 재능과 그녀 자신의 매력에 끌려가게 되지만, 넘기 힘든 신분의 벽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데...
                                                                                                                평점 : ★★★☆

시리즈 4권인 '사랑은 영국 공작의 눈동자에 이끌려서 - 연인들의 판타지 히스토리컬' 감상입니다.

매 권마다 다른 시대, 다른 설정, 다른 분위기로 이어나가는 연작 시리즈.
이번 권은, 19세기 중반, 화려한 영국의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항상 그렇듯, 연애 모드 위주로 나아가며 어딘지 모르게 할리퀸 분위기가 절실하게 풍기는 작가분 특유의 작풍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매번 2%의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똑같았다능.
뭐, 이것도 이 시리즈의 매력이려니... 하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많은 분량으로, 한 권 딱 떨어지는 연애 만땅의 해피엔딩 스토리 인것 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거든요.
그 만큼 텀이 길다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이번 이야기.
주인공인 아리스. 귀족 작위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자산가의 장녀였으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집안은 몰락. 몸져 누운 어머니와 많은 동생들을 거느린 장녀로서 생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그 시대에선 상상 할 수도 없는 '여성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지닌 그녀였지만, 그러한 취미는 남에게 밝힐 수 없고 밝혀서도 안되는 일.
풍부한 상상력을 항상 마음속에만 간직하던 그녀는, 사교계 시즌 막바지의 파티장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인연을 만나게 되지요.
그녀가 주웠던, 자그마한 '댄스 카드'의 뒷 면에 그려져있던 섬세한 스케치.
'요정과 기사'를 모티브로 한 그 작은 그림에 이끌린 그녀는, 그 순간 떠오른 상상을 글로서 그 카드에 써내려 가고.
그 단 한 장의 카드로, 최악의 만남을 가졌던 윈드미어 공작 '가이 에셀버트'와 얽히게 됩니다...

매 시리즈마다 여주인공에게 '특수한 능력' 또는 신기한 배경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번 권도 어떤 능력같은게 있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이번 권은 처음으로 아무런 특징이 없는 주인공이 나오더군요.
그나마 능력이라고 치면, 아리스가 지닌 특출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글짓기 재능 정도?.
하긴, 이 이야기 역시 아리스의 저 재능이 없었다면 이어지지도 못했을 테니, 어느 의미 '특별한 장치'는 되겠더군요.
무엇보다 상대방인 가이에게도 '그러한 장치'가 존재하니.
달리 보면, 이번 이야기는 서로의 '예술적 재능'에 이끌려 진행되는 거기도 했습니다.
범인은 이해 할 수 없는, 상대방의 재능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해야할까요?.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뭐 그런?;.

그렇게 서로의 재능을 이용해 '한 권의 책'을 통해 맺어지게 되는 두 사람의 인연.
꽤나 로맨틱한 전개 이긴 합니다만, 이런 훌륭한 설정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제 눈에는 적어도 중 후반부까지 두 사람에게 연애 감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200여 페이지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에만 관심을 두고 끌려가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아리스 쪽은 대놓고 공작의 '그림'에, 공작은.. 그의 시점이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그의 심리를 알기 쉬웠긴 한데.
이게 중 후반부까지 그녀에게 끌리는 감정을 '모델로서의 흥미'로 점찍고 있단 말이죠 본인 스스로가.
신분의 차 라는 벽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게. 이런 벽 보다는 서로가 각자의 감정을 인정할 때 까지 무의식 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시리즈 중, 제일 연애 면에서 더딘 커플이기도 하네요. 그럴듯한 썸씽은 많은 주제에;.

신분, 재력, 외모, 능력 등 모든것이 퍼팩트한 남주에게 숨겨져 있는 상처, 혹은 트라우마.
그것들을 따스하게 감싸주면서 얼음의 벽을 녹여주는 여주.
이런 전개에, 화려한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최상위 귀족과 몰락한 집안의 평민 사이의 신분의 벽등.
할리퀸에서 나올 법한 모든 소재와 전개를 다 집어 넣은 이야기였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연애 전개로서는 상당히 더뎠고, 또 마음을 주고받자 마자 드라마틱하게 헤어지는 등. 막판 들어서 상당한 급전개로 넘어가기 때문에, 완전히 만족스러운 엔딩이라고 보기에도 좀 뭐했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지요 여러모로.
특히 마지막, 헤어지고 난후에 다시 들러붙기 까지의 에필로그가 부족한 것도 있거니와. 저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아리스를 위해서라지만 '그런 식으로' 상처 준 공작을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것도 좀 불만이였기 때문에.
막판 전개는 여러모로 감점이였습니다.

뭐, 언제나 이 시리즈는 급전개 엔딩이 기본이였던 만큼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은요.
거기다, 이거 다음에 나온 신작은 어느 의미 이번 작의 스핀오프 격에, 아리스와 가이네의 후일담(?)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평소보단 더 좋은 걸 수도 있구요.

.......사실, 윈드미어 공작의 인물 설정이 꽤 취향이였던 만큼, 이야기가 기대에 조금 못 미친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가이.. 정말 매력적이였는데 말이죠. 상처를 안고있는 쿨계의 남주로서 다 갖추고 있었는데..쩝;.

어쨌거나, 다음 권에서 이번 커플의 뒷 이야기를 기대해보면서(야), 바로 이어서 신작으로 넘어가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18일


PS. 제가 좀 신랄하게 써서 그렇지, 작품 자체는 호평이 많은 양작입니다.
이거 읽을 때의 상황이 여러모로 좀 그지같았고, 감상을 쓰는 지금도 그 그지같은 상황이 이어져서; 편히 못 읽고 편히 못 써서 그렇죠... 평온한 마음(?)으로 읽었다면 좀 더 재밌을 수도 있었을 껀데...;.
어쨌거나; 제 비루한 감상만 믿고 이 이야기를 밀어두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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