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F‐エフ‐ 黎明の乙女と終焉の騎士
작가: 糸森 環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4/03/29)

-줄거리-

평범한 중3 여학생 '미시마 히비키'. 부모의 불화로 인해 힘들어하는 그녀를 매번 살피면서 보호해주는 삼촌과 함께 봄 방학을 맞이해 여행을 나선 그녀. 시골 마을의 여관에서 짐을 풀고 혼자 산책에 나선 히비키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 '포츈'을 만나, '이 세계'와 현실 세계의 중간인 '중계'에 끌려들어가게 되지요. 그녀를 '후계자 후보'로 삼겠다는 밑도 끝도 없는 포츈의 말에 반발한 히비키는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현실과 겹쳐진 '이세계'의 광경에서 위험에 처한 청년을 구해주게 되고. 그 결과 위험에 처해졌을 때 이 세계의 신들... '실바이'와 '오린'에게 구해지게 됩니다. 그들에게 현실 세계의 안녕과 귀환을 약속 받고 그 댓가로 '포츈'에 의해 멸망에 처한 이 세계... '에브릴'을 구해야 하는 사명을 받게 된 히비키. 성수 '에르'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 그녀는, 전에 만났던 청년... '퀴누.가레' 국의 유일한 생존자인 '류이'와 재회하게 되는데...

평점 : ★★★★☆



이토모리 타마키상의 '에프 - 여명의 소녀와 종언의 기사' 감상입니다.

4월에 나온 신간으로, 이번.. 그러니까 내일인 9월 1일에 2권이 발매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표지가 공개 된걸 보고 그 때까지 읽어볼 맘이 없었던 1권을 부랴부랴 찾아서 집어 들게 되었다거나...
문제의 표지는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캬 >ㅁ<.
아니, 일반 여성향 라노베에서 이런 구도의 표지를 보기가 참 어렵거든요. 특이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인상 깊은 이미지였던지라, 갑작스럽게 작품이 궁금해졌고.. 그래서 저 안쪽에 처박아뒀던 1권을 발굴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토모리상이 자기 블로그에서 연재분으로 올리던 작품으로, 무려 2005년 부터 지금까지 연재 중인 작품이더군요.
하도 오래전에 시작된거라서 연중...? 하는 불안감을 잠깐 느꼈지만, 다른 분도 아니고 이토모리상 한테는 해당되지 않은 이야기겠지요. 
일단 기존 연재분이 꽤 있으니 거기다가 살을 붙여서 내기만 해도.. 적어도 4,5권까지는 별 문제 없이 나올 테고.
그 이후 부터라도 특유의 빠른 집필력으로 부지런히 내주실테니 연중따위 걱정 안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안심하고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작가분 전매 특허< 비스끄무리하다 싶은 '이세계 트립물'. 이번에도 그랬다지요.
화신유희전도, '쉬엔드씨'도, 에프도. 책으로 나온 작품들.. 그것도 꽤 지명도를 높인 작품들 대부분이 이세계 트립물.
이쯤 되면 작가분 취향이다 싶습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읽기도 전부터 식상해 지기 쉽지요. 저 만해도 1권 잡으면서도 그 부분을 걱정했었고.

그러나 역시 프로 작가분은 다릅니다.
어느 작품이든 간에, '이세계 트립물' 이라는 소재가 있을 뿐.
내용과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라서 겹쳐지는거 없이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라고 해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즐겁게' 라고 말하기는 좀 문제 있지만.
아, 그리고 지금까지 중에서 그나마 머리가 덜 아픈 설정들였다는 것도 한 몫 하는 듯.
어려운 한자에 설정 남발이였던 묵시록이나 화신에 비하면 초반 '포츈'의 등장씬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해하기 (그럭저럭) 쉬운 편이였습니다.... 일단 1권만 볼 땐.


이 작품은, 작가 분의 지금까지 작품 중에서 제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로 시작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여주인 히비키가 날라간< 곳은 종말을 눈 앞에 둔 세계. 실제로 살아있는 인간은 단 한 사람 밖에 없는, 진짜로 절망만 남은 세계 니깐요.

히비키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 되므로, 그녀가 처해지는, 숨 쉴 틈 없이 획획 바뀌는 급박한 상황들이 꽤 절실하게 다가오는 전개였습니다.

그냥 산책을 나선 것 뿐인데. 그냥 숲 속에 있는 '벤치'에 잠깐 걸터앉았을 뿐인데. 왠 가면을 쓴 남잔지 여잔지도 모르는 고풍스러운 말투의 '이상한' 자와 맞딱들이지 않나.
다짜고짜 그녀를 '후계자'로 삼겠다며 될건지 말건지 선택하라고 강요하니, 강제로 묶인 상태에서 발끈한 히비키는 당연히 거절.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려 보내준다는 말을 지키려고 했지만, 눈 앞에서 '사람'이 죽을 뻔 한걸 내버려 둘 수 없어서 구해주고 말았더니 이번에는 그녀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 구해 준 미모의 두 청년은, 알고보니 이 세계.. '에브릴'의 신들 이라지 않나......

이것까지만 설명해도 아직 초반이지 말입니다.....
어쨌든 모두 히비키의 시점이기 때문에 그녀가 알 수 있는건 상대방이 전해주는 정보에 관해서 일 뿐.
왜 '포츈'이라는 인물이 그녀를 후계자 후보로 선택 했는지도 알 수 없고, 두 신들... 실바이와 오린이 가르쳐준 설명 또한 에브릴에 대해서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고.
내가 히비키라도 답답해 돌아가실 지경이겠어요 정말.

그나마 알 수 있는 정보로, '포츈'이라는 자는 에브릴의 신들에 의해 선택받은.. 원래는 '인간' 이였지만 신의 능력을 지닌 불사의 존재가 되었고. 그는 신들과 인간들에게 반기를 들고 자신이 물려받은 힘으로 지상의 에브릴 세계를 멸망-> 후계자를 선정해 신 세계를 창조하게 하려고 한다... 는, 좀 허무맹랑 하다 못해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지요.
물론 작품 분위기는 내내 심각하니 이게 거짓말이라고 볼 수도 없겠지만.
실바이나 오린 등의 신들이 포츈을 저지 할 수 없는건 그들이 섣불리 맹세해 버린 '언약' 때문에.
그로서 그들은 멸망해 가는 세계를 그저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하지요.
문제는, 에브릴과 히비키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동전의 양면 처럼 앞,뒤로 구분 되어있을 뿐 연결 되어 있는 세계이기 때문에 에브릴에서 오는 변화가 현실 세계에까지 미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쉽사리 돌아 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가 히비키 자신은 에브릴의 인간이 아니므로 그녀는 현실 세계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정과 그녀 자신의 귀환을 목적으로 에브릴을 구하기로 결심하지요....
....라고 해도 말이 쉽지. 무슨 뛰어난 육체적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마법을 쓸 줄 아는 것도 아닌 평범한 소녀인 히비키에게는 한계가 있으니.
결국 실바이와 오린의 '형벌'을 각오한 관섭(=축복)을 받은 그녀는 보통 소녀가 아닌 '신의 권속'이 되어 에브릴의 지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 이렇게 장황하게 써대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도무지 안 적을 수가 없어요.
1권이니까 아무래도 배경 설정을 설명하는데도 한 권 꽉 차는 느낌이라서....;

어쨌든, 저는 이런 배경 설정에 모에 했다기 보다는, 남주....라고 믿는 '류이'의 존재에 모에한 겁니다.
이게 에브릴 세계 전체에 국한 된건지, 아님 '퀴누.가레'신국 에만 정해져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류이는 현재 이 세계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인간.
가족도 사랑하는 존재도, 기댈 친구도 지켜야 할 대상도 모두 잃어버린 채, 죽지 못해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류이.
기사로서 강인한 육체와 단련된 정신으로서 멸망에 돌입한지 3 여년의 시간을 버텨왔지만, 그의 정신은 극한까지 몰아져 있었지요.
오로지 자기 혼자서만 살아 남았다고 믿고 있는 그의 앞에 나타난게 히비키이고.
류이는 진짜 보는 사람의 가슴이 절절해질 정도로 그녀의 존재를 의지하면서 매달리기 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 '중계'에서 만났을 때 엄청나게 절박한 눈동자로 그녀를 지켜봤었던 것도.
2번째 지상에서 재회했을 때 그녀가 사람인지 아닌지 믿지못해 혼란스러워 했던 것도 모두 그의 지독한 절망과 외로움에서 왔었던 의심이였다지요.
특히 2번째 재회 때, 류이의... 강한 기사인 그가 격정을 참지 못해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우는 장면은 삽화까지 덧붙여져서 매우 인상깊은 씬이였어요.
다 큰 성인 남자가 고작 중학생인 소녀를, 진짜 매달리듯이 끌어안고 존재감을 몇 번이고 확인하면서 계속 우는데.. 히비키의 시점에서도 참 가슴 아팠고 읽는 저도 진짜, 얼마나 힘들었으면...하고 절절하게 다가왔었고 ㅠㅠb.

이토모리씨가 진짜 글을 잘 쓰신다 싶은게, 이런 신파로 빠질 법한 전개가 그래도 유치하지 않게 공감되면서 읽히는 거 자체가 대단하지 않냐며.
류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도, 이 사람이 진짜 힘들었구나. 정말 죽지 못해서 살아왔구나.. 하는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절박함' 그 자체인 류이의 심리 상태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이어지는 전개에서도 그랬구요.
신들과의 약속도 쉽사리 애기 할 수 없고, '이 세계를 구해야 하는 사명'도 위험하기 때문에 류이를 끌어들일 수 없어서 홀로 가려는 히비키에게, 절규하듯이 비난하면서도 매달리는 장면이 참.. ㅠㅠ.
류이 자신은 포용력 넓고 상냥하고 따뜻하고. 진지한 성격에 정말 '기사' 그 자체의 표본 같은 남자인데도, 이 때 만큼은 고집도 부리고 화도 내고.. '홀로 남는 두려움'이 얼마나 그를 잠식 했었는지 잘 알 수 있어서 히비키가 아니더라도 그를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짐'에 가까운 히비키 보다야 훨씬 더 강한 사람이긴 해요. 특히 전투 능력.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강인하면서도 누구보다도 흔들리기 쉬운 상태인지라..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였을꺼라 짐작되는 만큼 가혹했던 생존 환경을 짐작 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히비키와 함께 동행하기로 한 류이는, 정말 따뜻하고 상냥하게 히비키를 보살피지만 동시에 지나친 과보호로 그녀를 감싸려고만 듭니다.
히비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짐 밖에 안되는 상황들이 참 답답하긴 한데, 또 류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니 진퇴 양난이라지요.....

진짜 류이에 대해서 쓰다보면 한정없이 길어질거 같지 말입니다.
모에도 이런 모에가 없어요. 스토익하면서도 정열적이고 애절하기까지 한 기사님이라니!!!
...어쩐지 매달리는 대사라든가, 히비키에 대한 의존도는 묵시록의 '아가르'를 연상시키기도 했네요. 
중간, 히비키를 감싸다가 독을 당한 후 그를 치료한 히비키가 꼬박 하루 이상 잠에 빠져들어 일어나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 때 이후로 안그래도 애절하던 남자가 더 절박한 심정을 토해내는게 아주 그냥 b.
혀가 썩어 없어질 지언정, 눈을 잃어버릴 지언정 그녀가 다치거나 눈을 뜨지 않는 상황을 볼 수 없다는 둥. 그냥 목소리만 들려주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둥, 당신을 잃어버리면 살아 갈 수 없게 된다는 둥... 입만 열면 명대사 퍼레이드입니다.

저는, 진정으로 이토모리씨가 그리는 남주상이 좋아요. 너무 좋아요.
류이도, 아가르도, 코테이도. 어쩜 이렇게 각각 성격도 개성도 다르면서 취향 적격인 남주들 투성인가 ㅠㅠ. 능력입니다. 보물입니다 암요 ㅠㅠ.

... 이야기가 샜는데.
여러모로 이번 1권은 배경 설명과 히비키와 류이가 처한 상황.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하는 '시작'의 한 권 이였습니다.

히비키는 실바이와 오린에게 부터 인간들이 변한 '유귀'.... '레임'을 원래의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신검'을 선사받고, 또한 그들의 권속인 능력을 받았습니다.
고로 그녀는 에브릴을 돌아다니면서 멸망에 처한 세계를 구하고 레임들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하는 큰 목적을 지니게 되지요.
히비키를 제외하고 그런 '신검'을 지니고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이 초대왕(=오린)의 피를 이어받은 왕족... '제 2왕자'와 '제 7왕자'. 
히비키와 류이는 수도로 향해 이미 레임으로 변한 두 왕자를 원래대로 되돌려서, 함께 신검으로 세계를 구하려는 목표를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저 히비키를 보호하려고만 드는 류이에게, '함께 있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시작'을 알리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지요.

이렇게 감상을 길게 써도 아직 다 설명 못한 부분이 남아있습니다만.... 아마 이것도 이 시리즈 전체에서 볼 때는 얼마 안되는 정보인거 같아요.
워낙 설정을 꼼꼼하게 정하시는 분이셔서, 권 수를 거듭 할 수록 더 많은 배경과 설정이 쏟아져 나오겠지요.
그 때 그 때 쉬지않고 잡아 읽어야 안 잊어버릴거 같은데.. 현재로서는 이 작품이 너무 좋은지라 텀을 두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미 화신유희전 완결은 가을로 잡혀 있다고 하니, 이제 빈즈에서는 이것 하나로 몰고 가실거 같아서 다행이예요.
집필 속도가 빠르시니까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 싶고.

....다만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든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지 말입니다. 
이번 작품만 해도, 중반부까지는 그래도 이토모리상 여주 중에서는 좀 편하게 가는구나...싶었더니 바로 뒤집는 씬이 나오지 않나. 으으 생각만해도 내가 다 징그럽.. ㅠㅠㅠㅠㅠ.
여주가 편하면 남주를 굴리시려는 건지, 류이를 정말 많이 괴롭히세요. 크흡 ㅠㅠ.
무슨 남주가 이렇게 케나게한지 ㅠㅠ. 후반 부의 독에 당한 시점에서 해독... 두 사람의 '키스씬'까지는 정말이지, 소녀심을 자극하는 아주 바람직한 씬이였습니다. 
...아니 왜 불쌍하다는 애기를 하다가 이렇게 또 딴 길로 새는지 원^^;;

암튼간, 간만에 잡은 여성향 라노베가 이렇게 재밌는 작품이여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TL만 주구장창 읽거나 BL만 주구장창 읽으면서 '딴 건 아무래도 좋아' 라고 안일하게 생각 하면 안된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자! 저는 이미 주문 넣어두고 아마 다음주면 받게 될 2권을 목 빼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8월 30일



제목: 恋と悪魔と黙示録 - 身代わり魔術師と円環の葡萄祭
작가: 糸森 環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3/10/19)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정식으로 '삭사'로 임명받은 레지나. 사령관인 리우로 부터 받은 그녀 전용의 저택에서 청소를 하며 매일을 보내던 어느 날. 그녀와 아가르, 뷔네트의 앞으로 '티아티 국의 로아스 왕자'로 부터 정식으로의 초대장이 날라옵니다. '유피루스'에서의 일을 사례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꼭 와주길 바란다'는 그의 청에 수락하게 되는 레지나들. 오랜 여행 기간을 거쳐 티아티로 향하던 그녀들은, 중간 지점인 사막 오아시스의 도시 '게르 쿠쿠스'에 머무르게 되고. 한편, 여행 출발 때 부터 태도가 이상했던 아가르는 점점 더 기운 없어 하며 평소와는 다른 행동으로 레지나를 신경쓰게 하지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납치소동'까지 일어난 아가르를 무사히 구출하는데에 몸소 나선 로아스 왕자와 재회한 것은 좋으나. 그에게 생각치도 못한 제안을 받게 되는 레지나. 여럿 사람을 속이게 되는 일에 탐탁치 않아 하는 그녀였지만, 그 무엇보다도 '순진무구'의 대명사였던 아가르의 '변화'가 가장 그녀를 힘들게 하는데...

평점 : ★★★★



'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3권 '대역 마술사와 원환의 포도축제' 감상입니다.

...붙들고 있는 기간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하루에 100페이지는 무슨 수를 써서도 읽는다!!' 하고 약속하고 읽게 되면, 3일만에 읽어지기는 하네요. -_-;;. 나태해지지 말자 나님.....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
겨울의 왕국이 배경이였던 전 작과 달리 이번에는 뜨거운 사막의 아라비안풍이 배경 이었습니다.

앞에, 유피루스 공국에서의 일련의 소동때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게 되었던 티아티 국의 1왕자 로아스가 다시금 등장하네요.
매 권마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런식으로 계속 얽히게 된다면 몇 권 더 진행하면 등장인물 외우는데도 고생할거 같다는 생각이 불연듯..;

아무튼, 정식으로 삭사로 임명받은 레지나와 뷔네트, 아가르는 '기분 전환을 위한 여행을 떠났다가 결국 일만 실컷 하게 되었다'...로 끝나는 한 권 이였습니다.
뭐, '삭사와 신마'들이 모였으니 그들이 향하는 곳 어딘가에는 반드시 이름 없는 악마가 나오기 마련이겠지요 네;.

레지나는 전 권에 이어 또다시 '대역'을 떠넘겨 받게 되는데, 앞에서는 '왕녀' 였다면 이번에는 티아티 왕실 마술사.
뭐 반쯤은 그녀 자신도 수락하게 된 일이긴 하니 억지로는 아니긴 합니다.
로아스 왕자의 초대는, 그녀들에게 사례를 하고 싶은 마음 반에... 나중에서야 밝혀지지만 그 자신이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는 이복 여동생 '마체라 공주'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길 바래서 였다지요.

이야기의 시작은 마체라 공주의 생각치도 못한 SOS를 돕기 위해서 였다지만.
여기서 레지나는 어영부영이였던 아가르와의 관계에 대하여. 그리고 '불멸'을... '영원'을 원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구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얻게 됩니다..... 덤으로 이름 없는 악마 하나를 '구하게'도 된다지요.

앞의 두 권보다는 전반적으로 편하고 쉽게 읽히는.. 조금은 가벼워진 분위기의 3권 이였지만.
항상 그랬듯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추악한 인간의 단면과 진실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작가분 특유의 솔직함-_-은 여전합니다.
항상, 꾸밈없이. 돌려서 표현하지 않는게 이토모리상의 장점이기도 하지요.
타 문고에서 연재중인 화신유희전은...저야 아직 1권 밖에 안 읽었지만, 듣기로는 내용도 가혹하고 쥔공들에게도 가혹하고..뭐 그런 모양. ... 잡기 두려워지네...;;.

메인 커플의 사랑 전개는 또 착실하게 진행됩니다.
전 권에서 '키스' 하는데까지 발전하게 된 두 사람이지만. 여전히 말로서 '연인' 이라고 확실히 선을 긋지는 않았었지요.
아가르는 레지나를 몇 번이고 원하지만 여전히 레지나가 '우린 연인이다' 라고 확신 할 수 있는 말은 없었고.
그런 부분에 우둔한 레지나 역시 확인해보지 않은 채 어영부영.
그러나, 무언가를 결심한 아가르의 180도 돌변한 태도에 의해 이런 애매모호한 관계가 흔들립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아가르 있죠?.
누구보다도 순진무구 하고 레지나 보다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오토메 신마가 저런 대담한 패션을 한다 이겁니다.
거기다가, 레지나 이외엔 남자고 여자고 손 조차 대기 싫어하는 녀석이, 자신에게 들러붙는 여자들에게 전혀 노 터치. 오히려 고혹적이고 요염한 태도로 주변을 홀리지요.
그리고 거기에 동요하고 질투하는 레지나에게도 자신의 색기를 남김없이 내보이며 '나에게 반해달라'고 요구 하기 일색.
레지나 입장에서는 청천의 벽력이자 '역시 아가르는 나를 연인으로서 보지 않는구나' 하고 오해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고..

그러나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아가르의 시점이 없어도 그가 이런 태도를 취하게 된 것의 경위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아가르는 일부러 '레지나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 이런 날라리 바람둥이(?)를 연기한 것이라지요.
아가르 입장에서 레지나는 그 보다는 '뷔네트'를 더 존경하고 그를 의지하는 모양으로 비춰졌고 (실제로도 그런 식이였고), 거기다가 신마와 계약주의 불안정한 관계에서 '언젠가 레지나는 내가 불필요해 질때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라는 불안감만 크게 키우게 됩니다.

방탕하고 향락이 가득찬 티아티국의 분위기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에 전혀 맞지 않았지만. '레지나가 마음에 들어 하니까'. 
여자만 보면 입발린 소리를 해대고 달콤한 태도를 취하는 뷔네트의 행동을 경멸하지만, '레지나가 그를 의지하고 좋아하니까'.

결국, 익숙하지 않은 옷과 행동들에 엄청나게 힘들면서도 계속 노력하고 애쓰는 아가르인데, 레지나는 또 달리 오해하고 말고...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지요.

그래서 전 권까지의 두 사람의 달달함에서는 조금 부족한...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레지나는 레지나대로 오해, 아가르는 아가르대로 오해하는 데다가 그에게 선물한 오르골을 부주의로 부숴버리는 일까지 생겨서 최악으로 치닫지 않나..

근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근본적으로 레지나는 아가르가 우선이고. 아가르 또한 츤츤, 아닌 척. 상처받았지만 그래도 레지나가 우선이기 때문에.
얘 둘은 냉전 기간인데도 틈만 있으면 여전히 붙어 다녀요. 속으로는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구나' 하고 낙담 하면서도 어쨌든 붙어 있고 붙어 있고.

원래 이런 되먹지 못한 삽질을 매우 답답하게 여기는 저 입니다만, 얘들은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았거니와, 삽질을 한다고 해서 멀리 떨어지는 것도 아닌지라 오히려 귀엽고 귀여운 마음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아가르 쪽에서만 질투하고 힘들어하니, 레지나도 같아져봐야 공평한거 아니겠어요^^ <

이런 두 사람의 삽질은, 거의 끝 부분에 해결되고.
덤으로< 용기를 낸 레지나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사랑을 하자'... 드디어 정식으로 연인이 됩니다.
신마고 인간이고 관계 없이. 무한의 생과 찰나의 생을 지닌 이종족인 것도 관계 없이..........

이번 권의 주제였던 '인간의 찰나적인 생'은 이 두 사람에게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인데.
음.. 이 부분은 아직 명확하게 딱 짚고 넘어간 건 아니라서 뭐라 말 하고 싶진 않네요.
제가 바라는 느낌과 다른 전개로 흘러갈거 같긴 한데.. 무엇보다도 아가르의 '당신의 영혼은 내가 마음대로 해도 좋지?' 라는 말이 어떤 힌트가 될거 같단 느낌도 들고.
이 부분은 시리즈 거의 끝. 쯤 되어야 다시 다뤄질거 같으니 그 때 까지는 신경쓰지 않으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권에서 새로 등장한 조연들.
서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해하는' 악순환을 돌던 마체라 공주와 남편인 '도람' 장군.
나중에 밝혀지는 사연이 은근히 오토메 소설에 어울리는 내용이라서 좀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랬네요.
하긴, 나이 차이가 15살은 거뿐히 넘길 테니 고민 할만 하지 응.
개인적인 바램으론 이 커플의 단편을 좀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은근히 마음에 드는 부부 였습니다.
이 시리즈니 언제 나와도 또 한 번쯤은 나오겠지요.

그리고 시리즈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할 듯한 청년 '카라샤'.
보통 인간이 아닌거야 확실하고.. 프롤로그에서의 의미 심장한 대사도 그렇고.
신마들의 왕쯤 되려나? 하고 열심히 고민해 보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는 모르겠네요.

어쩄든 그 어떤 조연이든 간에 '짝 없는 남자 조연'은, 별 수 없이 레지나의 매력(=마력?)에 빠져드는 운명인가 봅니다...
메인 커플이 지정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역할렘이야 뭐, 언제나 환영이지만은요.
로아스 왕자도 참전할거 같은 느낌인데 과연 어떨려나 핫하하.<


돌고 돌아서 드디어 정식으로 연인이 된 두 사람.
되기 전 부터도 남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고 레지나 온리였던 아가르가, 앞으로 얼마나 만인 앞에서 레지나에게 부끄러움을 줄 지, 무척 기대 됩니다.
이미 마지막 페이지에 연달아서 나오던 '스키스키' 부터가...^^/.

......그러나, 이토모리상이 빈즈 문고에서 또 신 시리즈를 낼 거라는 불길하고도 기쁜 소식이 있어서 말이죠....
가뜩이나 아이리스 문고라서 텀도 늦거늘... 으앙 ㅠㅠ


읽은 날짜 : 2014년 2월 6일


제목: 恋と悪魔と黙示録 - 身代わり王女と百年の虚無
작가:
糸森 環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3/05/18)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신마'인 '아가르'와 계약을 맺은 소녀 '레지나'. '삭사'인 '뷔네트'의 인도를 받아서 정식 삭사를 목표로 삼은 그녀는, 삭사 사령관인 '리우'의 명에 의해 첫 임무를 맡게 됩니다. 대륙의 끝에 있는 극소국가 '유피루스'에 존재한다는 '이름 없는 악마'를 찾아내어 봉인 해야 하는 일. 아가르, 뷔네트와 함께 고생끝에 유피루스에 도착한 레지나 였으나, 극단적으로 외부의 관섭을 거부하는 유피루스의 태도에 당황해 하지요. 그러던 차, 유피루스와 적대 관계에 있는 대국 '티아티'의 제 1왕자 '아로스'가, 유피루스의 왕녀 '에렌카'에게 청혼해 오고. 남몰래 조사를 실행하던 레지나는 얼떨결에 그 에렌카 왕녀의 '대역'을 떠맡게 됩니다. 같은 시기, 아가르에게 깊은 감정을 느끼던 레지나 였으나, '마물은 사랑이란 감정을 모른다'라는 주위의 말과, 삭사로서의 비정함과 공정함을 지녀야 하는 일에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데...

평점 : ★★★★★



시리즈 2권 '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 대역 왕녀와 백년의 허무' 감상입니다.

이게 시리즈화 될 줄 몰랐는데 말이죠. 아이리스 데카시타!!!!<<<.
이번 2권만으로 끝날게 아니라는 듯, 공홈에는 무려 따로 '시리즈 페이지'까지 생성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앞으로 몇 권은 더 나온다는 애기!!.
비록 텀이 좀 괴악스러운 아이리스 지만, 나와주는게 어딥니까. 저는 정말 감지덕지하고 너무 기쁘고 ㅠㅠ 여튼, 읽는 내내 아이리스 문고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찼었어요.
이번 권은 진짜 후속이라서 볼 수 있는 갖가지 맛있는 시츄와 재밌는 전개가 가득했거든요. 좋았습니다 무지.


저번 권에서,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하고 많은 상처도 받았지만, 계속 자신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얻게 된 레지나.
뷔네트의 인도로, 정식 삭사가 되기 위해 삭사 사령관인 '리우'를 만나게 되지만, 손쉽게 허락 받는 대신 한가지 시련을 넘겨받게 됩니다.

이번 권은 내내 그 '유피루스'에서 이야기가 진행 되지요.
생각치도 못했던 반전도 있었고. 전 권 처럼 가슴아픈 이별도, 해피 엔딩이라고 볼 수 없는 슬픈 전개도 그대로....
다만, 저번 권의 에피와 달리 이번 권은 철저하게 '사랑'에 중점이 맞춰져 있어서 그만큼 더 허무...했달까. 불쌍하고 슬프고 그랬습니다.

대신, 그 안에서 아가르와 레지나의 관계는 초급진전.
아직까지 서로에게 연인으로서의 '애정'이라고 부르기엔 좀 부족한?. 아니 충분한거 같지만 자각만 못한 느낌의?.... 두 사람이긴 하지만, 순수 애정도만 보면 전 권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일단, 아가르가 말이죠 ㅋㅋㅋㅋ 전 권에서 보여줬던 독점욕은 진짜 새발의 피다 싶을 정도로, 미친듯이< 레지나를 따르고 집착합니다.
뷔네트를 견제하는건 물론, 그 누구라도 레지나에게 다가오는 것도 싫어하고. 레지나가 누군가를 구해준답시고 잠깐 접촉하는 것 마저도 '상처받은 눈'으로 멍 때리지 않나.
진짜, 하나하나 기록 할 수 없을 정도로 책 한 권 내내 레지나 레지나 레지나. 레지나 세상으로 돌아가는 아가르였어요.
어쩜 이렇게 ㅋㅋㅋㅋ 여성향 소설에서 이정도로 상대방에 집착하는 남주 만나기 정말 힘들지 말입니다.
아가르가 무작정 레지나한테 들이대는 장면도 좋았지만, 저는 질투하는 아가르가 무진장 귀엽기 때문에 , 이런 전개 하나하나가 아주 주옥 같았습니다..........다만, 아가르 입장에서는 매일매일이 가시 방석일 거예요.
이 한 권에서 '아가르가 상처받는 눈을 보였다' < 라는 묘사를 적어도...5번 가까이 본거 가튼데 말입니다....
뭐에든지 다 상처 받아요 이 오토메 남주!!!.

진짜 아가르의 귀여움은 필설로 다 형용 못합니다. 부디 읽어서 확인해 주시길...햐 ㅠㅠb.

'신마... '마물'이 과연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 것인가' 라는 주제?로 높은 애정행각(?)들과 달리 꽤 고민하게 되는 레지나.
하지만, 그를 마물이라고 멀리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자신이 얼마나 아가르를 원하는지를 깨닫게 된 후. 두 사람은 진정한 연인으로서 한걸음 더 내딛게 된다지요.
... 애정 행각이 높다고 완전한 애인 사이가 된게 아니거든요. 그... 여튼 읽어보면 아실 겁니다 뭔 소린가;;

그래도 마지막의 그 '키스'는, 어느정도 '이성간의 접촉'을 의식하고 있는 두 사람일 테니까. 다음 권에서는 조금 더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솔까말 진전 되지 않아도; 아가르가 하는 모든 태도는 이미 '레지나는 나의 것' 이니까 큰 차이도 없어 보인다만은야..;;.

예상치도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는 전개. .. 결론은 그걸로 보였습니다.
종족, 성별, 나이. 그 어떤 것도 상관 없이 '사랑' 이란 감정이 두 존재 사이에 가능한 거라고.
악마와 천사가 사랑을 할 수 있고, 신마와 인간도 사랑을 할 수 있으니. 어떤 것도 포기할 필요는 없겠지요.
아가르와 레지나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 '악마와 천사' 처럼 가슴아픈 결말이 아니라,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해도 서로 납득 할 수 있는 행복한 관계가 될 수 있기를 말이죠.

어쨌거나, 이로서 레지나는 정식 삭사로서 임명 받게 됩니다.
시리즈가 계속 될 테니까, 앞으로 두 사람이 얼마나 이챠이챠 하게 잘 지내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가. 기대 하면서 보겠습니다........ 물론, 작가분이 작가분이니 만큼 그 어떤 에피소드도 결코 해피 발랄 하진 않겠지만은요;
매번 처절한 내용으로 흘러가는게 아닐까 좀 걱정도 됩니다. 이미 타 출판사에서 내는 인기 모 시리즈는 권 하나하나의 전개가 참으로 ..... 하다고 하니깐요 네...<.. 그건 언제 읽나 OTL.

많이 기다리지 않고 3권을 받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리스 힘내라!!!

읽은 날짜 : 2013년 5월 30일



제목: 恋と悪魔と黙示録 - 契約の獣と身代わりの花嫁
작가: 糸森 環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2/12/20)

-줄거리-

유일신 '라프라우'를 신봉하는 '네크샤벨트' 왕국. 어린 시절, 이름도 없는 고위 악마에게 단 하나 뿐인 가족인 오빠를 잃은 후, 고아로서 교회에 거두어진 16세 소녀 '레지나'. 그 아픔을 잊지못해,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책에 그 소개와 이름을 새기는 '삼현사'의 직업을 지니고 매일을 고군분투 하며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밤, 교회의 서고에 홀로 남아 암호 풀이에 열중하던 그녀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소환 주문이 적힌 종이를 만지게 되고 정체를 모를 붉은 괴물을 소환하게 됩니다. 표범같은 생김새에 하얀 박쥐 날개를 지닌 괴물의 모습에, 처음에는 악마를 소환 한 줄 알고 경악하는 레지나 였으나, 악마와 다른 따뜻함을 지니고 어딘지 모르게 고압적이지만 귀여운 '괴물'이 마음에 들게 되지요. 자신의 본의 아니게 소환된 듯한 괴물을 다시 되돌려 보낼 때 까지, 아무도 모르게 그를 숨겨둘 작정이였던 레지나. 하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타 지구의 상위 삼현사이자 '감시관'인 청년 뷔네트의 계략에 의해 '신부 대행'으로 억지로 발탁되게 되고. 그 흑막에는 라프라우 유일신을 반대하는 타교집단의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지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당황하는 레지나의 앞에, 괴물에서 미모의 청년으로 변한 '아가르'가 나타나는데...

평점: ★★★★



이토모리 타마키상의 아이리스 신작 '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 계약의 짐승과 대역의 신부' 감상입니다.

이토모리상은 현재 빈즈 문고에서 '화신유희전'을 연재하고 계시는 신인 작가 분으로, 꽤 괜찮은 필력과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나름나름 인기를 끌고 계신다지요.
다만, 전 시리즈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도저히 편하게 읽을 수 없는 복잡 다단한 한자 단어를 구사하시며 설정을 꼬아놓으시기 때문에, 재미는 있지만 결코 쉽게 읽히지 만은 않습니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신 분이라고 해야하나;.

이번 작도 어김없어서, 진짜... 초반엔 읽으면서 대체 이게 뭔소리들이여-_- 라는 맘으로 흝어내리게 되더라구요.
내가 외국인에 야메 일본어라서 그런게 아니라, 일웹.. 독서메터 등을 보아도 다 하나같이 설정이 '쓸데없이 복잡하다', '평상시 잘 보이지 않는 단어들을 쓴다' 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이상한게 아니야...햐...

그래서 초반에는 짜증내면서, 간만에 네이버 사전도 뒤지고 이러다가, 초중반 되면서 부터는 ... 그냥 포기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다들 그게 낫다고들 그러구요. 솔까말, 연애 부분만 보고 큰 흐름만 이해해도 문제 없는거지 뭐-_-;

그 대신 메인 커플(?)의 야리토리가 무척 귀엽고 신선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주도 남주도, 굉장히 풋풋한 아이들(??)이였거든요. 어떻게 보면 심심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왠지 이대로도 나쁘지는 않구나. 하고 느낄 정도쯤.


음; 일단, 어느 정도 배경 설명을 적어야 하긴 할껀데; 이걸 다 정리할 재주가 없어서 그냥 단어 설명만 적당히 적어볼까 싶습니다.

네크샤벨트 왕국은 변화의 신인 라프라우를 신봉하는 신성국으로 종교의 힘이 크게 작용하지요. 그러나 오래된 종교는 어느때나 그렇듯, 많이 부패되어 있는 상태. 귀족의 돈으로 좌지우지 되는 불편한 현실이 깔려있습니다.
이름도 없는 수 많은 악마들에 관한 생태와 설명, 이름을 적어둔 것은, 왕국에 달랑 10권만 존재한다는 '성음서'. 그 존재는 비밀리에 부쳐져있고, 그 성음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삭사' 역시 비밀로 덮어져 있지요.
그 성음서를 보고 베껴쓰기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삼현사'. 최고위의 삼현사가 비밀리에 성음서를 보고 복제한 것이 '성돈서'이고, 그 성돈서를 밑으로... 각 지방의 교회로 배포해 그것을 베껴 전파하는것이 하위 삼현사 입니다. 즉, 주인공인 레지나가 그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삼현사 라는 것이지요.아 복잡하다;

어린시절, 하나 뿐인 오빠가 실수로 소환된 '이름없는 고위 악마'의 손에 무참히 살해 된 후 교회에 맡겨졌던 소녀 레지나. 
오빠의 죽음을 잊지 못하고, 세상 모든 악마를 밝혀 내겠다며. 자신과 같은 슬픔을 맛 볼 일이 없도록 스스로 지원해 삼현사로서 고군분투 하지요.
그런 그녀가 우연찮게 소환하게 된 '신마' 아가르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초반에 나오는 아가르는, 붉은 털의 표범 같은 짐승형인데. 이 때 진짜 귀엽고 귀여워서 제가 몸부림을 쳤습니다.
... 제가 원래 짐승형(?) 남주 좋아하거든요. 짐승형일때 그 하나하나 하는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ㅠㅠ
아가르도 태도 하나하나가 사람 하는거나 다름 없는지라, 그게 보고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인간이 된 아가르도 귀엽지만 짐승형일때는 참 발군의 귀여움을 자랑했다능. ㅠㅠb.

어떤 의미, 레지나는 좀 조용하고 침울?한 편의 소녀이지만. 대신 남주인 아가르가 여러모로 파격적인(?) 타입이라서 그만큼 신선한 커플로 보였습니다.

그는 '신마' 라는 희귀종으로, 신이고 동시에 마. 무엇보다도 인간과 가까운 존재라지요.
책 속의 설명에 의하면 '신종이자 희소종. 신들의 욕망이 형태를 취한 것이라고 불리우며, 신이 악마를 윤간해서 태어난 것 일 수도 있어, '신의 창기'라는 설도 있음. 한마디로 신성하고도 잔악 할 수 있는 존재. 선악을 공유하는 인간과 성질이 비슷해서, 신에 필적 할 정도의 마력을 지닌 생물' ... 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과 천사마저도 홀릴 정도로 극상의 미모를 지닌 것이 특징으로. 누구나 소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환 한다고 해서 그 미모에 홀려 제대로 사역할 수 없어 파멸하는 인간들도 넘칠 정도.....
참 그럴듯하고도 무시무시한(?) 설명이지 않나요?. 남주인 아가르가 바로 그 신마라는 거죠 네.

거기다, 잔혹하면서도 신의 성질을 지닌 생물로서, 순결한 오토메 마냥 순수하고 순진 할 수 도 있다는게 바로 신마.
이야기 내내, 레지나를 신경쓰면서 태도 하나하나에 얼굴을 붉히고 뺨을 감싸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겁니다. 평상시엔 무표정에 입만 열었다 하면 'xx를 죽여도 되나요?.' '하나로 몽땅 묶어서 싸그리 참살해버리면 될껀데^^' '말만 해주세요 당장 없애버리겠어요' ...등등의 위험 발언만 일삼는 주제에, 동시에 순진해요. 뭐 이런 극단성을 지닌 남주가 다 있냐며.
거기에 대응하는 레지나 역시,16년 동안 연애의 ㅇ자도 관심 없었던 소녀인지라, 아가르가 빨개진 얼굴 감싸면서 덥다고 짜증내고 부끄러워 할 때 마다, 동의하면서 자기도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감싸는... 요런 이챠이챠(?) 모드를 계속 보여준다 이거지요.
아... 진짜 부끄럽다 니네들 ㅠㅠb.

배경 설정이 아무리 복잡하고 이야기가 얽히고 섥혀도, 이런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아무래도 상관 없을 정도로 귀여웠습니다. 진짜로 둘다 부비부비 해주고 싶지 말입니다.

그런 신마를 소환해 낼 수 있었던 건, 레지나가 라프라우와 같은 날에 태어난 '성작'의 존재 였기 때문.
그 누구보다도 고귀하고 순수한 영혼을 지녔기 떄문에, 신마와 정령들에게 있어 가장 맛있고 놓칠 수 없는 상대이지요. 아가르 역시 레지나에게 몇 번이고 계약을 요구하지만. 레지나는 계속 거부합니다.
뭐.. 계약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있고, 그녀 자신이 원해서 아가르를 소환 한 것도 아닌 데다가..무엇보다. 아가르가 자신을 그저 성작으로만 보는 것, 계약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에 마음이 아팠기 떄문 이였다지요.
좀더 파고들면 더 복잡 다단한 마음이 있었겠지만, 얼추 저런 느낌?.


작가분이 작가분 답게 이번 이야기도 상당히 혹하게 흘러갑니다.
화신유희전도 1권부터 여주 일행을 심하게 굴리더니; 이번 신작도 얄짤 없더군요. 참.. 읽으면서 불쌍하다 불쌍해;. 보통 이렇게까지 가나? 싶을 만큼 꽤 심하게 몰아붙여 지긴 합니다. 여주도 그렇지만, 나왔던 조연두요. 둘 다....-_ㅠ.
그 상황에 와서야 겨우 계약에 성공 하는 두 사람. 아픈 장면도 나왔지만 그 후에 이런 둘의 알콩달콩한 야리토리에 금방 풀렸다지요. 아가르가 너무 좋아해서 보는게 즐거울 정도로.

마지막, '순혼 주간'의 신부이 죽어나갔던 사건의 흑막이 밝혀지고 무사히 끝이 납니다.
부패한 교회를 스스로의 발로 걸어나온 레지나의 결심이 보기 좋았고, 그녀가 꿈에도 그리던 '삭사'로서 활약 하게 될 기회가 주어진 것도 기뻤다지요.
이야기 내내 두 사람을 휘저었던 조연 '뷔네트'가, 아마 앞으로도 계속 둘을 따라다닐(?)거 같긴 하나... 레지나가 아가르만 잘 단속하면 뭐 별 문제야 있겠습니까^^;.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이, 갠적으로 이번 한 권 중의 가장 베스트 장면으로 꼽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직접 보시길 추천합니다. 진짜 아가르 너무 귀여워요 뭐지 이 생물은!!!. 한마리 키우고 싶다 진심으로.....;ㅁ;

제법 판매량도 높은 편으로 인기도 좋기 때문에, 잘하면 후속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아이리스 니깐요. 속단은 금물이지요.
한 권의 완결로 치자면 나쁘지 않은 정도라서, 이럭저럭 납득하면서 책장을 덮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어내렸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속도가 붙고 나면 꽤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까지는 해도 될지 어떨지; 일단 문체가 말이죠..(먼눈).


읽은 날짜 : 2013년 2월 20일



..... 그나저나 여주의 주변에는 제대로 된 인간이 하나도 없군요. 비둘기< 신에, 사후의 환상의 왕(악마)에, 반인 반천사에, 신마라니.....;. 공평하게 한쪽 한쪽씩에 반을 섞은 인물까지 있네요 하하하;
 


제목: 花神遊戯伝 - よろしく遊べ、この異世界 
작가: 糸森 環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2/06/01)

-줄거리-

장기를 잘 두고 각종 게임에 능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16세 고교생 '치카'. 방과 후 눈 오늘 날 밤. 갑자기 그녀 앞에 나타난 미청년과 검은 '괴물'을 접하게 되고.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듣도 보도 못한 '이 세계'로 날려져 버리게 됩니다. '검은 물'이 흐르는 강 속에서 자신과 함께 날려져 온 검은 괴물을 구한 치카. 하지만 그 직 후 물살에 휩슬려 정신을 잃게 된 그녀는, 미모의 청년 '코테이'에게 구해져 보살핌을 받게 되지요. 모든것을 꿈으로 치부하면서 제 멋대로 구는 치카에게 화를 내고 구박하면서도 그녀를 버려두지 않고 돌봐주는 코테이. 그의 상냥함을 자각하면서도 자꾸만 '도피'하려던 치카 였으나, 결국 지금 이 상황이 '현실'임을 깨닫게 되는 가혹한 세계를 접하게 되는데....
평점 : ★★★★


신 작가분의 신 시리즈. '화신유희전 - 아무쪼록 즐겨보도록, 이 이세계'. 감상입니다.

빈즈의 신 기획을 따라서 잡게 되었던 이번 작품.
작가분인 이토모리상은, 기존의 'ia(이아)'라는 필명으로 넷 소설 사이트의 인기 작가분으로. 750만명의 엑서스를 자랑한다는(?) 유명하신 분인가 보더라구요.
요 앞에도 책 1 권을 내시긴 했지만, 연애 물인지는 헷갈리는 바람에 읽을 생각은 전무.
그냥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건 이 시리즈가 될 거 같아 보입니다. 이미 판매량도 보장되어 있는 듯 하니 뭐....;.
그리고 오비에서 뙇! 하고 보여주듯 '스가 시노부 상'의 강력 추천 이라는 문구에서도. 이미 '팔리는 소설'임을 입증하고 있달까요. 실제로 저 문구로 손에 잡은 분들도 계시는 모양이니까.

여튼, 빈즈에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신인을 뽑다 못해 이젠 넷 소설 작가분도 끌어들이는구나...; 하고 조금은 어이 없어 하면서 손에 들었습니다.
초반은 맹렬히 후회하며 던져버릴까 싶었지만, 과연 인기 작가분은 다르구나. 그리고 빈즈 편집부도 제대로 볼줄 아는구나. 하는 진리;를 깨달으면서 즐겁게 읽어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진짜, 초반부....라기보단 근 50여 페이지 까지는 진짜 책장 안 넘어가서 무진장 고생했었거든요.
일단 첫번째로 문체가 어렵습니다. 설정도 뭐 같이 복잡합니다.
외국인에게 불친절하구나 라는 생각이 단순히 제 생각만이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나오는 성토들로 뒷받침 되더라구요.

본토 오토메들도 읽기 어렵다는거 보면 내가 이상한게 아니다 응....
이 세계의 배경 설정을 너.무.도. 확실히 잡으신게 문제인지; 뭔지. 
사실 다 읽은 지금도 완벽히 이해가 되었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제대로 안 밝혀진 부분도 많으니 뭐..
 

거기다가 이 작품. 주인공인 치카의 철저한 1인칭 시점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여고생 답게....랄까 요 근래 보기 드문 초 하이텐션의 히토리 보케츳코미 캐러 인지라. 초반에는 적응 안되서 혼났어요 진짜.
귀엽다고 본다면 볼 수도 있고. 나중에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거니와 실제로도 귀엽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것도 익숙치 못한 분들께는 고역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역시 일웹에서도 끝까지 수용하기 어렵다는 애기들이 나오고 있으니깐요;.
저야 뭐, 백번 양보해서 순진 무구의 귀엽고 착하고 발랄한 소녀면<- 다 용서 되는 잉간이니. 응. <-


이번 1권은 프롤로그 격인데다가, 통괄적인 배경 설명보다는 인물 등장?. 전개의 흐름을 잡아준다는 느낌이 더 강한 한 권 이였습니다.
시리즈를 얼마나 방대하게 내 놓을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등장 인물들만 나열해도 시작 중의 시작이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본격 할렘물을 만들려나? 싶을 정도로 미남 미녀가 줄줄줄 쏟아져 나오고.
플레그가 설 법한 인물도, 남주인 코테이를 비롯해 3명이나 더 있고!?.
치카의 손발이 될 듯한 '호검사' 도 아직 한 명 모자르니, 더 등장해야 할 인물들도 많아 보입니다.
 
고대 일본의 오리엔탈 풍+ 판타지 설정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 듯한 배경 설명도 하나같이 눈이 뱅뱅 돌아가는 전개 투성인데. 거기에 인물들이 하나 둘 씩 쏟아져 나오니 따라가기 벅찼었던 1인.
근데, 초반에는 어려워서 짜증을 내게 만들면서도 참 특이하게도 '재미 있습니다'. 흡입력이 장난 아니랄까나요!.
잠시도 쉬지 않고 사건에 사건이 이어지는, 이게 한 권 안에 다 실린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전개도 한 몫 했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남주 코테이의 매력이 참 좋았던지라, 더 마음에 들었던 점도 없잖아 있을 듯 합니다.

배경 설명을 좀 해보자면...........라고 할랬는데 본인도 그닥 아는게 없으니;;.
치카의 말에서 인용해 보면. 일단 이 세계는 이 세계 인데. 중화풍..같지 않은 고대 일본 풍.
각종 신화가 그대로 받아들여 지며 신력, 마물 등이 존재하고. 다른 차원의 '생물' 들도 판이하게 튀어나오며. 미개하기 그지 없지만 빼도 박도 못할 진실로 받아들여 지는... '생제물'을 바칠 정도로의 '잔인한 문화'도 그대로 존재하는 세계 입니다.
 

평범한 여고생인 치카 눈 앞에서. 빼어난 미모의 청년이 나타나고 그 이어 그녀를 습격 하려는 검은 마물이 등장.
미모의 청년이 치카를 구하기 위해 던졌던 '창'은, 나중 치카의 몸 속...손 안에 빨려들어가 그녀 안에 동화 되지요.
여기서 부터 치카가 보통 인물이 아니게 될 '거' 라는게 이미 짐작 온다거나.
그리고 아마도 최종 보스 격이 될 듯한 '코라쿠' 일족의 왕 이라는 '청년'. 검은 괴물 이기도 하지만 아직 치카는 눈치 못 챈 상태 인데. 여튼 이 이름도 나오지 않은 청년이 치카를 마음에 들어 하며 '구혼의 인'을 새긴 것도, 나중에는 어떤 복선으로 등장 하겠지요;. ....코테이, 연적이 끊이지 않는구나(쿨럭;)

검은 물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그녀를 구해준 것은 아름다운 미모완 달리 독설을 입에 달고 사는 무뚝뚝한 청년 '코테이'.
'철사냥사' 라는 고위 신분에 있으면서도, 사람을 멀리하고 홀로 지내는 그는. 둔하고 시시때때로 손이 가는 치카를 구박하고 야단치면서도 계속 챙겨주고.
그런 그의 상냥함에 길들어져 가는 치카는, 이 잔혹하고 가차없는 세계가 지금 그녀가 서있는 '현실' 임을 깨닫게 됩니다...

메인이 될 듯 한 코테이와 치카의 관계가, 시리어스 만빵의 전개에서 유일한 위안점이 되더군요.
툭하면 바보 계집, 바보 새 등등 야단과 구박을 일삼는 코테이와, 그런 그에게 반발하면서도 소심자 답게 우물쭈물 사과하고 마는 치카.
'주인님과 새' 라는 독특한 관계(?)를 구성하고 있으면서도. 보는 사람 입 벌어지게 만드는 달달함을 안고 있는 두 사람 이였습니다.
말로는 퉁명스럽게 굴어도 누구보다도 치카를 위하고, 종국엔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 까지. 치카를 지키기 위해선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그녀를 아끼는 코테이가,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ㅁ//.
주인이라는 입장 때문인지 뭔지, 은근히 스킨쉽의 강도도 쩔거니와. '나의 새' 라고 부르며 그녀를 해하려는 모든 것에게 살기를 내뿜는 그의 태도가. 읽는 독자, 제대로 두근거리게 만들지 말입니다?.
특히, 초반 프롤로그와 후반부 본 전개 때의 '화형 씬'에서의 코테이 대사가 참.. 진정...예 //ㅁ//. 매우 좋았습니다. 참 시리어스 하고 위험한 씬인데도 저기만 따로 러브씬 (틀려)을 찍고 있는 듯 한 착각마저도 들었다니깐요.
그 와중에도 동 떨어진 대화를 시도하는 치카도 귀여웠거니와. 내가 닦아 줄 수 없을 때 울지 말라는 둥, 명부에서 헤매지 말고 내가 맞이할 때 까지 기다리라는 둥.
자각 없는 달달 대사를 남발하는 주인님이 얼마나 멋진지요...b.
비록 제대로 발전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이 쪽은 시간 문제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장애가 참으로 많아 보이지만은요;. 


이렇게 사심 없이 대해주는 코테이 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눈을 돌리던 치카가 눈을 피하지 않게 되고. 나중에는 그를 지키기 위해 고통도 마다 하지 않는 등. 성장할 수 있었던 겁니다.
초반의 미모의 청년이나, 코라쿠의 왕이나. 치카와 플레그가 성립될 '조건'을 갖춘 몇몇 히어로 후보들이 산재하고 있지만. 절대로! 코테이가 우선 입니다. 암요. -_-b.

그 외의 줄거리 설명을 해보고 싶지만.
이거.. 진짜 한 권 안에 실려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요.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감도 안잡히는 지라;.
어쨌든, 예상 했다면 예상 한 대로의 전개로 흘러가게 되고. 치카가 차기 '히미야'... 여신의 후손으로 추앙받으며 나라를 지키는 미코 히메격의 고귀한 여성으로 점 찍어지게 되지요.
본인은 부정하려 하나, 모든 정황이 그렇게 돌아간 데다가 히미야의 수호신인 '천마'... '야마짱<-'도 그녀를 히미야로 인정하고 있으니. 빼도 박도 못할 기정 사실. 땅땅.

이 세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날려져 와, 온갖 고생.. 피 튀기는 상처입고 죽을 고생까지 넘긴 그녀에게 또다시 '히미야'라는 시련(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음 본인에겐.)이 주어지지만.
그런 그녀를 지켜주려는 코테이가 '호검사'가 되고. 잔인한 현실에 증오심만 키우던 유녀 '시라사메' 역시 치카의 호의로 '호검사'가 되면서.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지켜 줄 주변 사람들도 늘어납니다.....
메인 커플 사이에는 넘어야 할 벽이 상당히 높아 보이는게 좀 걸리는데... 치카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달까 아예 모르는 모양이지만. 호검사가 된 코테이와의 '신분 차이'도 그렇고. 대대적으로 히미야는 '황제'의 여인이 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참 걸리는 부분이네요.
대체 코테이에게 연적이 얼마나 되는거냐구... 이번 권만 해도 3명이나 되는데, 거기서 더 추가 된다고?!.....햐....OTL.


진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는 작품이지만.
어렵고 짜증나는 문체에도 굴하지 않고 즐겨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매력있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로, 이번 작품. 추천합니다.
위에 말했던 단점들에 굴하지 않으신 분들께 한해서...이긴 하지만은요^^;


읽은 날짜 : 2012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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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삼아 들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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