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2 / 2016.07.26

★★★



'타카다 치사키' 상의 작품 '연문 라비린스 - 담당 편집자는 첫사랑의 그이!?' 감상 입니다.

...는 이거 부제 부터 잘못 됬네요. 쿄우고는 그냥 대타로 나왔을 뿐 담당 편집자도 아닌데 (..)<;;;


한동안 계속 판타지 계열만 읽었던 터라 슬슬 현대물도 잡아야지 싶어서 잡았던 작품.

처음 발매 됬을 떄는 표지도 그렇고 영 끌리지 않아서 접어 뒀다가, 저번 킨들 할인 때 그냥 별 생각 없이 지르게 된 작품 입니다.

뭐 읽을지 한참 고민하면서 킨들 뒤지다가, 처음 몇 페이지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그대로 쭉 읽게 됬네요.


음...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던 작품 이였지만 '내 취향'이 될 뻔 하다가 몇 가지 부족한 점으로 평균작이 되어버린 이야기 였습니다.

뭐랄까.. 소재라든가 전개는 나쁘지 않은데, 그 중간중간 작가분이 세세하게 설명하거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두리뭉실 하게 흘려 버려서 영 석연치 않은 기분을 몇 번이고 맛보게 되더라구요.

한 두어번 정도면 모를까, 이것도 눈에 거슬리고 저것도 눈에 거슬리고.. 되게 별 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커플' 사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인데 그렇지 않았다는걸 보면 페이지 수가 부족했다거나?.. 아님 작가분 역량 문제 일지도.

처음 뵙는 분이라서 판단이 힘드네요 끙...


이야기는 대부분 여주인 이치카 시점에서 전개 되고, 중간 부분 짤막하게 쿄우고 시점이 들어갑니다.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는 이치카 26세. 

대학 시절 줄곧 지켜봐온 동급생 '쿄우고'에 대한 첫사랑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면서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보지요.

이대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판단한 이치카는, 끝을 맺기 위해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해서 웹 상에 올리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를 얻게 된 이치카는 출판사로 부터 책 출간의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담당 편집자를 만나러 간 그 자리에서 만난 건, 4년 만에 재회하게 된 가슴 아픈 추억의 첫사랑 상대 '쿄우고'.

담당 편집자 대신 말단인 그가 오게 되면서 당황한 이치카는 소설화를 취소하려 하지만, 쿄우고는 연애 경험이 없어서 힘들다는 그녀의 말에 '그럼 나와 연애 하자' 라고 제의해 옵니다.

더이상 상처 받기 싫었던 이치카는 이 연애를 '소설이 완성 되기 까지의 연애 놀이, (가짜) 연애' 라고 마음속에 선을 긋고 시작하게 되는데.....


뭐, 이런 전개 입니다.

사실 소재나 전개만 보면 꽤 취향이거든요. 어디에 뭘봐도 쿄우고 또한 이치카를 좋아하고 있었다는게 팍팍 다가오는 터라, 오.. 얘들 서로 오해하고 삽질해서 헤어진 후 재회물이 되는건가! 하고 기뻐했다지요.

이치카의 마음속에는 '가짜' 연애라고 몇 번이고 되내이고 있지만, 그래도 그녀를 소중히 여겨주고 최선을 다하는 쿄우고의 태도에 또 기뻐하는 등. 풋풋하기 그지 없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이녀석들, 대학 시절에도 서로 오해 때문에 맺어지지 못하고 헤어져 놓고는, 현재 상태에서도 서로 오해하는 짓을 반복 한다구요.

그리고 그걸 그 때 그 때 말로서 해결 하는게 아니라 그 상황을 '두리뭉실' 하게 넘겨 버립니다.

이치카는 따져야 하는데 따지질 못해서 답답하고, 쿄우고는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닌데도 대충 넘어 가버려서 화가 나고.

보는 사람은 이미 중반 시점 부터 짜증짜증이 돋아요. -_-+


이치카는 이미 시작 부터 '이건 언젠가 끝날 가짜 사랑' 이라고 생각해서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식이지만 그러면 안되잖아.. ..!!

그리고 쿄우고 또한 이치카를 대학 시절에도 쭉 좋아했고 다시 만난 천금같은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은 그렇게 해놓고 어디에 뭘봐도 이치카가 오해할 만한 상황을 제대로 해결 안하고 그냥 넘겨 버리다니.


이치카 입장에서는 쿄우고가 자신을 소중히 여겨도, '본래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자신은 가짜에 불과하다고 믿을 법 합니다.

대학 시절, 주변의 누가 봐도 둘이 사귀는 거라 오해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 이였지만 쿄우고에게는 사귀는 사람이 있었고. 그 때문에 이치카가 몇 년 동안 끙끙 앓기만 했다지요.

거기다가 대학 4년. 마음을 다해 써왔던 러브레터는 본인한테 주기도 전에 '요즘 시대에 그런 러브 레터 같은거 되게 촌스럽지 않아? 좋아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받아봐야 민폐지' < 라는 말로 크게 상처 받지 않나. -_-..


물론 이런 답답함은 쿄우고 시점에서 어느정도 해소는 됩니다. 안그러고서야 개 쌍늠 확정이라-_-+.

쿄우고는 대학 초반 부터 이치카를 좋아했지만, 아직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가지기 전에 먼저 고백해온 여친과 사귀게 되고. 그러면서도 이치카와 그녀를 대하는 자신의 온도 차이를 꺠닫고 얼마 되지 않아서 여친과 헤어지려고 했지요. 그래도 매달리는 여친을 끈기 있게 설득하면서 대학 2년이 되서야 겨우 헤어짐에 성공.

하지만 여자의 심리 라는게 참 복잡한 터라, 주변에서는 그 여친이 쿄우고를 찼다.. 라는 걸로 소문이 돕니다. 쿄우고의 첫번째 잘못은 제대로 맘 잡지 못하고 여친을 사귄거고, 두번째는 이런 소문이 도는걸 제대로 잡지 않은거죠.

-_-.. 덕분에 이치카는 현재에 와서도 동창회에서 쿄우고와 사이 좋게 서있는 그녀(대학 시절의 전 여친)를 보면서 '아 역시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거구나' 하고 오해는 더 깊어짐.


또, 그렇게 애써서 여친과 헤어지면 뭐하나. 남은 2년 동안은 계속 서로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제대로 거리를 좁히지 못한 것도 잘못.

가장 큰 잘못은 자신에게 오는 러브레터를 자기가 아닌 자기 친구 꺼라고 의심해서 질투심으로 이치카에게 심한 말로 상처 입힌 것.

그리고 그 후로 자신을 피하고 도망치는 그녀를 제대로 잡고 고백하지 못한 것.... 너무 많네요. 

졸업 후 4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체념 한 거 부터도 맘에 안들어 임마..!!!


여튼, 현실에 와서도 동창회 초대 받은걸 이치카에게 숨기고 (그 입장에서는 이치카가 예전에 좋아했다고 믿는 친구랑 마주치는게 싫은 질투심 이였다고 하나), 정작 본인은 전 여친과 사이좋게 이야기 하지 않나. 이치카가 오해 할 법 하죠.


그 이 후로토 여튼.. 군데군데 되게 세세하게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들을 서로 하하호호 웃으면서 그냥 두리뭉실 하게 칩니다.

이게 국내 로설이였으면 절대로 그렇게 안됬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커요 현대물은.


암만 이치카를 소중히 대해주고 데이트를 즐기는 등 노력하면 뭐합니까. 그녀 안에서는 '한계적인 가짜 사랑'으로 이미 확정 짓고 있는데.

그녀의 생일날 이 후 아무 설명 없이 도망쳐서 쿄우고를 피해 다니는 이치카도 잘한 건 아니지만 전적으로 모든 잘못은 쿄우고 에게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 해결 되는 부분에서 해피 엔딩까지.. 글쎄, 저는 영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좀 더 반성해! 좀 더 지적해!!!! 애시당초 말을 했어야지 말을!!....

몇 년간 삽질한 커플인지 참나 ㅋㅋㅋㅋㅋㅋㅋ -_-


위에 적은 거 말고도 이치카의 소설 이라든가.. 뭐, 여러가지 소재는 있었습니다만, 크게 중요하진 않았구요.

그냥 대학 시절부터 삽질하고 그 짝사랑을 줄곧 간직한 커플이 재회해서도 그걸 반복 하다가 겨우 맺어진.. 이야기라고 보심 됩니다.

삽질은 한 명만 하자꾸나 정말. ㅋㅋㅋ 둘이서 쌍으로 삽질하면 참 답답하기 그지 없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현대물이고 미츠유메 문고고 해서 정발 여부는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나온다고 해도 이북 정도로만 추천합니다. 아니, 그냥 안 읽어보셔도 되실 듯...?;



2016.07.22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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