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奪われた虜囚姫 - ファラオの激愛に王女は溺れる
작가: ハルノヤヨイ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3/11/03)

-줄거리-

기원 전, 사막의 거대제국 '미르킷드'에 의해 멸망당한 '아즈르'국 황가의 유일한 생존자인 '힌티'. 자신을 안고 도망쳤던 유모가 죽을 때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 그녀는, 유품인 황가의 문양이 새겨진 반지만을 간직 한 채 적국인 미르킷드 왕궁의 하급 여관으로서 매일을 근근히 보냅니다. 삶의 의욕이 없던 그녀는 어느 날, '네이로스 강'에서 목욕을 하던 중 왕자인 '사프라'의 눈에 띄게 되고. 7살 때 신탁으로 인한 예언으로 '운명의 황금의 소녀'를 찾고 있던 사프라는 그녀를 자신이 찾던 여인이라 생각하고 반 강제로 자신의 곁에 두려하지요. 미르킷드에 없는 눈부신 금발에 푸른 눈. 예언 뿐만 아니라 네이로스 강의 이시스 여신의 현신이라고 받들며 힌티를 소유하려 들지만, 원수인 왕자에게 길들여질 수 없는 힌티는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거부하려 드는데...

평점 : ★★★☆


하루노야요이 상의 작품 '빼앗긴 포로 공주 - 파라오의 격애에 왕녀는 빠져든다' 감상입니다.
......... 참, TL 작품들은 제목이며 부제며 심히 민망한 것들이 많네요. 더 심한 것들도 있지만...어쨌든 한국어로 번역 할 때 마다 북흐럽다...-_-;;.


작가 분은 처음 뵙는 분이지만, 지르게 된 이유야 별 거 없습니다.
저는 아마노상 삽화 작품이면 닥치고 지르거든요. 티엘이든 노말 여성향이든 중요하지 아나!!!!<
그런고로 큰 기대 없었던 작품이였는데 일본 평도 좋고 해서 호기심에 잡아봤다가, 나름 괜찮게 읽어서 만족 했습니다.

두께에 어울리는 무난히 재밌는 이야기였어요. 시종일관 달달하기도 했고.

소재가 까딱하면 서로 반목할 뻔한 내용인데, 말이사 적국이고 원수지.
내용상 그런거 없습니다. 줄거리에는 저렇게 쓰긴 했지만, 힌티가 사프라에게 반발다운 반발은 하지도 않은거나 다름 없거니와 그것도 초반이고. 꽤 빠른 시일안에 빠져들었으니깐요.
무엇보다 힌티의 성격이 얌전하고 소심하고 착하고... 이런 쪽이라서 복수니 원수니 이런 단어랑 안 어울리는 쪽이라는게 가장 중요한 듯.
사프라 왕자 역시 쉽게 울컥하는 성격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포용력이 넓고 이해심 많은 군자 타입이였으니깐요.
무엇보다 싫어 싫어 아무리 반항 한 듯, 귓등으로 들은척도 안하고 죽어라 아끼고 사랑하고 저돌적으로 밀어 붙이면 어느 여자가 안 넘어가겠습니까. 
끝내주는 미모의 왕자가 죽어라 매달리는데! < ..........는 제 생각이고.
힌티가 그렇게 속물적인 타입은 아니고요. 그냥, 처음부터 사프라에게 반해있었다는게 정답 일 듯.

이야기는 거의 힌티의 시점에서 전개 되고, 아주 가끔씩 사프라의 시점이 있습니다.

시대 배경은 기원전 고대 이집트... 이름이 미르킷드 라고 되어있고 나일강이 네이로스라는 이름으로 바뀌긴 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고대 이집트 용어 그대로예요.
생활 습관이며, 파라오, 히에로크리프(신성문자)며. 
몇 가지 단어들을 바꾼 것 일뿐, 그냥 가상의 고대 이집트가 배경이라고 보면 됩니다.

힌티는 미르킷트의 20분의 1 정도 밖에 안되는 초 약소국 아즈르 국가의 유일한 황녀이지만, 이미 조국은 멸망 당하고 혼자 살아남은 그녀는 눈에 띄는 용모를 들키지 않게끔 검은 색으로 칠한 후 황궁의 하급 여관으로 생활 하지요.
반면, 사프라는 거대 제국의 왕자지만 정실이 아닌 첩의 소생인데다가. 대대로 모계 전통인 미르킷드의 풍습에 의해, 이복 누나인 앙케스에메와 결혼하지 않으면 왕위 계승권을 얻을 수 없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을 뿐이고.
원래대로라면 만날 일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사프라가 7살 때 누트 신의 신탁을 듣게 된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선왕이 죽고 황비이자 사프라의 계모인 네페르소베그와 그녀의 심복인 최고위 신관 '아프마드'가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큰 힘이 없는 왕자인 사프라.
하지만, '운명의 황금의 소녀'를 얻게 되면 진정한 왕으로서 거듭 된다는 예언은 그에게 있어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큰 것이였지요..........

솔까말, 읽으면서 '왕가의 문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 내용이지 않나요?^^;
'타임리프'만 없다 뿐이지, 금발에 푸른 눈의 소녀. 네이로스 강 여신의 현신. 
덤으로 남주는 눈이 부신 고귀한 미모에, 금방 울컥하는 오만한 성격, 하지만 현명하고 강인한 '제왕'의 자격을 지닌 왕자....
좀 비틀었다 뿐이지, 안 떠올릴 수가 없는 그런 시츄 였어요. 하하하하하;;;
이걸 지적하는건 저 뿐이였으니 뭐, 너무 앞서서 생각 한 걸 수도 있지만은야.

그래도 기본적인 전개는 거의 다르니까 상관 없겠네요. 일단 TL이라는 점에서 가장 다르겠고.<

어쨌든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힌티 입장에선 손 쉽게 따를 수 없는 상대이고.
비록 몸은 줬(뺴앗겼)지만, 마음은 쉽게 주지 않는다!...의 시츄........ 긴 한데, 앞에서도 말햇듯 달리 격한 반항이랄 만한 반항은 없었습니다.
그냥 쉴 새 없이 사랑을 속삭이는 사프라에 비해 크게 응하지 않는 정도랄까.

메인 커플이 너무 삽질하고 튕겨도 싫은지라, 너무 손 쉽게 넘어오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해도 이게 낫네요 전.

그래서 설정이야 이래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함으로 점철된 커플이였습니다.
특히 금이야 옥이야 불면 날아가랴~ 정도로 힌티를 아끼는 사프라의 어야둥둥 모드가 진짜 달달하니,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주인 사프라의 매력이 눈에 띄기도 했다지요.
금방 화를 내는 성격이라 단순해 보일 진 몰라도, 사실은 힘으로 해결하는 육체파라기 보단 두뇌파..에 가깝습니다.
경거망동 하며 설치기 보다는, 위험이 닥쳤을 때 현실에 타협 하는 듯 물러나고. 그러나 뒤에선 그 현실을 부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거기에 맞춰 행동 하는 등.
이게 소냐 문고쪽의 얀데레 남주라면, 지혜에 감탄하기 보다는 그 음험함에 고개를 끄덕였을 부분인데, 뭐랄까... 사프라는 진짜 고귀한, 황제의 위엄이 있는 지배자?의 느낌이 있는 그런 타입인지라 어떤 의미 신선했다는거.
뒤틀림이란 없는 올곧고 곧바른 성정인데 머리까지 좋다니. 미모에 두뇌에 전투 능력까지 다 갖춘 이런 멋진 남자...!!!!.
힌티가 부럽지 말입니다....진정 넌 신탁을 알려준 신관에게 절을 해야해...<

무엇보다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고, 그녀의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는 슬픔과 회한까지 모두 감싸준 사프라.
힌티는 그런 사프라의 사랑을 받아, 자신을 회복하고 또 그만큼 돌려주게 되면서 두 사람은 파라오와 그 왕비로 잘 살게 된다....로 끝이 납니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20세기로 훌쩍 뛰어 넘어서, 두 사람의 무덤이 발굴되는 시츄였던 지라 이것도 신선했어요.
TL에서 여운 찾는게 좀 웃기지만< 은근히 기억에 남는 엔딩일 듯.


씬도 꽤 들어가 있고, 전개도 나쁘지 않고.
고대 이집트라는, 노말에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배경인데다가, 은근히 그 설정도 꼼꼼한 편이고.
여주의 매력은 싱숭맹숭 하지만, 남주인 사프라가 다 먹고 들어가니 그 부분도 커버가 되고.
무엇보다 보배로운 아마노 치기리상의 삽화 하나로! 다 넘어 갈 수 있는 작품 이였습니다.
별 것 아닌거 같은데도,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하는 작가 분의 삼삼한 필력도 있구요.

정발이 될 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발이 된다면 요근래 나온 작품들...남주가 죽어라 여주 말을 안 듣거나, 서로 말을 안해서 배배 꼬인다거나. 
이런거에 질리신 분들께 추천해도 나쁘진 않을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정발이 됬을 때^^;

읽은 날짜 : 2014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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