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ナチュラルキス
작가:
출판사: 알파포리스 이터너티 북스 (2009/10)

-줄거리-

내성적이고 잘 휩쓸려가는 소심한 성격의 고교 2학년의 '에노하라 사호코'. 은근히 인기있는 타입이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상대는 오직, 좋아했던 잘생기고 분위기 있는 화학 교사 '사하라 케이시' 뿐. 하지만 그렇게 비밀스럽게 간직했던 짝사랑도 갑작스러운 부모의 전근&이사에 밀려 꼼짝없이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망연해하던 사호코는 짝사랑을 포기할 셈으로 다른 남학생에게 초콜렛을 주려고 했지만 실패, 거기다 얼떨결에 사하라와 단 둘이 있는 기회(?)에 그 초콜렛을 넘겨주게 되지요. 그 후 그녀를 걱정하는 사하라의 친절에 잠깐동안 함께 있게 된 것 뿐인데, 두 사람은 예상치도 못한 결과로 '결혼하는 사이'로 오해 받게 되고.... 사호코는 이 꿈같은 상황에 기뻐하면 동시에 속내를 알 수 없는 사하라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데...
평점 : ★★★☆

교X 문고에서 근 20일 걸려 받은것 때문에, 많이 기다린 만큼 뭔가 빨리 읽고싶은 맘에 잡아서 읽은 '내츄럴 키스' 시리즈 1권 감상입니다.

앞의 지름 포스트에서 대강 설명했었지만, 이 작품.... 걍 한 마디로 줄여서 일본판 인터넷 로맨스 소설 ...쯤으로 보면 됩니다. 물론, 우리나라 중,고딩들이 읽는 수준의 그것과 비교할 정돈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보기엔 많이 가볍거든요.
주인공이 고교생이라서 그런지 어떤지. 엄청 술술 넘어가는 정말 주인공 커플에만 중점을 둔 순수 연애소설. 하지만 무겁지 않고 호노보노~소프트한 느낌의 작품...정도가, 다 읽고 난 후 느낀 감상이네요.
나쁘진 않았지만, 제가 읽은 여성향 라노베들과 비교해서, 이 정도로 일상 생활의 작은 에피소드가 나열되는 작품은 첨이라서 그런가, 어느정도 지지부진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알콩달콩 연애 모드를 즐기기에는, 저런 에피소드 나열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다만 전 요 2~3일간 올림픽(정확히는 피겨) 때문에 제정신 못 차린 상태에서 읽은 만큼; 저런 에피소드 나열은 조금의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을 뿐...;?.

여주인공 사호코. 고교 2학년의 조용하고 수동적인 성격의 소녀입니다. 전부터 23살의 화학 교사이자 반의 부담임인 사하라를 좋아하고 있지만, 자신과 달리 완전 '어른'에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 사하라는 그녀에겐 닿을 수 없는 존재일 뿐. 거기다, 그런 짝사랑 조차도 아버지의 전근&이사 때문에 '전학'이라는 이름으로 포기해야 할 상황에까지 처하지요. 그러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 사하라의 맨션에서 저녁을 먹고 잠시간 (꿈같이 행복한)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문제는 그것을 오해한 사호코의 부모..정확히는 활달하고 남 말 안 듣는(?) 어머니에게 제대로 오해 받게 된것 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사호코의 의지를 도와 전학을 말려주기 위해 동행한 사하라였지만, 저 오해 때문에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 결과 '책임지기 위한 결혼' 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사호코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상태인데, 놀랍게도 사하라는 그 제안을 덥썩 물지요.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라는 풀 수 없는 오해와 함께 단 기간안에 결혼식까지 치뤄야해 그 준비에 착수.. 그 후 사호코의, '사하라에게 마구 휘둘려지는(몸과 마음 모두)' 일들이 이어지게 됩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인 작품이라서. 정말 '철저하게' 사호코의 시점만 보여집니다. 즉, 사하라의 시점은 전혀 없다는거.
그녀의 눈을 따라서 보는 사하라는 정말 아리송하기 그지 없어요. 일단 독자 입장에서는 '아, 저녀석도 예전부터 사호코를 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라고 살짝 '짐작'만 할 수 있게끔 해준달까;.
천연에 둔하기 그지 없는 사호코는 물론, 전혀! 사하라의 연심 따위 눈치 채지 못하고 실컷 고민에 삽질을 거듭하지요.(그렇다고 해서 피하진 않습니다. 짝사랑하는 오토메라서;).
제가 보기엔, 이 커플. 연애가 성립 되는거 자체가 신기할 정도예요 정말-_-;.
사호코는 소심하고 조용+ 강하게 나오는 상대에겐 한없이 약해지는 성격. 사하라는 무뚝뚝에 살짝 이지와루+기본 오레사마에 츤데레....................... 두 사람은 일단 대화....랄까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선 저렇게 '연애'가 가능하다는거 자체가...?!.
이윤, 아마 이러쿵저러쿵 해도 쉽게 휩쓸려가는 사호코가 문제겠지요;. 솔직히, 이런 타입의 여주.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
얘는 자기 주장이 너무 없달까;. 아무리 설정이라고 해도, 만사 그렇게 얼렁뚱땅,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 피하기만 하면 어쩌냐구요.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소중히 여겨주고, 사하라는 '그래도'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보는 전 답답하고 또 답답해서...!. 사하라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전학을 피하게 해주기위한 작전'으로 대하고 있다고, 그의 마음을 '동정심' 정도로 오해하는데. 이게 책 끝까지 갑니다. 끝까지. 악악악OTL.
아니, 그렇게 땅 파댈꺼면 걍 딱 잘라버리던가, 아님 대놓고 동정심이냐 아니냐 물어보던가!. 무서워서 물어볼 엄두는 못내고, 시도도 제대로 못내면서 그저 사하라의 강압적인 태도에 휩쓸려가기만 하다니. 랄까, 이 두 사람은 이렇게 연애 시츄가 성립 된다지요...;;;.

사호코의 저런 성격을 알면서도 할 짓(?) 다하는 사하라도 문제. ...지 시점이 안나와서 짐작은 안되지만, 이녀석...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은근히 어른스럽지 못한 놈'이란 설정이, 어디까지나 연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연듯 하게 떠오릅니다. 혹시, 츤데레+오레사마를 가장한 계략계?...-_-;.
그에게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어떤 속내를 품고 있는건지. 정말 '거의' 모르기 때문에 답답하기 그지 없어요.
뒤에 단편이 하나 실리긴 했지만, 그건 사호코가 사하라에게 한 눈에 반해 첫사랑에 빠지게 되기 까지의 이야기. 즉, 이것도 사하라 시점이 없다는거죠.
그런 주제에!!, 사하라가 저 중3 졸업식때 부터 어쩌면 사호코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는 떡.밥.만 던져주고 마니. 작가분이 원망스럽습니다ㅠ_ㅠ.
뒤에 작가 후기도 없으니, 이게 인터넷 소설 본편이 따로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할까요;. 저도 이거 미리 정보 찾아보지 않았음 꽤 당황 했을 듯;.

일단, 이번 1권은 두 사람의 이런저런 에피소드 후, 결혼식을 위한 교회, 웨딩 드레스를 보는 부분에서 끝이 납니다. 그 뒷 이야기는, 갖고 있는 2권에서 이어지는데.. 줄거리만 보면 거기서도 결혼식 올리는데 까진 안가는 모양이네요. 다시금 생각하지만, 이게 인터넷 소설 이라는걸 미리 알았으니 다행이지 정말...;.
작가분 소설 홈피를 가보면, 이 시리즈가 있긴 한데 단행본화 되면서 연재중인 '신혼편'과 몇 개의 단편을 제외하곤 모두 내렸더군요. 문젠, 그 내린 시나리오 중에서 사하라의 시점이 있다는거. 그것도 본편 뺨치는 분량으로!!!!...... 아니아니. 왜 내리냐구 그걸 ㅠㅠㅠ. 이 1권이나, 갖고있는 2권을 흝어봐도 사하라 시점은 없는데!!. 혹시 그것도 책으로 발행하려고 내린건지 뭔지. 출판사&작가분의 속내를 알 지 못하는 한, 전 그저 땅만 칠 다름입니다.
이래저래 불평만 실컷 토해내어도, 기본적으론 '나름 재밌었기 때문에'. 저 읽지 못하는 사하라의 시점. 수 많은 편수의 글 제목만 봐도 울화통이 터지거든요. 완전 피 말리는 시츄가 아닐 수 없다-_-.

일단, 2권에서 완결 표시가 없는 한 저 부분도 반드시 책으로 내주겠지...라고 믿어 보렵니다.
이터너티 북스 발행 속도가 좀 그지 같긴 한데-_-; 어차피 단행본이니까...즉, 비싸니까; 너무 자주 나와줘도 좋을 건 없다.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고 기다려 봅지요. 안 내놓기만 해봐-_ㅠ+

현재, 읽어야 할 다른 책이 쌓여있으니 2권은 조금 있다가 잡아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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