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1 / 2019.03.10

★★★☆



쿠라모토 리토상의 작품 '왕태자님은 첫사랑 신부를 놓치지 않는다' 1편을 읽었다.

최근에 2편이 나와서 부랴부랴 잡게 된게 1편이라고. ㅋㅋㅋ


뭐랄까, 처음 분위기나 표지나 삽화 등으로 되게 호노보노 포근한 러브코메디 계열이려나 했는데 묘하게 이것저것 섞여서 이도저도 아니게 된 작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듬.

초반에는 분명 러브코메 느낌이였는데 갈수록 달달한 평범한(? 이야기려나 했더니 후반부에 또 얀데레 느낌이 들어서 어?; 소냐?;; 이럴려다가?... 말았어 ㅋㅋㅋㅋㅋ

되게 어영부영함. 그런데 그럭저럭 재미는 있고 그래. 흠... 2권 산게 후회는 안되는 정도의? ㅋㅋㅋ


뭐 앞의 두 작품이 완전 달달한거 찾던 나한테는 좀 부족했던 터라 이정도의 당도는 환영할만 했다. 노선만 애매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을.


여주인 프랑셋 25세.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신흥 약소국의 왕녀로서 똑똑함은 물론 미모까지 겸비한 재색의 미녀지만 14년 전, 11살때 만났던 초강대국의 왕태자 '멜빈'의 구혼아닌 구혼을 받은 이 후로 혼사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

14년 전, 6살의 멜빈의 청혼을 받았을 때 제대로 거절하지 못한 이래로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그가 보내오는 '꽃다발'을 받아온 프랑셋.

그 후 멜빈이 20살이 되던 해에 정식 사절단을 데리고 그가 직접 난입(? 해 온 이후로 약혼도 아닌 결혼 서약서에까지 반 강제적으로 서명하게 되면서 그와 같이 동행하게 된다 ㅋㅋㅋㅋㅋ

뭐랄까, 여기까지만 해도 프랑셋의 어이 없어 하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부분에서 되게 러브코메의 느낌이 물씬 풍겼단 말이지.

상큼하게 웃으면서 부드럽게 대해주지만 은근히 사람 말을 듣지 않는 멜빈. ㅋㅋㅋ 마아, 프랑셋 처럼 조금 고민하는 타입의 여주에겐 이런 오세오세 모드 남주가 잘 어울리긴 하지만.


그렇게 멜빈의 조국으로 돌아가던 시기에 둘은 서로 마음을 통하게 되고... 사실 이 과정이 상당히 빠른 시점에서 이루어져서 프랑셋이 너무 빨리 넘어온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중요한건 그 뒤 부터여서 ㅋㅋㅋㅋㅋ

이거 생각했던거 보다 씬이 많은 편이였다. 진짜 그렇게 안보였는데 (._. )...

야사오토코 처럼 보이면서도 체력이 강건한 멜빈에게 열심히 사랑 받다가 ㅋㅋㅋㅋ 나중에 이런저런 에피에 휩쓸리긴 하는데 흠..


사실 사건 자체는 별 거 없었다.

데유까 결과적으로 프랑셋은 진짜 아무것도 한 게 없음.

뭔갈 해보려고 하기도 전에 멜빈이 그녀를 가두고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서인게 반 정도?) 그녀가 가둬진 사이에 멜빈과 유능한 그의 남동생 두 명이서 뛰어 다니면서 모든 증거를 수집해서 범인인 조부를 붙잡는데 성공하고 끝이니까.

멜빈의 유능함을 보여주는 건 나쁘지 않았지만 뭔가 이건 좀.. 이런 기분이 들었달까.

그리고 애매하게 소냐 문고 삘을 내지 말 것. 할 거면 확실히 할 것.

자꾸 자신을 일에서 멀리 떨어트리려는 멜빈과 말이 안통하니 직접 행동하게 된 프랑셋. 물론 경솔 했던건 사실이지만 그 것 때문에 멜빈의 나사가 풀려서(? 그녀를 탑 꼭대기 방에다가 반 감금 하는데.

여기서 프랑셋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보이는 것까지도 좋은데.. 왜 되게 어설프게 끝이 났을까.

프랑셋이 어떤 반항도 하지 않고 며칠간 얌전히 그 곳에서 지내다가, 날이 하도 좋으니 멜빈을 설득해서 같이 산책. 산책하다가 꼭지가 돌은 조부가 들어와서 프랑셋을 보고 폭언을 퍼붓다가 붙잡혀감.

그 후 다시 탑으로 돌아가서 며칠이 지나니 조부를 붙잡았으니 이제 만사 해결! 하면서 프랑셋도 감금에서 풀려나는데.. 에?.. 코레다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이 과정이 왜 필요했나 싶다.

멜빈의 이런 어두운 면이 부각 될 만큼 과거에 뭔가 있었었나 했었는데 정작 그 과거라는 것도 되게 미지적끈하고요. ㅋㅋㅋㅋ 그냥 ㅋㅋㅋ 아버지가 첩실을 들여서 애를 하나 낳았다 이게 다쟝..(._. ).. 와카랑.. 이 작품은 뭘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


이런 애매모호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었지만, 마아 이야기적 재미는 그럭저럭 있었떤 편이고 술술 넘어가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별 셋 반 정도인 걸로.

하지만 꼼꼼한 이야기나 설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획획 바뀌는 전개의 작품은 추천하지 않음. 다른거 읽읍시다 -ㅅ-)/




2019.03.06 ~ 2019.03.10 




2018.04.07 / 2018.05.09

★★★★☆




스즈키 레몬상의 작품 '문관은 상냥한 꿈을 손에 넣는다'


표지 처럼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의외로 군데군데 웃음 요소가 있는 재밌는 이야기.

기승전결의 구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지만, 국내의 잔잔한 로설 분위기가 떠오르는 작품.

편하게 읽기 넘 좋았고 거의 하루만에 다 읽은 것도 오랜만.

작가 분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짐. 


.......... 그리고 너무 부드러운 느낌의 삽화와 스무스한 전개에 속았는데, 씬이 있었다... 메릿사긴 하지만 그... 없을줄 알아서 당황.. 없어도 괜찮았던 작품이였기도 하고.

(그 씬이 생각보다 농도가 있어서 더 당황2222)





2018.05.08 ~ 2018.05.09



2017.03.01 / 2017.05.19

★★★☆




카오리 작가님의 작품 '애집염착' 감상 입니다.


마아.. 풀어서 말하면 자신의 소유에게 강하게 집착한다 그런 느낌이죠.

정확히는 남주인 료스케에 한해서 이긴 하지만은야.


전에 사둔 후에 어서 읽어야지읽어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작품 이였습니다.

이 장르에는 은근히 보기 힘든 고교생 커플이기도 했고, 저 표지가 상당히 제취향 이였거든요. ㅋㅋㅋ 남주의 눈 빛에서 도에스 오레사마의 기운이 물씬!!.

... 정작 뚜껑을 열고 보면 씬에서는 좀 쌘 캐러 이긴 하지만 그 외에는 여주인 카에데를 배려하고 아끼는 상냥한 남친 이였습니다.........뭐, 씬이 상당히 강한편이라서 어쨌거나 좋았지만은요. ㅋㅋㅋ


이야기는 정말 별 거 없습니다.

요즘 이렇고 저렇게 꼬인 데다가 설정도 복잡한 컨텐츠를 자주 접하다 보니 이렇게 별 내용 없이 연애만(?) 하는 작품도 드물어서 ㅋㅋㅋㅋ 덕분에 책장은 아주 술술 넘어가더이다. 좋은 거.. 겠지?;;


이야기는 거의 여주인 카에데 시점에서 전개 되고 아주 약간 정도로만 료스케의 시점이 있습니다. 간혹가다가 조연인 미츠요시의 시점도 있긴 하지만 그건 뭐..;;

미사키 카에데. 올해 고교 2년생. 고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후, 친척의 도움으로 혼자서 살고 있는 그녀는, 요즘 여고생 답지 않게 화장하고 꾸미며 자기 주장이 강한 거 보다는, 조용하고 성실하고 소심한 부분도 있는 우등생.

그리고 그녀는 2학년이 되면서 같은 학급 클래스메이트가 된 남학생 '타케우치 료스케'를 몰래 짝사랑 하고 있습니다.

용모 수려, 품행 단정, 성적 우수, 스포츠 만능, 타인에게 상냥한 태도 등등. 그야말로 책에서 튀어 나올 법한 완벽한 남자애로, 전교의 유명인인 그에게, 자신 같이 별 볼 거 없고 예쁘지도 않는 아이는 어울리지 않을 거라면서, 자기 마음을 고백 하는 것을 지례 포기하고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 카에데.

그러던 때에, 우연찮은 기회에 단 둘이서 하교 할 일이 생기게 되고.. 그 때 다른 여자애들 처럼 자신에게 애교 피우며 많은것을 요구하고 노골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카에데에게 관심이 생긴 료스케는, 자신 쪽에서 나름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뭐, 이 한 권을 차지하는 건 이 두 사람의 연애가 답니다.

그나마 료스케에게 살짝 비밀 비스끄무리 한 게 있긴 햇는데.. 음.. 이 부분은 ㅋㅋㅋㅋ 네 뭐, 좀 황당하지만 없는 것만도 아닌 설정이려니 하고. ㅇㅇ.

딴 건 아니고, 료스케는 사실 관서 지방에서 온 아이로, 대대적으로 야쿠자 가문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대기업으로 성장한 가문의 후계자.. 라는 것.

사업차 (아직 고교생이지만 후계자 수업도 하고 있기에) 타 지방이자 카에데 들이 다니고 있는 곳으로 이사 온 터라, 모두들 앞에서는 '표준말을 쓰는 우등생 타케우치 군'을 연기 하고 있는 것.

그렇게 엄청난 비밀 이랄 것도 없긴 하네요. 다만, '진짜' 료스케는 칸사이벤 디폴트에 카에데 한정으로 좀 강제적이고 야한 부분이 많은 남학생 이라는 점?.


난 또, 책 사고 받자 마자 띄지에 '정말 내가 아는 타케우치 군...? <' 이라고 대문짝 만하게 써잇길래, 이 남주 한테 무슨 비밀이 있는거지.. 티엘이니까 설마 도에스에 에스엠 적인 그런..!! ㅇㅁㅇ?!< .. 싶었는데 그런거 없다 ㅋㅋㅋㅋ

그냥 칸사이벤과 표준말을 구분해서 쓸 뿐이쟝? ( ._.)

물론 집안에 대한 것도 학교에선 비밀이기도 하기에, 그걸 알고 있는 건 책 중반 부터 정식으로 여친이 된 카에데와 친구 인 줄 알았지만 사실 주종 관계였던 동급생 미츠요시.. 정도 뿐입니다.

꼴랑 고교 2학년이 동급생의 부하도 있고, 세와야쿠의 운전사 겸 집사도 있고... 현대물 이지만 묘하게 현실과 떨어져 있긴 하네요. ㅋㅋㅋ


여튼, 그렇게 둘이 서로 가까워 지는가 했다가 당연하게 나타나는 료스케를 좋아하는 여자 조연의 훼방. '나같이 별 볼일 없는 여자애가 타케우치 군 근처에 있어봤자.. ㅠㅠ <' 이러면서 멀리 떨어지려는 카에데.

그러다 예상치 못한 헤프닝을 통해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엣... 켈록.....ㅋㅋㅋㅋㅋㅋㅋ

이야.... 타케우치군. 상당히 짐승 이지 말입니다...

이 둘이 서로 마음을 통하게 되는 계기도 상당히 거시기 한데.. 아니 뜨악하다 시피 했는데, 그 상황에서 바로 씬으로 연결 될 정신이 있더냐.... 역시 아래가 활발한 남고생은. (절레절레)

그렇게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지켜 봤는데 이녀석, 상당히 경험치가 높은 건지 씬이 굉장히 야하고 자세하더군요. ㅋㅋㅋㅋㅋ 그동안 읽었던 학생물 티엘에선 보기 힘든 농도였어요... 당황.... 존좋..<ㅋㅋㅋㅋㅋ


그렇게 전반부는 두 사람이 맺어지기 까지의 전개.

후반부는.. 정말 별 것 아닌 사소한 에피로 둘이 잠깐 다투다가 화해하는 전개로 끝이 납니다.

나름 카에데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 동급생 '아라이군' 이 좀 활약 하려나? 했는데 너무 쿨한 남정네라서 그런가, 그럴 기미가 1도 안보여서 좀 실망.


이거 다 읽고 이게 끝인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연재물 이더군요.

그것도 5부 까지나 있어!! ㅇㅁㅇ!

책으로 실린건 2부 정도 이고, 대강 흝어보니 딱히 카키오로시 부분도 없어 보였습니다.. 건진건 삽화 뿐이지... 야해서 좋았지만 ( ._.);


그렇게 사이트 찾은 김에 1,2부 끝에 외전 격으로 올라온 료스케의 시점 등도 볼 수 있었던 터라 그건 그거대로 좋았습니다.

이녀석... 초반 부터 카에데 한테 관심이 지대 했구나. 그것도 나이대에 걸맞는 야시시한 관심이 ㅋㅋㅋㅋ.


뭐, 별 건 없는 이야기 였지만 페이지는 상당히 술술 넘어갔던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몇 번 강조하지만 야하기도 했구요. ㅋㅋㅋ 읽는 목적도 나름 충달했어.. 'ㅅ')/....


메릿사니 언제 후속이 나올지 모르는 판국이라 뒷 이야기는 북마크 해두고 천천히 읽어야겠습니다. 정말 별 내용 없겠지만은야^^;;



2017.05.17 ~ 2017.05.19






2017.04.01 / 2017.05.16

★★★★



오우야 사키상의 작품 '소녀는 지보의 사랑을 알게 된다 ~해신의 신부~' 감상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 라는 작품의 스핀 오프 작으로, 전작도 물론 서적화 되어 있습니다. 

그걸 모르고 이 작품 먼저 사서 조금 읽다가, 암만 봐도 좀 신경쓰이는 조연이 있다? 싶어서 찾아보니 전작이 저거 였다는거 알고 아연자실...

전작도 나왔을 때 당시엔 살까 했지만 소재가 많이.. 좀.. 그랬거든요.

간결히 말하자면, 여주가 바람핀 약혼자와 다투다가 강제적으로 ㅅ/폭행을 당하고 그 때문에 세상 비관해서 멀리 떠난 시골에서 만나게 된게 남주.. 라는 이야기.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상당히 어둡기 짝이 없겠구나 싶었고, 사실 이 장르에서 여주가 남주 이외의 조역에게 끝까지 당하는 시츄는 잘 없었던 만큼;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 터라 읽을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읽은 이 해신의 신부가 참 재밌는 데다가 작가분의 필력이 좋으셔서 거기에 기대를 걸고 킨들로 질러 봤어요...........는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여주인 레오노라.

지방 남작가의 막내딸로, 5년 전. 바다에서의 사고를 통해 언니를 잃은 기억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불신을 안고 있습니다.

정확히 그녀는 귀족 출신이지만 사정이 있어서 미혼모가 된 어머니와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소꿉친구인 아버지 남작끼리 재혼한 터라 가족들과 피가 섞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5년 전 바다에서 잃어버린 언니 또한, 파렴치한 귀족 청년에게 몸도 마음도 다 뺏기고 생사불명. 자신의 친모 또한 아버지에게 버림 받아서 미혼모가 되었다는 사정. 등.

꽤 늦은 나이인 20세 까지 결혼과 사랑에 대한 회의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레오노라.

그러던 때에, 사실은 공작가 둘째 였던 친부의 부모.. 즉, 레오노라의 친조부모 측이 그녀를 위해 모아둔 지참금을노리고 끈질기게 구혼을 해오는 청년이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이 청년은 과거, 언니를 가지고 놀다가 버렸던 그 파렴치한 이라지요. 레오노라가 고개를 끄덕일리가 없고.

그러나 남작가 로서는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써글놈(._.)을 완전히 거부할 방법이 없었고, 레오노라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작가를 나와 조부모인 공작가에 몸을 위탁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공작부인의 부탁을 받아 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이 바로.. 남주인 오즈왈드... 인 것.


여기까지 쓴 게, 이 책의 5분의 1도 안되는 분량입니다. ㅋㅋㅋ

이거, 페이지 수가 무려 525 페이지라구요. 북스인데!!!!... 레알 사전 두께;;


그만큼 사건 사고도 많고 전개도 획획 바뀌며, 심지어 이게 끝도 아닙니다. ㅋㅋㅋ

문라이트 노벨에서 연재되고 있는 분량은.. 정확히 이거 뒤에 한 권은 더 나와야 끝나는 수준이더라구요. (현재 진행형으로 외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건 안비밀 ^_ㅠ).

가필 수정을 하긴 했다던데, 분량을 줄이진 않았을거 같다는 느낌이 팍팍;;


여튼, 레오노라와 오즈왈드는 5년 전, 바다에서 조난 당한 그녀를 구해 주면서 서로 인상에 남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레오노라 측에서는 아마 첫사랑에 가까운 감정이 바닥에 깔려 있었던 만큼, 그에게 호감을 지니게 된 것도 당연하고.

오즈왈드 또한 5년 전의 소녀가 자신이 호위해 갈 공작가의 손녀 라는 점. 흔한 귀족 처녀들 처럼 조신하기 보다는 당차지만 숙녀로서의 면모도 보여지는 레오노라에게 마음을 주게 되지요.


이야기는 주로 레오노라 시점이긴 하지만, 오즈왈드 시점도 만만치 않게 들어 있긴 한데.... 이 남자, 정말 목석 같은 냉정 침착하고 이성 중시자라 ㅋㅋㅋㅋ 사실, 레오노라 만큼 솔직하게 마음이 보여지진 않아요.

이상하게도 남주 시점이 많은데도 잘 보여지지 않아서 이 남자는 얼마나 냉정침착한 건지... 좀 안달복달 하는 면모도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지요.

뭐, 워낙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은 데다가 레오노라가 가만히만 있는 타입도 아니여서, 냉정하지 않음 안되는 전개가 많았기는 합니다만.


여튼, 그렇게 레오노라가 오즈왈드의 호위를 통해 무사히 왕도에 도착해서 조부모와 재회하고, 늦은 사교계 데뷔를 치루고, 조부모가 은연중에 손녀 사위감으로 정한 오즈왈드와의 사이도 조금씩 가까워 지던 찰나에.

지금까지 소식을 알 수 없었던.. 그녀와 어머니를 버렸다고 생각한 친부의 생존을 알게 되면서 레오노라는 그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사실 그리움 같은거 보다는 원망이 더 크지요. 얼굴 한 번 보지 못햇지만 돌아가실 때 까지 평생 그를 잊지 못하고 눈물 짓던 어머니의 모습만을 봤으니.

살아 있었으면서 어째서 두문불출 한건지, 분기탱천한 마음으로 가출까지 감행하는 레오노라. 그리고 그런 그녀의 행동력을 파악하고 후딱 움직인 오즈왈드는, 레오노라를 설득 하기 보다는 정해진 시기를 두고 그 때 까지 그녀를 돕기로 합니다.

사실상, 이 왕국의 해군 총사령관이라는 군부 최고의 지위에 있는 남자라, 시간이 넘쳐나는 것도 아닐 텐데 레오노라를 막무가내로 집으로 데려가기 보다는 그녀의 마음이 풀릴 때 까지 호위로 붙어 있어 주는 시점에서 이미 오즈왈드가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게 잘 보인다지요.

다만 레오노라는 이걸 기점으로 '나 때문에 민폐를 끼쳤어.. 내가 문제야.' 하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한숨 쉬게 되고..... 이것 때문에 후반부, 오즈왈드의 '청혼'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절하는 헤프닝도 나옵니다. 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친부 찾기 여행은 그녀의 아버지가 해적들의 '비보' 를 훔쳐 달아났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떠오른 후에 북방부 해적 집단 '크로노스'의 위협과 협박, 납치등의 사건을 겪게 되지 않나. 도움을 청할 겸, 평소 잘 가보지 못하는 북방부 해군 사령 기지 사찰 또한 누군지 모를 '배신자'에 의해 위험에 처하지 않나.

무사히 달아나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오즈왈드의 옛 친구이자 지금은 해적선 선장인 '가이아'의 도움으로 벗어나는....줄 알았는데 거기서 만나게 된건 생사불명 된 레오노라의 의붓 언니 프로렌시아... 그것도 해적 선장인 가이아의 부인. .....

정말이지. ㅋㅋㅋㅋ 간략하게 적어도 이 모양 입니다. 분량 어쩔꺼야.. 다 읽은 나 치얼스 ^_ㅠ.


여기까지 잘 읽어 내리다가 프로렌시아와의 재회 부분에서 상당히 열받았었습니다.

귀족 처녀로서 정절을 잃고 버림 받은 것에 대한 추문이 두렵고, 더이상 의욕도 없고 그래서 차라리 세간에 죽은 것으로 냅두는게 나았을 꺼라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지금까지 남작가에 살아 있다는 소식도 알리지 않은 언니.

이거 ㅋㅋㅋ 내가 레오노라 입장이면 정말 머리 끄댕이 잡아서 바다에 던지고도 남지 않을까요?

혼자서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 5년 전 목이 부르트고 발이 부르트도록 미친듯이 찾아 헤맸었던 아픈 기억. 그 후 5년 동안 집 안에서 제대로 된 웃음 소리 한 번 나지 않았던 쓰라린 경험 등.

그렇게 가족들을 힘들게 해놓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그 사람과 결혼하고 애도 낳고 하하호호 잘 살고 있는 언니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대판 싸우는 걸로는 부족하지요.


그래서 저는 ㅋㅋㅋ 레오노라가 나중에는 언니를 용서.. 랄까 납득 하고 넘기는 점이 정말 싫었습니다.

자기 행복 찾겠답시고 모두를 속인 주제에, 레오노라가 오즈왈드와 사이가 좀 삐걱 거린다고 언니 랍시고 훈수 두고 뭐라고 하는 부분도 지랄 시나이데 -_-<이런 기분.

둥글게 둥글게 끝내는게 좋은 거겠지만 글쎄요.

이거 다 읽고 찾아보니 이 언니 편의 외전... 가이아를 만나서 그와 이뤄지기 전까지의 전개를 다룬 외전이 있던데 읽을 마음이 1도 안생깁니다. 나가 죽어라 ㅗ(-_-)ㅗ.


... 뭐, 저냔은 그렇다 치고.

이런 저런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서로 마음을 자각하고 있었던 두 사람은 레오노라가 오즈왈드의 마음을 왜곡해서 한 번 청혼을 거절 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인 후, 해군 관련 사건, 아버지의 행방을 쫒는 일 등의 중요한 부분은 뒤로 미뤄둔 상태에서 서로 맺어지고 끝이 납니다.


... 네. 끝이 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앞에다가 '1' 이라고 좀 써놔 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웹 사이트의 뒷 연재 분을 읽을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후속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메릿사' 라는 곳이 참으로 그지같은 출판사라서, 왠만하면 후속을 안 내준다구요...

앞에 사둔 것들 중 몇 권은 작년에 나온 건데도 아직도 안나왓어. 웹 사이트에선 물론 완결까지 다 나왔습니다.

판매량이냐? 판매량이냐고 이 거지같은 것들 -_-++++.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보고 안나온다 싶으면.. 그냥 연재분으로 다 읽어야 겠습니다. 어차피 메인 커플의 이미지는 뇌리에 박혀있으니 읽으면서 떠오르는건 문제 없겠지요.


아, 그리고 나름 싯구금 답게 씬이 있긴 합니다....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맺어진 후반부 딱 한 번 뿐입니다.

사실 워낙 이야기가 흥미로운 작품이라 씬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이였던 터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요. 이게 야하다기 보다는 뭔가, 되게 묘사가 생생? 하달까 자세합니다. ㅋㅋㅋㅋㅋ 뭐야 이거 ㅋㅋㅋ 기겁<. ㅋㅋㅋㅋ

페이지 수도 꽤 되기도 하는데 정말 야하진 않았고, 한 커플의 첫 경험을 옆에서 지켜보는 기분?..^^;;;

흔한 티엘에서 첫 경험에도 느끼고 좋아하는 그런 부분 보다는 하염없이 아프고 힘들기 그지없지만, 오즈왈드와 하나가 되었다는 기쁨으로 고통도 인내하고 넘기는 등..... 그냥 커플의 맺어짐을 봤어요.

후속이 나오면 거기선 좀 더 티엘 스럽게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대해 봤자지 뭐.


그러니 메릿사 북스는 꼭 정신 차려서 이 책 후속을 내어다오. 안 그럼 구워 먹겠다 ㅇㅍㅇ)+++




2017.04.20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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