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リングリング - 英雄騎士と異世界の乙女
작가: 三国 司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4/08/20)
 
-줄거리-

대학을 막 졸업하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아가씨 '우메모토 시오리'. 어느 날 저녁.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나간 그녀는 길 한복판에서 이 세계인 '루티리아'로 강제 소환을 당하게 됩니다. 그 곳은 3년 전, 시오리가 있는 원룸으로 '이동 마법' 으로 옮겨온 루티리아의 기사 '크라스토'의 세계로. 3개월 가량 시오리의 곁에 있던 그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며 돌아왔던 곳이기도 하지요. 자신이 루티리아로 온 영문을 알 수 없지만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인 크라스토를 만나려고 하는 시오리. 하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온 후 나라를 습격한 마물과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둬 '구국적 영웅'으로 유명해진 크라스토는, 한낱 이방인인 시오리가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결국 갈 곳이 없어진 시오리는 큰 곤경에 처했을 때 구해준 약재상 청년 '롯셰'의 밑에서 가게 일을 도우며 숙식을 해결하게 되지요. 익숙치 않은 일에도 즐거움을 느끼며 매일을 충실히 보내는 시오리 였지만, 크라스토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점점 더 커지게 되지만, '영웅'인 그를 총애하는 국왕의 왕녀와 약혼했다는 소문에 크게 상심하게 되는데...

평점 : ★★★



미쿠니 츠카사상의 작품 '링링 - 영웅 기사와 이세계의 소녀' 감상입니다.
...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링링' 이라는 제목이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뭐지 대체.

작가분인 미쿠니상은 '소설가가 되자'에서 아마추어로 연재 하시다가 아이리스에 발탁 되어서 작품을 내신 케이스로, 이 작품 또한 거기에서 연재 되었던 것을 가필 수정해서 문고로 나온 것이더군요.
고로 이게 작품으로선 첫 데뷔작. 
이 작품이 문고화 되면서 사이트에다 '후일담'도 개재 하셨기에 이거 다 읽고 후일담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한 권 정도는 더 나와야 할거 같은데.. 후일담을 보니 가능성 없어 보이네요;;

어쨌거나 TL의 향연에서 간만에 읽어보게 된 노말 오토메 소설..... 인데, 어째서인지 이번에도 이세계 트립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읽기 전부터 짐작이야 하고 있었지만, 제가 흥미를 느꼈던 점은 흔히 '한 번'만 이루어지는 트립이 아니라, 이 책 처럼 쌍방이 트립물인 전개가 처음이였거든요.

책 줄거리 소개에서 여주가 다른 세계로 소환되는 케이스는 많이 봤어도, 남주가 여주의 세계로 소환 됬었던게 '먼저'인 경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적어도 저는 처음 읽어보는 경우였고.
그래서 어떤 전개로 하나 궁금한 마음 반. 일웹 평도 좋고 달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리스 답지 않게 한 권 깔끔한 해피 엔딩이라는 감상에 끌려서 잡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표지에서 부터도 흥미가 돋기도 했구요. 여주가 스키니 바지에 부츠를 신은 모습을 현대물이 아닌 데에서 보게 되다니!!!..하며^^.

뭐, 그런 이유들로 잡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기대치가 너무 높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괜찮게 읽었을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조금은 미묘한 평이 나오네요.
일단, 읽기 전부터 다른 분들의 충고대로 '일일히 신경쓰면서 츳코미 넣으면 지는거다' 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읽은지라 설정 구멍 같은 부분은 눈 감아 주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안그랬음 불만이 더 컸을지도..)

다만, 제가 기대했던 연애 부분이... 
웹 연재 소설이기 때문인지 뭔지. 별 불필요한 조연들이 많고. 그것도 하나같이 여주에게 반하는 전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만 바라보는 남주 여주가 대체 왜!!!. 
총 260여 페이지인 이 작품에서 210여 페이지가 되어서야! 재회를 하냐고!!!! 아놔. 숨 넘어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달랑 한 권으로 낼 거면 분량 조절이나 페이스 조절을 잘 하셨어야지. 이게 말이 됩니까.
덕분에 남주인 크라스토가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인데도, 비중이 너무 적은데다가 둘이 재회 한 후의 달달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적어서, 저는 도무지 불만을 삼키기 힘들더군요.
진짜, 해도해도 너무했어요. 극 후반부에 다되서야 재회를 하다니. 그것도 크라스토는 그 때 까지 시오리가 루티리아로 온 사실도 인지 못하고 있었다니.
비중이 너무하잖아. 조연인 롯셰가 훨씬 더 남주 같아 보일 지경입니다 망할.

이야기 자체는 충분히 흥미를 끌 만한 소재와 전개로, 흔하디 흔한 이세계 트립물 이면서도 그닥 지루하지 않은 전개를 보여주긴 합니다.
작풍 자체가 자극적이고 심한 전개 없이,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인 등장 인물들과 편하게 넘어가는 일상물에 가까운지라 그런 부분에서 읽기는 편하고 좋았구요.
그렇다고 딱히 지루하지 않는 정도의 소소한 재미도 있으니, 여러가지 신경쓰면서 지적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괜찮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 그 부분에서 까진 않겠는데..
역시 제일로 불만인 건 두 사람의 재회가 정말이지 너무나도 늦었다는 거구요.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나무랄 데 없이 매력적인 크라토스는 둘째 치더라도 여주인 시오리의 행동이 좀 화가 나더군요.
3년 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함께 동거하면서 그에 대한 연정을 품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그걸 '착각이였을 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설득...이랄까 달리 생각 안하려고 하는 점도 그렇고.
크라토스를 만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움직여 봤어야지.
아무리 로셰가 말린다고 하고, 자기 생활이 안정 되었다고 해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제대로 움직여서 크라토스와의 접점을 안 가지려는게 화가 났어요.
아니 명색이 연애 소설인데 여주가 이런 식이면 어떻게 썸씽이 나겠냐며.
크라토스는 시오리가 소환 마법을 통해 루티리아고 온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그녀가 여기에 있을 꺼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으니 그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시오리는 크라토스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몇 번 만날 기회도 있었는데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짜증을 돋구더군요.
그리고,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였다지만 원룸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함께 동거동락 하면서, 그의 인간 됨됨이와 성격을 잘 알고 있을게 뻔하면서. 어떻게 그가 '자신을 잊었을지도...' 내지는 '내가 찾아가면 불편해 할지도...' 등등의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비록 크라토스가 일본에 있을 때 제대로 된 고백은 안했다고 해도, 그가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있다는 점을 어느정도 짐작도 했고. 그녀도 그를 좋아하고 있었으면서도 아니. 그걸 파악을 못하냐고.
막판으로, 롯셰가 크라토스가 왕녀와 약혼하니 어쩌니 운운을. 한 번도 제대로 물어서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믿어버렸다는 점에서 가장 열뻗쳤습니다.
젠장맞을. 그걸 왜 다른 사람한테 들은 걸로 판단하냐고 이 가시내야-_-< 하고 육성으로 짜증도 냈구요.

사실 이 모든 것은 작가분이 처음부터 대놓고 '엇갈림'을 주제로 글을 쓰셨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
이 책, 줄거리 소개에서도 '엇갈림이 통쾌한 소환 러브 코메디!' 를 운운 하고 있고, 띄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심지어 작가분 후기말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둘을 엇갈리게 해야 했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대놓고 둘을 못 만나게 하려고 애를 쓰신거... 예 알아요. 아는데. 알아도 그렇지.
뭔가, 둘을 엇갈리게 하려면 좀 더 자극적인 소재나 전개로 가서 '아, 이런 상황이면 어쩔 수 없구나. 둘다 불쌍해 ㅠㅠ' 하고 납득이 가고 안타까워 할 만한 시츄는 되어야 하지 않냐구요!!!
..........나름 잔잔하고 평화로운 데다가 '러브코메'를 표방하고 있어서 안됬던 것인가.. 그렇다면 통쾌한 러브 코메디는 필요없어!!
 
고로, 죄 없는 크라토스만 계속 시오리를 그리워하고 못 만나는 건가 하고 상심해하고. 그런거였습니다.
저는 크라토스를 깔 수 없어요.
원래 세계로 돌아온지 3년이 지났어도, 일본에서의 살았다는 유일한 증거. 인사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강제 소환 당해서 지니고 있는 것이라곤 시오리가 직접 골라줬었던 현대풍 의상 하나 뿐이여서. 그걸 곱게 포장해서 금고(..)에 넣어 다니며 일 마치고 집에 올 때 마다 매일 같이 꺼내보면서 그리워 했을 정도로, 그녀를 줄곧 바라보고 있는 올곧은 성정의 그 인걸요!.. 햐 ㅠㅠ.

진지하고 성실하고 농담이 잘 안통하지만, 자기 여자 한테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도 달콤한 미소를 내보이며 상냥하게 대해주고. 다른 남자가 근처에 있는 것도 못 견디고 닿는 것도 용납 못할 정도로 독점욕도 쩔어주고.
은근히 뭇츠리 스케베라서 스킨쉽도 강하고 남들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당당한 애정 표현도.
모두 포함해서 제 취향이란 말이지요. 진짜 이런 진국인 남자한테 시오리는 아깝다 아까워.

고로, 조금은 말도 안되는 삽질을 통해서 한~~참 있어야 겨우 재회하게 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재미는 둘째 치고 짜증을 많이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름 사건이랍시고, 롯셰와 시오리가 국왕의 측비+왕자 암살 시해에 휘말리는 전개가 있었지만, 그것도 상당히 간단하게. 크게 활약이랄 것도 없이 해결되구요.
그냥 이 이야기는, 전반부는 시오리의 루티리아 적응기. 후반부는 두 사람의 재회...로 끝이 나는. 다 따져서 별 비중 없고 불쌍한 주변 인물들 필요없이 '두 사람의 맺어짐'이 중점이 되는 이야기..였었습니다.
소녀 소설의 특징 답게, 하나같이 시오리에게 반하게 되는 조연 남자들 모두 불쌍해지는 전개도 그렇고...
그냥 간단히, 한 50페이지 정도 쯤 두 사람이 재회하고, 차라리 그 이후에 삽질하고 엇갈림이 있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뭐, 만나기 전 부터 오해하고 삽질을 하니 배는 더 짜증나는게 참.

어쨋든, 이 이상 질질 끌 거 없이 한 권에서 제대로 끝이 나는 이야기 이긴 합니다.
애시당초 사이트 연재분도 깔끔하게 완결이 났었기도 하고.
본편 에서도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프로포즈도 받아들이며, 제가 읽은 후일담에서는 이미 결혼해서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까지 있으니. 이 이상 책이 더 나올 건덕지긴 없어 보여요.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여주가 이세계 트립물인 경우는 정말 수도 없이 많으니까. 제가 이 책에서 바랬었던 남주의 이세계 트립물 전개가 정말 부족했었던 거.
그러니, 이왕 가필 수정해서 책으로 내는 김에 '상,하'권으로 내서 상 권은 크라토스의 일본 적응기. 그리고 상권 말에 갑자기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되고, 하 권은 지금의 시오리의 루티리아 적응기로 가서 재회하는 전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많이 아쉽긴 합니다.
그랬었다면 두 사람의 재회가 정말 극 후반부인 점도 어느정도 용납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상 권에서 크라토스의 매력을 실컷 맛봤었다면야 사실 뭐든지 좋았어.


미쿠니상은 이 작품으로 아예 작가 등단 하신건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작품을 내실 때는 좀 치밀한 전개와 확실한 구성력으로 글을 써주셨으면 싶습니다.
문장력은 나쁘지 않았어요. 캐러 매력도 좋았고.
아마추어의 향기야... 뭐 계속 글을 쓰시다 보면 나아지실 부분이라 믿고.
고로, 다음 작품이 나올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리스 문고가, 요즘 작가분들 쥐어짜기 힘든 상황인지 아님 매년 하는 수상작들로 제대로 발굴을 못해내는 건지 뭔지;.
저번달 부터, 일본 유명 소설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의 유명 작품들을 계약 맺고 작품으로 내고 있더라구요.
저번달에 3권, 이번달에도 몇 권 더 있었고. 돌아가는 추세를 보니 다음달에도 있는 모양.
작가 고갈인지 뭔지 안그래도 단편만 내는데다가 하나같이 미묘한 부분에서 끝을 내고 속권 안내주는 시츄로 사람 열통 터지게 하는데.. 이런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런 식으로 나오는 작품들이 생각보다 판매량이 호조인거 같고 감상평도 무난하기는 하네요.
저도 거기에 낚여서 지르기도 했고 이번달 작품 중에서도 그런 소개글 보고 지른 것도 있고.
이 부분도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안에서 아이리스 문고의 위치는 좀 애매한 편이라서요. 이게 좋은 쪽으로 변화가 올지 어떨지...


읽은 날짜 : 2014년 9월 28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