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朱雀の皇帝は柔肌を喰らう
작가: 奥山 鏡
출판사: 메디아 소프트 그레이스 문고 (2014/05/24)

-줄거리-


동대륙의 패권을 쥐고 있는 강국 '주'국. 수도에 사는 17세 소녀인 세츠카(설화)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 유일한 육친인 어머니가 병으로 인해 쓰러지게 되자 당장 구할 방법이 없어 힘들어 합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담보로 돈을 마련하려 결심한 세츠카는, 길 거리에 지나가던 마차들 중 가장 부유해 보이는 마차에게 다가가 스스로를 팔려고 하고. 그 마차의 주인인 청년 '엔린(염린)'에게 은자 20냥에 팔리게 되지요. 
그 엔린은 재위 한지 10년째가 되는 주국의 황제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대륙을 평정하고 있는 '주작왕'이란 명칭으로 이름이 높은 남자. 그에게 '그릇'이 되라는 말을 그저 접시 닦는 봉사로 착각 했었던 세츠카는, 그 말 그대로 자신이 '백설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경악하는데...

평점 : ★★★



오쿠야마 쿄우상의 작품 '주작의 황제는 부드러운 살갗을 먹는다' 감상입니다.
... 아 진짜 부끄러운 제목이네요 에라이 ㅋㅋㅋㅋ

카페에서 화두가 됬었던 작품으로, 때마침 사서 갖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잡아서 읽어봤었습니다.
아마 산 이유도 내용도 보지도 않고 그냥 아사히코상 삽화라고 덥썩 지른 것이기 때문에 이런 소재인 줄도 몰랐어요.
오죽하면 표지 보기 전까지는 뭘 논하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항상 사재기를 거듭하니 이모양<)

어쨌거나, 제가 읽은 TL, 노말, BL 통틀어서.. 아마도 처음부는 뇨타이모리 소재 였습니다.
사실 저도 저 뇨타이모리 라는 단어 자체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지요.
책 다 읽고 감상 쓰기 전에 일웹을 돌아다녔는데, 하나같이 이 작품 감상에 뇨타이모리 라는 말을 써대서 이게 뭔가.. 하고 찾아보니 ㅋㅋㅋ 엄연히 단어로 존재하고 있더라구요. 와 진짜 세상은 넓고......;;
참고로 실사화도 봤는데... 뭐 이정도는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뒤늦게 하긴 했습니다.
적어도 음식 종류가 한가지 였거든요 사진에서는.
다만 이 작품은 이게 주 소재(?)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빈도도 있는 편이고 묘사도 매우 세세해서... 
솔직히, 작품 자체는.. 초반의 충격만 넘어서면 나쁘지 않은 재미가 있었지만.
글쎄요. 이거 전체를 두고 평하라면 아직도 뭐라고 해야할지 좀 미묘하네요^^;;


어쨌거나 이번 작품.
커플 자체는 그냥 달달한 전개였습니다.
서로만 보고 딱히 사랑의 라이벌 같은 존재도 없고, 좀 오레사마 기질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엔린은 세츠카를 항상 신경써주고 따뜻하게 대해줬으니 충분히 달달하지요.
다만 그놈의 뇨타이모리.

병든 어머니의 약값을 위해서 자신을 팔았던 세츠카는 운 좋게도 최고 부자<인 젊은 황제의 직속으로 가게 됩니다.
....만, 그건 직속 '백설의 그릇'이지요.
현 황제인 엔린은, 냉정 침착에 패권을 쥐는 패왕의 기질도 있는 늠름한 남자지만. 단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아니 황제니까 단점이라고 누구도 평하진 않겠지만은요;.
어쨌든 그건, '처녀의 육체 그릇에 올려져있는 음식 이외에는 전혀 먹지 못한다' 라는 겁니다.

저도 거의 초 중반까지는 이녀석의 성벽이 그런 취향이라서 이런 소재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도 그럴게, 세츠카를 마음에 들어서 어찌어찌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데려온게 아니라, 진짜로 '백설의 그릇'으로 삼기 위해서 데려온 거였거든요.
궁중에는 아예 백설의 그릇'들'이 사는 처소가 따로 있고.
13세 에서 19세 정도까지의 처녀들로 구성되어 있는 백설의 그릇들은 그 수 대략 2천여명. .... 숫자가 엄청나다는건 그냥 중국 풍이라서 그려려니 합니다... 후궁이 아니라 그릇이라는게 좀 웃기지만;;;.
그 처녀들은 모두 엔린의 아침,점심,저녁을 책임지는 인체 그릇들로 황제가 직접 선발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고 대부분 추첨 식이라고 합니다.
엔린이 직접 선별해서 데려온 그릇은 세츠카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ㅋㅋㅋ 세츠카가 처음 경악을 무릅쓰고 그릇으로 역할을 했을 때. 
이 황제님은 그 위에 올려져 있는 음식들을 아주 맛나게 죄다 드시고는 술까지 퍼마시고, 덤으로 세츠카까지 맛있게 잡수십니다. 처음 부터!!!.
저는 이 시점에서 부터 뭐 이런 놈이 다있냐면서 ㅋㅋㅋ 식욕과 색욕을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해결하는 놈이 다있구나 하고 감탄및 경악을 금치 못했구요 ㅋㅋㅋ.

거기다 황제이다 보니 밤시중을 드는 처녀들도 대부분 백설의 그릇들 안에서 추첨으로 당첨되는 식인지라, 이런 설정들만 보고 어떻게 마음에 들겠어요.
도무지 이해도 안되고 어이도 없고, 역대급 성벽을 지닌 남자인가 싶었고. 진짜... 저 부분 근처까지는 읽는게 거북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뇨타이모리 소재를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도 있을거 같아요.
그.. 실사화라든가, 영상(이 있다면)라든가. 여튼 그런게 있다고 치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먹는 것만 중점으로 넘어갈지도 모르겠는데.
이건 책이잖아요? 삽화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노골적이지 않다보니, '문장으로서' 아주 자세하고 세세하게 식사 장면을 적어주시는데.
신체의 어느 부위에 어떤 음식이. 어느 부위에 어떤 소스가. 젓가락질을 어떻게 하고 그 때 마다 세츠카는 일일히 반응하고 부끄러워 하고 엔린은 또 맛있게 먹...
.... 상상을 하니 죽겠는겁니다. 농담 아니고 속이 울렁거렸어요...
아니, 인간 접시라고 하면 그...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자기 몸 위에 음식이 한가지만 있어도 그 냄새 때문에 죽겠는데 무슨 해산물 종류며 고기며 야채며..... 아으으;;
거기다가 식사를 그렇게 다 한 후에 나중에 술까지 마시더라구요. 
세츠카를 무릎 꿇고 앉힌 후에 그 ... 사이에다가. 노골적으로 쓸 수가 없으니 죽겠습니다. 이해 되실라 믿고.
아니, 현실적으로 그 자세로 있다고 한들 액체인데 밑으로 안 빠질리가....

하도 어이가 없고 좀 꺼려지다보니, 이 씬 내내 태클을 안 걸수가 없더라구요. 이게 말이 됨? 말이 되냐고! 하고.
그 후에 씬으로 넘어갔을 때는...뭐, 앞의 내용이 없다고 치면 나름 진~하긴 한데 말이죠.

이런 식사 씬이 대략 2,3회 정도 더 있는데.
네 다리로 엎드리게 하고 음식을 등 위에 올려놓고 전개되는 씬도 어이없었는데, 아예 앉힌 자세에서 자기 가슴을 손으로 받치고 그 위라든가 어꺠라든가 허벅지에 음식을 올려놓은 상태로 씬....을 전개 하는 데에서 또다시 뻥졌지 말입니다.
이게 말이 됨? 아무리 해도 불가능하지 않아요? 진동(..)이 있는데 어떻게 음식을 떠받들고 있냐고 ㅋㅋㅋ
무슨 '세상에 이런일이' 보는 것도 아니고. 기인 열전도 아니고. 도무지 진정하면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씬이 ㅇㄹ 하고 자기들은 나름 달달하게 사랑하고, 이야기 전개도 단순하지만 나쁘진 않았긴해도.
저는 완전히 몰입해서 읽기 힘이 들었어요. 도무지 태클을 안 걸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어쨌든, 여기까지만 적고 마무리 지으면, 엔린이 그냥 괴상망측한 성벽을 지닌 남자로 오해받을거 같아서 그 이유도 적긴 해야겠네요.
다른게 아니고, 그는 어머니에게 직접 독살을 당할 뻔 했다는 과거가 있었습니다.
친 어머니였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자 마자 태자 교육을 위해 떨어져 지냈어야 했던 엔린. 
어머니를 그리워했었지만, 이미 둘째를 낳고 그 동생을 품 안에 안고 아끼던 어머니는 아예 첫째인 엔린을 없애고 둘째를 제위에 올리려고 계략을 꾸몄지요.
직접 구운 쿠키에 독약을 넣어서 엔린에게 먹이고. 거의 죽을 뻔 한 엔린의 귓가에 몇 번이고 '죽어버려'라는 저주를 되내였었던 그녀.
생사에서 해매던 엔린이 눈을 떴을 때 이미 어머니와 동생은 스스로 독약을 먹고 자살을 한 상태였고.
그 이 후 엔린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무엇을 먹든 간에 귓가에서 어머니의 저주가 들려오는 트라우마가 생기고 아무것도 목구멍으로 삼키질 못해 아사 직전까지 가게 되었지요.
그 때 궁중 요리사가 처녀의 육체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그 독은 피부에 직접 닿으면 괴사하게 된다, 이 인간 그릇위에 올려진 음식들은 멀쩡하다' 라고 엔린은 설득 시킨 후에 음식을 먹이게 되고.
엔린은 그 때 부터 줄곧 '백설의 그릇'들을 통해서만 식사를 섭취하게 되었다....라는게 전말이지요.
무려 7살 때 부터 15년간 그렇게 식사를 해왔으니, 그의 입장에서 백설의 그릇들은 말 그대로 진짜 '그릇' 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릇들 모두 식사 도중에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고들 하고.

다만 세츠카만 달랐다... 이거지요.
처음부터 그녀의 외모가 엔린의 취향이기도 했고. 자신에게 매달려 올 때의 간절함, 어머니를 살리고자 하는 효심과 강한 의지를 담은 눈동자에 끌리게 되었기도 했고. 욕심이 없어서 다른 그릇들 처럼 추한 질투심 같은거 없이 착하고 순종적인 면도 그렇고.
뭐 그래서, 다른 그릇들과 달리 일일히 반응해오는 세츠카에게 빠져들게 되고 반하게 되었다...라는 거지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릇은 그릇이니 그 역할을 충실히 행하는 장면이 적어도 몇 번은 더 나왔었다는거.

어쨌든, 종국에는 세츠카와 결혼해서 가족을 꾸리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평범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무사히 맺어지게 됩니다.
에필로그는 무려, 애 셋을 낳고 넷째까지 품고 있는 대 가족끼리의 단란하고 평.범.한. 식사 장면을 보여주며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네요.


소재가 이렇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괜찮은 작품 이였을거 같은데 말이죠.
뭐, TL이니까 이런 소재가 나올 법도 한거고. 재밌게 읽으신 분이 있으.......ㄹ..지도 모르는거고.^^;;

이 책이 매우 궁금하다! 어떤 전개인지 보고 싶다!! 라고 생각 하시는 분께는 추천을 해드리고.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에게는 고려를 권해드립니다.
함부러 권했다가 욕먹을까 두려운 지라 쉽사리 대놓고 추천은 못하겠어요. 하하;;

소재도 특이하거니와, 아사히코상 삽화 목적으로 구입한다고 해도 미묘한게, 지금까지 본 아사히코상 삽화 중에서 제일 별로였거든요.
시츄도 그렇지만 남주나 여주 생긴것도 선이 날림이라서 안 예뻤어요.
이렇게 날림 허접으로 그리시는 분이 아닌데, 저 달은 다른 작품도 그렇고.. 좀 바쁘셨다거나 컨디션이 별로셨었나 봅니다.

그러니, 사시기 전에는 역시 신중한 고민과 고려를 해보시는게..^^;


읽은 날짜 : 2014년 9월 25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