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月華の楼閣
작가: 蒼井 湊都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3/08/23)

-줄거리-

대국 '코우'국의 적통 제 1공주인 '교쿠카(옥화)'. 자상하고 공명정대 했던 아버지 '케이쇼우' 왕이, 왕후... 교쿠가의 어머니를 여읜 후 폭군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5년. 그녀 혼자만이라도 어떻게 해서든 아버지의 행동을 막으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은 마지막 보루였던 교쿠카 마저도 유폐 되어버리는 상황이 오게 되지요. 죽음을 각오한 교쿠카 였으나 그런 그녀를 구한 것은 뜻하지도 않았던 군부의 반정 혁명. 그것도 어린시절 부터 계속 그녀의 호위무사 였던 '세이호우'가 주동자로서 반정을 꾀하고, 그 결과 코우국의 국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많은 왕족 중에서 유일하게 국민을 위해 애쓰던 제1공주 교쿠카는 신하들의 추대에 의해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결과적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영웅'이 된 세이호우가 '왕배'로서 그녀의 남편이 되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를 좋아했던 교쿠카와 달리 세이호우는 '어디까지나 정략 결혼 일 뿐. 폐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후궁으로 맞아들여서 행복해지라' 라는 말을 해오며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데....

평점 : ★★★☆



아오이 미나토상의 작품 '월화의 누각' 감상입니다.
... 이야...거의...음.. 2달? 거의 3달 만에 읽은 책이네요. 
감상 포스트도 너무 오랜만에 쓰는지라 줄거리 적는것도 머리 싸맬 지경..^^;;

어쨌거나, 12월 중순 쯤 부터 읽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한 두어 달 가량 계속 국내 로설에 미쳐 있었던지라, '이러다가 일어 다 까먹겠다' 라는 위기감에 비타를 꺼내서 게임도 하고 일서 책도 잡아 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시작.
한동안 가로 읽기만 읽다가 세로 읽기를 잡으니 도통 눈에 안 익어서 좀 고생 하다가, 적당히 감이 돌아오니 다시 술술 잘 읽혀서 다행이더라구요.
이것도 너무 오랫동안 놓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새삼스러운 교훈을 얻었습니다.............만, 언제나 나의 주기는 돌고 돌 뿐(..).

이번 작품.
작가분인 아오이상의 데뷔작으로서 루루루에서 이 작품 뒤에 나온 스핀 오프..후속작? 이 하나 더 있고. 이번달 말에 내놓은 신작도 있습니다.
아마존의 평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지만, 제가 읽어 보기로는 적당히 무난하게. 루루루의 컨셉에 맞게끔 연애도 들어있고 내용도 나름 충실하고.
딱히 흠잡을 데 없이 술술 잘 읽히는 작품을 쓰시는 작가분 같네요.
적어도 그렇게 막 혹평을 받을 만큼 형편없지는 않습니다. 나름 책장 잘 넘어가는 몰입도도 괜찮은 편이였고.
....캐러에 큰 공감이 안될 뿐이긴 하지만....아니, 공감은 되는데 깊이 빠져들지는 못하는 수준?.
어차피 단 권에 길지 않은 분량의 작품에 그런거 바라기엔 무리겠지요.
이 이야기는 나름 배경 상황에도 할애하는 편이니까.

이야기는 대부분 여주인 교쿠카의 시점. 중간중간 짧게나마 세이호우의 시점도 들어갑니다.

공주와 호위 무사의 관계에서 일변, 여왕 폐하와 왕배 전하가 된 두 사람.
교쿠카는 여색,주색에 빠져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성군에서 폭군으로 변해버린 아버지, 국왕에게 대들고 충고하고. 어떻게 해서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애를 쓰는 올바르고 똑부러진 소녀 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도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 쉽게 다가 설 수 없는 서투름도 가지고 있는. 순수하지만 강단있는 성격이기도 하지요.
그런 그녀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곁에 있으면서 자신을 보호해온 세이호우에게 빠지게 된 건 당연한 수순.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무술 실력. 정중하면서도 자신의 목숨보다 더 교쿠카를 위하는 그와, 이런 예상치 못한 형식으로나마 부부가 된 것을 기뻐하지만... 세이호우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전혀 모른 체 가슴 아픈 말만 한다지요.

사실 그의 시점도 나오면서, 그 또한 오래전 부터 교쿠카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고, 동시에 어째서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지도.. 어느 정도 짐작은 갑니다.
진중하고 성실한 성격의 남자인지라, 폭군이였다고는 하나 자신의 은인 이였고 교쿠카에게 있어 혈육인 왕을 자신의 손으로 베어 버렸다는 점이 그 무엇보다도 크게 작용 했지요.
그의 시점 내내, '나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 교쿠카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 라고 줄곧 빼기만 합니다만... 이야기가 짧아서 다행이랄까. 그런 모습이 그렇게 썩 답답하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이해가 되기도 했거니와, 그가 나름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짐작 할 수 있었으니깐요.

거기다가,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의 밀당 같지 않은 밀당에만 있는게 아니라. 나름 혼란스러운 정국을 타파하려는 노력도. 완전 무지에서 시작해서 여왕으로서 정치에 관여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도. 
그런 그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자들의 방해와 암살 시도. 북 경계의 이민족의 침입 등등. 
결코 쉽게만 돌아가지 않은 배경들도 나름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사랑 전개로만 점철 되려는 부분을 적절히 막아줍니다.
...고는 해도, 기본은 사랑 이야기니까. 결국은 두 사람이 가까워지게 만드는 장치에 불과 할 지도 모르지만은요.

그리고 예상치 못했었던 인물의 '배신'.
작 중에서 2,3명의 조연들이 나오는데. 두 사람의 편 인척 했던 사람도, 개심한 척 했지만 아니였던 사람도.
어느정도 다 짐작이 가는 인물들 이였지만, 마지막의 흑막은 좀 의외였네요.
그냥 단순히, 교쿠카와 세이호우의 사이를 가까이 해줄 대항마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쪽의 전개를 더 좋아했던 지라 이 인물의 배신 배경에는 쬐금 배신감도< 느껴봤다거나. 그랬습니다.
뭐,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세이호우가 솔직해 질 수 있었으니 조금은 도움(?)이 되긴 했네요.

결코 만사 형통의 부드러운 분위기로만 흘러가고 끝나는게 아니라, 헤어진 사람도. 뜻이 맞지 않아 길이 달라진 사람도 나오는 엔딩이였고.
비록 세이호우와 맺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여왕으로서 많이 미숙한 교쿠카의 미래가 완전히 순탄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떤 상황이 와도 그녀를 우선으로 여기면서, 이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 세이호우가 곁에서 지켜줄 테니까, 두 사람은 앞으로 행복해 지겠지요.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책장을 덮었습니다.

위에서도 애기했듯, 나쁘지 않게. 무난하게 술술.
잘 읽히는 한 편의 소녀 감성 돋는 소설로서 나름 읽을 만한 작품이였습니다.
이어서 이 작품의 스핀 오프 작을 바로 잡을 정도로 괜찮았기도 하구요.^^

........ 어느정도 감을 되찾으면 쌓이다 못해 무너질 듯한 TL들도 잡아야지요. 관심이 가는 것들도 꽤 있어서, 아마 감 돌아오면 또 열심히 읽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균형 잡기가 힘들지만.. 애써봐야죠.;;


읽은 날짜 : 2014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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