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マーメイドロマンティカ
작가: 珠城 みう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2/10/26)

-줄거리-

깊은 바다 속에 자리잡은 인어의 왕국. 인어왕의 막내 공주인 16세의 티이나. 나이 어리고 능력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그녀이지만, 인어 일족을 위하는 마음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모두를 소중히 여기고 있지요. 그러나 요 근래 1여년간. 인어의 아이가 알에서 제대로 부화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고. 곧 일족 전체의 존망 위험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인어가 태어나고, 죽어서 다시 산화되는 성역으로 깊은 바다밑의 진흙...'신이(神泥)'. 우연찮게 들린, 친구이자 육지의 마녀 '신시아'에게서 최근 인간들이 추출하는 '이유(泥油)'의 정체가 성역의 '신이'라는 것을 깨달게 된 티이나는, 왕국 근처의 작은 섬국 '레바아탄'의 젊은 총독이 그 이유의 채굴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요. 일족의 존망을 위해서 티이나는 신시아의 도움으로 '인간으로 변신하는 약'을 먹어 섬으로 향하게 되고. 그 젊은 총독이, 얼마전 그녀 자신이 바닷속에 떨어진 것을 구해주었던 청년 '크라우스'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평점 : ★★★☆

루루루의 신인 작가 '미사키 미우'상의 데뷔작 '머메이드 로맨티카' 감상입니다.

제 6회 라노베 대상 루루루 문고 부문의 장려상으로 데뷔하신 작가분.
이 책이 발매 된 후에, 최근.. 그러니까 저번달 말에 또 한 권이 나왔습니다. 일단, 이거 읽어보기 전이긴 하나 언제나 그렇듯 삽화카이<.
뭐, 이번작이 생각보단 읽을만 했으니 저것도 별 일 없으면 재밌을꺼라고 믿....어는 보고 있어요. 열심히;

지인과 약속을 해서 잡은건 좋으나, 중간. 니가나상의 소냐 문고 2권이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그거 먼저 잡아 읽게 되었고.
이래나 저래나, 실제로 읽은건 2틀 정도인데 꽤 오랜 기간 걸어둔 듯 합니다.
뭐,초반에 책장이 잘 안넘어 가던 것도 있었지만은요.

그 지인과 애기하면서 초반..한 100 페이지 가량은, 썩 재밌지는 않다며. 이래저래 투덜거렸던게 기억 나는데.
역시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합니다. 후반.. 한 160 페이지 근처부터 슬슬 흥미를 끌더니, 마지막 부분은 정말 술술 잘 넘어 가던걸요?.
클리셰 그 자체에 진부하다면 진부한 설정이지만, 그런거 다 감안하고 보는 내용이라서 그런가. 어쨌든 해피엔딩 만세라서 그런가.
그냥 마냥하냥 술술 읽히더라구요.
딱히 추천하기는 뭐해도, 내가 재밌게 읽었음 됬지. 라고 납득 하고 덮을 수 있을 정도로는 괜찮게 읽었습니다. 네.

위의 줄거리에서도 나오듯, 모티브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입니다.
캐러 성격이나 배경 설정은 완전 다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흘러가는 전개는 좀 비슷해요... 정확히 따지자면, 동화 인어 공주 보다 디즈니 애니의 인어공주 쪽에.
초반, 티이나가 바다에 떨어진 크라우스를 구해주는 씬이라든가, 막판 크라우스를 구하기 위해 해신..폭풍우를 잠재우는 티이나라든가. 꽤나 여러모로.
완전 똑같다는게 아니라, 읽다보면 겹쳐지는 느낌이 드는 정도로. 이게 싫다기 보다는, 오히려 재밌게 읽히는 장치 효과였습니다.
데뷔 작가분이 선택하기에는 무난하고 괜찮은 소재로, 어디에 딱히 거슬리는거 없이 잘 섞어서 끝을 냈다는 느낌?.
....어딘지 모르게 우에까라 메센이네요 저^^;;.


주인공인 티이나.
인어족의 왕가의 막내 공주로, 생각보다 씩씩하고 당찬 소녀였습니다.
일족의 위기를 앞에 두고, 인어족의 금기까지 범해도 그 자신의 목숨따위 아깝지 않다며 나서는 정의감 넘치는 소녀.

........문제는, 그 정의감 앞에 크라우스의 이상과 꿈이 막혔다는 거지만은요.
그녀 입장에서는, 일족의 멸망을 초래하는 '이유의 채굴'을 반드시 막아야 하지만. 크라우스는 그 것이 이 낙후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섬국을 부흥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였거든요.
란스올 제국의 방계 황족이였던 그 였으나, 수 년 전. 권력을 둘러싼 음모에 휘말려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큰 위험에 빠졌었던 과거가 있었고.
그 일 이후로 자신의 눈에 닿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 작고 낙후된 섬이지만, 주민들이 풍족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하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제국을 비롯한 강대국에서 한창 성행중인 '이유'의 채굴을 앞장서게 되는 크라우스.

뭐.. 쉽게 생각해서 우리들에게 익숙한 '석유'같은 느낌으로 보면 될거 같습니다.
바다위에 큰 범선을 달리게 하고 자동차, 기타의 기계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물질이라고 설명되어 있으니.

어쨌든 크라우스에게는 꿈이자 이상이였으나, 그것이 인어 일족의 멸망을 불러오는 일이 였던 것.
티이나의 설득...이랄까 부탁에 의해 마음을 돌리게 되는 크라우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으응?; 하고 어이없어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이 이야기, 티이나의 시점은 물론 크라우스의 시점도 빈번하게 보여지면서. 각자의 입장을 잘 알 수 있게 해주긴 하거든요.
티이나의 절박한 심정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크라우스가 지닌 굳건한 이상도 응원하게 만드는 것이였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설득으로, 대번에 크라우스가 받아들이는거 자체에서 좀 식상해졌달까.
그리고 여주이니 만큼, 그리고 사건의 중대성으로 따져보면 티이나 쪽의 결론으로 가야 맞다고는 보지만. 너무 쉽게 그걸로 이어지는 전개가 거슬려 보였습니다.
'이 기집애는 지 때문에 크라우스의 이상을 꺾은 것도 모자라서 그를 위험에 처하게 된 걸 알려나 몰라-_-' 하고 좀 짜증도 냈었구요.
...이래나 저래나, 사람이 너무 좋은 크라우스가 문제겠지만;.
아니 어떻게 단 한 번의 반박이나 다툼도 없이 바로 납득 할 수 있는거지? 이 사람 좋은 청년아.

극중 크라우스는 무뚝뚝한 데다가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오해사기 쉬운, '딱딱한 청년'으로 나오긴 하지만. 근본은 착하고 성실한.. 흔히 볼 수 있는 '좋은 남자' 거든요.
거기에, 티이나에 대한 호감도 없잖아 섞여있을 듯.....이라기 보단. 사촌인 알베르트의 지적대로 '사랑에 눈이 먼' 남자 일 수도 있겠지만은야;.
근데 그건 티이나도 마찬가지니, 커플끼리 잘 맞네요.

인간의 번영보다는 인어의 위기를 선택하게 된 크라우스.
그러나 일은 이미 커진 상태로, 크라우스의 사촌이자 제국의 황자중 하나인 '알베르트'가, 채굴의 협력을 위해 온 상태 이고.
인어에 대한 것을 비밀로 부친 채, 무조건 채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크라우스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는 알베르트.
뭐, 그의 입장에서는 딱히 정당한 이유도 없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오는 데다가 알베르트 자신의 명성에도 연결되는 채굴을 금지 하자는게 말이 안되는 거겠지요.
사촌인 크라우스를 나름 아끼긴 하나, 여자의 말에 좌지우지 되는 섵부른 판단 따위, 씨알도 안먹히는 남자이므로.

입장상 크라우스보다 한참 위에 있는 본국의 황자인 만큼. 그의 반대 따위에 굴하지 않는데다가, 오히려 크라우스가 더 난처해져 버리게 되고.
자신 때문에 그의 꿈을 버린것도 모자라, 입장 마저도 곤란하게 만든 것을 알게 된 티이나는. 순순히 돌아가라는 크라우스의 말을 거부한 채 그를 지키려고 애를 씁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인데, 이 전개가 좀 뜬금없이 빨랐어요. 꽤 급전개.
특히 티이나는 좀 빨랐다고 생각 될 정도로 쉽사리 넘어온 느낌이라서...;;.
크라우스의 인간 됨됨이에 끌린것도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뭔가 좀..더 그럴듯한 에피가 있었으면 좋았을꺼다 싶었다지요.
크라우스쪽도 마찬가지지만;.

두껍지 않은 한 권 분량 안에 사건 전개도 해야하니. 이해는 됩니다만....-_-;;.

이 후, 디즈니 애니 인어공주를 떠올리게 한, 나름 스팩터클한(?) 전개가 펼쳐 진 후.
예상했던 대로의 해피 엔딩으로 연결 됩니다.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일족들을 곁에서 지켜 볼 순 없지만. 앞으로 계속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머무를 수 있게 된 티이나.
이래저래 솔직하기 보다는 츤츤 거리며 돌려 말해 잘 싸울 거 같은 두 사람 이지만. 문명과 거리가 있는, 옛 이야기 속의 전설적인 존재가 남아있는 섬 레비아탄에서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잘 살 거라고 믿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위에서도 애기했듯, 딱히 눈에 띄는 장점도 없고. 그렇다고 사람 놀라게 만드는 재밌는 반전도 없지만.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편한 러브 스토리로.
강추....에선 좀 부족해도, 시간 내서 읽어봐도 나쁘진 않을 작품 이였습니다.
일단, 아사키상의 삽화가 평상시와 다르게 상당히 많이 들어간 편이라서 눈 호강도 되었고 말이지요^^.

작가분인 타마키상에 대한 평가는... 이번에 나온, '오리지날 소재'로 만든 작품을 읽어보고 난 후에 온전히 내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워낙 안정적인 소재로, '나쁘게 나올 수가 없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거니깐요. 가타부타 말하기엔 좀 부족하달까;.

....문제는, 제가 저 신작을 언제 읽느냐. 라는 겁니다.... 쌓였어.. 밀렸어...으으으으 프렛샤 ㅠ.ㅠ


읽은 날짜 : 2013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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