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1 / 2016.06.29
★★★☆



소노우치 카나상의 작품 '내숭쟁이 전하의 집착애' 감상 입니다.


이야... 요즘 읽는 허니 문고 작품들은 왜인지 모르게 허니의 탈을 쓴 소냐가 많은거 같아요 -ㅅ-;;

일웹 감상에서 이건 허니 문고가 아니라 소냐라는 말이 있길래 저도 거기에 백퍼 동감 하게 되었습니다.

이 왕자님... 단순히 '내숭쟁이' 라고 표현하고 끝낼 정도가 아닌걸요?;;;

그나마 소냐 만큼 극심하게 어둡지는 않지만 왠만한 티엘이랑 비교해 보면.. 이정도로 집착있고 강제적인 남주는 그냥 그쪽 계열이라고 봐야 할듯 ㅋㅋㅋ.


그래서 이 작품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남주인 루파스를 용납 할 수 있으면 재밌는 이야기가 되는 거고, 이녀석이 영 별로다 안 맞는다 싶으면 혹평 투성인 이야기가 되는 거겠지요.

저는 읽기 전 부터 남주가 호불호가 갈린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시작했던 터라... 각오를 나름 다지고 읽다보니 뭐 이만하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다만, 초 중반부 까지의 루파스는 확실히 편집증을 지닌 범죄자네요. 왕자님이니까 괜찮은거지 현대에 이런놈 있었으면.. -ㅅ-;;;


이야기는 대부분 여주인 '에밀리아' 시점에서 전개되고, 가끔씩 루파스의 시점이 섞이는 식입니다. 조연도 몇 번 나오긴 하지만 거의 없다 싶이 하는 비중이라.. 음;;


여주인 에밀리아. 올해 18세의 그녀는 귀족은 아니지만 조그마한 경작지를 지닌 집안의 딸로, 숲으로 둘러쌓인 자연과 더불어 살며 온화한 성격으로 자라나지요.

그런 그녀가 8년 전. 10세 때 숲에서 독뱀에 물려 쓰러져 있던 연하의 소년을 구하게 되고, 그 소년 '루파스'는 에밀리아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면서 줄곧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옵니다.

최근 들어 외동딸인 에밀리아에게 데릴 사위로 들어와 장원을 운영 할 약혼자 후보 '테렌스'가 들어오면서 그와의 결혼을 내켜하지 않던 그녀.

그러던 때에 8년 만에 루파스가 그녀를 만나러 오게 되고, 그녀 기억속의 자그마한 연하 소년이 아니라 그녀 보다 2살 연상의, 아주 아름다운 미모의 늠름한 청년인 그를 보며 놀라게 되지요.

사실은 옆 나라 '뷔레카임' 왕국에 살고 있다는 그는 감사의 표시로 에밀리아에게 관광을 제안해 오고, 승낙한 그녀를 데리고 바로 출발 합니다.

그리고 에밀리아가 도착한 곳은 왕성의 별궁... 즉, 단순한 귀족이 아닌 제 1왕자인 루파스 소속의 별궁에 갇히게 되지요...


그 후 부터는, 8년 전 부터 에밀리아만 바라보고 손에 넣기 위해 차근 차근히 준비 해왔던 집착 쩌는 루파스의 밀고밀고 미는 플레이(?)가 이어 집니다.


사실 이 커플은 소냐에서 흔히 볼 법한 '강/간'으로 시작하는 스토리라서, 초반 부분은 이런 루파스의 고압적이고 제멋대로고 싸가지 없다 시피 할 정도로 지 주장만 내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모로 답답해 진다지요.

제대로 반항 하지 못하는 에밀리아를 보면서 속임 당하고 감금 당한 것도 모자라서 몸 까지 뺏기는데 미워하지 않는다니 그래도 되는 거냐!! 하고 소리 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ㅋㅋㅋ.


사실, 이거 다 읽고 책장 덮은 지금도, 에밀리아의 감정은 어느정도 '스톡홀름 증후군'에 가깝다고 싶네요.

적어도 초,중반부 까지의 그녀는 자신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상냥하면서도 결코 집에 보내달라는 요구는 들어주지 않은 채, '네 감정 따윈 알바 아니다. 내가 너를 원하니까 무조건 내 곁에 둔다' 라고 딱 자르는 그를 보면서 어이 없어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거든요.

그러면서도 그런 그를 미워하지 못하니... 그런 심약한 소리만 내뱉길래, 이건 암만 봐도 연정이라고 보기에는 좀...? 싶어집니다.

그러다, 정적이 많은 루파스가 지금까지 에밀리아를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훌륭한 왕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 왔느니, 지금까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홀로 버텨 왔느니.. 하는 그의 여러가지 고백에 맘 약해지기 시작하고..

나중에, 그녀를 시험 하기 위해 루파스의 아버지인 현 왕이 억지로 납치하듯 끌고 올 때, 그녀를 구하러 온 루파스를 보면서 '아, 나를 위험에서 구해준 사람... '하고 또 넘어가거나 합니다.

여러모로 상황이 그렇잖아요? ^^;

에밀리아가 루파스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고 정을 쌓아가고 자시고 할 틈이 없이 쉴 새 없이 사건이 돌아가고. 그 와중에 그녀는 혼자서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그에게 흔들리고 넘어가게 된거나 다름 없어 보였습니다.


내내 그를 의지하고 그의 곁에 있고 싶다라고 생각 하면서도 그게 언정이라고 딱히 생각치 않다가, 후반부 들어서야 그걸 인정하는데 음.. 역시 흔들리다가 넘어 간 거 같아요.

정 많고 착한, 그리고 연약한 여자애라 그런가; 루파스 처럼 상처 있고 늠름하고도 밀어 붙이길 잘하는 아름다운 남자 한테는 약한거 같아 보이지 말입니다. ^^;;


뭐... 티엘이니 만큼 당연히 해피 엔딩 이겠지만, 에밀리아의 심리 변화가 조금은 이해가 안됬던 터라 말이 좀 길어졌네요 흠..


이야기는 단순히 두 사람 사이의 밀당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루파스와 그의 아버지인 현 왕. 두 사람을 눈엣 가시로 여기며 왕위를 노리고 국가 전복을 꿈꾸는 재상 '사디아스'와의 결전도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줄곧 루파스의 생명을 노리면서 그를 죽이려 들었만큼, 그런 그를 실각 시키고 무사히 왕태자의 의식을 치루는게 중점 이였다지요.

이런 음모라든가 사건 같은 부분이 메인 커플의 연애 부분과 잘 어우러져서, 사실 지루하지 않게 읽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에밀리아가 흔들리고 어쩌고 하는 부분을 덮어 두더라도, 루파스 캐릭터 자체는..(좀 범죄적 이긴 하지만) 나쁘지 않았거든요. 

거기에 사건들 이어지는 것도 흥미진진 하고 해서, 술술 읽히기는 했습니다.


거기다 이 작가분, 가독만 했던 전작은 그렇게 야하진 않았는데 ㅋㅋㅋ 이번 신작은 힘을 빡 주셨던 덕분인지 씬 횟수도 농(..)도도 짙었거든요.

그 부분도 꽤 맘에 들었기도 하고.. 해서, 위에 저렇게 혹평만 써놓은거 같지만 ^^; 저 한테는 무난하게 평작 이상은 되는 이야기 였습니다.


사실, 이야기 자체의 색기를 삽화가 분이 제대로 따라가 주지 못하셔서 많이 아쉽긴 합니다만... 책 주문하기 전 부터 삽화가 분 성함 본 순간 부터 이 부분은 각오 했었으니깐요.

그냥.. 씬 만 아닌 부분은 순정 돋는 그림체라 예뻤습니다. 그걸로 만족했어요.;;;.


이제 대충 급한건 다 읽었으니, 다음에는 현대물 하나 잡아볼까 합니다.

책 시기가 잘 안오는 편이라서 한 번 올 때 빡새게 읽어 둬야지요. 게으름쟁이라.. ^^;;




2016.06.27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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