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芦原 妃名子
출판사: 소학관 베츠코미 코믹스
-줄거리-
1. 나비 구름
시골의 작은 섬, 초등 5학년 인 '키요'는 어렸을 때 부터 주욱 함께 지냈던 '칸타','코마' 와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을꺼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쿄에서 섬으로 전학온 소녀 '리츠카' 와 만나게 되고, 키요는 리츠카가 자신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지요. 그러다가 키요는 리츠카와 자신이 짝사랑 하고 있는 '칸타' 의 사이가 좋아짐을 알게되고, 질투심에 휩싸여서 리츠카를 위험에 빠트리게 됩니다. 리츠카가 섬을 떠나고 세 사람이 고 3 마지막 여름을 보내는 때에, 키요 앞에 나타난 리츠카는...
2. 중학 1년 생 - 사랑 미만-
온 세상이 사랑으로 둘러 쌓여있는 듯한 마음으로 옆반의 '후지모토' 를 짝사랑하는 중학 1년생 '카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애기 하지 못하고 짝사랑을 하는 그녀이지만, 세상에 겁날 것 없이 무적인것 처럼 마음을 다해서 후지모토를 좋아하지요. 카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물건을 갖고 있으면, 서로 좋아하게 된다' 라는 친구의 말에 후지모토의 가방에서 몰래 '샤프심' 1개를 꺼내서 갖고 옵니다. 마치 그 샤프심이 반짝거리면서 빛을 내는 것 처럼 보일 만큼 후지모토에 대한 마음이 강하다고 믿는 카나. 그러던 어느날, 카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후지모토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면 '사귀어도 좋다' 라는 꿈같은 말을 하는데..!....
3. 중학 2년 생 - 남자 싫어함-
또래 보다 훨씬 발육상태(^^;)가 좋은 여학생 '미츠키'는 전차에서 자신을 더듬는 변태를 드디어 잡았다고 생각하고 소리를 질렀으나.. 그 상대는 같은 반의 '토리이' 군. 그녀 때문에 졸지에 변태로 몰린 토리이는, 미츠키를 더듬는 변태를 잡아주겠다고 선언합니다. 함께 다니면서 남자에게 닿이는 것만해도 싫어하는 미츠키를 보고, 그녀에게 자의식 과잉이라고 말한 토리이지만, 미츠키에게 다가오는 못된 어른들을 보면서 그녀의 심정을 이해해 줍니다. 점점 친해지면서 서로 끌리는 두 사람. 그러던 어느 날, 늦게 마치는 토리이를 도와주기 위해 체육관 창고에서 일을 돕는 미츠키에게 토리이는 갑작스럽게 키스를 하는데....!
4. 중학 3년 생 -벚꽃이 진다-
중학교 3학년 4반에 부담임으로 온 '칸노 히로'. 그는 첫날 부터 자신에게 폭언(^^;) 을 하는 여학생 '야마세 나에'를 만나게 됩니다. 우등생인 그녀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에게만 쌀쌀 맞게 대하는게 신경쓰이는 히로는, 어느날 그녀가 자신의 사진을 찢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유를 물어보게 됩니다. 그가 8년 전, 중 3일 때 농구로 전국대회에서 활약 할때의 그를 보았었다는 나에는 크지 않은 키 임에도 누구보다도 높게 날고 있는 히로를 보고 동경과 첫 사랑을 품게 되었다고 애기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만사에 의욕없는 무능한 어른이 되었다고 비난하는 나에. 그리고 몇일 후, 농구부 애들과 3 ON 3 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나에 에게 보여준 후, 히로는 무릎을 감싸고 쓰러집니다. 부상 때문에 농구에 대한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애기를 듣게 된 나에는 그에게 사과 하고, 그녀의 말에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던 히로 역시 나에에게 감사를 표하지요. 그렇게 점점 친하게 지내게 되는 두 사람. 그러던 어느날. 히로는 나에가 양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도우려고 하지만, 나에가 양아버지에게 심하게 맞은 것을 알게 되어 참을 수 없는 마음에 그를 때리고 마는데....
평점: ★★★★☆
감상 포스트 60 번째 글입니다...(뿌듯!)
사실 읽은 건 2틀 남짓 지났는데... 역시나 단편은 정리하기가 좀 버거워요. 위의 줄거리도 줄인다고 줄여도 주리줄줄 적게 되 버리고..^^;
국내에도 '모래시계' 등으로 유명하신 아시하라 히나코 상의 신작 단편 입니다. (라고 해도 몇개월 전;). 저는 모래 시계를 보지 못해서, 이 책을 사기전에 살까 말까..하고 고민 했었는데 주위의 추천을 받아서 질렀었거든요. 그리고 다 읽은 후,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츠 코미 계열의 살짝 아련하고.. 또 풋풋한 4가지 사랑이야기로 가득찬 한 권 이였습니다.
표제작인 '나비 구름' 은 결코 이어지는 엔딩이라고 볼 순 없고... 나머지 중학생 시리즈(^^)는 모두 다 덜 익은 듯 하지만, 그만큼 순진하고 귀여운 이야기들 이였어요.
딱히 예쁘다고 생각해 본적 없는 그림체 인데도, 몰입해서 읽다 보면 전혀 신경 쓰이지도 않게 되고.. 뭐 따지고 봐서 결코 못난 그림체는 아닌데, 최근에 하도 미려한 그림체의 책들을 많이 봐서 좀 비교가 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런데, 아시하라 상의 책들은 죄다 '스토리' 로 승부한다던 모두의 애기가 맞았습니다. 정말 만족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4가지 단편 모두 술술 읽히는 이야기 였지만. 그 중 인상 깊고 재밌게 보았던 것은 '나비구름' 과 '중학 3년생' 이 두가지 였습니다.
나비 구름. 항상 곁에 있을 꺼라고 생각했었고 커서는 칸타의 신부가 될꺼라고 굳게 믿었던 키요는, 리츠카를 만나서 마음이라는게 꼭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 마음에, 리츠카에 대한 미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던 키요는 칸타가 사준 반지를, 리츠카의 탓으로 바다에 떨어진 '시늉' 을 하며 이걸 찾아주지 못한다면 절교 해버리겠다고 말하지요. 솔직하지 못했던 리츠카에게 키요는 유일한 친구 였고 폭풍우 치는 그날 밤 늦게까지 키요의 반지를 찾아 헤맵니다. 그저 리츠카가 미워서 바다에 사라져 버리라고 속으로 원망 하던 키요는, 의식을 잃고 해변에 쓰러진 리츠카의 모습과, 키요를 밀치면서 리츠카에게 다가가는 칸타의 모습을 눈에 담게 되지요. 그 후 도망치듯이 사라진 리츠카네. 키요는 자신의 마음을 애기 하지 못하고 그들 셋은 고 3 마지막 여름을 맞이 하게 됩니다....
칸타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 뿐이였던 어린 소녀였던 키요. 그녀가 했던 짓은 결코 잘한게 아니였지만, 어렸었고 그때는 마음 하나가 전부 인 때라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리츠카가 사라지길 바랬던게 아니였을 껀데... 나중에 다시 돌아온 리츠카를 맞이하는 키요의 복잡한 심정이 보면서 너무 잘 이해가 되서 또 씁쓸 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4명의 소년 소녀들은 모두 비겁하고 치사하고.. 상냥하면서 어려요. (책에 나왔던 문구 그대로.) 칸타를 좋아해서 리츠카를 미워했던 키요와 칸타를 좋아하면서 키요가 했던 짓을 나무라지 않았던 리츠카. 한번도 티를 내지 않았지만 칸타를 바라보는 키요가 좋아서 그녀를 위해 치사한 짓도 감행하는 코마와 그저 리츠카를 좋아했던 칸타 까지...
사실 앞에선 그렇게 까지 존재감이 없었던 '코마'는 그 치사한 짓 때문에 눈에 확 띄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묵묵히. 정말 티 하나 나지 않고 오히려 칸타에게 고백하라고 까지 부추길 만큼 키요를 독려하는 모습이나, 리츠카와 칸타가 이어지지 않게.. 키요가 울어버리지 않게. 그 답지 않은 치사한 짓까지 하는 이 소년의 묵묵한 마음이 갑작스럽게 보이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정말 만화적이라고 느낄 만큼 직선적이고, 나이답지 않게 어린 네 사람의 사랑이지만, 그만큼 인상 깊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패턴의 '주인공이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나비 구름 처럼 새롭게, 높게 날고 싶어하는 키요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아쉽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런 그녀와 함께 나아가는 코마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끔은 이런식의 엔딩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늘 보는건 별로지만^^;)
그리고 4번째 이야기인 '중학 3년생'. ... 어..뭐.. 절대로! '사제관계' 가 소재여서만 좋아하는거 아니예요! (<- 제발 저리는 중). 뭐랄까.. 전개가 좋더라구요. 예.
뭐, 사실 말만 '사제관계' 지... 22살이라는 나이 때문인건지, 명색이 선생님인 '히로' 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외모도, 성격도 학생 같았어요. 고등 학생 쯤^^;.
사제 관계에, 첫사랑과 이루어지고... 여러모로 로맨틱한 소재들로 진행 되었지만 진부하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전개력(?) 이 좋았습니다.
양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해도, 자신만 참으면.. 그리고 어른이 되면 된다고 감안해내는 강하고도 약한 나에와 그런 그녀를 생각해주는 히로. 마지막까지 정석인(?) '좋아한다' 라는 말 한마디 없는 커플이지만, 서툴고 어리지만 서로 확연하게 믿고.. 잠시 떨어져 있어도 노력 할수 있었던 두 사람의 마음이 짧은 몇 페이지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요.
사실 이 이야기는 뭐라고 감상을 적기가 좀 묘한데... 어디가 어떻게 좋았다고 딱 잘라 말하기가 묘하기 때문인거 같아요. 그나마 잡아보자면 두 사람의 캐릭터..쯤?.
여러번 말하지만, 취향이 아닌 선생님임에도 좋았던거 보면....위에는 부정해도 역시나 소재 때문에 아닌가 싶네요.(웃음)
아직은 어린 자신임을 깨닫고, 힘내고 힘내서 하늘 높이 날아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나에의 독백이 인상 깊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만 딱 애기해 보자면... 고등학교 졸업식이 아니라 왜 '중학교' 졸업식인거죠^^;;?. 연출은 마치 혼자서 엄청 오랜 기간동안 힘내서 '어른' 이 된것 같은 분위기인데 결국 몇개월 밖에(?) 안지난거고.... 중학교 졸업을 했다고 쳐도 나에는 아직 미성년인데 말이죠. 끌어안는 두 사람을 보면서 즐거운 반면 웃기기도 했습니다.(콜록;). 고등학교 졸업식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거예요 확실하게. (이건 저 뿐만 아니고, 지인의 의견이기도 했습니다;;)
베츠 코미의, 그것도 조금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책들은 자주 읽지 않는 편인데, 나비 구름 의외의 다른 이야기들은 나름 발랄 했었고... 지인에게는 그냥저냥 잘 봤다 라고 애기했지만 포스트 적는 지금 구구절절히 할 말이 떠오르는거 보면 역시나 재밌게 본게 맞나 봅니다^^;
아사히라 상의 작품이니 만큼, 정발의 가능성이 꽤 되는 편이니 모래 시계류(?)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기대하고 기다리셔도 될 것 같아요. 적어도 나비 구름은 그 작품의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구요. (거듭 말하지만 전 모래 시계를 안본지라..^^;).
4월 달에 이분의 단편이 또 나오던데, 이 책을 본 덕분에 그 단편도 살 마음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있어요!.
읽은 날짜 :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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