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赤き騎士と黒の魔術師
작가: みどう ちん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2/01/26)

-줄거리-

'바렛트' 왕국의 여 기사를 꿈꾸는 사단생 '비비아나'. 화사한 미모와 달리, 누구보다도 기사의 길을 바라는 그녀는 그 두 말 없는 실력과 천성적인 둔감함으로 '교관 킬러'로 악명(?)이 드 높지요. 그런 그녀에게 뜬금없이 내려진 사명은, '백기사단'의 일원이 되어서 국가의 대 마법사 '유하'곁을 보좌 하라는 것. 옆 나라에서 넘어온 '재액'과 '마물'에 의해 고통받는 경계 지역의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유하의 강력한 힘이 필요하지만, 정작 그 본 인은 왕성의 지하에 처박혀서 온갖 음험한 소문만 일으킨 채 두문 불출하고만 있고.... 수십 명의 기사들이 3일도 되기 전에 도망치고 만다는 그의 보좌로 '생제물(;)'이 되어 가게 된 비비아나 였으나, 만나게 된 유하는 그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누구보다도 바렛트 왕국과 국민을 생각하고 있는 상냥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하 역시, 지금까지 봐왔던 인간들과 달리, 순수한 마음을 지닌 비비아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만. 지하실 밖으로 나가자고 하는 비비아나의 간곡한 부탁을 매번 거절하기만 하는데...

평점 : ★★★★


미도우 친상의 작품 '붉은 기사와 검은 마술사' 감상입니다.

진짜 참. 읽으면 읽을수록 어쩜 이렇게도 저랑 잘 맞는 작가분이 아니신가 싶어요. 전 권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권에도 어김없이 느낀거.
그렇게 연애도가 높은 편도 아니고, 달달함이 넘치는것도 아닌데. 저는 그냥 이 분 이야기 자체가 좋네요.
다른 소녀 문고보다 월등 높은 개그도가 제일 한 몫 차지하는 듯 싶어서 ㅋㅋㅋㅋ.
진짜 이번 이야기. 요 근래 중에서 가장 포복절도 했을 만큼 싱나게 웃었습니다. 진짜 얼마나 재밌던짘ㅋㅋㅋㅋㅋㅋ.
소녀 문고에서 흔치 않은 이런 개그도. 귀중합니다. 네.

그리고 있는 듯 없는 듯 한 달달함도, 이 분 이야기에선 크게 신경쓰이지가 않아요.
평상시 소녀 문고에서 달달함은 필수 요소라고 주장하는 저 이지만. 이 작가 분은 오히려 이 정도가 밸런스가 잘 잡혀서 무난하니 딱 좋다! 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뭐, 더 있어서 나쁠건 없지만 없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랄까요?. 이것도 다 작가분의 능력입니다(척).
이런 재밌는 이야기가 다음 권이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단 권 전문(?) 작가분이 되어 가고 계시니 기대따위 버려야 겠지요(..).


이번 이야기.
주인공 비비아나는 16세의 꽃다운 미모를 지닌 소녀.....입니다만, 누구보다도 기사도 정신이 투철하고 투지와 전의. 화끈하다 못해 뜨거울 정도로 정의심 넘치는 소녀 입니다. ...플러스 둔감함 추가.
이번 작품의 모든 개그도는 이 비비아나 하나에 달려있다고 봐도 손색이 없어요. 얘가 진짜 얼마나 웃기고 잼나는지. 진짜 말로 설명 하는것보다 읽어보면 확실히 올겁니다.
여튼, 뜨거워요. 뜨겁습니다. 열!혈!! 그 자체 입니다.
누구보다도 기사가 되고 싶은 강한 꿈을 지니고 있지만, 그녀의 겉 모습은 가녀리고 섬세한 미모를 지닌 소녀 일 뿐.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여자가 무슨' '아무리 강해봤자 여자지' '얼마나 해내겠어?' 등등의 우려와 편견에 시달려왔고. 그럴 수록 더욱 더 투지를 불태우면서 남들 그 이상으로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지요.
실제로 저런 외모와 달리 그녀는 검술도 뛰어난 데다가 왠만한 남자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완력이 드쎕니다. ..... 중간중간, 잠이 든 유하를 공ㅋ주ㅋ님ㅋ안ㅋ기ㅋ 로 침대까지 옮기는 씬도 수 없이 나온다니깐요? 아무리 유하가 마른 편이라지만 남자를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기사에 대한 꿈을 포기 못한 그녀에게, 대대적으로 마술사들을 수호해온 정예 부대 '백기사단'에서의 스카웃 제의가 오고.
부푼 마음을 안고 찾아간 유하는, '교관 킬러'의 명성을 믿고 그녀를 다음 생제물(ㅋㅋㅋ)로 삼은 대장의 계략에 의해 대 마술사 '유하'의 보좌를 맡게 됩니다.

바렛트 왕국을 세운 초대 여왕과 함께 나라를 수호해 왔다는 대마술사 '유하'.
여왕의 사후 , 불로장생의 마법을 걸어 계속 왕국을 수호해 왔지만. 동시에 3백년간 지하실에 처박혀 있으면서 온갖 음험하고 악평을 날리게 되어있고.
거기다, 그를 보좌하기 위해 붙여진 기사들이 3일도 채우지 못하고 정신적 붕괴를 일으키며 도망쳐 나오는 바람에 불길한 소문은 더욱 더 부풀어져 갈 뿐.
거기에 던져진 비비아나 역시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으나. 실제로 만난 유하는.......
....음. 첫인상은 둘째 치고; 누구보다도 바렛트 왕국을 수호하려는 마음이 큰 상냥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비록, 여러모로 오해 사기 쉬운 행동들 때문에, 어떤 의미. 소문이 아예 틀린것 만도 아니였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지만^^;.

이런 둘의 첫 만남 씬이 이 이야기에서 가장 폭소하게 만드는 장면 이였습니다.
박쥐 수십마리를 잡아서 내장과 뼈를 발라내고 그 덩어리에 온갖 원념과 증오, 저주 등등의 악의 감정을 불어넣으며 중얼거리는 모습은 ㅋㅋㅋ 진짜 책 속에 튀어나온 듯한 흑마술사 그 자쳌ㅋㅋㅋㅋ.
근데, 그런 행동을 돕게 된 비비아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시 생각해봐도 자음 남발 밖에 나오지 않지 말입니다? ㅋㅋㅋ
똑같은 저주 문구를 외쳐도, 비비아나에게 남는건 오로지 '뜨거운~ 투ㅋ지ㅋ' '뜨거운~ 기ㅋ합ㅋ' 하나 뿐.
악의 감정을 한데 뭉쳐, '수호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재료들은, 비비아나의 손을 거치면 죄다 '따끈따끈한' 방한 수호물로 탈바꿈 되어 버립니다. 진짜 이 장면에서 얼마나 폭소를 했던지 ㅋㅋㅋㅋ
저주를 피하기 위한 수호물을 만들랬더니, 손난로를 만들어 버렸어 이 가시내 ㅋㅋㅋㅋㅋ.
남들에겐 다 존재하는 악의와 분노의 감정 따위 전무한 그녀이기에 가능한 스킬이라지요. 유하가 얼마나 어이없어 하던지.

그러나, 이렇게 뒷 속내 없이 순수하게 유하를 걱정하고 보살피는 그녀의 마음은, 오랫동안 고독했던 유하의 경계심을 무너트립니다.

매번 지하실 밖으로 나가서 직접 경계 지역을 돌아다니며 재액을 없애는 일을 부탁하여도. 유하는 매번 거절.
그 이유가 생각 했던 것 보다 더 잔인하고 아픈 과거였기 때문에, 지금의 두려움을 지닌 겁 많은 그의 모습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습니다.
그의 시점이 조금이나마 나와서 다행이라지요. 안 그랬으면 '자기 고집만 부리는 때쟁이<'로 생각해서 꽤 분노 했을지도 모르고.

그런 그의 아픔을 이해하는 동시에, 섬세한 만큼 겁도 많은 그를 목숨 걸고, 평생 곁에서 지키겠다고 말하는 비비아나.
그런 늠름한(^^;) 모습과 그녀에 대한 신념으로 유하의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게 합니다.


위에서도 말햇듯, 이런 두 사람 사이에 연애도 따위는 거의 전무에 가깝습니다.
다만 밑 바닥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는 정도..쯤 되려나요.
서로 둔감함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커플이여서, 이런 두 사람이 혹시라도 연인 관계로 발전하려면 적어도 2,3권 이상은 가야 가능할거 같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거기엔 미치지 못한 상태.
그래도 3백년간 줄곧 고독속에 잠겨있던 유하를 움직이게 만든 유일한 여성이 비비아나.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안정을 보장받았다(?)라는 든든함을 줍니다.
시간은 꽤 걸릴지언정. 잘 되겠지. 행복해 지겠지. 하고 안심하게 되어요.
그건 모두 듬직한 비비아나 덕분이겠지만^^;.


어떤 의미 남녀 역전극에 가까운 이번 이야기.
섬세하고 겁 많고 아름다운 유하, 듬직하고 씩씩하지만 소녀다움을 지닌 비비아나.
각각 보통 기준의 커플과 다른 녀석들이지만, 하나로 묶어 놓으면 누구보다도 잘 들어맞는 한 쌍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녀석들이라서 괜찮다..라는 느낌으로?.

오랫동안 히키코모리였던 만큼 해야 할 일이 많은 유하이지만, 평생 곁에서 지켜주는 비비아나가 있으니 잘 해내겠지요.
다음 권의 예정 따위는 없는 만큼, 이 두 사람의 미래는 저 혼자서 상상하면서 덮어둬야 겠습니다.

크게 불만은 없는 해피 엔딩이고, 이야기 재미는 보장하는 작품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손에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누구 하나 빠질 거 없이 사랑스럽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나와주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재밌었어요^^/~


읽은 날짜 : 2012년 8월 14일


제목: ロクサナと麗しの花婿たち
작가: みどう ちん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9/24)

-줄거리-

지르.미누 왕국의 공주인 '록사나'. 14세를 맞이 한 후의 어느날, 아버지인 국왕에게서부터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게 되니, 록사나는 사실 지르.미누 왕족의 딸이 아닌, 대륙 반대쪽에 위치한 섬 나라 '메플타드' 여왕국의 왕위 계승자인 왕녀 라는 사실이지요. 전쟁의 여신인 '메플타드'에 의해 건국된 나라로, 남녀의 지위와 입장이 보통 나라와 반대인 '여권국가'인 왕국.  반 강제적으로 메플타드로 오게 된 지 1년 반이 다 되어도, 지극히 일반적인 문화속에 자라 여성스럽고 소심한 록사나는 도통 적응치 못하고 고생의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성인이 되는 16세의 생일을 앞둔 록사나는, 여왕의 명에 의해 지방에서 열리는 '봉헌 무투회'의 준비에 참가하게 되지만, 알고보니 남자들만 참가하는 봉헌 무투회는 말 그대로 록사나의 '신랑 결정'의 대회 였고. 그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꽃 같이 아름다운 신랑 후보들에 둘러쌓인 생활을 겪게 되지요. 가뜩이나 소심한 록사나에게 견딜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만나게 된 특이한 남자 '아즈할'. 도저히 여왕국의 '남자'로서 볼 수 없는 야만적이고 거친 그 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며 가까워지려는 록사나 였으나, 그의 역린을 건드려 큰 분노를 사게 되는데...
                                                                                                                평점 : ★★★★


신인 작가분, '미도우 친'상의 신작 '록사나와 아름다운 신랑들' 감상입니다.

전작인 '사무라이 니티'가 꽤 인기가 좋았고 특이한 분위기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였던지라, 이번 신작도 기대하면서 구입.
개인적으로는 전작과 비슷할 정도로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한 권이였습니다.
특이한 걸로 치면 이번 이야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게 꽤 잘 짜여져 있는 데다가 코믹스러움과 진지함이 잘 어우러진 분위기도 여전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였어요.
참 작품이 저와 잘 맞으시는 분이십니다. 죽 이 기세를 몰아서 써 주신다면 대 팬이 될 용의도 있어요^^


이번 작품.
주인공인 록사나는, 여느 왕녀들 처럼 곱디 곱게 자라온 여성스럽고 소심한 성격을 지닌 소녀였으나, 어느날 갑자기, 자기도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 후, 반 강제적으로 인생 역전을 당하게 됩니다.
그녀의 고향인 메플타드 여왕국은, 주섬과 신하섬, 그 외의 작은 섬들을 포함한 섬 왕국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여권국가'.
전쟁의 여신인 메플타드에 의해 세워진 이래, 철저하게 여성 중심 사회가 이어지고 있지요.
정치,사회와 경제, 신권등,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것은 여성이고, 그 때문에 남성들의 지위는 현격이 낮습니다.
여성은 늠름하고 강해야 하며, 이끌어야 하는 존재. 남성은 아름답고 가녀리며, 뒤에서 여성을 받쳐주는 존재..... 보통의 국가들과 정 반대의 가치관이 당연시 되어있는 곳이지요.
여왕의 하나뿐인 왕녀로서 여왕국에 온 것은 좋으나, 철저하게 반대 문화속에서 살아온 데다가 천성이 섬약하고 소심한 록사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나날의 연속이 이어지고.
가슴 팍만 가린 채 배꼽을 훤히 드러내놓는 대담한 의상도, 고압적인 태도와 말투도, 그녀에겐 너무 어려운 문제....
울며불며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거기다 더 해진 시련은 무려 수십명의 남자들 속에 둘러쌓인 새활이라니.
신랑을 결정하는 무투회 까지, 어떻해서든 록사나의 눈에 들기 위해 아양떠는 남자들 속에서 질색 팔색하던 록사나는, '여왕국 에서는 있을 수 없는 타입'의 청년 '아즈할'을 만나게 됩니다.
'남자'인 주제에, 왠만한 '여자'보다도 더 늠름한 체격과 외모. 거기다 여자고 왕녀고 뭐고, 오만불손 방자한 태도를 서슴치 않는 츤츤츤데레.
기가 막혀 하면서도, 다른 남자들 처럼 교태떨지 않는 모습에 끌린 록사나 였으나, 언제까지고 여왕국에 물들지 못하고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던 '약한 마음'을 꿰뚫어본 아즈할의 분노를 맞딱들이게 되지요....


초반부터, 기막힌 상황에 둘러쌓인 록사나의 고생이 상당히 빵 터지는 전개였습니다.
일단 주입식으로 들은게 있으니, 자신을 둘러싼 미소년들의 다툼 속에서 어떻게 해서든 '위엄'을 차리려고 애를 쓰는데 ㅋㅋㅋ 그게 속 마음으로는 '엄마야 ㅠㅠㅠㅠ 나 도망치고 싶어 ㅠㅠㅠㅠㅠ' 요런 상태니. 이게 상당히 웃기거든요.
안그래도 여왕국의 여러가지 특이한 문화가, 꽤 재밌는 설정이여서 키득거리고 있었는데, 록사나가 본격적으로 신랑 후보들에게 당하는 장면에서는 정발 빵빵 터졌어요. 얼마나 귀엽던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고 해주고 싶을 정도로, 멋진 '역할렘' 시츄 였지만, 소심한 록사나에게는 큰 문제.
그러던 와중 만나게 된 아즈할과의 접점 속에서, 마냥하냥 피하고 도망치던 록사나의 고군분투 성장기가 이어집니다.

심하게 불공평할 정도로 '남성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 에 동정 하면서, 그것을 고치려는 마음까지는 좋았으나.
여왕국에 대해 눈꼽 만큼의 애국심이 존재하지 않는 왕녀의 발언 따위, 정치 판에서 통할리가 없고.
지금까지 도망치기만 했던 자신의 나약한 마음이 이런 상황을 빚어 낸 것을 통감한 록사나는, 본격적으로 약한 자신과 마주보기 시작하지요.
이런 과정 속에서, 처음엔 무관심. 그 후엔 분노. 그러다, 그녀의 진심을 알고 반쯤 책임감으로 대하던 아즈할과의 관계도 달콤함(...??)이 늘어나게 됩니다.

록사나나 아즈할이나, 여느 여성향 소설에서 충분히 볼 법한 성격의 주인공들 이지만, 그들이 둘러싼 배경 자체가 특이하기 때문에, 커플 자체가 이야기 속에서 꽤 두드러지게 보여지지요.
특히 아즈할.
용병 출신으로, 왠만한 '여자' 뺨치게 우락부락(?)한 '남자'로, 그 때문에 같은 남자인 신랑 후보들에게 '고릴라', '온나오토코', '추남' 등으로 경원시 당하기까지 합니다만...본인은 무관심.
스스로도 자기 자신이 '남자답지 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더 태연하게 굴지만, 그런 태연함도 록사나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지요.
'사랑받는 남자'의 보통 기준에서 훨씬 벗어난 자신에게, 더 없는 호의....랄까 스톡허;?. 같이 계속 다가오는 록사나.
신기하기도 하고,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아보이기도 하고, 더 할 나위없이 귀찮기도 하지만.
위태위태한 모습에 도저히 눈을 땔 수 없는 기이한 '여자'.......

중반부 까지는 어디까지나 '이상한 뵨태(^^;) 왕녀'로 밖에 보지 않았을 것 같지만, 록사나가 본격적으로 천연끼를 드러내며 '옆에 있고 싶어'를 연발하자, 그 때 부터 동요하면서 상당히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지요.
누가 츤데레 아니랄까봐, 시끄러워, 저리가를 연발하며 실제로 기분 상하면 '냅다 던지기'까지 하는 난폭한 남잔데도, 록사나를 안 중에 두기 시작하자 마자 그녀의 마음에 신경쓰는 모습이, 은근히 미소를 지어내게 합니다.
모의 무투회때 얼굴에 상처를 입었는데, '보통 남자라면 죽고 싶어질 문제'를, 평상시라면 전혀 신경쓰지도 않았을 아즈할이, 록사나의 마음을 떠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때 읽는 저는 귀엽고 귀여워서 막 굴렀다거나!.
그 아즈할이!!. '얼굴에 상처가 남는게 신경쓰여?' 라고 물어본다니!!!. 이 귀여운 츤데레 놈 ㅠㅠb.
록사나의 눈에도 귀엽게 비춰질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뭐....... 아 귀여운 녀석들!^^.


여왕의 지위를 노리고 록사나를 뒤에서 조종하려던 음모를 꾸민 '모 인물'에 의해, 꽤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만.
곁에서 줄곧 그녀를 지켜주는 아즈할에 의해서 무산.
그리고 왕녀로서의 자신의 의무와 책임에 눈을 뜬 록사나는, 앞으로 여러모로 폐쇄되어있고 문제가 많은 이 나라를 바꿔 나갈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왕국의 실태에 절망하면서, 무투회때 얻은 상금으로 나라를 떠나려고 했던 아즈할이였으나, '이 나라에 남고 싶은 이유'를 록사나에게서 발견하게 되면서 해피 엔딩.

고백하는 록사나도 그녀 답지만, 그에 답하는 아즈할의 태도도 상당히 그 다워서, 마지막까지 미소가 끊이지 않더군요.
어떻게 보면 꽉꽉 닫힌 해피 엔딩이기 때문에, 후속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아 그래도, 이 귀여운 커플을 좀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남아있는 문제가 있다면 있는 셈이니, 어떻게 안될까나요...?^^;.
이렇게 재밌는 설정도, 이렇게 독특한 커플도, 1회용으로 끝내기엔 많이 아까운데 말이죠....

은근히 기대해 보면서 기다려 보렵니다.
편하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연애물로서, 추천합니다! 읽어들 보세요^^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일





제목: 侍ニーティ
작가: みどう ちん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3/25)

-줄거리-

뛰어난 영능력자와 점술사의 부모에, 세계적인 마술사인 오빠를 가족으로 둔, 조금 영감이 뛰어나지만 평범한 고교생인 '미츠코'. 여름 방학이 되자마자,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으나, 그 곳은 산 기슭에 자리한 음습하고 외딴 주택이였고. 일에 바쁜 가족을 대신해 몇일 간 혼자서 새 집을 지켜야 하는 미츠코는, 뜻 밖의 인물(?)과 맞딱들이게 됩니다. 바로, 그녀의 방 안에 구식 텔레비젼을 두고 죽자살자 애니메이션에 몰입중인 남자 지박령!. 자신의 이름도, 사무라이 였었다는 걸 제외한 과거도 기억하지 못한 상태의 그는, 그것도 모자라 유령 사회의 부적응자, 무직자의 히키코모리 그 자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성불' 조차도 할 수 없는 그, '시시'를 어떻게 해서든 집에서 쫒아내기 위해 '사회복귀' 시키기로 결심한 미츠코. 사연을 모르고 시시를 쫒아내려던 영능력자 콤비와 대결(?)하고, 호랑이 같은 오라버니의 오해까지 겹쳐지는 등,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미츠코는 겁 많지만 상냥하고 다정한 시시에게 연심을 느끼게 되는데...
                                                                                                                 평점 : ★★★★

저번달 말에 발매된 신인 작가분 '미도우 친'님의 작품 '사무라이 니티' 감상입니다.

작년 여름동안, 루루루 홈피에서 계속 광고를 때렸던 기획, '81 루루루 드라마틱 소설상' 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루루루 문고와 성우 프로덕션 '81 프로듀스'가 합작한 기획으로, '대상', '81 프로듀스상&루루루 찬스상', '루루루 데뷔상'으로 총 3개의 수상작을 뽑게 되어 있지요.
저 중 대상은 수상작 문고 데뷔와 동시에 동일 작품 드라마 씨디 발매가 기획 되어있고, 81~은 드라마씨디 발매 확정과, 앞으로의 문고 데뷔 가능성을. 마지막 루루루~는 앞으로 문고 데뷔 확정...하는 식으로, 특별 부상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처음 선보이는게 바로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 사무라이 니티. 지요.

뭐, 오비만 보면 만장 일치로 대상 결정!...이라는 화려한 문구가 붙어 있는데.
사실; 처음 발매 될 때에는 별달리 살 생각이 없었드랬습니다. 일단 표지에서 부터 취향에서 벗어났구요;. 무엇보다 아라스지에서 남주가 '유령!'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이건 내가 읽을 거시 아니야~..라고, 걍 맘 접었었었죠.
그러다, 발매 후 일주일 쯤 지나서 혹시나 싶어서 감상을 찾아보니. 이건 웬일. 대부분 좋은 평이 줄을 잇고 있는 겁니다.
거기다 무엇보다 제일 걱정했었던 문제. 남주가 남주이니 만큼 '혹시나 새드면....' 했던게, 아니라는걸 알고 난 후에는, 그냥 속는 셈 치고 질러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받고 난 후에 읽은 지금의 평으론...... 기대 만큼, 충분히 재미있었다!..라는 겁니다.
듣던대로 정말, 웃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달콤함이 있고, 눈물도 있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개인적으로 쬐끔~, 몇 가지 걸리는 부분만 제외하고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앞으로의 작품 활동도 기대되는 작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야기는 주인공인 미츠코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뛰어난 영능력자 아버지, 세계적인 점술사인 어머니와 마술사인 오빠. 도무지 평범하지 않은 가정 환경을 지니고 있어, 미츠코 본인 역시 보통 사람 이상의 영능력을 지니고 있으나!....그녀 자신은 그저 평범하고 씩씩, 발랄한 소녀 그 자체입니다.
이야기는 그런 그녀가, 당분간 혼자서 지내게 될 너덜너덜한 구식의 새집에서 홀로 보내게 되는 부분에서 시작됩니다.
집 자체도 맘에 안드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녀의 방 안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음습한 히키코모리의 남자 부유령까지 존재하다니!.
유령 주제에 아니메에 미친듯이 빠져있는, 오탁후 기질에, 정리안된 지저분한 외향에. 덤으로 사연까지 듣고보니,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사회 부적응자의 '니티(무직자)'.
햇빛을 싫어하는 어둑어둑한 성격등을 참지 못한 미츠코는, '미련'을 잊어버린 그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주어서 그를 성불 시키거나, 하다못해 지박령에서 부유령으로 바뀔 수 있도록 돕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불필요한 배경 설명은 거의 제외하고,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져서 진행 됩니다.
처음 미츠코의 시점에서 본 시시의 모습은, 정말 기분나쁜 오탁후 히키코모리 그 자체.
머리는 봉두난발에 용모는 지저분하고. 아니메, 티비 오탁후.
거기다 사연까지 들어보니, '유령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어 집에 처박히다보니 부유령이 되었다... 이 무슨 다메다메 유령이랍니까!.
이런 기분 나쁜 녀석이라, 어떻게 해서든 집에서 쫒아내고 싶은 미츠코는 그가 성불할 수 있게끔 돕기로 하지요. 그게 안되면 사회(유령사회) 복귀, 그것도 안되면 부유령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처음에는 반 이기심에 반 사명감(?)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런 특이한 관계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변화되어 갑니다.
소심하고 울기도 잘 울고 용기도 없는 다메다메 유령인건 분명하지만, 여차 할 때에는 만사 재치고 미츠코를 구하려는 용기와 늠름함. 근성은 착하기 때문에 미츠코의 말도 잘 따르고, 거기다 스스로 노력하려는 모습까지.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이 특이한 유령에게 빠져들게 되는 미츠코....

건강, 씩씩 발랄한 성격의 미츠코가 마음에 쏙 드는 주인공이였습니다.
딱 그 나이대의 여고생 그 자체....라지만, 가족의 과보호 속에서 자라서 그런가, 연애 방면에는 참 초심자여서, 시시의 일거수 일투족에 빨개지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 보였다지요.
처음에는 아니라고 해도, 시시에게 끌려갈 수록 어떻게 해서든 그를 도와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반드시 '미련'을 기억해 내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려는 미츠코가 기특합니다.
거기다, 시시를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질 수록 그가 성불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 한 켠에, 이대로 자신의 곁에 계속 머물러 주었으면...하는 바램 또한 생겨서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그녀의 풋풋한 연심이 고스란히 보여지면서, 저절로 격려해주고 싶고 공감도 가게 되더라구요....라고 해도 저런 연애 경험따윈 없긴 하지만^^;.
읽으면서, '어디로 굴러가든 간에 해피 엔딩은 무리겠지...'싶은 마음에, 그녀와 같이 울적해 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인 시시.
처음 등장 때의 모습은, 삽화까지 더불어서 정말 지저분한 오야지삘;.
뭐 이런 남주가!...하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렇게 다메다메 유령임에도, 어쩐지 갈수록 멋있어 보이는 녀석이였어요.
저런 헤타레 기질도, 시시의 장점으로 보여질 만큼, 자기 자신을 되찾아 가면서 점점 더 멋져지는 시시.
미츠코와 마찬가지로, 연애 면에는 아주 우브한 녀석이랄까. 미츠코와 같이 빨개지는 장면이 몇 번이고 나오는데, 그게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 없더라구요.
분명 나이는 그녀보다 좀 더 되는거 같은데, 평상시 행동..이랄지, 특유의 소심함 때문에 걍 동년배로 보입니다 특히, 저 풋풋한 연애 묘사를 보면 더욱 더요.
....뭐; 끝의 끝까지 그의 실제 나이는 안 나오니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은요.

중반까지는, 영능력자 콤비에 오빠까지 합쳐져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밀고 나가며, 두 사람의 '시시 개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중반 이후부터, 시시의 숨겨진 과거와 잊어버린 '미련'을 되찾고, 그의 정체를 확인하게 되는 전개로 이어집니다.
그의 정체는.. 그가 처음부터 줄곧 빠져서 시청 했었던 '사자왕전' 이라는 애니메이션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정확히는, 과거에 실제로 남아있는 '영웅 전설'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다지요. 
오래 전(배경상으론 전국시대 삘?), 자신을 거둬 준 주군의 밑에서 충성을 바치던 가신이였으나, 전쟁에 미쳐버린 주군을 되돌리기 위해 결국 군을 배반하고 직접 주군의 목을 베고 자살했었던 무사. '타케우치 타카마사'..가 시시의 정체.
지금껏 잊고 있었던 그의 미련은, 그 주군을 다시 만나 제대로 된 용서를 구하고 싶었던 것이였지요....
우여 곡절 끝에 그 사실을 알게 된 미츠코는, 포기하려는 약한 마음을 먹은 시시... 타카마사를 야단치고 격려하면서, 그가 제대로 된 '성불'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끝까지의 전개가...어...좀.. 사람 눈물을 빼는 씬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전 까지는 조금 어의없기도 하지만 웃기고, 두 사람의 풋풋한 감정 교류가 귀여워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다가, 이 시점에서 부터 여러모로 눈물 나오게 하는 전개로 흐르더라구요.
타카마사와 주군의 재회 씬과, 생각치도 못했던 '미츠코의 정체'도 그렇고... 결국, 미련을 떨쳐버리고 성불을 하는 타카마사와 미츠코의 씬이 말입니다... 제대로 슬프지 말입니다...
자신의 바램대로 그를 묶어둘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웃는 얼굴로 보내려고 하지만. 슬픔을 억누를 수록 마구 솟구쳐서 마구 힘들어하는 미츠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시점이니 저런 심경이 더욱 절절하게 비춰지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걸 알지만, 이별해야 하는 두 사람이 너무 안타까워서, 사무실에서 읽는데도 불구하고 눈물도 줄줄줄.... 마침 아무도 없었으니 망정이지 말입니다...화장이 지워져서 좀 곤란했지 말입니다...OTL.어떻게 보면 참 진부한 연출이 아닐 수 없는데, 그래도 슬퍼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어요. 두 사람을 줄곧 지켜봐온 만큼 더 그렇게 되어서....

그 후 에필로그.
................................음. 여기는 걍 덮어두려고 합니다.
어차피 해피 라는건 위에 애기해 뒀으니 다 아시겠지만... 저로서는 저 부분 들어가자 마자 딱 이 소리가 육성으로 튀어나오더라구요. '내 눈물 돌려내 임뫄!!!!!!!!!!!!!!!!!!!!!!!!!!!'.....OTL.

아니, 해피 엔딩이 싫은건 아니예요. 두 사람이 행복해 지는거면 그걸로 충분히 기쁜 일이긴 한데!...
그래도 이건 좀 .... 아 뭔가 기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한 이 복잡 미묘한 심정하며.
이런 엔딩이 나와도 되는건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만. 
어차피 이 작품은 현대풍 '판타지'. 뭐든 다 되는거겠지요. 
앞 일을 생각해 보면 참 막막하지 않을 수 없는데 (특히 타카마사 관련), 그래도 어쨌든 둘이 행복하다니까... 내가 좀 운거, 그까이꺼 뭐...........-_-
 
어쨌든, 읽은거 자체는 상당히 즐겁고 재밌는 작품 이였습니다. 표지에 겁 먹었던게 미안할 정도로요.
말 나왔으니 말인데, 이거 표지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진짜, 표지가 이상해서 그렇지, 안의 삽화는 굉장히 예뻐요!.
특히 타카마사의 변신 전과 변신 후의 모습의 갭차이가 굉장합니다. 이건 왠 변태 오야지!....에서 이건 왠 이케맨?!!... 요러케.
이케맨 버젼의 타카마사를 실컷 볼 수 있어서 눈 호강도 제대로 했습니다. 이야기랑 아주 잘 어울리는 삽화였어요. 그러니 겁 먹지 마시고 지르시길!.... 아니 뭐, 제가 그랬기 때문은 아니구효. (먼산)

마지막으로, 드라마 씨디.
81 프로듀스 하면, 저절로 하타노상, 사쿠상, 믹신상이 떠오르는데... 아마 제 느낌으론 사쿠상이나 믹신 상 둘 중 한 분이 타카마사를 맡으실 것 같단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믹신상이 좋을거 같은데, 저런 헤타레 느낌은 사쿠상이 더 잘 내실거 같아서..^^;.
씨디화의 자세한 정보는, 조만간 루루루 홈피나 81 프로듀스 홈피에 기재될 거라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매우매우 기대 됩니다!

단 권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러브 코메디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어려운 설정도 없어서 쉽고 술술 읽히는 편한 이야기니, 가볍게 읽으시기에 딱 좋아요!

읽은 날짜 : 2011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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